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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달'의 부름 받고 돌아왔다...양상문 코치 "부담 없게, 친근한 코치 되겠다" [IS 인터뷰]

"선수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가까이 또 친근하게 만나보려고 한다."양상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현장으로 복귀한다. 프로팀 단장, 감독, 여자야구 국가대표 감독까지 맡아본 그의 새 보직은 다시 코치였다.한화는 5일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및 선임을 발표했다. 수석 코치로 양승관 전 NC 다이노스 수석 코치를, 투수 코치로 양상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선임했다. 두 사람 모두 예순을 넘긴 베테랑 지도자들이다.특히 양상문 코치의 선임이 눈에 띈다. 양 코치는 최근까지도 SPOTV 해설위원을 맡으며 야구 현장을 누벼왔다. 오랜 해설 경험은 그의 커리어 일부에 불과하다. 투수 코치는 물론 롯데 자이언츠 감독만 두 차례를 맡았고, LG 트윈스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다. LG에선 단장까지 맡아본 인물이다. 그런 이가 수석 코치도 아닌 투수 코치로 현장에 돌아왔다. 감독 출신 코치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양 코치만큼 베테랑 지도자가 돌아오는 건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선임 후 본지와 연락이 닿은 양상문 코치는 "그저 다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가 와 너무 기쁠 뿐"이라며 "김경문 감독과 워낙 가까웠다. 야구에 대해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던 사이였다. 그래서 ('감독 출신' 코치라는) 부담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양 코치의 말처럼 김경문 감독과는 인연이 깊다. 현재 KBO리그에서 양 코치보다 윗 연배인 사령탑은 김 감독이 전부인데, 김 감독은 그의 중학교-대학교 선배기도 했다. 중학교 때부터 가까웠고, 지도자로도 오래 인연을 쌓았다. 2010년대에는 감독 대 감독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자웅을 겨뤄본 적도 있다. 반 세기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소통에 어려움도 없다. 평소 한화 선수단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있었다. 양상문 코치는 "평소에도 방송을 통해 '한화가 잘 되어야 하는데'라고 말해 왔는데, 김 감독과 함께 할 기회가 왔다. 기쁜 마음으로 합류를 결정했다"고 했다.양상문 코치의 역할은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아니다. 한화가 그에게 맡길 건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를 필두로 한 유망주들이다. 한화는 시속 150㎞/h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들을 수집했으나 아직 이들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는 중이다. 그동안 외국인 코치, 젊은 코치, 중견 코치까지 다양한 지도자들과 붙여 봤다. 양 코치는 그들과는 또 다른 '중량급' 베테랑 코치다. 양상문 코치는 "김경문 감독도 어린 투수들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지만, 기대도 많이 하고 계신다. 밖에서 볼 때 참 좋은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 그 포텐셜을 터뜨려야 한다"며 "내가 그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았다"고 했다. 그는 "부담스러워하지 않게 다가가고 싶다. 가까이에서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며 "이 선수들이 단기간 눈에 띄게 발전해준다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건 현 시대 지도법에 맞지 않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영상이나 전력 분석을 함께 보면서 많이 대화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양 코치는 베테랑이긴 하지만, 이전부터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지도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롯데 '레전드' 이대호는 은퇴하면서 감사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그를 꼽기도 했고, LG 시절엔 육성 선수였던 채은성의 '은사'가 돼 그의 만개를 도왔다.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에 이적한 채은성은 바로 올해 선수단 주장이다.양상문 코치는 채은성과 인연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난 절대 수직적인 지도자가 아니다. 착한 코치다. 젊은 투수들이 절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코치로 다가가겠다"라고 웃으면서도 "(파트는 다르지만) 채은성에겐 독하게 대하겠다.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올 시즌 부진에 빠진 채은성에 대한 애정 어린 격려였다.한화의 기존 투수 파트와 융화도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양 코치 선임이 밝혀지자 "기존 코치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화는 양 코치 부임 전까지 1군 마운드를 박승민 투수 코치와 윤규진 불펜 코치, 2군 마운드는 이대진 감독과 박정진, 마일영 코치에게 맡겨 왔다. 박승민 코치는 양 코치가 오면서 코디네이터로 보직을 옮긴다. 이들과 손발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양 코치는 "코치들과도 마음의 벽이 없도록, 부담스럽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들도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5 11:53
야구

[김식의 엔드게임] '칼바람'과 화해한 김태균의 훈훈한 명퇴식

"한화가 이렇게 젊어진 건 제가 은퇴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대전에서 한화 경기를 중계하던 김태균(39) KBS 해설위원(한화 스페셜 어드바이저)이 했던 말이다. 한화의 새 4번 타자 노시환(21)을 비롯해 라인업 대부분이 20대 선수들로 채워진 걸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농담처럼 흘렸지만, 그의 말은 진담에 가까웠다. 지난해 10월, 김태균은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결심했다. 나이와 기량을 보면 1년쯤 더 도전해볼 수도 있었지만, 미련을 버렸다. 2021년 한화 라인업을 보면 알 수 있듯, 그의 자리를 빼앗을 만한 후배들은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터였다. 김태균이 은퇴를 선언한 후 한화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20 정규시즌이 끝난 직후 프랜차이즈 코치들이 대거 한화를 떠났다. 김태균과 송창식은 스스로 은퇴를 결정했지만, 베테랑 1군 선수 상당수가 방출, '자동 은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껏 은퇴 선수들을 잘 예우했던 한화 구단에 낯설고 냉엄한 칼바람이 불었다.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한화의 몸부림은 처절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핵심 코치진을 모두 외국인으로 구성했다. 선수단도, 구단도 큰 폭으로 바뀌었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났다. 작별인사도 할 겨를도 없이 유니폼을 벗었던 윤규진(37), 최진행(36), 송창식(36), 김회성(35), 양성우(32) 등 5명의 스타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김태균의 은퇴식에 특별 손님으로 초대된 것이다. 이들은 김태균의 은퇴식을 끝까지 함께하며 옛 동료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마침 방역지침이 허락한 최다 관중(3900명 만원)이 구장에 입장해 이들은 향해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받았다. 경기 전에는 김태균이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었으나, 마지막에는 6명이 공동 주연 같았다. 이 깜짝 이벤트는 김태균이 한화 구단에 건의해 이뤄졌다. 한화 구단은 코로나19 탓에 이날 많은 내·외빈을 초청하지 못했다. 김태균은 "동료들만큼은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를 꼭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새 팀을 찾은 이용규(키움)와 개인일정이 있었던 송광민이 불참했지만, 나머지 5명은 웃으며 동료와 팬들 앞에 설 수 있었다. 이날 김태균은 장종훈(35번), 정민철(23번), 송진우(21번)에 이어 한화 구단 사상 네 번째로 등번호(52번)가 영구결번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의 부모님과 아내 김석류 씨가 모처럼 야구장을 찾았고, 두 딸은 멋진 시구와 시타를 했다. 김태균은 "(내가 선수 때는) 가족들이 나보다 더 애타게 경기를 보며 마음 졸였다. 예민한 내 성격에 맞춰주느라 다들 고생 많았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한화 선수들은 김태균이 2001년 입단 때 입었던 빨간 올드 유니폼을 착용했다. 모든 선수가 그의 등번호 52번을 달고 뛰었다. 상대 팀이었던 SSG의 모든 선수가 52번 패치를 달았다. 김태균의 친구 추신수(SSG)도 뜨거운 포옹으로 인사했다. 이 행사는 흔한 은퇴식으로 끝나지 않았다. 김태균은 특별 엔트리에 올라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1회 초 시작 직후 대수비로 교체됐다. 오후 5시 경기 시작 후 매시 52분이 되면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관이 펼쳐졌다. 경기 후 화려한 불꽃놀이, 정민철 한화 단장의 묵직한 헌정사까지 이날 행사는 꽉 차 있었다. "울지 않을 것"이라던 김태균이 끝내 눈물을 흘리며 "이제는 내가 함께하지 못하지만, 후배들이 내 아쉬운 한 부분을 꼭 채워줄 것(우승)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장면은 특히 감동적이었다. 그래도 은퇴식의 하이라이트는 김태균이 옛 동료들과 함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퇴장하는 모습이었다. 한화의 냉혹한 구조조정의 성패를 아직은 평가할 수 없다. 한화는 올해도 9위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은 최하위이고, 팀 홈런은 9위다. 베테랑과 신예들이 건강하게 경쟁했다면, 어쩌면 지금보다 나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통해서라도 한화에 변화가 필요했던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어쨌든 다 지난 일이다. 한화를 떠난 이들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나 팬들이 그들을 기억하는 것, 그들이 팬들에게 못다 한 인사를 전하는 건 지나칠 수 없는 일이었다. 한화 구단과 김태균, 그리고 5명의 선수는 그렇게 훈훈한 명예퇴직 행사를 합작했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1.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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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야구단 코치부터 베테랑까지 방출 러시

프로야구 가을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각 구단들은 발 빠르게 선수단을 정리하고 있다. 감독, 단장 등 수뇌부를 비롯해 오랫동안 함께 한 코칭 스태프와 프랜차이즈 선수까지 내보내고 있다. 이른바 '방출 러시'다. 올해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졌던 9위 SK 와이번스와 10위 한화 이글스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는 지난 6일 구단 창단 멤버였던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를 감독으로, 9일 류선규 운영 그룹장 겸 데이터분석 그룹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1, 2군 코치 10명과도 결별했다. 박경완 1군 수석코치와 이종운 2군 감독은 최근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또 구단은 1군 박재상 타격코치, 서한규 작전주루코치, 이지풍 컨디셔닝코치, 2군 김경태 투수코치, 최상덕 PDA 투수코치, 김필중 배터리 코치, 정수성 작전주루코치, 조문성 컨디셔닝 코치에겐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또 투수 박희수, 윤강민, 이재관, 내야수 채태인, 윤석민, 석호준, 박준영, 김성민, 외야수 김재현, 나세원 등 11명의 선수에게 방출 통보를 했다. 올해 최원호 감독 대행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한화는 아직 감독 선임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대신 지난 6일 1군 송진우 투수 코치, 이양기 타격 코치, 2군 김해님 투수 코치, 김성래 타격 코치, 채종국 수비 코치, 차일목 배터리 코치, 전형도 작전 코치, 육성군 장종훈 총괄, 재활군 구동우 코치, 정민태 투수 코치 등 10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수도 대거 내보냈다. 지난달 23일 김문호 등 총 6명의 선수를 방출한 데 이어 5일엔 지난 시즌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주장 이용규에게 방출 통보했다. 30대 중반으로 그동안 한화를 이끈 베테랑 송광민, 최진행, 윤규진, 안영명 등도 짐을 쌌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 모색, 새로운 강팀으로의 도약 실현을 위해 쇄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작업"이라고 했다. 그래도 한화 구단의 전설로 불리는 송진우, 장종훈 코치를 비롯해 송광민, 최진행, 윤규진, 안영명 등 프랜차이즈 선수들을 내보낸 것이 의외였다. SK와 한화가 상위권 도약을 위해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는 두산도 발 빠르게 선수단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8일 투수 권혁, 김승회, 전용훈, 전태준, 윤산흠, 포수 정상호, 지원근, 이승민, 내야수 안준, 신민철, 구장익, 외야수는 한주성, 최지원 등과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권혁과 김승회, 정상호는 은퇴 의사를 밝혔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NC 다이노스도 투수 홍성민, 박성민, 내야수 유영준, 송동욱, 외야수 박영빈, 노학준 등 2군 선수들을 정리했다. 이런 방출 러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도미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올해 관중이 급감하면서 구단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내년 시즌에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 각 구단이 시즌이 끝나면 연봉이 높은 고참과 코치들은 정리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0개 구단은 내년도 예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운영비는 줄어들 예정이다. 선수단의 규모는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연봉 총액을 줄여 경영난을 타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09 15:48
야구

27명 구조조정…한화의 칼바람

한화가 베테랑 선수를 대거 내보낸 데 이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코치들도 대폭 물갈이했다. 올 가을 한화를 떠난 이들은 선수 17명, 코치 10명 등 총 27명이다. 신호탄은 주장 이용규(35)의 방출이었다. 이용규는 2년 전 2+1년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와 계약했다. 내년 계약에 대해서는 한화 구단이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한화의 주장을 맡은 이용규는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17도루를 기록했다. 기량만 보면 내년에 뛰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한화는 2021년 선수단 구성에서 이용규를 가장 먼저 제외했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와 면담을 통해 구단의 뜻을 전했다. 팀을 리빌딩하는 방향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해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파문'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는 2018시즌 뒤 FA 계약을 맺고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트레이드를 공개 요청해 물의를 빚었다. 이 때문에 구단의 징계를 받고 1년 동안 1군에서 뛰지 못한 바 있다. 이어 한화는 투수 윤규진·안영명·김경태, 내야수 송광민·최진행·김회성 등 주전급 30대 선수들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상황에서 방출선수 명단이 예년보다 2~3배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8)이 은퇴를 선택했다. 이뿐만 아니라 코치들도 대거 팀을 떠난다. 올 시즌 1군에 있던 코치들 대부분이 해당했다. 송진우 투수코치, 장종훈 육성군총괄코치 등 등번호가 영구결번된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들도 포함됐다. 한화 구단의 강한 개혁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한화가 올 시즌 초 하위권으로 떨어졌을 때부터 오프시즌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거라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 6월 한용덕 전 감독이 사임했고, 한화는 최원호(47)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게다가 한화 프런트의 수장이었던 박정규 전 대표이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실패로 사퇴한 상태다. 대표이사가 두 달 전 사임했고, 감독조차 공석인 상황에서 정민철(48) 단장이 선수단과 구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정민철(48) 단장이 한화 선수단 정리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선후배 관계가 좋은 것으로 유명한 정민철 단장이 개혁 과정에서 휘두르는 칼날은 상당히 날카롭다.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마음이 쓰리고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팀이 쇄신하고 변화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은 "그룹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하면, 이후 구단이 신임 감독을 뽑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마무리 훈련과 스토브리그 기간이 단축될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다른 팀들은 코칭스태프조각을 이미 마쳤다. 한화는 구조조정만 했을 뿐, 개혁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일단 한화 선수단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서산 2군 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다. 대전에서는 코치 7명, 선수 35명이 훈련한다. 서산에는 코치 5명과 2군·신인 선수 26명이 모인다. 새 감독 선임 전까지 1군 마무리 캠프는 최원호 감독대행이 지휘한다. 김식 기자 2020.11.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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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윤규진 은퇴, 이용규·송광민 등 11명 방출

한화가 대대적인 팀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선수 11명과 내년 시즌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대상자는 대부분 주전급 베테랑 선수다. 투수 윤규진 안영명 김경태 이현호, 포수 김창혁, 내야수 송광민 김회성 박재경, 외야수 이용규 최진행 정문근 등이다. 이들 가운데 투수 윤규진은 "더는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않고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대전고 출신인 윤규진은 2003년 고향 팀에 입단한 뒤 줄곧 한화 한 팀에서만 뛰었다.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을 위해 의미 있는 활약을 했다. 한화는 "중장기적인 구단의 목표는 '기존 주축 세대에서 새로운 세대로의 단계적 전환'이다. 이 원칙에 따라 선수단을 재편했다. 구단의 명확한 운영 방향에 맞춰 팀의 미래를 책임질 집중 육성 대상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팀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의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현역 은퇴를 발표했고, 구단에 영구결번을 남긴 송진우 투수코치와 장종훈 육성군 총괄도 다른 코치 7명과 함께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제로 베이스'에서 팀 재건을 시작하겠다는 한화의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향후 팀의 중심이 될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포지션별 뎁스, 선수 개개인의 기량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검토했다. 앞으로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를 찾고 강팀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팀 쇄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1.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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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캠프인터뷰] '1년 계약' 김태균, "마지막은 후회 없이, 직접 결정하고 싶다"

꽤 오랜 시간, 한화 김태균(38)은 팬들의 박수만큼이나 손가락질에도 익숙해져야 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팀 간판스타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자 비난의 화살이 한 곳으로 집중됐다. 묵묵히 견뎠지만, 결과는 아팠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세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그는 총액 10억원에 1년짜리 계약을 했다. 구단은 2년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해주려 했지만, 김태균이 직접 "깔끔하게 1년만 계약하고 내년에 다시 평가받겠다"고 했다. 자신의 가치와 자존심은 스스로 지켜내고 말겠다는 명예회복의 의지다. 절치부심. 올해 김태균은 오직 그 한 단어만 떠올린다. 타석에 설 때마다 다시 한 번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역시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야구 인생 대부분을 팀의 간판이자 대표 스타로 살았던 선수. 소속팀을 넘어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심을 지켰던 강타자. 김태균은 처음으로 실감한 현실의 벽 앞에서 다시 시계바늘을 뒤로 돌리기로 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그는 "이대로 흐지부지 마침표를 찍으면 나중에 큰 후회를 할 것 같았다"며 "끝이라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쏟아 붓고, 내 마지막은 후회 없이 내가 결정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스프링캠프 분위기는 어떤가. "한용덕 감독님께서 선수들 분위기를 편하게 이끌어 주시고, 선수들이 힘들 때는 알아서 조절도 잘 해주신다. 또 (이)용규가 주장을 맡으면서 캠프에 오기 전부터 각오를 단단히 하고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다. 젊은 선수들과 잘 어울리려 하고, 나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과의 사이에서 가교 역할도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도 밝게 훈련을 잘 하고 있어서 팀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좋은 것 같다." -이번 캠프에서 스스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공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추려 하고 있다. 연습할 때는 잘 되는데, 실전에서는 아직 잘 안 된다. 주위가 산만해서 그런가. (웃음) 일단 지금은 연습량을 늘려서 컨디션을 일부러 다운시켜 놓으려고 하고 있다. 개막에 맞춰서 끌어 올려야 하니까. 그래서 지금 몸이 굉장히 무겁고 지치고 힘들다. (웃음)"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체중을 재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다들 많이 빠진 것 같다고 하더라. 특별히 감량하려고 한 건 아닌데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이 늘어서 그런 것 같다. 이전에는 캠프 때 기술 훈련이 많아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올해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조금 더 집중하다 보니 살도 조금씩 빠지는 것 같다." -세 번째 FA가 돼 1년 계약을 했다. 스스로에게도 도전이라고 했는데.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지금 내 나이 정도의 선수에게 기간을 보장 받지 못하는 1년 계약은 분명 모험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계기가 필요해서 그런 선택을 했다. 처음 팀에 들어왔던 신인 때, 내 자리를 잡으려고 치열하게 운동했던 그 시기처럼 이번 시즌을 만들어 가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도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FA 협상을 통해 지난 두 차례 계약 때와는 달라진 현실을 실감했나. "상황이 달라졌다기보다는 나 자신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당연히 느끼게 됐다. 그 전에 계약할 때와는 시장 분위기부터 모든 게 달랐다. 그 전에는 (다른 팀에서) 서로 오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는 현실 아니겠나. 그런 부분을 받아들여야 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계기가 필요했다." -1년 계약 결정도 그렇게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의미였나. "그렇다. 어차피 이번 시즌이 나의 끝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1년 계약을 했고, 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올해 잘해서 실력으로 인정 받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도 했고, 나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도 장기 계약을 보장 받았다고 그냥 남아 있는 것은 싫었다. 1년 계약을 해놓으면, 내가 납득이 안 되고 한계라는 것을 느낄 때 쉽게 내려놓을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의미도 포함된 것 같다. 물론 그런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다시 마음을 잘 잡는 게 먼저다." -현역 생활의 마지막은 스스로 결정하고 싶었다는 뜻으로 들린다. "은퇴한 뒤 후회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2~3년 계약을 해놓고 마지막에 흐지부지 끝내면, 그 후에 많이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기에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다. 결국은 '마지막이다'라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쏟아 붓고, 그때 어떤 결정을 하든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누가 알겠나. 갑자기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이 생길지. (웃음) 어쨌든 마지막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한화팬들에게 김태균은 특별한 존재다. 한화도 김태균에게 특별한 팀일 듯한데. "누구나 하는 말이겠지만, 내가 처음 입단해 프로 선수의 꿈을 이룬 팀이고 '선수 김태균'을 만든 팀이니 당연히 각별하지 않겠나. 내가 자란 지역 연고(천안 북일고 출신) 구단이니 운동하면서 계속 입단을 꿈꿨고, 그 유니폼을 입게 돼 흥분되고 설레는 마음도 컸다.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 같은 대선수들과 한 팀에서 뛰게 됐을 때는 기분도 남달랐고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또 지금 감독님, 코치님, 단장님처럼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고 선후배 관계로 서로 잘 버텨왔던 분들이 한 팀에 함께 계시니 선수들에게도 힘이 되고 목표 의식도 생기는 것 같다. 나도 그렇고, 젊은 선수들도 '앞으로 더 잘해서 저런 모습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아무래도 '원 팀'이라는 의식이 생긴다." -한화의 좋은 시절, 어려운 시절을 다 겪은 선수로서 최근 어떤 생각을 많이 하나. "내가 한국시리즈 준우승(2006년) 멤버 아닌가. 생각해 보면 그땐 어린 시절이라 선배들 모두 개인 기량이 출중했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 다른 걱정을 크게 안 하고 내 할 일만 알아서 해도 되는 분위기였다. 좋은 선수들이 위에서 중심을 잡아 주고 믿음을 줘서 팀이 잘 된 거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최근 수 년 간 팀이 좋지 않았던 건 결과적으로 나를 비롯한 고참들이 중심을 잘 못 잡아서 그런 게 아니겠나. 그런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책임을 많이 느끼고 있다." -하지만 한화 베테랑 선수들도 후배들을 잘 이끌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들었다. "다들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이용규, 최진행, 송광민, 이성열, 정우람, 안영명, 윤규진 같은 고참 선수들이 늘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물론 그런 선수들이 그동안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국 모든 것은 결과로 말할 수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이런 말을 할 수밖에 없다. 2018년에 좋은 분위기를 잘 만들었는데, 지난해 다시 성적이 떨어져서 그게 가장 아쉽다. 올해 다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려면 내 역할도 중요하니, 나 역시 더 잘해서 분위기를 잘 만들어보고 싶다." -어느 정도 성적을 내야 스스로 올해는 '성공'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20년 가까이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내 목표를 수치로 정해보지는 않았다. 다만 시간이 흐른 만큼 팬분들이나 구단, 감독님, 코치님들이 과거에 기대했던 김태균과 현재의 김태균은 많이 달라져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예전만큼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땅에 떨어진 신뢰와 믿음만큼은 다시 회복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예전처럼 타석에 김태균이 나오면 '뭔가 하나 해낼 것 같다'는 기대를 하실 수 있게, 그렇게 해보고 싶다. '역시 김태균'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배영은 기자 2020.03.0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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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와 한 달 간 만남 無…FA 고효준 은퇴 고려

2020년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아있는 고효준(37)이 은퇴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스토브리그에 FA 자격 행사를 신청한 선수는 총 19명이다. FA 시장에 찬바람이 몰아닥친 가운데 지금까지 총 17명이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롯데 마무리 투수로 뛴 손승락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사실상 FA 미계약자는 좌완 투수 고효준뿐이다. 때문에 KBO가 17일 발표한 현역 선수 명단에서도 빠져 있다. 일단 원소속구단 롯데와 협상은 진척된 것이 없다. 협상의 문이 거의 닫힌 상태다. 양 측에 따르면 1월 중순 계약 조건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뒤, 이후 한 달 넘도록 특별히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 롯데는 지난 1월, 최초 조건을 제시한 뒤 고효준 측에 48시간 이내 답변을 요청했다. 하지만 고효준은 사인하지 않았다. 앞선 만남 때 구단에서 이미 밝힌 대로 2차 제시 조건은 최초 제시보다 금액이 더 낮아졌다. 구단이 고효준에게 제시한 최종 계약 조건은 최대 2년(1+1년)으로, 연봉은 2019년(9000만원) 연봉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월 원소속구단 한화와 1+1년 최대 5억원(1년 차 연봉 1억7000만원, 2년 차 연봉 2억3000만원)에 사인한 윤규진의 계약 조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단 타 구단의 영입 의사도 전혀 없다. 롯데는 협상 초반부터 선수 측에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여의치 않다. 지난해 김민성(키움→LG)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보상 선수 없이 현금만 오갔지만, 롯데는 현금 없이 20~25인 외 보호선수 한 명을 받는 것으로 원한다. 롯데 구단은 "선수를 받지 않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했다. 롯데는 2018년 1월 채태인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부터 좌투수 박성민을 받는 1:1 트레이드를 했다. 고효준이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는 아닌 만큼 1983년 출신의 베테랑 투수를 영입하면서 1군 주전급에 가까운 선수를 내줄 구단은 거의 없다. 한 달 넘게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과 특별한 소문이 없는 만큼 성사 가능성은 떨어진다. 올해에도 10개 구단 중 총연봉 1위를 기록한 롯데는 과거와 달리 FA 계약에 거금을 투자하지 않고 있다. 안치홍(2+2년 최대 56억원)과 전준우(4년 총 34억원)와 계약하면서도 합리적 지출을 추구했다. 다만 1군 스타플레이어와 베테랑과의 계약에선 온도 차가 꽤 있다. 돌고 돌아 다시 거인 유니폼을 입은 고효준은 프로 입단팀에서 마무리를 원한다. 고효준은 2002년 롯데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입단했으나 이듬해 방출됐고, 2017년 말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아 KIA에서 옮겨왔다. 프로 무대에서 18년을 뛰며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해 이번에 행사했다. FA 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쳤지만 지난해 팀 내 최다인 15홀드에, 전체 일정의 절반이 넘는 75경기에 나서 리그 등판 1위에 오른 만큼 보다 좋은 대우를 희망한다. 지난해 시즌 평균자책점은 4.76이었으나 수비와 무관한 평균자책점은 3.93이다.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데다 계약을 놓고 간극도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 중이다. 고효준 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현역 연장 보다) 은퇴 쪽에 훨씬 무게를 둬 심각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롯데 구단 역시 곧 실전 경기에 돌입하는 만큼 올 시즌 전력 구상에선 사실상 제외한 것으로 알려진다. 제시한 계약 조건이 합리적이었는지 여부를 떠나 롯데가 팀 내 세이브 1위 손승락에 이어 팀 내 홀드 1위 고효준마저 놓친다면 전력 약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캠프를 떠나기 전에 "캠프 명단은 39명으로 조율했지만 (손승락과 고효준이) 계약을 마치고 합류한다면 언제든 활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 좋은 공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FA 협상은 마지막까지 상황이 어떻게 바뀌어 진행될지 모른다"며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2.1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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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돋보기] 단장·감독부터 베테랑·유망주까지…2020년을 기다린 쥐띠들

경자년이 밝았다. 2020년은 '쥐의 해'다. KBO 리그에서도 여러 쥐띠 스타들이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1972년생 올해는 처음 프로야구 사령탑에 오른 쥐띠 감독이 두 명이나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과 허문회 롯데 감독이다. 지난해 삼성은 8위, 롯데는 10위였다. 감독이 교체된 배경이다. 운영팀장 출신인 허삼영 감독은 프런트와 원활하게 교감할 수 있는 인물이다.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이 임기 3년간 두 차례나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성공사례도 있다. 다만 독립된 야구기업인 키움과 거대한 모기업을 둔 원년 구단 삼성은 팀 컬러와 운영방식이 모두 다르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복귀가 천군만마다. 허문회 감독은 키움 타격코치 시절부터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도자였다. 현역 때나 은퇴 이후에나 모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은 없지만, 꾸준히 공부하고 능력 있는 지도자로 유명했다.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뒤 근본부터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는 롯데에서 더그아웃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민철 한화 단장도 쥐띠다. 한화 영구결번 레전드 출신인 정 단장은 5년 간 해설위원을 하다 지난해 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한화는 2017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지난해 다시 9위까지 내려 앉았다. 구원 투수로 정 단장을 선택했다. 스마트하고 시야가 넓어 단장 역할에 어울린다는 평가다. ◈1984년생 1984년 쥐띠 선수들은 이제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베테랑들이다. 현역 생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더 구슬땀을 흘려야 하는 시기다. 롯데 투수 노경은에게는 올해가 진짜 '새출발'의 시즌이다. 지난 1년간 소속팀을 찾지 못해 방황하다 결국 친정팀 롯데에 다시 둥지를 틀고 재기를 노린다. 마운드가 약한 롯데 전력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LG 투수 송은범은 원 소속팀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2년 더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다. 2년 총액 10억원에 일찌감치 사인하고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KT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는 지난해 137경기에 나섰지만 타격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LG 출신이지만 KT 프랜차이즈스타로 인식되는 그는 지난해 아쉽게 실패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한화에서 FA가 된 이성열은 아직 계약을 하지 않았다. 성공적으로 사인을 한 뒤 올해 홈런 20개를 더 치면 통산 홈런 200개를 채울 수 있다. 지난 시즌에도 홈런 21개를 쳤다. 이 외에도 한화 투수 안영명과 현재 원 소속팀 한화와 FA 협상을 하고 있는 투수 윤규진도 1984년생 쥐띠다.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공을 받았던 포수 허도환은 지난해 말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옮겼다. 벌써 프로 다섯 번째 소속팀. 올해 마지막 기회에 도전해야 한다. ◈1996년생 쥐띠들 가운데 가장 어린 1996년생 가운데선 KT 배제성과 KIA 전상현이 가장 눈에 띄는 재목이다. 배제성은 지난해 이강철 감독이 마음 먹고 풀타임 선발 투수로 키워낸 영 건이다. 프로 입단 후 3년간 단 1승도 올리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28경기에 나서 10승 고지를 밟았다. KT 창단 이후 첫 국내 투수의 10승이다. 평균자책점도 3.76으로 준수했다. 에이스를 찾느라 늘 고생했던 팀에 큰 기대를 안겼고,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꿈꾸고 있다. 전상현은 지난해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을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KIA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57경기에서 60⅔이닝을 던지면서 1승 15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상무에서 군복무까지 마친 터라 앞으로 꾸준히 KIA 마운드의 핵으로 자리잡는 일만 남았다. SK 왼손 불펜 김택형은 지난 시즌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주춤했지만, 올해 정상적으로 팀에 복귀해 불펜에서 중책을 맡게 된다. 염경엽 감독이 키움 시절부터 눈여겨 보고 있는 투수다. 늘 KT 마운드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정성곤과 엄상백도 배제성과 같은 나이다. 이들이 올해 더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야 KT 마운드도 숨통이 트인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깜짝 활약을 보여준 키움 내야수 김웅빈도 올해는 1군 풀타임 선수로 자리 잡아야 하는 시즌이다. 이 외에도 경찰야구단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키움 외야수 송우현은 호주 질롱 코리아에서 뛰면서 올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송우현의 아버지는 KBO 리그 역대 최다승 투수인 송진우 한화 코치다.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효준도 올해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콜업의 꿈을 향해 달린다. 배영은 기자 2020.01.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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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 D-4] 한용덕 감독이 만들 한화 이글스의 행복 야구

새로 부임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캠프 시작부터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선발 로테이션 세 자리를 놓고 투수 10명이 경합했고, 배영수, 윤규진, 안영명, 김민우, 김재영 등이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한화는 지난 시즌 선발 투수 투구 이닝이 10개 구단 가운데 8위에 그쳤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타임을 버텨줄 국내 선발 투수의 존재가 절실하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복귀한 이태양은 일단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필승조인 권혁과 송창식은 부상을 털고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소화했다. FA로 잔류한 베테랑 왼손 불펜 박정진은 다소 페이스가 더디지만, 한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소방수는 역시 정우람이 1순위다. 지명타자 김태균과 이용규의 '예비 FA' 효과는?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타선에 국가대표 베스트 멤버 출신들이 즐비하다. 다만 베테랑이거나 부상 경력이 있다는 게 걱정거리다. 리드오프는 FA 신청을 1년 미루고 팀에 남은 이용규가 맡는다. 김태균은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장기인 타격에 전념한다. 2루수 정근우-유격수 하주석-3루수 송광민으로 이어지는 내야진도 공수 모두 믿음직스럽다. 지난해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주전 포수 최재훈은 조인성의 은퇴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지승준이 백업 포수로 뒤를 받친다. 최진행과 이성열은 장타력이 기대되고, 양성우와 오선진도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샘슨 구위 합격점, 휠러는 제구 수준급한화는 지난해 용병 세 명에게 도합 480만 달러를 줬다. 셋 다 시즌 종료 후 한국을 떠났다. 올해 새로 온 외국인 선수 3인의 몸값 총액은 197만5000달러. 지난해 알렉시 오간도 한 명이 받았던 연봉(180만 달러)과 큰 차이가 없다. 그만큼 외인들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객관적으로는 작아졌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팀 전력상 이들의 비중이 작은 건 아니다.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와 키버스 샘슨이 선발 원투 펀치를 맡아줘야 한다.샘슨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시속 150㎞까지 구속을 끌어 올렸다. 연습경기에서 삼진쇼를 펼치면서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무엇보다 한화가 가장 원하는 '부상이 거의 없는' 투수다. 팀은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휠러는 한용덕 신임 감독에게 제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은 하위타선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수비와 베이스러닝은 수준급이지만 아직 변화구 대처 능력이 물음표다. 배영은 기자 2018.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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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이병규의 야구인생

기록은 선수의 발자취다. 이병규는 한국 무대에서 누린 17시즌 동안 리그 품격을 높이는 기록을 다수 남겼다. 타격에 관해선 한국 야구사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다. 7(회) -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이병규는 통산 7회, 자신의 포지션에서 가장 공격력이 강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신인이던 1997년, 신인왕과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1999·2000·2001·2004·2005년까지 5회 더 외야수 부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불혹을 앞둔 2013년에도 타율 0.348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호준(NC)을 제치고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가 됐다. 10(개) = 연속 타석 안타 기록 이병규는 2013년 7월 10일 잠실 NC전에서 손민한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7월 3일 잠실 한화전 세 번째 타석이던 5회 말 상대 투수 조지훈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친 뒤, 10타석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2004년 SK 소속이던 김민재가 세운 9연타석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38(세) = 최고령 사이클링히트·타격왕 이병규는 7월 5일 목동 넥센전에선 단타-홈런-2루타-3루타를 차례로 때려냈다. 역대 15번째로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개인 최초 기록이었다. 최고령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만 33세 10개월 9일)은 양준혁(은퇴)이 갖고 있었다. 2003년 4월 15일 삼성 소속이던 그는 수원 현대전에서 이 기록을 달성했다. 이병규는 만 38세 8개월 10일에 해냈다. 같은 해 10월 5일, 타율 0.348를 기록하며 손아섭(0.345)을 제치고 타격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병규(만 38세 11개월 10일)는 1982년 타격왕 백인천(38세 10개월 17일)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타격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1653(경기) = 최소 경기 2000안타 기록 이병규는 2014년 5월 6일 잠실 한화전에서 2000안타를 달성했다. 1-4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윤규진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만들었다. 양준혁, 장성호, 전준호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최소 경기 기록은 양준혁이 갖고 있는 1803경기. 이병규는 150경기 적은 1653경기 만에 2000안타를 달성했다. 이병규는 2007년부터 3년 동안 일본 리그에서 뛰었다. 전성기 시절을 국내 무대에서 뛰었다면 기록은 더 앞당겨졌을 것이다. 안희수 기자 2016.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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