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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최장수 기네스북만 4개, 100년 넘은 '보물' 가득한 동화약품 신사옥 가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기념관이 맞아?’ 128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동화약품의 신사옥 1층에 들어서면 받는 느낌이다. 한국 최초의 등록 상품인 ‘활명수’를 비롯한 역사적인 유산들이 카페와 함께 어우러지며 개방감을 준다. 누구나 가볍게 찾을 수 있게 조성된 이 공간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다양한 이야기들로 채워지고 있다. 대중과의 브릿지 ‘동화 1897 라운지’ 지난 5일 서울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동화약품 신사옥에 인자한 미소를 띤 손님이 찾았다. 이곳 순화동 5번지에서 동화약품과 함께 장사를 했다는 어르신은 “윤광열 회장(현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부친)과 함께 1995년에 ‘모란장(국민훈장)’을 받았는데 아직도 잘 지내시는가?”라고 물었다. 쑥스럽다며 신분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 곳이 고향인 그는 “과거를 떠올릴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이렇게 멋진 공간이 생겨서 너무 기쁘다. 몇 번이고 예전에 함께 했던 친우들에게 자랑을 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동화약품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이 공간의 이름은 ‘동화 1897 라운지’. 모두가 쉽게 드나들 수 있게 조성된 라운지는 벌써부터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1897이라는 숫자는 동화약품이 설립된 연도다. 이 라운지는 카페 온선재(따뜻한 바람이 부는 집)와 전시관이 경계 없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해 과거와 현재가 하나의 시간으로 만나는 공간을 표현했다.동화약품 관계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온기를 전하고 마음을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뜻을 담아 ‘온선재’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카페와 기념관 각자가 도드라지지 않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아늑한 ‘미술관’에 온 느낌마저 든다. 보통 기념관 한 자리를 차지하곤 하는 ‘창업자의 흉상’조차 찾을 수 없어 딱딱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개방적인 분위기 덕에 커피를 마시러 온 외국인들도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흥미로워 표정을 드러냈다. 동화약품 예전 한옥 약방 시절부터 지역사회와 교류를 중시했다. 1897 라운지처럼 대중에게 오픈된 공간을 조성한 이유도 지역사회 연계를 위한 세심한 관심으로 볼 수 있다. 동화약품은 1층 라운지뿐 아니라 신사옥의 2층 공간도 서울중구청을 위해 내줬다. 중구청은 시민의 교육과 문화적인 공간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동화의 헤리티지가 표현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펼친 부채를 표현한 한지 벽과 옛 한옥 약방을 모티브로 한 나무 기둥, 묵직한 검은 판석 등은 순화동 5번지 작은 한옥에서 출발한 동화의 헤리티지를 섬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동화약품 측은 “윤도준 회장님이 전시 공간이 너무 도드라지지 않고 카페와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전시물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라운지는 긴 역사 동안 동화가 지켜온 헤리티지를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기획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민족과 함께 걸어온 길’ 기네스북과 훈장 라운지 센터의 ‘동화약방 본포 입구 표석’을 제외하고도 동화약방 우물이 있던 자리 등도 눈길을 끈다. 전시 공간 안쪽에 자리한 실제 예전의 우물터는 ‘생명을 살리는 물’ 활명수의 근원이 된 곳이다. 사옥에는 한국 제약 산업과 약학 교육의 역사를 밝히는 100년 이상의 귀중한 사료들이 가득하다. 동화약품은 특허와 상표의 가치를 일찍이 인식하고 의약품 권리를 지키는 상표등록을 실시했다. 4개의 기네스북 인증서도 눈길을 끄는데, 한국 최초의 등록 상품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활명수’는 1910년 12월 16일에 등록됐다. 1897년 설립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 된 제조회사이자 제약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동화약품의 상징인 ‘부채표’는 대한민국 최초의 상표로 등록됐다. 독립운동을 도운 공로를 인정 받은 건국공로훈장도 찾아 볼 수 있다. 독립운동가 민강 선생이 동화약품을 설립하면서 민족 자립을 도왔다. 국내 최초의 신약인 활명수는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자금을 마련하는 데 쓰인 것으로 유명하다. 고 윤광열 회장은 1944년 일제 학도병으로 끌려갔지만, 상하이 임시정부를 찾아가 광복군으로 투신한 뒤 중대장으로 활동하며 민족 자립 정신을 이어가기도 했다. 윤 회장은 이 공로 등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또 1995년에는 헨릭 공 명예훈장이 수여됐다. 회사는 1965년부터 당시로는 드물게 덴마크 레오 사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으며 기술 제휴를 진행했다. 여기서 탄생한 치료제가 바로 ‘국민 상처치료제’ 후시딘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동화약방 시절에 직접 썼던 약연, 약작두 등 오랜 세월이 묻은 유물들도 볼 수 있다”며 “동화가 품은 이야기가 후대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11.07 06:30
축구

기성용, KFA 선정 2016년을 빛낸 최고의 축구선수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2016년을 빛낸 최고의 축구선수로 선정됐다.기성용은 20일 오후 5시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6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에서 협회 출입 각 언론사 축구팀장 1인(50%)+기술위원 투표(50%) 결과로 산정한 올해의 남자선수상을 수상했다.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수상한 뒤 4년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 시상식이 재개된 2010년 이후 최다 수상(3회)이다. 기성용은 대표팀 주장이자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올해 A매치 9경기(697분)에 출전했다.기성용은 팬들이 뽑은 최고의 미드필더로도 선정했다. 이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시즌 중이라 이날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부친인 기영옥 광주FC 단장이 대리 수상했다.올해 최고의 여자선수로는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이 최초로 뽑혔다. 김정미는 올초 2016 중국 4개국 친선대회, 2016 리우올림픽 예선에서 여자대표팀의 골문을 지켰다. 또 소속팀 현대제철의 WK리그 4연패 달성에 일조했다.올해의 지도자로는 각각 서동원 고려대학교 감독과 조미희 강경여중 감독이 선정했다. 서동원 감독은 고려대의 첫 U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조미희 감독은 약체로 평가받는 강경여중의 3관왕(소년체전, 청학기 등) 달성을 진두지휘했다.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은 20세 이하 대표 공격수 조영욱(언남고), 박예은(고려대)으로 결정 났다.대한축구협회는 한해의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 연말에 KFA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1985년 폐지했다가 2010년 부활했다. ※KFA AWARDS 2016 (12월20일) 올해의 선수(男, 女): 기성용(스완지시티), 김정미(현대제철) 올해의 영플레이어: 조영욱(언남고), 박예은(고려대)올해의 지도자: 서동원 고려대 감독, 조미희 강경여중 감독 올해의 심판: 김종혁 윤광열, 박지영 김경민 올해의 클럽: 2016진주시 여자어린이 축구교실, 오창SKK FC, 수원 영통구 여성축구팀, 넥센타이어, 50대 OB축구단, 공릉 특별 공헌상: 김병지, 김남일, 박희영 히든 히어로: K3리그 감사패: 홍천군, 용인시청, 자이크로, 교보생명 공로패: 故 박말봉 전 창원시청 감독, 기영옥 광주FC 단장, 김현주 SMC엔지니어링 대표, 이광덕 포천시민축구단장, 이근호(강원FC) OB축구회 이상운 이사, 대구축구협회 최태원 부회장 2016.12.20 17:18
축구

반성과 존중을 통한 발전, 이것이 바로 ‘리스펙트 정신’

세밑 한파다. 국내 심판들에게는 유독 추운 연말이다. 성남FC 구단주 이재명 성남시장은 페이스북에 '빽 없고 힘 없는' '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승부 조작' 등의 단어를 써가며 성남이 올 시즌 오심으로 피해를 본 사례를 언급했다. 부산과 홈경기를 콕 짚어 '부산 구단주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직관하는 가운데 부당하게 페널티킥이 선언돼 졌다'고도 했다. 논란이 되자 "과거에 승부 조작이 있었다는 것이고 앞으로 공정한 판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전문을 읽어보면 이 시장의 항변은 궁색하다. 프로축구연맹 조남돈 상벌위원장도 지난 5일 이 시장에 경고 징계를 내리며 "이 시장 발언은 일반인으로 하여금 성남이 힘이 없어 부당한 판정을 받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하고 단순한 비판 이상의 비방에 해당한다"고 못을 박았다. 경남FC 구단주 홍준표 도지사도 가세했다. 지난 2일 트위터에 '홈팀 이점은 응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판정에 있음을 온 국민이 다 안다'는 글을 올렸다. 두 구단주는 아무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해석은 알아서 하라'며 모르쇠로 일관한다. '아니면 말고식 폭로전'을 일삼는 일부 정치인의 행태다. 물론 한국 심판들 부족한 점 많다. 반성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심판에 존중이 눈꼽만큼도 없다.대한축구협회는 심판들을 위한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10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4 심판 어워즈'가 열렸다. 협회가 심판 부문 시상식을 따로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공정한 심판을 위해 애쓰는 심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우수 심판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시상식이 자화자찬식 행사로만 흘렀던 것은 아니다. 협회 정몽규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 스포츠계의 판정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것 같다"며 "우리 축구 심판계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틀 안에 갇혀 보호막을 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축구에는 언제나 오심이 나올 수 있지만 어떤 의도가 내포된 판정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실수는 스스로 인정하고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올 초 부임한 정해성 심판위원장도 심판 개혁과 함께 처우 개선,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힘썼다. 올해 FA컵 결승이 대표적이다. 이날 결승전은 협회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육성 중인 6명의 정예 심판이 투입됐다. 경기 후 심판 6명도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에는 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결승 시싱식 때 가장 먼저 심판들에게 메달을 수여한다. 냉철한 자기 반성과 성찰 그리고 상대에 대한 존중을 통한 발전. 이것이 바로 스포츠에 꼭 필요한 '리스펙트' 정신이다.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2014 심판 어워즈 시상내영심판 은퇴 공로패 : 김장권, 안병묵, 홍진호, 김미옥, 강태관, 은종복, 곽동일, 전기록, 고금복, 김용수, 박종아, 김상철심판 평가관 은퇴 공로패 : 김승희, 송동수특별 공로패 : 대장금 식당, 양태일, 이정훈심판평가관상 : 원대희리그 개근상 : 송태명지역리그 우수심판상 : 이용성, 장기진, 최철수, 윤영세, 윤원배, 김효성, 김옥윤, 김천주, 한웅, 박상수, 김용배, 이영준, 유명복, 김희영, 강현우, 오현진KFA 국제심판상 : 김종혁, 윤광열, 이슬기 [사진1]시상자 단체사진[사진2]국제심판상 수상자 이슬기, 정몽규 회장, 윤광열, 김종혁 심판(왼쪽부터). 제공=대한축구협회 2014.12.11 13:00
축구

결실 맺고 있는 축구협회의 ‘월드컵 심판 프로젝트’

대한축구협회 정해성(56) 심판위원장이 작년 말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둔 프로젝트 중 하나가 월드컵 심판 배출이다.한국축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한 명의 심판도 파견하지 못했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정 위원장을 필두로 한 심판위원회는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는 꼭 월드컵 심판을 보낸다는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이른바 '월드컵 심판 퓨처 트리오 프로젝트'다. 동일 언어권의 주심 1명과 부심 2명을 한 팀으로 구성해 대회 배정을 실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심판 트리오' 정책에 발맞추기 위한 플랜이다.축구협회는 적정 연령과 심판 평가점수, 체력, 외국어 구사능력 등을 종합해 심판분과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6명의 심판을 선발했다. 6명은 2개 조로 나뉘어 심판 기술, 어학, 체력 능력 향상 등을 포함하는 연간 관리 프로그램 '퓨처 트리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축구협회는 이들에게 매월 소정의 체력단련비와 어학개발비를 지원한다. 유럽과 남미지역으로 해외연수 및 훈련 프로그램, 트리오별 멘토(심판강사) 배정 등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축구협회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심판의 수준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꾸준한 월드컵 심판 배출을 통한 한국 축구의 위상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결실도 맺고 있다. 트리오 중 한 그룹인 김종혁(프로/국제) 주심, 정해상(프로/국제) 부심, 윤광열(프로/국제) 부심은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대륙간컵 대회는 월드컵으로 가는 관문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또 다른 그룹은 김상우(프로/국제) 주심, 최민병(프로/국제) 부심, 양병은(프로/국제) 부심이다. 정해성 심판위원장은 지난 4일 6명의 심판들과 면담을 갖고 격려했다. '퓨처 트리오 프로젝트'의 시행 취지와 함께 다각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참가 심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참여를 당부했다.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2014.11.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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