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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추락한 강정호·이태양...사상 첫 800만 돌파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돔구장 시대 개막 4월 1일 넥센(현 키움)과 롯데의 정규시즌 개막전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돔구장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계절과 악천후에 관계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야구장으로 이사한 새 주인 넥센은 유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여름(6~8월) 홈 승률 0.641(25승 14패)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지켰고,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반면 다른 9개 구단 야수들은 돔구장에서의 수비 적응에 애를 먹었다. ②다시 고개 든 승부조작 2012년에 이어 다시 한번 프로야구에 승부조작 파문이 일었다. 전 NC 투수 이태양이 고의로 볼넷을 내주는 방식 등으로 조작에 가담했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혐의를 인정했다. 투수 유창식은 관련 사실을 자진 신고를 하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8월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팬을 향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③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 이승엽은 9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 2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이재우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그가 KBO리그에서 날린 441번째 대포였다. 일본 리그에서 8시즌 동안 기록한 159개를 더해 한·일 무대 통산 6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앞선 8월 24일 SK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타점을 추가, KBO리그 통산 1390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양준혁이 6시즌 동안 지키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타점(1389개)을 경신했다. ④대기록 잔치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돌파한 타자가 4명이나 나왔다. LG 박용택이 8월 11일 NC전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며 역대 6번째로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17일 뒤 LG 팀 동료 정성훈, 9월 7일엔 이승엽이 최고령(만 40세 20일)·최소 시즌(14시즌) 신기록을 세우며 2000안타를 기록했다. 이튿날 삼성 박한이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보우덴은 6월 30일 NC전에서 9이닝 3볼넷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한화 김태균은 310번 출루하며 역대 단일시즌 최다 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SK는 6월 14일 삼성전부터 7월 9일 KT전까지 21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연속 경기 최다 팀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⑤삼성 왕조의 몰락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에 올랐던 삼성은 65승 1무 78패를 기록하며 9위로 추락했다. 2015년 10월 불거진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떠났고, 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박석민은 NC로 이적한 여파였다. 2015년 48홈런을 쳤던 외국인 타자 나바로는 일본 리그 지바 롯데로 이적했다. 시즌 중반엔 또다시 불법 도박 혐의가 불거진 안지만과 계약 해지했다. 새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부진했다. 삼성은 시즌 종료 뒤 류중일 감독과도 결별했다. ⑥두산, 21년 만에 통합 우승 두산이 1995년 이후 21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해냈다. 정규시즌 역대 단일시즌 팀 최다승(93승)을 거두며 1위에 올랐고, NC 다이노스와 치른 한국시리즈(KS)에서도 4승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두산은 간판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4번 타자로 올라선 김재환이 홈런 37개를 치며 공백을 메웠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유희관·장원준은 모두 10승 이상 거두며 '선발 야구'를 이끌었다. 야구 팬은 이들을 '판타스틱4'라고 불렀다. ⑦니퍼트, MVP 수상 두산 외국인 투수 니퍼트는 정규시즌 등판한 28경기에서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투수 부문 3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에 오르며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최형우를 제치고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니퍼트는 최소 경기(25경기) 최고령(35세 4개월 7일) 20승 신기록도 세웠다. 신인왕은 입단 5년 만에 1군 무대에 올라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한 넥센 '중고 신인' 신재영이 차지했다. ⑧800만 관중 돌파 프로야구는 전년(2015년) 대비 97만 9047명 증가한 833만 9577명을 동원했다. 출범 뒤 처음으로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김현수·박병호 등 리그 대표 스타 플레이어들이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했고, 2016 리우 하계올림픽이 열린 탓에 흥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삼성(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과 넥센(고척 스카이돔 )이 신축 구장을 홈으로 쓰며 관중 동원력이 향상했다. 한화도 단일시즌 최다 관중(66만 472명)을 끌어모았다. ⑨몸값 100억원 시대 개막 프로야구에 '몸값 100억원' 시대가 도래했다. 삼성의 4번 타자였던 최형우가 2016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KIA와 기간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총 연봉 60억원)에 계약했다. 정규시즌 타율(0.376) 안타(195개) 타점(144개) 3관왕에 오르며 주가를 높인 최형우는 2015년 11월 내야수 박석민이 NC로 이적하며 받은 종전 FA 최고 몸값(4년 총액 96억원)을 기록을 다시 썼다. ⑩강정호, 음주운전 적발 MLB에서 뛰고 있었던 강정호는 사생활 문제로 추락했다. 12월 2일 오전, 음주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았고, 삼성역사거리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2009·2011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확인됐다. 안희수 기자 사진=IS 포토·KIA 타이거즈 2022.12.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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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시즌 꿈꾸는 이의리 옆에 '이닝 이터' 양현종이 돌아왔다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왕 이의리(20·KIA 타이거즈)가 2년 차인 올해 풀타임 시즌에 도전한다. 조언을 던져줄 든든한 롤 모델 양현종(34)도 만났다. 이의리는 지난해 프로야구 최고의 신인이었다. 19경기에 선발로만 등판해 9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낮은 피안타율(0.204), 높은 탈삼진 능력(9이닝당 탈삼진 8.84개)을 보여줬다.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고 시즌 후에는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좋았던 이의리에게 딱 하나 부족했던 건 이닝이다. 선발 투수임에도 규정 이닝(144이닝)은 물론 100이닝조차 넘지 못했다. 두 차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후반기 등판이 5경기에 불과했다. 이의리가 올 시즌 목표를 평균자책점이나 다승이 아닌 ‘완주’로 꼽은 까닭이다. 그는 지난 1일 인터뷰에서 “안 다치고 끝까지 잘해서 시즌 시작할 때 엔트리 드는 것이 이번 캠프의 목표다. 너무 의욕적으로 하다 다치고 싶지 않다”라며 “시즌 완주가 목표다. (다른 개인 기록은) 안 다치고 선발 투수로 시즌 끝까지 버티다 보면 알아서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완주를 꿈꾸는 이의리 앞에 ‘완주 전문가’가 등장했다. KBO리그 당대 최고의 이닝 이터 양현종이 돌아오면서 이의리는 그와 같은 캠프에서 한 해를 출발하게 됐다. 양현종은 지난 2013년 이후 8시즌 동안 139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연평균 28.9경기 174.4이닝을 소화했고 경기 당 평균 6이닝을 던졌다. 같은 기간 한 시즌을 더 뛰었고 30경기에 더 등판했던 유희관보다도 2이닝이 많은 최다 이닝 기록이다. 선수 본인 역시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 이닝 욕심은 은퇴 때까지 가져야 할 자신과의 약속이다”라고 이닝 소화에 대한 자부심과 의지를 드러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자기 관리를 보여준 이의리가 양현종의 합류로 긍정적 효과를 얻길 바라고 있다. “이의리는 작년 트레이닝 코치 지도 아래 1대 1로 훈련하며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큰 부상만 없다면 완주할 것이다. 130에서 140이닝 정도 소화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양현종을 보고 따라가는 목표 의식을 세우면 된다”며 “롤 모델이 왔으니 잘 배우고 따라가 목표를 해내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선배 양현종은 후배를 치켜세우면서도 든든한 조언을 약속했다. 양현종은 “이의리는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열심히 준비하고 싶어 내가 보탤 말이 없다”며 “시즌 중에 좋은 얘기를 많이 들려주려 한다. 의리가 좋은 소리만 골라 잘 들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양현종은 이어 “자기 루틴에 맞추고 (부족한 부분을) 느끼고 어떻게 보완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작년 보여준 좋은 모습을 올해도 보여주기 바란다. 내가 거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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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초 좌완 100승...'느림의 미학' 유희관 은퇴 선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유희관(36)이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두산은 18일 "유희관이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히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장충고-중앙대를 졸업한 유희관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되어 프로 무대를 밟았다. 1군에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군 전역 후 2013년 혜성같이 등장했다. 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졌지만, 제구력과 팔색조 구종으로 1군 타자들을 제압하며 그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130km 중반대 몸쪽 직구와 120km 초반대 바깥쪽 싱커를 주무기로 이후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개인 통산 281경기(1410이닝)에 등판해 101승 69패 평균자책점은4.58을 기록했다. 선발로 정착한 2013년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고, 두산 소속 왼손 투수로는 최초로 100승 고지에 오르는 금자탑을 세웠다. 유희관은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우선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모든 팬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작년 시즌 뒤 많은 고민을 했다.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희관은 이어 “후배들이 잘 성장해 베어스의 미래를 이끌어줬으면 한다. 비록 마운드는 내려왔지만, 언제나 그라운드 밖에서 베어스를 응원하겠다”며 “야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구단주님, 김태형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프런트, 동료들,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18 15:03
야구

99승에서 멈춘 유희관, 100승이 멀고 멀다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유희관(36)의 개인 통산 승수는 99승에서 멈춰있다. 100승으로 가는 길이 멀고도 멀다.유희관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왔다. 두 달 만의 선발 등판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역투했다. 6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은 5회까지 0-1로 지고 있었지만, 6회 말 김재환과 박건우의 연속 적시타로 2-1로 역전했다. 유희관의 승리투수 요건이 완성됐다. 유희관에게 마운드를 넘겨 받은 홍건희(1과 3분의 1이닝), 이현승(3분의 1이닝), 김강률(3분의 1이닝) 등이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유희관의 100승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그러나 9회 아웃카운트 한 개가 야속했다. 9회 초 2사까지 2-1로 앞서 있었기 때문에 100승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2사 주자 3루에 타석에 들어선 KIA 최원준이 두산 우완 불펜 김명신의 시속 141㎞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유희관의 100승을 좌절시키는 홈런이었다.유희관은 지난 2013년 처음 10승을 올린 이후,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0㎞가 안 되는 유희관은 뛰어난 컨트롤로 KBO리그에서 정상급 투수가 됐다. 하지만 30대 중반으로 이제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되면서 매력적인 선발 자원은 아니었다. 압도적인 구위가 아니라서 불펜에서 활용도도 떨어졌다.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지만 그를 열렬히 원하는 팀은 없었다. 원 소속팀이 두산과 협상도 느리게 진행됐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난 2월에야 두산과 연봉 3억원, 인센티브 7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단 1년이었다.올해도 건재함을 보여줘야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는데, 등판 기회가 자주 없었다. 지난 4월 개막한 이후 5개월 동안 10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1일 선발 등판은 지난 7월 2일 KIA전 이후 두 달 만이었다.4월 한 달 4경기에 나왔지만 2패, 평균자책점 9.60으로 부진했다. 5월 2일 SSG전에서 5이닝 4실점(2자책점), 5월 9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올리면서 통산 99승을 기록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5월 21일 롯데전에서 6이닝 8실점, 5월 29일 삼성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김태형 두산 감독은 6월 한 달 내내 유희관을 부르지 않았다. 지난 7월 2일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았던 KIA전에 기용했지만 5와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자 미련없이 2군으로 보냈다. 두산이 5강 밖으로 밀려나 힘겨운 상황이라 유희관의 100승을 챙겨줄 여력이 없었다.하지만 유희관에게 구사일생으로 기회가 찾아왔다. KBO리그 중단과 더불어 올림픽 휴식기, 우천 취소 등으로 후반기 일정이 빡빡해졌기 때문이다. 하루에 2경기를 치르는 더블헤더 경기가 많아지면서 유희관이 다시 선발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김 감독은 "유희관의 1일 경기 내용이 좋으면 선발로 더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유희관의 투구 내용은 좋아서 선발로 몇 차례 더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희관의 100승 도전기는 다시 시작됐다. 유희관은 욕심은 더 크다. 지난 2월 FA 계약을 하면서 "통산 100승과 두산 프랜차이즈 최다승(장호연 109승) 기록도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1승을 넘어 10승까지 갈 길이 멀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9.0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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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승에서 멈춘 유희관, 100승이 멀고 멀다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유희관(36)의 개인 통산 승수는 99승에서 멈춰있다. 100승으로 가는 길이 멀고도 멀다.유희관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왔다. 두 달 만의 선발 등판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역투했다. 6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은 5회까지 0-1로 지고 있었지만, 6회 말 김재환과 박건우의 연속 적시타로 2-1로 역전했다. 유희관의 승리투수 요건이 완성됐다. 유희관에게 마운드를 넘겨 받은 홍건희(1과 3분의 1이닝), 이현승(3분의 1이닝), 김강률(3분의 1이닝) 등이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유희관의 100승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그러나 9회 아웃카운트 한 개가 야속했다. 9회 초 2사까지 2-1로 앞서 있었기 때문에 100승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2사 주자 3루에 타석에 들어선 KIA 최원준이 두산 우완 불펜 김명신의 시속 141㎞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유희관의 100승을 좌절시키는 홈런이었다.유희관은 지난 2013년 처음 10승을 올린 이후,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30㎞가 안 되는 유희관은 뛰어난 컨트롤로 KBO리그에서 정상급 투수가 됐다. 하지만 30대 중반으로 이제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되면서 매력적인 선발 자원은 아니었다. 압도적인 구위가 아니라서 불펜에서 활용도도 떨어졌다.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지만 그를 열렬히 원하는 팀은 없었다. 원 소속팀이 두산과 협상도 느리게 진행됐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난 2월에야 두산과 연봉 3억원, 인센티브 7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기간은 단 1년이었다.올해도 건재함을 보여줘야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는데, 등판 기회가 자주 없었다. 지난 4월 개막한 이후 5개월 동안 10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1일 선발 등판은 지난 7월 2일 KIA전 이후 두 달 만이었다.4월 한 달 4경기에 나왔지만 2패, 평균자책점 9.60으로 부진했다. 5월 2일 SSG전에서 5이닝 4실점(2자책점), 5월 9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올리면서 통산 99승을 기록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5월 21일 롯데전에서 6이닝 8실점, 5월 29일 삼성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김태형 두산 감독은 6월 한 달 내내 유희관을 부르지 않았다. 지난 7월 2일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았던 KIA전에 기용했지만 5와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자 미련없이 2군으로 보냈다. 두산이 5강 밖으로 밀려나 힘겨운 상황이라 유희관의 100승을 챙겨줄 여력이 없었다.하지만 유희관에게 구사일생으로 기회가 찾아왔다. KBO리그 중단과 더불어 올림픽 휴식기, 우천 취소 등으로 후반기 일정이 빡빡해졌기 때문이다. 하루에 2경기를 치르는 더블헤더 경기가 많아지면서 유희관이 다시 선발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김 감독은 "유희관의 1일 경기 내용이 좋으면 선발로 더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유희관의 투구 내용은 좋아서 선발로 몇 차례 더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희관의 100승 도전기는 다시 시작됐다. 유희관은 욕심은 더 크다. 지난 2월 FA 계약을 하면서 "통산 100승과 두산 프랜차이즈 최다승(장호연 109승) 기록도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1승을 넘어 10승까지 갈 길이 멀다.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9.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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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300SV·최정 400HR...출범 40주년 KBO리그 '기록 잔치' 예고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가 4월 3일 막을 올린다. 올해로 40번째 시즌을 맞는 KBO 리그에서 투수 부문은 삼성 오승환의 KBO 리그 최초 300세이브와 한화 정우람의 투수 최다 기록인 901경기 출장, 타자 부문에서는 SSG 최정의 400홈런 달성 여부가 주목할만한 기록이다. ▲ 삼성 오승환, KBO 리그 최초 300세이브에 도전 지난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바 있는 오승환은 이번시즌 KBO리그 통산 300세이브에 도전한다. 오승환은 현재 대기록에 5개만을 남겨둔 295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KBO 리그에서 30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는 없었으며 25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오승환을 포함해 손승락(전 롯데, 271세이브), 임창용(전 KIA, 258세이브) 3명 뿐이다. 이미 KBO 리그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오승환은 세이브를 추가할 때마다 리그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 투수 최다 출장 신기록 경신을 눈 앞에 둔 한화 정우람 정우람은 투수 출장 기록 부문에서 굵직한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879경기에 출장한 정우람은 900경기 출장에 2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또한 류택현(전 LG)이 보유하고 있는 투수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인 901경기까지 23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2021 시즌에도 50경기 이상 출전할 시 정우람은 통산 2번째로 12시즌 연속 50경기 출장을 기록하게 된다. KBO 리그 최장 연속 시즌 50경기 출장 기록은 조웅천(전 SK)의 13시즌 연속이다. 세이브 기록에서도 정우람은 순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번시즌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다면 역대 3번째 8년 연속 10세이브 기록이다. KBO 리그에서 8년 연속 10세이브 이상 기록은 구대성(전 한화), 손승락(전 롯데)의 9년 연속 10세이브 기록이다. 정우람은 데뷔 후 중간계투로 활약하다 마무리투수로 전환한 2012년 이후 매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며 꾸준함을 유지했고, 어느덧 KBO 리그 통산 세이브 7위에 올라있다. 통산 홀드 부문에서도 4위에 올라있는 정우람은 KBO 리그에서 180세이브-120홀드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 좌완 투수 최초 타이틀에 도전한다, 9년 연속 10승을 노리는 두산 유희관 이번 시즌 FA 계약을 체결한 유희관은 통산 2번째이자 좌완 투수최초로 9년 연속 10승에 도전한다. 40번째 시즌을 맞는 KBO 리그에서 9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이강철 現 KT 감독뿐이다(10시즌 연속, 1989~1998). 유희관이 이번 시즌도 10승 이상을 수확한다면 KBO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좌완 투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 LG 진해수- KT 주권, KBO 리그 최고의 중간계투 대결 최근 KBO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중간 계투 투수로는 진해수와주권을 꼽을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최근 2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 3년 연속으로 이 기록에 도전한다. 역대 KBO 리그에서 3년 이상 연속 20홀드를 기록한 투수는 안지만(전 삼성, 2012~2015) 밖에 없다. 진해수는 3년 연속 20홀드 기록과 더불어 6년 연속 10홀드기록에도 도전한다. 이 기록 역시 KBO 리그에서 권혁(전 두산)만이 삼성에서 뛰던 2007~2012시즌 동안 달성한 희귀한 기록이다. 통산 홀드 3위(133홀드)에 올라있는 진해수는 이번 시즌 27개의 홀드 기록 시 권혁의 159홀드를 제치고 통산 2위로 올라서게 되고 45개의 홀드를 기록한다면 안지만의 177홀드를 넘어서 KBO 리그 통산 홀드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 이제는 SSG맨 최정, 400홈런에 도전 SSG의최정은 홈런 32개를 추가하면 KBO 리그 2번째로 400홈런 고지에 도달한다. 지금까지 40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라이온 킹’ 이승엽(전 삼성, 통산 467개)이 유일하다. KBO 리그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인 최정은 데뷔 2년차였던 2006시즌부터 15년 연속으로 두 자리 수 홈런을 꾸준하게 기록하면서 대기록에 한 걸음 다가섰다. 만약 최정이 이번 시즌에도 1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다면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6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이라는신기록도 세우게 된다. ▲ 역대 타점 2위를 노리는 KIA 최형우, 키움 박병호 8년 연속 20홈런 도전 KIA 최형우는 65타점 기록 시 KBO 리그 통산 1,400타점을 달성하게 되며 순위에서도 단독 2위로 올라서게 된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최형우는 타점 누적 페이스도 상당히 빠르다. 올해 16번째 시즌을 맞는 최형우가 1,400타점을 달성할 시 현재 통산타점 2위인 양준혁(전 삼성, 1,389타점), 타점 3위 김태균(전 한화, 1,358타점)이 18시즌 간에 걸쳐 달성한 기록보다 빠른 페이스다. 키움의 박병호는 역대 2번째로 8년 연속 20홈런에 도전한다. 역대 KBO 리그에서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이승엽이 유일하다. 박병호는 2012년 31개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부문 1위에 오른 이후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 롯데 이대호 12년 연속 200루타 도전 한 시즌에 200루타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출장과 타격 능력이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역 KBO 리그 선수 중 이대호를 제외하고 10년 연속 200루타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없다. 이대호는 지난해 11년 연속 200루타라는 대기록 달성을 성공했고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그 기록을 12시즌으로 연장할 준비 중이다. ▲ SSG, KBO 리그 입성 첫 해 팀 최다 홈런 신기록? 이번 시즌 새롭게 KBO 리그에 합류한 SSG는 최주환, 추신수를영입하며 단숨에 중장거리 타자를 두 명이나 보완했다. KBO 리그 단일 시즌 팀 최고 홈런 기록은 공교롭게도 SK가 가지고 있다. SSG가 SK의 기록인 234홈런(2017년)을 입성 첫 해부터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로하스의 자리는 누가? 2020 KBO 리그 정규시즌 MVP이자 장타율, 홈런, 타점, 득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로하스(전 KT)는 리그를 떠났다. 어떤 선수가 새로운 타이틀 홀더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타점과 장타율 부문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양의지(N)가 올해도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새롭게 KBO 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타자들도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해진다. 알몬테(KT), 프레이타스(키), 피렐라(삼), 힐리(한)와 지난해 활약을 보이며 재계약에 성공한 외인 타자들 간의 성적 대결도 관전 할 만한 요소다. ▲ 김태형 감독 통산 600승 & 1,000경기 출장 동시 달성 노린다 김태형 감독은 이번 시즌 펼쳐지는 144경기 중 86승을 거두면감독 통산 600승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KBO 리그 감독 중 가장 오랜 기간 재임 중인 김태형 감독은 이번 시즌 139경기 출장 시 1,000경기 출장도 달성하게 된다. 김태형 감독에 앞서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감독은 역대 11명밖에 없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류중일 전 LG 감독이 2019년에 달성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3.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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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화력 저하' 두산, 전천후 투수 출혈 감수...1루수 확보

두산이 주전 1루수를 채웠다. 주축 투수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두산 구단은 25일 오후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LG에 내주고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2021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자유계약선수)였던 오재일을 삼성에 내주며, 주전 1루수가 공석이 됐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거포 유망주' 김민혁과 2017시즌 한화에서 영입한 신성현을 후보로 내세워 경쟁을 유도했지만 두 선수의 성장이 더뎠다. 결국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메인 카드는 함덕주(26)와 양석환(30)이다. 양석환은 2017~18시즌 연속 80타점 이상 기록한 타자다. 2017시즌 14홈런, 2018시즌 22홈런을 기록했다. 풀타임을 뛰면 15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군 복무(상무야구단)을 마치고 복귀한 뒤 김민성과의 자리(3루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LG는 마운드 강화를 위해 양석환을 내줬다. 함덕주는 2013시즌 데뷔, 통산 311경기에 등판한 전천후 투수다. 선발과 마무리 투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2020시즌도 기존 클로저 이형범이 부진했을 때 자리를 메웠고, 8월 말부터는 이영하와 보직을 맞바꿔 두산의 정규시즌 3위와 한국시리즈(KS) 진출에 기여했다. 함덕주는 올 시즌도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그러나 이영하, 최원준, 유희관, 김민규에 이어 5순위로 밀린 모양새다. 두산은 내부 FA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이 팀을 떠나며 공격력이 크게 저하됐다. 최근 11차례 치른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10패를 당했고, 이 과정에서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의 이적 공백을 실감했다. 결국 셋업맨을 맡을 수 있는 투수(함덕주)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공격력 강화를 도모했다. 서브 카드는 당장 손익 평가가 어렵다. 남호(21)는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5순위)로 입단했고,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해 6경기를 소화했다. 23일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활용 가능성을 시험 받았다. 채지선(26)도 2020시즌 1군 무대에 데뷔, 3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유망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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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김태형 감독 "장원준, 공 끝 괜찮아...중간 역할 기대"

김태형 두산 감독이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준(36)을 향한 기대감을 전했다. 장원준은 3월부터 시작된 소속팀 두산의 연습 경기 일정을 통해 두 차례 등판했다. 3일 KT전에서는 야수 실책 탓에 위기에 놓인 뒤 2점을 내줬고, 이닝 중간에 구원 투수로 교체됐다. 그러나 7일 NC전에서는 5회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빠른 공의 최고 구속은 시속 130㎞대 후반. 전성기에는 시속 140㎞대 초반까지 나왔다. 장원준은 지난해 1차 호주 캠프는 참가했지만, 2차 캠프는 2군 선수단이 있는 대만으로 향했다. 정규시즌에서는 두 번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올해는 1·2차 캠프를 문제없이 소화하고 있다. 아직 시범 경기 돌입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페이스다. 장원준은 좌투수 최초로 8년(2008~1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리그 정상급 투수다. 정확한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꾸준함'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2018시즌부터 하락세를 겪었고, 2019년 9월에는 무릎 수술까지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재취득에 실패했고, 2021년 연봉 협상에서도 2억 2000만원 삭감된 액수(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서는 2021시즌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벼랑 끝에 있는 장원준은 일단 예년보다는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지난해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 바로 전 평가전(NC전)에서는 공 끝도 괜찮았다. 구속도 더 올라갈 것"이라며 "(더 좋아진다면) 중간 계투 요원으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두산은 국내 선발진 세 자리를 결정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키움과의 연습 경기 전 선발진 구상을 전하며 경합 중인 최원준, 이영하, 유희관, 김민규, 함덕주의 이름을 모두 언급했다. 시범경기 페이스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유희관과 이영하는 아직 대외 경기 등판 전이다. 두 선수 모두 2차 캠프는 2군에서 훈련했다.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선수뿐 아니라 유희관, 이영하 모두 시범 경기 전에 치러지는 세 차례 연습 경기에 등판할 것이다"고 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1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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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두산 3인방,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지난 7일 창원 NC파크. NC와 두산의 연습 경기 5회 말 NC 공격을 앞두고 두산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준(36)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가 선두 타자 박시원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자 더그아웃에서 함성이 나왔다. 이 상황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단을 향해 왼손 검지를 입으로 올리며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장원준이 투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의도가 엿보였다. 장원준은 3일 울산 KT전에서 4회 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2점을 내줬다. 연습 경기 두 번째 등판이었기에 좋은 결과가 필요했다. 장원준은 NC전에서 후속 타자 김찬형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준영과 최정원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장원준은 두산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5시즌을 앞두고 4년 8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고, 2015~16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모범 FA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8시즌부터 기량이 저하됐고, 2019년 9월에는 무릎 연골 수술까지 받았다. 2020시즌은 두 차례 선발로 나섰지만 모두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선발진 공백이 생긴 탓에 대체 선발로 기대받았지만, 세월의 흔적만 드러냈다. 올 시즌은 절치부심 재기를 노린다.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1차 캠프에 이어 실전 중심으로 진행된 2차 캠프에서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는 호주 1차 캠프는 소화했지만, 미야자키(일본) 2차 캠프는 합류하지 못했다. 현재 장원준의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30㎞대 후반까지 찍힌다. 시속 140㎞ 초반까지 찍히던 전성기보다는 못 미치지만 2021시즌 개막까지는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 2019시즌 종료 뒤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행사하지 못했고, 2021시즌 연봉 협상에서도 전년(3억원) 대비 2억 2000만원 삭감된 금액(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당장 선발 후보는 아니지만, 예비 선발 자원이 필요한 만큼 재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야구 인생 '황혼'에 있는 만큼 2021시즌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부진 자세로 땀을 흘리고 있다. 두산에는 장원준처럼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선수가 많다. 야수 신성현(31)이 대표적이다. 2016시즌, 한화 소속으로 장타율 0.481를 기록했던 그는 2017년 4월, 포수 최재훈과 트레이드돼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우타 대타 요원으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두산 소속으로 나선 1군 출전 수는 81경기에 불과하다. 타율은 0.171. 주전 선수들이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내야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는 기회가 왔다. 지난해까지 주전 1루수를 맡았던 오재일, 2루수 최주환이 이적했다. 주전 1루수를 노릴 수 있다. 두산은 연습 경기에서 입단 7년 차이자 거포 기대주인 김민혁에게 기회를 줬다. 그러나 타격은 눈에 띄지 않았고, 수비는 불안했다. 신성현은 두산 소속으로는 1루수를 가장 많이 소화했다. 꾸준히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두 자릿수 홈런도 기대할 수 있다. 그도 벼랑 끝에서 재기할 기회를 얻었다. 좌완 선발 투수 유희관(35)도 명예회복을 노린다. 그는 역대 4번째로 8년(2013~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다. 두산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그러나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 탓에 FA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 중순 두산과 연봉 3억원, 인센티브 7억원에 1년 계약했다. 보장 금액이 지난해 연봉(4억 7000만원)보다 적다. 유희관은 '1년' 계약을 자극제로 삼고, 2021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뒤 재평가받을 생각이다. 유희관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이유 중 한 가지는 단기전 활용도가 낮다는 점. 2020시즌 한국시리즈(KS)에서도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등판하지 못했다. 유희관은 이에 대해 "팀(두산)이 우승해서 정말 기뻤다. 내가 포스트시즌에서 팀에 기여해 좋은 결과를 얻은 시즌도 있다.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희관도 2021시즌 벼랑 끝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2021.03.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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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1년 계약' 유희관, 좌투수 최초 기록 노린다

자유계약선수(FA) 유희관(35)이 원소속 구단 두산과 16일 계약했다. 기간은 1년, 연봉은 3억원이다. 인센티브 7억원이 포함됐다. 보장 금액은 지난해 연봉(4억 7000만원)보다 적다. 기간과 조건 모두 초라한 계약이다. 유희관은 통산 97승을 거둔 KBO리그 대표 좌완 투수다. 역대 4번째로 8시즌(2013~20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빠른 공 평균 구속은 시속 130㎞대 초반에 불과하다. 그러나 제구가 정확하고, 수 싸움에 능하다.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두산 왕조에 기여했다. 그러나 미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5.02에 그치며 하락세를 보였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도 약점으로 평가됐다. 계약 발표 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유희관은 두산 잔류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두산팬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준비해서 2021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연봉보다 많은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면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단도 신경을 써 준 것 같다"고 했다. 유희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년이다.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2021시즌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래서 더 절실해졌다. 유희관은 "선수 생활이 몇 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다. 매 경기가 소중하다. 2021시즌은 매 경기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센티브 조건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단 선발진에 진입해야 한다. 예년처럼 자리가 보장된 상황이 아니다. 유희관에게는 낯선 선발 경쟁. 그러나 자신 있다. 그는 "계약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몸을 잘 만들었다. 하체와 코어 운동에 매진했고, 체중 감량도 시도했다. 선발진 경쟁이 치열한 것을 잘 안다. 후배 투수들이 성장한 것은 팀으로 볼 때 매우 바람직하다. 나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기량이) 좋았을 때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구체적인 목표도 있다. 2021시즌도 10승에 도전한다. 유희관은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겠다. 가장 애착이 큰 기록이고, 좌투수로는 1위(최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KS) 우승도 노린다. 그는 "2020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NC에) 패했다. 오재일과 최주환이 이적했지만, 남아 있는 동료들과 꼭 다시 우승하고 싶다"고 전했다. 두산은 20일 울산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실전 경기 위주로 일정을 소화한다. 유희관은 일단 베어스파크에 남아 퓨처스팀 선수들과 근·체력 훈련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천=안희수 기자 2021.02.17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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