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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로 ‘10년’ 구른 정경호 감독 “내년도 준우승? 솔직히 부담 없다…선수 성장에 포커스” [IS 강릉]

정경호 강원FC 신임 감독이 새로운 여정에 자신감을 표했다. 정경호 감독은 23일 오후 1시 강원 강릉시 오렌지하우스(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중한 기회를 잡기 위해 많은 시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하우를 얻었다. 잘 녹여내서 좋은 팀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강원이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서 언더리딩 구단으로 기복이 심했는데, 그 부분을 많이 올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 구단이 갖고 가야 할 철학과 비전, 경쟁력을 선수들과 잘 녹여내서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정경호 감독은 2023시즌 후반기부터 수석 코치로 윤정환 전 감독을 보좌했다. 첫 시즌에는 팀을 강등 위기에서 건져냈고, 2024시즌에는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큰 성공 뒤에 지휘봉을 쥔 만큼, 부담이 클 만하다.하지만 정경호 감독은 “강원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지만, 내년에 준우승만큼 해야 하지 않냐는 부담은 솔직히 없다. 부담보다는 내가 겪은 과정들, 포트폴리오를 통해 색깔 있고 단단한 팀을 만들고 싶다. K리그1에서 무너지지 않는, 탄탄하게 갈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부담감보다 선수들과 즐겁게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2014년 울산대 코치를 시작으로 10년간 코치 생활을 한 정경호 감독은 그동안 코치 시절 유상철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태완 천안시티FC 감독, 김남일 전 성남FC 감독, 윤정환 전 강원 감독을 보좌했다.10년을 돌아본 정경호 감독은 “나는 행복한 지도자였다. 유상철 감독님을 시작으로 다섯 분의 감독님을 모셨다. 다섯 분의 감독님께 배울 게 많았다. 내 것으로 녹여야겠다는 것이 많았다. 그분들이 믿고 맡겨 주셨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셔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경쟁력이 생긴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다음은 정경호 감독과 일문일답.-소감과 각오.소중한 기회를 주신 김진태 구단주님께 감사하다. 김병지 대표님, 여러 이사님들에게 감사하다. 나르샤에게도 감사하다. 나는 굉장히 기회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기회를 잡기 위해 많은 시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하우를 얻었다. 잘 녹여내서 좋은 팀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강원이 지금까지 많은 부분에서 언더리딩 구단으로 기복이 심했는데, 그 부분을 많이 올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 구단이 갖고 가야 할 철학과 비전, 경쟁력을 선수들과 잘 녹여내서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 강원도민들에게 하나의 콘텐츠가 됐으면 좋겠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팀을 만들도록 하겠다.-강원 돌풍이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는지.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런지, 내가 수석 코치 생활도 오래했고 감독 대행도 경험했다. 많은 것을 느꼈던 10년이다. 예전에는 이런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 경험도 부족했고 내가 가진 철학과 정의가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은 강원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지만, 내년에 준우승만큼 해야 하지 않냐는 부담은 솔직히 없다. 부담보다는 내가 겪은 과정들, 포트폴리오를 통해 색깔 있고 단단한 팀을 만들고 싶다. K리그1에서 무너지지 않는, 탄탄하게 갈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부담감보다 선수들과 즐겁게 해볼 생각이다.-다음 시즌 성적에 대한 목표는.K리그1은 누구도 우승, 강등 경쟁을 할 수 있는 혼돈의 시기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것 같다. 대표님한테도 우리가 내년에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은 아니지만 단단한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선수들과도 그 부분에서 성장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면 성적은 당연히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팬들의 기대치는 올라갔고, 챔피언스리그도 병행해야 한다. 전력 보강 등 구상은.전력 보강은 지금 김병지 대표님과 스카우트, 전력강화실장 등 시스템이 잘 돼 있다. 그런 시스템을 통해 양민혁을 발굴했다. 구단에서는 제2의 양민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정식 감독은 올해 처음이지만, 구단에서 좋은 선수를 잘 스카우트하는 등 감독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서 편하다. 선수를 보러 다니는 등 시간 할애가 많았는데, 전력강화팀과 소통해서 스카우트를 잘하면 내가 할 부분이 줄어든다. 오히려 팀에 집중하고 선수 케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팬들 입장에서는 우려와 기대, 설렘이 있을 것이다. 코치 때는 잘했지만 정작 감독이 돼서 잘할까라는 우려도 있을 것이다. 그건 내가 경기장에서 감독으로서 증명을 해야 한다.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좋은 감독도 다 코치 시절은 있다. 코치 시절을 통해 감독이 되는 것이다. 나 또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좋고 건강한 팀을 잘 만들어 보겠다. -강원이 정경호 감독에게 어떤 의미인지.내가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서 강릉에서 쭉 축구를 했다. 강릉은 내게 아주 많은 것을 가져다준 곳이다. 선수로 성장하게 해줬고 지도자로 다시 돌아올 수 있어 큰 영광이다.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강원에서 처음 감독을 할 거라는 건 진짜 생각 안 했다. 여기는 내게 소중하고 고향 팀이며 축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사랑을 받았다. 강원 감독이 되는 날이라면, 감독으로서 더 많은 커리어를 갖고 준비가 잘 돼 있을 때 강원을 맡았으면 생각은 있었다. 사람 일이라는 게 모르는 것 같다. 수석코치 제의를 받았을 때도 처음에는 고사했다. 팀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고, 고향 팀이라 부담스러웠다. 김병지 대표님께서 통화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고, 윤정환 감독님도 직접 전화 오셔서 이야기하셨다. 승강 플레이오프, 강등 경쟁에 있어서 많은 경험이 있었다. 내가 가진 경험이 강원에 도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줄 계기가 될 거라는 생각으로 왔다. 부담을 이겨내는 건 용기인데, 결국 용기를 내서 2023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았고 2024년 준우승이란 성과를 거뒀다. 이제는 부담보다는 용기를 갖고 멋진 팀, 단단한 팀, 강원만의 색을 가진 팀으로 만들고 싶다. 이제는 지도자의 역량이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어떤 역량을 가졌냐에 따라 팀 자체가 많이 변할 수 있고, 좋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 역할을 내가 감독으로서 잘 이뤄내면 강원이 돌풍보다는 언더리딩 구단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는구나 등 방향성을 잡을 지도자가 되고 싶은 게 내 생각이다.-코치 시절 감독들에게 어떤 걸 흡수했는지.나는 행복한 지도자였다. 유상철 감독님을 시작으로 다섯 분의 감독님을 모셨다. 다섯 분의 감독님께 배울 게 많았다. 내 것으로 녹여야겠다는 것이 많았다. 그분들이 믿고 맡겨 주셨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셔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경쟁력이 생긴 것 같다. 사실 K리그에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없다. 빠르게 감독을 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인데, K리그를 돌아보면 이정효 감독, 유병훈 감독 등 코치 시절을 잘 보낸 감독들이 팀을 잘 만드는 것 같다. 젊은 지도자들이 좀 더 인내를 갖고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갖고 지도자의 길을 갔으면 한다. 돌아보면 내가 그때는 왜 그것만 고집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몇 년이 지나서는 왜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라고 할 것이다. 내 축구 사고 방식과 철학이 계속 변하면서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하는 부분이 잘 맞아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감독으로서 변화는.수석 코치로 일을 오래 했다. 코치로 일할 때는 숲 안에 있는 나뭇가지를 디테일하게 안에서 보는 숲과 밖에서 보는 숲은 다르다. 밖에서는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안에서는 나무마다 달라지는 걸 볼 수 있다. 수석 코치 때는 안에 들어가서 부족한 나무들을 가꿨다고 하면, 감독이 돼서는 숲의 모양을 보면서 어떻게 바뀌고 있구나 등 아름다운 숲을 가꿀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제는 숲 안에 들어가서 경쟁력을 보고, 때로는 밖으로 나와서 우리 숲이 어떻게 보이는지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잘 소통할 예정이다. -양민혁, 황문기 등 주축 선수 공백은 어떻게 메울지.전력강화실과 선수 보강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시도민구단은 예산의 한계도 있고, 선수들 몸값도 많이 올랐다. 내가 필요한 선수는 못 데려올 수도 있다. 결국 시도민구단은 파인다이닝이 아니라 일반 식당이다. 일반 식당이지만, 줄을 서 있는 맛집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 식당이 파인다이닝을 따라가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황문기와 양민혁이 빠진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새로운 선수들로 채우고 장점을 활용해서 제2의 황문기와 제2의 양민혁을 만드는 것이 강원의 역할인 것 같다.-선수를 볼 때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선수들에게 항상 다섯 가지를 이야기한다. 체력, 기술, 전술과 전략, 멘털, 태도다. 이제는 태도가 경쟁력이다. 감독, 선수 모두 태도가 경쟁력이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몰리지만, 재능이 있고 기술이 있어도 태도가 안 좋으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간절함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받아들였을 때 좋은 팀이 된다고 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기분은 선택할 수 없지만, 태도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선택을 선수들에게 잘해 달라고 이야기한다. 나 또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잘 코칭해야 한다.-코치진 구상은 어떻게 됐는지.다 마쳤다. 오피셜이 나가겠지만, 수석 코치로는 박용호 코치를 데려왔다. 필드 코치는 최효진 코치 등이 있다. 피지컬 파트에서는 올 시즌 안양에서 우승에 큰 역할을 한 장성민 코치를 모셨다. 구단 트렌드 자체가 B팀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것인데, 대표님과 상의 하에 오범석 코치를 B팀 전담으로 모셨다. B팀과 A팀의 이원화를 확실히 할 것이다. 오범석 코치가 B팀을 하고 있지만, 내 방향성과 같아야 한다. B팀 선수들과 같은 방향, 가이드 라인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그래야 밑에 있는 선수들을 콜업했을 때 녹아들 수 있다. 처음 강원에서 시행되는 것들이 있는데, 4부리그에 나갔던 것과는 다른 개념의 운영이다. 내 철학을 잘 공유해서 뒤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성장됐을 때 들어오고 나가고가 자연스럽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시간은 필요할 것이다. 짧은 시간에 시스템을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강원이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서 시도민구단의 모범이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전지훈련 일정은.20일부터 소집해서 훈련하고 있다. 1월 1일에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떠난다. 선수들도 1월 3~4일에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나는 역발상으로 우리가 1월 1일 새해에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생각하자, 선수들에게 위닝 멘털리티를 심어주기 위해 그랬고 선수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1월 1일에 새 마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연습 경기를 많이 잡았다. 연습 경기를 통해 수정하고 분석하면서 게임 모델을 만들었듯이,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선수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장점을 살리느냐가 중요하다.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아주 명확한 게임 모델을 찾으려고 한다.-제2의 양민혁, 황문기 후보 선수는 누가 있을까.모르겠다. 제2의 양민혁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K리그 50년 역사에 처음 나온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양민혁과 동계훈련에 가서 정말 장점이 많고 성장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22세 자원이 부족하다고 봤는데, 민혁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튀르키예에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장점을 더 많이 봤고, 어디까지 성장할까라는 기대감은 있었다. 리그 스타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고 봤다. 여담이지만, 양민혁이 토트넘으로 갔는데 성남에 있을 때도 김지수를 콜업해서 김남일 감독께 적극 추천해서 프로에 오게 했다. 김지수가 초반에는 경기에 많이 못 뛰었는데, 내가 훈련시키면서 괜찮다, 밸런스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도 김남일 감독에게 지수를 쓰자고 했다. 그때 당시에 스리백을 쓸 때인데, 김남일 감독님도 써보자고 했다. 김지수가 어리지만, 리딩 능력과 커버 등 스리백의 중앙에 쓰자고 했다. 김지수와 양민혁을 봤을 때, 이번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밸런스르 보고 터치하고 케어하면 제2의 양민혁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 해봐야 할 것 같다. -윤정환 감독도 인천에 부임했는데.따로 이야기한 적은 없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정말 아름답고 용기 있고,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도전하는 것을 보며 많이 배웠다. 그런 도전 정신이 있기에 인천을 맡아서 좋은 성적을 내시리라 생각한다. 윤 감독님의 많은 장점을 알아서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인천이 2부에서 1부로 승격하는 데 일조하지 않을까 싶다. 경기 많이 챙겨보면서 응원하겠다.-축구 철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철학은 내가 어떤 철학을 하겠다기보단, 많은 경험을 토대로 노하우가 쌓였다. 결국 노하우가 정립돼서 철학이 됐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철학은 늘 바뀔 수도, 고정적일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꾸는 게 내 철학이다. 구조적으로 이기고 들어가는 축구, 상대를 어렵게 만드는 축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할 것이다. 선수들과 그런 부분을 잘 공유하는 게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도 포지션 변경 등 구상이 있는지.사실 포변에 대해 성공, 실패를 해봤다. 내가 상주 상무(김천 상무) 시절에 3년간 수석 코치를 했는데, 수많은 선수가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했다. 내가 있을 때는 포지션이 겹칠 때가 많았다. 그때 이 선수를 이렇게 써보고 하면서 노하우가 생겼다. 상주에 있을 때도 신세계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써보고, 미드필더 이규성을 홀딩으로 쓰면서 윤빛가람과 시너지를 만들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포변이 가능했다. 실패 확률은 적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어떤 선수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장점을 살려야 한다. 황문기, 이기혁, 이유현이 성공했는데 어떤 포변이 일어날지는 모르겠다.-장결희의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이며 입단 가능성은.이번주까지 훈련하고 있다. 장점을 찾고 있다. 어릴 때는 굉장히 재능이 큰 선수였는데, 이 선수가 왜 지금 정체돼 있을까 생각하면서 관찰하고 있다. 관찰은 이번주까지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연습 경기를 못해서 기존 훈련에서만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연습 경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 부분을 감안해서 좋은 판단을 해야 한다.-가장 인상적인 축하 메시지는.축하 인사는 정말 많이 받았다. 수석코치를 오래하면서 고생한 걸 알아서 다들 ‘고생한 만큼 기회가 온 거니 잘 살렸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하위 리그 후배 지도자들은 감독님이 롤 모델이라고 하더라.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책임감을 느꼈다. 그 지도자들에게 내가 ‘사실 나도 톱클래스 지도자, 선수가 아니다. 나도 나름 프로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고 월드컵도 다녀와서 지도자를 하고 있지만, 내게도 기회가 오기 힘들다. 여러분은 오죽하겠나. 더 힘들것이지만, 인내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라’고 했다. 사실 나도 감독이 빨리 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언젠가 준비돼 있으면 기회가 오고 역량을 펼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묵묵히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고 좋은 지도자를 많이 배출할 수 있다고 본다.-영감을 주는 유럽 팀은.유럽 축구를 많이 본다. 이제는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한정적이었는데, 이제는 굉장히 많다. 리버풀, 첼시 등 세계적으로 보면 젊은 지도자, 철학이 확실한 지도자들이 많아졌다. 이제는 배울 것도 많고, 한 지도자라기 보다 많은 장점을 가진 지도자가 많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배워가면서 성장하는 지도자들이 많아졌다. 나 또한 그 트렌드에 맞게 가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 많은 지도자들의 장점을 가져오는 방향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강릉=김희웅 기자 2024.12.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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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발전 빠르다…훌륭한 선수들 더 많이 나올 것” 해외 유스팀 관계자들의 시선 [IS 인천]

“한국축구는 발전이 빠르다. 세계적으로도 이제는 톱레벨이다.”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에 참가하는 해외 구단 감독 등 관계자들이 한국축구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이미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은 것처럼, 앞으로도 더 훌륭한 선수들이 더 많이 나올 거라는 응원도 더했다.에버턴(잉글랜드) 유스팀을 이끄는 칼 달링턴 감독은 27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대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바이에른 뮌헨(김민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면서 한국 선수들을 많이 접했다”며 “손흥민 등 EPL에서 뛴 많은 선수들의 사례를 봤을 때, 앞으로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달링턴 감독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 팀들에 대해 조사했다. 조직적이고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도 많은 것들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과거 한국과 인연이 있던 관계자도 한국축구의 성장세에 박수를 보냈다.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의 알폰소 아주르자 코치는 “2005년 피스컵 대회 참가를 위해 선수로 한국에 왔던 기억이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과거 이천수가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기술이 뛰어나고, 측면에서 기량을 발현하는 선수들이 많은 게 한국축구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이어 알폰소 코치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런 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인지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 팀 입장에서도 한국이 가진 축구 스타일을 경험하고 또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사이먼 칼텐바흐 코치도 “한국은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최근 18세 이하(U-18) 대표팀 경기들을 보면서도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걸 확인했다”며 “한국축구는 발전이 빠르고, 이미 세계적으로도 톱레벨”이라고 극찬했다.스페인 에스파뇰의 마르크 살라바데르 감독도 “스페인에서 한국 선수를 데리고 있었다. 지로나B팀에서 뛰었던 김민수”라며 “한국축구가 투자를 많이 하고 발전을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윙어 등 출중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축구와 가까울 수밖에 없는 중국·일본 등 아시아 팀들의 시선도 다르지 않았다.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이끄는 시다 타츠로 감독은 “가시와 레이솔은 특히 한국 선수들이 많이 활약했던 팀이다. 홍명보, 황선홍, 고 유상철, 김보경, 윤석영, 김승규 등이 뛰었다. 가시와 팬들은 한국 선수들이 오면 뭔가를 해줄 거라는 기대가 컸고, 실제 그런 퍼포먼스를 했다. 오래 뛰고, 또 사랑받는 이미지가 있었다. 한국 선수가 오면 항상 기대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시다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터프하고, 또 영리하다. 피지컬적으로 터프하게 싸워주면서 팀워크를 발휘하는 선수가 많았다. A매치나 각급 대표팀 경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한국과 경기는 늘 어려웠던 이미지가 있다. 우수한 팀들, 그리고 한국 관계자들과도 교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산둥 타이산(중국)의 팡 치 유스 아카데미 담당자도 “한국과 중국축구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중국리그에서는 한국 선수나 감독이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선수로는 안정환이나 김영권이 그랬고, 최용수 감독과 최강희 감독 등 최근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며 “한국축구는 피지컬적으로 뛰어나고,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한국축구가 세계축구의 발전을 따라가는 모습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걸 파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17세 이하(U-17) 선수들이 참가하는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는 국내 6개 팀(FC서울·수원삼성·전북 현대·부산 아이파크·인천 유나이티드·부평고)과 해외 6개 팀(레알 소시에다드·에스파뇰·에버턴·아우크스부르크·산둥 타이산·가시와 레이솔)이 참가해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인천 일대에서 열전을 벌인다.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유스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주최하고, 연맹과 인천시축구협회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인천시가 후원한다. 지난해 초대 대회에 이어 올해가 2회 대회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4.09.2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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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유상철 감독 추모한 ‘슛돌이’ 이강인…“존경하는 스승님, 보고 싶습니다”

‘슛돌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3년 전 세상을 떠난 고 유상철 감독을 추모했다. 유상철 감독과 이강인은 방송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바 있다.이강인은 유상철 감독 별세 3주기였던 지난 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어린 시절 유상철 감독과 함께 한 사진과 함께 “존경하는 스승님, 보고 싶습니다”라는 문구로 스승을 추모했다. 18년 전 사진 속 유상철 감독은 작전판에 무언가를 적고 있고, 이강인은 유 감독에게 기대 유 감독이 적는 작전판을 지켜보는 모습이었다.유상철 감독과 이강인은 지난 2007년 방송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유 감독은 2006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쳤고, 이강인은 1년 뒤에 이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당시 이강인은 남다른 재능으로 많은 화제가 됐고, 덕분에 ‘슛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강인은 고 유상철 감독을 “저에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으로 떠올린 바 있다.방송 프로그램을 통한 인연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후에도 유상철 감독과 이강인은 꾸준하게 인연을 이어갔다. 유상철 감독은 자신의 투병기 영상에서 ‘건강하게 일주일을 보낼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이)강인이가 하고 있는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이강인도 유 감독의 별세 소식에 “제게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보답해 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감독님이 저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저도 앞으로 후배들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의 밝은 미래와 무궁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명복을 빌기도 했다. 한국축구의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린 레전드 선수이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고 유상철 감독은 지난 2021년 6월 7일 췌장암 투병 끝에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던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유상철 감독은 투병 중에도 벤치를 지키며 인천의 잔류를 이끈 뒤,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투병에 전념했지만 1년 8개월여의 투병 끝에 하늘의 별이 됐다.유상철 감독 3주기를 맞아 지난달 29일엔 유 감독이 감독으로서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인천과 선수로서 뛰었던 마지막 팀인 울산 HD의 경기에서 합동 추모 행사가 열렸다. 지난 4월엔 유 감독이 선수 시절 또 다른 레전드 선수로 뛰었던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때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한·일 합동 추모가 진행되기도 했다.김명석 기자 2024.06.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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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 3주기 앞둔 故 유상철 감독…인천·울산, 뜻깊은 '합동 추모' 예정

인천 유나이티드가 울산 HD전 홈 경기에서 울산 구단과 함께 고 유상철 명예감독을 함께 기린다.인천 구단은 오는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 1 2024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유상철 명예감독의 기일 3주기를 울산 구단과 함께 맞이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유상철 명예감독의 기일 3주기는 오는 6월 7일이다.구단에 따르면 이날 킥오프 전 양 팀 팬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전광판을 통해 추모 영상이 송출된다. 선수 입장 시엔 양 팀 팬이 각 팀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에스코트로 나서며 킥오프 후 전반 6분에는 유 명예감독의 추모 박수가 60초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당일 홈·원정 팬 모두를 대상으로 장내 이벤트를 통해 유 명예감독의 ‘Forever with YOO’ 추모 배지도 증정된다.이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특별한 추모 공간도 마련된다. 경기장 E석 하이네켄펍 옆에 있는 ‘역대 감독 메모리얼 공간’과 W석 블루마켓 매장 옆 ‘구단 역사 전시실’에서 유 명예감독을 추모할 수 있다. 매 홈 경기 많은 팬이 찾고 있는 이곳은 이날 역시 특별한 꽃다발과 함께 추모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유 명예감독은 인천유나이티드에서 축구인으로서 마지막을 보냈고, 울산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기에 이번 합동 추모가 더욱 뜻깊다.지난 2019년 5월 인천의 감독으로 부임한 후 팀을 극적인 K리그 1 생존으로 이끌었던 고 유상철 명예감독은 2021년 6월 7일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투병 생활 때는 인천, 울산 구단과 팬 모두 한마음으로 쾌유를 바랐고, 명을 달리한 이후에도 함께 명복을 빌었다.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고 유상철 명예감독의 기일 3주기를 맞아 홈, 원정 팬 모두가 함께 추모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며 “한편으론 스포츠의 고유 ‘페어플레이 정신’처럼 이날 유 명예감독님으로 하나 될 양 팀 팬과 선수가 성숙한 축구 문화를 만들어 K리그를 빛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5.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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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들 잊지 않겠습니다” 故 유상철 감독 함께 기억한 울산·요코하마 [IS 현장]

“당신과 함께한 모든 순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울산 HD와 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두 구단에서 모두 뛰며 레전드로 활약했던 고(故) 유상철 감독을 함께 기린 것이다. 울산 서포터스는 물론이고 원정길에 오른 일본 요코하마 팬들도 뜨거운 박수와 걸개로 하늘에서 보고 있을 유상철 감독을 다시 기억했다.17일 울산과 요코하마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이 열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안팎에는 3년 전 세상을 떠난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는 자리들로 마련됐다. 대회 결승 진출팀을 가리는 운명의 4강전 무대지만, 울산과 요코하마 모두에서 뛰었던 유상철 감독이 연결고리가 됐다.경기 전부터 경기장 인근에서는 유상철 감독의 역사가 담긴 머플러, 티셔츠 등이 판매됐다. 울산 팬들뿐만 아니라 요코하마 팬들도 구매가 가능한 아이템이었다. 또 헌신과 기억의 벽을 개방해 유상철 감독의 울산·요코하마 시절 유니폼이 전시되는 한편 요코하마 원정 팬들도 유 감독을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울산 선수들은 유상철 감독을 기리는 티셔츠와 머플러를 직접 착용한 채 경기장에 들어섰다. 경기를 앞두고는 전광판을 통해 유상철 감독의 울산·요코하마 시절 영상이 송출됐다. 요코하마 팬들을 위한 일본어 자막도 더해졌고, 요코하마 서포터스석에선 영상이 나오는 내내 유상철 감독을 위한 박수가 쏟아졌다. ‘포기하지 않는 영혼을 우리가 잇겠다’는 일본어와 함께 한글로 ‘유상철 형과 함께’가 적힌 걸개도 들어 보였다. 유상철 감독을 상징하는 숫자인 전반 6분이 되자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와 함께 1분간 박수 응원이 이어졌다. 울산 서포터스는 유상철 감독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통천과 함께 ‘푸른파도와 유비는 언제나 함께해’,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유상철과’, ‘유비의 심장은 멈추지 않는다’는 등 걸개도 들어 보였다. 울산 서포터스는 물론 요코하마 팬들도 응원을 멈추고 1분 내내 뜨거운 박수로 유상철 감독을 기억했다.고 유상철 감독은 지난 1994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해 9시즌을 울산에서 뛰며 두 번의 K리그 우승(1996·2005)과 리그컵 우승(1995·1998)을 이끌었다. 요코하마에서도 4시즌 동안 뛰며 두 차례 J리그 우승(2003·2004)을 이끌며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 요코하마 서포터스는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으로 투병을 할 때부터 일본 현지에서도 꾸준히 유 감독을 응원하는 걸개를 걸었을 정도였다.이처럼 유상철 감독과 인연이 깊은 두 구단의 맞대결인 만큼, 울산 구단은 AFC와 요코하마 구단에 협조를 구해 유상철 감독을 기리는 이벤트들을 마련했다. 요코하마 구단과 서포터스도 적극적으로 응하면서 더욱 값진 자리가 됐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전 유상철 감독 추모 행사를 한다는 걸 들었다. 두 구단이 함께 하는 건 아름다운 장면이었다”며 “공교롭게도 중요한 자리(4강)에서 만나긴 했지만, 그런 세리머니를 함께 한 것에 대해 두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도 활약하며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멀티플레이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유상철 감독은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서 대전시티즌과 울산대와,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이끌었다. 인천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9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시즌 끝까지 벤치를 지키며 인천의 잔류를 이끈 뒤 회복에 전념했지만, 이듬해인 2021년 6월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04.18 07:03
국가대표

"최선 다하는 쏘니가 되겠습니다" 출국길 오른 손흥민, 팬들에 감사 인사

“응원과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클린스만호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10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하고 다시 영국 런던 출국길에 올랐다. 출국에 앞서 손흥민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10월 A매치 기간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손흥민은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런던으로 향했다. 10월 A매치 2연전 튀니지·베트남전을 위해 지난 8일 귀국한 이후 11일 만이다. 장거리 비행에 앞서 손흥민은 SNS를 통해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손흥민은 늘 A매치 기간이 끝날 때마다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겨왔다.그는 베트남전 득점 이후 ‘찰칵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과 함께 “이번 10월 A매치도 팬분들 덕분에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다 다시 런던으로 돌아간다. 이런 영광과 사랑을 받아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다시 소속팀에 돌아가서 즐겁고 강한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인사드리겠다”고 적었다.이어 손흥민은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늦은 시간 경기장까지 와주신 팬분들, 또 티브이(TV)로 시청해주신 모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 응원과 사랑 잊지 않고 받은 만큼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쏘니(Sonny)가 되겠다.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다리 부상 여파로 최근 소속팀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의 몸 상태였다. 지난 8일 귀국 후 대표팀에 소집된 뒤에도 훈련에서 제외돼 회복에 전념했고, 결국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전에선 아예 휴식을 취했다. 컨디션을 회복한 손흥민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선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출전했다. 특히 후반 16분엔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도움을 받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고, 후반 25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득점도 도우며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데다 워낙 전력이 약한 팀과의 평가전인 만큼 휴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경기 전부터 90분 출전을 계획했다. 60분쯤 직접 확인했을 때도 괜찮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손흥민과 합의한 출전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베트남전 출전을 통해 그는 114번째 A매치를 소화하면서 이 부문 역대 7위로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 경기 전까지 113경기로 조영증과 공동 7위였다. 손흥민에 바로 앞선 공동 5위는 고 유상철과 김호곤의 124경기로, 손흥민과는 10경기가 차이가 난다.특히 베트남전 손흥민은 비단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상대인 베트남 선수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어 눈길을 모았다. 베트남 선수들과 현지 언론들은 경기 전부터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을 쏟았고, 경기가 끝난 뒤엔 선수들이 줄을 지어 손흥민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복귀 후 다시 몸 상태를 체크한 뒤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주장 역할까지 맡은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최전방 원톱 자리를 옮긴 뒤 득점력이 다시 폭발했다. 이번 시즌엔 리그 6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지난달만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넣으며 EPL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까지 품었다.손흥민은 오는 24일 오전 4시 풀럼과의 EPL 9라운드를 시작으로 28일 크리스털 팰리스, 내달 7일 첼시, 11일 울버햄프턴과 차례로 격돌한 뒤 다시 귀국길에 오른다. 다음 달에는 싱가포르(홈) 중국(원정)으로 이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이 예정돼 있다.김명석 기자 2023.10.1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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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울산, 지난해 '악연' 조호르와 재회…전북은 '최상의 조편성' 평가

아시아 정상을 향한 K리그 4개 팀의 조 편성 운명이 결정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전북 현대가 최상의 조 추첨 결과를 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울산 현대는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격돌했던 두 팀과 다시 만나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고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이번 대회엔 동·서아시아 각각 20개씩 씩 총 40개 팀이 참가한다. 동아시아는 F~J조, 서아시아는 A~E조로 각각 나뉘어 결승전까지는 별도로 진행된다. ACL은 지난해까지 춘추제였지만, 이번 시즌부터 가을에 시작해 내년 봄에 끝나는 추춘제가 도입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I조에 속한 울산이다.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지난 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두 대회 연속 같은 조에 속하게 됐다. 광저우FC(중국) 대신 빠툼 유나이티드(태국)가 새로운 조별리그 상대가 됐다.특히 지난해 ‘악연’ 조호르와 재회가 눈길을 끈다. 지난 대회까지 ACL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 나라에서 진행됐고, 당시 울산이 속했던 I조는 조호르의 안방인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훈련장 배정부터 경기장 훈련 금지, 원정 팬들 좌석 배정 등 조호르 홈 텃세에 시달려야 했다. 연습장으로 배정된 잔디 상태는 축구장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했다. 울산은 조호르에만 2패를 당했다. 결국 승점 10(3승 1무 2패) 조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공교롭게도 1년 만에 조호르와 다시 만난다. 이번 대회부턴 홈&원정 방식이라 지난해처럼 상대의 홈 텃세에 조별리그 내내 시달릴 필요가 없다. 오히려 조호를 홈으로 불러들여 울산 원정의 '고난'을 선사해 줄 수 있다.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낼 시원한 설욕전을 벼르고 있을 울산이다.그 외의 팀들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이번 시즌 리그 9위까지 떨어져 있고, 지난해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1승 1무의 뚜렷한 우위를 점했다. 빠툼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ACL 8강까지 오른 팀이지만, 지난 시즌 태국 리그에선 9위까지 처졌다. FA컵 우승팀 전북은 일본·중국·호주 등 비교적 까다로운 팀들을 모두 피했다. 방콕 유나이티드(태국) 라이언 시티(싱가포르) 킷치(홍콩)와 F조에 속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전북이 1강으로 분류될 만한 조 편성이다.물론 방콕 유나이티드와 라이언 시티는 지난 시즌 각각 태국과 싱가포르 리그 준우승, 킷치는 홍콩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상 까다로운 일본 등 동아시아 팀들을 모두 피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에 나서는 K리그 팀들 가운데 가장 좋은 조 추첨 결과를 받았다는 평가다. 2021년(8강) 2022년(4강)에 이어 세 시즌 연속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이는 팀이다.지난해 K리그 3위 자격으로 ACL에 나서는 포항 스틸러스는 꽤 까다로운 조 편성을 받았다. 일본 우라와 레즈와 우한 싼전(중국) 하노이(베트남)와 한 조에 속했다. 우라와는 지난 시즌 ACL 우승팀이고, 우한은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정상에 오른 팀이자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 경남FC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 말컹 등이 포진한 팀이다. 올해는 우라와가 J리그 4위, 우한이 6위로 각각 처져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하노이 역시 지난 시즌 베트남 리그 우승팀이자 이번 시즌도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 리그 강팀이다. 하노이가 그나마 다른 팀들에 비해 약체로 평가받지만, 조별리그 내내 서로 물고 물리는 순위 다툼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ACL 무대에 나서는 인천도 험난한 16강 경쟁이 예고됐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산둥 타이산(중국) 카야 일로일로(필리핀)와 G조에 속했다. 지난 시즌 일본 J리그 우승팀이자 이번 시즌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요코하마가 아무래도 가장 까다롭다. 요코하마와는 고 유상철 감독과 인연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상철 감독은 선수 시절 요코하마에서 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포터스는 유상철 감독 투병 당시 응원 걸개를 걸었고 매년 기일마다 추모 걸개도 걸고 있다.중국 슈퍼리그 2위 팀이자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이 이끄는 산둥과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나마 카야는 지난 시즌 필리핀 리그 우승팀이지만, 지난 2021년 조별리그에서 6전 전패(2득점·16실점)로 탈락하고 지난해엔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아직 아시아 무대에서는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결국 인천과 요코하마, 산둥의 삼파전 양상이 유력하다. 최근 인천의 가파른 상승세(7승 2무 1패)를 돌아보면 창단 첫 ACL 진출을 넘어 첫 16강 진출도 충분히 바라볼 만하다.이번 대회부터 ACL이 추춘제로 진행되는 가운데 조별리그는 9월부터 12월까지 세 달에 걸쳐 홈&원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별리그 1차전은 오는 9월 18~20일, 2·3차전은 10월 2~4일과 23~25일, 4·5차전은 11월 6~8일과 27~29일, 6차전은 12월 4~6일·12~13일에 각각 열린다. 동아시아 지역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한다. 5개 조(G~J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3개 팀도 16강에 오른다. 16강 진출팀이 가려진 뒤엔 내년 2월부터 역시 홈&원정 방식으로 토너먼트가 진행된다.4강까지는 동·서아시아 지역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각 지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두 팀이 내년 5월 11일과 18일 아시아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다툰다. 조별리그 승리 수당은 5만 달러(약 7000만원), 무승부 수당은 1만 달러(약 1400만원)다. 16강, 8강, 4강 진출팀엔 10만~25만 달러(약 1억 4000만~3억 4000만원)의 수당이 주어진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3억원), 준우승 상금은 200만 달러(약 27억원)다. K리그 팀의 마지막 ACL 우승은 2020년 울산이다. ◆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결과* 동아시아 지역- F조 : 전북현대(한국) 방콕 유나이티드(태국) 라이온 시티(싱가포르) 킷치(홍콩)- G조 : 인천유나이티드(한국),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산둥 타이샨(중국) 카야 일로일로(필리핀)- H조 :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반포레 고후(일본) 멜버른 시티(호주) 저장(중국)- I조 : 울산현대(한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BG빠툼 유나이티드(태국)- J조 : 포항스틸러스(한국) 우한 산전(중국) 하노이(베트남) 우라와 레즈(일본)* 서아시아 지역- A조 : 파흐타코르(우즈베키스탄) 알 파이하(사우디) 아할(투르크메니스탄) 알 아인(UAE)- B조 : 알 사드(카타르) 나사프(우즈베키스탄) 알 파이살리(요르단) 샤르자(UAE)- C조 : 알 이티하드(사우디) 세파한(이란) 에어포스클럽(이라크) AGMK(우즈베키스탄)- D조 : 알 힐랄(사우디) 나사지 마잔다란(이란) 뭄바이시티(인도) 납바호르(우즈베키스탄)- E조 : 페르세폴리스(이란) 알 두하일(카타르) 이스티클롤(타지키스탄) 알 나스르(사우디)김명석 기자 2023.08.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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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유상철 감독에게 바치지 못한 승리…인천, 서울과 1-1 무승부 [IS 인천]

시즌 두 번째 경인더비 승리팀은 없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2월 첫 경기 패배를 설욕하고 시즌 첫 연승에 도전했지만 황의조의 환상골에 결국 발목이 잡혔다. 꼭 2년 전 세상을 떠난 고(故) 유상철 명예감독에게 바치려던 승리도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뤘다.인천은 7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서울과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인천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1승 4무)를 달렸지만, 지난 대전하나시티즌전 원정 3-1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시즌 첫 연승에 실패했다.이날 경기는 지난 2021년 6월 7일 세상을 떠난 고 유상철 감독의 2주기라는 점에서 승리를 놓친 인천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영웅이기도 했던 고인은 췌장암으로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의 별이 됐다. 인천 구단과 팬 입장에선 더욱 애틋한 사령탑이기도 했다.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도 끝까지 벤치를 지켰고, 팀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끈 뒤에야 지휘봉을 내려놓고 치료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한때 희망도 보였지만, 안타깝게 그는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인천 서포터스는 유상철 감독의 2주기를 잊지 않았다. 경기장 한편엔 ‘그대와 함께한 시간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걸었고, 영원히 유상철 감독과 함께한다는 의미의 현수막도 경기장에 내걸렸다. 고인의 생전 등번호이기도 했던 전반 6분엔 1분 간 추모의 박수가 쏟아졌다. 원정 응원길에 나선 많은 서울 팬들 역시 1분 간 응원을 멈추고 고인의 추모에 동참하는 박수를 보냈다. 인천은 하늘에서 보고 있을 유상철 감독에게 승리까지 바치려 고군분투했다. 제르소의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그러나 황의조와 기성용이 선보인 합작골에 동점골을 실점했고, 끝내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 아쉬운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인천은 음포쿠를 중심으로 김보섭과 제르소가 양 측면에 포진하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이명주와 문지환이 중원에 포진했고 민경현과 김준엽이 윙백 역할을 맡았다. 오반석과 권한진, 김연수는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동헌. 조성환 감독은 “동기부여 차원에서 사흘 전 대전하나시티즌과 같은 라인업을 썼다”고 설명했다.서울은 황의조를 필두로 나상호와 윌리안이 양 측면에 포진하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팔로세비치와 기성용 김신진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태석과 이한범, 김주성, 박수일이 수비라인을, 백종범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서울이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70% 안팎의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인천 수비 빈틈을 노렸다. 윌리안이 연이은 슈팅으로 인천 골문을 위협했다. 인천은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균형을 깨트린 건 인천이었다. 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보섭의 크로스를 제르소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첫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슈팅 과정에서 제르소의 슈팅이 이태석의 머리를 강타해 출혈이 발생했지만 파울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김보섭은 지난 대전전 멀티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이후에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서울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했고 인천이 수비 후 역습으로 맞서는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까진 만들지 못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이한범의 헤더도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인천 골문을 두드리던 서울의 공격은 후반 7분 결실을 맺었다. 기성용이 뒤꿈치로 내준 절묘한 패스를 황의조가 잡았다. 아크 정면에서 찬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인천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황의조는 지난 4월 수원 삼성전 득점 이후 오랜만에 리그 3호골을 터뜨렸다. 1-1로 맞선 뒤 양 팀 사령탑이 잇따라 교체카드를 꺼냈다. 조성환 감독은 김보섭과 민경현을 빼고 에르난데스와 정동윤을 투입했다. 안익수 감독도 기성용과 윌리안을 뺐다. 김경민과 오스마르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양 팀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서울이 여전히 경기를 주도했고, 서울은 육탄방어로 맞섰다. 다만 서울의 공격은 마지막 슈팅이 아쉬웠고, 인천의 역습 전개도 번번이 서울 중원까지 넘기지는 못했다.경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양 팀 모두 치열한 몸싸움을 불사하며 서로의 빈틈을 노리려 애썼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결실을 맺진 못했다. 양 팀 사령탑들이 꺼내든 교체카드도 효과는 없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어느 팀도 웃지 못한 결과였다.인천=김명석 기자 2023.06.0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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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유상철 2주기 잊지 않았다…인천·서울 팬들, '전반 6분' 추모 기립 박수 [IS 현장]

“영원히 그를 기억하겠습니다.”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가 열린 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전반 6분이 되자 양 팀 서포터스가 응원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라운드에 박수를 쏟아냈다. 2년 전 세상의 별이 된 고(故) 유상철 전 인천 명예 감독을 추모하는 박수였다.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영웅인 고 유상철 감독은 지난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투병 중에도 그는 벤치를 지켰고, 그해 인천의 1부리그 잔류까지 이끌어냈다.이후 그는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 치료에 전념했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면서 잘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다. 인천이 부진할 땐 유 감독의 현장 복귀설까지 돌았다.그러나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면서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그는 1년 8개월여의 투병 끝에 2021년 6월 7일 세상과 작별했다. 향년 50세. 인천 사령탑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로 124경기에 출전하는 등 대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만큼 축구계의 슬픔도 컸다.유 감독을 떠나보낸 지 2년. 이날 축구장을 찾은 팬들은 모두가 유 감독을 추모했다. 경기장 한편에는 유 감독을 추모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경기 시작 6분이 되자 장내 아나운서 안내에 따라 양 팀 서포터스도 응원을 멈췄다. 유 감독의 생전 등번호가 6번이었다.비단 인천 서포터스나 팬들만이 아니었다. 반대편 응원석을 가득 메운 서울 팬들도 역시 응원을 멈추고 유 감독을 추모하는 기립 박수를 보냈다. 킥오프 전부터 이미 양 팀 서포터스 간 치열한 응원전이 펼쳐졌지만, 유 감독을 기리는 전반 6분부터 1분간만큼은 인천과 서울 팬들 모두 한 마음이었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3.06.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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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20년 역사 담았다…‘특별 전시회’ 개막 [IS 인천]

“와서 보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의 20년 역사를 담은 창단 20주년 기념 특별 전시회가 막을 올렸다. K리그 구단이 박물관을 통해 구단 관련 전시회를 여는 건 인천이 처음이다. 직접 전시회를 찾은 ‘구단 레전드’ 임중용 전력강화실장은 “예전 일들을 회상하게 된다”며 흐뭇하게 웃어 보였다.인천 구단은 4일 인천시립박물관에서 기획특별전 <다시, 비상 : 인천유나이티드 F.C. 2003-2023> 개막식을 개최했다. 전시회는 오는 6월 18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전시실은 총 세 가지 공간으로 구분된다. 1부 ‘Begin. 인천 축구가 걸어온 길’은 인천이 축구의 도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고, 2부 ‘Team. 인천유나이티드 F.C’에서는 문학경기장부터 인천축구전용경기장까지 인천 구단의 고군분투기가, 3부 ‘Fan. 열두번째 선수’에서는 전시를 준비하며 만난 인천 팬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전시회에서는 인천 구단 역대 유니폼이나 역사 등을 비롯해 구단의 20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 고 유상철 감독 유족이 전달한 유 감독의 인천 구단 패딩 등을 비롯해 무고사(비셀 고베)가 일본에서 직접 보내온 유니폼, 구단 레전드 임중용 전력강화실장의 현역 유니폼 등 레전드들의 물품도 전시됐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의 이야기도 전시됐고,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자료들도 곳곳에 마련됐다. 곳곳에 마련된 전시품들을 유독 오랫동안 지켜보던 임중용 실장은 “영상도 봤는데, 팀이 강등을 탈피할 때 골을 넣는 걸 보면서 그때를 회상하게 됐다”며 “많은 걸 보면서 기억 속으로 사라진 일들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뜻깊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개막식 행사에는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과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한웅수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전달수 대표이사,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 이찬영 부평문화재단 대표이사, 조성환 감독과 이명주, 여름, 최재영 U-18팀 감독, 이성규 U-15팀 감독이 참석했다. 또 유물대여자를 비롯해 다양한 시민과 60여 명의 팬들도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인천 시민과 팬들은 소지하고 있던 유물을 이번 기획특별전에 대여해주면서 이번 행사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구단 관계자는 “올해 인천 구단 경기를 관람한 실물 혹은 온라인 티켓을 인증한 팬 대상으로는 랜덤 키링 뽑기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고 인천 구단 20년사를 담은 전시도록 출간, 인천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구단 관련 각종 교육 및 부대 행사 등도 추후 마련할 예정”이라며 “전시가 종료되면 일부 콘텐츠를 재구성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도 전시를 열 예정이다. 경기장에서 열리는 전시는 모든 인천 축구 팬이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3.04.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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