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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장' 젠슨 황, 최태원 만나고 삼성도 응원…K반도체 달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세계인의 눈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행보에 집중됐다. AI 메모리 경쟁에서 주춤한 삼성전자를 향해 부활을 확신하는 메시지를 던졌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파트너십을 더욱 굳게 다졌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껑충 뛰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K반도체의 슈퍼사이클(초호황) 진입이 현실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삼성 반등 예상한 젠슨 황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의 최고 스타는 단연 젠슨 황 CEO였다. 그의 키노트는 개막 전날 열렸는데도 수천 명이 2~3시간가량 대기할 정도로 후끈한 열기를 자랑했다.황 CEO는 키노트에서 "이제 우리는 처리와 추론, 계획과 행동이 가능한 물리적 AI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로봇·자율주행차·비전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비롯해 소형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츠',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 '지포스 RTX 50' 시리즈 등을 소개했다.여기서 한국 시장은 글로벌 AI 시장 '큰손'이자 '슈퍼 갑'인 엔비디아가 AI 메모리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선에 특히 주목했다.AI 가속기에 필수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은 기술 우위를 선점한 SK하이닉스가 50%대의 점유율로 꽉 잡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최신 HBM3E(5세대)의 납품 시기가 늦춰지며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황 CEO는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그는 "삼성 HBM 제품은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원래 엔비디아가 처음 사용한 HBM 메모리는 삼성이 만든 것이다. 그들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했는데, 증권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업계 우려를 샀다. 잠정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으로 컨센서스 7조원 중후반대에 크게 못미쳤다.고용량 메모리 판매 확대에도 PC와 모바일 등 IT 수요가 둔화한 탓으로 해석된다.그렇지만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매출 305조원, 영업이익 35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1분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 범용 메모리 가격 회복, 고용량 메모리 중심의 판매 확대, HBM 양산 개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삼성전자 역시 올해 긍정적인 변화를 조심스럽게 예측했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CES 기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시장에서 생각하는 기대치보다 낮게 나온 것은 맞고, 한 발짝 뛸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DS(반도체)부문에서는 전영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 올해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CES 최대 수혜주 SK하이닉스이번 CES에서 활짝 웃은 곳은 SK하이닉스다. 행사가 열리기 전과 비교해 주가가 12% 가까이 치솟았다. 변함없는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 입지를 보여준 덕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E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할 예정인 HBM3E 16단 제품이 6세대 HBM4 출시에 앞서 메모리 용량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여전히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황 CEO와 회동한 사실을 전하며 "그동안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개발 속도보다 조금 뒤처져 있어서 엔비디아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를 조금 넘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최 회장은 또 "이제는 역전 형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언제 가서 뒤집힐지 모르지만 서로 개발 속도를 더 빠르게 하자는 것이 HBM과 관련해 나온 얘기였다"고 덧붙였다.생성형 AI를 탑재한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 시장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최 회장은 "황 CEO와 피지컬 AI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조금 더 논의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13 07:00
IT

삼성전자, 작년 4분기 영업익 전망치 밑돌아…"곧 저점 통과"

삼성전자는 2024년 4분기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50%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도 75조원으로 10.65% 늘었다.사업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이번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2배 이상 개선됐지만 증권가 예상치인 7조원 중후반대를 크게 밑돌았다.앞서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전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비메모리와 SDC 부문의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실적 저점 통과는 올해 1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박 연구원은 "(1분기를 지나면) D램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전사 실적 반등을 이끌어가기 시작할 것"이라며 "D램은 유통 재고 건전화 및 HBM3E 사업 본궤도 진입으로 2025년 2분기부터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08 09:12
산업

'새해도 어려워' 긴축 경영 속 희망퇴직 '칼바람'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권을 잡으며 '잘 나가는' SK하이닉스도 ‘희망퇴직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들은 2025년 새해에도 긴축 경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업황 회복 지연에 따라 구조조정에 나섰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국내외 한국 인력 모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은 1년 치 기본 연봉에 위로금 2500만원, 자녀 학자금 등이다.중국에 거점을 둔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다. 주로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 등 레거시(범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이번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구조조정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장기간 시장 상황 둔화로 경영 상황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 관계자는 "오랜 시간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영 상황이 나빠졌고, 다양한 노력에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2025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는 등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기업들이 더욱 허리띠를 졸라맬 전망이다. 긴축 경영의 가장 손쉬운 방법이 인건비 감축인만큼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호주와 남미, 싱가포르 등에 있는 자회사의 영업·마케팅 직원 15%와 행정 직원 30%가량을 감축할 방침이다.삼성전자는 이미 인도와 남미 일부 법인에서 10% 수준의 감원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2021년 10월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이후 5년 만에 사무직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생산직 희망퇴직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다. LG그룹 계열사 중에선 LG헬로비전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KT는 현장직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이에 따라 전체 인력의 6분의 1에 달하는 280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유통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롯데온, 롯데면세점이,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G마켓, SSG닷컴,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은행들도 인력 구조 선순환과 조직 슬림화를 위해 매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이달 3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 44세까지가 대상이었으나 올해는 기준이 38세까지 낮아지면서 대상자가 늘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1월 10년 이상 근속한 만 40~56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30 15:59
산업

에이피알, 노디너리 지분 일부 매각… 투자 3년 만에 600% 수익률

에이피알이 화장품 제조기업 노디너리에 투자 3년 만에 600%의 수익률을 거뒀다.에이피알은 17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화장품 제조기업 노디너리의 지분 일부를 투자사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가 운영하는 ‘코너스톤 청룡4호 신기술조합’ 등에 매도했다고 밝혔다.에이피알 측은 “주식매매계약은 최초 체결했던 주식매매계약의 처분 제한 기간이 경과하고 노디너리 측이 외연 확장을 위한 의사 등과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노디너리는 지난 2020년 3월 설립한 기업으로, 그간 에이피알의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제품 일부를 위탁생산(ODM)해왔다. 에이피알은 지난 2021년 8월 노디너리의 지분 16.77%를 10억원에 취득하며 회사의 2대 주주가 됐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에 매각한 지분과 남은 평가 지분을 합쳐 3년 만의 수익률이 600%에 달한다. 에이피알은 주식매매계약 이후에도 잔여 지분을 보유해 노디너리와의 전략적 제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에이피알은 제품 고도화와 기술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 신사업-고부가가치 영역 투자 및 투자성과 제고를 이어갈 계획이다.에이피알 관계자는 “뷰티 산업의 성장성을 보고 노디너리 설립 초기 단행한 투자가 큰 수익으로 돌아오게 됐다”며 “앞으로도 회사와 산업 전반을 동시 흥행시키는 투자를 이어나가는 한편, 투자 가치 및 수익성 제고에도 더욱 신경쓰겠다”고 전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4.12.18 10:02
산업

셀트리온, CDMO 전문기업 출범...20만L 규모로 설계

셀트리온그룹이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7일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오늘 10시부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법인 설립을 끝냈다"며 "셀트리온 100% 자회사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자본금으로는 100억원을 출자했다.신규 법인은 신약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에는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내정됐다.셀트리온은 그간 진행해온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과 자체 제조 및 허가 등 의약품 사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생산시설 등 증설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또 생산·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생산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서 회장은 신규 법인 생산시설과 관련해 인천시 송도 내 부지 후보를 검토 중이라면서 "국내에 최대 20만L 규모로 설계해 내년 10만L 규모로 1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생산 및 공급 지속 가능성에 적합한 입지를 지속 평가해 생산 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신규 생산시설에는 대·소형 배양기를 배치해 대량 생산을 지원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및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별 유연한 생산을 가능케 할 방침이다.서 회장은 "자동화율을 높이고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글로벌 연구센터도 확대한다.셀트리온은 "신규 모달리티 영역을 포함한 생산 영역 확대와 혁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외 미국, 유럽, 인도 등지에 특성화 연구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연구개발(R&D) 인력도 채용한다.아울러 세계 주요 국가에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해 영업능력 극대화를 모색한다. 서비스 영업망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이처럼 내년부터 생산시설 및 연구소 구축에 착수해 2028년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셀트리온은 전했다. 서 회장은 "2035년 총기대 매출은 약 3조원"이라고 말했다.서 회장은 신규 법인에 약 2조∼3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자체 투자금과 외부 투자금 조달을 통해 신규법인 투자를 진행한다"며 초기 설비 구축 등을 위해 셀트리온그룹 자체 투자금 최대 1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후 해외 특성화 연구소 및 차세대 모달리티 설비 증설을 위해 외부에서 최대 1조5000억원까지 투자금을 추가 조달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원가 경쟁력과 고객 친화 정책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17 15:20
산업

롯데처럼 지라시에 곤경 처했던 역대 기업 사례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유튜브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는 근거 없는 지라시(정보지)에 휘청이고 있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쟁 심화와 대내외 리스크로 힘든 상황에서 회사를 향한 우려를 키우는 뜬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SK, 삼성, 현대자동차 등 재계 상위 기업들이 최근 지라시로 곤욕을 치렀다. 적극적인 해명에도 시장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대응에 나선 곳도 있다.롯데는 지난달 중순 확산한 풍문 여파로 아직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라토리엄(지급 유예) 선언과 유통 계열사 직원 50% 이상 감원 가능성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유포되며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롯데는 곧바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다. 이어 서울 강남경찰서에 신용 훼손 혐의로 지라시 작성·유포자의 수사를 의뢰했다.올해 AI(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에 웃은 SK그룹도 지라시로 힘든 시기를 겪은 바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1년부터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라는 루머에 시달렸다. 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자신이 보유한 SK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투자 자문 회사 킨앤파트너스를 거쳐 대장동 개발 사업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최 회장이 대장동 민간 개발 사업자인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대기업 집단 지정 자료에서 킨앤파트너스를 SK그룹 계열사에서 누락한 것도 의심을 샀는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최 회장이 이를 인식했을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경고' 처분을 내리며 의혹이 일단락됐다. 삼성전자도 올해 6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웨이퍼 대량 결함 및 폐기설이 일파만파 퍼지며 화들짝 놀랐다. 피해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증권가에서 흘러나오며 개장 직후 주가가 출렁였다.당시 삼성전자 측은 "웨이퍼 제작 과정에서 수십장의 불량이 나와 폐기한 적은 있지만, 이는 생산라인에서 흔히 있는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미래 전략 제품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경우 최대 고객 엔비디아의 품질 평가와 관련한 불확실한 소식이 외신 등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실적 발표회에서 간접적으로 현황을 공유해 사실을 바로잡기도 했다.글로벌 3위 자동차 제조사에 오른 현대자동차도 지라시로 인해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다.지난 6월 현대차의 지분 21.86%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지주회사나 다름없는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별다른 호재 없이 장중 두 자릿수 급등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렸는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건강 이상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현대모비스는 "상기 풍문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정 명예회장은 1938년생으로 만 86세의 고령이다. 2020년 7월에는 대장 내부에 작은 주머니가 생기는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증권가에서 위독설과 사망설이 돌았다.재계 관계자는 "소문에 사고파는 게 투자자와 시장의 속성이라 근거 없는 정보에 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06 07:00
IT

인사 앞당긴 이재용, 삼성 반도체 '초격차' 대수술

초유의 위기론에 휩싸인 삼성전자가 예년보다 빠른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변화의 시기를 앞당겼다. 시장 우려를 직접 언급한 이재용 회장의 메시지를 반영해 '초격차' 기반 반도체 리더십 탈환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분석이다.힘 얻은 반도체 수장 전영현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 일주일가량 앞당긴 사장단 인사를 27일 발표했다. 12월 초에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방안을 내놨던 관례를 이번에도 깼다.이번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부회장급 경영진의 과감한 교체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도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차세대 메모리 경쟁에서 뒤처지며 실적과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경쟁사 SK하이닉스는 최신 HBM3E 시장 주도권을 잡고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우위를 점하며 올해 20조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삼성전자를 추월할 전망이다.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이제 막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하기 위한 최종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런 상황에 삼성전자는 올해 5월 DS(반도체)부문장에 오른 전영현 부회장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위기 탈출에 속도를 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메모리사업부를 직접 지휘하도록 해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그룹 내 2인자로 꼽히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도 유임하며 부회장 3인 체제가 유지됐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인적 쇄신"이라며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부문별 사업 책임제 확립과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반도체 사업을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내용의 조직 정비를 실시했다.먼저 DS부문 직속의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을 신설했다. 반도체 기획·재무 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통' 김용관 사장에게 반도체 경쟁력 조기 회복 미션을 부여했다.글로벌 1위 대만 TSMC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기 위해 파운드리사업부장은 교체했다.램·플래시설계팀과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하고 최근까지 미국 반도체 사업을 이끈 한진만 사장이 글로벌 고객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신기술 넘어 품질도 집중 모니터링스마트폰과 가전, TV를 아우르는 DX부문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종희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전사 차원의 품질을 점검하는 품질혁신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다.삼성전자가 애플과 전 세계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신제품 품질 이슈가 속속 제기되는 데 따른 판단으로 보인다.회사가 올해 하반기 선보인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프로'는 프리미엄 제품인데도 접합부 유격과 충전 박스 단차 등 불량이 발견되며 홍역을 앓은 바 있다. 경영진 교체는 최소화하면서도 반도체 조직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이번 결단에 업계 우려를 인지한 이재용 회장의 위기의식이 녹아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 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또 "삼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증권가는 이번 변화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의 방향성보다 HBM과 DDR5, 고용량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의 개선, 조직 개편 이후 점유율이 아닌 기술 중심의 리빌딩 전략 실행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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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다시 투톱 체제로…반도체 리더십 탈환에 힘

삼성전자가 한종희 부회장과 전영현 부회장 투톱 체제를 다시 가동한다. 차세대 메모리 패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반도체 사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2025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전환한다고 27일 밝혔다.이에 경계현 사장이 반도체 수장에서 물러나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홀로 이끌었던 삼성전자는 전영현 DS(반도체)부문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며 다시 투톱 체제로 돌아왔다.정현호 사업지원TF장도 재신임을 받으며 부회장 3인 체제가 유지됐다.DS부문이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장은 교체됐다. 한진만 DSA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파운드리사업부장 타이틀을 달았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AI(인공지능) 메모리 주도권을 넘겨준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반도체 조직을 손봤다.먼저 DS부문 직속의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을 신설해 김용관 사장을 내정했다. 김 사장은 반도체 기획·재무 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 기획 전문가다.파운드리사업부에는 사장급 CTO(최고기술책임자) 보직을 새로 만들었다.CTO를 맡은 남석우 사장은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공정 개발을 주도했고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DS부문 제조·기술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선단 공정 기술 확보에 기여한 평가를 받는다.이 외에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베테랑 사장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2014년 구글에서 영입한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이원진 사장은 마케팅·브랜드·온라인 비즈니스를 총괄할 예정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 창립 멤버인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고한승 사장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진다.삼성전자 관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부문별 사업 책임제 확립과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지속 성장 가능한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7 11:29
IT

삼성전자, '초격차' 흔들리는데 '트럼프 리스크'까지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반도체 주도권이 SK하이닉스로 넘어간 것도 모자라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정부가 재집권하면서 대외 리스크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전자도 이례적으로 직접 투자자들을 달래고 나섰는데, 기업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초격차' 전략이 지금이야말로 절실하다는 분석이다.반도체 보조금 축소될까14일 본지가 챗GPT와 퍼플렉시티 등 생성형 AI에 최근 일주일간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과 이슈를 물어본 결과, 삼성전자가 단연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챗GPT는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한 이후 급락한 삼성전자의 주가에 주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퍼플렉시티는 미 반도체법(칩스법) 재검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새로운 제품·서비스 출시 기대감 등 긍정적인 소식에 관심이 쏠려 순위에 오른 현대자동차와 카카오, 네이버와 달리 어두운 미래를 조명한 것이 대비된다. 대외 변수로 인한 삼성전자의 불확실성 확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행렬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몸값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 13일 주가가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인 5만600원까지 떨어졌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관세 정책 확대로 IT 기기 수요 개선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2024년 4분기가 비수기인데 글로벌 IT 기기 신제품 부재, 메모리 수요 부진과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관련 기업 중심으로 실적이 추정한 것보다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대만이 선도하는 반도체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칩스법이 있다.지난 2022년 제정된 칩스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약 55조원)와 연구·개발 지원금 132억 달러(약 19조원)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2년 전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인데, 트럼프 당선인은 칩스법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한 팟캐스트에서 "정말 나쁜 거래"라며 관세를 높이면 기업들이 알아서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명박 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던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은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마련한 좌담회에서 "보편 관세가 한국에도 적용된다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상호 관세 철폐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며 "칩스법은 큰 변화는 없겠지만 보조금 지원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마찬가지로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했던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양자 관계를 판단하는 척도가 무역 적자"라며 "한국은 무역 적자국 8위라 1순위 고려 대상은 아니겠지만 중국, 멕시코 등에 이어 타깃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유로운 SK, 추격하는 삼성이렇듯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리스크가 중장기 과제라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당장 넘어야 할 산이다.SK하이닉스는 사실상 AI '큰손' 엔비디아의 독점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주력 AI 메모리인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등을 공급하며 매출 신기록을 쓴 데 이어 다음 세대인 HBM4 협상력도 강화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SK AI 서밋 2024'에서 젠슨 황 CEO가 HBM4 공급을 6개월 당겨달라는 요청을 한 사실을 전하며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보면서 '가능하겠나'라고 물었더니 최대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최 회장의 여유로운 모습과 달리 삼성전자는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이례적으로 대략적인 생산 일정까지 공유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4분기 HBM3E 비중은 5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는 힘을 빼고 HBM에 총력을 기울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시황과 투자 효율을 고려해 라인 전환에 우선순위를 두고 파운드리 CAPEX(시설 투자) 규모는 줄인다는 방침이다.위기론이 주가에 악영향이렇듯 삼성전자가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회사를 향한 우려가 도를 넘은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일 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내는 회사가 쉽게 무너지겠나"라며 "오히려 무분별하게 퍼지는 위기론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증권가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할 키는 역시 기술 경쟁력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차기 제품인 HBM4와 이에 적용될 1cnm(선단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다행히 1cnm의 문제점들은 하나둘씩 해결되기 시작했고, HBM4를 탑재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은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삼성전자에게는 기술 격차 축소를 위한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15 07:00
경제일반

'AI칩 대장주' 엔비디아, 美대선일에 애플 제치고 시총 1위 탈환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5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를 탈환했다.미 대선일인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84% 오른 139.91달러(19만3천61원)에 거래를 마쳤다.시가총액은 3조4천310억 달러로 불어나며 이날 주가가 0.65% 오르는 데 그친 애플(3조3천770억 달러)을 제치고 시총 1위로 마감했다.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가 시총 순위 최상위 자리에 등극한 것은 지난 6월 역대 처음으로 시총 1위에 오른 이후 4개월여만이다.지난달 25일과 지난 4일에는 장중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가 장 막판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장 마감까지는 지키지 못한 바 있다.이날 주가는 약 1% 상승 출발해 장중 14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다 장을 마감했다.이에 따라 애플과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와 브로드컴 주가도 각각 2.17%와 3.17% 상승했다.엔비디아 주가 상승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고, 특히 엔비디아가 오는 8일부터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 편입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S&P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1일 다우 지수에서 인텔을 제외하고 엔비디아를 편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우지수는 미국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특정 지수에 편입되면 그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해당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을 사들이기 때문에 대개 주가 상승의 호재로 여겨진다.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는 앞서 전날 빅테크가 내년에도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지출을 계속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토대로 향후 2년간 엔비디아의 매출 및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연합뉴스 2024.11.0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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