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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이승연, 프로포폴 투약·위안부 누드집 언급… “죽으려고 했다” (A급 장영란)

방송인 이승연이 과거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 보며 반성했다.이승연은 23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 출연해 “사실 난 그때 죽으려고 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이승연은 과거 전성기를 이야기하던 중 “내가 쉬고 싶어서 좋게 그만둔 게 아니라 청천벽력 같은 사고로 빵 터진 거다. 얼마 전 PD에게 사과했다. 그 일에 대해 미안했다는 이야기를 한 기억이 없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과거 이승연은 위안부 누드집과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더바. 이승연은 “분명히 책임지는 건 맞는 거고, 그다음 행보가 어떤 건지가 중요했는데 난 그걸 여러 번 했잖아. 나중엔 할 발이 없더라”고 반성했다.그러면서 “힘든 일이 올 때 죽음으로 가지 않고 지쳤을 때 가려고 한다. 상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로 이기는데 다 잊힐 때쯤 홀로 남은 나의 상실감과 무기력함이 죽음을 이끈다”고 덧붙여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24 07:07
뮤직

이효리 등이 노래한 8월의 소녀를, ‘꽃순이’를 잊지 말아요 [현장에서]

8.15 광복절 하루 전날인 8월 14일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최초 공개 증언한 날로, 2012년 12월 타이완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매년 이날을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정했다. 일제의 갖은 수탈과 강제동원 등 만행 속 희생된 각국 위안부들을 추모하고 기리며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의지를 다짐하는 날이다. 가요계에서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마음을 모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추모와 위로를 해왔다. 대표작은 여성 뮤지션들이 중심이 돼 선보인 컴필레이션 앨범 ‘이야기해주세요’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 보컬 송은지의 제안으로 2012년 시작된 ‘이야기해주세요’ 프로젝트는 오지은, 한희정, 정민아, 소히, 이상은 등 홍대를 거점으로 활동해오던 여성 뮤지션들이 마음을 모아 선보인 첫 앨범으로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듬해 발매된 두번째 앨범엔 호란, 소이를 비롯해 이효리도 자작곡으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저마다의 개성에 마음을 실어 만든 다양한 곡들이 먹먹함을 더한 가운데 이 중 이효리가 부른 ‘날 잊지 말아요’는 2022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코코순이’의 엔딩 크레딧에 삽입되기도 했다. 2019년까지 세번째 앨범까지 발매된 ‘이야기해주세요’를 통해 지금까지 총 47곡이 세상에 나왔다.그런가하면 이효리는 2017년 발매한 ‘블랙’ 앨범 수록곡 ‘다이아몬드’를 통해 다시 한 번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로했다. 이효리가 작사, 작곡하고 이적과 함께 편곡한 이 곡은 ‘그대여 잘 가시오/ 그동안 고생 많았다오/ 그대여 편히 가시오/ 뒤돌아보지 말고 가시오’라고 시작하는 가사를 통해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다.이 곡에 대해 이효리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위안부 할머니가 돌아가신 기사를 보다가 가사가 떠올랐다. 거창하게 할 수는 없고 돌아가신 분들에게, 꼭 위안부 할머니가 아니더라도 권력이나 기업에 맞서 싸우다 힘없이 포기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지 않나. 꼭 죽음이 아니더라도. 그분들께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은 마음이 큰데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곡으로 표현해보자 싶었다”고 밝혔다. 인디 뮤지션 하이미스터메모리의 ‘꽃순이 이야기’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로하는 노래다. 2010년 9월 발매된 두번째 앨범 ‘내가 여기 있어요’에 수록된 이 곡은 멜로디는 밝고 경쾌하지만, 할머니들을 ‘꽃순이’에 비유한 가사를 통해 슬픈 역사를 서술한다.‘이건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차마 다 말 못했던 얘기하하하 웃고 있어도 눈물나는 꽃순이 얘기꽃순이 열다섯 꽃순이 눈이 예뻤던아마도 마법에 걸린 걸거야 꿈을 꾸고 있는 걸거야꽃 이름 새겨놓은 꽃 같은 방에서 꽃 같은 눈물만 흘렸네문이 열리고 햇빛이 비치는 밖으로 나왔을 때 할머니가 되었네꽃순인 꽃신을 신고 하늘까지 날았었네 눈이 맑고 너무 예쁜 꽃순이 눈물 흘렸네꽃순이’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전국에 총 9명이 생존한 상태인데 최근 위안부에 대해 ‘자발적 매춘’을 주장하거나 이를 두고 ‘논쟁적 사안’이라 주장하는, 귀를 의심케 하는 일각의 목소리가 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가 동의하는 역사를 부정하는, 의도성을 띤 주장은 결코 진실을 가리진 못하는 법. 노래의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지는 요즘, 이 노래들이 누군가의 혹은 누군가를 위한 용기가 아닌, 그 자체의 위로로 받아들여지는 날들이기를 기원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8.15 09:45
연예일반

차인표 소설, 英 옥스퍼드대 필수 도서 선정

배우 겸 소설가 차인표의 소설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필수 도서로 선정됐다.차인표의 배우자인 신애라는 지난달 30일 개인 SNS에 “남편의 소설이 옥스퍼드대학교 필수도서로 선정됐다. 다음 학기부터는 한국학과의 교재로도 사용하고 옥스퍼드 모든 도서관에 비치된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감사한 일이”라는 게시물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이어 “앞으로 매년 개최될 옥스퍼드 한국문학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문학과 작가들이 유럽에 소개되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이번에 필수 도서로 선정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이다.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담은 이야기로, 우리나라가 일본에 주권을 빼앗겼던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일제 강점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차인표는 ‘잘가요 언덕’, ‘오늘예보’,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인어 사냥’ 등을 집필하며 소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7.01 11:43
영화

박해일 목소리로 듣는 ‘판문점’의 어제와 오늘

배우 박해일이 목소리로 ‘판문점’에 힘을 싣는다.13일 배급사 엣나인필름은 박해일이 영화 ‘판문점’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판문점’은 남북이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판문점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일깨우기 위한 다큐멘터리로, 정전 이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왜 우리는 평화에 이르지 못했는지에 집중한다. 이번 작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명한 영화 ‘김복동’을 연출한 송원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해일이 내레이션을 맡아 특유의 중저음의 목소리로 몰입도를 높인다.제작은 국정원 간첩조작사건을 다룬 ‘자백’, 정부의 언론장악을 폭로한 ‘공범자들’, 대한민국 핵발전의 현주소를 직시한 ‘월성’ 등을 만든 뉴스타파가 맡았다. 한편 ‘판문점’은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상영관 확보를 위해 오는 13일부터 6월 9일까지 텀블벅 펀딩을 진행한다. 후원 금액에 따라 ‘판문점’ 프리미어 시사회 초대와 비하인드 스토리북, 후원자명 인쇄 기재, ‘함께함’ 선물꾸러미, 단독 시사회 개최 등이 리워드로 제공된다. 오는 6월 개봉 예정.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13 18:14
연예일반

[TVis] DJ소다, 日성추행 사건 언급 “동물원 원숭이 된 기분…수치스러웠다” [종합] (나화나)

유명 DJ DJ소다가 일본 페스티벌 공연 중 발생한 성추행 사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2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이하 ‘나화나’)에 게스트로 DJ소다가 출연했다.앞서 DJ소다는 지난 8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 공연 당시 다수의 관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혀 한일 양국에서 논란이 일었다. DJ소다는 SNS를 통해 “여러 명이 갑자기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아직 너무나도 무섭다”고 토로한 바 있다.DJ소다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20대 남성 2명이 오사카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한 명은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에 사는 대학생이고 다른 한 명은 오사카 한난시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유튜브를 통해 “정말 죄송하다. 술을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랬다”며 DJ소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이날 DJ소다는 “제가 평소처럼 노래를 부르며 팬들에 다가갔는데 갑자기 제 가슴을 만지더라. 한쪽 팔은 마이크를 들고 있고, 한 팔은 팬들이 당기고 있어서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며 “심지어 옷 속으로 손이 들어왔는데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다. 이렇게 수치스러웠던 적은 없었다”고 고통스러웠던 그날의 기억을 꺼냈다.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은 공연 주최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해졌다.DJ소다는 2차 가해에 대한 아픔도 토로했다. 그는 “제가 위안부 할머니들 티셔츠를 입고 공연을 한 적이 있다. 그걸 보고 일본을 싫어해서 일부러 꾸민 자작극이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며 심지어 영상을 조작하는 이들까지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국내에서도 악플은 지속됐다. DJ소다는 “네가 옷을 그렇게 입고 갔으면 만져 달라는 거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어렵게 말을 이었다.DJ소다는 “저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제가 많이 받은 메시지가 ‘우리들이 아무리 외쳐도 들어주지 않는다’는 거였다”면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게 너무 슬펐다. 저 덕분에 힘을 얻었다는 분도 계셨다.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얘기를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9.26 21:56
예능

‘국뽕’에 제대로 취하고 싶다면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 [리뷰IS]

“언제까지 김치 먹는 외국인만 볼 거야?”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한국에는 훨씬 더 다양한 음식과 문화가 있는데, 언제까지 외국인에게 공공연하게 알려진 K문화만 소개할 것이냐는 의미다. 한국살이 9년 차가 된 ‘멕시코리안’의 뼈 있는 지적이다.MBC에브리원의 대표 예능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 스핀오프 방송인 ‘어서와~한국살이는 처음이지?’(이하 ‘한국살이’)가 지난 17일 첫방송됐다. ‘한국살이’는 대한민국 거주 외국인 200만 명의 시대,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의 좌충우돌 한국 정착기를 그린 리얼리티 관찰 예능이다. 특집과 파일럿을 거쳐 17일 비로소 정규편성이 됐다.비슷해 보이지만 ‘한국살이’와 ‘어서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어서와’가 다양한 나라에서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 친구들의 ‘여행기’를 그렸다면, ‘한국살이’는 한국에 터전을 마련한 외국인들의 ‘정착기’를 담았다. 지난 1회에서 크리스티안은 한국살이 3년 차 앤디와 콜린 형제와 함께 목포를 방문했다. 세 사람은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구 호남은행)과 목포근대역사관을 방문한 뒤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크리스티안은 앤디와 콜린에게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아픔의 역사를 설명하기도 했다. 콜린은 굳은 얼굴로 “정말 가슴 아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세 사람은 배를 타고 신안 대기점도로 향했고, 배 안에서 ‘온돌’의 효과를 제대로 느꼈다. 마당에 탁상이 있는 민박집에서 묵은 이들은 목포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음식 ‘준치회’를 맛보며 목포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살이’가 정규편성이 되기까지‘한국살이’의 시작은 2020년 4월 특집방송에서부터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어서와’가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의 발이 묶여 촬영을 진행하지 못하게 됐고,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바로 ‘한국살이’다. 소규모 특집으로 끝날 줄 알았던 ‘한국살이’는 펜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2022년 6월까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정 예능으로 방송됐다.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며 다시 기존의 ‘어서와’로 돌아왔지만, ‘한국살이’는 이미 ‘어서와’와 별개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 각인됐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한국살이’가 파일럿으로 재등장, 마침내 12부작의 정규편성이 결정됐다. ‘한국살이’는 ‘어서와’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우리에겐 너무도 익숙한 한국의 문화가 외국인에게는 얼마나 생소한지, 당연한 거라 여겨졌던 가치관이나 사상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한국식 나이 계산법, 강남의 높은 부동산 가격, 매운 음식에 적응을 못하는 아이들, 김장, 사주, 돌잔치, 식사 예절법, 존댓말 등 크고 작은 문화적 차이에 적응하려는 외국인들의 고군분투기가 유쾌하면서도 유익하게 다가온다.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내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 한 번쯤 깊이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대한민국의 고유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커지고,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되짚어 본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조금씩 한국 문화에 스며드는 모습을 볼 때 흐뭇한 마음이 절로 든다. 너도나도 해외로 나가고 있는 방송가에서 ‘한국살이’는 역으로 국내로 사람들을 유입시킨다.나도 몰랐던 한국의 진가를 알고, ‘국뽕’(국가에 대한 자긍심에 도취되어 있는 현상을 일컫는 말)에 제대로 취하고 싶다면 “어서와~”라고 부르는 ‘한국살이’의 초대에 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22 11:32
정치

[한일정상회담] 기시다, 과거사 사과 대신 "역대 내각 입장 계승" 되풀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12년 만에 재개된 셔틀외교에 의미를 부여하고 한-일 간 연대를 강조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일제 강제동원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선 “일본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셔틀 외교 복원에 12년이 걸렸지만, 우리 두 사람의 왕래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셔틀외교 본격화에 기쁘다. 3월 회담 후 두 달 사이 다양한 대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G7 히로시마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을 포함한 인도·태평양지역 정세 등 글로벌 공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두 정상은 관심을 모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 시찰단 파견에 합의하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히로시마 방문 때 한·일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공동 참배하기로 했다.또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이 중대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간 긴밀한 소통과 안보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다만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 대신 1998년 김대중-오부치 한일공동선언을 포함한 역사인식 관련된 앞선 입장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께서 방일하셨을 때 저는 19987년 10월에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인식과 관련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렸다"며 "이 같은 정부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강제징용 배상 양국 해법과 관련해서는 미래파트너십 기금 출범 막바지에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다시 만난 것은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이후 52일만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기시다 총리는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영문으로 ‘일본 총리의 대한민국 방문‘이라고 서명했다.양국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해 양국 정상 부부 만찬을 진행한다. 기시다 총리는 방한 이틀째인 8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6단체장과의 티타임과 한일의원연맹 관계자들을 면담 한 뒤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07 18:46
연예일반

송혜교, 12년 선행ing..3·1절 기념 독립운동가 정정화 알린다

배우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04번째 3·1절을 맞아 또 한 번 ‘역사 알리기’ 선행을 이어간다. 이번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살림을 맡았던 여성 독립운동가 ‘수당’ 정정화(1900∼1991)를 알리는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 기획은 서 교수가, 후원은 송혜교가 맡았다.1일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삼일절을 맞아 송혜교와 의기투합해 ‘임시정부의 안주인, 수당 정정화’ 영상을 다국어로 제작해 국내외에 공개했다”며 “한국어 및 영어 내레이션을 입혀 국내외 누리꾼에게 널리 전파 중”이라고 소개했다.정정화는 구한말 문신이자 임시정부 고문을 지낸 독립운동가 동농(東農) 김가진(1846∼1922)의 며느리다. 그는 중국 상하이로 망명한 시아버지와 남편을 따라 임시정부의 일원이 됐고, 해방을 맞아 국내로 돌아올 때까지 임시정부와 함께했다. 서 교수는 “그(정정화)는 국내로 잠입해 독립자금을 조달하고, 대한애국부인회 등의 단체 활동은 물론 임시정부 요인들과 그 가족들의 생활을 돌보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임시정부의 운영을 위해 헌신했다”며 "이번 영상으로 그의 삶을 재조명 했다”고 설명했다.서 교수는 대중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존재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면서 “이번 일을 시작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꾸준히 제작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서 교수는 “저와 송혜교는 지난 12년간 대한민국 기념일에 맞춰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작품 등을 지금까지 33곳에 기증해 왔다”고 말했다.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서 교수와 송혜교가 같이 찍은 과거 사진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한편 송혜교는 1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할매 이즈 백’ 내레이션을 맡았다. ‘할매 이즈 백’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삶과 다양한 기록, 문서를 통해 2차 대전 당시 위안소의 설치 배경 및 일본군의 성 착취를 증언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01 14:09
연예일반

송혜교, 3·1절 특집 다큐 ‘할매 이즈 백’ 내레이션 맡는다 [공식]

배우 송혜교가 1일 삼일절 오전 방송되는 MBC 3·1절 특집 다큐멘터리 ‘할매 이즈 백’의 내레이션을 맡는다.1991년 최초의 미투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이 세상에 나왔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났지만, ‘위안부’ 문제는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제 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단 10명. 진실을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 남지 않았다.이에 11년간 전세계에 퍼져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와 간판, 작품들을 후원하는 등 역사 문제에 관해 깊은 관심과 지원을 보여온 송혜교가 내레이션을 맡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응원한다.송혜교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질 다큐멘터리 ‘할매 이즈 백’의 주인공은 올해 96세인 이용수 할머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제 100살이 가까워진 ‘위안부’ 피해자다. 할머니의 유일한 취미는 노래. 특히 가사가 자신의 인생 같다는 ‘여자의 일생’을 좋아하는데, 여기에 힙합 경연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10’ 우승자인 조광일이 함께한다.조광일은 이용수 할머니의 인생사를 듣고, 가사를 만들어 재능기부 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부르는 ‘여자의 일생’에 조광일의 랩이 더해지면서 혼자만의 고통과 아픔을 슬퍼하는 노래가 아닌, 모두가 기억하고 위로하는 노래로 재탄생한다.‘할매 이즈 백’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삶과 다양한 기록, 문서를 통해 2차 대전 당시 위안소의 설치 배경 및 일본군의 성 착취를 증언한다. 더불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도 함께 생각해 본다.MBC 3·1절 특집 다큐 ‘할매 이즈 백’은 1일 오전 8시 50분 방송된다. 이어 3월 3일 오후 8시 50분 앙코르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2.28 16:12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전설이 된 이노키, 격투스포츠의 혁명가

필자가 안토니오 이노키를 직접 본 것은 네 차례 정도 되는 것 같다. 두 번은 이노키가 방한했을 때고 두 번은 일본 격투기 대회 출장에서였다. 2006년 한국에서 이노키를 처음 만났을 때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몰랐다. 왕년의 유명했던 프로레슬링 선수로만 알았다. 다만 그와 악수를 나눴을때 엄청나게 큰 손과 떡 벌어진 어깨에 놀란 기억이 있다. 유독 발달한 그의 턱에도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왜 무하마드 알리가 이노키를 '펠리컨'이라 불렀고, 이노키가 "내 턱으로 네 주먹을 부숴버리겠다"고 큰소리쳤는지 이해가 됐다. 이노키는 격투스포츠 역사를 바꾼 혁명가였다. 무모해 보이기까지 했던 그의 도전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격투스포츠는 아예 태동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재일동포였던 그의 스승 역도산(일본명 리키도잔)은 프로레슬링을 철저히 ‘국뽕’으로 이용했다. 일본 전통 스포츠인 스모 선수 출신이었던 역도산은 일본식 당수 기술인 ‘가라데 촙’으로 반칙을 일삼는 미국 거인들을 쓰러뜨렸다. ‘천황 다음 역도산’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노키는 달랐다. 김일, 바바 쇼헤이(선수명 자이언트 바바)와 더불어 역도산의 3대 제자였던 이노키는 그 이상을 바라봤다. 그는 일본 프로레슬링을 대표하는 간판스타였지만,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1976년 6월 26일 빌본 도쿄의 부도칸(무도관)에서 열린 당시 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 알리(당시 34세)와 대결은 이노키가 어떤 마인드를 가진 사나이였는지 잘 보여준다. 지금이야 종합격투기가 전 세계적인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했지만, 그때는 서로 다른 투기 종목 선수가 ‘이종(異種) 대결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특히 알리라는 최고의 복서이자 셀럽이 그런 경기에 나선다는 건 더욱 그랬다. 이노키는 자신이 가진 모든 영향력을 동원해 알리를 격투기 링으로 끌어들였다. 알리에게 대전료 600만 달러를 약속했다. 2년 전 아프리카 자이레의 킨샤사에서 열린 조지 포먼과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알리가 받은 대전료는 500만 달러. 그 금액은 당시 프로복싱 역사상 최고 대전료였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대로 무승부였다. 이노키는 알리의 강펀치를 피하기 위해 매트에 드러누워서 킥을 날렸다. 알리는 그런 이노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세기의 대결’로 전 세계의 큰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세기의 졸전’으로 전락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알리는 이노키를 향해 “누워서 돈을 버는 것은 매춘부나 하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노키는 알리에게 “매춘부가 누워있는데도 아무것도 못 하는 놈”이라고 받아쳤다. 세월이 흘러 이 경기에 대한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오늘날 관점에서 본다면 복서인 알리는 알리대로, 레슬러인 이노키는이노키대로 자신의 방식으로 싸웠다. 이 경기는 종합격투기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이 경기 아이디어를 발판삼아 일본에선 프라이드FC, 미국에선 UFC가 탄생했다. 심지어 알리는 서있고, 이노키는 드러누운 그 우스꽝스러웠던 자세는 ‘알리-이노키 포지션’이라는 이름으로 종합격투기에서 지금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알리와 대결을 통해 이노키는 세계적으로 큰 명성을 거뒀다. 하지만 그에게 이 경기는 동시에 큰 시련이 됐다. 알리와 경기에 실망한 일본 프로레슬링 팬들은 이노키에게 등을 돌렸다. 티켓이 안팔려 예정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기까지 했다. 이노키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실전성을 강화한 프로레슬링’을 선언했다. 이른바 ‘스트롱 스타일’이었다. 그는 타 종목 선수와 여러차례 이종격투기 대결을 펼치면서 격투스포츠 대중화에 뛰어들었다. 1987년에는 간류섬이라는 무인도에서 마사 사이토라는 선수와 심판도, 관객도, 제한시간도 없는 격투기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저녁에 시작해 밤늦게 끝난 무인도 격투에서 이노키는 2시간 5분 14초 만에 슬리퍼 홀드로 TKO승을 거뒀다. 일본 팬들은 파격적인 경기에 다시 관심을 나타냈다. 그렇게 이노키는 재기에 성공했다. 이노키의 선수 인생은 늘 이런 식이었다. 극적이었고, 반전의 연속이었다. 이노키의 파격은 멈출 줄 몰랐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 북한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이벤트 쇼‘인 프로레슬링 대회가 열린 건 이노키가 아니면 불가능한 미션이었다. 이노키는 1995년 4월 28~29일 능라도 경기장에서 ‘콜리전 인 코리아’라는 프로레슬링 대회를 개최했고, 직접 출전도 했다. 이노키를 비롯해 릭 플레어 등 세계적인 레슬러들이 북한에서 경기를 치렀다. 심지어 파킨슨병 투병 중이었던 알리도 북한에 동행했다. 이노키는 스승이었던 역도산의 고향을 방문한다는 의미와 스포츠가 세상을 평화롭게 바꿀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 대회를 첫째 날 16만 명, 둘째 날 19만 명 등 이틀에 걸쳐 35만 명이 관람했다. 현재까지도 이는 역사상 최대의 레슬링 이벤트로 남아있다. 당시 북한에서 이노키와 경기를 치렀던 플레어는 “북한에서 이노키와 대결한 것은 매우 겁나는 경험이었다. 북한 당국이 미국 선수단을 사흘이나 더 붙잡아 두고 공개적으로 성명 발표를 요구해 매우 심란했다”고 회고했다. 물론 이노키의 인생이 늘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줄곧 야쿠자와 결탁설이 끊이지 않았다. 독단적인 기질 탓에 그를 반대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도이노키가 생전에 남겼던 엄청난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노키는 한국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한국 국민에게 이노키는 김일의 영원한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김일과 이노키는 역도산 문하에서 같은 방을 썼던 동료였다. 17세 이노키의 프로레슬링 공식 데뷔전(1960년) 상대도 김일이었다. 일본에선 김일이 악역, 한국에선 이노키가 악역을 맡으며 긴장감을 유지했다. 사람들은 그 라이벌전에 열광했다. 둘의 우정은 노년까지 이어졌다. 노환과 빈곤으로 고생하던 김일을 위해 이노키는 매년 한국을 찾았고, 치료비를 지원했다. 1995년에는 일본에서 김일의 은퇴식을 열어주기도 했다. 2000년 12월에는 성남 나눔의 집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등 ‘스승과 친구의 나라’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항상 강하고 자신감 넘쳤던 이노키도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순 없었다. 그는 2020년 7월 난치병인 ‘심장 아밀로이드증’ 투병 사실을 알렸다. TV와 유튜브 등을 농해 투병과정을 공개하면서 재활 의지를 밝혔다. 건장한 몸은 크게 야위었고,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그러나 얼굴의 미소만은 잃지 않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빨간색 목도리도 여전했다. 2022년 10월 1일 이노키는 세상을 떠났다. 그의 우렁찬 목소리와 호탕한 웃음을 더는 들을 수 없지만, 그의 유산은 영원한 전설로 남을 것이다. 2022.1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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