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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여자 월드컵, 2031년 미국·2035년 영국 개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이 2031년 미국에서, 2035년 영국에서 개최된다.3일(한국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총회에서 2031 여자 월드컵이 미국에서 열리며, 2035년 여자 월드컵 개최국은 영국이 될 거라고 밝혔다.2031년 대회엔 미국이 유일하게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2035년 대회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영국'(United Kingdom)으로 유치서를 냈다. 이 역시 단독 유치 신청이었다고 인판티노 회장이 말했다.2026년 FIFA 총회에서 2031·2035 여자월드컵 개최국이 공식 승인돼야 하지만, 미국과 영국이 각각 경쟁자 없이 홀로 유치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사실상 개최국이 결정된 걸로 보인다.2031 여자 월드컵 개최국이 미국으로 최종 결정되면 2003년 이후 28년 만에 다시 '여자 축구 최강국'에서 대회가 열리게 된다. 2027 브라질 여자 월드컵까지는 32개국이 참가하는데, 2031 대회부터는 48개 팀이 본선 무대를 밟게 돼 규모가 커진다.인판티노 회장은 2031년 여자 월드컵 개최국엔 미국은 물론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일부 회원국도 잠재적으로 포함된다고 설명했다.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마크 벌링엄 최고경영자(CEO)는 "2035년 여자 월드컵에 단독으로 유치 신청서를 냈다"며 "1966 잉글랜드 남자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을 개최하게 돼 영광이다. 최고의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인판티노 회장은 2031년과 2035년에 연달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월드컵이 열리면서 여자 축구 인기를 더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기뻐했다.안희수 기자 2025.04.04 07:51
스포츠일반

100년 전 파리에서 보여준 'Flying Scotsman’의 위대한 질주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24 파리 올림픽은 정확히 100년 만에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다시 열리는 하계올림픽이었다. 그렇다면 2024 대회에 사용했던 총 35개의 스타디움 중 100년 전 올림픽 때 썼던 경기장도 있을까? 하나 있다. 1924 대회 개막식과 육상 경기가 열린 이브 뒤 마누아르 스타디움이 리모델링을 거쳐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필드하키 경기가 열렸다. 스코틀랜드인 에릭 리델은 100년 전 이브 뒤 마누아르에서 개인의 성공과 국가의 영광보다 더 큰 의무를 지키기 위해 달렸다. 영화 같은 삶을 살다 간 리델의 이야기로 여러분을 초대한다.1902년 리델은 선교사 부부의 둘째 아들로 중국에서 태어났다. 6살이 된 리델은 형 로버트와 함께 모국인 영국으로 건너가 선교사의 자제들을 위한 기숙학교 엘툼 칼리지(Eltham College)에 입학했다. 런던의 차링크로스 기차역에서 남동쪽으로 20여 분 떨어진 엘툼은 공원, 들판, 삼림지대 등 다양한 형태의 넓은 녹지 공간을 가진 멋진 동네다. 이곳에서 어린 리델은 뛰어난 운동 실력을 뽐내며, 럭비와 크리켓 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1920년 리델은 스코틀랜드의 명문 대학교인 에든버러에 입학, 순수 과학을 전공한다. 그의 대학 생활에서 육상과 럭비는 큰 역할을 했다. 리델은 단거리 종목인 100, 200m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글래스고의 한 신문사는 그를 미래의 영국 챔피언으로 꼽았다. 스코틀랜드 럭비 국가대표팀에도 뽑혔던 리델은 프랑스, 아일랜드, 웨일스를 상대로 연속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하지만 육상과 럭비 모두에서 최고가 될 수는 없었다. 이에 리델은 이미 영국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육상에 집중하기로 결정한다. 리델은 1924 파리 올림픽 영국 대표팀에 선발됐고, 자신의 주 종목인 100m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다.올림픽 몇 달 전 대회 시간표가 공개됐다. 공교롭게도 100m 예선은 안식일인 일요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리델은 출전을 기권했다. 리델은 400m 계주 팀의 일원으로도 뽑혔지만, 결승전이 일요일에 열리기 때문에 이 역시 거부했다.리델의 이러한 결정을 그의 지인들은 이해했지만, 대중과 언론사는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다. 기자들은 리델이 묵고 있는 대학교 기숙사의 문을 두들기며 그의 해명을 요구했다. 흥분한 기자들 사이에서 ”리델은 조국의 반역자다”라는 외침까지 들렸다고 한다.리델은 이런 상황에서도 신념을 꺾지 않았다. 주 종목을 기권한 리델은 400m 달리기로 목표를 바꿔 훈련했다. 애당초 100m와 400m는 결이 다른 종목이다. 결승선을 향해 직진으로만 달리는 100m와 달리 트랙을 한 바퀴 도는 400m는 코너와 직진을 연달아 달려야 한다. 또한 400m는 뛰어난 심폐지구력을 요구한다. 1924년 7월 9일 열린 파리 올림픽 200m 결승에서 21.9초를 기록한 리델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리델의 400m 결승 경기는 이틀 후인 7월 11일 열렸으나, 그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승전 당일 아침 리델은 팀의 안마사 중 한 사람으로부터 접힌 종이 한 장을 받았다. 쪽지에는 사무엘상 2장 30절의 “He that honors me I will honor(나를 공경하는 자를 내가 공경하리라)”와 함께 항상 최고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출발 총성이 울리자 리델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해 200m를 22.2초에 통과했다. 고개를 뒤로 젖히는 특유의 스타일로 그는 2등 그룹보다 5m 앞섰다. 그의 최종 기록은 47.6초. 리델이 올림픽 기록이자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달리는 리델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달리는 유대계 영국인 해롤드 아브라함(1924 파리 올림픽 육상 100m 우승자)의 이야기는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로 제작돼 1981년 개봉했다. 작품상을 포함해 4개의 아카데미를 수상한 불의 전차는 영화 중 육상 선수들이 해변가에서 맨발로 뛰는 훈련 장면과 당시 연주된 사운드트랙(OST)으로 특히 유명하다. 한편 영화 불의 전차의 총괄 프로듀서는 1997년 8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연인으로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같이 사망한 도디 파예드이다. 리델은 영웅이 되어 스코틀랜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챔피언으로의 명성과 영광보다 종교 생활의 소명을 더 강하게 느꼈다. 부모님처럼 선교사로 봉사하기로 결심한 리델은 에든버러 대학교를 졸업한 후 1925년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을 가르쳤고,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도 일조했다.1941년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영국 정부는 자국 국민에게 중국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이에 리델은 셋째 딸을 임신한 부인, 두 딸과는 이별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에 남았다. 당시 선교지에는 일손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1943년 리델은 일본군의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 당시 수용소의 동료 선교사들은 파벌을 형성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지만, 그는 노약자를 돕고, 과학과 성경 수업에 매진했다. 리델은 일요일에도 수감자들을 위해 스포츠를 가르쳤다. 수용소 내의 취약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는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요했고, 일요일이 유일하게 노동이 없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리델은 자신이 ‘율법주의자(legalist)’가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헌신한 덕분에 리델은 수용소에서 ‘에릭 삼촌(Uncle Eric)’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그의 건강은 서서히 나빠졌다. 뇌종양에 걸린 그는 수용소가 해방되기 불과 몇 달 전인 1945년 2월 세상을 떠났다. 리델은 끝내 자신의 셋째 딸 모린을 생전에 보지 못했다.리델은 1925년 중국에 돌아 간 후 수용소에서 사망할 때까지 고향 스코틀랜드로 휴가를 간 적은 두 번에 불과했다. 리델은 육상 스타로서의 영광을 뒤로하고 중국으로 간 것을 후회한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상(prize)을 바라보고 있었죠. 우리 모두는 파리에서 달렸던 그 어떤 레이스보다 위대한 경주를 하고 있으며, 이 경주는 하나님께서 메달을 주시면 끝납니다.”리델의 특별한 삶은 승리와 성공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세속적인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8.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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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에서 무연 담배가 인기라고? 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글로벌 분석업체 ECA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207개 도시의 ‘생활비’를 매년 발표한다. 2023년 런던은 뉴욕, 홍콩, 제네바에 이어 4위였다. 서울은 9위, 도쿄는 10위로 조사됐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필자는 물가 정보 사이트 넘베오(Numbeo)를 통해 한국과 영국(UK)의 생활비를 비교해 봤다. 집세(rent, 영국이 106% 높음)를 제외한 소비자 가격은 영국이 한국보다 0.6% 높았다. 하지만 품목별로 가격을 비교하면 두 나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빵, 우유, 소고기, 과일, 야채 같은 식품 가격이 영국보다 훨씬 비싸다. 한국의 사과, 감자 가격은 전 세계에서 제일 비싸고, 소고기 가격은 두 번째로 높다. 이에 반해 영국은 집세, 외식, 교통비 등이 비싸다.주요 품목 중에서 영국이 한국보다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일까? 바로 담배다. 말보로 한 갑이 한국에서 4500원(3.36달러, 66위)인데 반해, 영국은 2만2100원(16.52달러 4위)이다. 그나마 2015년 한국 담뱃값이 80% 오른 탓에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담배 한 갑의 세율은 영국과 한국이 각각 80%와 74%로 큰 차이는 없다. 담배가 제일 비싼 나라는 호주(27.85달러, 3만7200원)이고, 일본(4.05달러)과 한국을 제외한 선진국에서 담배가 제일 싼 나라는 스페인(5.61달러)이다. 2006년 3월 스코틀랜드를 시작으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거쳐 2007년 7월 잉글랜드를 마지막으로 영국 내의 직장과 밀폐된 공공장소에서 흡연은 불법이 됐다. 축구장도 이러한 대세를 따라갔다. 2005년 에버튼의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가 프리미어리그(EPL) 최초로 흡연을 금지했다. 다른 클럽들도 이를 따라 2007년부터 모든 EPL 구장은 금연 구역이 됐다.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영어로는 베이핑(vaping)이라고 한다. 베이핑 역시 모든 EPL 구장에서 불법이다. 만약 스모킹 혹은 베이핑을 축구장에서 시도하다 걸리면 어떻게 될까? 당사자는 경기장에서 당장 퇴출되고, 클럽에 따라서는 시즌 티켓도 취소된다.영국 정부는 흡연에 관한 더 강한 규제를 내놓고 있다. 2015년부터 영국 내의 모든 상점은 판매대에 담배를 진열할 수 없다. 따라서 소비자가 특정 상표의 담배를 주문하면, 점원이 숨겨진 곳에서 담배를 꺼내 주는 식으로 판매는 이루어진다. 2023년 10월 보수당 정부는 흡연 가능 연령을 현재의 18세에서 매년 1년씩 높일 계획을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도 이에 찬성한다. 따라서 법안이 통과되면 2009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영국에서 평생 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다.영국의 흡연 인구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현재 흡연자 비율은 12.9%(640만 명)이다. 하지만 일부 프로축구선수들은 여전히 담배를 즐긴다. 2000년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대표적인 흡연자는 피터 크라우치, 데이비드 제임스, 프랭크 램파드, 애쉴리 콜, 잭 윌셔, 라힘 스털링, 키에런 트리피어, 웨인 루니 등이다. 특히 루니는 2009년 아내 콜린이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1200파운드를 주고 성매매를 한 적이 있다. 타블로이드 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당시 담배가 고팠던 루니는 호텔 리셉션에서 한 갑을 무려 200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29만원)에 샀다고 한다. ‘무연 담배(Smokeless tobacco)’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츄잉(chewing, 씹는), 디핑(dipping, 머금는) 담배와 스누스(snus)이다. 미국에서 유래한 츄잉과 디핑은 특히 야구와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2015년 메이저리그(MLB) 선수와 지도자의 37%가 무연 담배를 애용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빅 리그에 올라온 모든 신인 선수들은 이러한 담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스누스는 스웨덴에서 유래했다. 스누스와 디핑 담배는 유사하지만, 제품을 입에 넣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스누스는 윗입술과 잇몸 사이에 위치하는 데 반해, 디핑은 주로 아랫입술이나 볼과 잇몸 사이에 놓는다. 또한 스누스는 씹을 필요가 없고, 침도 안 뱉는다. 디핑은 씹을 수도 있고 침을 뱉어야 한다. 영국에서 스누스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사용하는 것은 합법이다.EPL 선수들이 스누스를 애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누스를 통해 니코틴을 흡수하면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방출되고, 이는 아드레날린의 급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자의 스트레스는 감소되며 집중력이 증가되고, 신체적인 활력이 향상된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바디는 자서전에서 “스누스는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축구 선수들이 스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선수는 심지어 경기 중에도 사용한다”고 밝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스누스를 감시 목록에 올렸지만, 금지한 적은 없다. 따라서 현재 선수들의 스누스 이용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스누스는 일반 담배보다 분명 덜 위험하지만, 높은 니코틴 함유량으로 인해 중독성이 강하다. 또한 스누스를 계속 이용하면 심장, 구강 질환 등을 유발하고, 식도암과 췌장암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일부 클럽은 스누스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EPL 같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부, 명예,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최고 레벨의 선수와의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긴장감이 요구된다. 이러한 압박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선수들은 스누스를 애용한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1.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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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슨·치미카스 연쇄 부상' 리버풀, 풀럼 레프트백 노린다

리버풀이 수비 보강을 노린다.영국 축구 전문 매체 90min은 '리버풀이 1월 이적 시장에서 레프트백 안토니 로빈손(26) 영입을 논의하기 위해 풀럼과 접촉했다'고 29일(한국시간) 전했다. 리버풀은 현재 수비 비상이 걸렸다. 주전 레프트백 앤디 로버트슨이 어깨 탈골 부상을 당했고 대체 선수 코스타스 치미카스마저 쇄고 골절 부상으로 쓰러졌다. 최근 2경기에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조 고메스가 공백을 채웠지만 외부 수혈이 시급하다.90min은 '소식통에 따르면 로빈슨은 안필드로 이적할 의사가 있으며 리버풀이 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령별 미국 대표를 지낸 로빈손은 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경기에 출전,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관건은 이적료가 될 전망이다. 지난 7월 5년 재계약을 마쳐 2028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이 연장됐다. 풀럼으로선 낮은 이적료로 로빈손을 보낼 이유가 없는 셈이다. 90min에 따르면 리버풀은 또 다른 수비 해결책으로 던디FC에 임대 중인 웨일스 출신 오웬 벡(21)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도 고려 중이다. 벡은 올해 스코틀랜드리그에서 16경기에 출전, 2득점 1도움을 기록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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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0경기 김지수, 6분 출전 양현준…최정예 나서야 할 아시안컵 '뜬금' 동행 [IS 시선]

관심을 모았던 추가 승선의 기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선택은 2004년생 센터백 김지수(브렌트퍼드)와 2002년생 측면 공격수 양현준(셀틱)이었다. 클린스만호 소집은 단 한 번, 이마저도 사실상 A매치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 기회가 돌아간 것이다.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지난 9월 첫 소집 이후 10월과 11월 모두 클린스만 감독의 외면을 받았던 김지수와 양현준이 각각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깜짝 발탁됐다.사실 최종 명단 발표 전부터 관심은 '누가 탈락할 것인가'보다 '누가 추가 발탁의 기회를 받을 것인가'에 더 쏠렸다. 클린스만 감독의 대표팀 구성은 부임 후 늘 큰 변화나 경쟁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는 23명에서 26명으로 3명 더 늘었기 때문이다. 그간 클린스만 감독의 선발 흐름을 돌아보면 명단 발표 전부터 24명은 이미 윤곽이 드러난 상태였다. 실제 이날 발표된 26명의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중 24명은 예상 가능한 범위를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남은 두 자리를 누구로 채울 것인지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다. 한 번도 소집한 적이 없는 선수를 깜짝 발탁하느냐, 아니면 출범 이후 한 번이라도 소집된 선수들 중에서 선택하느냐 기로에 섰다. 우승에 도전하는 실전 무대인 만큼 '최정예'를 소집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등 경험이 있거나, K리그 등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김지수와 양현준, 두 어린 유럽파에게 아시안컵 출전 자격을 준 것이다. 둘 모두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태극마크를 단 건 지난 9월 유럽 원정 평가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김지수는 당시 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전 모두 벤치만 지켰다. 양현준은 웨일스전 후반 39분에 출전해 정규 시간 기준 6분 출전한 게 전부였다. A매치 출전 기록이 없는 김지수, A매치 1경기에 6분 출전한 양현준이 아시안컵 명단에 승선한 셈이다.그렇다고 이들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 선수들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웠다. 2004년생인 김지수는 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주로 21세 이하(U-21) 팀 등 2군에서 뛰고 있다. 양현준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6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선발 기회를 얻은 건 7경기, 출전 시간은 639분으로 주전과는 거리가 멀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이 의외였던 이유였다.대표팀 구성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지수의 발탁으로 26명 중 센터백 자원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영권, 정승현(이상 울산 HD) 김주성(FC서울)에 이어 5명이 됐다. 미드필더로 분류되긴 했으나 박진섭(전북 현대)도 센터백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양현준이 뛸 수 있는 2선 역시 이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문선민(전북) 등 이미 포화 상태다. 해당 포지션에 선수가 부족해 이들을 선발했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측면이 있는 셈이다.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AFC에서 엔트리를 26명을 등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쁘고 반가웠다. 내부적으로 얘기했던 건 앞으로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김지수는 앞으로 한국축구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믿는다. 지난 9월 유럽에서 소집해 직접 확인했고, 구단과 연락을 통해 계속 체크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3명의 선수들을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내부 논의 끝에 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지수와 양현준 등 젊은 선수들에게 아시안컵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발탁했다는 것이다. 앞서 8차례 평가전에서 했어야 할 일을 아시안컵 실전 무대에서 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이번 아시안컵에서 김지수나 양현준 등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시 전력보다는 어디까지나 동행을 통한 경험에 초점이 맞춰진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는 26명을 제출하지만, 매 경기 엔트리에는 23명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A매치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엔트리에 포함되거나 나아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제는 매 경기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실전 무대라는 점, 그래서 다른 팀은 확대된 엔트리 역시 최정예로 구성할 것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선택지다. 이는 향후 토너먼트 등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우려도 크다.물론 김지수와 양현준 등 어린 선수들은 잠재력이 충분하고,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꾸려야 할 '최정예'와는 적어도 현시점 분명히 거리가 있는 자원들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정말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경험을 쌓게 하려는 의도였다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오현규(셀틱)처럼 이들을 예비 멤버로 동행시키는 방안 등도 있었다. 그런데도 정식 엔트리를 활용하면서까지 이들에게 아시안컵 승선 기회를 준 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임에 분명하다.우승을 향한 여정에 힘을 보탤 수 있는 3명을 더 뽑을 수 있게 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건, 결국 그만큼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선수 풀이 좁다는 뜻이다. 앞서 A매치 8차례 평가전 내내 대표팀 구성 변화 폭이 적었고, 심지어 약체와의 평가전조차 최정예를 내세우는 등 클린스만 감독이 그동안 대표팀 선수 풀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향한 도전에도 변수가 될 수도 있다.▲2023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 :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김태환(이상 울산 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이기제(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미드필더 :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공격수 :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김명석 기자 2023.12.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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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4 조 편성 완료…FIFA 랭킹 8~10위가 한 조

스페인·크로아티아·이탈리아로 이어지는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 다가오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본선에서다.UEFA는 3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유로 2024 본선 조 추첨을 진행했다. 이날 예선 21개국과 플레이오프(PO) 3개국을 포함한 6개 조가 편성됐다. 눈길을 끈 건 단연 ‘죽음의 조’다. B조에는 스페인·크로아티아·이탈리아·알바니아로 이어지는 살벌한 편성이 완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 세 나라는 8~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고, 스페인은 3회 우승을 기록한 강국이다. 크로이티아는 최근 FIFA 월드컵에서 2차례 연속 4강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개최국인 독일은 스코틀랜드·헝가리·스위스로 이어지는 무난한 편성을 받았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대표팀 감독은 독일축구협회(DFB)를 통해 “아주 좋은 편성”이라며 “상대를 잘 알고 있으며, 스코틀랜드와의 개막전을 잘 치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반겼다.이어 C조는 슬로베니아·덴마크·세르비아·잉글랜드로 치열한 2위권 다툼이 전망된다. D조 역시 네덜란드·오스트리아·프랑스로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대진이다. PO A 자리에는 웨일스·핀란드·폴란드·에스토니아 중 1개국이 편성된다.벨기에는 슬로바키아·루마니아와 함께 E조로 묶였다. PO B 자리에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우크라이나·이스라엘·아이슬란드 중 한 팀이 올라온다.끝으로 F조에는 튀르키예·PO C·포르투갈·체코로 편성됐다. PO C에는 조지아·룩셈부르크·그리스·카자흐스탄 중 1개국이 올라온다.각 조 1, 2위가 16강에 오르며,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토너먼트를 향한다. 유로 2024 개막전은 현지 시간 기준 내년 6월 1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다. 개막전은 독일과 스코틀랜드의 A조 1차전이다.김우중 기자 2023.12.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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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에게 찾아온 시련들…발목 부상에 유로 본선 꿈마저 ‘좌절’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이 11월 A매치 기간 최악의 시련들과 잇따라 마주하고 있다. 친선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하더니, 자국 노르웨이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본선 진출마저 무산됐기 때문이다.앞서 홀란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페로 제도와의 평가전에 교체로 출전했다가 발목 부상을 당했다. 노르웨이축구협회는 이튿날 홀란의 발목 부상 소식과 함께 스코틀랜드전 결장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부상이 심각하지는 않다는 게 노르웨이축구협회의 발표지만, 다름 아닌 유로 2024 예선 A조 최종전을 결장할 정도의 부상인 만큼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홀란은 통증이 심한 데다 당장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발목 상태가 아니라는 의료팀 판단으로 휴식을 결정했다.홀란 입장에선 노르웨이의 실낱 같던 유로 2024 본선 진출 가능성을 이어갈 기회가 부상으로 날아갔다. A매치 기간이 끝나고 소속팀 맨시티로 돌아가 곧바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자 올 시즌도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인 핵심 공격수의 부상 소식에 맨시티에도 초비상이 걸렸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스코틀랜드전 부상 이탈이 확정된 뒤 홀란에겐 또 다른 최악의 소식이 전해졌다. 다른 팀 경기 결과로 인해 노르웨이의 유로 2024 본선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이미 예선 A조에서 선두 스페인과 2위 스코틀랜드에 밀려 본선 직행이 좌절된 노르웨이는 그동안 플레이오프를 통한 유로 2024 본선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19일 루마니아의 이스라엘전 승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르웨이의 유로 2024 본선 가능성은 ‘제로’가 됐다.홀란으로선 A매치 기간 당한 부상뿐만 아니라, 노르웨이의 유로 2024 본선 좌절이라는 결과까지 받아 들었다. 11월 A매치 기간 그야말로 최악의 결과들을 접하게 된 셈이다.이로써 홀란은 이번에도 노르웨이를 이끌고 메이저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노르웨이는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벨기에·네덜란드에서 열린 유로 2000이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 중인 홀란이 노르웨이를 24년 만에 유로 본선 무대로 이끌 것인지 관심이 쏠렸지만, 결과적으로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무대는 누빌 수 없게 됐다.2000년생으로 이제 23살인 만큼 월드컵과 유로 무대에 도전할 기회들은 많이 남아 있지만, 자칫 대표팀 운이 따르지 않으면 메이저 대회에 나서지 못하던 스타들의 사례를 뒤따를 수도 있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랫동안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도 웨일스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과 유로 등 메이저 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던 라이언 긱스가 대표적인 사례다.김명석 기자 2023.11.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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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홀란의 꿈, 또 날아갈 위기…노르웨이 유로 본선 직행 좌절, 스페인에 쓰라린 패배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첫 시즌부터 득점왕에 오른 ‘괴물 공격수’다. EPL에서만 무려 36골을 넣으며 단일 시즌 최다골이라는 대기록까지 썼고, 이번 시즌 역시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명실상부한 유럽 최고의 골잡이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좀처럼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홀란의 조국인 노르웨이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력이 강하지 못한 탓이다. 노르웨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3위로, 유럽에서도 23번째에 불과하다. 월드컵 예선이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든 ‘본선 무대’에 오르는 여정 자체가 쉽지가 않다. 실제 노르웨이의 월드컵 출전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유로 본선은 2000년이 마지막이다.노르웨이를 이끌고 메이저대회 본선 출전을 원하는 홀란의 꿈은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본선에서도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예선에서 본선 직행에 실패하면서 플레이오프를 통해서만 본선행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노르웨이는 16일(한국시간) 안방인 오슬로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A조에서 스페인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노르웨이는 승점 10에 머물렀다. 1경기씩 덜 치른 스페인, 스코틀랜드(이상 승점 15)와 격차가 5점으로 벌어지면서 마지막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이 바탕이 되는 플레이오프로 본선 여부를 따져야 한다. 그야말로 험난한 경쟁이다.홈에서 스페인을 잡았다면 최종전을 통해 본선 직행 가능성을 최종전까지 이어갈 수 있었지만, 후반 4분에 가비(바르셀로나)에게 선제 결승골을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홀란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서 풀타임 동안 고군분투했지만, 2개의 슈팅(유효 1개)에 그치며 팀 패배와 본선 직행 실패를 지켜봐야 했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키프로스 원정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환하게 웃었던 홀란도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노르웨이는 홀란을 앞세워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24년 만의 월드컵 출전에 도전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홀란처럼 세계적인 기량을 갖추고도 정작 메이저 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던 선수들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인 라이언 긱스는 웨일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단 한 번도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같은 웨일스 국적의 가레스 베일은 유로에는 두 차례 출전하고도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한을 푼 뒤 이듬해 은퇴했다.한편 노르웨이와 홀란의 아쉬움 속 스페인과 스코틀랜드는 나란히 2경기씩 남겨놓고 A조 통과를 확정했다. 스페인은 8회 연속, 스코틀랜드는 2회 연속 유로 본선 진출이다. 스코틀랜드는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노르웨이의 스페인전 패배 소식과 함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이밖에 D조 튀르키예는 라트비아를 4-0으로 대파하며 3회 연속 유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클린스만호와 득점 없이 비겼던 웨일스는 '카타르 월드컵 4강팀' 크로아티아를 2-1로 꺾고 본선 진출 경쟁에 불씨를 지폈다.또 E조에선 페로 제도를 1-0으로 꺾은 체코가 폴란드를 제치고 조 2위에 올라 본선 진출의 희망을 키웠고, I조 루마니아는 안도라를 4-0으로 대파하고 조 선두에 올라섰다. 코소보와 이스라엘의 경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여파로 연기됐다.치열한 유로 예선 속 현재까지 본선 진출이 확정된 팀은 스페인·스코틀랜드(이상 A조) 프랑스(B조) 튀르키예(D조) 벨기에(F조) 포르투갈(J조)과 개최국 독일 등 모두 7개 팀이다. 내년 6월 독일 10개 도시에서 열리는 본선 무대엔 총 24개 팀이 참가한다.김명석 기자 2023.10.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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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 고대하던 A매치 데뷔전…현지 매체도 주목

국가대표 윙어 양현준이 고대하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지역 언론도 그의 데뷔를 조명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첫 5경기에서 3무 2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4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선수들은 지난 주말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으나, 친선경기에선 다소 몸이 무거웠다. 공격적인 4-4-2로 나섰지만, 오히려 찬스를 너 많이 헌납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이 돼서도 좀처럼 반전이 없자, 클린스만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냈다. 그 중 양현준은 후반 39분 이재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양현준의 A매치 데뷔전이 치러진 것이다.7분 남짓의 시간 동안 보여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양현준의 A매치 데뷔전에서 별다른 기록을 남기진 못했다.한편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양현준에 대해 스코틀랜드 지역 언론이 관심을 가졌다. 스코틀랜드 소식을 전하는 더 스코티시 선은 8일(한국시간) “셀틱의 새로운 영웅이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고 전했다.매체는 “양현준은 2023~24시즌 합류해 제한된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웨일스전 데뷔전을 치러 ‘국가대표 선수’라 부를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셀틱과 5년 계약을 맺은 그는 어느때보다 많은 경쟁자를 맞이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양현준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7월 강원FC를 떠나 셀틱에 합류한 양현준은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토트넘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 재능을 선보인 지 1년 만에 스텝업을 이뤄낸 것이다.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유럽 데뷔전을 치른 양현준은 곧바로 시즌 개막과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 2경기서 모두 교체 투입된 그는 에버딘과의 경기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시즌 1호 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세인트 존스톤과의 경기에선 첫 선발 경기를 치렀고, 3일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에서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으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클린스만 감독도 양현준의 유럽 진출을 응원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초 스코틀랜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셀틱에 있는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에 대해 기대가 크다. 아주 좋은 선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칭찬을 전하기도 했다. 짧은 A매치 데뷔전을 마친 양현준은 선발 출격에도 도전한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영국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9월 두 번째 A매치를 앞뒀다. 클린스만호가 출범 후 6번째 경기 만에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3.09.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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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셋 삐걱…외국 감독 최초 ‘4G 무승’ 클린스만, 또 ‘1승’ 미뤄질까

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요성을 강조한 9월 A매치 2연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을 앞두고 시름이 커졌다.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큰 공격수 셋의 상태가 좋지 않은 탓이다.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출항을 알린 후 처음으로 유럽 원정(웨일스)을 떠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한국은 내달 8일 웨일스(35위)와 격돌하고, 닷새 뒤 사우디아라비아(54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2연전은 우승을 노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넉 달 앞두고 전력이 엇비슷한 팀들과의 스파링을 통해 현주소를 확인하고, 조직력을 다질 기회로 여겨진다.지난 17일(한국시간)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9월 2경기의 중요성을 입이 닳도록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은 최정예 멤버 소집을 계획하고 있다. 바람대로 될지가 미지수다. 지난 3월, 6월 A매치 기간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은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셀틱)와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오현규는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리그 개막 직전 프리시즌 경기에서 종아리를 다쳤다. 브렌던 로저스 셀틱 감독은 지난 10일 오현규가 4~6주의 회복기를 거친 뒤 복귀하리라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오현규는 9월 대표팀 승선이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1일에는 조규성이 브뢴비와 경기 중 불편한 표정으로 허벅지를 만지며 벤치로 돌아갔다. 허벅지 뒤쪽에 테이핑을 한 것을 고려하면, 햄스트링 부상으로 유추된다. 정확한 부상 부위와 정도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햄스트링 부상이라면 통상 2~3주의 회복기가 필요하다. 올 시즌 미트윌란 이적 후 공식전 9경기에서 4골을 넣는 등 쾌조의 득점 감각을 뽐냈던 터라 그의 부상이 더 아쉽게 다가올 만하다.문제는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까지 온전한 상태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6월 FC서울 임대 생활을 마친 황의조는 올 시즌 원소속팀인 노팅엄에 복귀해 본격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리시즌에는 골까지 터뜨리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아직 EPL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지난 19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EPL 2라운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은 무산됐다. 그의 실전 감각에 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트라이커 3인방이 고초를 겪고 있는 것은 클린스만호에 악재다. ‘공격적인 축구’를 외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두 차례 소집에서 골 결정력에 관한 고민을 털어놨다. 저조한 득점력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세 공격수를 거듭 칭찬했다. 그만큼 신임을 보내던 자원들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수 셋의 상황 때문에 고민을 안게 됐다. 무엇보다 승리가 시급한 시점이라 머릿속은 더욱 복잡할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지휘봉을 잡은 후 4경기 무승(2무 2패) 늪에 빠져, 한국 축구 외국인 사령탑 중 ‘데뷔 후 최다 무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그간 붙박이였던 두 공격수의 이탈 가능성이 크고 황의조의 실전 감각마저 확신할 수 없는 상황, 클린스만 감독이 새 얼굴 발탁을 타개책으로 삼을지 주목된다. 9월 A매치 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된다.김희웅 기자 2023.08.2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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