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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빌 게이츠와 손 잡은 HD현대 정기선, 차세대 에너지원 'SMR 협력' 가속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와 손을 잡았다. HD현대는 차세대 에너지산업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확대를 통해 ‘토털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겨냥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12일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기선 수석부회장과 빌 게이츠가 직접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SMR 개발사다. 4세대 원자로인 SMR의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뉴스케일파워와 함께 SMR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는 선두 기업으로 두산에너빌리티, SK그룹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SK그룹은 SK㈜와 SK이노베이션을 통해 2022년 테라파워에 총 2억5000만 달러(약 36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는 생산기술력과 테라파워의 첨단 SMR 기술을 결합해 나트륨 원자로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상업화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테라파워와 공급 계약을 맺은 원자로 용기를 넘어 주기기 등 다른 설비 제작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나트륨 원자로란 테라파워에서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 SFR를 말한다.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해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소듐)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는 SMR 중에서도 안전성과 기술 완성도가 높고 기존 원자로보다 핵폐기물 용량이 40%가량 적은 것이 특징이다.HD현대는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 제조 방안을 연구·도출해 초기 실증 프로젝트를 넘어 본격적인 상업화에 필요한 제조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조선에 이어 SMR 제조 및 기술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SMR을 밀고 있다. 대형 원전보다 SMR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라 전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SMR은 대형 원전 10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축소돼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배관 설비가 필요 없어 지진 등 자연재해 시에도 방사성 물질 누출 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HD현대는 2022년 11월 HD한국조선해양을 통해 3000만 달러(440억원)를 투자하며 테라파워와 인연을 처음 맺었다. 이어 지난해 12월 테라파워와 첫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원자로 용기는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에 설치할 345㎿ 규모의 첫 번째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될 예정인데 이는 HD현대중공업이 쌓아온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 제작 경험을 활용할 첫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HD현대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HD한국조선해양을 통해 SMR 투자 등을 목표로 6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특히 HD현대가 글로벌 조선 대표기업인 만큼 이러한 SMR 기술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 개발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은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 솔루션의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SMR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3.13 07:00
연예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범종 특별전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이 지난 27일(금)부터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9월 30일(일)까지 66일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주철장 원광식 명장의 작품과 인생을 돌아보며 선조의 지혜와 전통을 이어온 장인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한편 다양한 범종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최고 범종 제작자 원광식 선생은 한국 전통 주종기술의 복원과 전승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주철장은 녹인 쇳물을 일정한 틀에 굳혀 각종 기물을 만드는 기술을 지닌 장인을 뜻한다. 이번 특별전은 범산 원광식 주철장이 오랜 기간을 들여 복원하거나 복제한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범종 9점과 인물기념종, 도자기종, 종교종, 탁상종 등 원광식 선생이 수집한 세계 각국의 종 85점도 함께 전시한다. 불교문화와 더불어 발전한 우리나라의 주조기술은 금속 공예의 주요한 기술로 범종 제작이 주를 이룬다. 한국의 범종 제작 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그 중심에는 전통의 숨결이 깃든 범종 제작에 평생을 바치며 외길인생을 걸어온 원광식 선생이 있다. 수덕사, 상원사, 해인사, 범어사, 낙산사, 수산사, 월정사 등 현재 우리나라 사찰에 있는 많은 범종이 원광식 선생의 손을 거쳤고, 종로의 보신각종도 선생의 작품이다. 이러한 이유로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 시대를 망라한 선생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또한 범종을 만드는 제작도구를 함께 전시하고, 영상을 통해 전통적인 범종 제작 방식인 밀랍 주조 기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 외에 다채로운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 더욱 풍성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시기간 동안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선시대 종을 직접 타종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범종에 조각되어 있는 문양을 탁본해보는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한다.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인 ‘풍경’을 만들어보는 체험교육도 마련돼 있으니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는 “한국 범종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해 온 원광식 선생의 특별전을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 개최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선조의 우수한 예술성과 과학기술이 배어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석희 기자 2018.07.30 13:38
스포츠일반

생거진천 농다리축제, 알찬 축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살기 좋은 고장인 진천에서 열리는 생거진천 농다리축제. 천 년 가까이 민초들의 발때가 묻은 농다리에서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작지만 알찬 축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풍수지리에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충북 진천군이 사람 살기에 좋다는 말이다. 그러나 진천을 생각하면 막상 유명한 여행지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내세울 것이 있다면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에 있는 농다리. 농교(籠橋)라고도 하는 이 다리는 고려 때 처음 생겼다고 전해진다. 길이 93.6m 너비 3.6m 두께 1.2m, 그리고 교각 사이의 폭은 약 80㎝ 정도다. 그 옛날 동네 주민들이 하천에 놓인 자연석을 쌓아 만든 다리로서 석회 등을 바르지 않고 돌과 돌을 이어 밟으면 움직이고, 잡아당기면 돌아가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사실 이 다리도 7년 전 농다리축제가 열리기 전에는 크게 유명세를 떨치지 못했다. 그런 것을 구곡리 주민들이 앞장서 농다리를 보다 잘 알리고 보존하자는 취지로 축제를 열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축제의 주최 또한 지역 주민이며,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가족 단위 여행객이다. 축제의 규모 또한 크지 않다. 오는 24일부터 4일 동안 계속되는데, 매년 1만 명 정도 찾는 게 고작이다. 프로그램 또한 소담하고 아기자기하다. 주제는 '옛 것'에 맞춰져 있다. 문백면 주민들이 주인공이 돼 옛날의 풍경과 추억을 되살린다. 25일 아침 농다리 앞에서 진행되는 소두머니 용신놀이는 예전 이 근방에서 용이 소를 잡아갔다는 전설의 내용을 재연한다. 축제의 서막을 여는 고수레인 셈이다. 이어 같은 날 농다리 놓기 재연이 있으며, 이 다리로 상여를 메고 건너는 상여 다리 건너기도 볼 만하다. 26일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가족 농다리 콘테스트가 열린다. 진짜 농다리를 보고 똑같이 만들거나 창의적으로 만든 가족에게 1등이 돌아간다. 이 밖에 장승 깍기 체험·맨손 물고기 잡기·농다리 씨름대회·농다리 사진 공모전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많이 열린다. 가족애를 다질 수 있는 알찬 축제 마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축제 마당  ▲농다리 특설 무대  거의 모든 행사가 농다리 건너기 전 공터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열린다. 24일 전야제 행사로 7080 콘서트가 있으며, 25일 소두머니 용신놀이를 시작으로 저녁에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농다리 가요제·국악 공연·스포츠댄스 행사가 열린다. ▲농다리 농다리 위에 올려진 판석 위에서 직접 낚시대를 드리울 수 있는 가족 견지 낚시대회가 25~26일 두 차례 열리며, 다리 위에서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인 견우·직녀의 만남 행사가 26일 오후에 진행된다. 이 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상여 다리 건너기가 재연된다. 상여를 메고 좁은 돌다리를 건너가는 장면은 요즘엔 좀처럼 찾기 힘든 일. 전국의 아마추어 작가들이 촬영하기 좋은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몰려든다고 한다.  ▲농다리 행사장  행사장은 농다리 바로 근방이다. 24일 전야제 때 불꽃놀이가 있으며, 25일 가족 농다리 콘테스트·농다리 놓기 재연 행사, 26일 가족걷기 대회·보물 찾기 대회·맨손 물고기 잡기·장승 깍기·농다리 사진 공모전 등이 열린다. 행사장 옆 씨름장에서는 25일부터 이틀간 농다리 장사 씨름 대회가 있다. ■꼭 참여해 보세요 ▲가족 농다리 콘테스트 가족이 함께 농다리를 만들면서 세계적으로 문화적 가치가 놓은 자연석 돌다리에 대한 애정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 예쁜 다리보다는 독창성이 뛰어난 작품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 농다리 앞 하천에서 26~27일 두 차례 열리며, 사전·현장 접수 모두 가능하다. 군청 문화관광과(043-539-3602). ■주변 볼거리 ▲이원 아트빌리지(www.ewonart.org) 건축가 원대연씨가 만든 복합 문화 시설로 진천군 이월면 2만 9700여㎡(약 9000평) 공간에 미술관·아틀리에·아트숍·카페와 함께 숲 속 정원 등을 아기자기하게 엮어 놓았다. 사방이 푸른 논과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다양한 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공간은 차 한잔 마시며 쉬어가기에 너무나도 좋은 공간이다. 입장료 5000원, 043-536-7985. ▲진천 종박물관(www.jincheonbell.net) 종을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박물관이다. 진천군 석장리는 국내 최고(最古)의 철 생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기념해 지난해 진천읍에 종박물관을 열었다. 종의 탄생·의미·역사를 설명하는 제1전시실과 종의 문양·제작 기술 등을 설명하는 제2전시실이 있다. 이곳에 전시된 대부분의 종은 중요 무형문화재 주철장이자 국내 종 제작의 대가 원광식씨가 기증한 것들이다. 덕산면 성종사에 가면 원씨의 작업장을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 1500원, 043-539-3847.  ▲초평저수지  전국의 민물낚시꾼들이 몰려드는 명소다. 잔잔한 수면 위에 떠 있는 좌대에서 낚시와 함께 특별한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다. 농다리 주차장에서 다리 건너 이곳까지 산책도 너무 좋다. 걸어서 약 30분 걸린다. 또한 저수지 주변에 진천 향토 음식인 붕어찜 마을이 형성돼 있어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먹고 자고 어디로 갈까?  진천은 작은 군이지만 먹을거리는 풍부하다. 진천은 생거진천쌀로 유명한데 진천쌀밥집(043-534-3539·쌀밥정식 7000~1만 5000원)은 돌솥에 지은 쌀밥을 내놓는다. 초평저수지 근처의 민물고기, 특히 붕어찜이 이름 높다. 송애집(043-532-6228)에 가면 1인분 1만 2000원에 맛있는 붕어찜을 먹을 수 있다. 초평 면 소재지가 있는 화산리의 단골집(043-532-6171)은 도리뱅뱅이라는 독특한 민물고기찜을 내놓는다.  진천은 서울에서 차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로 적합하며, 그래서 숙소도 많지 않다. 진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펜션인 별빛 고운 언덕(043-536-6114·www.ipension.net)은 전망과 객실 내부 모두 좋다. 초평저수지 바로 옆의 청소년수련원(043-532-9550)은 단체 여행객에게 좋다. ●"살기 좋은 생거진천, 하루만 살아 보세요"유영훈 진천군수 -왜 진천군을 살기 좋은 고장(生居鎭川)이라고 하는지. "진천은 수십 년 동안 비나 눈 피해를 보기 힘들 만큼 모든 자연 조건이 적당한 곳이다. 큰 산은 없지만 산림이 울창하고, 큰 강이 없는 대신 물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논과 밭의 면적도 사람 살기에는 적당하게 넓다.  -생거진천이란 이미지는 익숙하지만 정작 진천은 홍보가 안된 것 같다.  "진천은 이웃한 괴산군 한 면의 땅덩어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실 아주 작은 군이라 홍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생거진천쌀을 비롯해 진천 수박·관상어·장미 등 특산물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김유신 장군 생가와 사당, 국내 유일의 종박물관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오는 10월에는 김유신 장군 유적과 기존의 진천 쌀축제를 묶어 생거진천 화랑제를 열 계획이다.  -이번 농다리축제에서 가장 재미있는 거리라면  "올해 8번째를 맞는 농다리축제는 1만 명 정도 찾는 축제다. 하루에 수십 만이 모여든다는 큰 축제와는 다른 맛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프로그램 또한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 참여 행사에 포커스를 맞췄다. 가족 농다리 콘테스트 등 가족끼리 함께 할 수 있는 행사와 함께, 생거진천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진천=김영주 기자 2007.08.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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