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차 역전 문현빈, 2차 역전 채은성...한화, 완벽한 신구 조화로 잡은 76.5% [PO1]
한화 이글스가 야수진 신·구 조화 속에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9-8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6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때려내며 뜨거운 화력을 뿜어냈다. 노시환·문현빈 젊은 선수들, 손아섭·채은성 베테랑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화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10월 3일 KT 위즈전) 이후 보름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다. PO를 준비하며 네 차례 연습 경기를 치렀지만, 타자들의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됐다. 하지만 두 번이나 먼저 리드를 내주고 역전할 만큼 타선의 집중력이 뛰어났다. 그야말로 활화산이었다. 초반에는 젊은 타자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한화는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2회 초 3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하주석과 김태연이 삼성 선발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로부터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최재훈과 심우준은 땅볼로 물러났지만, 손아섭이 내야 안타를 치며 1점을 더했고, 루이스 리베라토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만루에서 3년 차 문현빈이 몬스터월(한화생명 볼파크 우측 6m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나선 4번 타자 노시환도 깔끔한 좌전 안타로 한화가 5-3으로 달아나는 데 기여했다. 폰세는 3회 초 2점 더 내줬다. 4회는 김태훈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다시 살아났다. 이번엔 '형님들' 차례였다. 6회 말 앞선 두 타석에서 타격감이 좋아보이지 않았던 9번 심우준이 투수 양창섭을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치며 동점 주자로 나섰고,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하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인 손아섭은 투수 배찬승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치며 6-6 동점 타점을 올렸다. 이어진 상황에서 문현빈과 노시환이 이닝 세 번쨰 투수 김호성을 상대로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뒤 나선 채은성이 이호성의 커브를 툭 밀어 쳐 1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연결했다. 삼성 우익수 김성윤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며 대주자로 나섰던 이원석과 2루 주자 리베라토가 홈을 밟았다. 무사 2·3루 기회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 상대 기세가 더 오를 수 있었는데, 채은성이 노련한 타격으로 한화가 역전하는 데 기여했다. 한화는 7회 초, '선발' 자원 문동주를 투입했다. 김경문 감독의 강수였다. 문동주는 강민호, 박병호를 각각 삼진과 1루수 뜬공 처리했고, 김지찬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잘 마쳤다. 8회 역시 무실점. 한화는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2점을 내주고 흔들렸지만, 좌완 김범수가 등판해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승리했다. 5전 3승제로 진행된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KS 진출 확률은 76.5%(34번 중 26번)다. 신·구 조화가 돋보인 한화가 잡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뒤 "기대 이상으로 타선이 잘 때려줬다. 첫 경기에 이렇게 많은 점수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감탄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8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