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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셨던 일류첸코 '2골·2도움' 폭발…서울, 김천 돌풍 잠재운 '5-1 대승' [IS 상암]

FC서울이 승격팀 김천 상무의 돌풍을 완전히 잠재웠다. 조영욱이 친정팀을 상대로 전역 후 첫 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깼고, 일류첸코가 전반에만 2골·2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임상협과 박동진도 나란히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홈팬들 앞에서 5골 폭죽을 터뜨린 서울은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홈 2연승으로 안방 강세 흐름도 잡았다.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는 등 무서운 화력을 과시하며 김천을 5-1로 대파했다.이날 승리로 서울은 지난달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의 흐름을 이어갔다. 승점 8(2승 2무 1패)로 단숨에 리그 4위로도 도약했다. 반면 최근 2연승 포함 개막 3승 1패를 달리며 승격팀 돌풍을 이어가던 김천은 상승곡선에 마침표를 찍었다.이날 경기 주인공은 단연 일류첸코였다. 일류첸코는 전반 33분 첫 골을 시작으로 5분 뒤 멀티골을 터뜨렸고, 앞서 조영욱과 추가시간 임상협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전반에만 무려 4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일류첸코가 K리그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건 지난 2022년 8월 성남FC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조영욱도 전반 15분 만에 팽팽하던 균형을 깨트리며 서울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영욱은 전역 후 첫 골을 공교롭게도 전 소속팀 상무를 상대로 터뜨렸다.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것으로 친정팀을 예우하기도 했다. 임상협도 문전을 향한 날카로운 패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일류첸코의 득점처럼 보였으나, 일류첸코에 발에 맞지 않아 임상협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일류첸코도 임상협을 손으로 가리키며 자신의 발에 맞지 않은 임상협의 골이었음을 알렸다. 후반엔 교체 투입된 박동진이 김천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쐐기골을 넣고 포효했다.개막 후 답답하던 흐름을 이어가던 김기동호 서울도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데 성공했다. 김기동 감독 부임과 함께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서울은 개막전부터 광주FC에 완패를 당하는 등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 사흘 전 강원FC 원정에서도 졸전 끝에 가까스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은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상승세를 탄 서울은 오는 7일 대구FC 원정길에 올라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김천은 6일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전환에 도전한다. 이날 서울은 일류첸코를 필두로 임상협과 팔로세비치, 조영욱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류재문과 기성용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강상우와 김주성, 권완규, 최준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최철원. 제시 린가드는 지난 강원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했다.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는 훈련을 시작했고, 생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강원전 이후 훈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회복만 하다가 왔다. 선수들과 영상 쪽으로 미팅을 했다”며 “선수들에겐 사과한 게 있다. 한 틀을 가지고 훈련하다 1라운드 때부터 상대에 따라 변화를 줬는데, 그 틀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속 변화를 주다 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변화를 안 주고 미팅한 대로만 경기를 치르려고 한다”고 했다.이에 맞선 김천은 이중민을 중심으로 김민준과 김현욱이 양 측면에 서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김진규와 김동현이 중원에 포진했고 김태현과 윤종규가 좌우 측면에 섰다. 김봉수와 김재우, 박승욱은 스리백을, 강현무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정정용 김천 감독은 “서울은 우승후보 팀이다. 좋은 팀이기도 하다. 더 좋아지고 있다. 김기동 감독의 색깔이 나올 때가 됐다. 서울은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고 곧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잘 견뎌보자’ 이런 콘셉트는 아니다. 과감하게 상대 진영에서 공이 놀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경기 초반부터 서울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분 만에 기회도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연결했는데, 크로스바에 맞고 문전으로 흘렀다. 팔로세비치가 잇따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김천도 전반 5분 먼 거리에서 찬 김진규의 프리킥으로 맞섰지만,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이후 두 팀은 치열한 힘겨루기에 나섰다. 중원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서로의 빈틈을 찾았다. 균형을 깨트린 건 서울이었다. 전반 15분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직선 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 일류첸코가 잡았다. 일류첸코는 수비수를 등진 채 공을 뒤로 흘려줬고, 조영욱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김천 골망을 흔들었다. 조영욱은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전 소속팀을 예우했다.기세가 오른 서울은 전반 33분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강력한 전방 압박이 시작이었다. 팔로세비치가 오른쪽 측면 상대 진영에서 압박을 펼치며 공을 빼앗은 뒤 곧바로 공격을 전개했다.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임상협에게 패스를 내줬고, 임상협의 땅볼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마무리했다.승기를 잡은 서울은 팔로세비치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추가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5분 만에 3번째 골까지 터졌다. 최철원 골키퍼의 롱킥이 일류첸코의 머리에 맞지 않고 그대로 뒤로 흘렀다. 공을 잡은 기성용이 땅볼 크로스를 전달했고, 수비 맞고 굴절된 공을 일류첸코가 넘어지면서 마무리했다. 두 팀의 스코어는 순식간에 3-0으로 벌어졌다. 궁지에 몰린 김천은 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동현의 헤더로 만회골을 노렸으나 슈팅은 골대를 살짝 외면했다. 오히려 전반 추가시간 서울이 4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일류첸코가 직접 역습을 전개하다 왼쪽으로 공을 내준 뒤 문전으로 침투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임상협이 오른발로 패스를 건넸고, 문전에서 경합하던 일류첸코가 마무리한 듯 보였다. 그러나 일류첸코는 득점 직후 임상협을 손으로 가리키며 자신이 아닌 임상협의 골임을 알렸다. 공식 기록에도 일류첸코의 어시스트와 임상협의 득점으로 새겨졌다. 결국 서울은 전반을 4-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전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서울 홈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선수들의 전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벼랑 끝에 몰린 김천은 하프타임 3장의 교체카드를 한 번에 썼다. 김태현과 김재우, 그리고 골키퍼 강현무까지 바꿨다. 대신 강현묵과 박민규, 김준홍 골키퍼가 투입됐다. 김기동 감독도 임상협 대신 윌리안을 투입했다. 후반 초반부터 김천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3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찬 김민준의 슈팅은 그러나 최철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아쉬움을 삼킨 김천은 후반 7분 만회골을 넣었다. 박승욱의 패스를 받아 공격을 전개하던 김민준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크로스바에 맞고 그대로 김천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두 팀의 격차는 3골 차로 좁혀졌다. 김천은 김현욱 대신 정치인을, 서울은 류재문 대신 김경민을 각각 투입하며 두 번째 변화를 줬다.후반 주도권은 김천이 쥐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서울의 빈틈을 노렸다. 서울도 단단한 수비 후 역습을 통해 승부에 쐐기를 박을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좀처럼 결실까진 맺지 못했다. 서울의 4-1 리드 상황이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32분 해트트릭 기회를 앞둔 일류첸코를 빼고 박동진을 투입했다. 이날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일류첸코를 향해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은 물론 일반 관중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일류첸코도 팬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것으로 답했다.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어떻게든 격차를 좁히려는 김천의 공세를 서울이 수비 후 역습으로 맞받아치는 양상으로 경기가 흘렀다. 그리고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박동진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팔로세비치가 중원에서 상대 공을 인터셉트한 뒤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다.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박동진에게 패스를 건넸고, 박동진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서울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박동진의 골로 두 팀의 승기는 완전히 기울었다. 김천은 남은 10여분의 시간 동안 만회골을 터뜨리려 애썼으나, 대승을 눈앞에 둔 서울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승리를 확신한 서울 서포터스석에선 '한 골 더' 외침이 울려 퍼졌다. 다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서울의 5-1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서울 선수들은 두 팔을 들어 보이며 시원한 대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평일 저녁인데도 1만 3040명의 관중들이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축제의 장이 됐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4.0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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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김도균 감독 “목표는 다이렉트 승격, 달라진 이랜드 준비 중”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은 김도균 감독이 부임 첫 시즌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동안 많은 예산을 쓰고도 승격에 번번이 실패한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김도균 감독은 6일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 호텔에서 진행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해 “지금까지 보여줬던 서울 이랜드의 색깔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9년 간의 이랜드와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앞서 수원FC를 이끌고 승격과 잔류를 이끌었던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서울 이랜드도 창단 10주년을 맞아 변화를 준비 중인데, 승격 경험이 있는 김 감독을 선임하며 승격 의지를 드러냈다.김 감독은 “외부에서 봤을 때 이랜드는 선수 구성이나 하고자 하는 철학이 분명하지 않았던 느낌이 들었다”며 “적지 않은 예산을 쓰는 팀인데도 결과를 못 가지고 온 것도 그런 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전임 감독들의 축구 스타일과 색채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선수 구성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존중을 하지만, 돈을 많이 쓰는데 왜 성적이 안 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쓰는 거에 비해서 구성이 안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효율적으로 영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을 놓고 선수 영입을 한 것에 비춰봤을 때 이번엔 영입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서울 이랜드는 오스마르를 비롯해 정재용, 오인표 등을 비롯해 이코바 등 새 외국인 선수 등을 대거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김도균 감독은 “새로운 축구를 해야 되고, 구성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변화를 줬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여러 명 보강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리스크는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달라졌다,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된다. 팀 안팎에서 긍정적인 반응들이 있다”고 했다.목표는 우승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이다. 김도균 감독은 “어느 팀이든 다이렉트 승격을 꿈꿀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지난해 수원FC에서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었다. 1부 팀과 2부 팀의 전력 차나 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플레이오프보다는)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번째 목표는 승격이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또 다른 목표다. 그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승격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다음은 김도균 감독 일문일답. - 시즌을 앞둔 소감은.“새롭게 팀에 부임을 해서 선수들과 40일 정도 같이 훈련을 했다. 느낌이 좋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이랜드팀의 색깔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즌을 돌입해서도 많은 팬들, 관계자분들께 ‘지난 9년 간의 이랜드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많이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부임하시기 전에 이랜드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고, 어떻게 개선하려고 노력했는지.“많은 감독님이 거쳐 가셨다. 저도 이랜드 창단 때부터 잘 지켜보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일단 이전 감독님들의 능력치를 말씀드리기보다는 제가 봤을 때 이랜드가 선수 구성이나 하고자 하는 철학이 분명하지 않았던 느낌이 들었다. 정정용 감독님은 2부에서 같이 경쟁을 했던 위치에 있었다. 그땐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을 꾸리면서 미래를 보는 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모습들이 몇 년간 거치면서 제대로 팀에 정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던 모습이었다. 그 이후에는 제가 느끼기에는 선수 구성에서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 못했다. 아시다시피 2부에서 적지 않은 예산을 쓰는 팀인데도 결과를 못 가지고 온 것도 그런 점이 있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수원FC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셨다. 이랜드에서도 그런 축구를 보여주실 것인지.“프로팀을 맡았을 때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팬들이 즐거운 축구를 해야 하고, 속도감이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그런 축구를 하면서 공격적인 부분이 부각이 됐었다. 팬들도 많이 좋아해 주셨고 득점도 많이 났다. 그런 축구가 됐던 것 같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축구의 기조는 변함없이 가져가고, 실점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팀적으로 경기의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그런 부분을 병행해서 잘 이룬다면 조금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준비 과정과 훈련 자체도 초점을 맞춰서 하고 있다.” - 이적시장 키워드 중 하나는 이승우의 영입설이었다.“지금 특별히 얘기되고 있는 부분은 없다. 저희들 입장에서는 가능하다면 영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원FC와 이승우의 계약이 1년 남아 있는 상태다. 김은중 감독이 굉장히 신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팀 안에서 새로운 변화가 있다면 모를까 현재 상태에서는 영입은 어렵다. 지금은 스쿼드가 다 갖춰진 상태에서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 조직력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새로운 감독이 왔다. 새로운 축구를 해야 되고 구성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변화를 줬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직적으로 걱정을 하시는데,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여러 명 보강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리스크는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조화가 잘 된다고 하면, 훈련을 40일 간 지켜보면서도 거기에 대한 큰 부담은 사실 없다. 달라졌다,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된다. 팀 안팎에서 긍정적인 반응들이 있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 중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가 있다면.“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은 다 기대가 된다. 기존에 있었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상민이나 박정인, 이동률, 변경준 등은 팀의 주축으로 활약이 될 것이다. 김오규나 김영욱, 오스마르, 정재용도 그렇고 이런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 이코바나 실바나, 피터 등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능력들을 잘 발휘해줘야 공격적인 축구도 성적을 낼 수 있다. 80~90%의 선수도 팀 색깔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저마다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수비의 안정감은 괜찮은 것 같다. 공격 쪽에서 방점을 찍을 수 있는,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 스트라이커로 합류한 이코바 선수한테 기대를 해야 될 것 같다. 이 선수가 결정력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 올 시즌 목표는.“누구나 다이렉트 승격을 꿈꿀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수원FC에서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었다. 1부 팀과 2부 팀의 전력 차나 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플레이오프보다는)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번째 목표는 승격이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또 다른 목표다. 그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승격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승격 경쟁에 가장 경계 되는 팀이 있다면.“2부 팀 중에 그래도 가장 경계하고 경쟁해야 하는 팀은 부산 아이파크, 성남FC, 수원 삼성, 부천FC, 김포FC 등이다. 그러나 13개 팀이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김포도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런 점들을 봤을 때 경쟁 상대다. 분위기를 탔을 때는 어느 팀도 승격에 가까운 성적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가 강팀이고 누구를 경계해야 하고 이런 생각보다 매 경기마다 승점을 가지고 왔을 때 승점을 가지고 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년 전 수원FC를 이끌고 승격을 경험했다.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보자면.“4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전체적인 팀의 레벨들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2부리그지만 전체적으로 레벨이 올라왔기 때문에 그때 생각을 한다고 하면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훈련을 하면서 4년 전 수원FC 2부 팀 감독을 맡았을 때와 지금 현재 이랜드의 구성을 여러 가지 측면을 생각하게 된다. 전력적으로는 지금 현재가 나은 것 같다. 다만 다른 팀들의 수준이 다 올라왔기 때문에 힘들게 경쟁을 해야될 것 같다. 항상 말씀드렸지만 잔류보다 승격이 어렵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만큼 힘든 승격 경쟁이 될 것 같다. 1라운드 때 분위기나 승점이 승격을 할 수 있냐, 못하냐의 큰 기로에 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1라운드 때 팀의 안정화를 가지고 최대한 많은 승점을 가지고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이랜드의 과거 선수 구성에서 아쉬운 모습이 보였다고 했는데.“전임 감독들의 축구 스타일과 색채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선수 구성을 맞췄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존중을 한다. 그러나 외부에서 봤을 때 이랜드 구단이 돈을 많이 쓰는데 성적이 안 날까,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말씀을 드린 거다. 선수 구성에 대해서는 축구 철학과 스타일에 따라서 했다고 본다. 제가 봤을 때는 쓰는 거에 비해서 구성이 안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효율적으로 영입을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난 몇 년과 올해와 예산 차이는 크게 없다. 그런 부분을 놓고 선수 영입을 한 거에 비춰봤을 때 영입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어떻게 치러내야 하는 건 이제 감독의 역할이다. 구성 자체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 이랜드가 영입을 잘해서 우승후보로 꼽힌다. 자칫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런 평가가 부담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우리가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4년 전 수원FC는 우승후보라고 보지 않았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났을 수도 있다. 지금 여러 영입이나 주변에서 하시는 말씀들을 들었을 때 거기에 대한 준비를 그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즌이 시작되고, 1라운드를 거쳐봐야 색깔을 볼 수 있다. 1라운드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가져와야 한다.” - 오스마르 선수의 영입을 직접 지도해보시니까 어떤지. 경기장에선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오스마르와는 한달 정도 훈련을 해봤다. 굉장히 능력있는 선수다. 한국 문화도 잘 이해하고 있다. 고참으로서 나이가 제일 가장 많다.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굉장히 있다.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얘기는 있지만 지난해나 올해는 똑같다. FC서울에서 30경기 이상씩 소화를 했다. 활용법은 감독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오스마르 선수의 역할에 대해서는 수비수로 준비를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팀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미드필더 역할도 소화할 수 있어 활용법이 클 전망이다.”- 다시 2부 리그 팀 감독을 맡게 됐다. 구단의 비전에 끌렸는지, 감독으로서 개인적인 동기부여 차원의 결정이었는지.“사실 큰 고민은 없었다. 축구라는 것이 1부나 2부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2부 팀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1부냐, 2부냐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 가장 큰 목적은 개인에 대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울 이랜드 팀이 지난 9년 동안 굉장히 승격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 됐다. 올해가 10주년이기 때문에 구단에선 특별함을 말씀을 해주셨다. 꼭 승격보다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선택을 해주신 것 같다. 박충균 전 감독도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결정을 내린 것도 구단 입장에서도 큰 결정이다. 제가 부임하고 나서 기대치가 구단에서 올라간 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부담이 되긴 하지만 선수들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 -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다면.“별로 만나고 싶지 않다(웃음). 어쨌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2부에서 승격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될까 고민을 했을 때 그래도 1부에 가까운 팀 전력에 가까운 전력을 가지고 있어야 다이렉트 승격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선수 구성을 했다. 2020년을 돌이켜보면 제주가 그런 팀이었고, 그렇게 승격을 했다. 2024년에는 이랜드가 그런 목표를 가지고 그런 구성을 해야 한다고 했다.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만족하는 수준이다. 수원FC와 만났을 때도 자신감이 있다고 생각한다.”서귀포=김명석 기자 2024.02.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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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전 승리 '숨은 주역'…막내 김지수 "정신 좀 차리라고 욕도 좀 했죠"

“욕도 좀 하고, 소리를 많이 쳤죠.” ‘김은중호 막내’ 김지수(19·성남FC)가 프랑스전 승리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김지수는 경기 내내 수비 등 동료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수비진을 리드하는 모습이었는데, 김지수는 “선수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자주 얘기해 줬다”며 웃어 보였다.아르헨티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온두라스전을 준비 중인 김지수는 24일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소리를 많이 쳤다. 정신 차리라고도 했고, 욕도 했다. 라인을 빨리 올렸다가 내려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앞서 김은중호는 지난 23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승후보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김은중호는 거센 공세에 시달리고도 1실점만을 허용했는데, 김준홍(김천)의 선방쇼와 맞물려 수비라인을 리드하며 ‘호통’을 친 김지수도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김지수는 “프랑스전은 워낙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수들도 많은 걸 쏟아낸 경기였다. 프랑스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고, 공격수로서 다 가진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역시 준비를 워낙 철저하게 잘 준비했다. 그래서 잘 막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이어 김지수는 “프랑스전 한 경기 이겼다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온두라스전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 잘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몸이 무거운 상태지만 최대한 행복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2004년생으로 1m92㎝·83㎏ 체격을 갖춘 김지수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로부터 공식 이적 제안을 받으며 화제가 됐던 선수다. 브렌트포드는 70만 달러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제안하며 김지수 영입을 위한 공식 레터를 성남 구단에 보낸 상태다.브렌트포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김지수 영입에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연스레 이번 U-20 월드컵에서도 전 세계의 많은 스카우트들이 김지수의 재능을 확인할 전망이다.한편 김은중호는 지난 프랑스전 승리로 감비아와 함께 공동 선두로 조별리그를 출발했다. 오는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의 2차전을 이기면 16강 진출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05.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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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 세계를 놀라게 한 반전…프랑스에 2-1 승리, 16강 진출 ‘청신호’

김은중호가 20세 이하(U-20) 월드컵 첫 경기부터 우승후보 프랑스를 잡아내는 반란을 일으켰다. 점유율은 30%, 슈팅 수는 9-23으로 밀렸지만 실리축구를 앞세워 승점 3을 고스란히 챙겼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프랑스를 2-1로 제압했다. 주장 이승원(강원)이 선제골 포함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이영준(김천)은 결승골을 터뜨리고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한국은 F조에서 프랑스뿐만 아니라 온두라스·감비아와도 한 조에 속해 16강 진출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난적 프랑스를 첫 판부터 잡아내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번 대회 16강 진출권은 각 조 1, 2위와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에 주어진다. 한국은 오는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김은중호는 이영준과 강상윤(전북)이 최전방에 포진하는 4-4-1-1 전형으로 나섰다. 강성진(서울)과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이 양 측면에 포진했고 이승원과 이찬욱(경남)이 중원에 포진했다. 배서준(대전)과 김지수(성남) 최석현(단국대) 박창우(전북)는 수비라인을, 김준홍(김천)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전반 10분 이영준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이승원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렸다. 강성진의 패스를 받은 김용학이 중원에서 빠르게 돌파하다 이승원에게 패스를 건넸고, 이승원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선제 실점을 허용한 프랑스가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한국은 육탄 방어와 골키퍼 김준호의 선방을 앞세워 1골 차 리드를 잘 지켜냈다. 김은중 감독은 후반 14분 이지한(프라이부르크) 황인택(서울 이랜드)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5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승원의 프리킥을 이영준이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25분엔 석연찮은 판정 탓에 만회골을 실점했다. 김준홍이 펀칭하는 과정에서 말라민 에페켈레의 어깨에 부딪쳐 쓰러졌는데, 주심은 김준홍의 파울을 선언하며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줬다. 알랑 비르지니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김은중호는 1골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그러나 판정 이슈도 김은중호를 흔들지는 못했다. 동점골을 위한 프랑스의 총공세가 이어졌으나 높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잘 버텨냈다. 결국 8반의 추가 시간마저 잘 버텨낸 끝에 경기는 한국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김명석 기자 2023.05.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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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6점짜리 경기만 셋… 불타는 K리그

'승점 6점짜리 경기'가 연이어 열린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재개되는 K리그에서 순위 경쟁팀들이 만난다. 이번 주말 열리는 K리그1 28라운드 최고 화제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家) 더비'다. 두 팀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시즌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두 시즌 연속 우승을 다퉜다. 전북은 K리그 4연패를 이뤘고, 울산은 2년 연속 준우승했다. 올해도 우승후보다운 모습이다. 7일 현재 울산(승점 54점)이 1위, 전북(50점)이 2위다. 울산이 이기면 7점 차까지 벌어지고, 전북이 이기면 1점 차까지 따라붙는다. 맞대결이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난해 울산은 전북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리그에서 세 번 만나 모두 졌고, FA컵 결승에서도 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두 차례 대결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4월 21일 홈 경기에선 0-0으로 비겼고, 5월 19일 원정에선 4-2 승리를 거뒀다. 전주에서 이긴 건 4년만이다. '전북 포비아(공포증)'를 어느 정도 털어냈다. 홍명보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전북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얻지 못한다면 우승을 할 수 없다"며 전북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9월이 지나면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다. 울산에 패했던 것을 돌려줘야 한다. 홍명보 감독님이 기뻐하는 모습을 두 번 다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시간 포항에선 3위 포항 스틸러스(39점)와 5위 대구FC(38점)가 대결한다. 지난 시즌에도 두 팀은 3위와 5위에 올랐다. 4위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가 군팀이라 대구까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쟁이 치열하다. 수원FC(38점), 인천 유나이티드(36점), 수원 삼성(35점)까지 ACL 티켓을 놓고 다툰다. 경쟁팀과 대결에서 패하면 타격이 크다. 대구와 포항은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무승부(0-0, 1-1)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 키플레이어는 대구의 세징야다. 세징야는 4일 성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 탓에 결장했다. 아예 뛸 수 없는 상태는 아니지만 포항전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보인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포항전은 승점 6점짜리다. 세징야는 휴식을 통해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12일 오후 4시 3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FC와 FC서울의 경기는 이른바 '단두대 매치'다. 성남은 승점 27점, 서울은 25점으로 각각 11, 12위다. 강등권에 몰린 두 팀으로선 상대를 꺾어야만 최하위를 피할 수 있다. 서울은 6일 성적 부진으로 박진섭 감독이 물러나고 안익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성남은 안 감독이 현역 시절 뛴 팀이다. 안익수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8년 만의 K리그 감독 복귀전을 치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9.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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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1위 상무 김태완 감독 “1부 선수들인데 1부 가야된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천 상무가 창단 첫 해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완(50) 김천 감독도 리그1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팀당 36경기를 치르는 K리그2는 17일 현재 25라운드까지 치렀다. 1위 김천(승점 44)은 최근 5경기 무패(3승 2무)의 상승세다. 시즌 초반엔 중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서서히 치고올라왔고, 23라운드에서 마침내 순위표 가장 윗자리를 차지했다. 김태완 감독은 "아직이다. 지금까지 해온 경기들보다 남은 11경기가 더 중요하다. 결국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군팀인 상무는 지난해 K리그1(1부)에서 4위를 차지했다. 창단 이후 최고 성적. 하지만 경북 상주시와 연고지 협약이 끝났고 김천시로 이전하면서 2부로 자동 강등됐다. 성적과 관계없이 내려와 올해 우승후보로 꼽혔다. 출발이 좋진 않았다. 부상자가 쏟아졌고, 시즌 도중 전역하는 선수가 나오는 팀 사정도 영향을 끼쳤다. 김태완 감독은 "권경원과 박용우, 문선민 등이 부상을 당해 차질이 생겼다. 선민이는 첫 경기에서 30분 정도 뛰고 빠졌으니…"라고 껄껄 웃었다. 축구계에선 "리그2는 리그1과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한다. 활동량이 중요하고, 플레이도 와일드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이를 실감했다. 김태완 감독은 "전술, 기량도 중요하지만 2부는 많이 뛰고 부딪혀야 한다.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상무는 과거 두 차례 강등됐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음 시즌 2부 우승(2013, 2015년)을 차지하고 승격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절대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예전엔 실업에서 올라온 팀들이 많았다. 올해는 1부리그에서 경쟁하다가 온 팀들이 많다. 그 팀들도 목표가 승격이다. 2부 1위가 1부 잔류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했다. 상무는 매년 선수단이 바뀐다. 원소속팀에 돌아가야 하는 선수들이 언제나 최선을 다하기는 쉽지 않다. 상무에서만 20년을 지내며 주무, 트레이너, 코치 등을 거친 김태완 감독은 누구보다 사정을 잘 안다. 그래서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김 감독은 "휴가를 넉넉히 주거나 수당을 많이 줄 수도 없다. 대신 강압적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축구를 하게 해준다. 물론 군인으로서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군팀인 상무가 '프로' 무대인 1부리그에서 뛰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하지만 김태완 감독은 현행 제도 아래에선 더욱 상무가 1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태완 감독은 "우리 팀엔 리그1에서 온 선수들이 대다수다. 원래 팀에 돌아가서도 잘 뛰고, 자기 가치를 입증하려면 1부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승격 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은 "(지난해 제대한)강상우(포항)도 1부에서 통한다는 걸 증명해서 대표급 선수가 됐다. 문선민(전북), 권경원(성남)도 전역하자마자 잘 하고 있다. 후임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된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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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2005년 우승 MVP 선배가 울산 후배들에게 고하다

2021 시즌 K리그1(1부리그) '슈퍼 빅매치'가 찾아왔다.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11라운드가 열린다. 올 시즌 우승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한판. 분위기는 전북쪽으로 기운 상태다.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8승2무)을 달리는 전북과 10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0-3 참패를 당한 울산. 여기에 지난 시즌 3전 전패 수모를 당하는 등 전북에 약한 울산의 악몽까지 더해졌다. 모두가 전북의 우세를 예상하는 이때 울산 선수들을 향해 진심을 담아 고언을 전한 선배가 있다. 2005년 울산의 마지막 K리그 우승의 주역이자 MVP. 이천수(40)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의 목소리. 편지 형식으로 이천수 위원장이 전해왔다. 내가 다른 팀에 있었어도 울산은 가장 가족 같은 팀이야. 울산이 경기에서 지면 항상 기분이 좋지 않아. 지난 수원전이 그랬지. 내가 느끼는 울산은 끈끈하고 멋있는 팀이었어. 울산이라는 도시도 정말 멋져. K리그를 선도하는 클럽이지. 모든 걸 갖춘 팀이야. 나는 지금까지도 울산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어. 후배들도 느낄 수 있을 거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구나. 전북이랑 붙으면 약한 모습을 보였어. 리그 1위를 하다가도 져서 우승 트로피를 놓치는, 2위 이미지가 생겼지. 이제 이런 이미지를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전북과 비교해 멤버도, 조합도 울산이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직까지 외국인 선수 적응에서 전북이 조금 우세할 뿐. 울산에는 레전드 감독님과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있잖아. 마음을 조금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전북과 만나면 플레이 자체가 움츠려든다고 느꼈거든. 솔직히 나도 그랬어. 2005년 우승할 당시에도 정말 화려했던 우승후보 성남을 만나면 움츠려들 수 밖에 없었어. 그렇지만 보란듯이 플레이오프에서 성남을 잡았어. 그것도 원정에서. 모두가 성남을 이기지 못할 거라고 했지. 무조건 잡겠다는 의욕만 앞세우면 자기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어. 과거에 졌던 건 잊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어.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편안하게 하자고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나. 그랬더니 경기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어. 즐기니까 승리도 따라왔어. 너희들은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야. 마음 놓고 운동장에 자신을 풀어놨으면 좋겠어. 준우승에 적응을 해도 안되지만 만년 준우승이라는 말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어. 내가 울산에 처음 온 2002년 준우승을 했어. 유럽으로 떠나기 전 2003년에도 울산은 준우승에 그쳤어. 유럽 돌아온 후 세 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할 수 있었어. 유럽에서 실패하고 돌아왔다고 엄청 욕을 먹을 때야. 솔직히 우승 트로피를 꿈꾸지 못했어. 나를 받아준 울산에 감사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고, 울산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으로 경기에 임했어. 이런 마음가짐이 좋은 경기력으로, 좋은 분위기로 이어진 것 같아. 스스로를 내려놨기에 가능한 일이었어. 만약 우승에 집착했다면 우승하지 못했을 거야. 이번 전북전에는 부담감을 가지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실력을 보여줘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어. 이번에 승점을 내주면 굉장히 힘들 수 있어. K리그 전체를 위해서라도 전북의 독주보다는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 마음 속으로 이길 수 있다고 응원하고 있어. 울산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명가의 명맥을 이어줬으면 좋겠어. 수원전과 같은 모습으로 전북 만나면 큰일난다. 1골 차 싸움 이런 거 신경 쓰지 말고, 운동장에서 마음껏 즐기고 놀아.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4.2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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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울산, '승점 9점' 차 나면 우승 레이스는 조기 종료

2021시즌 K리그1(1부리그) '우승 레이스'가 지속될 수 있을까. 갈림길에 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두 팀이 있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다. 전북은 K리그 최초의 4연패에 성공한 절대 1강. 여기에 울산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두 시즌 연속 두 팀은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펼쳤다. 2019시즌에는 승점이 79로 같았고 1골에 우승 팀과 준우승 팀이 결정됐다. 전북(72골)이 다득점에서 울산(71골)을 넘어 정상을 차지했다. 2020시즌에도 팽팽했고, 승점 3이 앞선 전북(승점 60)이 울산(승점 57)을 제압했다. 올 시즌 초반 역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장이 김상식 전북 감독, 홍명보 울산 감독으로 바뀌었지만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두 팀의 승점은 3 이상 나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었다. 10라운드가 결정적이었다. 전북은 성남 FC와 접전 끝에 1-0 신승을 거뒀다. 반면 울산은 수원 삼성에 0-3 완패를 당했다. 전북의 승점은 26, 울산은 20에 머물렀다. 승점은 6으로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두 팀이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오는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11라운드로 격돌한다. 흐름과 상승세에서 전북이 압도하고 있다. 울산은 홈이라는 이점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강점을 가지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서 울산이 전북에 밀린다면 올 시즌 우승 레이스는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 전북이 울산에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승점은 9까지 벌어진다. 사실상 좁혀지기 힘든 차이다. 2019시즌 전북의 시즌 패배는 3패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역시 5패에서 멈췄다. 따라서 우승 레이스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면 울산이 반드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전북 독주체제의 들러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빠른 완패는 K리그 팬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질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이 고비에서 넘어가는 부분이 부족했다. 이 부분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전북은 강한 팀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만났다. 자신감을 포함해 여러 가지 필요한 부분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해낼 수 있을지 체크해나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겠다. 전북전 준비를 잘 하겠다"며 반전을 약속했다. 김상식 감독에게 자비는 없다. 하루빨리 독주체제를 구축하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이제 울산을 만난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우승을 다투는 팀이다.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5연패까지 갈 수 있다.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4.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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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체코전서 골 넣고 사라진 천재 미드필더

2010년. 한국 축구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천재 미드필더가 등장했다. U-17 대표팀 '에이스'로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던 윤빛가람(30·울산 현대)이 주인공. 창의성을 가진 미드필더로 넓은 시야와 함께 정확한 패싱력, 킥력도 가졌다. 많은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재목"이라고 극찬했다. 그의 화려한 등장은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이었다. 20세의 나이로 A대표팀에 첫 발탁된 윤빛가람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조광래(66) 대표팀 감독의 '황태자'로 불렸다. 최고의 장면은 2011년 1월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이었다. 난적 이란과 붙은 8강에서 연장 전반 극적인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가 한국의 이란전 마지막 승리다. 윤빛가람의 대표팀 마지막 영광이기도 했다. 이후 대표팀에서 윤빛가람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었다. 조광래 감독이 사임한 뒤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2012년 9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졌고, 이후 4년 동안 A매치에 뛰지 못했다. 2016년 6월 유럽의 강호 체코와 친선전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2-1, 기적적 승리를 이끌었음에도 다음이 없었다. 이 경기가 윤빛가람의 마지막 A매치다. A매치 15경기 출전, 3골. 윤빛가람의 A매치 시계는 이렇게 멈춰 있었다. 공교롭게도 소속 팀에서도 강렬함을 보이지 못했다. 2010년 경남 FC에 입단했을 때는 큰 주목을 받았고, 빼어난 활약을 했지만 이후 성남 FC, 제주 유나이티드, 연변 FC 등을 거치면서 빛을 조금씩 잃어갔다. 여기저기 구설수에도 오르며 '악마의 재능'이라는 꼬리표를 달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A대표팀과도 인연이 끊겼다. 그러다 올 시즌 반등의 시간이 왔다. 윤빛가람은 '우승후보' 울산으로 이적했다. 스타군단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안정적이고 노련하게 울산의 중원을 리드했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 능력도 뽐냈다. 울산은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런 흐름은 그에게 다시 태극마크를 허락했다. 시즌 중반 만났던 울산의 한 관계자는 "올해 윤빛가람의 컨디션이 좋다. 정신적으로도 성장한 느낌을 받는다. 결혼을 한 뒤 안정을 찾은 것 같고, 이런 부분이 경기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 올해 A대표팀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윤빛가람이 A대표팀에 선발됐다. 오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윤빛가람은 A대표팀 멤버에 포함됐다. 파울루 벤투(51) 감독 부임 이후 최초 발탁이다. 태극마크는 반갑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어색한 대표팀에 적응해야 한다. 험난한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선수에게 기회를 잘 부여하지 않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과도 싸워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합류하지 못한 해외파 선수들과도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야만 한다. 30대에 접어든 윤빛가람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08 06:00
축구

K리그 역대 4번째 '트레블(우승·MVP·득점왕)' 등장할까

1983년 시작된 K리그, 그중 1부리그의 역사에서 단 3명에게만 주어진 '영광'이 있다. K리그 우승과 MVP 그리고 득점왕까지 동시에 거머쥐는 '트레블'이다. 첫 번째 트레블의 등장은 2003년 '폭격기' 김도훈이었다. 그는 28골로 당시 한 시즌 개인 최다골 신기록을 작성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김도훈이 최전방에서 활약한 성남 일화(현 성남 FC)가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 성남'의 초화화 군단 속에서도 김도훈이 아니면 MVP가 될 수 없었다. 2009년 두 번째 주인공이 세상에 나타났다. '라이언 킹' 이동국이었다. 그는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포효했다. 전북 현대는 구단 최초로 K리그 정상에 오르며 '전북 시대'를 선포했다. 이동국은 MVP를 거머쥐었다. 마지막 트레블은 2012년 K리그 역대 최고의 외인 공격수로 불린 데얀이다. 그는 김도훈이 가지고 있던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무너뜨리며 역대 1위에 올랐다. 무려 31골을 폭발시켰다. 이는 지금까지 아무도 깨지 못하고 있는 기록이다. FC 서울은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고, 데얀은 MVP로 모자람이 없었다. 2020년 K리그는 네 번째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울산 현대 브라질 특급 주니오다. 가히 올 시즌 K리그1은 '주니오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독보적인 폭발력을 자랑하며 득점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3일 K리그1 17라운드 성남 FC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신고하며 시즌 20골을 신고했다. 사실상 득점왕 예약이라고 할 수 있다. 2위 일류첸코(포항 스틸러스)와 10골 차가 난다. 현재 라이벌이 없는 상황이다. 성남전은 K리그 통산 100번째 출전 기록이라 의미가 더욱 컸다. 100경기 출전 기록 기준으로, 주니오는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100경기에서 73골9도움을 기록한 주니오는 기존 공동 1위였던 조나탄과 아드리아노(이상 63골13도움)를 공격포인트 6개 차로 밀어내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새로운 득점 역사도 기대된다. 주니오는 이미 K리그 최단 기간 20호 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득점왕인 아담 타가트(수원 삼성)과 같아졌다. 경기당 득점은 무려 1.18이다. K리그 역사에서 경기당 1골 이상은 나오지 않았다. 역대 최고 기록은 2018년 31경기에서 26골을 넣은 경남 FC 말컹의 0.84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8경기에서 27경기로 경기 수가 대폭 줄어들었지만 조심스럽게 한 시즌 최다골 경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2012년 데얀의 31골이 최다 기록. 주니오 앞에 10경기가 남았다. 산술적으로 지금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12골을 더 추가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시즌 32골, 신기록이 가능하다. 주니오를 앞세운 울산은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울산은 현재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승점 42점으로 2위 전북(승점 41점)과 1점 차다. 치열하지만 현재로서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쪽은 울산이다. 이 질주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한다면 주니오의 MVP 수상은 확실해 보인다. 주니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수여하는 '이달의 선수'에 2번이나 선정됐다. 5월과 7월에 수상 영광을 안으며 이달의 선수상 신설 이후 최초로 한 시즌 2회 수상에 성공했다. 그만큼 주니오가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증거다. 성남전 승리 후 주니오는 "아시아 최고의 리그인 K리그에서 큰 기록을 남기게 돼 영광이고,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이라며 "이 기록은 나 혼자 만든 것이 아니다. 내가 항상 발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지지해주는 가족과 친구들도 함께 만든 기록이다. 당연히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기록을 나를 도운 모두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또한 "항상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내 기록의 비결이다. 목표하는 바를 실현할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도훈 울산 감독도 극찬했다. 그는 "회춘이라는 말밖에 못하겠다. 스스로 노력을 하니까 결과가 나온다. 경기 준비를 잘 하고 있고, 집중력이 높아져 찬스를 잘 살리고 있다"고 응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08.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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