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울산이 오는 10일 시즌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승점 6점짜리 경기'가 연이어 열린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재개되는 K리그에서 순위 경쟁팀들이 만난다.
이번 주말 열리는 K리그1 28라운드 최고 화제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家) 더비'다. 두 팀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시즌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두 시즌 연속 우승을 다퉜다. 전북은 K리그 4연패를 이뤘고, 울산은 2년 연속 준우승했다. 올해도 우승후보다운 모습이다. 7일 현재 울산(승점 54점)이 1위, 전북(50점)이 2위다. 울산이 이기면 7점 차까지 벌어지고, 전북이 이기면 1점 차까지 따라붙는다.
김상식(왼쪽) 전북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맞대결이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난해 울산은 전북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리그에서 세 번 만나 모두 졌고, FA컵 결승에서도 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두 차례 대결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4월 21일 홈 경기에선 0-0으로 비겼고, 5월 19일 원정에선 4-2 승리를 거뒀다. 전주에서 이긴 건 4년만이다. '전북 포비아(공포증)'를 어느 정도 털어냈다.
홍명보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전북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얻지 못한다면 우승을 할 수 없다"며 전북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9월이 지나면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다. 울산에 패했던 것을 돌려줘야 한다. 홍명보 감독님이 기뻐하는 모습을 두 번 다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FC 세징야.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같은 시간 포항에선 3위 포항 스틸러스(39점)와 5위 대구FC(38점)가 대결한다. 지난 시즌에도 두 팀은 3위와 5위에 올랐다. 4위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가 군팀이라 대구까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쟁이 치열하다. 수원FC(38점), 인천 유나이티드(36점), 수원 삼성(35점)까지 ACL 티켓을 놓고 다툰다. 경쟁팀과 대결에서 패하면 타격이 크다. 대구와 포항은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무승부(0-0, 1-1)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 키플레이어는 대구의 세징야다. 세징야는 4일 성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 탓에 결장했다. 아예 뛸 수 없는 상태는 아니지만 포항전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보인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포항전은 승점 6점짜리다. 세징야는 휴식을 통해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서울 지휘봉을 잡은 안익수 전 선문대 감독 12일 오후 4시 3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FC와 FC서울의 경기는 이른바 '단두대 매치'다. 성남은 승점 27점, 서울은 25점으로 각각 11, 12위다. 강등권에 몰린 두 팀으로선 상대를 꺾어야만 최하위를 피할 수 있다.
서울은 6일 성적 부진으로 박진섭 감독이 물러나고 안익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성남은 안 감독이 현역 시절 뛴 팀이다. 안익수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8년 만의 K리그 감독 복귀전을 치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