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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얼룩진 시중 은행들… 연말 은행장 잇단 물갈이로 쇄신

올해 금융권은 배임과 횡령, 불법대출 등 큼직한 금융사고로 얼룩진 한 해였다. 이에 연말에는 시중은행장 5명 중 4명이 물갈이되는 ‘고강도 쇄신 인사’가 이뤄졌다. 매년 경신하던 역대급 실적은 ‘끝물’이라는 얘기까지 더해지면서 금융권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상반기 ‘불완전판매’·하반기 ‘부당대출’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기준 금융사고는 금융사고는 모두 53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건과 비교해 2배 이상(28건) 늘어난 것이다. 시중은행의 금융사고는 202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크게 늘었다. 특히 100억원 이상의 대형 금융사고는 2020년 이후 0~2건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올해는 8건이나 발생했다. 올해 은행권 내 금융사고 중 ‘뜨거운 감자’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이었다. 총 616억원 규모의 대출이 실행됐는데, 이 가운데 350억원은 통상의 기준·절차를 따지지 않은 부적정 대출이었다. 조사 결과 269억원에 대해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손 전 회장은 해당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부당대출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 직접 논란을 불식시키려 했지만, 이 마저도 마땅치않게 됐다. 특히 임 회장 재임 중에도 부당대출이 실행된 것이 확인되면서,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상반기에는 시중은행의 ‘불완전판매’ 논란도 뜨거웠다. 연초에 불거졌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사태는 그 규모가 1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80%인 15조9000억원 가량이 은행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졌다.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7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조4000억원, NH농협은행 2조2000억원, 하나은행 2조원, 우리은행 400억원 순이었다.은행들은 자율배상과 더불어 ELS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금융감독원도 부당권유금지 및 설명의무 위반 등을 근거로 은행의 책임을 물어 30~65% 수준의 배상비율을 산정했다. 부실 판매하는 기관에 대한 제재 수위를 강화하는 등 방지 대책도 내놨다.그러나 지난 10월까지 투자자 5명 중 1명은 자율배상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사태를 아직 마무리짓지 못한 상태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들의 이같은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 것”을 거듭 강조해왔다. 지난 20일에도 이 원장은 감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제대로, 원칙대로,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들께 알리려면 지금보다는 1월 중에 하는 게 더 적정하다고 생각해서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 엄정 대응 기조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의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금감원의 정기검사 결과를 도출해 내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이슈였던 내부통제 강화가 연말 인사에 반영돼 나타났다”며 “금융권 인사에 ‘쇄신’ 키워드가 붙은 이유기도 하다”라고 말했다.‘쇄신’에 방점…은행장 줄줄이 물갈이연말 5대 금융지주의 강도 높은 물갈이 인사 단행이 이어졌다. KB금융은 연임이 점쳐졌던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임기가 만료된 CEO 6명 중 4명을 새 인물로 채웠다. 신한금융에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계열사 13곳 중 9곳의 수장을 바꿨다. 하나금융은 이승열 하나은행장 포함, 12곳 중 7곳이 새 CEO를 맞게 됐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우리금융은 은행장과 함께 임기 만료 7명을 일괄 교체했다. 비슷한 상황인 NH농협금융도 임기가 남은 농협손해보험과 NH저축은행 대표까지 바꿨다.공교롭게도 올해 금융사고 규모가 가장 적었던 신한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장이 물갈이된 모습이다.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가장 많은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총 670억에 육박한다. 뒤이어 우리은행 600억원, NH농협은행 300억원, 하나은행 70억원, 신한은행 1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지주를 이끄는 대표 계열사인 은행의 수장 교체가 줄줄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금융사고로 어두웠던 금융권 내 분위기가 대폭 바뀔 것이하는 관측이 나온다.KB국민은행은 이환주 현 KB라이프 대표가 이끌게 된다. 이환주 후보는 KB국민은행 강남교보사거리·스타타워 지점장을 거쳐 영업기획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등을 지냈다. 하나은행장 후보에는 이호성 현 하나카드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호성 후보는 1981년 한일은행 대구지점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한 뒤 하나은행 무역센터·삼성센터 지점장, 강남서초 영업본부장, 중앙 영업그룹장, 영남 영업그룹장, 영업그룹장(부행장)에 이르기까지 약 40년간 영업 쪽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뒤를 이을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는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가장 늦게 발표된 농협은행장 후보 강태영 현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은 다년간 여신 관련 업무를 수행했고, 인사부와 종합기획부 등의 근무경력과 일선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력과 영업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시중은행장 중 유일하게 2년 임기를 보장 받은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타 은행과 대비되는 견조한 실적과 사법리스크에 휩쓸리지 않는 내부통제 관리 능력을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자이익 파티 내년엔 어려울 수도이자이익을 발판 삼아 실적 파티를 열어온 은행권은 올해 소폭 뒤쳐진 성적표를 내면서,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은행 누적 당기순이익은 18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줄었다. 올 상반기 정부의 정책금융 공급 확대로 대출자산 자체는 늘었지만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탓이었다.올 3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52%로 지난해 말 대비 0.72%포인트(p) 감소했다.대출건전성도 문제로 부상했다. 부실대출이 늘어나며 3분기 대손 비용은 7000억원가량 커졌고, 지난 10월 말 신규 연체율은 0.53%로 전월 대비 0.06%p 늘었다.하반기 들어 나타난 수익성 악화는 내년에 영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게다가 한국은행이 3년 2개월만에 긴축을 멈추고 금리 인하를 시작함에 따라 이자이익 악화도 불가피해졌다. 통상적으로 금리하락기에는 은행의 이자이익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하락한다.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국내 정치 리스크도 있어서 내년 사업 계획을 세우는 데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어서, 대내외적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5대 시중은행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 현황(단위: 억원)은행 금액KB국민은행 7조8000신한은행 2조4000하나은행 2조우리은행 400농협은행 2조20005대 시중은행 금융사고 현황년도 사고 건수2024년 53건(3분기 누적 기준)2023년 34건2022년 40건2021년 48건2020년 51건시중은행별 금융사고 액수(단위: 억원)은행 금액KB국민은행 670 신한은행 13 하나은행 70 우리은행 600 농협은행 300자료=각사 취합 2024.12.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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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얼룩진 우리은행, 침몰한 조병규호

1년 6개월 만에 조병규의 우리은행이 불명예 속에 막을 내리게 됐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의혹을 조사하던 검찰이 조 행장을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로 전환한 게 발단이다. 이에 우리금융 이사회는 올해 말까지인 그의 임기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단했다.우리금융, 조병규 '연임' 없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우리금융그룹은 정기이사회를 열어 조병규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 관련 부당 대출 의혹과 관련 검찰과 금융당국이 칼날을 들이밀면서, 우리은행장 거취 결정에도 압박을 받아 왔다. 조 행장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 이후 2개월여간 진행한 '은행장 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임명한 인물이다. 지난 18일 이전까지만 해도 금융권에서는 임 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조 행장이 조직 안정을 위해 연임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하지만 검찰이 조 행장을 부당 대출 의혹 관련 '피의자'로 특정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조 행장은 지난 17일 입건됐다.검찰은 우리은행에 대해 손 전 회장이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부당 대출을 해줬다는 혐의로 조사를 벌여 왔다. 이에 지난 18일에는 우리금융지주까지 전격 압수 수색했다. 은행장 사무실은 물론 금융 지주와 관련 부서 등의 내부 문서와 결재 자료,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검찰이 우리은행에 대한 압수 수색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현 경영진까지 수사 범위를 넓혔다.검찰은 조 행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보고 의무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경법 12조에 따르면 금융기관 임직원이 불법행위를 알게 된 경우 지체 없이 수사기관에 고지해야 한다.부당 대출 사건은 2020년 4월 3일부터 2024년 1월 16일 사이 발생했다. 조 행장은 2020년 당시에는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으로 재직했고 2023년 7월에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우리은행 여신 감리 부서는 2023년 9~10월 부당 대출을 인지하고, 이를 경영진에 보고했다. 그런데 우리은행은 3개월 뒤인 올해 1월 자체 감사에 돌입했고, 금융감독원의 지적이 나오자 그제야 감사 결과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금융당국도 우리금융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7일부터 실시한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1~2주 연장했다. 이달 15일 끝났어야 하는 정기검사가 길어진 것이다.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 친인척을 상대로 616억원을 대출했고 이중 350억원이 특혜성 부당 대출이라고 봤다. 나아가 검찰이 부당 대출 규모를 금감원 추산 보다 약 70억~80억원 늘어난 450억원대에 이른다고 파악하고, 관련 증거 수집 중이다.전방위적 검찰 조사로 현재까지 부당 대출과 관련해 기소된 피의자는 3명이다. 지난 9월에는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 씨가 관계자 중 처음으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에는 임모 우리은행 전 본부장이 구속 기소됐다. 성모 우리은행 전 부행장은 약 154억원 규모 불법대출을 승인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 기소됐다.이어 지난 22일 검찰은 손태승 전 회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친인척 등에 내준 부당 대출 과정에 손 전 회장이 개입했다고 봤다. 그뿐만 아니라 검찰이 파악한 추가 70억~100억원 상당 부당 대출을 지시했거나 관여했다고도 의심하고 있다.깜깜한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조 행장의 거취가 드러나면서 차기 우리은행장은 안갯속이다. 조 행장 선임 당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자추위를 가동한 바 있다.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새로 구성한 우리금융은 이후 첫 번째 회의에서 조 행장을 포함한 4명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발표했다. 이후 약 두 달간 후보자 검증 및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후임자를 확정했다. 승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우리금융은 이사회 안건에 대해 철저히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달 후보군 발표에 대해 "금감원 지배구조모범규준에 의해 1개월 전 후보군을 발표하는 걸 추천하고 있다"며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답할 뿐이었다.‘무신불립(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을 외치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해 온 임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올해에만 4번의 금융사고가 터진 우리은행을 쇄신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지난 15일 우리은행은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에 따른 2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발생일은 올해 3월 14일이다. 앞서는 지난 6월 경남의 한 영업점에서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준법감시인을 교체하는 등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어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사고를 뒤늦게 공시한 게 지난 8월이다. 이어 9월 최근과 비슷한 허위 서류 제출에 따른 55억59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또 터졌다. 우리은행의 반복되는 사고에 금융당국은 연일 경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에 대응하는 방식을 볼 때 과연 발본색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끼리끼리 나눠 먹기 문화가 팽배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직에 개혁 의지가 있는지, 매니지먼트에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고 적나라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들과 우리은행 부행장급 부문장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와 금융사고 등의 큰 짐을 짊어지고 행장 자리에 오를 인물에 대해 쉽사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장 선임은 전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올해는 검찰 조사 등 불가피한 상황 상 행장 후보 숏리스트도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4.1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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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손태승 전 회장 부당대출 승인 혐의' 우리은행 전 부행장 구속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의 부당대출을 승인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우리은행 전 부행장(현 우리은행 관계사 대표)이 구속됐다.1일 서울남부지법에 따르면 정원 부장판사는 지난달 3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전 부행장 A씨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등에게 350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내줬다는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를 넘겨 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지난 9월 24일에는 손 전 회장의 처남 C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지난달 15일에는 우리은행 전 본부장 D씨를 같은 법상 배임수제 등 혐의로 구속기속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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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31일' 조병규 우리은행장 거취 나오나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31일 논의될 전망이다. 조 행장의 거취가 우리금융의 계파 문화를 해체하는 첫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31일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조 행장의 거취를 두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그동안 조 행장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계파 갈등 해소 등을 위해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으로 선임된 첫인사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왔다.우리금융 내부 관계자는 "조 행장은 1년 반 정도로 임기가 짧아서 더 자리를 지키고 싶지 않겠느냐"라며 "외부에서도 조 행장이 소란한 상황에서도 모든 일정을 빠지지 않고 수행하는 것을 연임 의지로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조 행장은 지난달 은행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수사와 금융감독원 조사를 잘 받고 있다"며 "임직원들도 성실하게 잘 받고 있으니 거기에서 나오는 결과를 보고 그때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더군다나 올해 우리금융이 위기 속 한 해를 보낸 만큼 이사회가 조 행장의 연임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임 회장의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계파 해체 선언대로 갈등 촉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즉 임 회장과 조 행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 조직 문화 개선 작업을 이어가는 게 우리금융 내부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조 행장의 경영 능력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순이익 1조67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2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 우리은행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하지만 내부통제 실패가 조 행장의 연임을 가로막고 있다. 지난 6월 1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에 지난 8월에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로 총 35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났다. 게다가 이를 당국에 '늑장 보고'하며 책임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이 사태에 대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조 행장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나 조 행장의 거취와 관련돼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4.10.3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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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금융 정기검사 돌입…6주간 진행

금융감독원이 오늘부터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6주간 진행한다. 당초 정기검사는 내년 중 예정돼 있었지만, 각종 금융사고를 이유로 앞당겨 시행하는 것이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감사를 시작한다. 총 40여명 안팎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등 우리금융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지난 8월,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이 우리은행에서 350억원 부당대출을 받은 건이 알려졌다.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은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 우리투자증권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대출을 받아갔다.올해 6월에는 경남 김해 지점에서 100억대 횡령사고가 났다. 또 이달 들어서도 외부인의 55억대 대출 서류 조작을 잡아내지 못하며 내부통제에 허점을 드러냈다.검사는 지배구조, 내부통제 시스템, 조직문화, 건전성 등 경영관리 전반을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들여다본다. 특히 기존 5%에서 15%로 내부통제 부문의 평가비중이 높아져, 이번 결과에 금융권에 관심이 쏠려 있다. 또 실태평가에서는 3등급 이하가 나올 경우 우리금융이 공들이고 있는 동양생명·ABL생명 인수가 무산될 수 있어 주목된다.그동안 금융당국에서는 우리금융의 부당대출 등 금융 사고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온 바 있어, 이번 정기검사가 고강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경영진 책임과 관련해) 전임 회장 관련 대출이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그런 것을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는지, '끼리끼리 나눠먹기' 문화가 팽배해 있는데 조직 개혁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등 매니지먼트가 책임이 있지 않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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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서 오피스텔 분양대금 대출 관련 '55억원' 금융사고

우리은행에서 대출 관련 5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55억5900만원이고,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 7월 2일부터 8월 1일까지다.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는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대금 대출 관련 사고이며 이달 초 영업점 종합검사 중 해당 사실을 발견됐다.우리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 조사를 거쳐 형사 고소나 고발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앞서 지난 6월 우리은행에서는 경남 지역의 한 영업점에서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확인돼 공시한 바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사고를 금융당국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16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로 뒤늦게 공시하기도 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02 13:10
금융·보험·재테크

5대 은행장 모두 올해 '임기 끝'… 조병규·이석용·이재근 물러날까

5대 시중은행 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하지만 연임을 두고 희비가 갈릴 전망이라 각 금융지주의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의 결정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책임론' 압박 조병규·이석용, '3연임' 도전 이재근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정기 이사회를 갖고 1차 자추위를 열었다. 자추위에서는 올해 말 임기 만료되는 우리은행장 등 계열사 CEO 선임에 대한 향후 일정과 절차 등이 논의됐다.가장 주목받고 있는 CEO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다. 조 행장은 연이은 금융사고로 올 한 해 홍역을 치르면서 5대 은행장 가운데 가장 연임이 불투명한 인물로 떠올랐다지난 2023년 7월 은행장에 취임한 그는 올해 말이면 재임기간이 1년 6개월에 불과하다. 하지만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과 직원 횡령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금융당국의 질책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은행에서 터진 금융사고는 지난 6월 직원의 180억원대 횡령사고와 최근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350억원대 부당대출 사건 등이다.여기에 지난해 말 금융사고를 인지하고도 '늑장 보고'를 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인력 30~40명을 투입해 다음 달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 문제를 들여다볼 계획이다.특히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달 "조사나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당국의 조사에 따라 조 행장이 '책임론'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은 (은행장 연임 관련)이사회의 몫이라고 말하지만, 책임을 연일 강조하는 압박 분위기가 아무래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같은 날 차기 CEO 선임 절차가 열린 KB금융 역시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때 판매 규모가 8조원으로 가장 컸다. 은행 지점의 과다 대출(총 3건·487억원)로 금감원이 조사에 나섰다는 점 등도 이 행장의 연임 여부를 가르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의 '5대 은행 금융사고 적발 및 처분 결과'에 따르면 약 491억원의 국민은행이 지난 8개월간 금융사고 규모가 가장 컸던 곳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 행원이 허위서류를 이용해 부당대출을 취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 행장은 2022년부터 행장을 맡아 '2년+1년'의 임기를 이미 채워 3연임에 도전한다. 허인 전 국민은행장도 3연임(2+1+1)에 성공했기 때문에 재연임 가능성이 없진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연임이 불투명한 곳은 NH농협은행도 마찬가지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109억원, 지난 8월 121억원대 업무상 배임·횡령 등이 이어졌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 건수는 농협은행이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10억원이 넘어 수시공시가 이뤄진 금융사고도 4건이나 됐다.이석용 농협은행장 역시 '책임론'에서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더군다나 농협은행장의 연임이 일반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은행장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승열·정상혁 무난한 연임 가능성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서는 앞선 세 은행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자추위를 열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연임이 점쳐진다. 이 행장은 첫 외환은행 은행장 출신으로 자산관리와 글로벌, 기업금융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실적을 크게 개선시켰따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한 뒤 올해까지 양호한 실적을 이끌고있다.신한금융도 지난 10일 자추위를 소집했고, 내달까지 내외부 후보군에 대한 승계후보군(롱리스트)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통상 12월 중순쯤 최종 후보 발표와 함께 자회사별 이사회를 통해 취임이 결정된다. 직전 행장이 건강상 이유로 갑작스레 물러나며 바통을 이어 받은 정상혁 행장은 어수선해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기 동안 실적 개선은 물론 금융사고 이슈도 없어 내부통제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내부통제 이슈에 시선이 집중돼 있는 만큼, 이슈가 없는 은행에서는 연임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귀띔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09.30 07:10
금융·보험·재테크

27일 우리금융 1차 자추위… 조병규 행장에 쏠린 눈

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선임을 위해 27일 1차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연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전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자추위 안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기만료 3개월 이전에 경영 승계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 우리금융 자회사 총 14개 가운데 7개 계열사 대표 임기가 만료되지만, 가장 주목받는 곳은 역시 우리은행이다. 조 행장은 현재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과 관련해 '책임론'이 거세지며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중이다. 또 지난 6월 경남 김해 소재 직원이 100억원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하며 잡음이 계속된 바 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09.26 16:48
금융·보험·재테크

국감 코 앞…'책무구조도' 서두르는 은행권

은행들이 내달 예정된 국정감사를 코앞에 두고 책무구조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신한은행이 제출하면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국정감사 전에 제출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책무구조도 제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전날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감독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함에 따라, 10월 말까지로 정해진 시범운영 참여 기한을 넘길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게다가 국정감사가 내달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미 도입한 은행과 비교 대상이 돼,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연달아 터진 대형 내부통제 미비 사고에 대한 책임에 미적지근하게 대응하고 있다가는 국회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국정감사 전 책무구조도를 제출해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음을 보여줘야하는 처지에 놓였다.금융당국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신청을 받고, 11월 초부터 내년 1월 초까지 시범운영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직원들의 직책별 내부통제와 위험관리에 대한 책임을 사전 특정하는 제도다. 이는 금융사에서 발생했던 그동안의 횡령, 배임,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을 최고경영자(CEO)에게까지 묻기 위한 조치다. 기존대로면 금융사들은 오는 1월 2일까지만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면 되지만, 당국이 제도의 조기 안착을 위해 10월 말까지 제출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가장 먼저 응답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해 초 책무구조도 기반 내부통제 체계 구축 TF를 구성하고 올해 초 공포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과 하위 규정 내용을 반영해 책무구조도를 완성했다.같은 날 국민은행은 책무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인 'KB책무관리실'을 신설을 발표하면서 책무구조도 제출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KB책무관리실은 감독 당국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해 새로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10월 중 책무구조도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책무구조도 제출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0월이냐, 1월이냐의 차이다"라며 "이미 움직인 은행이 있으니 다른 은행들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10월 말까지 (책무구조도를)제출해도 책무구조도대로 1월까지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당국의 인센티브가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결국 시범운영에 참여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09.24 14:44
산업

검찰, ‘부당대출’ 의혹 우리은행 손태승 전 회장 처남 체포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손 회장의 처남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지난 5일 손 회장 처남 김모씨를 관악구 소재 사무실에서 체포했다고 6일 밝혔다.김씨는 아내 명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인수 가격을 부풀려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한 대출을 받은 혐의(횡령·사문서위조)를 받는다.검찰은 지난달 27일 김씨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9일 만에 그를 체포했다.당시 검찰은 우리은행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여신감리부서, 구로구 신도림금융센터,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을 압수수색했는데, 김씨 주거지와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대규모 대출이 이뤄지게 된 경위를 살펴보는 한편 손 전 회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이 부당 대출을 직접 지시했거나 인지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전망이다.검찰 수사는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 차주를 대상으로 내준 616억원 규모의 대출 가운데 350억원을 부당하게 대출해준 것으로 파악되면서 시작됐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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