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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마운드 지친 LG, 책임감 막중한 손주영

LG 트윈스 왼손 투수 손주영(27)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손주영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시즌 7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손주영은 올 시즌 9차례 등판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올려 올해 큰 기대를 받았지만, 다소 주춤한 편이다. 개막 후 3번 연속 모두 승리를 쌓았지만, 최근 6차례 등판에서 고작 1승(3패)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9차례 등판 중에 4실점(2회) 5실점(1회) 6실점(1회) 등 대량 실점이 많은 편이다. 최근 제구력 난조로 볼넷이 늘어나고 있다. LG의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손주영의 호투가 더욱 절실하다. LG는 1승 1무 1패로 마감한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에서 마운드 소모가 컸다. 송승기-임찬규-코엔 윈 등 3명의 선발 투수는 총 13이닝 밖에 책임지지 못했다. 장현식과 김강률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불펜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결국 22일 롯데전에 염경엽 감독은 필승조 전원 휴식을 결정했다. 이에 23일 SSG전에는 김진성과 박명근 등 필승조 전원 투입이 가능하나, 남은 24~25일 경기를 감안하면 손주영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SSG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손주영은 올 시즌 SSG를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우천으로 두 차례나 중단된 4월 19일 맞대결에서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잠실구장으로 옮겨 치른 지난 2일 SSG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손주영과 맞대결을 펼칠 SSG 선발 투수는 미치 화이트다. 화이트는 올 시즌 6차례 등판에서 4승 평균자책점 2.29로 호투 중이다. LG전 등판은 처음이다. 총 35와 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 36개, 피안타율 0.159로 뛰어난 구위를 자랑한다. 이형석 기자 2025.05.23 15:33
프로야구

'1m74㎝' 최단신 투수, 손가락을 깨물면 거인이 된다 [IS 인터뷰]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서, 주인공 에렌 예거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거인으로 변한다. 그런데 주인공이 거인이 되기 위해선 특별한 의식이 필요하다. 누군가를 지키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담아 손가락을 깨물면, 성을 침략하는 적에 대항할 수 있는 거인으로 변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손가락을 깨물어 각성하는 선수가 있다. 왼손 투수 이승민(25)이다. 이승민은 마운드 위에서 오른 검지를 깨무는 루틴이 있다. "손가락을 깨물어 순간의 고통을 주면 집중이 잘된다"는 게 이유다. 불펜 투수로서 이닝을 잘 막아야 한다는 강렬한 의지도 함께 담는다. 1m74㎝, KBO에서 최단신 투수 축에 속하는 이승민은 그렇게 마운드 위에선 '거인'이 된다.이승민은 삼성 불펜진의 '왼손 마당쇠'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 롱릴리프 역할도 하면서 때로는 특정 왼손 타자를 상대하는 원포인트릴리프 역할도 소화한다. '왼손 추격조'로서 그는 올해 1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3.86(16⅓이닝 7자책)의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8점대 ERA를 기록했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구속도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시속 137.8㎞의 공을 던졌던 그는 올해 140㎞대의 공을 꾸준히 던지고 있다. 이승민은 "작년엔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를 옥죄었다. 구속이 낮은 내 직구에도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직구가 좋은데 왜 안 던지냐'고 하더라. 올해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크게 없지만, 자신감을 갖고 던졌더니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평소 함께 붙어 다니는 이호성(21)의 도움도 받았다. 이호성은 해외 야구 아카데미의 글들을 공부하며 구속을 크게 끌어 올린 '학구파' 선수다. 이승민은 "시즌 초 재활훈련을 하면서 TV로 1군 경기를 보는데, (이)호성이의 공이 정말 좋아졌더라. 나중에 1군 올라오자마자 호성이 곁에 붙어서 '드릴(반복 훈련)'을 따라 하고 많이 배웠다. 덕분에 나도 많이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손가락을 깨무는 루틴도 이호성에게 배웠다. 이승민은 "언젠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의 호성이를 지켜본 적이 있는데, 자기 허벅지를 툭툭 치더라.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만의 '집중력을 찾기 위한 방법'이란다.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나도 따라 해봤다. 마운드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글러브 위로 나온 오른손 검지를 깨무니까 신기하게 포수와 스트라이크존만 명확하게 보이더라. 어느덧 이게 내 루틴이 됐다"라며 웃었다. 백정현과 배찬승의 존재도 이승민에겐 큰 힘이다. 백정현은 구속은 느리지만, 베테랑다운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이고, 배찬승은 시속 150㎞대 중반의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 이승민은 서로 다른 유형의 선후배에게 끊임없이 물어보며 노하우를 습득하려 하고 있다. 이승민은 "백정현 선배가 피드백을 많이 해주신다. 멘털적으로 잘 잡아주시면서 개선점을 찾아주신다. (배)찬승이에겐 공에 힘을 싣는 방법을 물어보는데, 하체 회전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한다(웃음). 그런데 확실히 찬승이는 (하체 스피드가) 엄청 빠르더라. 한 번씩 따라 해보고는 있는데,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으로 이승민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이승민은 "매년 목표가 '작년보다는 잘하자'였다. 다만 '잘하자'라는 생각에 매몰되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고, 한 번 무너지면 회복이 쉽지 않더라. 올해는 마음을 조금 내려 놓으면서도, 더 잘 던지기 위한 공부도 꾸준히 하면서 한 단계 성장한 한 해로 만들고 싶다. 점점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05.23 10:04
프로야구

"상황이 안 좋다"는 삼성 불펜, 오승환·임창민 '불혹 듀오'에 다시 기대 걸어볼까 [IS 피플]

위기의 삼성 라이온즈 불펜이 다시 베테랑에게 희망을 건다. 오승환(43)과 임창민(40)이 1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삼성 불펜진은 위기다. 올 시즌 삼성 구원진의 성적은 9승 7패 1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56. ERA는 리그 6위에 세이브는 리그에서 가장 적다. 역전패(12패)가 키움 히어로즈(14패)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는 점도 좋지 않다. 5월만 한정하면 역전패만 7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의 기세가 사그라들었다. 부상병동 탓이 컸다. 파이어볼러 필승조로 낙점했던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이 공백을 메운 이재희도 4월 말 팔꿈치 수술로 낙마했다. 왼손 신인 배찬승이 150㎞대 중반의 빠른 공으로 두각을 드러냈으나 아직 경험이 적고 젊어서 기복이 있다. 여기에 마무리 김재윤까지 6점대 ERA로 부진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필승조 김태훈과 새 마무리 이호성도 최근 주춤하다. 선발에서 필승조로 거듭난 백정현(21경기 ERA 2.19) 정도가 최근 좋은 모습을 유지 중이지만, 한 선수만으로 시즌을 버틸 순 없다. 삼성은 다시 베테랑 선수들에게 기대를 건다. 부상으로 빠진 오승환과 임창민이 퓨처스에서 복귀를 준비 중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막판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했고, 시범경기 기간엔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어머니 병간호와 훈련을 병행했다. 시범경기에선 두 경기에 나와 2이닝 3실점했다. 이후 모친상을 치른 오승환은 전열에 복귀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했지만 속도가 다소 더뎠다. 퓨처스(2군)리그 4경기에 나왔지만 4이닝 동안 10실점하며 고전했다. 다만 5월 두 경기에서 2이닝 1실점으로 좋아진 모습을 보이면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0일 오승환의 상태에 대해 "아직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투구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라면서도 "우리 불펜 상태가 어렵다. 빠르면 이번 주말에 1군에 올 수도 있다. 일단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백이 다소 길었고 구위도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바로 필승조에 안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믿을맨이 많이 사라진 팀 사정상 오승환의 '경험'과 '존재감'이 불러올 무게는 상당하다. 또 다른 베테랑 임창민도 최근 실전에 복귀했다. 임창민은 올 시즌 8경기 7⅔이닝 동안 1홀드 ERA 5.87을 기록한 뒤 팔꿈치 뼛조각 통증으로 지난달 중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회복 훈련에 매진했던 임창민은 지난 17일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전을 기점으로 복귀, 20일 롯데 자이언츠전가지 2경기 2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대로라면 임창민의 복귀도 머지 않아 보인다. 오승환과 임창민은 지난해 삼성의 전반기 뒷문을 책임진 '필승조'들이다. 당시 오승환이 24세이브, 임창민이 20홀드를 합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주춤하긴 했지만, 비교적 단기간이라면 기대해 볼 수 있는 전력들이다. 위기의 불펜진에 베테랑들이 다시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5.21 08:04
메이저리그

고교 후배에게 2안타 맞고 허허..."오타니에게 단타는 얼마든지 OK"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3·LA 에인절스)가 '고교 후배'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승부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단타만 내줬다"라며 웃었다. 기쿠치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팀이 4-1로 앞선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진이 7회 말 4-4 동점을 허용해 시즌 10번째 등판에서도 이적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기쿠치의 유일한 실점은 4-0으로 앞선 5회 말 2사 2루에서 오타니에게 내준 적시타였다. 앞서 3회 2사 후엔 오타니에게 시속 155.9㎞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안타를 허용했다. 기쿠치와 오타니는 이와테현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 출신이다. 기쿠치가 3년 선배로, 둘이 같은 기간에 다닌 적은 없다. 오타니는 '고교 선배' 기쿠치를 상대로 타율 0.346(26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으로 강한 모습이다. 기쿠치 상대 OPS(출루율+장타율)도 1.101로 높다. 기쿠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던 지난해 4월 오타니에게 타구 속도 191.9㎞ 안타를 얻어맞기도 했다. 기쿠치는 경기 후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 단타 2개를 허용했다. 홈런을 내주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오타니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두 명에게는 단타로 막으면 오케이(OK)로 여긴다. 안타 2개를 맞았지만 괜찮다"라고 말했다. 기쿠치는 오타니를 맞아 올 시즌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처음으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오타니에게 그런 승부를 하지 않으면 잡기 어렵다. 최근 스윙을 보면서 어떻게 막을지 고민했다"라며 "체인지업 등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좀처럼 억제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기쿠치는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41승 47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11월 에인절스와 3년 총 6300만 달러(882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이적했다. 기쿠치는 올 시즌 4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5차례 올렸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에인절스는 기쿠치의 시즌 첫 승 요건이 날아간 뒤 곧바로 8회 초 공격에서 트래비스 다노의 결승 솔로 홈런이 터졌다. 기쿠치는 이날 6회 수비 과정에서 베이스 커버 중에 토미 에드먼과 충돌 후 교체됐다. 그는 "처음에는 조금 아팠지만 지금은 걷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다음 등판까지 전혀 문제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19 18:35
메이저리그

'이럴 수가, 또' ERA 3.50인데 10경기째 승리 없는 오타니 고교 선배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3·LA 에인절스)가 시즌 10번째 등판에서도 이적 후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했다. 기쿠치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그는 팀이 4-1로 앞선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첫 승을 앞뒀지만, 불펜진이 7회 4-4 동점을 허용했다.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기쿠치는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41승 47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한 왼손 투수다. 지난해 11월 에인절스와 3년 총 6300만 달러(882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적 후 10경기까지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기쿠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50으로 나쁘지 않다. 다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5차례. 공교롭게 이날 경기에서도 에인절스는 기쿠치의 시즌 첫 승 요건이 날아간 뒤 곧바로 8회 초 공격에서 트래비스 다노의 솔로 홈런으로 역전했다. 9회 1점을 보탠 에인절스가 6-4로 이겼다. 기쿠치는 이날 경기 볼넷 4개를 내줬지만, 피안타 3개·탈삼진 7개로 위기를 모면했다. 유일한 실점은 4-0으로 앞선 5회 말 2사 2루에서 오타니 쇼헤이에게 내준 적시타였다. 기쿠치는 '고교 후배' 오타니와 승부에서 이날 3타수 2안타를 허용하며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오타니와 기쿠치는 모두 일본 이와테현 하나마키 히가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이형석 기자 2025.05.19 08:16
프로야구

'어떤 의미론 대단' 3년 연속 필승 공식 변경, 두산 뒷문이 맞아가기 시작했다 [IS 포커스]

시즌 초 갈피를 못 잡던 두산 베어스의 불펜이 '재조립'되고 있다.두산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모두 이겼다. 현재 공동 7위(19승 22패 2무)인 두산은 4위까지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다.승리의 공은 3경기 19점을 몰아친 타선에 있지만, 최근 주목해볼 건 마운드다. 선발진은 불안 요소가 더 크다. 콜 어빈은 앞선 11일 더블헤더 등판에서 8실점 부진했고, 잭 로그는 14일 등판에서 투구 중 타구를 맞아 조기 강판을 당했다.주목할 건 불펜진이다. 두산 불펜진은 5월 들어 안정감을 찾았다. 개막 후 5월 1일까지 첫 31경기에서 두산 불펜 평균자책점은 4.42로 6위였다. 지난해 이 부문 1위(평균자책점 4.54)였던 데 비해 안정감이 극도로 떨어졌다. 주축 선수들이 흔들리는 게 가장 문제였다. 지난해 3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던 최지강은 첫 8경기에서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11.05로 무너졌다. 왼손 필승조였던 이병헌은 8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5.79에 그쳤다. 결국 이병헌이 내려가면서 필승조 자원이 아닌 김호준이 좌타자 상대를 홀로 했는데, 기량과 피로도 문제가 겹치면서 15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00만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또 다른 필승조 홍건희는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진 뒤 아직도 콜업되지 못했다. 오직 이영하만이 1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8으로 분전했는데, 이조차 필승조라 하기엔 다소 부족한 성적표다. 마지막 믿을 구석이던 마무리 김택연까지 흔들렸다. 지난해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던 김택연은 중간 불펜들이 무너지면서 4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단 6경기 등판. 2년 차 징크스든, 불규칙한 등판 때문이든 김택연도 흔들렸다. 5월 1일 기준 평균자책점이 3.65였고, 10일 NC 다이노스전과 13일 한화전에서 각각 홈런을 맞으면서 평균자책점을 낮추지 못했다. 결국 14일 한화전을 앞두고 이승엽 감독이 마무리 교체를 알렸다.이승엽 감독은 지난 1일 "조금씩 변화는 줘야 할 것 같다. 고효준이 왼손 타자뿐 아니라 오른손 타자도 막을 수 있지 안을까 기대한다"며 "지강이가 최근 몇 경기 실점이 있다. 지금 박신지, 박치국, 홍민규가 너무 좋다. 지금 어떤 선수를 상황에 고정해 쓰기보단 컨디션 좋은 투수들이 먼저 던져야 한다. 불펜 파트와 계속 소통하겠다"고 예고했다. 두산 불펜은 그후 안정세를 찾고 있다. 5월 2일 기준으로 이후 12경기에서 두산 불펜진은 4승 1패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8(3위)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김택연이 기대 대비 아쉬웠지만, 새 얼굴들이 대거 빈자리를 채웠다.이병헌, 김호준의 빈자리를 채우는 왼손 고효준은 8경기 평균자책점 7.20으로 실점이 다소 많지만, 롱릴리프 자원 김민규(3경기 평균자책점 0) 홍민규(3경기 평균자책점 1.42) 박신지(7경기 평균자책점 2.08)가 선발진의 빈자리를 메웠다. 지난해 부진했던 박치국은 7경기 평균자책점 2.58로 필승조 시절 기량을 되찾았다. 최지강(6경기 평균자책점 1.59)까지 기량을 되찾았다. 시즌 전체로 봐도 김민규(0) 홍민규(1.83) 박신지(1.59) 박치국(2.49) 최지강(6.92)의 평균자책점은 상당히 좋아졌다. 덕분에 최근엔 두산이 불펜 걱정을 할 일이 드물다. 사실 두산의 필승조가 대거 재편되는 건 낯선 일이 아니다. 두산은 '불펜 왕국'이 된 지난해 역시 필승조를 완전 재편해 얻은 결과였다. 두산은 2022년, 2023년엔 홍건희, 김명신, 정철원, 김강률, 박치국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구성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김명신과 정철원의 구위가 떨어졌고, 박치국은 실점이 급격히 늘었다. 김강률은 호투와 부상이 반복됐다.지난해 두산도 뉴페이스를 대거 투입해 이겨냈다. 신인 김택연이 2군을 다녀온 뒤 철벽투를 이어갔고 1차 지명 출신 이병헌이 제구를 잡았다. 2023년 25경기 평균자책점 5.32에 그쳤던 3년 차 최지강도 안정감 있게 투구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필승조를 재구축한 덕분에 두산은 선발진이 무너진 시즌에도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반등의 계기는 찾았지만, 여전히 긴 시즌을 소화하기엔 변수가 많다. 기존 필승조가 기량을 찾는 건 물론 선발진이 안정을 되찾아야 승부가 가능하다. 결국 야구에서 불펜은 타선과 선발, 그 다음인 세 번째 요소일 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6 12:24
프로야구

15홀드 셋업맨 ERA가 11.05…필승 공식 무너진 두산 [IS 포커스]

지난해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두산 베어스의 필승 공식이 완전히 무너졌다.두산은 지난달 30일 KT 위즈와 홈경기를 3-8로 대패했다. 패인은 불펜이었다. 두산은 6회까진 3-4로 KT를 쫓았지만, 7회 1사 1·2루에서 올라온 최지강이 무너졌다. 그는 연속 적시타와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경기는 단숨에 5점 차로 기울었다.최지강은 1년 전만 해도 두산의 필승조였다. 그는 지난해 55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ERA) 3.24로 팀의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150㎞/h 이상의 고속 싱커를 던지면서 스위퍼,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덕에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잡아냈다. 올해 모습은 딴판이다. 결막염을 앓아 지난달 8일에야 1군에 등록된 그는 8경기 1승 3패 1홀드 ERA 11.05(팀 내 최하위·1일 기준)로 부진하다. 싱커 평균 구속은 147.7㎞/h로 지난해보다 1㎞/h 빨라졌지만, 시즌 피안타율이 0.371에 달한다. 최지강만 흔들리는 게 아니다. 지난해 두산 필승조로 활약했던 투수들 대부분 부진하다. 이병헌은 ERA 5.79로 부진하다 2군에 내려갔고, 이영하도 ERA가 4.41로 높다. 또 다른 필승조 자원 홍건희는 개막 직전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손상을 입었다.마무리 김택연(4세이브 ERA 2.38)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팀이 매번 지니 좀처럼 등판할 기회가 없다. 4월 등판이 6경기에 불과하다. 등판이 규칙적이지 못하니 휴식 후 성적이 오히려 나빠졌다. 4월 19일까지 실점이 없던 그는 최근 2경기에서 5실점(3자책)을 내줬다. 두산은 필승조가 아닌 박치국(ERA 2.70) 홍민규(ERA 2.13) 박신지(ERA 1.08) 등은 큰 실점 허용 없이 호투 중이다. 다만 이들이 기록한 홀드와 세이브는 다 합쳐 각각 1개에 불과하다. 부담 적은 상황에서 만든 기록을 믿고 필승조로 써도 같은 성적을 낼지 알 수 없다.두산은 일단 1일 왼손 베테랑 고효준을 등록한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고효준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지난달 17일 두산과 육성 선수로 계약했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경기 후반 리드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효준이 그 부분을 좀 잡아주면 좋겠다"며 "불펜진에 어린 선수들이 매우 많다. 고효준의 경험이 선수들에게 도움을 준다면 전력 이상의 효과를 누리지 않을까"라고 바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1 11:55
프로야구

'42세 좌완 콜업 임박' 두산, 좌우놀이 없다...이승엽 감독 "고효준, 베테랑 경험 기대" [IS 잠실]

"지금 오른손 투수들도 좌타자들을 잘 막고 있다. 고효준(42·두산 베어스)에게 기대하는 건 베테랑으로서 경험적인 부분이다."왼손 불펜진이 흔들렸던 두산에 전력 한 명이 가세한다. 통산 601경기에 등판했던 베테랑 투수 고효준이다.고효준은 29일 인천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퓨처스(2군)리그 원정 경기 4회 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그는 지난 17일 입단 테스트를 거쳐 두산과 총액 1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고효준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파이어볼러 불펜 투수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입단해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SSG, LG 트윈스 등 여러 프로 팀에서 활약했다. 통산 601경기 47승 54패 4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진다. 그리고 그구위 덕분에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꾸준히 자기 경쟁력을 증명 중이다.왼손 투수가 부족한 두산은 고효준이 가세할 경우 큰 힘이 될 수 있다. 두산은 지난해 왼손 필승조로 주축 활약을 펼쳤던 이병헌이 구위가 떨어져 2군에 내려간 상태. 1군 왼손 불펜은 김호준이 전부다. 1군에서 안착하지 못한 김호준(14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8.59)에게 필승조를 맡길 순 없던 상황. 고효준이 가세하고 이병헌이 돌아온다면 좌타자 상대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지나친 좌우놀이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좌타자를 잡아낼 줄 아는 우투수들을 믿겠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29일 경기 전 "지금 우리 우투수들이 좌타자들을 잘 막아주고 있다. 홍민규도 신인인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굉장히 잘 던져주고 있다. 김민규도 마찬가지"라며 "항상 왼손 투수가 필요했는데, 지금은 빈자리가 덜하다"고 말했다. 고효준에게 기대하는 건 경험이다. SK 왕조 시절 주축 불펜이기도 했던 고효준은 필승조로 필요한 멘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배 중 1명이다. 두산은 기량이 뛰어난 불펜 투수들이 많지만, 김강률(LG)까지 이적하면서 베테랑 선수들이 많지 않은 상황. 이승엽 감독은 "최근 경기 후반에 리드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효준이 그 부분을 좀 잡아주면 좋겠다"며 "불펜진에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홍민규는 19살이고, (김)택연이도 20살이다. (최)지강이, (이)영하도 모두 20대다. 고효준의 베테랑으로서의 경험이 선수들에게 도움을 준다면 전력 이상의 효과를 누리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한편 두산은 이날 선발 투수로 최준호를 내세웠다. 지난해 대체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최준호는 올 시즌은 5경기 1승 평균자책점 7.20으로 다소 부진하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 투구가 좋다면 계속 던지게 한다. 준호가 시즌 초반 좋지 않아 중간에서 뛰고, 퓨처스(2군)팀도 한 번 다녀왔다. 지금은 투구 밸런스도 많이 잡혔다"며 "구위는 거의 지난해 수준으로 올라왔다. 자신감을 찾고 본인의 피칭을 해줄 거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으로는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좌익수)-양석환(1루수)-오명진(2루수)-박준영(유격수)-강승호(3루수)가 출격한다. 지난 주말 옆구리 불편감을 느껴 잠시 결장한 양의지가 복귀했고, 최근 타격감이 부진한 강승호가 9번으로 재배치됐다. 대타로 출전하던 김인태는 2경기 연속 선발 출격한다.이승엽 감독은 "양의지가 다행히 복귀했다. 이제 웃을 일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며 "승호는 타격감이 아무래도 좋지 않아 보인다.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인데 타격이 잘 안되니 수비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 경기를 나가면서 본인이 잡아야 한다. 어제 하루 쉬었으니 기분 전환도 되었을 거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김인태에 대해서는 "대타로 나갔을 때 김인태의 퍼포먼스가 스타팅일 때보다 좋았다. 스타팅일 때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대타감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인태는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공을 오래 보고, 볼넷도 나갈 수 있는 선수다. 팀 타선을 연결시켜줄 수 있어 선발로 나가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 주전으로 보는 날이 많아질 것이다. 지금 상대 투수와 가장 잘 싸우는 타자"라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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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반갑다" 42세 투수 영입에 반색한 이승엽 감독, "젊은 선수들 못지않게 잘 던지더라" [IS 잠실]

"굉장히 반겼습니다."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42세' 투수 고효준을 영입한 배경을 전했다. 두산은 지난 17일 고효준과 연봉 8000만원, 옵션 2000만원을 합쳐 총액 1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고효준은 무적 상태로 개인 훈련에 전념하며 재기를 노린 끝에, 두산과 시즌 중 계약을 맺었다. 이튿날(18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왼손 투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영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현재 불펜진이 건강한 상태가 아니다. (홍)건희가 시즌 시작을 함께 하지 못했고, (이)병헌이의 구위가 몸살(장염) 이후로 조금 덜 올라왔다"라며 "고효준 선수가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굉장히 반겼다"라고 덧붙였다. 고효준은 입단 테스트를 통해 두산에 합류했다. 테스트에서 최고 시속 147km의 공을 던졌다고 알려졌다. 이승엽 감독은 "테스트 겸해서 경기에 나섰는데 구위도 지난해 만큼 좋았고, 나이에 비해 좋은 공을 던졌다. 어린 선수들만큼 잘 던졌다. 우리 입장에선 대단히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고효준은 오는 5월 1일 선수 등록과 함께 1군 엔트리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현재 병헌이의 구위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5월 1일에 맞춰 달라고 고효준에게 이야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병헌에 대해선 "구위 회복까지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심한 몸살을 앓고 난 다음엔 아직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홍건희에 대해서도 "지금 캐치볼(25m)을 하고 있다. 팔꿈치 부상이 처음이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고, 여유를 가지고 복귀하도록 트레이닝 파트와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부상 회복 중인 곽빈도 이천 2군 훈련장에 합류한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은 이번주까지 1군과 같이 움직이고, 다음주 원정 경기에 맞춰 이천으로 이동해 훈련의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복사근의 부상을 입어서 가벼운 캐치볼만 했는데, 이제 몸에 이상이 없으면 조금 강도를 높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4.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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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왕국인데 '왼손 부족'...두산은 왜 42세 左투수 고효준을 영입했나 [IS 포커스]

왼손 카드 부족으로 고심에 빠졌던 두산 베어스가 시즌 중 출혈 없이 왼손 투수를 보강했다. 42세 베테랑 고효준이다.두산은 17일 투수 고효준과 총액 1억 원(연봉 8000만 원·인센티브 2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고효준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파이어볼러 중 1명이다. 23년 동안 601경기에 등판한 그는 47승 54패 4세이브 56홀드 890이닝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두산은 고효준 영입을 두고 "왼손 불펜진 뎁스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고효준의 커리어는 뛰어나지만, 시즌 중 영입은 다소 갑작스러울 수 있다. 두산은 이미 충분히 불펜 카드가 많아서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4.54)였던 두산은 올해 지표(불펜 평균자책점 4.45)는 다소 나빠졌지만 여전히 필승조로 쓸 카드가 많다. 다만 좌투 필승조가 많지 않다. 올해 두산 불펜의 왼손 타자 상대 불펜 평균자책점은 3.18로 괜찮은 편이다. 오히려 우타자 상대 성적(평균자책점 5.45)이 좋지 않다. 다만 선수 별로 뜯어보면 중간 불펜으로 쓸 카드가 많지 않다. 마무리 김택연(왼손 타자 피안타율 0)은 9회 고정된 카드다. 왼손 투수 이병헌(왼손 타자 피안타율 0.182)이 제 역할을 했지만 셋업맨 이영하(왼손 타자 피안타율 0.316)는 부진했다. 이병헌 외에 유일한 왼손 투수인 김호준(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 0.412)도 제 몫을 못했다. 현재 왼손 타자 상대 성적이 좋은 박정수(피안타율 0.125)는 사이드암스로, 홍민규(피안타율 0.125)는 신인이다. 설상가상 이병헌이 컨디션 난조로 2군을 내려갔다. 왼손 뎁스 문제는 지난해와 올해 두산이 불펜 운용으로 논란을 사게 된 이유기도 했다. 두산은 지난해 셋업맨으로 시작했던 이병헌을 리그 공동 1위인 77경기에 등판시켰다.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주 무기인 이병헌은 왼손 타자를 잘 잡아내면서도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비교적 부진했다. 달리 왼손 필승조가 없던 두산은 이병헌을 상황에 맞춰 썼고, 상황이 많아지면서 등판 수도 많아졌다.이병헌이 13일 말소, 자리를 비운 지난주엔 김호준이 논란을 더했다. 김호준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경기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등판했다. 1이닝을 소화한 경기는 없었지만 7구-16구-11구-9구를 각각 던졌다. 많지 않았다곤 해도 우려를 살 수 있는 투구 수다. 이 기간 김호준이 상대한 12명의 타자는 모두 좌타자였다. 피안타율은 0.455. 의도는 알 수 있었으나 연투의 리스크를 진 데 비해 실패에 가까운 기용이다.고효준 영입은 두산의 '답'이라기보단 과정의 일부다. 왼손 옵션이 필요한 것을 인정한 셈이다. 꼭 고효준은 아니더라도 왼손 옵션을 늘려 과부하를 피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물론 다른 방법도 있다. 왼손 투수에 강한 오른손 투수 기용을 늘리면 된다. 시즌 초 적은 상대 기록만으로 이를 결정할 순 없지만, 레퍼토리 등 확실한 근거가 있으면 '역스플릿' 투수를 찾아 쓰는 것도 방법이다. 두산 구단은 고효준의 컨디션을 낙관했다. 구단은 "고효준은 11일부터 16일까지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입단 테스트를 거쳤다. 최고구속은 147㎞/h였다. 수직 무브먼트 등 트래킹 데이터가 지난해보다 좋아졌음을 확인했고 오늘 계약을 진행했다"고 전했다.두산은 "혼자 몸을 만들었음에도 140㎞/h대 중반의 구속을 꾸준히 유지했다. 변화구 제구 및 트래킹 데이터도 준수했다"며 "불펜에서 쓰임새가 많을 것이다. 또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두산 불펜의 멘토 역할도 기대한다"고 했다.당장 기용은 어렵다. 구단은 "고효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SSG에서 방출됐기에 육성선수로 계약했다"며 "육성선수 1군 등록은 5월 1일부터 가능하다. 남은 4월 퓨처스 팀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 후 현장에서 1군 콜업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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