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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관이 명관, 진짜야?”…‘모아나2’ 떠난 자리, 선명한 ‘고전 외화’ 채웠다

새로운 작품과의 만남을 단장하는 연말연시 극장가에 재개봉한 고전 명작들이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1990년대부터 2000년대 개봉해 현재 ‘클래식 필람 영화’라고 회자된 해외 고전 명작들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고전 명작 재개봉 레이스는 외화 신작 개봉 편수가 감소한 것과 맞물려 시작됐다. 최근 박스오피스는 모처럼 한국영화 ‘하얼빈’과 ‘소방관’,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삼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해 345만 관객을 동원하며 크게 선전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의 기세가 꺾이면서 외화 강세 흐름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멀티플렉스들은 지난달부터 ‘단독’을 달고 해외 고전 명작들을 다시 내걸고 있다.CGV 서지명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영화관에 신작이 줄어든 상황에서 작품을 확보하는 차원도 있지만 검증된 작품을 보고 싶어 하는 새로운 관람 트렌드도 맞물렸다”며 “특히 젊은 관객 층은 구작을 새 영화로 느끼거나 명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를 확인할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가장 크게 선전하고 있는 작품은 1999년 국내 첫 상영 됐던 일본 영화 ‘러브레터’다. 탄생 30주년을 맞아 메가박스에서 지난 1일 개봉했다. 개봉 첫날 1만 4957명과 만났으며 좌석 판매율 42%로 1위를 달성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방증했다. 현재 극장에선 볼 수 없는 세로 자막에 대한 입소문과 주연 배우 나카야마 미호의 지난달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이 겹쳐 주말엔 하루 7000명 대 관객을 모으면서 전체 박스 오피스 10위권 입성도 노리고 있다. 그 뒤를 잇는 ‘더 폴: 디렉터스 컷’과 ‘색, 계’는 CGV 독립예술전용관 아트하우스에 걸렸다. 두 작품은 7일 오전 기준 CGV 아트하우스 사이트에서 나란히 예매율 1위(4.2%)와 2위(2.2%)를 차지했다. 특히 ‘더 폴: 디렉터스 컷’은 6일 4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이 작품은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2006)의 감독판으로, 4K 리마스터링을 통해 18년 만에 재개봉했는데 높은 좌석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평론가와 함께하는 작품 해설 GV(관객과의 대화)는 매진 세례를 빚을 정도다. 지난 1일 재개봉한 ‘색, 계’(2007)는 국내에서 사랑받는 중국 배우 탕웨이와 양조위 팬덤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마니아를 위한 아트포스터, 컨셉북 굿즈 증정도 예매 열기를 더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고전 명작의 4K 리마스터링 버전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30주년을 맞은 ‘포레스트 검프’(1994)와 20주년을 맞은 ‘이터널 선샤인’(2005)이 차례로 단독 재개봉했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이터널 선샤인’은 개봉 전 예매율 8.2%로 독립·예술 영화 부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연말이라 반짝 재개봉 작을 선보인 것은 아니다. 관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 꾸준히 작품 선택지를 늘리려 시도하고 있다”며 “재개봉 니즈가 맞는 배급사와 협업으로 기획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극장가는 신작의 부재를 대신해 이미 확보된 판권을 새로운 경험으로 업그레이드하며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4K 리마스터링 재개봉 영화가 늘어난 만큼 극장들의 전략에도 변화가 따른다. 메가박스는 6일 컴퓨터 비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인쇼츠와 4K 리패키징 콘텐트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재개봉작 및 리마스터링 작품뿐 아니라 4K 포맷 신작까지 수급과 상영에 탄력을 붙인다는 계획이다.다른 두 멀티플렉스는 구체적인 사업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차별화된 극장 경험을 위한 전략에 힘을 쏟겠다는 귀띔이다. 한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다른 플랫폼으로도 볼 수 있는 작품을 영화관에서 봐야 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라며 “깨끗한 화질과 풍부한 사운드를 위해 극장 환경을 보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10 05:35
스타

‘짱구는 못말려’ 성우 유호한 별세…사인은 심근경색

‘짱구는 못말려’ ‘어벤져스’ 등 인기 애니메이션의 성우 유호한이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9일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에 따르면 고(故) 유호한은 7일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향년 52세. 1972년생인 고인은 2000년 대교방송 성우극회 4기로 데뷔했으며 2002년 KBS 성우극회 29기로 재입사했다. 2005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했으며, 2016년 KBS 성우극회장으로 활동했다.고인은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핸더랜드 대모험’, ‘갓슈벨’, ‘이누야샤’를 비롯해 외화 ‘닥터 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등 다수의 인기작에서 성우로 참여했다.또 영화 ‘청년경찰’ ‘우리들’ ‘제보자’ ‘찌라시: 위험한 소문’ 등 다수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약했다.고인의 빈소는 경기 광명시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1일, 장지는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09 18:38
스타

성우 겸 배우 유호한, 8일 사망…향년 52세

배우 겸 성우인 유호한이 8일 사망했다. 향년 52세.8일 공연계에 따르면 유호한은 이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1972년생인 유호한은 2000년 대교방송 성우극회 4기로 데뷔했으며 2002년 KBS 성우극회 29기로 재입사했다. 2005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2016년 KBS 성우극회장으로 활동했다.고인은 애니메이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핸더랜드 대모험’, ‘갓슈벨’, ‘이누야샤’를 비롯해 외화 ‘닥터 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등에도 성우로 참여했다.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광명시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화성함백산추모공원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1.08 16:26
영화

[차트IS] 현빈, ‘하얼빈’ 을사년 새해 첫날 웃었다…송중기 ‘보고타’ 2위 추격

을사년 새해 첫날 가장 많이 본 영화에 ‘하얼빈’이 등극했다.2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관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1일 현빈 주연 영화 ‘하얼빈’은 하루 33만 9425명이 관람해 전체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 또한 이날 오후 300만 고지를 돌파, 개봉 9일째 309만 4690명을 기록했다.2위는 지난달 31일 개봉한 송중기 주연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다. 같은 날 9만 2932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 19만 3880명을 기록했다.그 뒤를 잇는 건 장기흥행에 돌입한 주원 주연 ‘소방관’이다. 이날 하루 8만 830명이 관람해 3위에 등극했다. 누적 관객 339만 8149명이다.이날 개봉한 외화 실사 애니메이션 ‘수퍼소닉3’는 7만 5722명과 만나 4위로 출발했다. 누적 관객 9만 7179명이다.한편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2 10:33
영화

‘수퍼소닉3’ 국가애도기간 중 코스튬 무대인사 취소 [공식]

외화 ‘수퍼소닉3’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애도에 동참한다.국내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30일 공식 SNS를 통해 내달 1일과 4일 코스튬 무대인사 취소를 안내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금주 예정돼 있었던 ‘수퍼 소닉3’ 코스튬 무대인사 취소 안내드린다”며 “국가애도기간으로 결정된 만큼 관객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알렸다.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영향이다. 이날 오전 9시 5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총탑승자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했다. 이에 정부는 사고 당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당초 개봉일인 1월 1일을 시작으로 4일과 5일, 소닉 섀도우 캐릭터가 다양한 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계획이었으나 취소됐다. 다만 5일 고양스타필드, 롯데시네마 은평,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될 무대인사는 정상 진행된다는 설명이다.한편 ‘수퍼 소닉3’는 초특급 히어로 소닉 VS 사상 최강의 라이벌 섀도우, 복수심에 불타 전 세계를 파괴하려는 섀도우를 막기 위한 파워업 액션 어드벤처다. 오는 내달 1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30 16:44
영화

‘장기흥행’ 위키드, 올해 개봉 외화 흥행 톱4 등극

뮤지컬 영화 ‘위키드’가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본 외화 4위에 올랐다.30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위키드’는 전날 2만 697명이 관람해 누적 202만 9548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위키드’는 지난 2월 개봉해 201만 9129명을 동원한 ‘듄: 파트2’를 제치고 2024년 국내 개봉 외화 흥행 톱4에 등극했다.지난 11월 개봉한 ‘위키드’는 개봉과 동시에 큰 관심을 받으며 전세계 누적 흥행 수익 6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역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원작 영화 중 ‘맘마미아’(2008)가 6억 1150만 달러 흥행 수익을 거둔 가운데 ‘위키드’가 이를 뛰어넘을지 기대가 모인다.또 ‘위키드’는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주요 4개 부문 노미네이트는 물론, 사운드트랙 발매 후 빌보드 200 차트에 2위로 진입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위키드’는 자신의 진정한 힘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전혀 다른 두 인물이 우정을 쌓아가며 맞닥뜨리는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을 그린 이야기로 극장 절찬 상영 중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30 13:17
프로야구

도니살·OOO 나가...야구팬 힘 확인한 프로야구, 2024년 화제의 말·말·말

2024년 프로야구는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젊은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다. OTT 중계·ABS 도입 등 새로운 시도가 야구팬 호응을 받았다. 현장 목소리를 통해 주요 이슈를 돌아본다.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도니살·도영아 너 때문에 산다)"올해 KBO리그 최고의 유행어. 한 KIA 타이거즈팬이 스케치북에 이 문구를 써서 김도영을 응원한 장면이 중계방송을 통해 화제가 됐다. 김도영은 올 시즌 KIA 통합 우승을 이끌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프로필 사진을 '도니살' 캡처 사진으로 바꾼 뒤 야구가 잘 됐다"라며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했다. "2구째, 낮았어?"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이 6월 23일 광주 KIA전 1회 말 박찬호와의 승부 뒤 더그아웃을 향해 외친 말. KBO리그는 2024시즌 세계 최초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했다. '로봇 심판' 적응에 애를 먹은 투수들은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중 한 명이었던 류현진은 경기 중에도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대와 논란 속에 도입한 ABS는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OOO 나가" 올해 야구팬들은 현장을 향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했다.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준 팀 팬들은 야구장에서 감독 이름과 함께 '나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에서 패한 SSG 랜더스의 이숭용 감독, 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패해 탈락한 두산의 이승엽 감독 모두 퇴진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난 특출난 게 없었던 선수"2024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한 추신수가 지난달 7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밝힌 소회. 메이저리그(MLB)에서만 16시즌 동안 뛰며 '가장 성공한 한국인 빅리거'로 인정받는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SSG와 계약하고 한국 무대에 입성했다. '스타 파워'를 보여주며 흥행을 주도했고, 리그 발전을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베테랑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한국 프로야구는 외화내빈(外華內貧)"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이 지난 10일 일구상 시상식에서 남긴 말. KBO리그는 2024시즌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야구장 안팎에서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증명했다. 허구연 총재는 "리그 구성원의 노력과 야구팬 성원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저변 확대, 기술력·국제 경쟁력·지도자 자질 향상, 인프라 확충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1000만 관중에) 도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30 06:30
영화

[고환율시대 엔터]③ 韓영화 해외 촬영 차질 없나…외화 수입사 ‘울상’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11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계속되는 정국 불안에 원-달러 환율이 1476원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가치가 한 달 새 5% 추락한 가운데 1500원 돌파 가능성 등 부정적 전망이 이어짐에 따라 엔터업계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환율 장기화가 영화, 방송,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간스포츠가 짚어봤다. <편집자 주>고환율 시대를 맞으며 영화 시장이 근심에 빠졌다. 해외에서 작품을 촬영 중인 한국영화 투자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고, 계약금 지불을 앞둔 외화 수입사들은 진퇴양난에 처했다.당장에 가장 큰 걱정을 사는 건 해외 로케이션 촬영 작품이다. 언젠가부터 일정 금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다수의 한국영화는 예외 없이 해외 풍광을 담아왔다. 현재도 라트비아에서 촬영 중인 ‘휴민트’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이 해외에서 촬영하거나 촬영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해외 촬영은 체류비, 현지 스태프 운용 등에 지속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로,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즉각 반영된다는 데 있다.‘휴민트’를 투자·배급하는 NEW의 김민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다행히 현재까지는 크게 문제 되는 상황이나 체감할 만한 변화는 없다”며 “보통 예산 책정 시 날씨와 같은 천재지변, 재촬영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하고 총액을 넘지 않게 핸들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예상 범위에 있는 상황이지만,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되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내부적으로 민감하게 원·달러 환율 변화를 체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외화 수입사는 말 그대로 직격타를 맞았다. 이미 작품 개봉 준비를 마무리한 1분기는 영향권에 들어가지 않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작품별 차이는 있으나 통상 외화 수입은 계약 체결 후 계약금 20~30%를 지급하고, 작품 딜리버리가 가능한 시점에 잔금을 지불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 과정에 있는 작품들에 예상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영화 수입·배급사 찬란 이지혜 대표는 “해외에 (잔금을) 지급해야 하는 시점이 돌아오는 작품이 있는데 일단 홀딩한 상태다. 개봉에 차질이 올 수도 있다”며 “시장이 언제 안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내년 개봉 영화 준비가 불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영화 수입 자체에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비싼 값에 작품을 살수록 영화의 손익분기점(BEP)이 높아지기 때문에 관객 유치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이 대표는 “보통 영화 개봉에 3~4개월이 소요되는데 현재로서는 이후 작품에 대한 (수입) 확정을 빨리할 수 없다. BEP가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개봉은 이어가야 하니 불안하다”고 털어놨다.환율 상승이 ‘득’인 곳도 있다. 역으로 영화를 수출하는 경우다. 해외에서 신작 개봉, 구작 재개봉 등을 앞둔 배급사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이 오히려 호재다. 기개봉작들도 마찬가지다. 대개 해외 개봉은 미니멈 개런티(MG) 계약으로 이뤄진다. MG 계약은 최소금액 정산 후 오버리지 매출이 발생하면 이를 판권사가 추가로 가져가는 형태로, 전액 달러로 정산된다.한 영화 관계자는 “수입사 입장에서는 곡소리가 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환율이 높을 때 해외 배급사끼리 비딩(입찰)이 이뤄지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오히려 지금 작품 판매가 이뤄지는 게 호조”라고 말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30 05:50
영화

10년 만에 스크린 복귀…‘검은 수녀들’ 송혜교 어떨까 [줌인]

배우 송혜교가 ‘검은 수녀들’로 10년 만에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데뷔 후 첫 오컬트 장르로 ‘더 글로리’에 이어 또 한 번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내달 24일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지난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의 두 번째 이야기다. 장재현 감독이 연출하고 김윤석, 강동원이 출연한 ‘검은 사제들’은 개봉 당시 544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시장에 오컬트 열풍을 일으켰다.‘검은 수녀들’은 ‘검은 사제들’의 세계관을 공유, 확장해 뻗어나가는 작품이다. 영화는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 희준(문우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검은 사제들’을 이끈 두 명의 구마 사제는 두 명의 수녀 유니아와 미카엘라로 바뀌었다.송혜교는 이중 유니아 수녀를 연기했다. 굽히지 않는 기질과 강한 의지의 소유자로 거침없는 성격에 돌발행동을 일삼는 요주의 인물이다. 언제 올지 모르는 구마 사제를 기다리기엔 희준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판단한 그는 구마가 허락되지 않은 신분임에도 불구, 희준을 살리겠다는 의지 하나로 직접 의식을 치르기 위한 준비를 한다.송혜교는 유니아를 놓고 “저돌적인 성격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아끼지 않는다. 수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도 하고 말도 거칠지만 굳건한 진심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송혜교는 이러한 유니아의 양면적 모습, 이를 테면 냉정하면서도 따뜻하고 동시에 강인한 면모를 세밀하게 그려낼 전망이다. ‘검은 수녀들’은 송혜교가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한국 영화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송혜교는 지난 2014년 개봉한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중국 오우삼 감독의 영화 ‘태평륜’ 시리즈 등 외화나 ‘태양의 후예’, ‘남자친구’ 등 드라마 작업에 주력해 왔다. 그 과정에서 배우로서 여러 변곡점도 맞이했다. 특히 2022년, 2023년 공개돼 신드롬급 화제를 불러 모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연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송혜교는 학교폭력 피해자의 처절하고 비극적인 삶의 곡절을 고스란히 체화하며 복수와 구원, 희망을 이야기했다.송혜교는 ‘더 글로리’를 통해 메마름, 처연함 등 그간 보여준 적 없는 얼굴과 호흡으로 캐릭터를 빚어내며 배우로서 진가를 재평가받았다. 무엇보다 대중은 송혜교가 자신의 주 무대이자 성공이 보장된 로맨스 판을 스스로 벗어나 또 다른 세계를 열었다는 점에서 크게 열광했다.신작 ‘검은 수녀들’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장르물, 도전이란 큰 틀에서 보면 ‘검은 수녀들’ 역시 ‘더 글로리’의 연장선에 있다. ‘검은 수녀들’은 전형적인 오컬트물로, 송혜교가 처음 접하는 장르다.“또 다른 내 모습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송혜교는 ‘검은 수녀들’을 통해 그간의 작품은 물론, ‘더 글로리’와도 다른 낯선 얼굴을 꺼냈다는 귀띔이다. ‘검은 수녀들’ 측은 “송혜교는 섬세한 표현력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묵직한 카리스마로 대체 불가한 존재감까지 발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송혜교는 그간 드라마 쪽에서 쌓아둔 인지도, 신뢰도가 상당한 배우다. 특히 최근 ‘더 글로리’에서 굉장한 연기력을 보여줬다”며 “단순히 귀엽고 예쁜 청춘스타가 아니라 연기력으로 작품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여세를 영화로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오컬트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주목도가 더욱 높을 거라 예상된다”며 “어쨌든 송혜교란 배우에게는 상당한 도전이 될 거다. 만약 ‘검은 수녀들’로 성공적인 성과를 낸다면 배우로서 위상은 한 차원 더 올라갈 수 있다. 더욱 롱런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30 05:35
금융·보험·재테크

고환율에 ‘벌벌’…은행권, 수출 기업 금융지원 나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국내 기업들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강달러’에 힘겨워하는 기업들을 돕기 위해 은행권이 발 벗고 나섰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약 6000억원 규모의 수출입기업 금융지원을 시행하기로 했다. 환율 변동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20억원, 총 3000억원 규모의 특별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대 3000억원 규모로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보증부 대출 취급시 금리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환율에 자금 조달이 부담스러워진 수출입기업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바로 직전에는 우리은행이 수출입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을 약 5000억원 규모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기업에 경영안정 특별지원으로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유동성을 공급한다.여신한도·금리 우대와 환가료 및 환율 우대 등의 혜택과 함께 수입기업에는 외화 여신 사전한도 부여와 함께 신용장 개설·인수수수료 최대 1% 우대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자금 수요에 대비하도록 지원한다.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원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비슷하게 수입 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정책을 내놨다.수입신용장은 은행이 수입업자의 대금 지급 의무를 보증 해주는 것을 말한다. 수입업자가 신용장으로 물건을 먼저 받은 뒤 후에 은행에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고환율로 인해 수입업체들이 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결제일 연장이 업체들의 숨통을 트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신한은행의 경우 신용장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만기 시 연장 기준을 완화해 신속하게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라 일시적 결제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여신지원에 나서고 있다.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등하며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이날 달러 당 가격은 1451.10원으로 지난 거래일인 20일 1449.50원보다 0.11% 올라 거래되고 있다.비상계엄이 발생한 다음날인 4일 원·달러 환율은 1413.50원이었다.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위축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금융당국도 입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기업금융 상황점검회의’에서 “내년 업무계획 수립시 실물경제 안정을 위한 역할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당분간 미국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갈등 지속 등으로 인해 환율·금리 등 거시적 환경은 기업에 비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재무상태가 취약한 중소기업의 자금상황, 회사채 차환·신규발행 상황 등을 살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2.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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