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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욱 대신 선발 유격수→멀티히트...'이적생' 전민재, 개막 시리즈 졸전 속 위안

개막 시리즈 연패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 잠재력을 보여준 새 얼굴이 등장해 위안을 얻었다.롯데는 지난 22·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개막 2연전에서 1차전(2-12)과 2차전(2-10) 모두 패했다. 1차전은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3이닝 동안 7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야수진 수비 실책도 많았다. 2차전도 타선이 LG 선발 투수 손주영 공략에 실패하며 내내 끌려가다가, 불펜진마저 무너지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1차전에서 반즈에 이어 등판한 김강현, 송재영, 박준우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김강현은 1루수 포구 실책과 포수 포일과 탓에 실점을 내줬지만, 1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만 허용하며 분투했다. 5회 등판한 송재영 역시 2루수 실책 탓에 기출루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LG 간판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선발진 진입 후보였던 박준우 역시 1과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개막 시리즈에서 가장 돋보인 롯데 야수는 전민재다. 지난해 11월 김민석과 함께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백업 1순위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고, 이날 박승욱 대신 선발 유격수로 나서 3회 손주영, 8회 김진성으로부터 각각 2루타와 단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전민재는 김태형 롯데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 1군에 콜업한 선수다. 스프링캠프 훈련과 연습경기에서도 기존 주전 내야수들을 위협했다. 롯데 야수들은 22일 1차전에서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특히 1번 타자로 낙점된 황성빈과 선발 유격수로 나선 박승욱은 LG 투수 요니 치리노스의 스플리터를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이상한 스윙을 연발했다.이에 김태형 감독은 2차전에서 황성빈을 빼고, 그가 맡았던 1번 타순에 윤동희를 넣었다. 9번 타자·유격수는 박승욱 대신 전민재를 투입했다. 롯데는 개막전에서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 순으로 나섰다. 지난 시즌 전반기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던 유강남까지 돌아와, 비로소 '완전체' 타선을 구축했다. 그야말로 베스트 멤버였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나이를 떠나 (개막전 선발로 나선) 이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잡고 주전이 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개막전 완패 뒤 선발 라인업은 타순과 자리 주인 모두 달라졌다. 롯데는 지난 시즌 개막 4연패 포함 10경기에서 8패를 당했다. 1년 전과 달리 선수 역량·컨디션 파악에 깊이가 생긴 김태형 감독은 빠르게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전민재처럼 백업 멤버를 쓰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의 '옥석 가리기'는 진행형이다. 내야진에서는 전민재가 그 중심에 있다. 롯데는 25일부터 인천에서 개막 2연승을 거둔 SSG 랜더스와 3연전을 치른다. 롯데 선발 라인업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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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대장 황성빈·해결사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믿고 보는 득점 공식

롯데 자이언츠가 공격 선봉대 황성빈(28), 윤동희(22)를 앞세워 시범경기 2승째를 거뒀다. 테이블세터(1·2번 타자) 조합 두고 김태형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롯데는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나균안이 1·2회 연속으로 만루 위기에 놓이며 흔들리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했고, 타선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알토란 같은 득점을 쌓았다. 8·9일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롯데는 10일 LG전에서는 젊은 투수들이 무너지며 2-8로 패했지만, 이날 설욕전을 펼치며 시범경기 2승(1무 1패)째를 거뒀다. 11일 LG전 승리는 테이블세터로 나선 황성빈과 윤동희가 이끌었다. 1회 말 첫 타석에 나선 황성빈은 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2-3루 사이 깊은 코스에 타구를 보낸 뒤 특유의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나선 윤동희는 임찬규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황성빈은 3루 진루. 롯데는 이어 나선 정훈이 좌전 안타로 황성빈을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올렸다. 1-1이었던 3회도 두 선수가 득점을 합작했다.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선 황성빈이 임찬규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고, 윤동희의 타석 초구 때 2루로 내달려 도루까지 성공했다. 윤동희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공략, 몸의 균형이 흔들린 상태에서도 왼쪽 외야로 타구를 보내는 안타로 연결했다. 황성빈이 무난히 홈을 밟았다. 두 선수 덕분에 롯데는 7회까지 2-2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고, 8회 손호영의 희생플라이로 잡은 리드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지켜내며 3-2로 승리했다. 황성빈은 지난 시즌 타율 0.320·출루율 0.37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주로 교체 출전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도루 51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3위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그를 1번 타자·중견수로 쓸 생각이다. 황성빈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 간판타자로 올라선 윤동희는 아직 타순이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은 주로 테이블세터에 포진됐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선 선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5번 타자·우익수로 나섰다. 시범경기에서는 4경기 모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번 타자로 유력했던 2루수 고승민은 스프링캠프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해 현재 재활 치료 중이다. 실전 투입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윤동희를 2번으로 두고, 5번은 나승엽을 투입했다. 윤동희는 이미 어떤 타순에서도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고승민이 돌아와 완전체가 되면 김태형 감독의 진짜 심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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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지고 못 쳤다" 최강 불펜 증명, 류중일 감독 "볼 끝 좋더라, 최종 엔트리 고민되네요" [프리미어12]

"잘 던지고 못 쳤다."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이 국내에서 치른 마지막 평가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다만 상무 타선 5명과 선발 투수, 구원 투수들이 모두 대표팀으로 구성돼 사실상 중반까지는 청백전의 의미가 강했다. 경기 후 만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국내에서 마지막 경기를 했다. 중간 투수들이 좋더라. 관중이 없어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은데, 대만에서 평가전 한 경기를 더 치르고 13일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대표팀은 선발 마운드에 고영표를 올렸다. 고영표는 3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상무팀 선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3이닝 42구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 불펜은 임찬규-이영하-소형준-김서현-조병현-박영현 순으로 나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조병현이 8회 초 선두타자 박정현에게, 박영현이 9회 한동희에게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안타와 볼넷 허용 모두 없었다. 상무에선 유영찬-곽도규-김택연-정해영-최지민-전상현이 차례로 나왔다. 유영찬이 4회 1사 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출루는 없었다. 반면 대표팀 타자들 중 멀티 안타를 때려낸 선수는 없었다. 대표팀은 홍창기(좌익수)-윤동희(우익수)-김도영(3루수)-박동원(포수)-송성문(2루수)-문보경(1루수)-김휘집(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상무에선 이주형(중견수)-신민재(2루수)-나승엽(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5번 타순까지 대표팀 선수들이 선발 출전하고, 6번 타순부턴 한동희(지명타자)-이재원(좌익수)-박찬혁(우익수)-박정현(3루수) 등 상무 선수들이 배치됐다. 이 중 홍창기, 박동원, 송성문, 문보경, 윤동희가 대표팀에서, 신민재와 나승엽, 김형준이 상무에서 안타를 한 개씩 때려냈다. 상무에선 한동희가 고영표와 박영현을 상대로 멀티 안타를 때려냈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들이 잘 던지고 타자들이 못 친 경기였다"라며 "쿠바전 때는 선발 뒤에 나온 쿠바 투수들이 밋밋한 공을 던졌다. 우리 중간 투수들은 볼 끝도 좋고 제구도 좋더라. 그래서 타자들이 더 잘 못 치지 않았나"라고 총평했다. 류 감독은 대회 구원투수 운용에 대해 "중간 투수들에겐 1이닝 씩 맡길 생각이다. 제구가 돼야 하고 직구 구위가 좋고 빨라야 한다.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보고 (최종 엔트리를) 판단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무안타로 침묵한 김도영에 대해선 "5이닝만 수비까지 소화하고 이후 지명타자로 바꿨는데, 아직 타이밍을 못 잡는 것 같더라. 지명타자에서 타격 감을 찾으라고 바꾼 건데, 마지막 타석 타이밍은 좋았다. 빨리 감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7일 오전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6일 상무전까지 선수들의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한 류중일 감독은 "내야수 김영웅은 부상으로 안 될 것 같다. 투수 4명이 남았는데, 지금도 고민된다.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 및 스태프들과 회의를 해서 결정하겠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은 7일 완전체로 훈련을 간단하게 치른 뒤, 8일 오전 결전지 대만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11.0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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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이어진 대표팀 4번 타자 고민...류중일 감독 "박동원·문보경·송성문 염두" [IS 고척]

소집 첫 날부터 이어진 고민.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프리미어12 대표팀 4번 타순 얘기다. 류중일 국가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의 공식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틀 앞으로 다가온 쿠바와의 평가전 등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언급했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지난 28일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른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소속 선수 9명(구자욱·원태인 제외)이 이날 오후 합류하며 완전체를 갖추게 된다. 류중일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는 일단 KS를 치른 선수들의 컨디션부터 점검할 생각이다. KIA 소속 좌완 최지민, 우완 전상현의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 보기도 했다. 더불어 1·2일 쿠바전은 투수 운영은 먼저 합류한 선수 위주로 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야수진도 상대적으로 경기 감각이 떨어진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준다. 그러면서도 매진이 될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라를 점도 고려해 김도영 등 주축 선수들의 출전도 예고했다. 가장 중요한 건 부상 방지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2024 정규시즌 최고의 선수였던 김도영을 3번 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번은 여전히 공석이다. '거포'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있을 때는 고민하지 않았던 자리다. 타순에 걸맞은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박동원, 문보경, 송성문을 4번 타자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문보경은 올 시즌 LG 트윈스의 새 4번 타자로 올라섰고, 송성문도 타율 5위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증명, 종종 4번 타순을 소화했다. 박동원은 배트에 잘 걸리면 어떤 구장 담장도 넘기는 파워를 갖췄다. 류중일 감독은 "평가전을 통해 여러 선수를 기용해 볼 것"이라고 밝히며 '적임자' 물색을 예고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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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처음" LG 염경엽 감독이 웃는다

LG 트윈스의 화력이 살아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개막 후 4개월 만에 (지난해처럼)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팀 타율 0.279로 1위였다.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막강 불펜의 비중도 컸지만, 염경엽 감독이 꼽은 우승 원동력은 역시 타격이었다. 22일 현재 LG의 팀 타율은 0.282. KIA 타이거즈(0.296)에 이은 2위다. 전반기 팀 타율 4위에서 두 계단이나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해만큼 폭발적이진 않다. 염경엽 감독은 개막 후 줄곧 "우리는 타격의 팀인데, 지난해만큼 아니다"라고 말했다. LG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 KIA와 후반기 첫 3연전까지 6경기에서 고작 14점에 그쳤다. 1~2선발을 연달아 상대한 가운데, 공격력이 바닥을 쳤다. 결국 붙박이 3번 김현수의 타순을 이동했다. 대신 3번 오스틴 딘-4번 문보경 카드를 꺼냈다.LG는 최근 5경기에서 49점을 뽑아냈다.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20일 두산과의 경기서도 2회까지 6점을 뽑아냈다. 다소 부진했던 주축 선수들의 타격이 살아난 덕분이다. 오지환·김현수·박해민은 최근 열흘 동안 타율 0.480, 400, 0.389를 기록했다. 오지환은 부상 전 0.238이었던 타율을 0.265까지 끌어올렸다. 김현수와 박해민은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라인업에서 잠시 제외됐다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팀 타격이 살아났다.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복사근 부상으로 문성주가 빠져 완전체 타선을 구축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2번 타자 문성주는 타율 0.318, 출루율 0.420을 기록하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았다. 염 감독은 "지금부터 아픈 선수가 나오면 치명타다. 부상 선수가 더 발생하면 (선두 추격의) 동력을 잃게 된다"라고 내다봤다. LG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2위를 탈환했다. 선두 KIA에는 6.5경기나 뒤져 있다. KIA 역시 6연승을 달려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LG는 케이시 켈리를 떠나보내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새로 계약할 만큼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더 힘을 내기 위해서는 폭발적인 타격이 이어져야 한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이형석 기자 2024.07.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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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 문상철은 끝내기 홈런으로 '희망'을 쐈다 [IS 스타]

오른손 거포 문상철(33·KT 위즈)이 화끈하게 끝냈다.문상철은 24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4-4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 말 끝내기 홈런을 폭발시켰다. 키움 오른손 불펜 김선기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홈런(끝내기 안타 포함 4호)으로 연결했다. 문상철의 활약에 힘입어 KT(22승 1무 28패)는 이날 한화 이글스에 덜미가 잡힌 6위 SSG 랜더스(25승 1무 25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이날 문상철의 활약은 전방위적이었다. 1회 첫 타석 볼넷, 4회 두 번째 타석 중전 안타에 이어 5회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특히 5회에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지만, 2사 1·3루에서 6구째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7회 헛스윙 삼진으로 숨을 고른 문상철은 10회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그는 경기 뒤 "빠른 공에 타이밍이 계속 늦어서 늦지 않게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유한준 코치님께서도 타석 들어서기 전에 늦지 않게만 스윙하라고 주문하셨다. 아웃되더라도 뒤에 두 타자가 있기 때문에 내 것을 하려고 했다"며 "어제(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마지막 타석 2루타 칠 때 원하는 대로 스윙이 된 것 같아 그 느낌을 가져가려고 했다. 시즌 초반에도 이 느낌으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었다. 지난 시즌에 많이 출전한 것도 도움이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여유도 생긴다"고 반겼다.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KT는 시즌 초반 고전했다. 하지만 5월 들어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문상철은 슬럼프에 빠진 베테랑 박병호와 1루를 번갈아 가며 지킨다. 4번 타순에 중용될 정도로 이강철 KT 감독의 신망도 두텁다. 그는 "아직 팀 사정이 좋지는 않지만, 완전체가 되면 팀이 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믿음이 있다"며 "기록적인 목표는 없다. 안 아프고 시즌 끝까지 팀과 함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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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타율 1할7푼? 이숭용 감독 "한유섬이 치면 이기더라고요"

"(한)유섬이가 치는 날에는 이기더라고요."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환하게 웃으며 전한 기분 좋은 징크스다. 3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상황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끈 한유섬(35)의 모습을 반겼다. SSG는 지난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8-5로 승리했다. 한유섬은 2-2로 맞선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손현기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쳤다. 올 시즌 6호포. SSG가 승리한 직접적인 배경은 7·8회 상대 수비 실책으로 생긴 틈을 놓지 않고 파고 들어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낸 것이다. 사령탑 이숭용 감독은 한유섬의 홈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2018시즌 41홈런을 치며 KBO리그 대표 거포로 올라선 한유섬은 지난 시즌은 타율 0.273, 7홈런에 그치며 장타력 저하를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15경기만에 홈런 6개를 쳤다.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타율은 0.17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홈런이 나오고 있다는 게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는 얘기"라며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며 타자 키에 따라 다른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되고 있는데, (자세를 낮추는) 기마 자세로 치는 유섬이는 이런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결국 자신이 극복할 문제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중요한 순간 (적시타나 홈런을) 쳐주고 있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타격 컨디션에 따라 타순은 조정할 생각이다. 팀 리더 추신수가 부상 여파로 빠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완전체' 타선을 구축했을 때 여러가지 변화가 불가피하다. 사령탑은 선수가 가급적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끌 생각이다. 한편 9일 키움전에서 3연패를 끊은 SSG는 10일 2차전에서 최지훈(중견수) 박성한(유격수) 최정(3루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 하재훈(우익수) 한유섬(지명타자) 이지영(포수) 고명준(1루수) 안상현(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이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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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이강철 감독 "KIA와 9경기, 제일 크다"

"KIA 타이거즈와 9경기 남은 게 가장 크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친정팀과 맞대결에서 올 시즌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될까.KT는 5일 기준 48승 2무 44패(승률 0.522)로 5위를 마크하고 있다. 순위는 5위지만 사실상 공동 3등이다. 소화 경기 수가 다를 뿐 공동 3위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 같이 1위와 8.5경기 차에 있다. 최근 7연승을 달리다 5일 두산전에서야 연승이 끊어질 정도로 기세가 좋다. 시즌 초 최하위까지 떨어졌다는 걸 떠올리면 무시무시한 상승세다. 시즌 전 LG 트윈스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저력이 최근 선발진 호투에서 드러나는 중이다.남은 시즌 KT의 순위를 결정할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 이강철 감독은 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KIA와 9경기 남은 게 가장 크다. 한화 이글스와도 10경기가 남았다"고 했다. KT는 KIA 상대로 1승 6패, 한화는 1승 4패 1무로 고전하고 있다. 두 팀과 잔여 경기가 많은 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특히 KIA의 최근 상승세가 KT 못지 않게 뜨겁다. 김도영과 나성범 합류 후 완전체가 된 타선 덕이다. 시즌 득점 순위는 KT에 미치지 못하나 7월 이후 타율 0.298, 출루율(0.364)과 장타율(0.447)을 합친 OPS가 0.811에 달한다. 이 기간 18홈런 133득점까지 합쳐 출루율, 장타율, OPS, 홈런, 득점 1위와 타율 2위를 달리고 있다.이강철 감독은 "KIA와 초반에 많이 취소되는 바람에 경기가 별로 없었다. 승부처라면 KIA전이 승부처가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KIA는 지금 한두 명이 아니라 다 좋다. 뛰는 선수에 장타까지 더해졌다"고 혀를 내둘렀다.한편 이날 KT는 '땅꾼' 에이스 고영표에 맞춰 수비 강화에 집중했다. 김민혁(우익수)-이호연(2루수)-황재균(3루수)-박병호(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김상수(유격수)-김준태(포수)-오윤석(1루수)-배정대(중견수)가 나선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은 병호가 지명으로 나간다. 영표 경기는 수비 쪽으로 가야 한다. 윤석이가 1루, 호연이가 2루로 간다"며 "알포드를 그동안 (중심 타선이 아닌) 1번으로 썼던 건 민혁이가 없어서였다"고 타순 배치를 설명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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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타율 0.462' 공포의 9번타자로 돌아온 끝내주는 남자 [IS 스타]

KT 위즈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3연전에서 2승 1패로 우세 시리즈를 기록했다. 23일 8-7 승리에는 외야수 배정대(28)의 활약이 크게 작용했다. 4회 초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으로부터 13구를 끌어내며 끈질기게 괴롭힌 그는 5회 초엔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7회 초엔 결승타를 때렸다. 끈질긴 커트와 선구안, 날카로운 타격까지 배정대의 종횡무진 활약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배정대의 활약은 홈으로 돌아온 25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배정대는 홀로 2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3회 말 LG 에이스 선발 아담 플럿코를 상대로 선두타자 안타를 때려내며 빅이닝의 물꼬를 텄고, 3-0으로 앞선 7회 말에는 적시타를 쳐내며 쐐기를 박았다. ‘끝내주는 남자’라는 별명대로였다. 배정대는 통산 7번이나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한다는 뜻에서 멋진 별명이 붙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배정대의 결승타는 23개였다. 중심타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부상 탓에 흔들렸다. 배정대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전 경기(한 시즌 144경기)에 출전한 ‘철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3월 시범경기에서 입은 골절상(왼 손등)으로 시즌 초반 결장하며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6월 복귀 후에도 배정대는 23경기에서 타율 0.209에 그치며 고전했다. 배정대는 전반기 막판에 살아났다. 6일 LG 트윈스전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두르더니 이를 기점으로 한 11경기에서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8타점을 몰아쳤다. 후반기 4경기로만 범위를 좁히면 타율 0.462 4타점으로 방망이가 뜨겁다. 시즌 타율도 2할대 중반(0.245)까지 올라왔다. 9번 타순에 배치된 것이 효과를 봤다. 7번 또는 8번 타자로 나섰을 땐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부담이 컸으나, 9번 타자로 뛰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최근 김민혁과 김상수가 테이블세터 역할을 잘해준 덕에 배정대도 리드오프로 복귀해야 한다는 짐을 덜었다. 배정대의 부활로 KT 타선은 완전체가 됐다. 3할 타자들이 포진한 테이블세터와 여전한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는 중심타선에 이어 하위타선까지 무서워졌다.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는 KT로선 배정대의 부활이 반갑다.윤승재 기자 2023.07.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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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정석, 인내, 뚝심...에너지 모은 이승엽호

두산 베어스의 시간이 왔다.두산은 7월 9경기를 9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전반기 최종 성적은 42승 36패 1무(승률 0.538). 1위 LG 트윈스와 6.5경기, 2위 SSG 랜더스와 4경기 차로 가까워졌다.야구인들은 "시즌은 길다"고 말한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시즌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감독은 많지 않다. 감독과 선수에게는 매 경기 매 타석이 승부의 순간인 탓이다. 한 타석의 승부, 한 경기의 승부에 집중하다 시즌을 그르치는 일이 생긴다. 야구 트렌드가 매년 변하지만, 정규시즌 운용은 결국 '선발 야구'로 수렴한다. 선발진이 안정돼야 실점을 억제하고 불펜 운영에 여유가 생긴다. 물론 선발 약점을 불펜으로 극복하려는 사령탑도 있다. 그러나 '변칙'은 정석이 불가할 때 두는 '차선'에 불과하다. 두산의 상승세의 바탕은 '정석'에 있다. 지난겨울 이승엽 감독 부임 시점에도 두산 선발진 뼈대는 튼튼했다. 검증된 국내 자원 최원준과 곽빈이 있었고,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도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그런데 선발진에 계속 문제가 생겼다. 딜런 파일이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더니 곽빈도 5월 초 부상으로 빠졌다. 최원준과 5선발 후보 최승용은 부진했다.그러자 타선까지 주춤했다. 믿었던 주축 타자 양의지의 페이스가 늦게 올라왔고, 4번 타자 김재환과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부진했다. 주전 후보로 낙점한 강승호, 김인태, 안재석, 김대한 등도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정석이 깨지면 변칙의 유혹이 찾아온다. '초보' 감독 이승엽과 두산 선수단도 마찬가지였다. 한 점을 얻기 위해 비효율적인 번트 작전도 몇 번 나왔다.그러나 이승엽 감독은 이내 '뚝심'으로 돌아왔다. 1990년대 김인식 감독 이후 김경문, 김태형 감독 등 두산 사령탑의 색채가 그에게도 보였다. 이 감독은 "언젠가 '때'가 올 것"이라며 자신이 설정한 큰 틀을 바꾸지 않았다. 이 감독의 인터뷰에서는 언제나 "버틴다" "참겠다" "기다리겠다" 등의 단어가 등장했다. 기분 전환 차원으로 타순을 바꾸는 정도가 변화의 전부였다. 이승엽 감독은 선발 투수가 부족해도 불펜 야구를 하진 않았다. 대신 2군에서 꾸준히 담금질해 온 최고참 장원준이 빈자리를 메웠다. 대체 선발을 내보낼 때도 최대한 긴 이닝을 맡겼다. 부진으로 퓨처스(2군)에 다녀온 타자들도 기술이 아닌 멘털 안정에 집중했다. 6월 말, 기다림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곽빈이 건강하게 복귀했고, 대체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합류했다. 지난 6월 22일 기준 두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01(6위)로 꽤 높았다. 그러나 같은 달 23일 곽빈, 24일 브랜든이 호투한 시기를 기점으로 이후 14경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1.95로 압도적인 KBO리그 1위(2위 한화 이글스 2.79)다.타선도 정석대로 꾸려지고 있다. 강승호, 김재호, 로하스 등 2군에서 몸이 아닌 마음을 다스리고 돌아온 선수들도 하나씩 제 몫을 해내는 중이다.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던 양의지도 타선이 동반 상승하면서 7월에 더 뜨겁다(타율 0.481). 7월 9연승 동안 두산은 팀 타율 0.298 96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18(이상 1위) 8홈런 52득점 137루타(이상 2위)를 달렸다. 말 그대로 완전체다. 정석의 장점은 후유증이 적다는 데 있다. 지난 5월 9연승을 달렸던 롯데 자이언츠는 6월 들어 동력을 잠시 잃었다. 선발진이 약하고 장타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불펜 대결로 승부를 겨루다 뒷심이 약해진 탓이다. 선발진이 버텨주는 팀은 다르다. 실점을 안정적으로 억제할 수 있어 선수들의 체력과 기세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초보' 이승엽 감독의 성과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다만 현재 두산의 모습이 시즌 전 구상과 가까운 건 사실이다. 스타 출신 감독들은 자신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플레이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다. 승리욕에 불 타 무리수를 두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참고, 기다렸다. 그리고 '때'를 잡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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