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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오타니 고급세단, 추신수 명품 시계...사사키의 등번호 보답 선물은 정말 소박하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입단한 사사키 로키가 등번호 11을 양보한 미겔 로하스(36)에게 일본 전통 술과 잔을 선물했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 구단 SNS를 통해 사사키가 로하스에게 등번호를 양보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깜짝선물을 제공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사사키는 로하스를 보자마자 "서프라이즈"라고 말했다. 사사키의 선물을 일본 전통 술(2병)과 유리 잔이었다. 사사키는 "일본의 유명한 술이다. 이 유리잔으로 마시면 더 맛있다"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집에 월드시리즈 우승과 클레이튼 커쇼의 노히트 노런을 기념한 특별한 술을 잘 전시하고 있다. 오늘 받은 선물도 장식장에 잘 보관할게. (유리잔도) 구단을 상징하는 파란색"이라고 반겼다. 이어 "너에게 의미가 있는 등번호라고 들었다. 등번호 11을 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등번호 17, 일본 대표팀에서는 14를 달았다. 하지만 다저스의 등번호 17의 주인공은 오타니 쇼헤이의, 등번호 14는 길 호지스의 영구결번이다. 사사키는 오타니가 NPB에서 뛰던 당시 사용했던 등번호이자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1을 희망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은 등번호 11을 달고 있던 로하스에게 연락했다. 프리드먼 사장의 연락에 처음에는 트레이드 또는 방출 통보로 여겼던 로하스는 자세한 설명을 듣고선 등번호를 흔쾌히 양보했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해 다저스 입성 당시 자신에게 등번호 17을 양보한 조 켈리에게 고급 세단을 선물했다. 추신수는 2021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등번호 17을 내준 이태양(현 한화 이글스)에게 2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건넸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한 사사키는 만 25세 이하로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일반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돼 올해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이 76만 달러(11억원)로 제한된다.이형석 기자 2025.02.13 10:03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대어급 '부상 복귀' 선수, 팀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 오프시즌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대형 자유계약선수(FA)들의 향방이다. 1년 전에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올겨울에는 후안 소토(뉴욕 메츠) 등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의 행보는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그런데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있던 선수들도 복귀 후 그에 못지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올 시즌 어떤 선수들이 복귀를 앞두고 있을까.먼저 꼽을 수 있는 선수는 단연 '투수 오타니'이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오타니는 2023년 9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 시즌엔 지명타자로만 뛰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는데 올해 투수로 복귀할 예정. '투수 오타니' 없이도 월드시리즈(WS)에서 우승한 다저스로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새롭게 합류한 사사키 로키를 비롯해 더스틴 메이·토니 곤솔린·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을 앞세워 WS 2연패에 도전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명의 슈퍼스타가 복귀 시동을 걸었다. 우선 2023시즌 내셔널리그 MVP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컴백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 탓에 49경기밖에 뛰지 못한 아쿠나 주니어는 현재 75% 정도의 회복세를 보인다. 최근 직선거리를 뛰는 모습이 비디오로 공개돼 6월 복귀설에 힘이 실렸다. 지난해 4월 팔꿈치에 칼을 댄 에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의 회복세도 빠르다. 개막전 합류는 어렵더라도 빠르면 5월, 늦어도 6월 복귀가 예상된다.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른손 투수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역시 꽤 회복됐다. 지난 시즌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클리블랜드에 비버가 돌아오면 태너 바이비·로건 앨런·개빈 윌리엄스·트리스턴 맥켄지로 이어지는 젊은 선발진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제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의 동료가 된 셰인 맥클라나한도 이번 봄 100%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2023년 가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맥클라나한은 지난해 말 복귀하지 않고 '완전한 회복'을 기다렸다. 리그 최저 연봉 팀으로 5년 연속(2019~23)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탬파베이는 맥클라나한의 복귀, 김하성의 가세 등이 맞물려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한다.오타니가 등장하기 전 MLB 최고 스타였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도 명예 회복을 노린다. 세 번의 MVP에 빛나는 트라웃은 지난 5년간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이 단 한 번(2022)에 그칠 정도로 부상에 허덕였다. 지난해에도 29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트라웃의 공백을 실감한 에인절스는 2024시즌 승률이 0.389(63승 99패)로 창단 후 최악이었다.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그는 구세주나 다름없다. 마지막으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주목받는다. 이정후는 지난해 겨울 6년 1억1300만 달러(1642억원)라는 대형 계약으로 MLB에 진출했으나, 5월 중순 경기 중 펜스에 어깨를 부딪힌 뒤 시즌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올겨울 FA 대형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렌더 등을 영입, 다저스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정후가 계약 당시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흥미롭다. 이외 마이애미 말린스 원투펀치 샌디 알칸타라와 유리 페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마무리 투수 펠릭스 바티스타 등도 팬들이 기대하는 '부상 복귀' 전력이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5.02.12 09:02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탈락? 키케 재합류로 엇갈리는 전망...김혜성 생존 경쟁 본격 돌입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오는 1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멀백 랜치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김혜성(26)의 생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MLB 공식 홈페이지 MBL닷컴은 11일 다저스 스프링캠프 일정과 주요 참가 선수, 시범 경기 일정을 두루 전했다. 2024시즌 MLB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다저스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사사키 로키, 불펜 투수 태너 스콧·커비,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달 4일 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324억원)에 계약을 발표한 김혜성도 가세한 선수 중 하나다. MLB닷컴은 '팬들이 알아야 할 새 얼굴은 누구인가'라는 자문에 답하며 김혜성도 소개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직후 2024시즌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주 포지션이 같은 김혜성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유틸리티 플레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와 재계약했다는 소식을 알려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에르난데스가 2025시즌 (다저스에서) 2루수와 중견수를 맡을 전망"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다저스가 26일 로스터 한자리를 두고 외야수 앤디 파헤스와 김혜성을 두고 고민할 것 같다"라고도 전했다. 26인 로스터에 들어갈 내야수로 김혜성보다 에르난데스가 더 유력하다고 본 것이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네이션도 개막 엔트리를 예상하며 김혜성과 파헤스 그리고 제임스 아웃맨이 경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MLB닷컴은 11일 다저스의 예상 개막 로스터를 전하며 주전 2루수로 김혜성을 꼽았다. MLB닷컴은 "계약 직후에는 김혜성이 슈퍼 유틸리티 역할로 쓰일 것처럼 보였지만, 럭스가 트레이드되면서 그가 2루수를 차지할 기회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 내야진에는 올해 연봉 1300만 달러를 받는 크리스 테일러, 클럽하우스 리더이자 베테랑인 미구엘 로하스도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올해로 보장 계약 기간이 끝난다. 장기적 관점에서 김혜성이 주전으로 올라서는 게 다저스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결국 김혜성의 개막 로스터 진입과 주전 도약은 스프링캠프에 보여 줄 퍼포먼스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자신의 강점인 콘택트·주루 능력을 증명해야 이미 빅리그에서 긴 이력을 쌓은 경쟁자들을 앞설 수 있다. 다저테이션도 "김혜성이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좋은 수비력을 갖춘 걸 보여주면 트리플A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1 12:52
프로야구

빨라졌고 낮아졌다, 2025년 류현진이 진짜 [IS 멜버른]

"어, 현진이 형이?"지난해 초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의 부진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정규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3일 LG 트윈스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을 기록한 그는 복귀 세 번째 경기였던 4월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4와 3분의 1이닝 9실점으로 부진해 충격을 안겼다.MLB 사이영상 2위(2019년 내셔널리그)에 올랐던 류현진의 부진에 한화의 젊은 선수들은 술렁였다. '현진이 형이 이렇게나 (안타를) 맞는다고?'라며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했다고. 그만큼 류현진의 존재감은 한화에서 매우 컸다. 하지만 손혁 한화 단장은 "올핸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 단장이 진단한 지난해 류현진의 부진 이유는 '비시즌 준비'였다. 지난해 2월까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류현진은 MLB 잔류를 전제로 협상 중이었다. 그러다가 2월 중순 전격적으로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 이미 한화가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시기였다. 시작부터 늦었다. 손혁 단장은 "작년 이맘때 류현진의 새 팀이 정해지지 않아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개인 훈련을 했다. 비시즌 때 편하게 쉰 건 올겨울이 2년 만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는 시작부터 다르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는 "지난해 류현진은 캠프에 오자마자 급하게 팀(실전) 훈련을 해야 했다. 마음도 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올해는 개인 훈련도 잘해왔고, 1월부터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시작했다. 자신의 루틴대로 몸을 만들고 있어 여유가 있다. 지난해보다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초 부진했던 류현진은 컨디션을 점차 회복했다. 5월 이후 21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ERA) 3.44를 기록했다. 2024시즌 최종 성적은 28경기 10승 8패 ERA 3.87. 류현진의 이름값에 비하면 아쉬운 게 사실이지만, 반등 추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류현진은 계획대로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9일 세 번째 불펜 피칭(투구수 50개)을 마쳤다. 양상문 코치는 "작년보다 커브에 힘이 더 생겼다. 제구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라며 "오늘 던지는 것을 보니 몸도 충분히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불펜 피칭 후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도 "시즌 준비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고 있어 만족스럽다. 투구 개수도, 피칭 밸런스도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지난 불펜 피칭보다 좋았다"며 "작년 이맘때보다 훨씬 더 느낌이 좋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엔 호재도 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존이 1㎝ 정도 낮아지는 것이다. 뛰어난 제구력으로 타자는 물론 심판까지 현혹했던 그는 지난해 KBO리그에 처음 도입된 '기계적 판정'에 당황했다. 지난 시즌 중반에서야 ABS존에 적응했다. 존이 하향 조정되는 올해는 아래로 떨어지는 류현진의 변화구(체인지업과 커브)가 더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그는 "직접 경험해야 알겠지만, (ABS존 변화가) 내게는 유리할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손혁 단장이 말처럼, 류현진의 성적에 따라 팀 분위기도 달라진다. 후배 투수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를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도 "류현진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대단한 존재다. 등에 (류현진의) 등번호 99번과 그의 사인을 함께 새기고 싶다"며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반등은 한화에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순조롭게 시즌을 시작하는 류현진이 올해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1 08:01
프로야구

반등 성공 김재환 “홈런 숫자도, FA도 의식 안 해” [IS 피플]

김재환(37·두산 베어스)은 올 시즌 후 개인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하게 된다. 2021시즌 종료 후 처음 FA 계약을 할 때 김재환의 가치의 최고점이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35홈런 이상을 때린 그는 FA 행사 직전에도 2년 동안 57홈런을 추가했다. 그 결과 친정팀 두산과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2023년 김재환의 성적은 타율 0.220 10홈런으로 급락했다. 이때만 해도 두 번째 대형 계약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였다. 김재환은 반등을 위해 강정호의 사설 아카데미(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를 찾았는데, 효과를 봤다. 지난해 그는 타율 0.283 29홈런으로 살아났다. 2023년 0.331에 그쳤던 장타율을 0.525까지 회복했다. 김재환이 2025년에도 호성적을 유지한다면 대형 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지만, 최근 최형우(42·KIA 타이거즈·2024년 1+1년 총 22억원 계약) 최정(38·SSG 랜더스·2025년 4년 총액 110억원) 등 베테랑 선수들도 이전보다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정작 김재환은 "다들 올해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4년 계약 마지막 해라는 걸 의식하지 않는다"며 "주위에서도 올해가 중요하다고 말하니 알긴 하지만, 막상 나 자신은 '대체 뭐가 중요하다는 거야' 생각하게 된다"며 웃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홈런 숫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대신 "난 특별히 어떤 해라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다른 해라고 느슨하게 준비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 항상 똑같았다"며 "다만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김재환은 올해도 야구를 잘하고 싶고, 우승하고 싶다. 그는 후배들도 그래 주길 바랐다. 그는 "주위 분들이 두산이 젊어졌다 한다"며 "모두 정신 차리고 잘해야 한다. 다들 (지난해 와일드카드 업셋 패배에) 책임감을 느낄 테니 올해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두산은 어린 선수를 어르고 달래서 키우는 곳이 아니다"라며 "프로 선수라면 야구를 더 잘하고 우승하려는 목표가 다 있다. 다른 생각 없이 그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0 08:50
프로야구

"두 배로 힘들지만, 두 배로 재밌어요" 강백호가 웃는다, "시즌 중에도 웃어야죠" [IS 질롱]

"두 배나 힘든데요, 두 배로 재미있어요."지난 8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강백호(26·KT 위즈)의 표정은 밝았다. 불펜 훈련장이 떠나가도록 "나이스 볼!"을 외치는 선수도, 그라운드 전체로 울려 퍼지는 "아자자잣!" 하는 파이팅을 불어넣는 선수도 강백호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가 즐겁다. 강백호는 '포수'로서 호주 캠프를 치르고 있다. 그는 장성우(35)와 강현우(24) 조대현(26) 김민석(20) 등의 포수조와 함께 움직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포수 수비와 타격 훈련은 물론,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받으며 피드백을 주고 있다.강백호가 포수로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건 2018년 프로 데뷔 후 처음. 그러나 포수 마스크가 어색하진 않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로 활약했다. 프로에선 외야수와 1루수를 오갔으나, 지난해 다시 포수 미트를 꼈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잡지 못했던 그는 이강철 KT 감독의 권유로 포수에 도전한 것이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수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되는 결정이다. 강백호가 포수로 투입되면 라인업의 활용 폭이 넓어진다. 주전 안방마님 장성우에게 휴식을 부여할 여유가 생기면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25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강백호도 'FA 대박'을 위해선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있는 게 유리하다. 기량도 한층 성장했다. 장재중(54) KT 배터리 코치는 강백호를 두고 "지난해엔 갑자기 포수를 하는 바람에 준비가 덜 된 모습이었지만, (포수로 시즌을 준비한)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 기대가 크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장 코치는 "(포수 전향이) FA를 앞둔 (강)백호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좋은 실력에 의욕까지 넘치니까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라며 껄껄 웃었다. 강백호의 표정도 밝아졌다. 훈련 분위기를 띄우는 데도 열심이다. 동료 포수 조대현은 "강백호 덕분에 포수조 훈련이 더 재밌어졌다. 파이팅도 많이 불어넣어 주고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투수들에게 피드백을 줄 때는 누구보다 진지하다. 투수 박영현(22)은 "백호 형이 편하게 피드백을 해주는데, 세심한 부분도 확실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제까지의 캠프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하는 것 같다. 정말 신기하다. 캠프에서는 포수를 처음 하다 보니 재밌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번 캠프 훈련량이 전반적으로 많은 편이다. 나는 타격 훈련과 포수 수비, 불펜 피칭까지 해야 해서 두 배로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두 배로 재밌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강백호는 "포수를 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 투수와 대화를 많이 하고, 투구를 보며 시야가 넓어진 덕분에 타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투수가 최대한 공을 편하게 던지게끔 하려 한다. 또 타자의 시점에서 본 투구의 느낌을 투수에게 말해주고 있다. 많이 관찰하고 공부 중이다"라고 전했다. "캠프 때 타격이 아닌 수비 얘기를 이렇게 많이 하는 것도 처음이다"라며 웃은 강백호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캠프에서 잘 웃고 다니는데, 시즌 중에도 잘 웃어야 한다. 배우는 자세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0 07:04
프로야구

이정후 글러브까지 빌렸다, 넥센 시절 몸무게로 돌아간 황재균의 '독한' 새출발 "쪽팔리게 은퇴하긴 싫다" [IS 질롱]

"6주 동안 13㎏ 뺐네요."독하게 마음먹고 독하게 준비했다. KT 위즈의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된 황재균(38)이 20대 시절 날렵한 모습으로 돌아가 새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쪽팔리게 은퇴하고 싶진 않았다"라며 새출발을 다짐했다. 올해 황재균은 큰 변곡점을 맞았다.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내야수 허경민이 자유계약선수(FA)로 KT에 합류하면서 황재균은 7년간 지켜온 주전 3루수 자리를 내주게 됐다. 최근 부진이 한몫했다. 지난해 황재균은 3루수를 맡으며 14개의 실책을 범했다. 수비 범위를 측정하는 RF9(이하 스탯티즈 기준)가 KT 이적 후 가장 낮은 2.11에 그쳤다. 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도(수비 RAA)도 10개 구단 주전 3루수 중 8위였다. 타율도 0.260(493타수 128안타)에 그치면서 2010년대 들어 가장 저조한 공격력을 기록했다. 주전 3루수 자리를 유지하기엔 부족한 성적이었다. 황재균은 자신에게 크게 실망했다고 돌아봤다. 허경민의 합류로 인해 입지가 약해진 자신의 모습을 냉정하게 자평해야 했다. 초라한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떠날까 봐 그는 이를 악물었다. '영웅 시절'로 돌아간 몸무게지난해 부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황재균은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걸 깨닫고는 몸을 날렵하게 만든 것이다. 당초 황재균은 1루수 이동이 유력했다. 적지 않은 나이와 좁아진 수비 범위를 고려하면 1루 외에 갈 곳이 마땅치 않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어떤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 1루수는 물론 2루수와 유격수도 자신있다는 마인드로 무장했다. 민첩성을 끌어 올리기 위한 혹독한 다이어트에 나섰다. 그 결과 단기간에 13㎏를 감량했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물 두 잔을 마시고 사우나에 갑니다. 반신욕을 15분을 한 다음에 헬스장으로 가서 유산소 운동 1시간, 웨이트 트레이닝 1시간, 다시 유산소 운동 1시간을 해요."식이요법도 신경 쓴다. 황재균은 "점심으로 고기 150g, 단호박 100g을 먹고 낮잠을 자요. 오후 4시에 다시 헬스장으로 가서 유산소 1시간, 코어 훈련을 30분 합니다. 오후 6시가 되면 점심과 똑같이 먹고 10시에 잠에 듭니다. 이 루틴을 6주 동안 이어가니까 살이 빠지더라고요"라고 말했다.현재 그는 체중 90~92㎏을 유지 중이다. 이는 15년 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몸무게와 같다. 히어로즈의 차세대 유격수로 꼽혔던 '날렵한 황재균'의 모습이다. KT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이 지난해 말 FA가 되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만큼, KT의 내야진 개편이 불가피하다. 황재균은 혼돈 속에서 기회를 잡고자 한다. 이정후 글러브까지 빌렸다"어떤 포지션이든 할 수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앞서 황재균은 KT 코칭스태프에게 변화를 자신했다. 포지션별 글러브도 여러 개 장만했다. 기존 3루수 글러브 외에도 1루수 미트, 2루수·유격수용 글러브도 준비했다. 빠른 타구를 잡아내야 하는 3루수 글러브는 크기가 큰 반면, 빠르게 공을 빼서 송구해야 하는 2루수와 유격수용 글러브는 길이가 짧고, 얕은 웹이 작은 게 특징이다. 내야 글러브를 3개나 준비했는데 외야수용 글러브도 필요해졌다. 이강철 KT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황재균에게 외야 수비까지 지시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종범 외야 코치가 글러브를 하나 갖고 있었다. 자신의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썼던 글러브를 황재균에게 빌려줬다."처음에 외야 수비도 하라고 해서 당황했죠. 그래도 한 포지션이라도 더 할 수 있다면, 경기에 나갈 기회가 많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체중이 빠지니 확실히 몸이 가벼워요. 2루수는 박경수 수비 코치, 유격수는 박기혁 수비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익숙해지려고 하고 있어요. 수비는 훈련하면 할수록 늘거든요.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던 황재균에게 올해는 20번째 시즌이다. 그러나 그는 어느 해보다 낯선 모습으로 출발선에 섰다. 그래도 새 시즌에 대한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어느 포지션이든, 빈 곳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서 매일 경기를 뛰는 게 목표입니다. 야구 인생의 큰 변곡점인데, 내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새 시즌 열심히, 그리고 '잘' 뛰겠습니다."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7 08:24
메이저리그

2288억 걷어차더니 782억 계약, 알폰소 결국 메츠에 남는다

'북극곰' 피트 알론소(31)가 결국 뉴욕 메츠에 남는다. MLB닷컴 등 미국 주요 언론은 6일(한국시간) "알론소가 메츠와 2년 총액 5400만 달러(782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세부 계약을 살펴보면 계약금은 1000만 달러, 올해 연봉 2000만 달러의 조건이다.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알론소가 2025시즌 종료 뒤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으면 연봉 2400만 달러를 받고 1년 더 뛸 수 있다. 알론소는 메츠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2016년 메츠 입단한 그는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하자마자 내셔널리그(NL) 홈런왕과 신인상을 동시에 차지했다. 2022년에는 리그 최다 131타점을 올렸다. '억만장자' 스티븐 코헨 구단주가 운영하는 '부자 구단' 메츠는 2023년 알론소를 붙잡아 두려고 7년 1억5800만 달러(2288억원)의 연장 계약을 제안했다. 알론소는 메츠의 제안을 거절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확보해 시장에 나오면 훨씬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알론소는 올 시즌 1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0 34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체제로 열린 2020시즌을 제외하면 홈런과 장타력이 데뷔 후 가장 적다. 장타력을 지녔지만 정확성이 낮고 삼진은 많다. 이런 알론소에게 거액을 제시한 구단은 하나도 없었다. 메츠도 알론소와 계약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앞서 'FA 최대어' 후안 소토와 15년 총액 7억6500만 달러(1조1076억원)의 조건으로 리그 최고 거포 타자를 영입했다.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둔 알론소는 결국 자신의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조건에 메츠의 손을 붙잡았다. 대신 옵트아웃 조항을 넣어, 올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다시 FA 시장에 나와 평가를 받는 쪽을 택했다. 통산 성적은 846경기에서 타율 0.249 226홈런 586타점 OPS 0.853이다. MLB닷컴은 "알론소는 역대 메츠 선수 홈런 3위다. 이번에 메츠와 잔류 계약을 하면서 알론소가 데이비드 라이트(242홈런), 대릴 스트로베리(252홈런)를 제치고 메츠 홈런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우타자 알론소와 좌타자 소토는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형석 기자 2025.02.06 17:02
프로야구

LG 새 주장 박해민 "선수들이 독하게 준비해 와, 목표는 우승"

LG 트윈스 새 주장 박해민(35)이 팬들에게 "한국시리즈까진 가는데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선수단 투표를 통해 주장으로 선임됐다. LG는 김현수를 제외하면 그동안 이상훈·이병규·류지현·서용빈·박용택·오지환 등 프랜차이즈 출신이 주장을 맡았다. 이런 전례를 보면, 박해민이 LG 선수단 내에서 얼마나 두터운 신망을 받는지 알 수 있다. 그는 "(2022년) LG로 옮겨온 후 묵묵히 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믿음을 갖고 주장으로 뽑아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임 주장으로 책임감이 크다. 그는 "열린 마음과 귀를 갖는 것이 나의 방식이다. LG 트윈스 일원이라면 나이가 많고 적음에 관계 없이 선수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좋은 방향으로 같이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주장이 되고 싶다"라며 "(오)지환이가 했던 섬세함은 따라가기 힘들겠지만 최대한 끌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LG의 목표는 정상 탈환이다. 2023년 통합 우승 후 지난해엔 정규시즌 3위에 그친 후 한국시리즈(KS)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무조건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까진 가는데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하겠다.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도록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선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기쁨과 여운이 남아있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는 선수들이 몸 관리부터 독하게 준비해서 온 것 같다. 작은 것부터 잘 준비하고 챙겨온 듯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박해민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한 해다. 그는 지난해 144경기에 출장했지만 타율 0.263 6홈런 56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레슨장에서 부족했던 타격 위주로 준비를 했다. 1월 10일 먼저 미국에 들어와서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고 훈련했다"라며 "이번 캠프에서도 타격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장의 역할이라기 보다 베테랑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든든한 (김)현수형, 세심한 (오)지환이, 그리고 항상 잘해주는 (박)동원이, 투수 쪽은 (임)찬규가 알아서 잘 돌아가게 해주고 있다. 주위에 너무 든든하게 도와주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지환이는 비시즌부터 통화도 많이 하고 도움도 많이 받고 해서 스프링캠프에서는 내 훈련에도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라고 인사했다.이형석 기자 2025.02.06 10:26
프로야구

"논의 필요" 비FA 다년계약 FA 등급 산정 제외, KBO-선수협 온도 차 [IS 포커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등급 산정 시 비(非)FA 다년계약 선수를 포함하기로 한 결정의 후폭풍이 감지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장 올 시즌부터 바뀐 규정을 적용하겠다"라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재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맞서고 있다.논란의 발단이 된 건 지난달 22일 열린 2025년 KBO 제1차 이사회(사장 모임)다. 당시 이 자리에선 아시아쿼터 제도를 비롯한 여러 안건이 통과됐는데 FA 등급 산출 방법을 바꾸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KBO리그 FA 등급은 A 등급(구단 연봉 순위 3위 이내,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 B 등급(구단 연봉 순위 4위~10위, 전체 연봉 순위 31위~60위) C 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으로 나뉜다. 최근 3년 평균 연봉 및 평균 옵션 금액을 종합해 순위에 따라 등급을 정하고 그에 따른 차등 보상이 이뤄진다.A 등급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보호 선수 20명 외 1명과 영입한 선수의 전년 연봉 200%를 보상해야 한다. 현금만 원할 경우 전년 연봉의 300%를 준다. B 등급은 보호 선수 25명 외 1명과 전년 연봉 100% 혹은 현금 보상만 하면 전년 연봉의 200%를 건네야 한다. C 등급은 전년 연봉의 150% 보상만 하면 된다. 어느 등급을 받느냐에 따라 '이적 장벽'이 결정되는 셈이다. 그런데 기존 FA 등급 산출에선 FA 계약한 선수는 제외됐다. 계약 규모가 큰 만큼 연봉 순위를 정하면 대부분 FA 계약한 선수들이 A 등급을 차지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비FA 다년계약 선수도 빠지게 됐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는 "FA나 비FA나 계약 규모가 큰 건 마찬가지"라면서 “(FA 등급 산정 시) 비FA 선수를 FA와 비슷하게 다루는 건 찬성한다"라고 반겼다.문제는 시점이다. KBO는 유예 기간 없이 바로 적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장에선 규정이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이에 따른 '불이익'을 받는 선수가 나올 수 있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실제 올겨울 FA 권리를 1년 미룬 선수 중에서 '개정된 규정이 적용되면 FA 등급이 B에서 A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법리 다툼으로 들어가면 복잡할 수 있다. 한 변호사는 "기존 관련 규약의 개정 및 유예기간 미부여로 인해 피해발생 우려가 있는 상황이고, 사업자단체인 KBO가 구단의 대표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라는 점에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한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부당하다고 느낀 선수들이 효력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내는 방법도 가능하다.본지 취재 결과, 비FA 다년계약 선수를 FA 등급 산정에서 제외하는 안건은 긴 기간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논의했다. 애초 1년 유예를 적용하자는 일부 의견도 있었으나, 다수결에 따라 '바로 시행'으로 안건을 통과한 뒤 이사회에 상정됐다. KBO 관계자는 "관련 내용이 (최종 의결 기구인) 이사회를 통과한 만큼 올해 바로 시행할 거"라면서 "선수협이 FA 제도 전반적으로 의견이 있고 더 개정하고 보완했으면 하는 게 있어서 시즌 중에도 (논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수협 관계자는 "의논하고 결정하는 것과 통보는 다르지 않나"라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면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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