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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아니죠, 에이스입니다" 새가슴 오원석의 '환골탈태', 무엇이 그를 바꿨나 [IS 스타]

"오원석이요? 우리 팀 에이스죠."KT 위즈의 '5선발' 오원석(24)의 신분이 에이스로 급상승했다. 팀 내 다승 1위(5승) 선발 평균자책점(ERA) 1위(2.34) 승률 1위(0.714) 피안타율 최소 1위(0.208)의 성적이 증명하듯, 오원석은 '복덩이 이적생'으로서 KT의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다. 오원석은 지난 17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5이닝 2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오원석은 시즌 최다인 8개의 안타와 볼넷 1개를 내주고도 2실점만 허용하는 짠물 피칭을 했다. 이날 실점 중 1점은 비자책으로, 오원석은 2점대 ERA까지 유지했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은 5선발이 아니라 우리 선발진 에이스다. 외국인 선수들보다도 더 좋다"라며 껄껄 웃었다. 오원석은 올 시즌 KT에 새 둥지를 튼 이적생이다. 2020년 1차 신인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SSG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한 뒤, 지난해 10월 김민과 트레이드 돼 KT로 이적했다. 이적 초반엔 오원석의 제구 난조와 많은 볼넷을 두고 KT의 손해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다만 오원석은 올해도 볼넷이 많은 편이다. 경기당 볼넷 수가 4.32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피안타율이 국내 선수들 중 가장 낮다. ERA도 토종 선수들 중 임찬규(LG·1.99) 다음으로 낮다. 그만큼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이 예전엔 위기에 몰리면 더 불안해지는 '새가슴' 체질이었다면, 지금은 매우 안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의 달라진 점 중 하나로 '장성우의 리드'를 꼽았다. 이 감독은 "예전엔 오원석이 유인구로 달아나는 피칭을 하다 볼넷을 내줬다면, (장)성우는 변화구보단 볼넷 없는 직구 리드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 구위가 좋은 오원석의 투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체인지업 마스터' 제춘모 투수코치에게 체인지업을 연마한 것도 오원석을 깨웠다고 덧붙였다. 오원석의 '친구' 소형준의 존재도 오원석에게 영향을 줬다.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이 친구(소형준)와 고영표 등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 것 같다. 서로 얘기 많이 하면서 좋은 점을 찾아가고 있는데 좋은 시너지 효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원석이 등판할 때 타선까지 힘을 내주면서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오원석은 올 시즌 경기당 3.89점의 점수를 지원 받으며, 선발진 중 가장 많은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여러 환경과 심적인 변화가 오원석을 '에이스'로 바꿔 놓았다. 오원석은 "(소)형준이나 감독님, 코치님 등 많은 분이 내게 도움을 주고 있다. 덩달아 힘을 받으며 더 열심히 경기에 임하다 보니,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라며 원동력을 설명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5.1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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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모드' 돌아온 쿠에바스 "10실점 경기, 과거일 뿐...긍정적 생각만" [IS 스타]

악몽은 1경기면 족했다. 윌리엄 쿠에바스(35·KT 위즈)가 10실점 경기의 여파를 씻고 다시 에이스로 돌아왔다.쿠에바스는 지난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쿠에바스의 호투에 더해 2회 적시타로 2점 리드를 잡은 KT는 최종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정규시즌 15승 14패로 5할 승률에 1승을 더했다.2019년 KBO리그를 찾아온 뒤 벌써 7년째. 누구보다 검증된 외국인 에이스였던 그는 지난 23일 SSG 랜더스전에서 KBO리그 커리어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4이닝 동안 12피안타(3피홈런) 1볼넷 10실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고집이 있다"고 웃었다. 쿠에바스가 간혹 보이는 부진의 배경에는 그 특유의 소신이 있다는 뜻이다.하지만 이날 쿠에바스는 호투로 자신의 가치를 또 증명했다. 부진한 경기 뒤여도 멘털이 흔들리지 않았고, 자신의 방식을 지킨 게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29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쿠에바스는 "지난 경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기에 오늘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 결과가 좋았고, 다음에도 이런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쿠에바스는 에이스답게 부진 이후에도 '같은' 마음가짐이었다는 걸 강조했다. 그는 "전력분석 팀과 대화하긴 했지만, 항상 한 것이다. 저번 경기 안 좋았던 부분들을 짚어줬다. 크게 달라진 건 없었지만, 그 부분이 오늘 경기에서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10실점 경기에 대해서도 그는 "야구하면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17년 동안 야구하면서 이런 경우가 3~4번 있었다"며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노력했다. 어차피 지나간 일이다. 이미 과거이고, 난 잊은 일이니 그만 이야기하고 싶다. 오늘 좋은 경기를 보여준 만큼 앞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속 던지고 싶다"고 했다.이강철 감독은 앞서 SSG전 부진에 대해 타자 데이터를 참고한 포수 장성우의 리드와 쿠에바스가 던지는 공이 다를 때가 있다고 짚었다. 쿠에바스는 "포수 리드와 맞지 않게 던진다는 말이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당연히 아니다. 포수의 문제도, 누구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했다. 대신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는 건 인정했다. 그는 "타자들의 반응, 성향은 모든 순간에서 조금씩 다르다. 그런 성향과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그 순간을 잘 이용하려고 노력했다"며 "경기 전 계획을 세우고 들어가면 좋긴 하지만 안 통할 수 있다. 오늘도 두산전 성적이 좋았던 만큼 마운드에서 그 순간(의 정보)을 잘 이용하면서 던졌다"고 설명했다.2019년부터 KT 마운드를 이끌었던 건 쿠에바스였다. 2021년과 2023년 팀의 두 차례 한국시리즈 1선발도 당연히 그였다. 올해는 조금 더 동료들이 많다. 쿠에바스는 아직 평균자책점 4.87로 성적을 다 끌어올리지 못했으나 소형준(평균자책점 1.16) 고영표(평균자책점 1.86) 오원석 평균자책점 2.97) 등 국내 선발진의 활약이 특출나다. 고영표와 소형준이 선발로 성장한 시간들을 봐온 쿠에바스로서는 국적을 떠나 오랜 시간 함께 뛴 동생들의 성장이 반갑다. 쿠에바스는 "선수들의 발전이 너무 자랑스럽다. 올해 보여주는 모습들이 나도 정말 행복하다"며 "선발 투수들끼리도 화합이 잘 되고,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마운드 위에서도, 마운드 아래에서도 야구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경기 후엔 결과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이런 좋은 관계가 투수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30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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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동안 5할 승률은 우승 시즌과 올해 '딱 두 번', '슬로스타터 탈출' 비결은 '탄탄한 5선발' [IS 포커스]

KT 위즈가 '놀라운' 초반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KT는 시즌 13승 10패 1무 승률 0.565로, 선두 LG 트윈스와 5경기 차 2위에 올라 있다. 매년 우승후보로 꼽히는 KT지만, 지금의 순위가 어색하다. 매 시즌 초반만 되면 고전하는 '슬로스타터'기 때문이다. 2023년엔 5월까지 5할 승률 승패 마진 '-14'까지 몰리며 고전했고,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승리보다 패배가 10개 이상 더 많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사실 이맘때 KT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인 것 자체도 놀라운 일이다. 이강철 KT 감독이 부임한 2019년 이후, 2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5할 승률을 기록한 건 2021년(0.583·14승 10패)이 유일했다. 당시에도 KT는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해, KT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KS)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당시와 비슷한 기류가 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탄탄한 선발진'이다. 2021년 KT는 고영표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소형준, 배제성으로 이어지는 확고한 5선발을 보유하고 있었다. 엄상백이라는 전천후 '6선발' 투수도 있었다. 당시(24경기 기준) KT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3.86(리그 3위)으로 탄탄했다. 2025년도 KT는 확실한 5선발을 갖췄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이 안정적인 선발진을 꾸리고 있다. 현재 KT의 팀 ERA는 2.48로 리그 1위다. 우승을 했던 3년 전보다 더 성적이 좋다. 사실 슬로스타터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3년간 KT는 제대로 된 선발진을 꾸리지 못했다. 2022년엔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체 외국인 투수(웨스 벤자민)를 새로 영입해야 했고, 2023년엔 소형준이 부상 이탈했다. 지난해엔 배제성의 군 입대와 소형준의 재활 훈련이 겹쳤다. 선발진이 제대로 구성되지 못하니 시즌 초 탄력을 받기 어려웠다. 이강철 KT 감독도 시즌 초반 선전의 원동력으로 선발진을 꼽았다. 이강철 감독은 "지금 이 정도로 잘 버티고 있는 건 마운드의 힘이 크다. 고영표와 소형준이 적은 투구수에 이닝을 많이 끌어 주니까 안정감이 생긴다. 타선이 지금 부진한데, 1~2점 차를 마운드에서 잘 지켜내 준 덕분에 이만큼 승리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다만 관건은 타격이다. KT의 팀 타율은 0.252로 리그 6위다. 타점(87개·9위)과 득점(94개·8위) 모두 최하위권이다. 2021년엔 팀 타율 0.293으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투·타 조화가 우승을 이끌었다. 타이트한 경기 양상이 계속되면서 마운드 과부하 우려도 있다. 이강철 감독은 "요즘 팽팽한 승부가 많아지면서 필승조를 계속 쓰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투수진이 안정적일 때 초반에 버텨놔야 한다. 빨리 타선이 살아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2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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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93…고영표도, 류현진도 아닌 KIA 김도현의 성적표다 [IS 피플]

평균자책점 1.93. KBO리그 대표 토종 에이스인 고영표(KT 위즈)도,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기록도 아니다. 바로 KIA 타이거즈 5선발 오른손 투수 김도현(25)의 성적표다.현재 김도현의 활약은 놀라울 수준이다. 그는 시즌 첫 4번의 선발 등판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제임스 네일(KIA·0.29)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1.23) 임찬규(LG 트윈스·1.30) 요니 치리노스(LG·1.80)에 이어 부문 5위. 국내 선발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임찬규에 이은 2위이다. 하나 같이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자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김도현의 초반 페이스가 더욱 인상적이다. 김도현의 뒤를 이어 고영표(2.28)와 류현진(2.35)이 이름을 올린다. 16일 광주 KT 위즈전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김도현은 2회 초 강백호의 솔로 홈런과 배정대의 적시타로 2실점 했다. 하지만 빠르게 회복했다. 그 결과 3회부터 6회까지 피안타 2개만 내준 채 무실점했다. 최종 기록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 KT 선발 오원석(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6이닝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컨디션이 워낙 좋은 탓에 패전 투수(0-3)가 됐으나 대등한 투구로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시즌 세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닝당 출루허용은 1.16(경기 전 1.27)까지 낮췄다. 대부분의 투수 지표가 리그 최상급. KIA의 선발진을 이끄는 토종 에이스라 불러도 손색없다.김도현의 최대 강점은 완급조절이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을 다양하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다. 탈삼진(9이닝 6.23개)이 많은 건 아니지만 볼넷(9이닝 2.08개) 또한 적다. 투구가 워낙 안정적이어서 대량 실점의 위기도 손에 꼽을 정도. 김도현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손 투수 황동하와 치열하게 5선발 경쟁을 펼쳤다. 두 선수는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함께 뽑힐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고심을 거듭한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에게 선발, 황동하에게 롱릴리프를 맡겼다. 당시만 하더라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도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당시 이름은 김이환이었다. '미완의 대기'로 머문 김이환은 개명 후 2022년 4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에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입지를 넓혔고 올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고심 끝에 그에게 5선발 중책을 맡긴 이범호 감독이 흐뭇해할 '성장'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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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했던 1191일, 반갑다 '대형준' [IS 스타]

2년을 간절히 기다렸다. 그리고 보란듯이 돌아왔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7이닝을 던졌다. 무실점 완벽투였다. 소형준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소형준은 최고 147km/h의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으로 SSG 타선을 돌려세웠다. 소형준이 7이닝을 소화한 건 무려 1191일 만이다. 지난 2022년 9월 2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기다렸던 모습이다. 2020년 신인왕, 2021년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서 KT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소형준이지만, 2023년 초반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시련을 겪었다. KT가 자랑하던 '선발 왕국'도 이때부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2023년 배제성의 입대로 공백이 더 생겼다. 올해는 엄상백(한화 이글스)까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다. 소형준의 선발 복귀가 간절한 상황이었다. 2024년 후반기 부상에서 돌아온 소형준은 부상 여파로 한동안 불펜 역할만 도맡았다. 올 시즌엔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길고 오랜만에 긴 이닝을 소화하는 만큼, 시즌 초반은 투구 수 및 이닝 관리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날도 코치진 주도 아래 최대 90구를 계획했다. 하지만 소형준은 기대 이상이었다. 더 효율적인 투구로 7이닝까지 소화하면서 무실점 호투까지 해냈다. 소형준은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에 이어 6일 SSG전 7이닝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소형준의 활약 덕분에 KT도 선발 야구를 다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5선발 완전체를 갖추면서 안정적으로 시즌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5.04.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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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소형준·오원석. 개막 앞두고 2군행 왜? '봄비 변수' [IS 수원]

"나머지 선발들은 익산으로 내려갑니다."KT 위즈의 토종 선발진이 개막을 앞두고 2군에 내려갔다. 때아닌 봄비 변수 때문이다. KT는 지난 15일과 16일 예정됐던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2연전을 온전히 치르지 못했다. 남부지방에 봄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취소된 것. 중요할 때 봄비가 가로막았다. 선발 로테이션 상 15~16일에 등판하는 선발 투수들은 개막 2연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확률이 높았다. 개막전을 앞두고 컨디션과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일정이었다. 하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일정이 꼬였다. 다행히 16일 4이닝을 소화하면서 위안을 삼았다. 선발 헤이수스가 4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이후 비로 취소되면서 다른 투수들을 점검할 수 없었지만,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헤이수스가 실전 감각을 다졌다는 건 다행이었다. 다만 시범경기가 17~18일 두 경기(수원 두산 베어스전)만 남은 상황이라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 등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감각을 끌어 올릴 기회가 부족했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와 오원석 등을 익산 퓨처스(2군) 리그에 파견했다. 1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오늘(17일)엔 윌리엄 쿠에바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나머지 선수들은 날짜가 맞지 않아 내일(18일) 경기에 뛸 수 없다"며 "2군에서 실전을 하고 올라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퓨처스리그는 지난 14일 먼저 개막했다. KT는 18일과 19일 2군 경기장인 익산에서 KIA 타이거즈와 홈 개막전을 치를 예정. 두 경기를 이용해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 등의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한편, 18일 선발로는 신인 김동현이 나선다. 선발 전환은 아니다. 이미 이강철 감독이 올해 김동현을 불펜으로 투입하겠다고 못박은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먼저 나가는 투수'로 공을 점검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17일 경기에 나서는 쿠에바스에 대해선 "70~75구까지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개막 전 마지막 점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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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첫 상대가 '16년 친정팀'이라니, LG 줄무늬 벗은 최동환 "오스틴 인사에 뭉클, 기분 묘했죠" [IS 인터뷰]

"뭉클했다."지난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4회 타석에 들어선 LG 타자 오스틴 딘이 갑자기 헬멧을 벗고 마운드를 향해 인사했다. 투수 최동환을 향한 인사였다. 오스틴을 본 최동환도 긴 머리를 덮고 있던 모자를 벗어 인사로 화답했다. 옛 동료를 향한 예우였다. 이틀 뒤(11일), 당시를 돌아본 최동환은 "참 웃긴 친구다"라면서도 "같은 팀에서 뛸 때도 느꼈지만, 상대 선수를 존중할 줄 아는 선수다. 외국인 선수가 (예우의) 의미를 알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스러웠고, 직접 내가 받아보니까 느낌이 이상하긴 했다"고 말했다. 지난 16년 동안 줄무늬 유니폼만 입었던 최동환은 올해 처음으로 스트라이프가 없는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겨울 LG에서 방출돼 KT 유니폼을 입은 최동환은 이날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로 공을 던졌다. 공교롭게도 유니폼을 바꿔 입고 던진 공식 경기(시범경기) 첫 상대가 LG였다. 최동환은 "느낌이 묘했다"라고 돌아봤다. "정말 오랫동안 함께 뛰었던 동료들을 상대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고 긴장도 많이 됐다"고 회상한 그는 "그래도 (3루 원정 관중석의) LG 팬분들이 박수를 많이 쳐주시고, 선수들도 타석에서 저보고 많이 웃어줘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긴장은 계속했다. 너무 편하게 상대하면 집중을 못 할 것 같아 더 신경 썼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17년 만의 새 팀, 새 분위기. 모든 게 처음이지만, 최동환은 KT에 완벽 적응했다. "젊은 선수라면 모를까,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나이는 아니다"라고 웃으면서도 "LG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우규민 형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도 적응에 많이 도움을 줬다. 밖(다른 팀)에서 봤을 땐 자유분방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선수들이 알아서 열심히 잘하는 분위기더라. 나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의 지도를 받는 것도 최동환의 야구 인생에 새로운 분기점이 됐다. 최동환은 "10개 구단 감독님 중 유일한 투수 감독님이시자, 투수 레전드시지 않나"면서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문제점을 감독님께서 잘 짚어주셨고, 내가 몰랐던 새로운 시각으로 지도해 주시면서 변화의 기회를 만들어 주셨다. 작년보다 (투구)수치가 좋아진 게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어 상당히 긍정적이다"라며 웃었다. 최동환의 목표는 '행복한 야구를 오래 하는 것'이다. 그는 "KT에서의 내 임무는 기존 필승조 선수들이 조금 덜 피곤하게 도와주는 것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하면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곳에서 야구는 물론,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런 것들이 날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행복하게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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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라지고 더 낮아졌다, 정식 도입 피치클록·달라진 ABS 첫 선 어땠나 [IS 이슈]

"생각보다 여유가 있던데요."지난 8일과 9일 시범경기를 통해 피치클록(Pitch Clock)과 새로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경험한 감독 및 선수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2025시즌 KBO리그에는 변화가 많다. 가장 큰 요소가 투구 간 시간제한을 두는 피치클록의 정식 도입이다. 올해부터 KBO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규정된 시간 안에 공을 던지지 못하면 볼이 하나 카운트된다. 타석 간 간격은 33초, 타석당 타자의 타임아웃 횟수는 2회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KBO는 8일 시범경기부터 피치클록을 정식 운영했다. 큰 혼란은 없었다. 8, 9일 열린 10경기에서 위반 사례는 세 번이었다. SSG 랜더스 투수 노경은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5초 동안 초구를 던지지 못해 볼 1개를 페널티로 받았다. 투수와 포수가 볼 배합을 송·수신하는 피치컴(Pitchcom) 수신 문제로 밝혀졌다. 9일에는 KT 위즈 오원석이 피치클록을 한 차례 위반해 볼 카운트가 하나 올라간 상태로 승부에 나섰다. 부산에선 롯데 자이언츠 한태양이 9회 말 타석에서 피치클록을 위반해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피치클록 도입에 현장은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에서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피치클록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 다들 5초를 남긴 시점에서 투구를 다 완료하더라. 시간 여유도 있고, 경기도 빨라진 느낌"라고 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제(8일) 위반 사례가 한 번밖에 없을 정도로 다들 준비를 잘한 것 같다. 다만 투수나 타자의 타임아웃 시점도 중요한데, 시범경기를 통해 더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KT의 선발 투수로 피치클록을 가장 먼저 경험한 고영표도 "투구 동작에 피치클록이 끼치는 영향은 없었다. 20초면 충분한 시간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LG 외야수 홍창기 역시 "타자는 8초가 남은 시점에 타석에서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하는데, (시간이) 타이트하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된 ABS에도 변화가 있다. 스트라이크 존의 크기는 기존과 동일하나, 높이를 지난해보다 0.6%포인트 낮췄다. 신장 1m80㎝인 선수 기준으로 약 1㎝가 더 낮아지는 셈이다. 이강철 감독은 "낮은 곳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다 보니, 각(낙폭)이 큰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가 유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염경엽 감독도 "임찬규처럼 각도 큰 커브를 던지거나 요리 치리노스처럼 낮은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영표는 "(주무기인) 낮은 체인지업이 어떻게 스트라이크가 되냐가 관건이었는데, 크게 어려움을 겪는 정도는 아니었다. 작년엔 높은 존을 잘 공략해야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올해는 낮은 공 연마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라고 전했다. 고영표는 "투수판 위치와 릴리스포인트를 이전과 달리 바꾸면서 공을 던지는 방향으로 (새 ABS 존을) 공략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ABS 존이 낮아지면서 신장이 큰 선수들에게 불리할 거라는 시선도 있다. 낮은 공을 정타로 때려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키(1m89㎝)가 큰 홍창기는 "지난해는 오히려 높게 들어오는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 어려웠다. 올해는 낮아져서 괜찮을 것"이라며 "1㎝는 별 차이가 안 날 것 같다. 똑같이 타격에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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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KT' 수원이 낯설었나…KT 오원석, 시범경기 첫 경기서 3이닝 4실점+피치클록 위반까지 [IS 수원]

올해 KT 위즈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는 오원석이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제구 난조로 부진했다. 오원석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4실점했다. 피치클록 위반도 한 차례 있었다. 최고 147km 공을 던졌으나 제구가 아쉬웠다. 초반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1회에만 타자일순했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오원석은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오스틴 딘과의 승부에서 초구를 25초 안에 던지지 못하면서 볼 카운트 하나를 허무하게 내줬다. '주자가 있을 시 25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는 피치클록 제한 시간을 위반했다. 결국 오스틴을 볼넷으로 내보낸 오원석은 무사 만루에서 상대한 문보경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김현수에게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면서 아웃 카운트를 하나 올린 뒤 오지환을 내야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숨을 고르는 듯 했으나,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주고 문정빈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4실점했다. 이후 오원석은 신민재를 초구 땅볼로 돌려 세웠지만 1회에만 9타자를 모두 상대하며 고개를 숙였다. 1회에 던진 공만 피치클록 위반 제외 40개였다. 1회를 4실점으로 마친 오원석은 2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좌전 안타와 도루를 연달아 허용하며 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2사 3루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엔 선두타자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오지환에게 몸에 맞는 볼과 도루를 내주며 1사 2루 위기를 허용했으나, 박동원과 문정빈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오원석은 이후 최동환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원석은 지난겨울 SSG 랜더스와 일대일 트레이드로 KT가 영입한 좌완 유망주다. 2020년 신인인 오원석은 SSG에서 5시즌 동안 129경기에 나와 27승 34패(3홀드)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시즌 SSG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으나, 9월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후반기에 7점대 평균자책점(7.20)으로 부진한 아쉬움 끝에 KT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오원석을 5선발로 낙점했으나 시범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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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매직 '좌향좌', 절실했던 왼손 육성에 올인 [IS 질롱]

KT 위즈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하나 있다. 바로 왼손 투수 발굴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3년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왼손 투수가 많은 KS 상대) LG 트윈스로부터 투수를 좀 받아왔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 정도로 KT에 왼손 투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이후 KT는 내부 육성을 통해 좌투수를 키우려 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별 성과가 없었다.올해는 다르다. KT는 올겨울 SSG 랜더스로부터 오원석을 영입했다. 육성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전용주와 박세진·성재헌이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6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세 선수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처럼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 호주 스프링 캠프에서도 KT는 왼손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5선발' 오원석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겨울 투수 김민을 주고 트레이드해 온 오원석은 전 소속팀 SSG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던 선발 자원이다. 지난 4년간 매년 100이닝 이상 던졌다. 오원석은 2019년 금민철(은퇴) 이후 끊긴 KT의 토종 좌완 선발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히고 있다. 엄상백(한화 이글스)이 떠난 선발진을 재건하는 임무도 맡았다. 6일 시행한 불펜 피칭에서 이강철 감독은 한참 동안 오원석의 피칭을 지켜보며 피드백을 건넸다. 지난 피칭과 달라진 점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제춘모 투수 코치와 함께 의논하며 투구 동작을 교정했다. 다른 투수들보다 더 긴 시간을 투자해 오원석을 향한 지도에 열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상체로만 공을 던지는 (오)원석이는 팔에 힘이 떨어지면 제구가 되지 않는다. 하체의 힘을 더 쓸 수 있도록 교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춘모 투수 코치도 "투구폼을 간결하게 하기 위해 고관절 움직임을 수정 중"이라고 말했다.불펜에선 전용주와 박세진·성재헌이 마무리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전용주와 박세진에게는 투구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LG에서 방출돼 지난해 KT에 합류한 성재헌은 캠프에서 안정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KT 마운드는 우타자(피안타율 0.274)보다 좌타자(0.294)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를 막아낼 왼손 투수의 부족이 그 차이를 만들어냈다. 네 선수가 기대만큼 캠프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새 시즌 KT의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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