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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의선이 키우는 현대차그룹 방산 사업 '군용 모빌리티'에 시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자동차 분야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최근 업황 호조와 함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방산 사업이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방산 사업은 정의선 회장의 관심 속에 ‘군용 모빌리티’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 방산 핵심 ‘현대로템’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오는 24, 25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 4월부터 부과된 25%의 수입차 관세 부과로 인해 실적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에 매출 46조1249억원, 영업이익 3조63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1%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의 3,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관세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계속 하향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6개월 전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조5100억원이었는데 20일 현재는 2조7800억원으로 7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7100억원까지 떨어졌다. 2024년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14조2396억원이었다. 2023년 현대차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15조126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직접적인 실적 타격에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미국의 자동차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미국의 관세의 영향으로 실적 상승세가 꺾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은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실적 저하를 성장 중인 방산 분야가 메워줄 수 있을지 눈여겨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방산 계열은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 생산하는 현대로템과 군용 화포 제작업체인 현대위아, 중소형 전술차량을 생산하는 기아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핵심 방산업체는 현대로템이다. 현대로템은 2024년 매출 4조3766억원, 영업이익 456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의 2023년 실적은 매출 3조5874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이었다. 특히 방산 사업을 담당하고 디펜스솔루션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만 해도 철도 사업을 담당하는 레인솔루션의 매출 비중이 58%로 더 높았다. 하지만 현대로템의 K2 전차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디펜스솔루션 비중이 2023년 44%, 2024년 54%로 급증했다. 2025년 1분기 디펜스솔루션의 매출은 6580억원으로 전체 매출(1조1761억원) 비중에서 56%를 차지했다. 디펜스솔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나 성장세를 보였다.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계약(8조8200억원) 등으로 현대로템의 올해 하반기 실적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23년 7월과 9월 두 차례나 경제사절단으로 폴란드를 방문하며 K2 전차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2025년 1분기 말 현재 수주잔고 21조118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가파른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 21조2063억원으로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 4만9700원의 주가는 19만4300원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 시총 부문에서 현대차(7위·43조1015억원), 기아(11위·39조6877억원), 현대모비스(16위·27조8139억원)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에서 방산의 중심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라면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로템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7~8년간 꾸준히 체력을 기른 뒤 방산의 호황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 간 협력, ‘군용 모빌리티’ 비전 현대차그룹은 국가 경제의 기초가 되는 기간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자동차는 물론이고 방산도 이런 측면에서 줄곧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로템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0년 현대차그룹 회장에 오른 그는 이듬해 현대로템을 인수하며 방산 산업에 발을 들였다. 현대로템은 저가 수주와 방산업의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정의선 회장의 이용배 대표이사 선임을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경영관리실장, 기획조정3실장을 지낸 ‘재무통’ 이 대표이사에게 2020년부터 현대로템의 지휘봉을 맡겼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용배 대표이사 부임 후 투명수주심의위원회의 신설로 수주 심의가 투명하게 진행됐고, 저가 수익 관행이 사라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수시 인사를 통해 현대위아의 대표이사를 권오성 현대차 연구개발지원사업부장으로 교체했다. 현대위아는 방산 사업 외에도 자동차 엔진과 구동 시스템 등을 만드는 제조사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로 감소하는 등 실적 저하와 비정규직 노조와의 갈등 등의 영향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나마 현대위아의 방산을 담당하는 특수사업부의 매출은 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방산 계열사와 모빌리티 기술 결합으로 ‘군용 모빌리티’ 비전을 밝히고 있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 차량인 HR-셰르파에 현대모비스의 주행 기술(인휠 모터)과 자사의 무인 체계 기술을 결합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현대위아는 화포 전문 체계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와 연계해 경량화 자주포(105mm)를 선보이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중량을 기존보다 절반 이상 줄여 소형전술차량에 탑재할 수 있게 만든 게 핵심이다. 이처럼 기아와 현대위아는 모빌리티와 화포 체계를 접목해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방산 계열사는 국제 방산 전시회에도 함께 참가하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아는 군 맞춤형 특수차량 개발을 통해 ‘군용 모빌리티’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기간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만큼 향후 방산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7.21 06:30
자동차

아우디 코리아, 신임 세일즈 총괄 임원에 송승국 상무

아우디 코리아는 신임 세일즈 총괄 임원에 송승국 상무를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신임 송승국 상무는 주요 수입차 브랜드와 업계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영업과 공급망, 전시장 운영, 신차 인도 전 상품화 센터 총괄 등 수입차 비즈니스 전반의 핵심 영역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직전에는 체카(CHEKA)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직하며 전략 기획 및 조직 혁신을 주도했다.아우디 코리아는 올해 순수 전기 SUV ‘아우디 Q6 e‑트론’을 시작으로, 최신 PPC 플랫폼이 적용된 ‘더 뉴 아우디 A5’ 및 ‘더 뉴 아우디 Q5’ 등 전략 차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브랜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영업력 강화를 통한 시장 리더십 확보와 고객 중심 서비스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중대한 전략적 조치다.스티브 클로티 아우디 코리아 사장은 “송 상무의 탁월한 현장 경험과 전략적 시야는 고객 중심의 세일즈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딜러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세일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송승국 상무는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의 일원이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 고객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력적인 제품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세일즈 전략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롭게 출시된 더 뉴 아우디 A5, 더 뉴 아우디 Q5를 비롯해 향후 도입 예정인 다양한 신모델을 통해 아우디의 프리미엄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고객 중심의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7.08 10:23
산업

4대 그룹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노심초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글로벌 관세전쟁에 국내 산업계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개별 품목관세에 이어 오는 4월 2일 전 세계 국가들의 대미 관세와 비관세 무역장벽을 고려해 ‘상호관세’를 발표할 방침이어서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율이 ‘25%+α’로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 미국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국내 4대 그룹에 비상이 걸렸다. 상호관세는 물론이고 오락가락 하는 불확실성에 더욱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먼저 자동차업계는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율에 더해 상호관세가 추가로 얹어질 경우 경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 산업·에너지 분야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선제적으로 움직였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101만500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향후 현지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더라도 50만∼70만대는 관세 영향권에 남는다.이에 따라 관세율 20∼25%만으로도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S&P 글로벌은 관세 20% 부과 시 현대차·기아 영업이익이 최대 19%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멕시코·한국 수입차에 관세 25%가 부과되면 현대차·기아 영업이익 34%가 축소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장 먼저 품목별 관세 25% 관세를 맞았던 철강 업계도 추가적인 상호관세 부과를 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자동차 강판 제품 등을 생산하는 대형 제철소를 새로 짓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국에 ‘상공정’ 분야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상공정은 고로나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반제품을 만드는 공정을 말한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미국으로 들어오는 반도체에 최소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한 만큼 정책 동향을 살피고 있다.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7.5%로 낮은 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품목별 25% 이상의 관세에 상호관세가 더해지면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도체는 조립·가공 등의 이유로 다른 국가를 거쳐 미국에 수출되는 경우가 많아 관세 부과 기준과 범위에 따라 직간접적인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통행’에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 달러 가치도 흔들리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달러 가치는 주요 10개국(G10)의 모든 통화 대비 하락했다. 이 기간 일본 엔화와 유로화 가치는 각각 달러 대비 4.9%, 4.6% 상승했고, 스웨덴 크로나 가치는 달러 대비 10.7%나 올랐다.이처럼 관세전쟁 등으로 파생되고 있는 불확실성에 기업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확하고 세부적인 관세정책 등이 확정되기 전에 적절한 대응 방안을 세울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틀은 정해졌지만 유예되거나 면제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등 변수가 있는 상황이다. 4대 그룹은 미국에 현지 생산 시설이 있기 때문에 관세에 어느 정도 대응할 여력이 있다. 지금처럼 관세 불확실성이 길어지는 걸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3.31 06:30
자동차

시작부터 '삐걱'대는 BYD, 신차 출고 지연에 소비자 '분노'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한국 시장 공략이 지연되고 있다. 첫 모델로 내세운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의 출시가 보조금 미확정 등으로 지연되고 있어서다. 중국차가 국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결국 가격 경쟁력과 입소문 마케팅을 통한 신뢰 향상이 중요한데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모양새다. BYD를 믿고 사전 예약을 한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출 자료 부실, 보조금 퇴짜2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올해 1분기 내 소형 전기 SUV 아토3의 고객 인도가 어려울 전망이다.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평가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고객 인도가 당초 계획했던 지난 2월 중순에서 무기한 미뤄진 탓이다. 아토3는 지난 1월 12일 국내 전기차 출시를 위한 인증 절차(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효율 인증, 국토교통부 제원 통보, 환경부 배출가스·소음 인증)를 모두 마무리했지만 산업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신고와 한국환경공단의 보급평가(전기차 구매보조금 확정 절차)를 마치지 못해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BYD코리아는 지난달 28일 뒤늦게 보조금 확정 절차를 위해 필요한 기초정보를 환경부에 제출했지만 미비한 자료가 있어 환경부가 현재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환경부 관계자는 “BYD코리아가 전기차 국고 보조금 평가와 관련된 기초 자료를 내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며 “하지만 자료의 내용이 부실해 보완해서 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보조금 책정과 산업부 고시까지 약 한 달 정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출고 시기는 내달 중순까지 말릴 가능성이 있다.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더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점도 복병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배터리 안전을 강조하며 배터리상태정보제공,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알림 기능 장착 여부에 따라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한다.특히 안전계수 항목이 신설돼 올해 제조물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차량 충전량 정보(SOC)를 제공하지 않는 자동차 제조사는 전기차 보조금을 단 한푼도 받지 못한다.BYD코리아는 “아토3는 산업부, 환경부, 국토부 3개 행정기관에서 적법한 인증 절차를 통과했고, 출고 전 마지막 단계인 전기차 보조금 산정 및 환경친화적자동차 고시 등재 신청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속하게 차량이 인도될 수 있도록 각 행정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받기도 전에 '구형'된 아토3문제는 BYD가 아토3 사전계약을 1000대 넘게 받았다는 부분이다. 출고 지연으로 인한 계약 취소 등 후폭풍이 우려되는 지점이다.여기에 BYD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외관과 실내 디자인,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아토3의 부분 변경 모델을 공개했다.신형 아토3는 출시 3년 만에 부분 변경한 모델로 새로운 발광다이오드(LED) 패턴을 넣은 테일램프를 장착하는 등 외관 디자인을 세련되게 다듬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신의 눈’(God‘s Eye)을 탑재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중국 내 판매가도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가격은 11만5800위안(약 2300만원)부터로, 기존 출시된 아토3 출고가 11만9800위안(약 2400만원)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이 때문에 BYD코리아를 통해 아토3를 계약한 국내 소비자들은 인도가 지연되는 것에 더해 "신차를 받기도 전에 구형으로 전락해버렸다"는 불만이 나온다. 실제로 전기차 동호회 카페에는 “(BYD의)신차 출시 주기가 빠르다는 것은 들었지만 차를 받기도 전에 구형 모델이 되어 기분이 좋지는 않다" "중국 기업은 어쩔 수 없다”는 반발 글이 여럿 올라왔다. BYD코리아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30만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을 보상안으로 제시했지만, 일부 고객은 경쟁 모델로 이동하는 분위기다.업계에서는 BYD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출이 막히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무리하게 진출을 밀어붙였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BYD는 한국보다 먼저 진출했던 일본에서 인증 문제로 출시 시기가 1년 가까이 지연된 사례가 있다.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가 불공정한 보조금을 이유로 최고 35.3%의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도 대중국 관세(10%+ 추가10% 부과 예정)에 더해 자동차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불신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성급한 출시는 오히려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아토3의 1000건 사전계약은 중국산 브랜드 우려가 있지만, 가성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확실히 보여주는 숫자"라면서 "BYD 스스로가 준비 부족으로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분명한 실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신뢰 하락은 향후 출시할 씰, 씨라이언 7 등 차종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시장 지키기 나선 국내 완성차출고가 지연되면서 BYD가 국내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풀 꺾인 상황이다. 현대차, 기아, 테슬라 등은 이미 보조금 산정을 끝내고 지난달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보통 보조금 산정이 2월에 완료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한 달 빠른 1월에 산정돼 보조금 규모가 확정됐다.기아는 지난달 EV3와 EV6를 각각 2045대, 859대씩 판매했다. 현대차도 아토3의 경쟁 모델인 아이오닉 5를 1357대 팔았다.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Y(2040대)를 앞세워 지난달에 총 222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국내 완성차 업계는 BYD가 주춤하는 사이 ’전기차 할인‘을 내세우며 시장 지키기에 돌입했다.현대차는 이달 전기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구매 시 각각 1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코나 EV와 GV60에는 300만원, 수소전기차 넥쏘 구매 고객에게는 500만원의 할인을 적용한다. 기아는 생애 첫 전기차를 구매하는 19~34세 고객이 레이 EV·니로 EV·EV3를 구매할 경우 50만원을 할인해 준다.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통상 보조금 확정 직후 판매량이 많아 1분기 실적이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BYD가 뒤늦게 보조금 산정을 받아 판매를 시작해도 해당 시점에는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 지급 예산도 상당 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25 07:00
자동차

[단독] 잘 팔리는 르노 그랑 콜레오스...콧대 높은 수입차 딜러사도 '군침'

콧대 높은 수입차 판매(딜러)사들이 앞다퉈 국내 완성차인 르노코리아의 신차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수입차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국산차에도 시선을 돌려 활로를 찾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판매 목표량 달성을 위해 과도한 찻값 할인을 요구하는 수입차 본사와 달리 르노코리아가 시행 중인 가격 정찰제 역시 대형 딜러사들의 사업 합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너도나도 르노 전시장 오픈13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극동유화는 오는 4월 서울 마포와 영등포에 각각 르노 대리점을 신설, 오픈할 예정이다. 신규 대리점들은 르노 그룹의 최신 쇼룸 콘셉트인 ‘rnlt’(renault·르노 약자) 매장으로 마련된다. rnlt 전시장은 르노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 도입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장 콘셉트다. 도심, 복합 쇼핑몰 등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위치해 방문 고객들이 일상에서 르노 브랜드를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극동유화는 이번 2곳의 전시장이 위치할 서울 강서 권역을 기점으로 향후 경기권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위본모터스는 이달 초 별도 별인 '위본 오토'를 설립하고 르노 분당 오리점을 인수, 영업을 시작했다. 위본 오토 관계자는 “3월 1일부로 르노 분당 오리점의 영업을 시작했다”며 “향후 르노 매장을 더욱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주목을 끄는 것은 이들 딜러사가 아우디, 포드, 랜드로버, 포르쉐 등의 공식 딜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극동유화 수입차 딜러 계열사로는 고진모터스(아우디), 선인자동차(포드·링컨), 세영모빌리티(포르쉐) 3곳이 존재한다. 위본모터스는 아우디와 랜드로버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즉 수입차를 수입하는 대형 딜러사가 다른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르노 자동차를 판매하고 나선 것이다. 르노와 손잡는 이유는대형 수입차 딜러사들이 르노의 딜러사로 나선 데는 출혈 경쟁에 따른 마진폭 축소 등으로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실제 아우디 딜러사들의 경우 지난해 최대 20% 넘는 파격 할인을 해온 탓에 많게는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딜러사들은 전시장을 폐쇄하고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고진모터스는 충북 지역의 청주전시장을 폐점했고, 위본모터스도 판교 IT 밸리 부근 분당구 대왕판교로에 위치한 아우디 판교전시장의 문을 닫았다.익명을 요구한 한 수입 딜러사 관계자는 “수입차 본사의 과도한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울며 겨자 먹기로 큰 폭의 할인을 진행했지만 결국 돌아온 건 적자였다”고 토로했다.설상가상 최근들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마저 꺾인 상황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6만3288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등록된 27만1034대 대비 2.9% 줄어든 수치다.수입차 시장은 2022년 28만3435대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판매량이 2년 연속 줄어든 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7~1998년 이후 26년 만의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는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그먼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르노코리아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초반인 지난해 9월 1912대, 10월 4404대를 팔았고 11월(6582대)과 12월(6122대)엔 판매량 증가세가 본궤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6249대)를 근소한 차이까지 따라잡는 등 기세를 올렸다. 올해도 지난 2월에 4106대가 팔리면서 르노코리아의 실적을 이끌었다.국내 언론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2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선정한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 및 ‘올해의 내연기관 SUV’를 동시 수상했으며,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올해의 SUV’까지 거머쥐며 2025년 ‘올해의 SUV’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더욱이 르노코리아는 판매량 목표 달성을 위해 딜러사들에 할인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전국 어느 매장이든 같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원 프라이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수입 딜러사 입장에서는 ‘제살 깎아먹기식’의 할인 등 출혈 경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여기에 르노코리아는 향후 굵직한 신차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 먹거리가 보장돼 있다는 얘기다. 당장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된 오로라 프로젝트에 따라 내년 준대형 쿠페 스타일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오로라2’가 대기 중이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순수 전기 SUV ‘오로라 3’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르노그룹의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수입한다.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새롭게 문을 연 전시장들도 타 매장과 동일하게 르노코리아의 원 프라이스 정책을 적용하되, 기존 수입차 브랜드에서 쌓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적인 출시 이후 많은 수입 딜러사들로부터 비즈니스 합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3.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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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에 지프·푸조 통합 운영…스텔란티스 부진 탈출 '승부수'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수입차 시장 입지 회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올해 신차 출시로 분위가 반전에 나섬과 동시에 지프 푸조 브랜드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통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판매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힘겨웠던 2024년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요 브랜드인 지프와 푸조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먼저 지프는 2021년 연간 판매 대수가 1만449대를 기록한 후 2022∼2024년 3년간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2022년에는 7166대로 전년 대비 31.4% 줄어들었고, 2023년에는 451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7.0% 감소했다. 급기야 지난해는 2628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연간 판매량이 41.8% 떨어졌다.업계에서는 지프의 판매량 부진 원인으로 2022년부터 이어진 가격 인상을 꼽는다. 2021년 판매 실적이 오르기 무섭게 차량 출고 가격을 높여 고객들의 반발을 샀다가, 이를 할인으로 면피하려는 운영 방식이 고객과의 불통 및 신뢰 저하로 이어졌을 것이란 설명이다. 푸조 역시 지난해 역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판매량은 1000대에도 못 미치는 947대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922대 이후 19년 만의 최악의 기록이다.푸조는 2014년 3000대 이상을 판매한 수 2015년에는 연간 7000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2019년부턴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매년 판매량은 조금씩 줄기 시작했고, 2022년에는 12년 만에 2000대 미만 판매를 기록했다. 이후 줄곧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19년 만에 1000대 미만 실적을 받아들었다.푸조의 부진은 ‘떨어지는 가성비’ ‘사후 서비스(AS) 문제’ ‘국내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모델 라인업’ 등이 꼽힌다. 수입차 업계의 관계자는 “푸조는 프랑스 자동차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동급 대비 애매한 성능, 가격이 판매 부진의 발목을 잡고 있고, 지프는 오프로드 마니아층이 있지만 ‘오락가락’한 가격 정책에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며 “대대적인 쇄신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신차+브랜드 통합 승부수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신차 출시와 지프 브랜드 통합 운영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먼저 지프는 올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그랜드 체로키’와 ‘글래디에이터’ 2종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푸조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를 내세워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점차 증가하는 하이브리드 수요를 잡을 계획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파워 트레인으로, 탄소 배출량은 대폭 줄이고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푸조는 3008 SUV를 비롯해 308, 408 총 3종의 MHEV 모델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근 판매가 주춤한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할인 카드도 꺼내 들었다. 이달 한정 전기차 보조금 선제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보조금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건 업계에서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최초다.이번 지원은 수입 전기차의 국고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급해 구매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전기차 구매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보조금 선제 지원을 통해 지프 어벤저와 푸조 e-2008을 구입할 경우 각각 539만원, 786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지원금은 지자체별 지원금이 포함되지 않은 최소 혜택 기준이다. 회사에 따르면 광역시 중 최대 보조금을 지원하는 광주광역시 거주자가 푸조 e-2008과 지프 어벤저를 구입할 경우 예상되는 혜택은 각각 1026만원, 779만원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해 2월 새롭게 부임한 방실 대표의 지휘 아래 마케팅은 물론 판매 정책, 사후 서비스까지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두 브랜드를 동시에 선보이는 통합형 네트워크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BH)’를 위한 업무협약을 주요 딜러사들과 맺었다.이번 협약을 통해 총 11개의 스텔란티스코리아 전시장과 14개의 서비스센터는 연내에 지프와 푸조 모델을 함께 전시하는 ‘SBH 전시장·서비스센터’로 통합 전환된다.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스텔란티스는 SBH 확대를 통해 일원화된 양질의 서비스를 통한 고객 경험 강화 및 브랜드 노출 기회 증대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브랜드 간 효율성과 시너지를 최대화해 브랜드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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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아우디·폭스바겐...올해 전기차 쏟아낸다

지난해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코리아(아우디·폭스바겐)가 올해 다양한 전기 신차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국내 시장에 브랜드 출범 이후 가장 많은 16개의 신차를 쏟아낸다.올해 신차 가운데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6 e-트론과 대형 세단 A6의 전동화 모델인 A6 e-트론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할 핵심 모델로 꼽힌다. 두 모델은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된 ‘PPE(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를 적용해 성능과 주행거리·충전 등을 개선했다. 내년에는 10개의 새로운 모델을 추가한다.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브랜드 철학에 기반해 아우디 신차들이 어떻게 혁신을 구현하고 브랜드를 재정의하는지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우디코리아는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고 보다 친근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전환을 위해 올해 신차 전시장을 기존 33개에서 35개로 확대하고, 서비스센터도 기존 32개에서 연내 37개로 증대할 예정이다. 회사가 신차 출시와 서비스 센터 확충에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서다.한 때 BMW·벤츠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던 것과 달리 지난해 극심한 내수 부진 속에서 9304대 판매에 그쳤다. 판매 순위는 테슬라·볼보·렉서스 등에 밀려 7위로 내려앉았다. 아우디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8273대 판매에 그친 폭스바겐 역시 올해 전기 신차를 서둘러 출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 ‘2025년형 ID.4’를, 상반기 중 ‘ID.5’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두 모델은 14일부로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두 모델에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이 탑재했다. 시스템에는 영구자석 로터와 고출력 전류를 제공하는 신형 인버터가 적용됐고, 열관리와 냉각시스템이 이전보다 개선됐다. 두 모델은 최고 출력 286마력(PS), 최대토크 55.6kg.m에 달하는 동력성능을 갖췄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6.7초를 달성했다.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연간 판매량이 모두 1만 대 미만으로 동반 추락하며 충격을 줬다”며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신차 출시,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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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진심인 BMW, 작년까지 충전기 총 2125기 구축

BMW코리아가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까지 전국에 총 2125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차징 넥스트는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발맞춰 충전 수요 해소에 기여하고자 BMW코리아가 지난 2023년부터 전개해 온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BMW코리아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를 모두 공공에 개방하고 있다.또한 BMW코리아는 전기차 충전 과정에 휴식을 더한 라운지형 급속 충전소 ‘BMW 차징 허브 라운지’, 전기차 충전 절차를 간소화한 ‘플러그 앤 차지(이하 PnC)’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BMW코리아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은 지난 2014년에 시작됐다. BMW i3 출시와 함께 BMW 공식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는 물론 이마트 점포 80곳 등 전국 곳곳에 200여 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마련했다.BMW코리아는 친환경 순수전기차 보급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도 관심을 갖고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와 신재생 발전을 접목한 ‘e-고팡 충전 스테이션’을 제주도에 개설했다. 2021년 전기차 충전기 설치 누적 500기를 돌파한 BMW코리아는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시작한 2023년 누적 1000기를 넘어섰고, 2024년에는 한 해 동안 1000기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며 최종 누적 2125기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다.BMW코리아는 전국에 두루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의미를 더했다. 총 660기가 설치된 서울·경기 수도권 뿐만 아니라 강원, 전라, 울산 등 전국 각지에 총 2125기의 충전기를 구축, BMW를 포함해 모든 전기차 운전자들이 편리하게 충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기차 비중이 높은 제주도와 여행객이 몰리는 대도시 부산에는 각각 100기 이상의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해 전기차 충전 수요 해소에 기여했다.BMW코리아는 올해 새로운 콘셉트의 ESG 차징 스테이션을 비롯, 총 6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또 현재 수입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제공 중인 PnC 서비스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2025.01.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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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재팬'은 옛날 얘기…일본차, 할인 없이도 흥행 질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한동안 외면받던 일본 완성차 업계가 올해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인 ‘노 재팬’ 영향에서 벗어난 데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업계 부진 속 나홀로 선전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1~11월) 렉서스·토요타·혼다 등 일본 브랜드 차량 판매량이 총 2만3608대로 집계됐다.이는 전년 동기보다 12.3%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차(테슬라 제외) 내 비중도 11.2%로 4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국가별 등록 대수로 보면 일본차를 제외한 미국(-32.0%), 유럽(-14.6%) 브랜드 차종이 모두 감소했다. 수입차 전체가 판매량 감소한 상황에서 일본차만 유독 수입차로서 승승장구하는 셈이다.특히 일본차 중에서도 렉서스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올해 렉서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만2849대를 기록해 전체 수입차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아직 한 달이 남았지만, 수입차 판매 호조 지표인 ‘1만대’ 판매도 이미 달성했다.같은 뿌리인 토요타 역시 한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11월까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8614대를 팔아, 1만대 클럽을 눈앞에 뒀다. 혼다의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올해 2145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73.7% 증가한 수치다.올해부터 수입차 판매량 수치에 포함된 테슬라를 제외하면 수입차 탑10 브랜드 중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렉서스,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유일하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일본차 판매 1위는 렉서스 ‘ES’로 집계됐다. 판매 대수는 6469대였다. 렉서스 ‘NX’는 3547대, 토요타 ‘라브4’는 2613대, 렉서스 ‘RX’는 1593대, 토요타 ‘캠리’는 1586대로 일본차 ‘톱5’에 포함됐다. 하이브리드 공략 통했다주목할 만한 점은 수입차 업체들이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본차들은 별도의 할인 프로모션 없이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늘리며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차는 2010년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1년 1만8936대던 판매 대수가 2018년 4만5253대로 2.3배 증가했다. 2018년 당시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18.7%를 일본산 차량이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점차 독일 브랜드 차량에 밀리면서 점유율이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2019년 노 재팬 운동이 불거진 이후 판매량은 추락했다. 2020년 2만564대, 2021년 2만548대 판매에 그쳤다.하지만 지난해부터 노 재팬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경제·산업 분야에서 협력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일본 극우세력과 혐한 정치인 등 한국에 피해를 주는 일본인과 일본 기업·제품을 구별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줬다.여기에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를 겪으며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폭발했고,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뛰어난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실제 올해 1~11월 하이브리드 차량은 11만9905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보다 50.8%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만 56.8%에 달하며 유일한 성장세를 나타냈다.국산 하이브리드차보다 상대적으로 출고기간이 짧은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산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은 계약부터 신차를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인 출고기간이 평균 6개월 이상 걸린다. 반면 토요타나 혼다 등 일본차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수요가 일본차로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도 일본차 ‘엄지척’일본차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품질 만족도가 타 브랜드 대비 압도적이기 때문이다.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판매 서비스 만족도(SSI) 1위는 토요타였고 2위는 렉서스다. 두 브랜드 모두 3년 연속 해당 순위를 이어갔다. 자동차 품질(TGW) 관련 소비자 체험 평가에서도 토요타가 초기품질(TGW-i), 내구품질(TGW-d) 양대 분야를 석권했으며 렉서스는 각각 2위에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01년부터 매년 약 10만 명의 자동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획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7월 전국 자동차 보유자 및 2년 이내 차량 구입 의향자 총 9만538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판매 서비스 만족도(SSI) 부문에서 토요타가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6회 1위를 차지했으며, 렉서스 브랜드는 2016년부터 총 4회에 걸쳐 1위를 차지하며 10년간 양 브랜드가 판매 서비스 만족도(SSI) 부문의 1위 자리를 지켰다.AS 만족도(CSI)는 최근 1년간 공식 서비스 센터를 이용한 소비자의 애프터 서비스 이용에 대한 평가로 토요타 브랜드는 851점으로 2위를, 렉서스 브랜드는 849점으로 3위를 차지하는 등 전체 브랜드 평균 점수인 804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혼다는 두 부문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품질이 우수하다고 인정받고 있다.이에 일본차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HEV)는 4430만원, 혼다 CR-V HEV는 5240만원에 판매된다. 체급이 좀 더 큰 쏘렌토 HEV의 가격은 3885만~4929만원이다.2025년형 토요타 캠리 HEV는 4800만원, 혼다 어코드 HEV는 5340만원에 팔린다. 크기가 좀 더 큰 현대차 그랜저 HEV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다. 그랜저 HEV는 프리미어가 4291만원, 익스클루시브가 4781만원, 캘리그래피가 5244만원 판매되고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는 국산차와 독일 프리미엄 수입차 틈새에 해당하는 가격대로 경쟁차종도 많지 않다”며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높은 일본차에 유리하다”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2024.1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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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카드도 안 통해'...독일차 아우디·폭스바겐의 추락

한때 프리미엄 시장 주도했던 독일차 브랜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 그러면서 메이저 수입차 지표로 불리는 ‘1만대 클럽’ 동반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가 올해 1~11월 브랜드별 수입차 누적 판매 순위에서 각각 7, 8위에 머물렀다. 아우디가 8386대, 폭스바겐이 7734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6%, -12% 떨어진 수치다. 11월 판매량은 폭스바겐 1077대, 아우디 914대였다. 두 브랜드는 월간 판매량이 1000대 안팎이라 12월 판매를 포함하더라도 올해 ‘1만대 클럽’ 가입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벤츠,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기가 좋았다. 아우디도 2015년 연간 판매량 3만5000대를 넘어섰다. 아우디는 2020년대 들어서도 2020년 2만5513대, 2021년 2만5615대, 2022년 2만1402대로 연간 판매량 2만대를 넘기며 수입차 브랜드 3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판매량 순위가 7위까지 떨어진 암울한 상황이다. 폭스바겐의 경우 2013년 연간 판매량 2만5649대로 벤츠(2만4780대)보다 많을 정도로 잘 나갔다. 2014년 연간 판매량이 3만대를 넘어선 데다 2015년 3만5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정점을 찍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판매량 하락에 모두 수장 교체 강수를 뒀지만,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스티브 클로티 사장이 지난 5월부터 한국 내 아우디 사업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틸 셰어 사장이 자사 브랜드의 한국 사업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셰어 사장은 폭스바겐그룹코리아도 함께 맡고 있다.‘1만대 클럽’ 가입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신차 구매 플랫폼 ‘갯차’에서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 아우디다. 전기차 e-트론 GT의 경우 출고가 대비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아우디는 연말을 맞아 가솔린 A6 전 모델을 최대 20% 파격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우디는 ‘일관되지 않은 할인’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같은 모델이라도 월마다 할인율이 달라지는 바람에 혼란을 사는 등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부추겼다. 여기에 딜러사에 대한 실적 압박 이슈 등이 번지면서 논란이 됐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업장 및 서비스센터도 문을 닫고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폭스바겐도 비슷한 처지다. 폭스바겐의 경우 시류를 읽지 못한 채 디젤차 판매에만 주력하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모델에 판매량이 편중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8월 준대형 스포츠다목적차(SUV) 투아렉의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신차 가뭄을 해소하는 듯했지만, 투아렉은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높기에 소비자들의 대중적 접근이 쉽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폭스바겐은 뒤늦게 전기차 판매를 앞세우면서 다소 반등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해 최대 20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반등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벤츠, BMW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또 오랜 기간 반복된 할인 정책으로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 회복까지 고려하면 예전 위상을 찾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2024.1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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