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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사령탑 이어 이관희도 “한 경기 버텼다는 생각”…승리에도 처진 팀 분위기에 좌절 [IS 안양]

원주 DB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이관희도 웃지 못했다. 치나누 오누아쿠 때문이다.DB는 22일 오후 7시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82-75로 이겼다.이날 이관희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24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정관장에 리드를 내준 2쿼터부터 그의 외곽포가 빛을 발했다.하지만 경기 후 이관희는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다잡고 싶었는데, 오누아쿠 선수가 왜 그런지 오늘 밤에 대화를 해봐야겠다. 이렇게 한 경기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겨도 다 같이 정말 좋아하고 분위기를 반전하는 게 우리 팀의 목표다. 오늘 이겨도 정말 기분이 좋지 않고, 그냥 한 경기 버텼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내가 연차가 13년 정도 되면서 많은 외국인 선수를 겪어봤다. 정말 농구 못하는 선수, 정말 잘하는 선수도 겪어봤는데, 이렇게 말이 없는 선수는 처음”이라며 “나나 (김)시래가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는데, 정말 기본적인 대화 자체도 많이 안 하는 성격이라 너무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주성 DB 감독은 경기 전 오누아쿠가 변화한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김 감독 성에 차지 않았다. 오누아쿠는 이날 단 7분 48초간 코트를 누볐다. 결국 김 감독도 경기 후 “오누아쿠에게 실망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이관희는 “오늘 30분 정도 뛴 것 같은데 나는 컨디션 좋으면 항상 그렇게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슛 컨디션을 찾기 위해 변화를 가져갔다. 오늘 경기 슛 컨디션이 최고였다. 올스타 기간에 준비해서 슛 컨디션을 찾은 것 같다”고 짚었다.이관희는 동료 이선 알바노가 트리플 더블(11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을 작성한 것에 관해 “어쩐지 오늘 안 하던 리바운드를 열심히 한 게 기록을 의식하고 한 건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는 “알바노도 잘했지만, 서민수와 김보배가 승리의 주역이라고 생각한다. 알바노는 원래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엄지를 세웠다.안양=김희웅 기자 2025.01.23 05:33
배구

모처럼 웃은 '초보 주장' 유서연, "해도 해도 어려운 주장직, 지금은 FA보다 팀 생각 먼저"

"올 시즌 처음이에요. 여기 많이 들어오고 싶었는데..."지난 19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 수훈선수(MVP)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유서연(GS 칼텍스)은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연패 끝에 거둔 시즌 3승(19패),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16점)으로 귀중한 팀의 승리를 견인하며 수훈선수 자리에 앉은 그는 "인터뷰실에 자주 들어오도록 더 노력하겠다"라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GS칼텍스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22경기 만에 거둔 시즌 3승째이자, GS의 시즌 첫 셧아웃 승리였다.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가 25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유서연이 16득점(공격성공률 46.67%)으로 그 뒤를 이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만점 활약이었다. 그동안 실바에만 의존했던 GS의 공격이 이날은 유서연에게도 고루 분배가 되면서 루트가 다양해졌다. 이날 실바의 공격 점유율은 45.28%로 높았지만, 지난 세 경기에서 50%를 훌쩍 넘은 것을 감안하면 많이 줄었다. 실바 다음으로 높은 공격 점유율을 기록한 선수가 유서연(28.30%)이다. 유서연은 시즌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했다. 리시브가 안정이 되고 감독이 주문했던 시간차 공격도 곧잘 성공해내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영택 GS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득점 지원이 돼야 수월하게 풀리는데, 유서연이 잘해줬다"며 그를 칭찬하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유서연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상 잘 받고 잘 때려야 한다. 공격과 수비 둘 다 신경 쓴다. 최근 3경기에서 실바의 공격 점유율이나 성공률이 올라갔는데, 감독님이 연습할 때부터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블로커에서 포인트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 이를 중점적으로 훈련한 게 오늘 경기에서 나온 것 같다"라며 승리를 만끽했다.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유서연을 비롯한 GS 선수들은 지난 올스타전 브레이크 때 휴식기 아닌 휴식기를 가졌다. 전반기 단 1승, 14연패를 거두고 있던 터라 쉴 틈이 없었다. 당시를 돌아본 유서연은 "휴식보다는 훈련이 많았다. 수비 연결이나 리바운드 연습을 많이 한 결과 자연스럽게 경기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훈련의 결과물 덕인지 GS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1위 흥국생명을 잡고 연패에서 탈출한 뒤, 이날 페퍼전 승리로 시즌 3승까지 거뒀다. 후반기 2승 2패.그동안 팀의 부진에 유서연도 마음의 짐이 있었다. 시즌 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지각 합류했고, 스타팅 멤버로 코트를 밟았을 땐 팀의 연패가 한창이던 상황이었다. 주장으로서 어린 선수가 많은 팀을 이끄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몸과 정신 모두 힘들었던 시기였다. 유서연은 "연패가 길어졌을 때는 선수들 사이에서 침체된 분위기가 있어서 구단에서도 멘털 교육도 해줬다. 안일하게 한 점 한 점 먹는 걸 바꾸자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라며 연패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주장은 해도 해도 어려운 역할이다. 그냥 후배, 동생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지만, 내가 이끌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담이 있다. 다행히 코트에서 실바가 같이 도와주고 있어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유서연도 GS 선수들도 성장했다. 그는 "연패 빠져나올 때쯤 선수들끼리 얘기가 많아졌다. 혼자 떠든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다같이 코트 안에서 소통하면서 경기했다. 서로의 눈을 보면 편안해질 정도로 얘기를 많이 했다"라며 웃었다. 연패 탈출 후엔 서로의 눈을 보다가 한 명이 울컥하면서 모두가 울음바다가 됐다는 후문이다. 유서연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다른 팀보다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그걸 깨니까 울컥했다"라며 "이런 순간들이 분명 내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돌아봤다. 유서연도 주장으로서 한 뼘 더 성장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유서연은 "첫 FA보다 (FA에 대한) 생각이 덜 든다. 지금은 FA보다 어떻게 하면 팀의 위기를 극복해서 승리를 챙겨야 하는 데 고민이 더 많다. 연패도 길었고, 팀을 잘 이끌어가야겠다는 생각만 할 뿐이다"라며 웃었다. 장충=윤승재 기자 2025.01.20 06:04
프로농구

치어리더 변신에 더블더블까지…진안 “춤 재밌는데, 몸 관리는 못 해요” [IS 스타]

올스타전에서 가장 빛난 진안(부천 하나은행)이 치어리더로 합류한 사연을 밝혔다. 한국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는 22일 오후 2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W리그 올스타와 하나은행 2024~25 WKBL 올스타 페스티벌 맞대결에서 90-67로 이겼다.진안은 이날 베스트 퍼포먼스상과 한국 올스타 MVP를 싹쓸이했다. 그는 경기 중간 선보인 댄스에 더해 더블더블(14점 10리바운드)을 작성하며 한국 올스타의 승리를 이끌었다.경기 후 진안은 “퍼포먼스상을 욕심내서 하려고 했다. MVP는 조금 충격이었다. MVP는 득점으로 뽑는 거 아니었나”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현장 기자단 투표로 MVP를 선정한다는 말에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진안은 3쿼터 때 치어리더에 합류해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그는 “내가 벤치에 앉아있다가 몸이 간지러워서 라커룸 들어가서 가발을 챙겼다. 치어리더들과도 친해져서 같이 들어가서 췄다”며 “춤추는 거 재밌는데, 그렇게까지 몸 관리는 못 할 것 같다”고 전했다.진안은 한국과 일본의 교류에 긍정적이었다. 그는 “재밌었다. 우리가 일본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제안했다. 올스타전을 즐긴 진안은 이제 하나은행 소속으로 2024~25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하나은행은 올 시즌 4승 11패를 기록, 6개 팀 중 최하위다.진안은 “전반기에 부족한 것을 10일 동안 잘 맞추고,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도 브레이크 타임 때 열심히 재활하고 보강해 튼튼한 몸을 만들고 있다. (부상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하나은행은 내년 1월 2일 인천 신한은행과 정규리그 맞대결을 펼친다.부천=김희웅 기자 2024.12.22 19:42
프로야구

짧은 휴식기, 4번 타자 부상...김경문 감독 "하고 싶은 말 있지만 ,아끼겠다" [IS 고척]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아끼겠다. 노시환(24·한화 이글스)이 빨리 회복해 돌아오길 기도하고 있다."김경문 한화 감독이 정규시즌 후반기 첫 경기부터 차포 중 '포'를 떼고 시작하게 됐다.한화는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붙박이 4번 타자 노시환을 제외했다. 지난해 31홈런 101타점으로 2관왕을 차지한 노시환은 올해도 팀 타선 중심을 지켜왔다. 18홈런을 때려내며 이 부문 리그 7위. 한화에서 10홈런 이상을 때린 건 그와 요나단 페라자(16개) 뿐이었다. 그는 페라자마저 6월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던 한화 타선을 전반기 내내 지켰다.하지만 올스타전 도중 '비보'를 전했다. 지난 5일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참가했던 노시환은 6일 올스타전 본 행사 시작 전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향했다. 두 차례 검진 결과 좌측 어깨 부위 후하방 관절와순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다. 관절 내 염증이 많아 최소 3주 이상 그라운드를 떠난다.한화는 전반기를 36승 2무 44패로 마쳤다. 시즌 중 김경문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면서 반전을 노렸으나 이렇다 할 상승세를 잡지 못했다. 양승관 수석 코치, 양상문 투수 코치를 영입하면서 후반기 반등을 노렸는데 시작도 전에 4번 타자를 잃었다.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이 3주에서 4주 정도 빠진다고 알고 있다. 그동안 묵묵히 노력해 온 하주석이 3루로 나간다. 잘 해낼 거라 믿고 기대한다"고 전했다.노시환의 부상에 대해선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노시환이 공교롭게도 홈런 더비 이후 부상을 당했다"는 질문에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말을 아끼는 게 나을 것 같다. (일정은) 위에서 이뤄지는 일이다. 결정된 후 감독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건 깨끗하지 않다. 노시환이 빨리 회복해 돌아오기만 기도하고 있다"고 답했다.짧은 올스타 휴식기 문제는 올스타전 기간 이뤄진 감독자 회의에서도 화두에 올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취합해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님께서 총재님에 전달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ABS 이야기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며 "부상 선수가 우려했던 대로 나왔다. 우리 팀은 아니지만 상대 팀 중심 선수(노시환)가 다쳤다. 전적으로 짧은 휴식기의 영향이라고만 말하긴 어렵지만, 선수들이 짧은 기간만 쉬고 휴식 없이 후반기를 치른다. 그 점이 굉장히 큰 부담인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김경문 감독은 "감독자 회의에서 그런 건의는 했다. 올스타전 스케줄을 보니 가볍지 않더라. 이틀 동안 정규시즌 경기 못지 않게, 더 힘든 일정이었다. 그래서 허구연 총재님께도 휴식기 에 대해 이야기는 꺼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주전 선수들이 부상 없이, 많이 와주신 팬분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백업 선수들도 잘 해주겠지만, 주전들이 자꾸 빠져서 탄탄하지 못한 야구를 하면 아쉬운 법"이라고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9 17:39
프로야구

홍원기 키움 감독 "다치는 선수도 나와...휴식기, 짧아 부담인 건 사실" [IS 고척]

"상대 팀이지만, 중심 선수에서 부상이 나왔다. 영향을 받았다곤 볼 수 없지만, 선수들이 휴식 없이 (후반기를) 한다. 그 점이 굉장히 큰 부담인 건 사실이다."프로야구가 숨 돌릴 틈 없이 후반기를 시작한다. 올스타전이 끝나고 휴식은 단 이틀 뿐이었다.KBO리그 10개 구단은 9일 전국 5개 구장에서 2024 정규시즌 후반기 일정에 들어갔다. 조금 빨리 우천 순연이 결정된 대구 경기의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를 제외하면 8개 구장 선수들은 전반기 종료 후 나흘만 쉬고 후반기에 들어간다. 퓨처스 올스타, 홈런 더비, 올스타전에 참가한 선수라면 휴식일은 단 이틀에 불과하다.올스타 휴식기 조정은 이미 전반기 뜨거운 화두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등 일부 사령탑들이 공개적으로 어려움을 표현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미 지난해 구단 간 합의가 끝난 사안이라 맞받아쳤다. 이후 잠잠해지긴 했으나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사라졌던 건 아니다.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마음은 4일 내내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것 같다. 휴식기가 길지 않아 선수들과 보강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길지 않았지만, 알차게 보냈다"고 휴식 기간을 돌아봤다.워낙 기간이 짧다 보니 이렇다 할 변화를 가져갈 수 없었다. 홍 감독은 "4일 동안 따로 준비할 게 뭐가 있겠나"라고 멋쩍게 웃으면서 "이형종이 부상에서 돌아오는 정도 변화는 있다. 후반기에 부상 없이 선수단 체력 관리를 잘하고, 저반기 막판 보여준 집중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홍 감독은 올스타전 때 감독자 회의에 대해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취합해 염 감독님께서 총재님에 전달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ABS 이야기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며 "현장에서는 ABS에 대해 구장마다 차이가 있다고 느꼈고, KBO 측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각 구단 분석팀 데이터를 가지고 미팅을 해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추후 논의해볼 사항"이라고 설명했다.ABS보다 현장에서 우려하는 건 짧은 올스타 휴식기의 여파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6일 올스타전 시작 전 어깨 통증으로 이탈, 검진 결과 좌측 어깨 부위 후하방 관절와순 부분 손상이 확인돼 최소 3주 동안 결장하는 노시환(한화)의 사례를 들었다. 홍 감독은 "부상 선수가 우려했던 대로 나왔다. 우리 팀은 아니지만 상대 팀 중심 선수가 다쳤다. 휴식기 기간의 전적인 영향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선수들이 짧은 기간만 쉬고 휴식 없이 후반기를 치른다. 그 점이 굉장히 큰 부담인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9 16:50
프로야구

"전반기는 기적, 우리 잘했잖아" 하위권 예상 뒤집었다, 후반기 반등도 자신 있다

"우리 정말 잘했다."삼성 라이온즈의 전반기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시즌 전 '2약'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약체로 꼽혔던 삼성은 연승과 연패를 거듭한 끝에 44승 39패 2무 승률 0.530의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1위 KIA 타이거즈와는 5경기, 2위 LG 트윈스와는 1.5경기 차로 우승경쟁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이 아쉬웠다. 6월 마지막주 1위 KIA와 1.5경기 차 2위로 순항하던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6연전에서 1무 5패로 고개를 숙였다. KT 위즈와 3연전에 우천 취소 해프닝 끝에 1무 2패를 거뒀고, 홈에서 열린 KIA와의 3연전에서도 내리 패하며 5연패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 설상가상 삼성은 올스타전 휴식기 때 코칭스태프를 대거 교체했다. 전반기 상승세를 함께 한 이병규 수석코치와 정민태 투수코치 등이 2군으로 내려갔다.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도 몰랐던 내부 움직임. 갑작스러운 개편에 선수들도 당황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전반기 연패에 코치진 개편, 삼성 선수들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후반기를 시작한다. 당황스럽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전반기 부진을 극복하고 후반기에 반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다졌다. 리그 세이브 1위(24개)지만 최근 3경기에서 연속으로 실점하며 우려를 낳았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한편으로는 염려하는 분들도 많을 거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며칠 쉬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라면서 "(후반기에) 다시 재정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시즌 초반 4할 타율에 육박하는 맹타를 휘두르며 '복덩이' 외국인 타자로 불리다 6, 7월 부진으로 방출 위기까지 몰린 데이비드 맥키넌도 후반기 반등이 간절하다. 맥키넌은 "내 장점이 공을 중심에 맞춰서 빠른 타구를 만드는 건데, 전반기 막판엔 잘 안되면서 조급해졌다"라며 "공을 더 잘 볼 수 있는 타격 매커니즘으로 바꾸는 등 여러가지를 보완하고 있다. 후반기 땐 시즌 초반처럼 잘해서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전반기 토종 선발 에이스 역할을 한 원태인은 "안 좋은 분위기에서 올스타 브레이크로 끊어갈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 선수들과 후반기 때 잘해보자고 이야기하면서 다시 잘해내고자 한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원태인은 "다행히 (백)정현이 형이 오면서 선발진이 완전체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후반기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잘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는 삼성의 핵심 유격수가 된 이재현은 올 시즌 54경기 타율 0.283(198타수 56안타) 7홈런 28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전반기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보이는 성적에 비해 기복이 좀 많았다. (개인 성적에) 욕심은 없다. 팀이 계속 상위권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후반기 각오를 다졌다. '주장' 구자욱은 "막판 역전패·연패를 당하다보니 분위기가 안 좋지만, 전반기를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거뒀다는 것만으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 정말 잘했다"라고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코치님들과 함께,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챙겨서 후반기에 화이팅하겠다"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7.09 06:04
프로야구

전반기 곱씹은 '범바오' "내가 잘 한다고 착각...후반기 목표, 팀 도움 되는 것 뿐" [2024 올스타]

"홈런 하나 쳤다고 내가 정말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것도 아닌데, 그 생각에 마음이 느슨해졌다. 그 순간이 후회된다."김범석(20·LG 트윈스)은 올 시즌 1군 43경기에 나서 타율 0.283 5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4월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더블헤더에 출전해 1차전 역전 결승 만루 홈런 등 2경기 8타수 4안타를 터뜨려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년 차 성적으로는 준수한 기록이다.하지만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도, 김범석 본인도 만족하지 않는다. 김범석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지난해에도 선발돼 MVP에 올랐던 데 이어 2년 연속 출전. 1군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기에 퓨처스 올스타 출전이 성에 안 찰 수 있지만, 김범석은 "내겐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올해도 목표를 MVP 수상으로 잡았다. 수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김범석은 이날 행사에서 팬들의 사랑도 피부로 느꼈다. 이날 경기 전 타격 지도 행사에 참가해 팬들과 소통한 덕분이다. 그는 "내 유니폼을 입고 와주신 팬분들도 많아 뿌듯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범석은 전반기 자신이 1군에 더 자리잡지 못한 이유를 멘털에서 찾았다. 그는 시즌 초 인기와 활약에 대해 "정말 한순간의 일"이라며 "그 홈런 하나 잘 쳤다고 내가 정말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것도 아닌데, 잘 쳤다고 마음이 편해졌던 것 같다. 후회된다"고 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페이스가 좋았지만 5~6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팀에도 도움이 별로 못 된 것 같다"고 했다.김범석은 "요즘 방망이 컨디션이 떨어져서 출전 기회도 적었고, 중요한 상황에서 타격도 해내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안 좋은 모습을 몇 번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쉽다. 연습 배팅 때 만큼만 쳐도 되는데, 욕심이 과해지니 안타가 안 나오더라. 장타가 없으니 마음에 여유가 없어져 성적도 전체적으로 더 안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김범석의 목표는 신인왕, 주전 같은 게 아니다. 그는 "오로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범석은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를 계기로 후반기엔 조금 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휴식도 취하고,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5 18:01
프로야구

김도영 20-20, 통산 홈런 신기록, 최소 경기 600만 관중 돌파... KBO리그 전반기 역대급 흥행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 열풍 속에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3일까지 소화한 413경기에서 총 관중 599만3122명을 동원한 KBO리그는 4일 역대 최초로 전반기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누적 관중 수는 전년 대비 약 32% 증가했고, 한 시즌 최다 매진(116경기)과 일일 최다 관중(14만2660명) 기록도 경신했다. 종전 한 시즌 최다 기록(2017년·840만688명)을 넘어 1000만 관중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MZ세대, 20대 여성팬 증가가 관중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야구 관련 방송·유튜브 콘텐츠가 예년보다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티빙이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며, 이전까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다른 콘텐츠를 이용하던 이들이 야구팬으로 유입됐다는 분석도 있다. 현장도 치열한 경쟁과 수준 높은 퍼포먼스로 기대에 부응했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젊은 선수 돌풍이다. 대표 주자는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다. 특급 유망주였던 그가 데뷔 3년 차에 기량을 만개했다. 4월 한 달 동안 10홈런-14도루를 기록,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해낸 그는 지난달 2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전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상대로 올 시즌 20호 홈런을 치며 역대 5번째로 전반기 안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단연 전반기 최우수선수(MVP)였다. 신인 투수 김택연(19)은 묵직한 구위와 두둑한 배포를 증명하며 소속팀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다. 그는 지난달 17일 발표된 올스타전 베스트12(드림 올스타 중간투수)에도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대기록도 쏟아졌다. 최정(SSG 랜더스)은 4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이승엽(현 두산 감독)을 넘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로 올라섰다. 손아섭(NC 다이노스)도 지난달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통산 2505번째 안타를 치며 박용택(현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종전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넘어섰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최형우(KIA)도 각각 통산 최다 출장, 최다 루타 기록을 다시 썼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연일 화제가 끊이지 않는 리그를 만들었다. 팀 순위 경쟁도 예측불허다. 3일 기준으로 2위 그룹(두산·삼성·LG 트윈스) 사이 승차가 0.5~1.5경기로 촘촘했다. 5위(SSG)와 10위(키움 히어로즈) 승차도 5경기에 불과했다. 개막 전 저평가 받았던 삼성과 두산이 상위권을 지킨 것만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10위 키움이 '디펜딩 챔피언' LG에 7승 3패, 하위권이었던 롯데가 1위 KIA에 7승 1무 3패로 우세를 보이는 구도도 흥미를 자아냈다. 한국 야구 대표 투수 류현진을 영입하고도 부진했던 한화가 사령탑을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을 교체해 재도약을 노리는 과정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4일까지 일정을 마친 10개 구단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낸 뒤 9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5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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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브레이크 단축 쓴소리' LG·롯데·KT 감독...추천선수 가장 많이 보냈다

그날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세 사령탑들이 결국 가장 많은 소속 선수를 올스타전 추천선수로 보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2024 올스타전에 출전할 추천선수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 합산 총점으로 선발된 각 팀(나눔·드림 올스타) 베스트12 24명에 26명을 더해 2024 올스타 50명 명단이 확정됐다. 눈길을 끄는 선수가 많다. LG 트윈스 김현수는 개인 통산 15번째 올스타에 선정, 한국 야구 레전드 양준혁(은퇴)과 함께 최다 올스타 선정 타이기록을 세웠다. 2021시즌 KT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KBO리그 대표 포수로 올라선 장성우는 2008년 프로 입단(1차 지명) 뒤 처음으로 별들의 축제에 나선다.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연속 경기 안타' 부문 역대 공동 3위에 오른 신성 손호영(롯데 자이언츠)도 리그 흥행을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롯데, KIA 타이거즈를 거쳐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NC 다이노스로 팀을 옮긴 뒤 기량을 꽃피운 투수 김재열도 성공 스토리를 썼다. 베스트12와 감독 추천선수를 포함해 가장 많은 올스타 선수를 배출한 구단은 각각 8명인 삼성 라이온즈와 KIA다. 이어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롯데, LG가 5명, KT와 키움은 4명, SSG와 NC는 각각 3명이 선정됐다. 추천선수로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팀은 LG와 KT 그리고 롯데다. 각각 4명씩. 공교롭게도 지난주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단축 결정을 두고 쓴소리를 했던 감독들이 이끄는 팀이다. 세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기존 7일에서 3일로 줄어든 탓에 선수들의 체력 관리, 올스타전 경기력·퍼포먼스 저하, 추천선수 확보의 어려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나눔 올스타 사령탑으로 나서는 2023 정규시즌 1위 염경엽 LG 감독, 드림 올스타 지휘봉을 잡은 2023 정규시즌 2위 이강철 감독은 그동안 추천선수 발탁에 애를 쓴 게 사실이다. 짧아진 브레이크 기간 탓에 추천선수 확보가 어렵다 보니, 결국 소속팀 선수를 한 명이라도 더 넣은 모양새다. 두산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은 6번이나 올스타전 감독을 맡은 바 있다. 이 기간 추천선수 명단을 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그는 마침 관련 이슈로 호소한 이강철 감독의 요청을 외면하지 못한 것 같다. 이미 지난 19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우리(롯데)도 한 명 더 나갈 것 같다"라며 관련 내용을 귀띔한 바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단축은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와 이사회(사장 회의)를 의결을 통해 결정됐다. 현장 수장들의 이례적인 볼멘소리에 KBO는 억울했다. 일부 야구팬들도 축제를 얼마 앞두지 않고 나온 부정적인 이슈에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컨디션을 후반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대급 흥행 돌풍 속에 맞이하는 올스타전인 만큼 품격을 갖춰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매끄럽지 않은 소통이 야기한 소동. 그래도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한 이강철·김태형·염경엽 세 감독은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 시킬 수 있는 소속팀 선수들을 다른 구단보다 많이 올스타전에 보냈다. 다른 팀에 부담을 떠넘기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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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멘소리 쏟아낸 감독들, 억울한 KBO...결국 핵심은 소통 부재 [IS 이슈]

짧아진 올스타 브레이크를 두고 몇몇 사령탑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현장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조처라고 입을 모았다. 운영 기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미 지난해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를 통해 합의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갈등의 핵심 배경은 결국 소통 부재다. KBO리그는 내달 4일까지 전반기 일정을 치른 뒤 5·6일 올스타전 행사를 소화하고, 8일부터 다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2019년부터 약 일주일 주어졌던 휴식기가 나흘로 짧아졌다. 지난 17일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 합산 총점이 반영된 올스타전 베스트12 명단이 발표됐다.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프로야구. 2주 앞으로 다가온 '별들의 축제'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 사령탑들이 올스타전과 휴식기 기간을 두고 불만을 드러냈다. '디펜딩 챔피언'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18일 광주 KIA 타이거전을 치르기 전 관련 내용을 먼저 언급했다. 휴식기가 짧아진 탓에 선수들이 피로를 회복할 시간이 줄었고,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도 부담이 커졌다는 게 요지였다. 올해 올스타전은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데, 지방 연고팀 소속 올스타 선수들은 짧은 일정 탓에 오가는 데 여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점도 언급했다. 이튿날 홈(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둔 이강철 KT 감독도 같은 입장을 전했다. 드림 올스타 사령탑을 맡기도 한 이 감독은 "시즌 뒤 국제대회(프리미어12)를 치르는 데 문제가 생길까 개막도 당기고 더블헤더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중요한 건 KBO리그 일정을 제대로 치르는 것이다. 안 그래도 여러 팀이 몇 경기 연속 불펜 데이를 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줄면 선수만 죽으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최근 두 시즌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야구팬에 즐거움을 줬던 올스타전의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는 올스타전에 나간 선수들이 내가 봐도 놀랄 만큼 준비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휴식기가 짧으면 그런 것도 어려울 것이다"이라고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강팀' 두산 베어스를 이끌던 시절, 6번이나 올스타전 사령탑을 맡았던 김 감독은 추전 선수로 올스타전에 나서는 선수를 확보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휴식기가 짧아지면 주전급 선수들은 참가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선 투수들도 전력을 다하기 힘들다. 그럼 타자들이 뻥뻥 때리고, 경기도 안 끝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베스트12로 선정된 선수 외 추천 선수를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염경엽·이강철·김태형 감독이 가장 목소리를 높인 지점은 소통 부재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단축한다는 결정을 할 때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본다. 이들은 "어떤 감독도 사전에 관련 내용을 들은 바 없다"라고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단축 결정은 지난해 9월 실행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사안이다. 2023시즌 장마로 72경기가 우천 순연됐고, 더블헤더 증가와 시즌 종료가 미뤄지는 점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 KBO가 구단들에 여러 안을 요청해 수렴했다. 실행위원회에서 의결한 안건이 10월 이사회(사장 회의)에 보고됐고, 반대 의견 없이 확정됐다고 한다.선수단 관리, 올스타전 품격 향상을 위해 충분한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감독들의 주장은 분명 명분이 있다. 하지만 몇몇 감독들의 발언으로 운영 기구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 같다는 뉘앙스가 풍겼기에 KBO도 답답할 수밖에 없다. 결국 소통 부재다. 염경엽 감독은 "감독들에게 전화 한 통 걸어 물어보는 게 어려운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KBO 입장에선 실행위원회·이사회의 결정이 구단 전체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판단하는 게 당연하다. 실제로 KBO는 지난해 9월 관련 내용을 논의하는 실행위원회가 열리기 전, 각 구단이 의견을 취합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일주일 전 관련 내용을 송부한 바 있다. 이번 논란은 단장 등 프런트와 현장 사이 교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야기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야구인 출신 단장이 많아, 실행위원회에서 현장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 나오며 볼멘소리가 더 커진 것. 단장과 감독이 이 중요한 문제를 두고 전혀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모든 팀이 순위 경쟁에 집중하고 있는 9·10월이기 때문에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논란이 축제(올스타전)를 2주 앞두고 불거진 건 현장과 프런트, 운영 기구 그리고 유관 언론 매체 모두 곱씹어 볼 일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단축 등 2024시즌 경기 일정 작성 원칙을 담은 보도자료는 지난해 10월 29일 나왔다. 의문점이 생긴 게 당연했지만, 당시엔 이 정도로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누구라도 목소리를 냈다면, 최소한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시점에 찬물을 끼얹는 말들이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이미 현장에선 추천 선수 출전 명단이 나왔을 때, 야구팬이 실망감을 가질까 우려하고 있다. 몇몇 선수는 휴식을 반납하고 올스타전을 진정한 축제로 만들기 위해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구성원들의 소통 부재로 생긴 악재를 떠안은 건 결국 선수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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