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 경기. 삼성이 6-4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 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7.03.
"더 이상 처지지 말자."
삼성 라이온즈는 전반기 막판,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삼성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고척 키움과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뒤,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3연전(7월 1일~3일)에선 2승 1패를 거두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후 2위 LG 트윈스를 상대로 대구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반등하는 듯 했으나, 창원 NC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4연패에 빠진 삼성은 43승 44패 1무로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5할 승률이 깨진 채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다. 아울러 이날 8위까지 추락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위에 있던 순위가 8위까지 급추락했다.
공·수·주 엇박자가 심각했다. 충격의 스윕패를 당한 6월 27일부터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5.17로 리그 최하위, 팀 타율은 0.256으로 8위에 머물렀다. 팀 홈런도 8개로 적었고, 주루사도 9회로 심각했다. 역전패도 4회로, 이 기간 리그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역전패(1위 KIA 타이거즈 5패)를 당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어떨까. 선수들은 전반기를 마치고 미팅을 가졌다고 한다. 지난 12일 올스타전에서 만난 류지혁은 "분위기가 너무 침체돼 있어 선수들을 모아서 얘기를 했다. '더 이상 처지지 말자'고, '이젠 올라가자'고 말했다"라고 당시를 전했다. 그는 "실력으로 우리가 안 되는 건 연습하고 노력하면 된다. 하지만 외적인 부분에서 보여지는 것들이 있어서 그걸 조금 더 신경 쓰자고 당부했다"고 했다.
강민호는 "당연하게 야구하지 말자고 했다. 많은 팬이 경기를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열심히 뛰어야 되는 건 기본이다. 하지만 요즘엔 기본을 너무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열심히 뛰어보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 성적에 분위기가 좌우된다. (안 좋은 성적에 대한 비판은) 고참들이 짊어질 테니, 젊은 선수들에겐 베이스 러닝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잘해보자고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류지혁과 강민호는 '젊은 선수들의 힘'을 알고 있다. 성적이 좋을 때 분위기를 타는 점을 고려해,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류지혁은 "선수들끼리 '으쌰으쌰' 하고 있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회복을 하고, 어떻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못할 때는 욕해 주시고, 잘할 땐 더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서 올라가겠다"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김지찬 역시 "작년에 비해 성적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아쉬운 건 당연하다"면서 "아직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후반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