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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로나에 늘어난 혼맥족…주류 업계, 한겨울 맥주 전쟁

국내 주류 업계가 한겨울 맥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이른바 '홈맥족'이 늘면서 가정용 맥주 소비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업계 1위 오비맥주가 국산 쌀로 만든 신제품 '한맥'을 선보이자, 하이트진로는 '테라' 신규 광고로 맞불을 놨다, 후발주자 롯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제맥주 생산에 나섰다. 유흥용 앞선 가정용 맥주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과 모임이 줄어들면서 국내 맥주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이른바 '홈술'로 대표되는 가정용 시장이 주점 등 유흥시장을 추월한 것이다. 특히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각각 1, 2위를 차지한 국내 맥주 시장에서 지난해 가정용 맥주 수요가 유흥 시장용 수요를 앞질렀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유흥 시장 대 가정 시장은 5대 5 정도로 봤지만, 지난해부터 회식 수요가 감소하면서 4대 6 정도로 바뀌었다"며 "특히 연말·연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회식이 사라지면서 그 비율은 7대 3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가정용 맥주 수요 증가는 '맥주=여름 성수기' 공식마저 깨고 있다. 겨울에도 맥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는 스낵 매출의 변화로도 감지할 수 있다. 오리온의 지난해 12월 스낵 매출은 연간 최대를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통상 여름에는 맥주 소비 증대에 따라 간편하고 부담이 적은 스낵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하는 데 지난해에는 오히려 겨울 매출이 여름 매출을 8%나 앞질렀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홈맥족 증가가 스낵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비 한맥 vs 하이트 테라 '경쟁'…롯데는 수제맥주 도전 가정용 맥주 수요가 늘자, 맥주 업체들은 치열한 각축전에 돌입했다. 오비맥주는 최근 신제품 라거 맥주 한맥을 정식 출시했다. 오비가 새 맥주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2019년 초 발포주 ‘필굿’ 이후 2년여 만이다. 한맥은 한국적인 맛을 위해 우리 국민의 주식이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쌀을 함유, 보다 상쾌한 풍미가 특징인 제품이다. 100% 국내산 쌀만을 사용하며, 알코올 도수는 4.6도이다. 오비는 이달 중순부터 한맥을 전국 단위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 공급, 가정용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추후 음식점 및 유흥업소 등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오비가 한맥을 통해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하이트진로 테라에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관 역시 기존 갈색병이 아닌 녹색병을 도입,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의식했다. 론칭 모델로는 배우 이병헌을 발탁했다. 테라가 론칭 이후 지금까지 공유를 모델로 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오비백주는 최근 카스 라이트의 디자인도 새롭게 변경했다. 새 디자인은 카스 브랜드 로고를 대각선에 배치했다. 카스 라이트의 브랜드 컬러인 하늘색을 기존보다 더욱 진한 색으로 적용했다. 이에 맞서 하이트진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테라 전속 모델인 공유를 앞세운 신규 CF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광고에서는 '이 맛이 청정라거다' 슬로건 아래 특유의 청량감을 강력한 바람, 빠른 속도의 물줄기, 한층 강화된 토네이도로 시각화해 역동감 있게 표현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광고에는 긴장감과 속도감을 더해 소비자들이 테라를 마시면서 느낄 수 있는 리얼탄산의 쾌감을 보다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2021년 소비자 마음속에 테라가 독보적인 맥주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올해도 유흥 시장보다 가정 시장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과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지난달부터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두 업체들의 공세에 롯데칠성음료는 가정용 수제맥주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충주 맥주 1공장 기본 시설을 보완, 수제맥주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홈술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편의점 등에서 수제맥주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수제맥주 특성에 맞춰 소량생산도 가능하도록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수제맥주 발전에 기여하고 소비자 맥주 선택의 다양성 확대를 위해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2.08 07:00
경제

오비맥주 필굿, “취준생 응원 위해 1000만원 기부”

오비맥주 ‘필굿’이 지난 연말 출시한 ‘지금 여기 필굿 파자마 세트’ 판매 수익금 중 일부인 1000만원을 청년지원 비영리단체 ‘열린옷장’에 기부했다고 19일 밝혔다. ‘열린옷장’은 저렴한 가격으로 청년들에게 정장을 대여하고 수익금으로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돕는 사업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번 기부금 전액은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면접 정장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다. 오비맥주는 ‘지금 여기 필굿 파자마 세트’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집에서 연말을 보내는 집콕족을 위해 출시했다. 인플루언서 ‘방가네(Bangane, 본명 방효진, 방철용)’와 ‘아이키(본명 강혜인)’가 SNS를 통해 필굿 파자마 세트를 입고 즐거운 집콕 시간을 보내는 콘텐트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현재 필굿 파자마 세트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오늘의 집’에서 추가 구매 가능하다. 필굿 브랜드 매니저는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필굿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즐거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청년들을 응원하는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1.19 08:44
연예

[화보IS] '괴물 신인' 상큼발랄 박주현, 인간 비타민 비주얼

박주현이 상큼 발랄한 매력을 뽐냈다. 오비맥주 필굿 모델로 활동 중인 박주현은 싱글즈와 함께 한 화보 촬영에서 톡톡 튀는 패션을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로 찰떡같이 소화해내며 촬영장 분위기도 밝게 이끌었다. 넷플릭스 '인간수업'으로 주목받은 박주현은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KBS 2TV 예능 드라마 ‘좀비탐정’으로 시청자와의 만남을 앞두고 있으며, 차기작으로는 내년 상반기 공개되는 tvN ‘마우스’를 긍정 검토 중이다. 또한 주지훈 이선균 주연 영화 '사일런스' 출연도 확정적이라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01 23:00
경제

오비맥주, 7% 고도수 발포주 '필굿 세븐' 출시

오비맥주가 발포주 ‘필굿’의 신제품 ‘필굿 세븐’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필굿 세븐은 ‘고발효 공법’을 사용해 알코올 도수를 7도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보다 높아진 도수에 필굿 특유의 청량한 맛과 깔끔한 끝 맛을 살렸다는 게 오비 측의 설명이다. 패키지 역시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나온 의견을 적극 반영해 필굿의 하늘색과 대비되는 빨간색으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표현했다. 또 필굿의 캐릭터인 고래 ‘필구’ 옆에 ‘Seven’ 이라는 말 풍선을 삽입해 제품의 특징을 나타냈다. 신제품은 355ml와 500ml 캔 두 종류로 출시되며 다음달 1일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출고가는 355ml는 716.9원, 500ml는 977.2원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7.29 15:54
경제

오비맥주, 필굿 기념잔 수익금으로 돌고래 살리기 나서

고래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비맥주의 발포주 브랜드 필굿이 돌고래 살리기 환경캠페인에 나선다. 오비맥주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를 지키기 위해 '필굿 평화의 날 기념잔'을 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오비맥주는 올해 기념잔 판매 수익금 등 1000만원을 모아 상괭이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에 기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 상괭이는 해양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그물에 포획되면서 개체 수가 갈수록 줄어들어 2016년 9월 정부로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됐다. 지난 9월 21일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탄생한 기념잔은 소비자의 참여로 디자인이 완성됐다. 기념잔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가격은 2500원이다. 1인당 최대 2개까지 구매 가능하다. 수익금 전액은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의 상괭이 보호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번 환경캠페인을 통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를 보호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며 “환경을 생각하는 주류 선도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생태계 보호에 앞장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2.09 17:25
경제

흔들리는 오비, 기회 잡은 하이트…성수기 국산 맥주 '희비'

여름철 성수기, 국산 맥주 기업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위 오비맥주는 잇따른 매각설과 출고가 인하로 인한 도매상과 갈등, 노조 파업 우려 등으로 혼란에 빠진 반면, 하이트진로는 내놓는 신제품마다 호평받으며 이른바 '되는 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비맥주에 악재가 쏟아지면서 업계에서는 일본 맥주 불매운동으로 인한 최대 수혜자가 하이트진로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도매상 반발·매각설·노조 파업…내우외환 오비맥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올여름은 국산 맥주의 최대 기회로 평가됐다. 성수기를 앞두고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강하게 일면서 일본 맥주 판매 감소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하지만 오비맥주는 시장 호재에도 맘 편히 웃지 못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카스의 출고가 인하 전략이 시장의 반대에 부딪힌 데다, 매각설도 돌고 있어서다. 지난달 24일부터 내달 말까지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최대 41% 인하하면서 주류 도매상과 갈등을 빚고 있다. 오비맥주는 "경기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맥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여름 성수기에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도록 행사를 기획했다"며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ml 기준 출고가를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4.7% 내렸다. 같은 기간 발포주 '필굿'의 가격도 최대 41% 낮췄다. 하지만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는 오비맥주의 출고가 정책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에 출고가가 인하된 카스 병맥주 가격이 지난 4월 인상 전 가격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도매상들은 8월 성수기를 준비하기 위해 창고에 쌓아 둔 재고까지 할인된 가격에 맞춰 팔아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유승재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국장은 "한시적이라고는 하지만 도매상들의 경우 기존에 비싸게 주고 산 재고를 싸게 팔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이는 자사 제품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유통 거래에 혼선을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가격 할인 정책을 두고 일본 맥주로 인한 외부적 요인 이외에도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테라의 인기가 고공 행진하는 터에 카스 판매량이 예년만 못하다"며 "도매상 입장에서는 재고 부담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 지난 4월 출고가 인상과 6월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전 할인가 적용까지 올해만 하더라도 3차례나 가격 변동이 있던 셈"이라며 "출고가 변동 이슈에 맞춰 사재기가 진행됐기 때문에 재고 부담은 더욱 심할 것"이라고 했다.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불거진 매각설 역시 오비맥주에는 악재 중 하나다. 모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약 124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오비맥주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게 요지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AB인베브가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국내 유통 대기업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에 인수 타진 의사를 추진한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흘러나온다. 지난달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B인베브가 한국과 호주, 중남미 지역 자산과 자회사 매각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AB인베브가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에 호주 사업 부문을 113억 달러(약 13조원)에 매각하면서 오비맥주 매각설에 기름을 부었다. 오비맥주 측은 매각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AB인베브가 호주 사업 매각 이후 추가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브리토 AB인베브 회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호주 사업 부문을 일본의 아사히 맥주에 매각하기로 한 결정 이후로 자산을 더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오비맥주는 노동조합과 임금 협상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을 위한 찬반 투표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여름 성수기 매출 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 일본 맥주 빈자리 채우는 테라…함박웃음 하이트진로 오비맥주가 주춤한 틈을 타 하이트진로는 '맥주 명가' 부활의 기치를 올리고 있다. 특히 신제품 '필라이트'와 '테라'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면서 '뭘 해도 되는 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4월 25일 출시한 필라이트가 발포주 시장을 개척하며 올 초 5억 캔 판매를 돌파했다. 오비맥주가 올 초 '필굿'을 출시했지만 이미 2년여 간 시장을 독점해 온 필라이트는 시장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또 지난 3월에는 레귤러 맥주 '테라'를 출시, 3개월여 만에 1억 병을 넘어서며 '맥주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포지션을 하이트를 대체할 레귤러 맥주로 잡았다.'하이트' 브랜드의 노후화로 인한 매출 감소를 신규 브랜드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하이트 매출 감소분을 테라가 메우지 못하고 전체 맥주 매출 파이만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테라가 실패하면 하이트진로가 맥주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란 말도 나왔다. 하지만 테라가 시장에 연착륙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 테라와 필라이트의 성장세가 기존 맥주(하이트·맥스)의 판매 감소세를 웃돌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전문가들은 올해 테라의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필라이트와 테라가 선전하면서 30%대까지 떨어졌던 맥주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올해 맥주 공장 가동률을 50%선까지 끌어올린다면 2013년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던 맥주 부문의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소주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진로'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출시 72일 만인 지난달 6일 판매량 1104만 병을 넘어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과 '뉴트로(New+Retro)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출시 당시 목표한 연간 판매량을 두 달 만에 달성했고 판매량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3년 연속 뒷걸음질쳤던 하이트진로의 실적이 올해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5년 1조9075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매출이 소폭 감소해 왔다. 영업이익 역시 2015년 1340억원에서 지난해 904억원으로 30% 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매출 1조9000억원대를 회복하고 내년에는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대 달성이 유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소주 신제품 인기를 발판으로 올해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필라이트로 시작돼 테라로 이어지는 맥주 시장 판도 변화와 국내 소주 1위 브랜드 참이슬과 신제품 진로 효과로 더욱 견고해진 소주 시장이 결합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추세를 발판 삼아 국내 주류 시장에서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8.01 07:00
연예

도 넘은 식품·주류 업계, '베끼기' 관행

"서로 비슷한 이름에 제품 포장도 거의 같다. 헷갈릴 수밖에 없다."1일 한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본 함유선(35)씨 말이다. 함씨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농심 '미역듬뿍초장비빔면'을 맛보기 위해 마트에서 제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제품을 먹으려던 순간, 구입한 제품이 삼양 '미역새콤비비면'인 것을 알아차렸다. 함씨는 "이미 제품의 포장을 뜯어 바꿀 수 없었다"며 "농심 라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제품 포장과 이름이 헷갈려 잘못 사고 말았다. 왠지 속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미역에 꽂힌 라면 업계…이름도 포장도 비슷 식품 업계의 '미투(Me Too) 제품' 관행이 도를 넘어선다는 지적이 나온다.미투 제품은 경쟁 업체의 인기 제품을 모방한 유사 제품을 일컫는다. 일종의 표절이지만, 식품 업계에 모방 제품이 워낙 많다 보니 미투 제품이 업계 관행으로 자리 잡아 이제는 일상화된 것처럼 여길 정도다.대표적 사례가 올여름 비빔면 시장을 겨냥한 라면 업체들의 신제품 경쟁이다.실제 농심은 올해 여름 라면 신제품으로 4월 20일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을 내놨다. 농심은 여름 비빔면이 면과 비빔 소스만으로 구성된 점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건더기 스프로 활용할 재료를 찾아 나섰다.그러던 중 라면개발팀 연구원들이 건강식으로 비빔면에 '미역'을 곁들여 먹는 요리법을 온라인에서 접했다. 연구원들은 온라인 요리법을 한 단계 발전시켜 초록색 미역 분말이 가미된 면발 개발에 들어갔다. 미역의 '알긴산' 성분이 쫄깃한 면발 식감을 만든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이들은 6개월간 전국 미역 산지를 돌며 제품에 들어갈 미역을 골랐고, 그 지역에서 만든 미역 초무침을 모두 먹어 보면서 소스 연구에 몰두했다.농심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세상에 없는 신개념 비빔면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개발에 몰두했다"고 말했다.하지만 농심이 약 1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선보인 신제품은 곧바로 다른 업체들의 신제품 소재가 됐다. 오뚜기와 팔도가 약속이라도 한 듯 지난달 각각 '미역초비빔면'과 '미역초무침면'을 선보였다. 이에 삼양식품 역시 지난달 29일 '미역새콤비비면'을 내놨다.이로써 국내 라면 업체 모두 미역을 소재로 한 라면 신제품을 내놓는 해프닝이 발생했다.대형 마트의 한 직원은 "요즘 비슷한 제품명에 디자인도 유사한 비빔라면이 너무 많다"며 "겉모습만 보고 매대 진열을 잘못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주류 업계도 발포주 미투 논란 미투 제품은 식품 업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주류 업계 역시 경쟁 업체들의 인기 제품을 앞다퉈 복제해 내놓는다. 맥주 업계 1위 오비맥주가 올 초 선보인 신제품 발포주 '필굿'이 대표적이다. 이는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매우 유사하다는 '미투 제품' 논란이 일었다.오비맥주는 "필굿은 시원하고 상쾌한 아로마 호프와 감미로운 크리스탈 몰트를 사용해 맛의 품격과 깊이를 더한 것이 특징"이라며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도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가벼운 목 넘김' '깔끔한 끝 맛' '마시기에 편안한 느낌' 등 측면에서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고 설명했다.대형 마트에서 '12캔에 1만원'에 판매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수차례 사전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며 소비자 조사를 매우 강조했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필굿이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매우 유사하다고 본다.하이트진로는 2017년 4월 업계 최초로 발포주인 필라이트를 출시한 바 있다. 일본 등에서 발포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하이트진로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필라이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출고가 덕분에 '12캔에 1만원'에 판매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부진을 겪는 하이트진로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었다. 필라이트는 출시 이후 1년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억 캔을 돌파했다.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필라이트의 높은 인기와 발포주 시장의 확대를 보고 뒤늦게 필굿을 내놓은 것으로 본다.실제 필굿은 필라이트와 여러 면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다.브랜드명에서 '필라이트'와 '필굿'이 매우 유사하다. 영문 표기도 'FiL'로, 영어 소문자와 대문자가 같다. 심지어 글씨체마저 매우 유사하다.또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를 출시하며 코끼리 캐릭터를 내세웠는데, 오비맥주는 필굿에 고래 캐릭터를 사용했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에 코끼리 캐릭터를 사용해 마케팅 효과를 크게 본 것으로 전해졌다. 가정용 시장에 진출해 '12캔에 1만원'이라고 알린 전략도 매우 유사하다고 업계는 본다.주류 업계 한 관계자는 "이해하기 힘들다. 경쟁 회사에서 발포주 제품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브랜드명과 필체·프로모션까지 유사하다는 점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식품·주류 업계에서 미투 제품 생산은 하나의 판매 전략으로 자리매김한 게 사실"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모방 제품 출시는 초기 개발비가 적게 들고, 이미 다져진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끌리는 선택지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소송 제기해도 패소하기 일쑤…"특허 등록해야" 물론 미투 제품을 놓고 법적 공방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제품 모방으로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원조 업체가 승소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앞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팔도의 '불낙볶음면'이 그중 하나다. 2014년 삼양식품이 법원에 표절을 이유로 팔도의 불낙볶음면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두 제품의 포장이 유사한 점은 있으나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동일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소송 과정에서 팔도 측은 오히려 볶음면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이보다 앞서 오리온은 1974년 초코파이를 출시한 뒤 롯데 초코파이(1979년 출시)에 대해 상표 등록 취소 소송을 벌였다가 패소한 사례도 있다.전문가들은 식품 업계의 무조건적 표절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특허권 등록을 꼽았다. 디저트 전문 업체 소프트리는 2013년 자사가 개발한 벌집 아이스크림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고, 2015년 경쟁사와 부당 경쟁 행위 및 디자인 침해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었다.법조계 한 관계자는 "음식물 제조도 특허권 등록이 가능하다"며 "사안마다 다른 부분이긴 하지만, 제조 방법이나 기술에 대한 특허를 내서 받아들여지면 일정 부분 권리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미투 제품이 관행이 돼 버린 이면에는 한국 식품 업체들의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 의지가 그만큼 적다는 현실이 반영돼 있다"며 "현재보다 제품 개발에 1~2% 더 비용을 들인다면 표절 관행을 상당 수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5.02 07:00
경제

오비 VS 하이트 VS 롯데…거품 문 맥주 경쟁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 업체 간 '샅바 싸움'이 본격화된다. 발포주 '필라이트' 성공에 오비맥주가 '필굿'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서자 하이트진로는 6년 만에 새 맥주 '테라'를 출시하며 업계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후발 주자인 롯데주류는 기존 클라우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수입 맥주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오비맥주, 발포주 '필굿' 출시 포문 17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맥주 전쟁의 포문을 연 곳은 업계 1위 오비맥주다. 다른 업체들보다 앞서 지난 2월 발포주 신제품 '필굿'을 내놨다. 발포주는 맥아 비율을 줄여 만든 술이다.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지만, 주세법상 기타 주류로 분류돼 세금에 따른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오비맥주는 알코올 도수 4.5도인 필굿이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패키지에 고래 캐릭터를 그려 넣고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색감을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오비맥주는 18일부터 필굿의 신규 광고를 선보이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은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가 '대박 상품'으로 거듭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하이트진로는 2017년 필라이트를 내놓으며 발포주 시장을 선점했다.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누적 판매량은 1년 10개월간 5억 캔을 넘는다. 이는 1초에 8캔씩 판매된 것으로, 연결하면 지구 둘레를 1.6바퀴 돌 수 있는 수량이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오비맥주는 최근 주력 제품인 '카스'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달부터 20대와 소통을 위해 '그건 니 생각이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오비맥주는 이 캠페인을 통해 작년 말 동명의 음원 '그건 니 생각이고'를 발표했던 가수 장기하를 비롯해 스케이트보더 김건후, 페이크아티스트 김세동의 이야기를 3편 영상에 각각 담아 선보였다.또 오비맥주는 카스 외에 글로벌 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 500ml 병맥주 신제품을 출시하며 음식점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달 26일부터 자사 광주 공장에서 처음 출하하기 시작했다. 비록 광주 공장에서 생산되긴 하지만, 수입 맥주 브랜드가 카스·하이트 등 국산 맥주 브랜드와 참이슬·처음처럼 등 소주와 나란히 음식점 냉장고에 놓이는 생경한 풍경이다.지난달 말 풀리기 시작한 버드와이저는 아직 음식점에 많이 풀리지는 않았다. 이달 말부터 눈에 자주 띌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 녹색병 맥주 '테라'로 맞불 오비맥주 공세에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맥주로 맞불을 놨다. 녹색병 맥주로 불리는 '테라'가 그 주인공이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2013년 '퀸즈에일' 이후 6년 만이다. '테라(TERRA)'는 라틴어로 흙·대지·지구를 의미한다.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달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테라 출시를 통해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 사업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만큼 신제품 성공을 위해 필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테라는 호주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 100%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 탄산만 100% 담아 라거 특유의 청량감이 강화되고, 거품이 조밀해 탄산이 오래 유지된다는 강점이 있다. 또 맥주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녹색병을 사용해 청정 이미지를 강조하고, 역삼각형 로고와 토네이도 모양의 양음각 패턴을 적용한 병 디자인으로 차별화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가 고품질의 대한민국 대표 맥주로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소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일부터 모델 공유와 함께 촬영한 새로운 포스터 2종을 전국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배포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노조와 '노사 상생 협력 선포식'을 갖고 테라의 성공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하이트진로는 테라를 앞세워 올해 국산 맥주 업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밝혔다.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은 오비맥주(52%) 하이트진로(24%) 롯데주류(7%)가 삼분한다.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테라의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려 하이트와 함께 국내 맥주 시장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하이트진로는 '청정' 이미지를 앞세워 한 차례 국내 맥주 시장을 뒤집은 경험이 있다. 하이트진로 전신인 조선맥주는 'OB'를 만들던 동양맥주(현 오비맥주)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물렀지만, 1993년 '크라운'이란 대표 브랜드 이름을 과감히 버리고 '하이트'로 바꾸면서 1996년 역전에 성공한 바 있다. 롯데주류, 클라우드+수입 맥주로 승부 맥주 강자들에 맞서 롯데주류는 기존에 출시한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의 특징을 살린 마케팅에 힘을 실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롯데주류가 클라우드 마케팅 강화에 나선 것은 지속된 '피츠'의 판매 부진이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2017년 6월 출시된 피츠는 롯데주류가 유흥 채널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야심작이다. 당시 롯데주류는 피츠에 대해 국내 음주 문화와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한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매월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하지만 출시 이후 1년간 1억5000만 병 판매하는 데 그칠 만큼 소비자들 반응은 크지 않았고, 광고 모델 교체 등 노력에도 시장에 연착륙하는 데 실패했다.롯데주류가 당초 피츠를 통해 경쟁사 시장점유율 일부를 뺏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오히려 클라우드 점유율만 잠식하는 등 최악의 결과만 거뒀다.이에 롯데주류가 지난달부터 피츠 프로모션은 줄이는 대신 클라우드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도매상들에게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의 경우 피츠는 기존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클라우드는 웃돈을 주는 것으로 전해진다.또 최근 모델 '김태리'를 앞세운 새로운 클라우드 광고 동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광고는 '맥주를 만들 때 물·보리·홉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맥주순수령을 뜻하는 독일어 '라인 하이츠 거 보트'를 전면에 부각하며, 맥주순수령과 프리미엄 홉을 사용하고 100% 올몰트 맥주 클라우드를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 클라우드의 제품 속성을 강조한다.여기에 롯데주류는 수입 맥주 라인을 대폭 강화해 신제품 자리를 보강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 지난달부터 체코 프라하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맥주 '스타로프라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맥주 업체 몰슨쿠어스 인터내셔널과 계약을 맺고 수입 맥주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밀러 라이트·쿠어스 라이트·블루문 등 수입 맥주 5종이 대표적이다.또 롯데주류는 발포주 신제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아직까지 출시 계획을 밝히진 않았다.롯데주류 관계자는 "구체적 컨셉트와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발포주의 진입 장벽이 높진 않다"며 "관련 부서에서 출시를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4.18 07:00
경제

하이트 VS 오비, 봄 시즌 앞두고 발포주 경쟁 돌입

저렴한 맥주 대용품인 '발포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우리나라에 처음 발포주 시장을 연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에 맥주 업계 1위 오비맥주가 '필굿'으로 대응에 나서면서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달부터 20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발포주 신제품 '필굿'의 본격적 판매에 돌입했다.현재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와 CU 등 편의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진다. 이마트와 GS25 등에서도 곧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필굿은 맥아 비율은 9%, 알코올 도수는 4.5도의 발포주다. 355ml와 500ml 캔 두 종류로 구성됐다. 가격은 대형 마트에서 355ml 기준으로 '12캔에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발포주는 맥아 비율을 줄여 부과되는 세금을 맥주보다 낮게 만드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맥주 대용품이다.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가격은 맥주보다 약 40% 저렴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끈다.오비맥주가 발포주 시장에 뛰어든 것은 하이트진로 '필라이트'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다.하이트진로는 2017년 4월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한 뒤 1년 6개월 만에 4억 캔(355ml) 이상을 판매했다. 또 필라이트 인기에 힘입어 '필라이트 후레쉬'라는 신제품까지 내놓으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하이트진로 덕분에 국내 발포주 시장은 연 2000억원 안팎으로 커졌다.이달 들어 발포주 시장 경쟁 구도가 열리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계절적 매출 요인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내놓는다.한파가 맹위를 떨치는 1분기와 달리 2분기부터는 맥주와 마찬가지로 발포주 매출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실제로 '필라이트'의 분기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1분기는 17%인 데 비해 2분기 23%, 3분기 34%, 4분기 26% 등으로 2분기부터 매출이 올라간다.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의 강세로 오비맥주가 기존 시장에서 위축된 데다 올해도 주류 시장의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 같다"며 "성수기로 접어드는 봄 시즌을 앞두고 두 업체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2.14 07:00
경제

오비맥주, 발포주 시장 도전장…필굿 출시

오비맥주가 국내 발포주 시장에 진출했다.오비맥주는 저렴한 가격과 차별화된 맛을 겸비한 발포주 ‘필굿’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필굿은 아로마 홉과 크리스탈 몰트를 사용했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다.사전 소비자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가벼운 목 넘김’ ‘깔끔한 끝 맛’ ‘마시기에 편안한 느낌’ 등의 측면에서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제품명과 패키지 디자인에는 작은 물건 하나에서도 자신만의 재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요즘 젊은 층의 ‘소확행’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제품은 오비맥주 이천공장에서 355ml, 500ml 캔 두 종류로 생산된다. 2월 중순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355ml 캔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12캔에 1만원’에 구매 가능하다.오비맥주 관계자는 “수 차례의 사전 소비자 조사를 통해 발포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유 연상 이미지를 제품의 컨셉트에 최대한 반영했다”며 “패키지 디자인은 카테고리의 일관성을 보여주면서도 소비자 만족을 높이기 위해 더욱 차별화된 맛과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1.1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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