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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예

“마블서 해고되길” 크리스 프랫, 피격된 ‘트럼프 지지자’ 추모 ‘시끌’ [왓IS]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프랫이 피격당한 미국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 찰리 커크를 애도를 표해 정치 성향 논란에 휩싸였다.10일(현지시간) 크레스 프렛은 자신의 SNS에 “찰리 커크와 그의 아내, 그리고 어린 자녀들, 그리고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주여, 우리를 도우소서”라는 글을 게재했다. 찰리 커크는 이날 유타 밸리 대학교 행사에서 ‘아메리칸 컴백 투어’ 강연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찰리 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극우 인사로 알려졌다.또한 찰리 커크가 미국 내 총기 규제를 반대해 온 인물이며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글과 발언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어온 바, 그를 추모한 크리스 프랫도 뭇매를 맞고 있다. 크리스 프랫 또한 2020년부터 친 트럼프 성향 할리우드 스타로 알려졌고, 그가 다니는 교회도 극단적 보수 성향으로 알려졌다.그런 그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마블 히어로영화에 출연했던 바 그의 SNS에서는 “마블에서 해고 당할 일이나 기도하길” “덴버 학교 총격 사건에서 총 맞아 죽은 아이들을 생각하길” 등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1 16:45
영화

김고은 표 우정, 이번엔 시간을 달린다 ‘은중과 상연’ [줌인]

김고은이 내밀한 감정선을 품고 시간을 달린다. 10대부터 40대까지, 서로를 ‘선망’하고 ‘원망’하며 성장으로 나아가는 여성들의 우정을 그릴 ‘은중과 상연’을 통해서다.오는 1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이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김고은은 20대부터의 은중 역을 맡아 상연 역 박지현과 짙은 감정의 교류를 나눈다.극중 은중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성정이다. 10대 시절 그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된 상연 또한 은중의 친화력에 이끌렸지만, 그 점을 내심 동경한다. 그런 은중 또한 ‘엄친딸’처럼 유복한 환경을 가진 상연을 부러워하기도 했다.서로가 전부인 듯한 우정을 키우면서도 씁쓸한 질투심을 삼킨 채 상연의 이사로 멀어진 뒤, 대학 동아리 회식 자리에서 이들은 재회한다. 여기서 21살 은중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김고은은 조심스러움과 반가움에서 출발해, 묵혀뒀던 새까만 질투가 고개를 드는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레 소화한다. 모종의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돼 절교한 두 사람은 30대가 되어 불편한 재회를 겪고, 40대가 되면서는 영화 제작자로 성공한 상연이 말기 암에 걸려 조력 사망을 위해 스위스행에 동행해달라면서 은중에게 연락을 해오며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은중과 상연이 나눈 30년 서사 중 20년의 몫을 표현하게 된 김고은의 숙제는 곧 한 사람의 성숙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고은 또한 “10대, 20대, 30대, 그리고 다가올 40대의 나를 심도 깊게 들여다보며 세월이 준 가르침, 그 안에서의 성장, 변화된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며고 주안점을 밝혔다.앞서 천만 영화 ‘파묘’(2023)의 무당 화림 역으로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준 김고은이지만, 이번 작품은 그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지난해 배우 노상현과 성별과 사회적 통념을 뛰어넘은 우정을 보여줬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이나 두 시즌에 걸쳐 30대 여성의 성장을 그려내 사랑받은 ‘유미의 세포들’ 등 김고은 표 청춘물의 범주에 있지만 은중의 감정선은 더욱 짙은 무게감을 예고한다. 이를 가장 도드라지게 느낄 수 있는 건 김고은의 섬세한 눈빛이다. 이는 캐릭터의 나이대에 따라 달라지는 헤어 스타일과 옷차림 같은 외형보다도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챈다. 긴 템포로 클로즈업해 담긴 김고은의 얼굴엔 누군가를 선망하고 원망하는, 결코 다른 이들에게 들키기 싫은 표정도 고스란히 드러난다.물론 김고은 특유의 미소와 꾸밈없는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순간도 있다. 솔직함으로 호감을 쉽게 사는 20대 은중의 모습과 드라마 작가가 되어 좀 더 단단해진 채 맞이한 40대의 모습도 김고은은 스며들 듯 표현할 예정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고은은 그동안 자신의 주도권을 지켜내려고 하는 욕망과 의지가 있는 인물들을 자연스레 소화해 내며 보는 이의 공감을 얻었다”며 “이번 작품은 여성들 간 오래된 관계에 맺힌 감정을 중심으로 과거를 탐구하고 미래는 해결하려는 이야기라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런가 하면 ‘유미의 세포들’ 이후 김고은과 두 번째 만남인 박지현과의 호흡도 “유미와 새이의 재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평론가는 “두 배우 모두 스타일을 일부러 꾸며내 캐릭터를 만들기 보단 상황과 순간에 집중해 상대에게 반응하는 리액션이 좋은 타입”이라며 “이번 작품은 사연이 많아 보이는 상연 캐릭터에 김고은이 어떻게 반응하면서 은중의 감정을 내뿜을지 숨겨진 에너지의 발산을 새로 기대할 만 하다”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1 06:00
스타

윤아와 디스전도 빛났다...’폭군의 셰프’ 강한나, 성공적 악녀 컴백 [RE스타]

악역으로 돌아온 강한나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그는 단아한 외모 속 야망을 감춘 캐릭터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배우 윤아와 불꽃 튀는 대립 구도로 극의 긴장감을 책임지고 있다.‘폭군의 셰프’는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 연지영(윤아)이 절대 미각을 지닌 왕 이헌(이채민)과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강한나는 극중 왕 이헌의 후궁이자 궁궐의 실세 숙원 강목주 역을 맡았다. 강목주는 온화한 겉모습 뒤에 욕망과 전략을 감춘 인물로, 연지영을 궁 밖으로 몰아내고 왕의 총애를 독차지하려는 집념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를 원작으로 하며, 강목주는 실제 연산군을 쥐락펴락한 장녹수를 모티브로 했다. 2회 후반 본격 등장한 강한나는 붉은색 한복을 차려입은 채 단아한 자태와 표독스러운 기세를 동시에 드러내며 시선을 끌었다. 이헌 앞에서는 교태를 부리다가도 연지영을 향해선 단번에 살기를 뿜어내는 캐릭터의 이중적 면모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폭군의 셰프’는 로맨틱 코미디의 외피를 두른 작품이지만, 궁 안 암투와 권력 다툼이 서사를 관통한다. 그 무게감을 지탱하는 축이 강한나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그는 연지영과의 요리 대결과 신경전으로 갈등을 고조시켰다. 5회에서는 연지영이 왕을 위해 준비한 음식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직접 낮것상(점심과 저녁 사이에 차려진 간단한 상차림)을 차려 맞불을 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강한나는 ‘폭군의 셰프’에서 눈빛, 표정, 절제된 말투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캐릭터의 야망과 불안감을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히 미워해야 할 악역에 그치지 않고 질투와 흔들리는 내면까지 다층적으로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강한나 특유의 또렷한 딕션과 안정적 발성은 서늘한 카리스마를 배가시켰고, 대립 장면에서는 극의 리듬을 살렸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활약은 작품 성과로 이어졌다. 7일 방송된 6회는 12.7%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드라마는 지난달 23일 첫 회가 4.9%로 출발해 4회 만에 11.1%를 돌파, 올해 tvN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성적을 올렸다. 화제성에서도 굿데이터 코퍼레이션 기준 첫 방송 직후 2주 연속 TV-OTT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강한나의 저력에는 사극 경험이 뒷받침한다. 2016년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가상시대 속 기녀를 연기했고, 같은 해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는 태조의 총애를 받은 황보연화 역으로 주체적이고 야망 가득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어 2022년 주연으로 나선 ‘붉은 단심’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만 하는 인물을 맡아 지략은 물론 인간미까지 더해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단아한 외모와 악역의 언밸런스한 매력, 뛰어난 발성이 더해져 ‘사극에 강한 배우’라는 평가를 받았다. ‘폭군의 셰프’는 총 12부작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7회부터는 명나라를 상대로 한 요리 대결이 본격화되며 강한나와 윤아의 또 다른 신경전이 예고됐다. 극 중 로맨스를 방해하는 동시에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맡은 만큼 그의 존재감은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강한나는 사극에서 특히 강한 존재감을 보여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여성 악역을 훌륭히 소화해 ‘믿고 보는’ 사극 배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과거에는 배우들이 악역을 꺼렸지만 지금은 오히려 영역을 넓히는 기회가 된다. ‘폭군의 셰프’ 흥행으로 강한나의 입지는 한층 탄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9.10 06:00
영화

‘뇌섹남’ 하석진, 본업 시험대…'전력질주' 달린다 [RE스타]

‘뇌가 섹시한 남자’, 이는 배우 하석진이 두뇌·추리 예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얻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수식어다. 그런 그가 다시 본업인 연기력을 증명할 출발선에 섰다. 무려 9년 만에 출연하는 영화 ‘전력질주’를 통해서다.10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하는 ‘전력질주’는 현재를 달리는 남자와 미래를 달리는 남자, 시간을 달리는 그들의 완벽한 엔딩을 위한 전력질주를 그린 러닝 드라마다. 실제로 대한민국 육상계 남자 단거리 100m의 최단 기록인 10초 07를 소재로 재해석한 청춘 성장물이다.하석진이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난 건 9년 전 개봉한 영화 ‘좋아해줘’(2016)가 마지막이었다. 그만큼 남달랐을 마음가짐으로 하석진은 실존 인물인 김국영 선수가 보유한 한국 남자 100m 최단 기록을 모티브로 삼은 주인공 강구영을 연기했다.김 선수가 2017년 코리아오픈 국제육상대회 결승전에서 세운 이 기록은 한국 육상계에 여전히 깨지지 않는 벽으로 새 도전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번 ‘전력질주’가 그를 조명하며 탄생했듯, 하석진도 잠시 멈춰둔 필모그래피의 시계를 돌려 또 다른 ‘고점’에 도전한다. 극중 그가 연기한 강구영은 육상스타지만 부상과 이혼, 약물 의혹 등으로 전성기의 끝자락을 맞이했다. 그런 구영은 풋내기 고등학생 승열(이신영) 등 자신이 세운 기록에 도전하는 고등학생 선수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세운 기록보다 0.02초를 앞당겨 세계 육상 선수권에 출전하겠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하석진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저 역시 청춘에서 넘어가는 시점이다 보니 캐릭터와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전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가 빨라 본 적이 없었다. 만 42세에 달리기를 배우고 연습하는 과정 자체가 구영이 되는 과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관에서는 9년 만이지만 하석진은 끊임없이 카메라 앞에 서 왔다. 대표적으론 tvN 두뇌예능 ‘문제적 남자’ 시리즈에서의 활약으로 출연하게 된 넷플릭스 두뇌 서바이벌 ‘데블스 플랜’(2023)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연예계 대표 브레인으로 존재감을 새겼다. 지난해는 KBS2 예능 ‘팝업상륙작전’에 고정 출연했으며 지난 5월부터 방영 중인 채널A 예능 ‘브레인 아카데미’로 시청자를 만나는 중이다.그러나 예능 활약에 비해 연기는 잠시 공백기가 있었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채널A 드라마 ‘여행을 대신해드립니다’로 3년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 그는 극중 자신도 투병 중임을 감춘 의사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작품 자체의 주목도가 높지 않았던 탓에, ‘전력질주’에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하석진은 배우지만 예능에서 재치나 순발력, 지적인 측면으로 사랑 받았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는 잘 알려진 이미지를 탈피하는 외연 확장의 적기”라며 “영화의 소재가 요즘 트렌드인 러닝이고, 청춘 성장 서사이기에 관객들이 가까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성을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메가폰을 잡은 이승훈 감독은 하석진을 스크린으로 소환한 이유에 대해 “학창시절에 공부든 운동이든 뭐든 다 잘해서 친해지고 싶은 형들이 있듯 제게 하석진 선배는 그런 형 같은 이미지였고 그의 그런 매력을 스크린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전력질주’에는 하석진의 여러 얼굴이 나온다. 한 걸음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 쓰는 얼굴이 있고, 길을 잃고 좌절하는 얼굴도 있다”며 “그중에서 전 그의 미소가 가장 마음에 든다. ‘전력질주’를 본 사람들도 그러리라 믿는다”고 기대와 응원을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0 05:50
드라마

천우희의 담백한 사랑 고백…‘마이 유스’로 정통 멜로까지 접수 [IS포커스]

서툴지만 투명하고 담백하게 사랑을 이야기한다. 배우 천우희가 ‘마이 유스’로 정통 멜로까지 접수했다. 오는 9월 5일 첫 방송한 JTBC 금요시리즈 ‘마이 유스’는 남들보다 늦게 평범한 삶을 시작한 선우해(송중기)와 뜻하지 않게 첫사랑의 평온을 깨뜨려야 하는 성제연(천우희)의 감성 로맨스를 그린다.천우희가 연기하는 성제연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배우 모태린(이주명)의 매니저가 된 인물이다. 학창 시절엔 반장을 맡았고 모범적인 학생으로 성적도 훌륭했으며 모두가 꿈꾸는 판사, 검사, 변호사를 장래 희망으로 꼽았다. 그러나 국민 아역 배우로 한때 유명했던 선우해를 19살에 만나고, 그를 좋아하면서 달라졌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매니저가 된 성제연은 ‘진무영’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소설가이자 플로리스트로 평범한 삶을 사는 선우해와 재회한다. 천우희는 아역 배우가 출연하는 고교 시절 이야기 이후 성인으로 성제연과 선우해가 재회했을 때 등장, 설레면서도 애틋한 장면으로 극을 채우고 있다. 다시 마주친 첫사랑 선우해를 친구처럼 거침없이 대하다가도 그 거침없음으로 좋아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술에 취해 “보고 싶었던 것도 같고 궁금했던 것도 같고, 까맣게 사라진 너는 어떻게 살고 있을지”라고 툭 털어놓는 천우희의 대사는 시청자에게 깊고 아련한 여운을 남겼다.성제연은 자신의 배우인 모태린의 이익을 위해 선우해를 이용할 정도로 뻔뻔한 면모를 갖고 있기도 하지만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하고 직진하는 천우의의 연기는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완성시켰다. 연출을 맡은 이상엽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성제연은 굉장히 씩씩하고 밝은 캐릭터”라며 “천우희의 환하게 웃는 모습이 내가 생각했을 때의 성제연 캐릭터와 너무 잘 맞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천우희는 영화 ‘곡성’을 비롯해 ‘메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등 다수의 장르물에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로맨스 장르에서도 천우희는 자신만의 궤적을 그려왔다. 그의 필모그래피 중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유쾌하고 발랄한 로코로 지금까지도 오랜 시간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선보인 판타지 로맨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극도 그만의 매력으로 소화해 내며 호평을 얻었다. 천우희는 상대 배우들과 좋은 케미와 연기 합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이번 ‘마이 유스’에선 송중기와 얼굴 합이 좋아 시청자들 사이선 “두 사람의 투샷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천우희는 지금까지 연기한 필모 중에서 단 한 번도 동일한 얼굴을 보여준 것이 없다. 비슷해 보이는 작품을 할 때도 캐릭터가 가진 독특한 취향과 색깔을 끄집어 내 관철시킨다”며 “성제연 캐릭터는 서울대 출신 매니저라는 설정, 아역 배우였던 사람과 멜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점이 평범한 캐릭터는 아닌데 천우희의 연기는 그럴 듯하게 보이게 한다”고 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9.09 05:45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첫, 사랑을 위하여’, 끝에서 새롭게 시작된 첫 경험들이 보여준 기적

“사람이 정말 힘들 때 ‘아, 그만 살고 싶다’ 숨이 꼴깍꼴깍 차오르는 지경이 되는 거. 근데 그때 사람 살리는 게 뭔지 아세요? 사람. 그래도 사람이 숨을 틔워 주더라고.”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 이지안(염정아)이 하는 이 말은 드라마가 12회를 달려오며 줄곧 속삭여 온 메시지다. 숨이 턱턱 차오르는 죽고 싶은 상황에서도 그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숨이 쉬어지더라는 이야기.살기 위해 죽어라 번 돈을 작업반장에게 빌려주고 고스란히 떼이게 될 상황에 놓인 지안은 그의 더 어려운 형편을 보고는 당장 돈 받는 걸 포기한다. 그런 그녀를 딸 효리(최윤지)는 ‘호구’라고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로맨티스트’라고 말한다. 기적을 믿는 로맨티스트. 그리고 그 기적이란 자신들처럼 빽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사람들이 호구 소리 들어도 잠시나마 서로 살게 해주는 거란다.‘첫, 사랑을 위하여’는 마지막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평생 효리가 잘 되는 것만 바라고 살아온 지안이지만, 그렇게 악착같이 산 결과는 절망적이다. 돈도 떼이고, 의대까지 들어간 효리는 뇌종양 판정을 받는다. 효리는 그 상황에 이르러서야 의대가 자신이 원했던 게 아니라는 걸 알고는 학교를 그만두고 가출해 버린다. 열심히 살았지만 이들의 삶은 끝자락에 서 있다. 더 이상 발을 내디딜 수 없는 벼랑 끝에. 하지만 그 끝에 선 이들은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엄마의 첫사랑 류정석(박해준)이 있는 마을 청해를 찾아간 효리는 그곳의 삶에서 생기를 회복한다. 딸을 찾아 내려왔던 지안은 그곳에 그들이 평생 원했던 집을 짓고 정착하게 된다. 소박해도 고개만 올려보면 별들이 지천인 그곳에서 이들은 드디어 ‘첫’ 행복감을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로맨스도 피워보고 따뜻한 이웃들의 환대도 받는다. 난데없이 나타나 마치 모녀처럼 관계가 진전되는 정문희(김미경)와 이지안의 이야기는 낯선 타인이 저마다의 감정적 이유로 가족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웨인 왕 감독의 1995년작 ‘스모크’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담뱃가게 물건을 훔치던 소년이 떨어뜨린 지갑을 되돌려 주려 그 집을 찾아간 어기(하비 케이틀)가 그곳에서 만나게 된 소년의 할머니와 마치 가족인 양 연극하듯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어려서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에 대한 애증을 갖고 있는 지안과,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딸이 아픈 것도 모르고 지내다 딸을 떠나보낸 아픔으로 치매 증상을 겪는 정문희가 바닷가에서 만나 마치 엄마와 딸처럼 대화하며 그 감정들을 꺼내놓는 장면이 그렇다. 그 장면은 역시 이 드라마가 끝까지 일관되게 던지고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살아진다는.‘첫, 사랑을 위하여’는 그 기적 같은 순간들을 우리는 늘 겪고 있지만 잘 느끼지 못한다는 걸 드러낸다. 거의 숨이 꼴딱꼴딱 차오르는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걸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 순간을 살아내게 만든 누군가의 손길이 있었고, 누군가의 말 한 마디가 있었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안 옆에서 늘 그녀를 걱정하고 위로해주고 편들어주고 안아주는 김선영(김선영) 같은 친구가 그런 존재다. 그녀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서 절망의 끝에 서 있는 신애(전도연) 옆을 마치 ‘숨겨진 햇살’처럼 따라다니며 살게 해주는 종찬(송강호) 같은 인물로 지안을 다시 숨 쉬게 해준다. 절망의 끄트머리에서 비로소 발견하는 삶의 기적은 그래서 모두 첫 번째 경험이 된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랑이고,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람이며, 처음으로 경험하는 삶이 된다. ‘첫, 사랑을 위하여’라는 제목은 그렇게 붙여진 것이다. 그저 숨만 쉰다고 살아 있다 여기며 사는 우리들이지만 진짜 살아있는 삶이란 그 첫 경험의 기적들을 마주할 때가 아닐까. 그래서 ‘첫, 사랑을 위하여’는 이 땅의 모든 끝자락에 서 있는 사람들을 위한 드라마다. 그들의 현실은 절망적이지만, 그곳에서부터 어쩌면 진짜 삶의 기적은 생겨날지도 모른다. 누군가 그 마음을 알아주는 한 사람만 있다면. 그런 한 사람이 되어주는 삶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드라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9.09 05:40
영화

“고마쎄리” 중독성 있네 ‘고백의 역사’, K-청춘 로맨스 어떻게 글로벌 통했나 [IS포커스]

K-청춘 로맨스 영화가 모처럼 흥행 낭보를 전했다. 공명, 신은수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고백의 역사’다.8일 넷플릭스 투둠 사이트에 따르면 ‘고백의 역사’는 지난달 29일 공개 후 3일 만에 62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등극했다. 이 작품은 1998년 부산을 배경으로, 열아홉 소녀 박세리(신은수)가 일생일대의 고백을 앞두고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펴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던 중 전학생 한윤석(공명)과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에선 최근 넷플릭스 영화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제치고, ‘오늘의 톱10 영화’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등을 포함한 31개국 10위에 오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청춘 로맨스는 극장가에선 한국 작품보단 일본과 대만 작품들이 더 사랑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제작비 대비 흥행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또한 청춘 로맨스는 각 국가의 작품 팬층이 형성된 장르이기에 ‘고백의 역사’가 거둔 글로벌 플랫폼에서의 성취가 돋보인다. ‘고백의 역사’는 배우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작품이기도 했다. 다수의 OTT 작품에 출연한 공명을 제외하면 히로인 신은수를 비롯해 라이징 배우들이 연기 앙상블을 이뤘다. ‘오징어 게임’의 공유를 비롯해 정유미, 박정민 등이 특별출연 했지만 시청수에 영향을 주기엔 지극히 짧은 분량이다. 그렇기에 ‘고백의 역사’ 글로벌 흥행은 한국 청춘 로맨스 영화의 가능성을 재평가할 기회라는 분석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청춘 로맨스 장르는 드라마와 달리 한국 영화계에선 제작 편수가 적지만 넷플릭스의 서비스 장르 다양화 기조와 맞물려 선보일 수 있었던 사례”라며 “신선함을 위해 라이징 배우를 기용해 제작비 측면은 물론 원석을 발굴해 추후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주인공 박세리를 연기한 신은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2016년 데뷔한 아역 출신이지만 공명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그는 통통 튀게 부산 사투리를 소화하면서 우정에서 진심 어린 사랑으로 나아가는 감정선을 유려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그의 짝사랑 상대인 차우민(김현 역)과 고백 작전의 감초로 활약한 윤상현(성래 역)도 주목 받고 있다. 1998년도 부산이라는 지역성은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모두 매력 요소로 작용했다. ‘486’(사랑해) 같은 숫자 암호를 사용하던 삐삐를 비롯해 워크맨, 스포츠 드링크 네버스탑, S.E.S의 ‘아임 유어 걸’ 등 BGM으로 채택된 당대 유행가 등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향수를 가져다주면서, 처음 접하는 세대 및 타 문화권 시청자의 호기심도 건드렸다.극중 세리의 별명이자 중독성 있게 등장하는 부산 사투리 “고마쎄리”는 영어판에선 ‘오 마이 세리’(OH-MY-SERI) 등 각국 언어로 뉘앙스를 살려 재치 있게 전달됐다. 청춘과 우정, 사랑이라는 정서는 보편성을 확보했다. 사춘기 청소년답게 외모나 진로에 고민하고, 사랑을 꿈꾸다가도 가족 때문에 눈물짓는 모습은, 국경을 넘어 받아들여지기 수월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K컬처를 향한 관심도가 높아진 시기가 맞물리며 ‘고백의 역사’가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독립영화 ‘힘을 낼 시간’ 등으로 주목받은 남궁선 감독의 첫 상업 데뷔작이기도 해 신인 감독 발굴이라는 결과도 얻었다.김 평론가는 “그간 넷플릭스에선 ‘오징어 게임’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스토리텔링과 하드코어한 소재의 K콘텐츠가 각광받았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통해 장르 외연 확장의 유효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08 06:00
영화

[줌인]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아쉬운 베니스 무관…다음은 오스카

지나간 수상 불발은 어쩔 수가 없다. 박찬욱 감독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무관의 아쉬움을 품고 다음 여정을 향한다.7일 오전 2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진행됐다. 이날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미국 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Father Mother Sister Brother)에게 돌아갔다.‘어쩔수가없다’는 트로피를 품는 데 실패했다. 박찬욱 감독은 폐막식 직후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박 감독의 12번째 장편인 이 작품은 회사원 민수(이병헌)가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가 원작으로, 박찬욱 감독이 각색에 17여 년을 들인 작품이다.‘어쩔수가없다’는 올해 경합을 펼친 경쟁부문 초청작 21편 중 일찍이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졌다. 미국 인디와이어는 “비평가와 관객들의 만장일치 호평을 받았다”며 황금사자상과 감독상, 이병헌의 남우주연상 수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영화제 공식 별점도 기대를 더했다. 영화제 공식 데일리 매거진 시아크 인 모스트라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별점 3.7점(3일자 기준)을 받았다. 이는 가자 지구의 참상을 다룬 영화 ‘힌드 라잡의 목소리’(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의 4.1점 다음으로 높은 2위에 해당한다.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작이었던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3.5점)도 있으나, 이들 중 수상에 성공한 건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힌드 라잡의 목소리’뿐이다.박 감독은 앞서 베니스영화제에서 ‘친절한 금자씨’로 젊은 사자상, 미래영화상, 가장 혁신적인 영화상 등 비공식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수상에 성공했다면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에 이어 13년 만의 한국 영화 수상 낭보를 안길 터였다. 아쉽게도 수상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의 가장 유머러스한 영화일 뿐만 아니라 가장 인간적인 작품”(영국 BBC)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주요 외신들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비견하는 새로운 글로벌 흥행을 예감하기도 했는데, 이는 박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완성도뿐 아니라, 메시지 적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공감받을 동시대성을 성취했다는 분석이다.박 감독은 초기작 ‘올드보이’(2003)와 ‘친절한 금자씨’(2005), 최근작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등을 통해 특유의 미학이 담긴 연출에 날카로운 시선과 유머를 담아 동시대에 생각거리를 던져왔다. 특히 칸 국제영화제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또한 이날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북미,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남미 등을 포함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선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CJ ENM 측은 “이는 순제작비 이상의 해외 선판매 세일즈 성과이자, 박찬욱 감독 연출작 중 최고 기록인 ‘헤어질 결심’의 192개국 선판매를 뛰어넘는 수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런 ‘어쩔수가없다’가 바라볼 다음 목표는 내년 오스카다. 지난 2일 영화진흥위원회는 ‘어쩔수가없다’가 제9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부문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어쩔수가없다’는 수상을 떠나 한국 영화의 존재감을 세계에 다시금 새긴 작품이 됐다. 한국 영화 산업이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실험적이고 작가주의적인 작품에 투자가 이뤄졌고 세계 영화산업에서 특별하게 평가됐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물론 ‘박찬욱’이라는 네임밸류가 가능케 했겠지만 누구나 처음부터 거장이 아니듯 이번 글로벌 존재감은 한국 영화계가 재기발랄한 작품에 과감하게 투자·제작하는 계기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17일 열리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 뒤 24일 국내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07 09:51
드라마

한국적 정서도 장벽 아냐… 글로벌 공감 얻은 배경은 [‘에스콰이어’ 종영]③

이제 ‘한국적인 정서’는 글로벌 흥행의 장벽이 아니다.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오는 7일 종영하는 ‘에스콰이어’는 정의롭고 당찬 신입 변호사 강효민(정채연)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파트너 변호사 윤석훈(이진욱)을 만나 진정한 변호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았다.‘에스콰이어’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460만 시청 수(누적 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특히 3주 연속 톱10에 오르며 대한민국을 포함한 51개국에서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8월 4~10일 기준)이 같은 인기의 배경에는 전 세계 시청자들 사이에서 ‘한국 변호사’라는 직업을 다룬 드라마에 대한 장벽이 크게 허물어져 있다는 점이 있다. 지난 2022년 방송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한국 변호사 서사에 대한 인식을 대중화한 것이 발판이 됐다. 당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치고 7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지루하지 않게 끊어가는 전개 방식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현직 변호사가 집필을 맡았는데, 법 지식이 없는 시청자들도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풀어냈다. 또 한 사건을 깊게 파고드는 대신, 회차마다 짧고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는 속도감 있는 전개 방식 역시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데 도움이 됐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한국 드라마들이 넷플릭스 비영어권 글로벌 순위에 오르는 사례는 많다”면서도 “‘에스콰이어’는 회차별 에피소드를 통해 강효민이라는 인물의 성장 과정과 함께 한국 사회의 단면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렇듯 한국적 색채가 뚜렷한 작품임에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짚었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유행이 ‘에스콰이어’의 글로벌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달 31일까지 누적 2억 6600만 시청수를 기록, 글로벌 톱10 영화(영어·비영어 통합)는 물론, TV 시리즈 부문에서도 최고 성적을 올려 ‘오징어 게임’ 시즌1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계기로 K팝을 넘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수혜를 K드라마 역시 함께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정덕현 평론가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이후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고, 전 세계 시청자들이 넷플릭스에서 K콘텐츠를 직접 찾아보는 경우도 확연히 늘어났다”며 “넷플릭스 추천 알고리즘 또한 이러한 흐름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면서 ‘에스콰이어’ 등의 글로벌 인기에 기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9.05 05:50
드라마

성숙미 빛난 이진욱...’멜로 장인’서 ‘장르의 얼굴’ 굳혔다 [‘에스콰이어’ 종영] ①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배우 이진욱이 차갑고 날카로운 장르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새롭게 각인시켰다.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은 그의 성숙함과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동시에 입증한 무대였다.오는 7일 막을 내리는 ‘에스콰이어’는 법무법인 율림 송무팀을 이끄는 완벽주의 변호사 윤석훈(이진욱)과 통찰력과 공감력은 뛰어나지만 빈틈 많은 신입 변호사 강효민(정채연)을 중심으로 한 성장기이자, 소송을 통해 드러나는 사랑과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이진욱이 연기한 석훈은 율림의 파트너 변호사로 치밀한 전략가이자 냉정한 승부사 기질을 지닌 캐릭터다. 특히 석훈은 법정에서 빈틈없는 논리로 상대를 압박하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변호사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사담은커녕 잡담조차 없는 차가운 성격 탓에 다가서기 어려운 인물이기도 하다. 이진욱은 첫 회에서 “영미권에서는 변호사 이름 뒤에 존칭의 의미로 ESQ를 붙입니다. 그렇게 불리고 싶다면 그에 걸맞게 행동합시다”라는 대사로 냉정함 속에서도 원칙을 중시하는 신념을 드러낸 캐릭터를 단번에 표현해 눈길을 모았다.이진욱은 전작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나의 해리에게’ 등에서 전문직을 여러 차례 연기해왔지만, 이번에는 다른 무게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에스콰이어’는 법정물로서 변호사라는 직업을 내세우면서도 누구나 겪을 법한 현실적 문제를 다양한 사건을 통해 다뤘다. 이진욱은 그 과정에서 정의감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의 여러 면모를 표현했다. 또 겉으로는 신입들에게 친절하지 않고 실수를 감싸주지도 않지만, 원칙을 지키는 냉철함에서 비롯되는 ‘선배미’로 또 다른 매력을 만들어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이진욱의 세련되고 성숙한 연기다. 그는 석훈을 단순히 차갑게만 표현하지 않고, 약 20년간의 배우 경력에서 빚어낸 연기 관록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진욱 특유의 힘을 뺀 듯한 대사 처리와 목소리는 법정에서의 긴장감을 전제로 하는 ‘에스콰이어’와 어우러지며 작품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대부분 무미건조한 듯하지만, 필요한 순간에 드러나는 따뜻한 진심과 분노, 그리고 과거의 상처에서 비롯된 눈빛 등이 겹쳐지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사실 대중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이진욱의 이미지는 여전히 ‘멜로 장인’이었다. 2006년 드라마 ‘연애시대’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에서 오래된 현실 연인의 모습을 그리며 큰 사랑을 받았고,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짧지만 강렬한 등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역대급 등장신’으로 불리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반면 드라마 ‘보이스2’, ‘보이스3’ 등 장르 색깔이 강한 작품에서 사이코패스 형사 역으로 호평을 받았음에도 멜로 작품만큼 파급력이 크지는 않았다.‘에스콰이어’를 통해 이진욱은 장르의 얼굴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2022년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부터 올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2’까지 본격 장르물에서 쌓은 내공이 녹아들며, 멜로를 넘어 여러 장르물까지 아우르는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는 호평이 나온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진욱은 한동안 로맨스 장르에 어울리는 ‘미남 배우’로 인기를 끌었는데, 점차 외모보다는 연기력을 부각시키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에스콰이어’는 40대 배우로서 지닌 무게감과 내적 깊이를 연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말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9.0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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