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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선빈, 층간소음 현실 공포…‘노이즈’ 6월 개봉

이선빈 주연 공포영화 ‘노이즈’가 초여름 극장가를 찾아온다. 배급사 바이포엠 스튜디오는 19일 ‘노이즈’의 6월 개봉을 확정하고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작품은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 개봉 전부터 ‘파묘’ ‘탈주’ 등 흥행작들과 함께 세계 3대 장르 영화제인 시체스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받았다.이선빈을 비롯해 김민석, 한수아, 류경수 등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대세 배우들과 단편 데뷔작 ‘선’을 통해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되며 두각을 드러낸 김수진 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욱더 현실적이고 생생한 서스펜스를 완성했다. 이날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저 아랫집 사는 사람인데요. 밤에는 좀 조용히 해주시면 어떨까 싶어서요. 그 입을 다 찢어버리기 전에요”라는 섬뜩한 대사로 단숨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동생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파트에서 주영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며,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들에 점점 휘말리게 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넘치는 장면들은 이명 소리처럼 소름 끼치는 사운드와 어우러져 귀를 틀어막고 볼 수밖에 없는 ‘귀틀막’ 공포감을 유발한다. ‘노이즈’의 섬뜩한 매력은 극장의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를 통해 더욱 극대화되어, 6월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서늘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19 09:37
영화

사랑은 망해도 영화는 흥했다…‘파과’ 이혜영→신시아 ‘망사’에 역주행 붐 [IS포커스]

개봉 3주 차를 맞은 ‘파과’가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이어가며 반전 서사를 쓰고 있다. 2030 세대 여성 관객들 사이에서 관계성 ‘맛집’으로 주목받으며 N차 관람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1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파과’는 전날 1만 2943명(누적관객수 43만 2555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사흘 연속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관객수 자체가 많지 않지만, ‘파과’의 초반 성적을 보면 괄목할 만한 결과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파과’는 마동석 제작, 주연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하 ‘거룩한 밤’), 마블 신작 ‘썬더볼츠*’, 강하늘, 유해진 주연의 ‘야당’ 등에 밀려 박스오피스 4위로 출발했다. 개봉 이튿날에는 5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이후 ‘파과’는 6일까지 황금연휴 내내 5위에 머물렀다. 예상했던 수순이기도 했다. ‘파과’는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바퀴벌레를 같은 인간들을 방역하는 전설의 킬러 조각(이혜영)과 신참 킬러 투우(김성철)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장르성이 진했고,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작이란 타이틀은 오히려 대중적 선택을 낮췄다.하지만 개봉 2주 차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파과’는 지난 7일 4위로 한 계단 오른 데 이어 8일 3위로 올라서며 반등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12일부터는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 같은 반전 흥행은 동시기 개봉작들의 거품이 빠지고 ‘파과’의 마니아층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2030 여성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가 잇따랐다. CGV에 따르면 ‘파과’의 연령별 예매 분포 비율은 30대 27.5%, 20대 25.6%다. 성별로는 여성이 67.7%로 남성을 크게 앞섰다. 경쟁작 ‘거룩한 밤’의 예매 분포율이 40대(28.7%), 50대 (24%)에 집중돼 있고 남녀 비율이 45.5%, 54.5%란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선명해진다. 2030 여성 관객이 ‘파과’에 열광하는 이유는 ‘관계성’이다. 메인 캐릭터인 조각과 투우를 비롯해 조각과 강선생(연우진), 류(김무열)와 ‘어린조각’ 손톱(신시아)이 중심으로, 이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이른바 ‘망사’(망한 사랑)다. 앞서 ‘덕후 몰이’를 했던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탈주’ 등의 흥행 코드이기도 하다.실제 X를 비롯한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파과’의 캐릭터 간 관계성을 재해석하고 곱씹는 게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각종 카페에 올라오는 ‘파과’의 ‘달글’(하나의 게시글에서 특정 소주제에 대한 댓글이 달리는 것)에는 평균 1만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고 있다.이스터 에그(숨은 메시지) 찾기도 활발하다. 조각의 차량 번호가 그가 첫 살인을 했던 나이(16세)와 현재 나이(64세)를 합친 1664라는 점, ‘신성방역’을 찾은 투우 뒤로 포착된 그림이 마네의 ‘자살’이란 점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민규동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투우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놀이 문화는 자연스레 영화의 N차 관람을 이끌었다.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파과’의 N차 관람률(4월 30일~5월 14일 기준)은 15.3%로 집계됐다. 동시기 개봉한 화제작들 평균(약 6.7%)의 2배를 웃돈다.‘파과’를 배급한 NEW의 임성록 홍보마케팅팀 과장은 “‘파과’ 속 인물들의 관계성과 숨겨진 이스터 에그를 찾는 재미가 입소문으로 퍼져 높은 N차 관람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포스터 증정 등 극장 굿즈 이벤트를 향한 관객의 니즈 또한 높다. 장기 흥행작과 유사한 흥행 패턴”이라고 짚었다.다만 ‘파과’의 완전한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손익분기점이 120만명인 데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미션 임파서블8’)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8’은 국내외 평단의 호평 속 실시간 예매율 65.5%(15일 오후 2시 기준), 예매량 21만 4501장을 돌파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16 06:05
영화

박신양 그림, AI 만났다…제29회 BIFAN 메인 포스터 공개

화가로 활동 중인 배우 박신양의 작품이 AI와 만나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간판이 됐다.13일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오는 7월 개막을 앞두고 공식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순수예술과 AI 기술의 융합이라는 혁신적 시도를 통해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설명이다.올해 포스터는 국내 최초로 AI 필름메이킹을 도입하고 AI영상 제작에 선도적인 입지를 다져온 스튜디오 프리윌루전(대표 권한슬)과 박신양 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박신양 작가의 작품인 ‘팔레트’와 ‘당나귀 13’을 프리윌루전이 AI 기술로 재해석해 순수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모순적이면서도 역동적인 경계를 표현했다.드라마 ‘파리의 연인’, ‘쩐의 전쟁’, ‘싸인’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박신양 작가는 2023년 첫 개인전 ‘제4의 벽’을 개최하며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였다. 자신만의 예술철학을 담은 책 ‘제4의 벽’을 출간하고 일본 오사카에서 전시를 개최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제29회 BIFAN은 오는 7월 3일부터 7월 13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13 09:18
영화

‘해피 엔드’ 반성하지 않는 사회는 진보하지 않는다 [정시우의 SEEN]

왜, 포스트 박찬욱·봉준호는 나타나지 않는가. 오랜 시간 한국 영화계에 도르마무처럼 배회하고 있는 퀘스천이다.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안 좋아졌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초청 리스트에서 한국 장편 영화가 실종된 것을 두고도 ‘터질 게 터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 영화의 침체 속에서 한동안 주춤하던 일본 영화의 약진이 감지되고 있다. 하마구치 류스케, 미야케 쇼, 후카다 코지 등이 일본 영화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가운데, 감각적인 에너지로 중무장한 또 한 편의 영화가 당도했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낸 소라 네오 감독의 ‘해피엔드’다. 패기 넘치는 작품이 나왔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확인해 보니 실로 그러하다.근미래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피엔드’의 초기 제목은 ‘지진’이었다. 열도를 강타해 온 지진은 일본인 유전자 속에 심어져 있는 공포 요소다. 지진은 단순히 자연재해에 그치지 않는다. 정치인들은 그들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요소로 지진을 이용해 오곤 했다. 영화에서도 지진이 발생하자 총리는 “역사를 보세요. 대지진 때마다 불법 입국한 외국인과 반일 세력에 의한 흉악 범죄의 증가가 사실이지 않습니까?”라고 주장하며 대국민 긴급사태 조항을 선포한다. 명목은 ‘국민 안전’이지만, 목적은 혐오 조장을 통한 ‘정권 지지율 반등’이다. 한국 관객이라면 1923년 관동 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탔다”는 유언비어를 터트려 조선인을 학살한 역사가 주마등처럼 스칠 것이다. 일본은 반성하지 않았다. 국가가 조장한 혐오 정서는 학교 담벼락을 넘어 유타(구리하라 하야토)와 코우(히다카 유키토)가 있는 교실로 스며든다. 둘도 없는 단짝인 유타와 코우는 교내 동아리실에 몰래 잠입해 놀다가 교장선생의 고급 차를 직각으로 세우는 장난을 친다. 화가 난 교장은 학교 규정을 어긴 학생들에게 벌점을 부과하는 인공지능(AI) 카메라를 도입해 감시를 강화한다. 교내 감시 체제 도입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한 차별을 강화하는 빌미를 준다. 저출생·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유입 인구를 늘려온 일본에서 외국인 이민자는 중요한 사회 구성원. 그러나 학교는 국가 안보를 방패막 삼아 ‘반이민 정서’를 부채질한다. 강사로 초빙돼 학교에 온 자위대 대원 강의에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배제하는 방법 등을 통해서다. 이 차별은 당하는 사람만큼이나, 지켜보는 ‘순수’ 일본 혈통 아이들에게도 몹시 유해하다. 아이들은 제도권 교육을 통해 ‘단일 가치관’에 맹종하는 모습을 익힌다. 순수 혈통의 특별함을 경험하며 자란 아이들은 훗날 사회에 진출해 같은 방법으로 후대를 대할 것이다. 반성할 줄 모르는 사회는 악순환 속에 갇혀 진보할 수 없다.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은, 평생 영원할 줄 알았던 유타와 코우 사이 우정에 균열을 가져온다. 놓여 있는 둘의 처지가 워낙 달라서다. 유복한 집안에서 성장한 유타와 달리, 재일한국인 4세인 코우는 매 순간 차별의 냄새를 맡으며 자라왔다. 경찰 검문을 당해도 ‘내추럴 본 일본인’ 유타는 바로 통과. 반면 코우는 ‘특별 영주증명서’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모를 당하기 일쑤다. 혐한 시위가 위세를 떨치자 코우 어머니가 운영하는 한식 가게에는 ‘비(非)국민’이라는 낙서가 붙기도 한다. 성인의 길목으로 들어서는 코우가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유타는 시위대에 관심을 드러내는 코우가 멀게 느껴진다. 이방인으로 사는 것, 더 정확하게 이방인으로서 영원히 살아야 하는 코우를 유타는 이해하지 못한다. 코우 역시 자신의 변화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유타가 서운하다. 영화가 그려낸 근 미래의 일본 풍경은, 우리에게도 강력한 기시감을 던져준다. 비단 피부색뿐 아니라, 같은 민족끼리도 ‘네 편’ 아니면 ‘내 편’ 편이 갈려져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우린 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목도 중이니 말이다. 그러나 ‘헤피엔드’는 함부로 비극을 발설하지 않는다. 무책임하게 희망을 이야기 하지도 않는다. 다만 영화 말미, 두 소년이 서로에게 건네는 ‘어떤 순간’의 아름다운 제스처에 잠시 화면을 정지시킨다. 그것은 우정의 종말을 잠시라도 더 유예시키려는 영화의 다정한 안간힘. 그 다정함이 안기는 여운의 꼬리가 상당히 길다.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5.08 06:00
뮤직

코첼라 접수한 엔하이픈, 미니 6집 콘셉트 시네마 포스터 공개

그룹 엔하이픈이 스산한 분위기의 포스터로 신보 콘셉트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3일 0시 팀 공식 SNS를 통해 미니 6집 ‘디자이어 : 언리쉬’의 콘셉트 시네마 ‘디자이어 콘셉트 시네마’ 포스터 3종을 공개했다. 포스터는 엔하이픈의 성숙한 비주얼과 세련된 색감이 어우러져 ‘느낌 좋은’ 콘텐츠를 예고했다. 정장을 입은 제이와 제이크의 옆모습부터 서로의 얼굴이 겹쳐져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희승과 니키, 강렬한 붉은 색감 아래 서늘함을 내뿜는 정원, 성훈, 선우까지 각 포스터에 서로 다른 개성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디자이어 콘셉트 시네마’의 연출은 박민수 감독이 맡았다. 그는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MERLIN’으로 로마 국제 단편 영화제, 뉴욕 국제 영화제, 베를린 인디 영화제, 도쿄 국제 단편 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특유의 정적이고 시네마틱한 연출이 강점인 박민수 감독과 독보적인 서사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쌓아온 엔하이픈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 엔하이픈은 지금까지 앨범의 주요 메시지를 시각화한 콘셉트 트레일러를 선보여왔다. 지난해 정규 2집 ‘로맨스 : 언톨드’ 때부터 콘셉트 시네마로 스케일을 확장해 엔하이픈의 이야기를 더욱 밀도있게 담았고, 당시 화려한 액션과 따뜻한 감성, 엔하이픈의 막강한 비주얼을 고루 갖춘 단편 영화로 호평받았다.‘디자이어 콘셉트 시네마’ 본편은 12일 공개된다. 이에 하루 앞서 11일에는 이 영상을 영화관에서 먼저 만날 수 있는 ‘디자이어 콘셉트 시네마 프리미어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번 이벤트는 아쉽게 현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엔하이픈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로도 병행된다. 한편 엔하이픈은 내달 5일 오후 1시 미니 6집 ‘디자이어 : 언리쉬’를 발매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03 10:05
영화

넷플릭스 첫 韓애니 ‘이 별에 필요한’, 5월 30일 공개…김태리·홍경 참여

넷플릭스의 첫 한국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이 드디어 시청자를 만난다.넷플릭스는 29일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의 5월 30일 공개 확정 소식과 함께 티저 포스터 및 예고편을 공개했다.‘이 별에 필요한’은 2050년 서울, 화성 탐사를 꿈꾸는 우주인 난영과 뮤지션의 꿈을 접어둔 제이가 만나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로맨스를 그린다.티저 포스터에는 몽환적인 핑크빛 노을의 색감과 어우러진 난영과 제이의 로맨틱한 순간이 담겼다.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몽글몽글한 설렘을 선사하며 2억 2500만km를 건너 찾아온 감성 로맨스를 향한 기대를 높인다. 여기에 “잊지 마, 우주 어딘가에 항상 너를 응원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는 거”란 카피는 두 사람의 따뜻한 연애담을 예고한다.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감각적인 OST 속 난영과 제이의 첫 만남으로 시작된다. 엄마의 유품인 턴테이블을 수리하러 간 난영은 음향기기 수리점에서 일하는 제이와 운명처럼 부딪히고,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스며들기 시작한다. “우주와 일상을 감싸안는 섬세한 시각적 완성도”란 봉준호 감독의 추천평은 한지원 감독이 펼칠 섬세하고 몽환적인 그림체와 세계관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킨다. 또 세운 상가, 잠수교 등 한지원 감독만의 감성이 담긴 작화로 아름답게 담아낸 2050년 서울의 곳곳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난영과 제이의 모습은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을 전한다. 여기에 “2050년, 화성과 지구 사이 가장 간절한 응원”​이라는 카피와 함께 화성으로 떠나는 난영의 모습과 그를 그리워하는 제이의 모습은 둘 사이 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코피루왁’​으로 서울인디애니페스트 대상 ‘인디의 별’을 수상하고, 이후 선댄스영화제, 팜스프링스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한국 애니메이션계 뉴웨이브의 중심으로 떠오른 한지원 감독의 작품이다. 배우 김태리가 난영, 홍경이 제이의 목소리를 연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9 09:34
영화

500억 잿팍 ‘킹 오브 킹스’→칸 초청 ‘안경’, 韓 애니 돈도 명성도 ‘쭉쭉’ [IS포커스]

한국 애니메이션들이 글로벌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부활절을 겨냥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는 500억원에 육박하는 수입을 냈고, 또 다른 애니메이션 ‘안경’은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받으며 K무비의 체면을 살렸다.19일(현지시간)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는 개봉 둘째 주 금요일인 18일 662만 8304달러(약 94억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신작 개봉으로 순위는 첫 주 대비 한 계단 밀렸지만, 상영 극장수가 3200개에서 3535개로 증가하는 등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지금까지 벌어들인 글로벌 수입은 3500만 7883달러(약 499억원)로, 이중 북미 수입이 3469만 3552달러(약 494억원)에 달한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킹 오브 킹스’가 이번 주말 사흘간 북미에서만 1700만달러(약 242억원)의 티켓 수입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했다.현지 관객 평가도 압도적이다. ‘킹 오브 킹스’는 시장조사 업체 시네마스코어의 관객 설문에서 최고 등급 A+를 받은 데 이어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관객 평점) 98%를 기록 중이다. 현지에서는 미국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북미 티켓 수입(5384만달러)을 가뿐히 넘어설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킹 오브 킹스’는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한 ‘메이드 인 코리아’ 작품으로, 현지 배급(에인절 스튜디오)과 더빙 외 기획, 투자, 제작 등이 모두 한국에서 이뤄졌다. 한국 VFX(시각특수효과) 및 제작사 모팩스튜디오 장성호 대표가 10년간 공들인 3D 애니메이션으로, 장 대표가 직접 연출과 제작을 맡았다.한국을 비롯한 비할리우드 제작사가 만든 종교 기반 애니메이션이 북미 시장 극장가를 이끄는 건 이례적인 일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놀라운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킹 오브 킹스’를 놓고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잠재력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안경’(Glasses)도 한국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영향력을 증명한 사례로 꼽을 만하다. 제작사 매치컷은 앞선 17일 ‘안경’이 제78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안경’은 내면에 존재하는 그림자와 마주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연필로 그린 작품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 초대장을 받았다. 해당 섹션은 프랑스 비평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칸영화제의 비공식 부문으로, 새로운 영화 언어를 보여주는 감독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다.무엇보다 ‘안경’이 칸의 부름을 받게 되면서 한국영화는 칸영화제 ‘0편’ 초청이란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한국영화는 올해 칸영화제 경쟁, 비경쟁, 미드나잇 스크리닝 등 모든 부문에 초청받지 못하며 12년 만에 초청작 ‘제로’ 상황에 맞닥뜨렸다. 그러나 ‘안경’이 선전하면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양경미 영화평론가는 연이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약진에 대해 “예전부터 한국은 작화 실력이 뛰어난 창작자들이 많았다. 다만 그때는 비주얼적인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기획력, 스토리텔링 부문이 약했다. 반면 최근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이런 부분이 보강됐다. 과거보다 기획에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업계에서는 실사 영화, 드라마에 한정돼 있던 K콘텐츠의 영향력을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숫자 이상의 성과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를 계기로 더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당하다.한 제작사 관계자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가장 경쟁력 있는 무대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특히 대형 스타, 배급사 등에 의존하지 않고 오롯이 참신한 기획력과 힘 있는 드라마, 양질의 기술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를 발판으로 잠재력 있는 훌륭한 크리에이터와 스토리텔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일각에서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영화 시장의 불균형을 돌아봐야 할 때란 지적도 나온다. 양경미 평론가는 “거대 자본, 대기업 중심으로 영화가 만들어지다 보니 안정적인 투자만 이뤄지고 있다.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그들이 하나의 대안으로 애니메이션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며 “이를 보강한다면 영화산업의 더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21 05:55
영화

메타버스·서점에서 관객 낚기?…韓영화 신작, 배우 넘어 IP로 승부수[IS포커스]

한국 영화 신작들이 적극적인 모객으로 예열에 나섰다. 통상적인 스타와 극장 중심 프로모션 방식을 넘어 스토리 IP를 내세워 의외의 공간까지 공략한다는 이색 마케팅 전략으로 눈길을 끈다. 오는 30일 함께 개봉하는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와 ‘파과’가 대표적이다.마동석 제작·주연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오컬트 액션 장르를 십분 살린 이벤트를 마련했다. 작품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이야기를 펼친다.원작 IP 없는 오리지널 각본이지만 이를 스토리 IP로 다른 플랫폼에 활용해 전개하는 시도가 돋보인다. 지난 7일부터 진행 중인 ‘점프’ 스페셜 맵 이벤트가 이에 해당한다. 배급사 롯데 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의 3D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점프’의 협업으로 메타버스에 체험공간을 차렸다. 유저가 직접 캐릭터를 생성해 스페셜 맵으로 입장하면 3D로 구현된 ‘거룩한 밤’ 사무소와 숭배자의 아지트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작품의 관전 포인트인 주먹 액션을 살린 격투 게임을 체험하면 예매권 증정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이는 지난해 10월부터 프리퀄 웹툰 ‘거룩한 밤: 더 제로’를 연재하고 있는 것과도 통일성을 만든다. 영화처럼 15세 이용가인 이 웹툰은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주인공 바우의 전사를 그려 본편의 재미를 보강했다.그런가 하면 이혜영·김성철 주연 ‘파과’는 원작 소설과 적극적으로 연계했다. 영화는 2013년 출간돼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100선’에 선정된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민규동 감독이 연출했다.전에 없던 60대 여성 킬러로 분한 배우 이혜영이 그를 쫓는 또 다른 젊은 킬러 역 김성철과 대결하는 액션 드라마로 지난 2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 베이징국제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되며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이에 발간된 지 10년 된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도 다시금 모이고 있다. ‘파과’는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와 협업해 영화 포스터를 활용한 더블커버 특별판 발매와 프리퀄 도서 ‘파쇄’를 읽고 영화를 감상하는 ‘파몰입 상영회’를 기획했다. 특히 오는 26일 진행되는 해당 상영회는 증정되는 도서를 현장에서 바로 읽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소구점으로 빠른 속도로 매진됐다. 두 사례는 영화를 관람할 확률이 높은 팬덤형 관객 및 극장 단골형 관객뿐 아니라, 작품에 높은 호감도를 가질 수 있다고 여겨지는 다른 매체의 소비자와도 접점을 형성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파과’ 배급사 NEW 홍보마케팅 전지현 과장은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IP 크로스오버를 통해 원작 소설을 읽은 독자와 영화 관람을 앞둔 예비 관객에게 ‘파과’라는 IP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측 또한 작품의 타깃 관객층인 2030 세대뿐 아니라, 메타버스 서비스 주요 이용자인 10대가 역시 친근하게 느낄 플랫폼 이벤트를 통해 관객층을 폭넓게 가져가려는 기획이라고 설명했다.이같은 새로운 마케팅이 흥행이라는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개봉을 보름 남짓 앞둔 16일 오전 영진위 집계 기준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와 ‘파과’는 각각 전체 예매율 2위(12.2%)와 3위(6.9%)에 나란히 올랐다.콘텐츠 산업 전반에 가져다줄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가효과다. 전지현 과장은 “영화 마케팅의 활동 반경을 확장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관객에게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도 “대승적인 차원으로는 ‘콘텐츠’라는 큰 범위에 속한 각기 다른 산업의 협업이 산업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8 05:41
영화

‘득남’ 홍상수 신작 ‘그 자연이…’, 5월 14일 국내 개봉

홍상수 감독의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가 내달 국내 관객을 만난다. 14일 제작·배급사 영화제작전원사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의 다음달 14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짓고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이 작품은 홍 감독의 33번째 장편 영화로, 최근 득남 소식이 알려진 연인이자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삼십 대 시인 동화가 그의 연인 준희에 집에 우연히 방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며 배우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강소이, 박미소 등이 출연한다.‘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앞서 지난 2월 개최된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당시 베를린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 트리시아 투틀스와 두 프로그램 디렉터들은 “이 영화를 이루어내는 형식의 언어와 그 리듬, 그리고 그 영화 안에 담겨진 통찰을 사랑하면서 봤다”며 “우리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가 사람들에 대한, 그리고 그 사람들 사이를 흐르는 흐름에 대해 정말로 직관적이라고 느꼈다. 그러면서도 많은 순간 신랄하게 익살스럽고 웃기기도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오는 5월 14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4 17:12
영화

이혜영 ‘파과’, 구병모 원작과 이색 컬래버…텍스트힙 선도

영화 ‘파과’가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고 10일 배급사 NEW가 밝혔다.작품은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개봉 전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파과’는 ‘위저드 베이커리’, ‘아가미’를 집필한 구병모 작가의 대표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13년 첫 출간 이후 “한국 문학에서 가장 파격적인 주인공”, “무조건 영화로 제작해야 되는 작품” 등 탄탄한 서사와 강렬한 캐릭터로 호평받았다. 또한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100선’에 선정되며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선택한 베스트셀러임을 입증했다.소설의 영상화로 원작 팬들의 기대를 받아온 영화는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개봉 전부터 ‘킬러들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마케팅을 선보인다. 지난달 26일 영화 ‘파과’ 포스터 속 조각과 투우의 모습을 활용한 더블 커버 특별판 도서를 출시해 새로운 시각적 이미지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예비 관객들의 소장 욕구를 높이고 있다.또한 오는 26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파과’의 프리퀄 도서 ‘파쇄’를 함께 읽고 영화 ‘파과’를 관람하는 ‘파몰입 상영회’를 진행한다. 해당 상영회는 예매 오픈 직후 매진을 기록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된 세계관을 즐기고 싶은 팬들의 열망을 충족할 예정이다. ‘파과’는 앞으로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원작 소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액션 드라마 ‘파과’는 오는 30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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