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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쿠팡의 6번째 유상증자, 끝 없는 '현금 수혈' 어디까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이 유상증자를 통해 또 한 번 자금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초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뒤 어느덧 여섯 번째 현금 수혈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7838주를 유상증자한다고 2일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격은 5000만원으로, 조달금액은 총 3919억원이다. 한국 쿠팡은 미국 상장법인 쿠팡 아이엔씨(Inc.)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쿠팡의 유상증자는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4월, 7월, 10월, 12월 총 4번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약 1조8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올해에 들어서도 지난 3월에 이어 8월까지 유상증자 소식을 전하면서 총액이 2조7000억원을 넘겼다. 토지·건물 등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더 하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자금 조달 목적을 운영자금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돈 쓸 곳이 차고 넘친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선보인 뒤 현재까지 전국 30여개 도시에 100여개 이상의 독자적인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고 시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배달주문 앱 '쿠팡이츠', 핀테크 '쿠팡페이' 등 돈 먹는 신사업도 계속 진행 중이다. 쿠팡에 따르면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1023억원(8500만 달러)에서 올해 2400억원(2억 달러)까지 늘릴 예정이다. 기술 및 고객 정보보호를 위해서도 돈을 쓴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이 기술개발 등 종합적으로 투자 활동에 사용한 금액은 8866억원(6억7553만 달러)에 달했다. 이 밖에도 쿠팡은 지난해 정보기술 부문에 7494억원, 정보보호에도 별도로 535억원을 쏟아부었다. 쿠팡의 매출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쿠팡의 202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0조88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9.97% 증가했다. 쿠팡의 경쟁자인 이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3.2% 오른 24조9327억원을 냈다. 성장세만 따진다면, 쿠팡이 전통의 강자 이마트를 넘긴 셈이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활성고객수는 1794만명이다. 스위스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는 쿠팡의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이 2020년 16%에서 2023년 26%로 늘고, 매출은 올해 26조6000만원(205억달러)에서 2024년 35조원(274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쿠팡의 지배력 또한 매년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6월 내내 10달러 초반대에 머물렀던 쿠팡의 주가도 7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쿠팡은 2010년 설립 후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 영업적자 폭도 깊어지고 있다. 2016년 5653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17년 6389억원, 2018년 1조1280억원, 2019년 7205억원, 2020년 5504억원, 2021년 1조1209억원으로 불었다. 최근 5년간 누적적자는 4조724억원에 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외형적 성장을 통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규모의 경제를 이룬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영원한 자금 조달은 있을 수 없다. 적극적으로 적자 폭을 줄여나가야 하는데, 이미 전개 중인 사업상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04 07:00
경제

[서지영 기자의 랜드 ing] 대형 건설사들, 1분기 선전…걱정은 2분기

국내 빅6 건설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비교적 준수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해 4분기에 수주를 확정 지은 것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특히 대림산업은 6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현대건설은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 실적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림산업은 1분기 매출 2조5094억원, 영업이익 2902억원, 당기순이익 2232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 영업이익은 20.5% 늘어난 수치다. 6대 건설사 중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은 건설사는 대림산업이 유일하다. 대림산업 측은 "연결 자회사 실적이 개선된 것과 고려개발의 연결 편입 효과 등도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며 "주택·토목·플랜트 등 건설 부분 전체에서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면에서는 현대건설이 압도적 1위였다. 현대건설 2020년 1분기 매출은 4조589억원으로 건설사 중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6% 오른 196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 등 총 9조9312억원의 공사를 따내며 매출 폭을 끌어 올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에 매출 2조6240억원, 영업이익 12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2%나 늘어났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방글라데시 항공청이 발주한 다카 지역 '하즈라트 샤흐잘랄 국제공항' 확장공사에 이어 2월에도 UAE 수전력청이 발주한 '푸자이라 F3 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일본 디벨로퍼와 공동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래미안'으로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향후 주택 사업에도 다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목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매출액 1조67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35.3%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2.5% 증가한 1049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 1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7% 증가했다. 순이익도 61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하며 수익성도 개선했다. GS건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710억원이었다. 매출은 2조4410억원이다. 영업 이익률은 7.0%였다. 6대 건설사의 희비는 2분기 실적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물량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1~2월에 집중되며 1분기 실적도 선방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되고 국내 주택경기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진짜 고민은 2분기"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5.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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