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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다 놓친' 승리, 캡틴이 구했다...친정 팀에 '결승 투런' 채은성 "수명 줄은 것 같아" [IS 스타]

강력한 친정 팀을 상대로 채은성(35·한화 이글스)이 소중한 1승을 가져왔다.채은성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11회 결승 투런 홈런으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말 그대로 극적인 승리였다. 초 공격이긴 하지만, 채은성의 홈런은 끝내기 상황만큼 벼랑 끝에서 나왔다. 한화는 경기 초반 4-0으로 앞섰으나 선발 코디 폰세가 홈런 두 방을 맞았고, 7회 상대 더블 스틸 시도 때 내야진이 협살 상황을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박해민의 적시타로 경기는 원점. 폰세와 코엔 윈이라는 선발 매치업 우위가 이 순간 지워졌다. 분위기를 내준 한화는 11회 초 2사까지 득점을 내지 못했다. 채은성이 아웃 카운트를 내주면 한화가 승리하는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벼랑 끝에서 채은성이 해냈다. 그는 LG 박명근의 144.6㎞/h 하이 패스트볼을 통타,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넉넉히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한화가 놓칠 뻔한 리드를 안겼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채은성은 "마지막 공격이었고, 2아웃이라 부담 없이 쳤다. 뒤는 없다고 생각했다. 큰 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크게 나왔다"고 떠올렸다.채은성은 이날 경기 어려웠던 흐름에 대해 "다행히 폰세 뒤에 나온 투수들이 잘 막아줬고, 수비수들도 잘 해줬기에 11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야구가 항상 그렇다. 좋은 투수가 나와도 많이 맞을 수 있고, 잘 막을 수도 있는 게 야구다. 그래도 선수들이 각자 다 할 일을 하면서 이겨내 다행"이라고 전했다. 채은성은 동점을 허용한 후 상황에 대해서도 "따로 이야기를 준 건 없다. 선수들끼리 '일단 나가서 점수를 내자. 내야 이긴다'라는 식 이야기만 나눴다"고 했다.승리하긴 했지만, LG는 마지막까지 한화를 압박했다. LG는 2점 열세로 출발한 11회 말 박동원이 솔로 홈런을 쳐 한 점 차로 추격했다. 또 한화 박상원, 조동욱을 상대로 주자를 쌓으며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안타 하나면 경기가 뒤집어지는 상황이었는데, 조동욱이 결국 마지막 삼진을 잡아내 경기를 마감했다. 어려웠던 11회 말 상황에서 야수들의 긴장감도 높았다. 채은성도 1루 방향으로 날아가는 파울 타구를 전력으로 쫓아갔고, 긴장한 표정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채은성은 "수명이 줄은 것 같다"고 웃으면서 "마음이야 간단하게 이기고 싶지만, LG가 워낙 강팀이기에 끝까지 그런 상황이 나온 것 같다. 안타 하나면 끝나는 경기였기에 초조했던 것 같다. '재발, 제발' 생각했다"고 말했다.2009년 LG에 입단, 2022년까지 뛰었던 채은성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하지 못했고, 한화에선 하위권만 경험했다. 그런 채은성에게 LG와 1위를 두고 순위 경쟁하는 느낌은 어떨까. 그는 "한화에 와 3년 째인데, 순위 싸움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별로 감흥은 없었다"면서도 "지고 싶지는 않다. 그런 마음은 있다. LG야 최근 몇 년 동안 강팀이었고, 우리는 밑에서부터 올라온 팀이다. 예전에는 LG에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지금은 만나면 지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연승가도를 달리던 한화는 최근 주춤하다. 타선의 페이스도 다소 떨어졌던 상황. 채은성은 "타격감이 올라오진 않았다. 최근 하루하루가 다르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영향도 있다. 내가 키가 있다 보니 높은 존에서 볼을 벌 수 없다. 카운트에 쫓기면서 많이 덤비게 된다"고 햇다. 그는 "ABS 존(의 경계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야구라 사실 적응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과감하게 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채은성은 "사실 연승할 때도 우리 팀 타선이 드라마틱하게 터지진 않았다. 투수력이 워낙 좋았다"며 "우리도 타선이 매 경기 20점씩 뽑으면 좋겠는데, 잘 맞지 않으니 부담을 느꼈는데 (이제는) 넘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하겠다. 방어적이기보단 최대한 공격적으로 하자고 했다. 언젠가는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9 09:48
메이저리그

'최근 16G AVG 0.233' 설마 3할도 깨지나...첫 슬럼프 부딪힌 이정후

끝모르게 올라갈 줄 알았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율이 3할 앞까지 내려왔다. 콘택트 히터로 '꾸준함'이 위기를 맞았다.이정후는 6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3으로 소폭 떨어졌고, 한때 1.0에 육박하던 OPS(출루율+장타율)도 0.844까지 내려갔다.1회 첫 타석에서 안타성 타구를 치고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 안타를 신고했다. 0-2로 끌려가던 4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컵스 선발 맷 보이드의 직구를 때려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맷 채프먼의 3루수 땅볼 때 아웃되면서 득점은 이뤄지지 못했다. 추가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이정후는 6회 보이드를 상대로 풀 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1루수 땅볼에 그쳤고, 8회 때는 오른손 투수 개빈 할로웰에게 좌중간 타구를 만들었으나 이번에도 뜬공에 그쳤다.시즌 초 멀티 히트를 매일같이 때려내던 이정후는 4월 중순 이후 타격감이 떨어졌다. 4월 19일 기준 0.361까지 타율이 치솟았지만, 이후 16경기에서 타율은 0.233(60타수 14안타)에 불과하다. 5월로 한정하면 타율이 0.188까지 더 내려간다. 멀티 히트도 4월 24일(3안타)이 마지막이다. 이후 꾸준히 1안타씩은 쳤지만, 2안타 경기가 없으니 타율도 자연히 떨어졌다. 5월엔 5경기 중 2경기에서 무안타가 나왔다. 이정후가 해결사가 되어주지 못한 샌프란시스코는 컵스에 결국 2-9로 크게 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등 타자들이 초반 연승가도를 이끌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 올랐지만, 최근 10경기에선 5승 5패에 그치면서 지구 3위로 떨어진 상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6 12:30
메이저리그

1주 만에 파워 랭킹 1위 복귀...MLB닷컴 "알고 있었잖아? 6승 하면서 한 이닝도 지지 않아"

메이저리그(MLB) 우승 후보 LA 다저스가 완벽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다저스가 2주 만에 파워 랭킹 1위를 되찾으며 완벽한 우승 후보로 돌아왔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30개 구단의 주간 파워 랭킹을 매기면서 다저스를 1위로 놨다. 다저스는 앞선 주간 랭킹에선 뉴욕 메츠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갔지만, 불과 2주 만에 1위로 돌아왔다.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한 주였다. 다저스는 지난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까지 최근 7경기에서 7연승을 달렸다. 5일 애틀랜타전에서 패하면서 최근 7경기에선 6승 1패가 됐지만 그 연승 과정에서 성적이 빼어났다.연승을 이끈 건 타자의 힘이 컸다. 이 기간 다저스 소속 최우수선수(MVP) 트리오인 프레디 프리먼(타율 0.476 2홈런 7타점) 오타니 쇼헤이(타율 0.333 2홈런 2타점) 무키 베츠(타율 0.375 1홈런 9타점)가 모두 고른 활약을 펼쳤다. 타선은 총 27득점을 뽑았는데, 이 기간 15실점만 내주면서 승리했다.다저스는 연승 직전까지만 해도 위기론에 휩싸였다. 개막 8연승으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다저스는 이후 3연속 루징 시리즈에 빠졌다. 이어 지난 23~24일 시카고 컵스와 2연전을 모두 내줬다. 8연승 후 18경기에서 7승 11패. 그 사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번갈아 지구 1위를 내줬다. 위기 요인도 복합적이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전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태너 스콧, 커비 예이츠 등 선발과 불펜에 두루 보강을 마쳤으나 스넬은 왼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스콧은 부진하다. 사사키는 전미 유망주 1위로 기대를 받았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중이다. 이들 외에도 오타니의 투수 복귀가 늦어졌고,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 클레이턴 커쇼도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타선도 문제였다. 이달 득녀한 오타니는 출산 휴가 전후로 기복이 심했고, 3월 심한 장염을 앓은 베츠도 OPS가 0.8 아래로 떨어졌다. 프리먼도 발목 부상으로 잠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장타자로 활약하던 먼시는 타격 폼을 조정하다 밸런스를 잃고 한 달 넘게 '0홈런'에 머물렀다. 그랬던 타선이 살아났고, 자연히 연승가도를 달렸다. MLB닷컴은 "잠자는 거인이 곧 깨어나 파괴하기 시작할 거라는 걸 알고 있지 않았나. 그 순간이 이번 주에 찾아왔다"며 "다저스는 이번 주 모든 선수들이 돌아왔고,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이번 주 첫 6승을 거두는 동안 단 한 이닝도 열세에 놓이지 않았다"고 치켜세웠다.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는 살려냈지만, 여전히 위태롭다. 다저스는 3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원정 10연전을 소화 중이다. 휴식일도 없이 원정 구장을 돌아다녀야 하고, 이달 후반부터는 뉴욕 메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뉴욕 양키스 등 강호들과 일정이 기다린다. 연승은 끝났지만, 애틀랜타와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친 다저스는 6일 애틀랜타와 같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 마이애미와 만난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로 벤 캐스페리우스가 나선다. 올 시즌 롱 릴리프로 뛰면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91로 활약 중인 투수지만, 올 시즌 선발 등판은 이날이 처음이다.상대인 샌디 알칸타라는 2022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지만,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돌아온 올 시즌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하다. 특히 직전 등판인 4월 30일 다저스전에서 1패 2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7실점 무너진 바 있다. 이름값은 크지만, 다저스로서는 다시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5 22:24
프로야구

6연승 속 다시 한 번 '대전 예수'…한화, 어린이날에 설마 공동 1위?

한화 이글스가 또 연승가도를 달리면서 선두를 바짝 쫓고 있다. 이번엔 다시 라이언 와이스(29)의 차례다.한화는 5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어린이날(5월 5일)이 월요일로 잡힌 탓에 9연전이 편성됐는데,각 팀의 부담이 작지 않다.하지만 한화는 10개 팀 중에서도 그 부담이 가장 작은 편이다. 우선 적절할 때 휴식을 취했다. 지난 1일 LG 트윈스전, 3일 KIA 타이거즈전이 모두 우천 순연되면서 사실상 9연전의 리스크가 지워졌다. 필승조 뎁스(선수층)가 얇은데, 적절한 휴식일 덕분에 긴 연투 없이 이기는 경기를 채임지고 있다. 둘째, 선발진이 좋다. 앞서 선발 8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현재 선발 투수 5명이 모두 무너지는 일 없이 활약 중이다.결과까지 좋으니 상대적으로 피로도도 덜하다. 한화는 8연승 후 2연패를 당했으나 이후 6연승을 다시 질주 중이다. 분위기를 탈 만큼 탄 가운데 와이스가 다시 선발로 나선다. 와이스는 올 시즌 선발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이다. 화려하지 않아 보이지만, 최근 4경기로 좁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달 4일 삼성전까지 1패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했던 그는 이후 4경기 4전 전승을 수확했다. 이 기간 와이스는 평균자책점 2.81을 수확했고, 이닝도 25와 3분의 2이닝으로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무엇보다도 탈삼진 페이스가 가파르다. 와이스는 최근 4경기에서 32개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1.22개에 달한다. 시즌 탈삼진 개수도 47개로 리그 7위에 달한다. 동료 코디 폰세(66개)가 1위로 독보적이긴 하나 와이스의 구위 역시 심상치 않다. 지난해 한화가 영입한 그는 강속구에 스위퍼와 너클 커브를 고루 섞어 던졌는데, 최근 4경기에선 너클 커브의 비중이 크지 않다. 직구와 스위퍼의 비중을 가장 높였다가 29일 LG전에서야 체인지업과 너클 커브 구사율을 어느 정도 올렸다.상대가 만만치는 않다. 삼성은 올 시즌 리그 최고 타격 팀 중 하나다. 팀 타율 0.280(2위)에 홈런 수는 46개로 독보적 1위(2위 LG 32개)다. 득점(206점)도 홀로 200점을 넘겼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810으로 혼자 0.8을 초과했다.와이스 역시 삼성을 상대로 호되게 당한 바 있다. 4일 대구에서 삼성과 만났던 와이스는 4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2피홈런) 4볼넷 1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패전 투수가 됐는데, 이 경기가 올 시즌 그의 유일한 패전이다. 와이스에게 희망적인 건 삼성의 타선 강세가 홈에 국한돼 있다는 점이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이용하는 삼성 타선은 원정 타격 성적이 타율 0.236(6위) OPS 0.665(8위)에 그친다.상대 선발 투수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총액 7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과 계약한 최원태가 출격한다. 최원태 역시 시즌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4.94로 성적이 좋지 않으나 최근 페이스가 좋다. 지난달 23일 KIA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수확한 그는 29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6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했다. 한화로서는 경기에 달린 '당근'이 가볍지 않다. 만약 같은날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만나는 LG가 패하고, 한화가 이긴다면 두 팀은 모두 22승 13패가 된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 초 연승을 달리고 1위를 해봤지만, 당시엔 곧바로 연패를 탔고 최종 8위에 그쳤다. 선두를 탈환할 수 있다면 올해는 그 의미가 달라진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5 07:50
프로농구

'4연승' KT 가파른 상승세, 2~4위 0.5게임 차…'4강 PO 직행' 경쟁 점입가경

프로농구 수원 KT가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어느덧 2위 창원 LG와 4위 KT의 격차는 불과 0.5게임 차로 좁혀졌다.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을 위한 정규리그 2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송영진 감독이 이끄는 KT는 지난 4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5-74로 승리했다. 경기 막판까지 치열했던 두 팀의 승부는 경기 종료 불과 2.4초를 남기고 문정현의 자유투 한 개로 갈렸다.KT는 5라운드 평균 실점이 68점(라운드 최소실점 1위)에 불과하다. KT의 수비력에 이날 한국가스공사의 2점슛 성공률은 40%에 그쳤다.공격에선 문성곤이 3점슛 3개 포함 15점 7리바운드에 문정현, 레이션 해먼즈(이상 14점), 조엘 카굴랑안(12점) 등이 고르게 힘을 보탰다. 경기 중 허훈·카굴랑안에 박성재까지 더한 스리가드가 시험대에 오르는 등 전술적인 폭도 넓혔다.경기 내내 숨 막히는 접전 끝에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따낸 승리라는 데 의미도 컸다. 이날 승리로 KT는 앞서 안양 정관장, 부산 KCC, 울산 현대모비스전에 이어 4경기 연속 승리 세리머니를 펼쳤다. 직전 경기에선 3위 현대모비스를 잡으며 추격의 불씨를 지피더니, 이번엔 5위 한국가스공사의 추격을 뿌리치는 등 중요한 경기를 연이어 잡아냈다. 좋은 분위기 속 오는 13일 고양 소노전까지 일주일 넘게 숨을 고를 기회까지 잡았다.2위 도약도 이제는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한국가스공사전 승리로 25승 17패(승률 0.595)를 기록한 KT는 3위 현대모비스(24승 16패·승률 0.600)와 게임 차를 지웠다. 2경기 더 치른 KT가 현대모비스에 승률 0.005 차로 순위가 밀렸다. 2위 LG(25승 16패)와 격차는 0.5게임 차다. 공교롭게도 4연승 중인 KT와 달리 LG와 현대모비스는 2연패 중이라 흐름도 엇갈린다.다만 정규리그 순위가 말해주듯 LG와 현대모비스 모두 언제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최근 2연패 직전에도 나란히 연승가도를 달렸다. 정규리그 2위는 1위와 함께 6강 PO가 아닌 4강 PO로 직행한다. 체력 안배 등 어드밴티지가 뚜렷한 만큼 LG와 현대모비스 역시 2위 자리는 놓칠 수 없다.KT의 상승세가 가파른 가운데 LG와 현대모비스마저 분위기를 바꾼다면, 선두 서울 SK의 독주 속 남은 4강 PO 직행 경쟁은 그야말로 불꽃이 튈 전망이다. 세 팀 간 격차가 워낙 적은 터라 매 경기마다 순위가 뒤바뀌는 살얼음판 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순위 경쟁의 흥미진진한 볼거리다.김명석 기자 2025.03.06 00:03
해외축구

‘13경기 단 1승’ 최악 부진 겪던 맨시티 반등 성공…웨스트햄 4-1 완파 ‘2연승’

한때 공식전 13경기에서 1승 3무 9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맨체스터 시티가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모양새다. 레스터 시티전에 이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완파하며 오랜만에 연승가도를 달렸다.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웨스트햄을 4-1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맨시티가 연승을 달린 건 지난해 10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지난해 10월 말 토트넘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1-2 패배를 시작으로 날개를 잃은 듯 추락하던 흐름도 바꿨다. 당시 맨시티는 공식전 5연패를 포함해 13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EPL에서도 1승 2무 6패에 그치며 순위도 곤두박질쳤다. 사상 최초로 4시즌 연속 EPL 정상에 올랐던 팀이라고 보기에 어려운 추락이었다.그러나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레스터 원정에서 사비뉴와 엘링 홀란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두고 분위기를 바꾸더니, 이날 웨스트햄전에서도 홀란과 사비뉴의 활약을 앞세워 오랜만에 시원한 완승을 거뒀다. 전반 10분 만에 상대 자책골로 앞서간 맨시티는 전반 42분 사비뉴의 패스를 받은 홀란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홀란과 사비뉴는 후반 10분 한 번 더 합작골을 만들어냈고, 3분 뒤엔 필 포든이 케빈 더브라위너의 어시스트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6분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승패는 변하지 않았다.특히 홀란과 사비뉴는 지난 레스터 시티전에서도 쐐기골을 합작한 데 이어 이날도 2골이나 합작해 내며 맨시티 반등에 앞장섰다. 최근 2경기 홀란은 3골, 사비뉴는 1골 3도움을 각각 기록 중이다.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던 맨시티는 최근 2연승으로 승점 34(10승 4무 6패)를 기록, 6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첼시와 격차는 2점 차, 선두 리버풀과는 11점 차다.김명석 기자 2025.01.05 08:25
배구

감독까지 나선 MVP 홍보, '1표 차' 집안싸움은 졌지만 '8연승 공신' 인정받았다 [IS 스타]

"3라운드 MVP(최우수선수) 투표, 부키리치 부탁합니다."지난달, 5연승 가도를 달리던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던 중 걸음을 멈추고 부탁했다. 팀의 외국인 아웃사이드 히터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세르비아)의 팀 공헌도를 높게 평가한 고 감독은 부키리치가 라운드 MVP를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올 시즌 부키리치는 정관장의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 시즌 정관장에 합류한 부키리치는 시즌 초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홀로 코트를 지키며 팀을 지탱했고, 팀 사정상 포지션 변경에도 불구하고 잘 적응해내며 팀의 연승가도까지 이끌었다. 부키리치는 올 시즌 전반기까지 득점 4위(397점) 공격성공률 3위(42.24%)에 리시브 효율 7위(34.48%) 등 공수에서 팀을 지탱하고 있다. 프로 입문 후 처음 소화해 보는 포지션에서 거둔 쾌거였다. 부키리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바꿨다. 아시아쿼터 아포짓 스파이커인 메가왓티 퍼티위(25·인도네시아)와 공존을 위한 팀의 선택을 따랐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부키리치는 올 시즌 정관장에 합류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해 메가와 한 코트에서 뛰었다. 프로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경험이 없던 부키리치에게 큰 도전이었지만, 수비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며 새 포지션에 안착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이러한 부키리치를 두고 "대단하고 고마운 선수"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부키리치가 있어 우리가 원하는 전술을 할 수 있다. 너무 고맙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파트너 메가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키리치는 수비에 정말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 포지션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을텐데 큰 결정을 내려줘서 고맙다"라면서 "부키리치 덕분에 편하게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그와 좌우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한 코트에서 뛸 수 있다는 게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만 감독이 바라던 라운드 MVP는 받지 못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메가(13표)에 한 표 차로 뒤져 첫 라운드 MVP 수상이 불발됐다. 3라운드 득점 3위(153점) 공격성공률 2위(43.81%) 오픈 공격 성공률 2위(41.29%) 등 상위권 성적을 냈지만, 득점 2위(155점), 공격성공률 1위(52.76%) 등 각종 지표에서 메가보다 한 끗씩 모자랐다. 하지만 메가와 한 표 차 '집안싸움'을 벌일 정도로 부키리치는 공수 기량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희진 감독의 '부탁'이 있던 당시 정관장은 3라운드 절반을 치른 상태였다. 부키리치는 라운드 MVP 기대에 대해 "아직 라운드 절반(3경기)이 더 남아있어 세 번을 더 이겨야 한다. 팀이 승리한다면 (MVP도) 받아보고 싶다"라며 개인 상보다 팀 승리를 더 중요시했다. 부키리치의 보이지 않는 희생 덕분에 정관장도 8연승을 질주, 2위권과의 격차를 줄이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5.01.01 18:04
해외축구

‘대표팀마저 제외’ 손흥민, 언제쯤 돌아올까…현지선 ‘A매치 기간 이후’ 전망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축구 대표팀에서 제외된 손흥민(32·토트넘)이 당분간 재활에 전념한다. 현지에서는 이르면 오는 19일, A매치 휴식기를 마친 뒤 돌아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의 부상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리미어인저리스닷컴은 6일(한국시간) 손흥민의 복귀 예상 시점을 오는 19일로 내다봤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토트넘의 일정이 재개되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EPL 8라운드를 손흥민의 복귀 시점으로 우선 예상한 것이다.매체에 따르면 손흥민뿐만 아니라 히샬리송, 윌손 오도베르 역시 비슷한 시기에 복귀할 전망이다. 또 다른 부상 선수인 데스티니 우도기는 이르면 7일 열리는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전을 통해 부상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눈에 띄는 건 손흥민의 부상 회복 속도가 히샬리송, 오도베르보다는 더 빨라 보인다는 점이다. 영국 더 스탠다드도 토트넘과 브라이턴전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하면서 히샬리송과 오도베르의 결장은 확정적으로 전한 반면, 손흥민은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정도로만 소개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 선발로 출전했다가 슈팅 동작 이후 주저앉아 결국 교체됐다. 이후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 진단을 받았다.결국 손흥민은 이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의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 잇따라 엔트리에도 오르지 못한 채 치료에 전념했다. 그리고 7일 브라이턴전을 앞두고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직접 손흥민의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당초 홍명보 감독은 오는 10일과 15일 열리는 요르단·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명단에 부상 중인 손흥민을 포함시킨 뒤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부상 회복이 더뎌지면서 결국 손흥민을 제외하고, 홍현석(마인츠05)을 대체 발탁했다. 축구 대표팀이 손흥민 없이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건 지난 2022년 1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대표팀에서 제외될 정도로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고 있는 손흥민으로선 약 2주 간 A매치 기간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치료 및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그간 워낙 강행군을 이어온 만큼 오히려 숨을 돌릴 기회일 수도 있다. 다행히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맨유를 3-0으로, 페렌츠바로시를 2-1로 꺾고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 비중이 절대적인 대표팀의 고민만 커지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10.06 14:28
프로축구

'나란히 연승' 정면충돌하는 전북-서울의 기세, 역대급 전설매치가 온다

역대급 '전설매치'가 온다.나란히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무대는 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024 29라운드다.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했다가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한 전북, 5연승으로 우승 경쟁에 가세한 서울의 기세가 충돌한다. 두 팀의 맞대결은 팀명을 활용한 '전설(전북+서울)매치'로 불릴 만큼 많은 관심을 받는데,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맞대결이 예고됐다.시즌 내내 자존심을 구긴 전북에는 여러 의미가 담긴 경기다. 전북이 서울을 꺾으면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린다. 다른 팀 결과에 따라 최고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다. 지난 6월 안방에서 서울에 당했던 1-5 참패 설욕과 동시에 완전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된다.팀에 늦게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지난 포항 스틸러스전 결승골의 주인공은 부상에서 돌아온 권창훈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전역한 김진규의 한 방이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전북 이적 후 침묵하고 있는 이승우도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다.반대로 서울전 승리를 놓치면 전북은 치명상을 입는다. 강등권 탈출 실패는 물론이고, 창단 이래 처음으로 파이널B(하위 스플릿) 추락도 확정된다. 김두현 감독 부임 후 첫 연승으로 마련한 반등의 발판도 사라지고, 다시 내리막길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 강등권이 유독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뼈아픈 패배가 될 수 있다. K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역시도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김천 상무전부터 내리 5경기를 승리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현재 순위는 5위(승점 45)이지만 한 경기 더 치른 선두 울산 HD(승점 51)와 격차가 6점에 불과하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도약이 가시권으로 들어올 수 있다. 시즌 목표도 이제는 ‘K리그 우승’으로 상향 조정했다.서울은 5연승 과정에서 단 1실점만 허용할 만큼 수비가 단단하다. K리그 데뷔 이후 세 라운드 연속 베스트11에 선정된 요르단 센터백 야잔의 존재감이 크다. 수비적인 안정감 속 다양하게 득점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최근에는 린가드까지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한때 서울을 괴롭혔던 전북전 징크스도 시원하게 깼다. 지난 6월 대승을 통해 무려 22경기 만에 전북전 무승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전설매치 연승에 도전할 차례다. 나아가 이번에도 또 승리하면 서울은 무려 8년 만에 K리그 6연승에 성공한다. 서울이 마지막으로 K리그에서 6연승을 기록한 2016시즌은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시즌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4.09.01 07:03
프로야구

연승가도 한화 '비상'...류현진, 왼팔꿈치 불편감으로 등판 취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37)이 선발 등판을 1시간여 앞두고 급하게 교체됐다. 왼쪽 팔꿈치 불편감 때문이다.류현진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다만 경기 직전 급하게 선발 예고에서 이름을 내렸다.한화 구단은 "류현진이 금일 훈련 중 팔꿈치에 불편감을 느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선발 교체를 진행했다. 검진 일정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삼성 측에 양해를 구한 뒤 선발 투수로 오른손 김규연을 대신 투입했다.선발 투수 공백이 아직 작지 않은 한화로서는 류현진의 이탈이 길어질 경우 타격이 크다. 메이저리그(MLB) 11시즌을 뛰다 친정팀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11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시즌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으나 최근 3경기 페이스를 되찾던 중이었다.최근 상승세를 타던 한화로서는 류현진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 한화는 최근 5연승을 포함해 9경기에서 8승을 거두고 있다. 타선 파괴력이 핵심이지만, 대체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다음달 합류할 때까지 선발진이 더 버텨줘야 한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도 팔꿈치 통증으로 말소된 후 아직 1군에 돌아오지 않았다.한편 류현진 대신 선발 투입된 김규연은 올 시즌 불펜투수로만 나섰다. 2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한 바 있다. 2021년 프로 입단 후 1군 선발로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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