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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 손석구 “티켓값 천원 ‘스낵무비’ 이유는…” (일문일답)

배우 손석구가 주연이자 제작으로 참여한 영화 ‘밤낚시’가 개봉했다. 14일 개봉한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 배우 손석구의 1인 기획사 스태넘과 현대자동차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으며 숏폼처럼 즐기는 ‘스낵 무비’를 표방하며 12분 59초의 러닝 타임과 티켓 가격 1천원으로 관객을 만난다.손석구의 출연과 제작, 파격적인 영화 형식과 개봉 방식이 기대를 모아 이날 오전 8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사전 예매량 1만 480장을 기록했다. 뜨거운 관심에 화답하며 손석구가 개봉 소감과 작품 전반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서면으로 전했다.이하 손석구 일문일답 전문. Q. 영화 ‘밤낚시’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현대자동차 쪽에서 ‘자동차의 시선’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연출 제안이 왔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은 어떤 포맷이든 상관없다고 자연스럽게 논의를 했다. 나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인 ‘영화’를 한번 찍어보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냈다. 연기, 제작, 연출 모두 다 도맡기보다 배우와 제작으로 참여를 하고 연출은 직접 섭외를 해 보고 싶었다. 하여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문병곤 감독을 현대자동차 측에 역으로 제안을 했다. 문병곤 감독과는 장편 영화 준비를 계획하고 있던 와중, 아무래도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물이다 보니, 미리 우리가 손발을 한번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이런 기회가 오기 힘들기에 여러 가지 의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었다. 어떤 영화를 찍는 데 있어서 자동차 카메라로 찍는다는 것도 신선한 시도이고 단편으로 뭔가를 찍는 것도 새로운 방식이라 이런 시도에 대해 현대자동차 쪽에서 좋게 생각을 해 주셨다. 사실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고민된 지점은 기존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들이 광고성이 짙었던 경향이 있었기에 독립적인 콘텐츠가 되기를 희망했다. 사실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현대자동차가 과연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콘텐츠를 과연 계약해줄까 걱정했는데,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이들 역시 나만큼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시도를 해 보고 싶어 하는 집단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티스트들에 대한 존중이 200%였고 영화 시스템에 대비하자면 현대자동차가 기획과 투자를, 우리가 제작과 연출을 한 셈이다. 굉장히 색다르고 즐거운 시도였다.Q. 영화 ‘밤낚시’는 손석구 배우가 직접 제작사를 설립하고 제작자로서 참여한 것도 화제가 되었다. 첫 제작 소감 부탁드린다. 스스로 제작에 참여하는 작품이 이렇게 빨리 나오게 될 줄은 전혀 상상을 못했다. 2024년 1월 스태넘이라는 제작사를 설립했는데, 벌써 6월에 하나의 작품이 나오게 될 수 있는 건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배경은 어떻게 보면 배우 크레딧과 입지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정말 많이 배우게 된 계기였다. 이번 작품에는 특별히 제작 스텝들이 배려를 많이 해 주셨다. 예를 들어서 편집을 하거나 믹싱을 하거나 제작 업무를 할 때에 있어서 저도 이제 어떻게 보면 단순히 제작사 대표이거나 그냥 내가 출연을 했기 때문에 제작자로서의 크레딧을 받는 게 아니라 온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감 있게 경험을 다 하고 나서야만 그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스태프분들이 어떻게 보면 제 시간이라도 좀 맞춰 주시고 우리는 야간에 대부분 작업을 하기도 하고 그런 조금 제 편의를 봐주면서 치열하게 준비를 했다.되도록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많이 배웠고 앞으로 이 작품을 통해 제작과 창작에 대한 전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많이 배웠다. 단순히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그것도 일이지만 그 안에서 제가 주체적으로 여러 가지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지 또 이제 모두가 평화롭게 또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경험 한편 좀 인간적으로도 좀 성숙을 하게 된 것 같다.Q. 공간이나 설정이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그 배경은 어떻게 구상했나?영화의 설정에 관한 아이디어는 전적으로 이제 문병곤 감독의 아이디어다. 자동차 카메라로 찍었지만 단순한 광고물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로서의 기능을 고려해 촬영 기법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문병곤 감독과 함께 많이 고민한 결과, 아이디어로 경찰들이 어떤 범죄 현장이나 작전을 수행할 때 어떻게 보면 그 수행 과정을 바디캠을 통해서 기록을 해 놓은 영상에서 착안했다. 이 방식이라면 자동차 카메라의 존재 이유가 조금 영화적으로 맞아 떨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12분 59초의 영상인 영화이지만, 그 이전에 어디선가 발견된 잃어버린 또는 잊혀진 푸티지 같은 느낌의 콘셉트를 우리가 가져가고자 했고 물론 그 후에 많은 변형의 아이디어가 담겼다. 카메라도 7개나 사용을 해야 되어서 편집이 들어간 바디캠 푸티지의 느낌으로 구현해 보고자 톤앤무드를 맞췄다. 그리고 단편 영화다 보니, 인서트나 클로징 개념이 없기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콘셉트였다. Q. 극장에서 1000원에 보는 스낵무비 신선하다. 이 단어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내가 직접 제작과 함께 홍보마케팅 회의에 참여를 하면서 팀원들과 끝까지 고민하고 요구했던 것이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우리의 작품의 성격을 한 번에 이제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어떤 단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래서 오랜 고심 끝에 ‘스낵무비’라는 단어가 나왔고 단번에 너무 좋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처음으로 만든 하나의 단어이기도 하다. 그간 우리가 봐 왔던 단편 영화와 다르게 1000원만 내고 극장에서 손쉽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상업적인 가치를 지닌 숏폼 콘텐츠 영화이기 때문에 스낵무비와 절묘하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1000원이라는 금액을 지불을 하고 상업 영화를 본다는 측면에서, 그러니까 단편 영화가 상업적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사실은 훨씬 더 문학적이고 작가적인 주장이 많이 들어가는 영화와는 다르게 대중 친화적이고 대중을 위한 상업 영화로서의 기능을 하는 숏폼 영화이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시간은 짧지만 장편 상업 영화와 같은 양의, 어떻게 보면 재미를 갖고 갈 수 있게 제작된 영화가 제일 큰 차이점이 아닐까? 다양한 시도를 통한 판로를 개척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처음부터 그걸 기획한 건 아니었지만 그게 나중에는 우리의 첫 번째 시작점이 된 것 같다. 처음에는 그렇게 의도해서 만든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해서 이런 영화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어찌 됐든 소기의 성과는 저는 이미 거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관객 여러분들이 10분짜리 영화를 극장에서 천 원에 볼 수 있는 스낵무비가 나왔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 업계에는 하나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다. 하여 숏폼영화가 극장 상영을 할 수 있는 도전 과제를 이룬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Q. 또 하나의 주인공인 자동차의 시선으로 촬영하는 방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자동차에 내장된 카메라로 인물을 잡아주고 배경을 찍고 사물을 찍으려면 앵글이 고정된 상태에서 어떤 스토리를 전달한다는 건 큰 제약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늘 생각하지만 제약이 클수록 그 안에서 더 큰 자유가 온다고 생각한다. 그 제약을 극복했을 때 오는 자유는 굉장히 크고 그 제약을 극복했을 때 오는 자유는 예전에 없던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내야 되기 때문에 참신하고 신선한 게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촬영의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이 참신한 소재가 나왔다고 생각을 한다. 그게 없었으면 바디캠 콘셉트의, 미지의 외계 생명체를 잡는 요원이라는 설정이 안 나왔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기존에 있었던 캐릭터나 기존에 있었던 상황들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창작이라는 행위 자체가 쉬운 게 아니니까. 그래서 저는 항상 이런 걸 긍정적 한계라고 표현을 한다. 카메라 자동차에 시점으로 이 상황을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 한계점과 제약이기에 처음에 제안을 한 현대자동차의 의도가 좋았다. 그리고 영화적으로 한번 풀어보자 했던 것을 흔쾌히 받아준 점이 아티스트와 기업 간의 올바른 협업의 과정이었던 것 같다.Q. 친구이자 파트너인 문병곤 감독과의 협업은 어땠나?문병곤 감독과 영화 촬영 전부터 밀접한 관계로 의견이 오갔는데, 영화적 독해 중에서도 어떤 캐릭터인 점이 가장 재미가 있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이 카메라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기에 캐릭터의 특징이 잘 잡혀 있어야 했다. 그래서 주인공이 마치 정체 불명의 외국에서 온 전쟁 베테랑 전사 같기도 하고 웨스턴 카우보이 같기도 하고, 미스테리나 서스펜스적인 측면을 일부러 전반부에 넣었다. 후반부 액션이 나오기 전에 캐릭터도 정체가 처음에는 모호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공통 의견이었다. 하여 의상이나 대사에도 절제미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더불어 글로벌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대사를 최소화함이 좋을 것 같았다. 비주얼 측면에서는 독특한 캐릭터와 액션, 그리고 이 요원이 싸우는 매개체도 동물이나 인간이 아닌 외계 생명체로 지정했다. 이런 지점들이 영화의 재미를 위한 요소들로 발전하면서 캐릭터 디벨롭에 대해 많이 얘기를 나눴다. 무엇보다 시간과 공을 가장 들인 부분은 아무래도 기존에 없었던 액션을 보여줘야 되는 것이었다. 특히 낚싯대로 하는 액션은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낚싯대 끝에는 무언가 있는지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한계점으로 설정했다. 하여 액션 동선이 1:1로 맞서는 대결 액션이 아니라 위로도 날아가고 부딪히기도 하고 뭘 뚫고 지나가야 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렇게 하면서 자동차를 중간에 두고 할 수 있는 액션들은 다 한 것 같다. 액션을 짜는 것도 주안점을 뒀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했던 것 중에 하나는 역시 CG였다. 극장 개봉을 위한 완성도를 위해서 CG가 무척 중요했는데, 제작에 참여한 마켄프로덕션 대표님이 독일과 인연이 있어 독일 CG팀과 협업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하게 사운드 믹싱은 영국에서, 그리고 CG는 독일에서 진행했다. 특히 CG는 다큐멘터리 같은 리얼하면서도 판타지적 측면을 모두 담아야 했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Q. 파격적인 설정의 또 하나가 사실 1인극으로 거의 이끌며 연극적인 매력도 느껴지는데 어떻게 준비 했는지 궁금하다.외국에서 처음으로 연기와 공연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때 제가 처음에 도전했던 공연 네다섯 개가 모두 다 1인극이었다. 그래서 ‘밤낚시’의 포맷이 낯설지 않았다. 연기를 하는 사람이 몇 명 나오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체는 보통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한 사람의 뒤에 서서 그 사람의 시선으로 그 상황들을 겪어 나가는 게 대부분의 영화니까 웬만한 건 다 1인극 형식이라고 본다.Q. 선댄스 영화제 쉐프댄스에서 해외 관계자들에게 굉장히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 분위기를 알려 달라. 선댄스 영화제 특성상 그걸 즐기는 분들이 모이기도 했지만, 할리우드에서 저명한 관계자분들과 유명한 분들이 많이 참석했고 영화를 보고 많은 피드백을 줬다. 영화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해주고 그들 역시 이 작품 같은 포맷에 참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중 뜻 깊은 분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도 출연한 성강 배우가 영화가 금세 끝나고, 자동차를 활용해서 이런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 신선하고 멋지다라고 전하셨다. 세계적인 카체이싱 액션의 대가인 성강 배우가 영화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 주셔서 감명 받았고 아직도 잊지 못할 순간이다.Q. 숏폼 영화 콘텐츠의 극장 개봉 = 스낵무비가 영화계의 끼치는 영향이나 바램이 있다면? 앞으로도 극장에서 보는 2시간 전후의 상업 장편 영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극장도 이제 변화를 해야 되는 과도기인 점은 분명하다. 저는 그에 맞게 2시간짜리 전통적인 포맷은 계속 유지가 되면서 더불어 사람들이 갖는 극장에 대한 이미지가 다변화될 수 있게 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제2의, 3의 스낵무비가 나오고 저나 문병곤 감독 같은 아티스트가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과의 또 다른 형태의 협업으로 어떤 또 다른 포맷에 콘텐츠가 극장에서 나오게 되고 그 결과로 이제 사람들이 극장을 가는 행위가 재미있다라고 느껴지게 하는 게 제일 큰 목표다. 물론 좋은 시나리오가 있으면 하는 건 당연한데 배우로서 좀 더 큰 목표는 이번 계기로 새로운 영감을 받은 다른 아티스트가 다른 형태의 스낵무비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Q. 오늘 극장 개봉에 앞두고 관객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영화 자체의 재미도 재미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연인과 데이트를 하건, 친구랑 놀러 나가건, 극장에 가서 10여 분이라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에 그 경험 자체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10분짜리 영화를 보게 되면 기존과 달리 앞뒤로 하게 되는 경험이 또 달라지지 않겠나? 작은 사이즈의 팝콘을 들고 가서 스낵무비를 보고 친구와 다른 약속을 또 할 수도 있는 또 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우리가 스낵무비라는 콘텐츠를 즐기게 될 하루의 경험을 좀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것도 물론 당연하지만 스낵무비라는 영화 콘텐츠의 새로운 방식을 통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능이 되었음 한다. 스낵무비 ‘밤낚시’를 보는 하루가 즐겁고 신선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한편 ‘밤낚시’는 CGV에서 14일~16일, 오는 21일~23일 두 차례에 걸쳐 상영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4 17:06
OTT

[IS인터뷰] ‘닭강정’ 안재홍 “이병헌 감독과 작업은 행운, 새로운 세상 만나”

드라마 ‘멜로가 체질’로 안재홍을 로맨스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땐 언제고 ‘닭강정’에선 어딘지 모르게 보고 있으면 킹받는(열받는다는 뜻의 신조어) 백중을 안재홍에게 줬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닭강정’으로 돌아온 이병헌 감독 이야기다.안재홍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닭강정’ 인터뷰에서 망설이지 않고 “이병헌 감독과 작업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 것에 대한 원망은 전혀 없어 보였다.“지금까지 없었던 무언가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모험극 같기도 했고요. 이병헌 감독님처럼 독창적인 자기만의 세상을 구축해가는 분과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분이 저와 잘 통한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죠. 제안 주셨을 때 망설이지 않았어요.”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고군분투를 담은 시리즈. 만화적인 색감과 세계관, 연극적인 톤, 기상천외한 전개 등으로 색다른 병맛 코미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안재홍은 “B급이라고도 하고 병맛이라고도 하시지만 우리 작품 안에는 상당히 다양한 코미디가 있다고 생각된다. 슬랩스틱부터 빠른 템포의 대사, 쿨한 코미디, 따뜻한 코미디가 잘 융합돼 있다”고 말했다.또 작품을 향한 호불호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예를 들어 나는 고수라는 식재료를 엄청 좋아한다. 고수를 먹기 위해 쌀국수를 먹으러 갈 때도 있다. ‘닭강정’도 그런 작품 아니겠느냐”고 했다.역시 안재홍이 ‘닭강정’을 고른 건 ‘신선함’ 때문이다. 넷플릭스에서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30분 분량의 시리즈였고, 지극히 만화적인 색감과 세계관 속에서 배우들이 움직인다는 점도 여타 드라마와 다른 점이다. 일례로 안재홍이 연기한 고백중은 ‘닭강정’에서 단 한 벌의 옷만 입고 등장한다.안재홍은 “상업배우로서 대중적인 성공을 이뤄내고 싶은 마음 만큼이나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크다”면서 “‘닭강정’을 통해 배우로서 내 폭을 넓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호불호 반응이 나오는 자체에도 감사하다. 우리가 색다른 무언가를 했다는 방증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닭강정’을 단연 가장 독특한 작품이라 꼽았다. 이병헌 감독은 안재홍보다 앞서 한 인터뷰에서 가볍게 소비될 수 있는 작품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닭강정’에 임하는 제작진의 마음만은 진지했다는 의미다.안재홍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고백중이 춤을 추며 등장하는 한 장면을 위해 무려 댄서 아이키에게 레슨을 받았다. 작품 공개 이후 ‘저런 막춤을 레슨까지 받아서 춰야 하느냐’는 반응도 있었을 정도. 안재홍은 “백중이 막춤을 추면서 흥얼거리며 등장하는데, 거기에서 많은 느낌을 자아내고 싶었다. 뭔가 다른 누군가가 걸어나오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을 하는 순간부터 인물의 캐리커처가 그려지길 바랐고, 그래서 조금 다른 막춤이 필요했다. 그 장면을 본 분들이 킹받는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서는 스멀스멀 무브가 올라와야 할 것 같았고, 아이키 선생님에게 그런 부분에 대한 지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이렇게 병맛처럼 보이는 작품을 이렇게 진지하게 임할 정도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안재홍은 “이병헌 감독의 작품은 재미있고 정교하다”면서 “과정에서도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는 자부심을 느꼈다. 동경하는 류승룡 선배와 함께할 수 있었던 것도 큰 기쁨”이라고 이야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고백중이 그 자체로 고유한 생명력을 가진 캐릭터로서 존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29 06:05
연예일반

‘몸값’ 전종서가 골 때리고 솔직한 캐릭터를 만났을 때 [일문일답]

동명의 단편영화가 원작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이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배우 전종서는 지진의 위기를 자신만의 기회로 바꾸고자 고군분투하는 흥정 전문가 박주영을 연기했다. ‘버닝’, ‘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 주요작에 연상이 가능하듯 누구보다 ‘돌아이’ 캐릭터를 맛깔나게 그려내는게 특기다. ‘몸값’의 초반 여고생으로 등장해 영락없는 10대의 천진난만함을 표현하는가 하면, 순식간에 돌변해 서늘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전종서는 특유의 독특한 말투와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시청자를 빠져들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전종서는 ‘몸값’을 “골 때리고 솔직한 작품과 캐릭터“라고 표현하며 “쾌감 있고 솔직한 장르가 통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작품이 공개된 소감은. “참여한 작품 중 신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촬영 기간이 가장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젖어 있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그렇게 느낀 것 같다. 몸이 흠뻑 젖었다가 잠깐 쉴 때는 따뜻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신체적인 업다운이 있었다. 그래도 짧은 시간 안에 에너지를 확 쏟아버릴 수 있던 장점도 있었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를 매일 듣고 있다. 쾌감 있고 솔직한 장르가 통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기쁘다. 앞으로 어떤 콘텐츠가 만들어질지도 궁금하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최근 SNS에서 다이렉트 메시지를 받았다. 피 튀기고 폭력이 가득한 ‘몸값’의 이야기에서도 ‘주영이를 보면 희망찬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 처음으로 사명감을 느꼈다.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든 내 연기가 희망을 준다고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 -원테이크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지금까지 촬영했던 작품들은 대사를 공식 외우듯이 숙지한 적이 없었다. ‘몸값’은 작품 콘셉트가 반연극적인 형태로 돌아갔기 때문에 어려웠다. 3일 내내 대본을 들고 다니면서 리허설을 했다. 대본을 외우기보다 상황을 익히고 하루 이틀 지나니 대본을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었다.” -대본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고. “시나리오가 완전히 탈고되지 않았던 때에 미리 제안을 받았다. 대본에는 주영이가 더 많이 나왔다. 장률(고극렬 역)과 진선규(노형수 역) 선배의 대화에서 내가 ‘갑툭튀’처럼 나오는 게 홍일점으로 매력 있지 않을까 싶었다.” -주요작들을 보면 불안과 절망에 관심이 많아 보이는데. “스릴러, 디스토피아, 로맨스, 휴머니즘 어떤 내용이든 결국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슬픔에서 오는 재미가 있고, 폭력적인 것도 그 안에서 나름의 재미가 있다. 내가 선택해왔던 캐릭터가 불안하고 절망적이라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이 유머를 가져가면 좋겠다. 나도 매일 콘텐츠를 접하는데 불안도 사라지고 절망의 순간에서도 웃을 수 있게 되더라. 계속해서 연기하는 이유기도 하다.” -주영의 매력은 무엇인가. “시청자들에게 보여졌을 때 빌런이길 바랐다. ‘나를 이 지경까지 만들어서 내 인생을 시궁창에 빠뜨린 저 사장을 죽일 거야’라는 목표 하나만 갖고 달리는 캐릭터. 믿고 싶지 않지만 믿어야만 하고, 꼴 보기 싫다가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기를 바랐다.” -진선규, 장률과 호흡은 어땠나. “진선규 선배는 연극을 오래 했다. 철저하게 준비를 하면서도 아이디어도 있고 개그 코드가 있다. 시나리오에 적힌 형수의 쉬지 않고 하는 대사의 맛을 살리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대사가 많음에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재치있게 끌고 가는 모습을 봤다. 연기를 하다 웃음이 터진 적이 많다. 장률은 실제로 되게 재미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낯을 많이 가려서 촬영을 마치고 조금씩 봤다. 정말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줬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낀 극렬의 톤과 다른 모습이었다. 장률만의 느낌으로 극렬을 보여준 것 같다.” -진선규와 케미는 어떻게 만들어 나갔나. “아저씨와 소녀의 케미로 가져가고 싶었다.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서 하자는 게 내 아이디어였다. ‘이 아저씨를 쥐락펴락 갖고 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계속 거짓말을 해서 속는 형수를 보면서 웃기도 했다.” -교복 의상이 불편하지 않았나. “교복 치마를 입고 후반부까지 가야 했는데 신체 사용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았다. 액티비티하게 움직이는 인물인데 교복 치마를 입으면 꽃게처럼 걸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웃음). 감독님에게 치마 대신 바지를 입으면 뛰어다니거나 할 때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몸값’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마지막 사장을 죽이러 들어갈 때 음악이 깔리고 시작되는 짧은 3~4초가 리드미컬하고 새로웠다. 작품도, 캐릭터들도 골 때리고 솔직해서 좋은 것 같다. 누구 하나 감추거나 순화하지 않은 솔직한 모습에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힘들었던 장면이 있다면. “진선규 선배와 호수에서 실제로 헤엄쳐서 나왔다. 살아있는 올챙이들이 보이는데 입을 열면 들어올까 봐 무서웠다. 선배는 수영을 해본 적이 많이 없다고 하더라. 수심도 모르겠고 ‘올챙이 때문에 다시 촬영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무서웠다.” -‘몸값’이 어떤 작품이라 생각하나. “현시대의 유머가 많이 반영된 드라마. 만약 ‘몸값’이 5년 전에 나왔다면 시청자들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바라봐줄지 궁금하다. 대중이 느끼는 오락 포인트나 해소되고 싶은 욕망이 지금이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연기자로서 많이 해소시켜 주고 싶다. ‘몸값’이 시원하게 씻어드리지 않았을까.” -주영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하나. “주영이와 정반대의 성향이다. 원하는 목적 하나만 생각하고 전력 질주하는 모습은 많이 보여진 것 같다. 실제로 재미있는 걸 좋아해서 웃기면 웃었고, 화나면 화를 냈다. 감정에 있어서 솔직할 수 있었고 해소된 작품이다.” -작품 선정에 기준이 있나.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재미가 있으면 캐릭터를 내 것으로 승화시키는 편이다.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캐릭터들이 다 재미있었다. 대중이 봤을 때 한 장르에 국한돼 있다고 느낄 수 있겠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시즌2에 기대감이 높은데. “시즌1은 시즌2 때문에 했다. 뭔가 결정된 상황은 전혀 아니다. 처음부터 제작사에서 만드는 세계관에 관심이 많았다. ‘몸값2’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살아남은 인물이 어디로 갈 것인지, 다른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에 합류하고 싶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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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진선규·전종서·장률의 무자비 생존 서바이벌 “원테이크 쾌감 커” [종합]

질서도 양심도 없이 모든 게 무너진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하는 미친 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7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진선규, 전종서, 장률, 전우성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바깥세상과의 완전한 단절이 만들어낸 아수라장 속 살아남기 위한 인간들의 밟고 밟히는 사투가 다이내믹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전우성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맡았고, 영화 ‘낙원의 밤’, ‘봉오동 전투’, ‘마녀’ 등을 만든 김영호 촬영감독이 가세해 완성도를 담보했다. ‘몸값’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단편영화 ‘몸값’(감독 이충현)의 파격성에 새로운 세계관을 결합, 더욱 확장된 스토리와 스케일로 재탄생됐다. 특히 원테이크기법으로 촬영돼 한층 생동감 넘치는 스릴과 재미가 담겼다고. 이날 전 감독은 원작의 인기에 부담과 걱정스러운 마음도 앞섰다며 “이 기획을 처음 하며 머리에 맴돈 건 원작의 장점인 원테이크를 끌고 가자는 거였다”고 털어놨다. 전 감독은 “제목이 ‘몸값’인 것처럼 사람 몸의 가격과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의 몸값이 심플하게 메겨지는 걸 반복해 보여주면서 그 안에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대본을 쓰려고 했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배우들 또한 원테이크 신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진선규는 “짧게는 5분, 길게는 15분의 롱테이크였다”며 “배우로서 한 테이크를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공들여 집중해서 찍은 적이 있을까 싶다. OK 사인이 떨어졌을 때 쾌감이 어마어마했다”고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전종서는 “하루 이틀 리허설을 하고 그다음 날 하루를 촬영하는 식이었다. 리허설이 더 길었다”고 밝혔다. 장률은 원테이크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한 번만 더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장면에 임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을 뜨겁게 달군 진선규, 전종서, 장률의 신들린 연기 시너지는 ‘몸값’의 최고 관전 포인트다. 세 사람은 극한의 위기 속, 광기 어린 사투와 치열한 심리전을 그리며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진선규는 몸값을 흥정하던 중 뜻밖의 위기에 휘말리는 노형수로 분한다. 그는 “몸값 흥정에 불순한 의도가 있지만 지진이 일어난 후 한 사람으로 살아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형수를 소개하며 “가볍지만 정이 갔으면 좋겠다 여기고 지금의 노형수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꾀 많은 흥정 전문가 박주영으로 변신한다. 그는 “스스로 행동하기보다 머리를 많이 써서 다른 사람들을 행동하게 하는 인물”이라며 캐릭터를 요약했다. 이어 장률은 대가를 치르더라도 거래를 성사시켜야만 하는 절박한 남자 고극렬로 열연한다. 장률은 “옆집에 사는 친한 오빠나 아들로 비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극렬은 아버지가 아프셔서 신장을 구하러 경매에 뛰어드는데 이 인물을 함께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배우들이 ‘몸값’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세 사람은 이날 원테이크 기법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진선규는 “원작의 팬이었고 확장판이라니 좋았다”며 “원테이크 방식으로 찍어나간다는 게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전종서는 “전우성 감독과 꼭 해보고 싶었다”면서도 “원테이크로 진행되면 연기하면서 해볼 수 있는 게 많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전 감독은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전 감독은 초고를 쓸 때부터 진선규를 생각하며 캐릭터를 그렸다고. 그러면서 “전종서에게는 대본을 제일 먼저 줬다. 장률은 전부터 눈여겨보던 배우다. 공연을 보러 갔는데 에너지를 뿜어내는 걸 보고 캐스팅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소상히 밝혔다. 그런가 하면 ‘몸값’ 배우들의 호흡 역시 단연 최고였다고. 진선규는 “전종서의 독특한 표정에서 나오는 깊은 눈빛이 정말 강렬했다”며 “장률과는 연습한 대로 안전하게 촬영했고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내와서 시너지가 있었다”고 연기 호흡을 자랑했다. 장률 또한 “진선규 선배가 내가 낸 아이디어를 많이 받아줬다”면서 “현장에서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고 화답했다. 전종서는 자신이 촬영 전에 100% 대사를 준비하지 않고 현장에서 외우는 편인 반면 진선규는 대사를 철저히 준비해 왔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몸값’ 현장은 연극적인 요소가 많은데 진선규 선배가 전체적인 리드를 확실하게 해줘서 믿고 따라갈 수 있었다”고 고마움도 표했다. ‘몸값’은 오는 28일 공개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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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명신 "기억 안 되는 배우이고 싶어요"

배우 박명신은 자유로운 새다. 작품의 혹은 캐릭터의 틀에 갇히지 않고 어디서든 날아다닌다. 배우라는 직업에, 혹은 연기 선생이라는 직업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가야 할 길로 나아간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대중의 눈에 쉽사리 익진 않지만, 어느샌가 그의 흔적을 찾아 나서게 만든다. 영화 '모가디슈'에 이어 tvN 드라마 '불가살'과 JTBC 드라마 '공작도시'까지, 박명신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매체에 얼굴을 비쳤다.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해야지' 혹은 '더 유명해져야지'란 '욕심'과는 거리가 먼 그를 많은 제작진과 시청자가 먼저 찾은 덕분이다. 연극 무대에서, 강단에서, TV에서, 스크린에서 여전히 자유로운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박명신은 "그냥 기억 안 되고 싶다. 그래야 항상 새로울 것"이란 그다운 철학을 전했다. -'불가살'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중간에는 시청률이 조금 안 나오고, '고구마 드라마'라는 소리도 듣고, 조금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끝까지 다 보고 나서는 '그래도 참 좋은 드라마를 내가 했구나'란 생각을 들어 기분이 좋았다. 작품을 처음 선택할 때도 그랬지만, 요즘 너무 드라마들이 그악스러워지잖나. 이 드라마 또한 피가 낭자하거나 그런 요소가 있을 법하지만, 결과적으로 동화적이고 착한 드라마다. 그래서 '내가 착한 드라마를 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설정이 이해하기 어려웠을 듯한데. "어린 시절부터 전래동화나 여러 소설을 읽는다. 나의 경우엔 연극도 하고 그랬기 때문에, 이런 식의 황당한 전개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는 끝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슬프고 착한 드라마가 될 거라곤 상상 못 했다." -많은 제작비를 들인 기대작이었다. "대작이니까, '촬영 환경 자체가 되게 좋겠지'란 생각을 했다.(웃음) 세 개의 시대가 나오면서 1인 3역을 하는데, 세 가지 역할이 다 다르다. '연극에서도 못했던 연극적인 연기를 내가 할 수 있겠다'란 기대감이 있었다. 거기다 대작이라니까. 하하하." -연극적인 연기를 설명하자면. "무녀 역할, 그런 식의 셰익스피어에나 나올 것 같은 캐릭터다. 연극에서도 이런 식의 연기는 거의 해보지 않았다. 대본을 봤는데 '연극에서도 못 해본 걸 드라마에서 한단 말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작도시'와 '불가살'에 동시에 출연했는데, 혼동을 주지는 않을지 우려하지 않았나. "전혀 우려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혼동한다는 것에 책임감을 안 가지려고 했다.(웃음) 내 연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봤을 때, 절대로 혼동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지금도 돌아다니면 아무도 못 알아본다. 하하하." -'불가살'의 마스코트였다는데. "의상이나 헤어나 상황이 귀여움을 많이 떨잖나. 귀여움의 극치다. 하하하. (후배 배우) 친구들이 저를 귀여워해 줬다.. 의상 하나씩 입고 나올 때도 '너무 귀여워'라고 하더라. 나도 모르게, 그러다 보니 연기가 귀엽게 됐다." -러블리한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엔 나도 생각을 못 했다. 감독님도 처음엔 귀엽고 러블리한 캐릭터로 생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의상과 헤어스타일 영향을 받아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이 여자가 원래 가진 과거의 비극성과, 비극이나 역경을 견딘 사람들이 가진 유쾌함 그런 것이 있잖나. 그게 좀 (러블리한 캐릭터 덕분에) 잘 산 것 같다." -연기하며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나이를 먹으니까 눈물이 잘 안 나온다.(웃음) 예전 같으면 눈물이 뚝 떨어져야 될 정도인데, 지금은 맺힐 정도다. 한번 울고 나면 그다음은 눈물이 죽어도 안 나온다. 하하하." -일인다역의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역할마다 환경이 완전히 달라지니까, 그 인물을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나는 연기를 잘 만들어서 하는 사람은 못 된다. '이 사람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조건들이 이렇구나'란 생각이 들면 거기에 최선을 다한다. 그럼 거기에 맞는 에너지가 나와서 조금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영화 '모가디슈'에서 '깻잎 논란'을 먼저 연기한 선구자다. "류승완 감독님이 그 장면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긴 했다.(웃음) (내가 등장하는) 다른 장면에 더 집중하고 계셨던 것 같은데, 영화상 그 장면은 편집됐다. 찍고 나서 며칠 후에 감독님이 '깻잎 장면 죽이더라'고 하더라." -깻잎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인의 정이다. 떼줄 수 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작품은 선택하지 않는다.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다는 게 아니면 한다. 고사했던 적이 한 번 있긴 하다. 격정 베드신이 있는 작품이었다. 격정 베드신은 자신이 없었다." -한예종 연극원 1기다. "현장에서 후배들을 자주 만난다. 1기이고, 졸업한 후 한예종에서 강의를 오래 했다. 후배들이 나를 기억해줘서 현장에서 만나면 아는 척도 해준다. 배우 이희준이 제자이고, 이번 '불가살' 감독님과 인연이 된 것도 제자 박정민이 추천한 것이다. 김고은 같은 경우는 내 수업을 안 들었고, 박소담과 이유영, 변요한은 다 제자다. 정말 뿌듯하다. 다 잘하더라. 내 덕에 잘하는 것 같아서. 하하하. 어쩌다 만나면 '누구 덕에 연기를 잘하게 됐나'라고 한다. 그럼 '사부님 덕이죠' 이런다.(웃음)" -제일 사랑하는 무대는. "내가 연기할 수 있는 공간은 다 좋아한다. 연기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연극을 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 협업 과정을 오래 가져가고 비중이 작건 크건 처음부터 끝까지 이 무대가 내 것이다. 주인공이든 아니든 내 무대다. 매체 연기로 가면 약간 부품 같은 느낌이 든다. 연극은 배우 예술이라고 하고 영화를 감독 예술, 드라마를 작가 예술이라고 하잖나. 그런 것처럼 연극이 가장 재미있긴 하다." -교수로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너희가 느끼는 대로 그냥 해라'다. 연기는 떨리는 일이다. 용기를 가져야 한다. 저절로 되는 건 없다. 용기를 내야 한다. 첫 시간에 늘 그런 이야기 한다. 나는 너네의 엄마가 아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든 연기를 잘하든 아무 상관이 없다. 너희가 연기를 잘하면 나는 기분이 좋다. 너희가 하고픈 만큼 열심히 하고, 너희 때문에 괜히 스트레스받고 인간성 버리고 싶지 않다. 화를 안 낼 거니까 성적으로 책임을 지고 자기가 한 행동에서 그런 식의 인식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길 한다." -삶의 철학이 궁금하다. "연기도 그렇고, 애써서 일부러 하는 걸 잘 못 한다. 뭔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걸 이루려면 내가 뭘 해야 하지?'란 생각을 한다. 이 순간을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뿌리적인 노력을 하면서, 이 결과의 순간이 슥 나오게 하려고 한다. 뿌리 작업할 일이 없으면 심심하다." -연기에 대한 애정이 큰 듯하다. "연기는 할수록 더 좋아지진 않지만, 완성 지점이 없으니 계속 끊임없이 한다. 조금씩 계속 도전하게 된다. 그러니까 나처럼 내성적인 사람이 도전할 만한 일인 것 같다. 연기를 대체할 다른 재미있는 일이 나타나면 갈 텐데 아직 안 나타났다."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해 약사를 하다가 배우가 됐다. "(배우의 일을) 운명적으로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계속하는 건지도 모른다. 약사 이력 때문에 어려운 선택을 했다고들 하는데, 오히려 정반대다. 내가 이런 식의 연기를 만났는데 이걸 어떻게 포기하고 약사를 계속할 수 있겠나. 많은 이들이 자기가 하고픈 일을 만났음에도, 경제적 안정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계속한다. 그게 난 이해가 안 간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는 그냥 기억 안 되고 싶다.(웃음) 사람들이 내가 나오는 어떤 작품을 볼 때마다 '아 이런 배우도 있었지' 이랬으면 좋겠다. 굳이 사람들에게 '박명신이란 배우가 있었지'라고 안 남아도 상관없을 것 같다. 그럼 볼 때마다 신선한 배우로 남을 거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사진=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2022.03.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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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4월' 영화계 스케줄표 백지…무대 올리는 공연계

영화계는 여전히 제자리, 공연계는 조용히 돌아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가 이미 장기화에 접어든 가운데, 영화계는 4월과 5월 스케줄표도 백지로 둔 채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고, 공연계는 작품에 따라 취소와 강행을 반복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주간 보다 강압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당부했다. 밀폐된 공간 방문은 당연하고, 축제 등 야외 행사, 모임, 여행 등 자제를 강조하며 '2주간의 멈춤'을 함께 이행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2월과 3월 개봉을 포기한 국내영화 배급사들과 제작사들은 4월과 5월까지도 스케줄 조율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스케줄대로 준비는 하되, 모든 가능성을 활짝 열어 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일단 개학 이후 분위기를 보자는 의견이 많다"고 귀띔했다. 공연계는 그럼에도 막을 올리는 작품들이 꽤 있다. 선택은 관객의 몫. 극장이 열려있듯 무대도 열어는 놓겠다는 입장이다. 볼 수만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은 작품들이기에 더 많은 관객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에 4월, 준비 된 공연들을 텍스트로나마 소개한다. '또! 오해영' 운명 극복 로맨스, 쥬크박스 공연 '또! 오해영'은 두 명의 오해영과 옆집 남자 박도경의 오해에서 시작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다른 공간에서도 데칼코마니처럼 같은 경험을 하거나 같은 감정을 느끼고,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운다. 아이러니한 운명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하는 '또! 오해영'은 단순한 로맨스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들의 일상을 담아낸다. 현실적이고 섬세한 대사, 익숙한 넘버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오해영은 문진아·신의정·유주혜, 박도경은 손호영·양승호·김지온이 열연한다. '미드나잇 : 앤틀러스' 뮤지컬 '미드나잇'은 'Your choice of MIDNIGHT'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미드나잇'은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 사라지는 공포 시대, 사랑과 믿음으로 어려운 시절을 견뎌내고 있는 한 부부에게 12월 31일 자정 직전 불길한 손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월 '미드나잇 : 앤틀러스'에 이어 4월에는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미스나잇 : 액터뮤지션'이 함께 한다. 액터뮤지션들은 기타, 플롯, 콘트라베이스, 바이올린 등 각자의 악기 연주는 물론 연기, 노래, 춤까지 소화하며 진화된 멀티플레이어의 모습을 뽐낸다. 프레임으로 구분되는 미니멀한 무대와 유니크한 조명으로 보다 연극적인 공간을 특징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트' 최고 객석 점유율 103%, 누적 관객 수 20만명을 기록하며 대학로 일대에 '아트 광풍'을 일으켰던 연극이다. '아트'는 15년 간 지속돼 온 세 남자의 우정이 허영과 오만에 의해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 일상의 대화를 통해 표현하는 작품으로, 인간의 이기심, 질투, 소심한 모습들까지 거침없이 드러내는 블랙 코미디다.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연극을 국내 버전으로 재탄생 시켰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피부과 의사 세르주 역의 이건명·엄기준·강필석은 완벽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고전을 좋아하는 항공 엔지니어 마크 역의 박건형·김재범·박은석은 약간은 반항적인 까칠함을, 우유부단한 문구 도매업자 이반 역의 조재윤·이천희·박정복은 따뜻하고 유쾌한 모습을 표현한다. '차미' 약 4년 간 체계적인 개발 과정을 통해 완성된 뮤지컬 '차미'는 내달 14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초연을 올린다. '내가 완벽한 존재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생각에서 출발한 '차미'는 보통의 평범한 주인공 차미호와, 그의 SNS 속 완벽한 자아‘차미(@Cha_ME)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다룬다. 인간 차미호와 SNS 자아 차미호가 만난다는 설정 자체가 참신하다. 박소영 연출, 주소연 음악감독, 홍윤선 안무가가 최고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신선하고 트렌디한 소재, 위트 있는 대사, 중독성 강한 멜로디는 창작 뮤지컬계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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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이화겸 "롤모델? 콤플렉스도 이겨낸 김혜수 선배님"

유영에서 이화겸(25)으로 활동명을 바꾼 후 첫 작품이었다. TV CHOSUN 주말극 '간택-여인들의 전쟁'(이하 '간택') 김송이 역으로 사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욕망을 향해 치밀하게 계산하며 움직이는 캐릭터였다. 거침없는 질주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이화겸은 천진난만하고 웃음이 많았다. 허당기도 엿보였다. 호감 지수를 높이는 그녀의 매력에 빠졌다. 2012년 걸그룹 헬로비너스로 데뷔, 올해로 데뷔 9년 차가 됐다. 그럼에도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참여하는, 패기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사극의 매력은 무엇이었나. "꼭 해보고 싶었던 게 사극과 공포영화였다. 겨울이라 많이 춥긴 했지만 여름 사극이 아니라 감사했다. 말투나 어미 처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공부를 하면서 사극과 친해진 느낌이다. 그리고 사극이 현대물보다 아름답더라. 이렇게 예쁘고 화려한 한복은 처음 입어봤는데 입을 때마다 감탄했다. 헤어스타일도 신기했다." -결말에 대한 만족감은. "사실 송이가 끝까지 나올 줄 몰랐다. 초반에 진세연(은보) 언니랑 대립하다가 후반부엔 약해질 수 있다고 들었는데, 끝까지 죽지 않고 살 수 있게 해 준 작가님께 감사하다. 마지막도 송이답게 끝난 것 같아서 만족한다. 송이가 또 다른 무언가를 준비하다 끝내거나 착해지는 결말은 바라지 않았다." -새해를 작품과 함께 맞아 더욱 좋았겠다. "1월 1일에 촬영한 건 처음이다. 정말 의미 있었다. 그날 스태프들이랑 인사하면서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새해를 함께 보내는 게 뜻깊었다." -2020년 목표는. "'간택'을 시작으로 2020년에 한 번 더 눈도장을 세게 찍을 수 있는 매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또 달릴 준비가 되어 있다." -학업에도 열중하고 있다고 들었다. "곧 개강이다. 연기 공부를 하고 싶어 뒤늦게 입학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다. 특기자 전형보다 스스로에 대한 시험을 하고 싶어 일반전형으로 지원했다. 합격 소식을 접했을 때 연기를 할 자격이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시작했다. 18학번이다.(웃음) 동생들과 함께 열심히 연기에 대해 공부 중이다. 연기의 역사를 배운다. 또 연극적인 부분을 실제로 하면서 배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학교 생활은 재밌나.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추억을 쌓던 중 연습생 생활을 하고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생활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늦게나마 해소할 수 있어 기쁘다. 이제 대학교 3학년이 된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일단 수강신청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인터뷰 당시 수강신청 전이었던 상황). 그래야 원하는 대로 공강을 사수할 수 있다. 멀리 봤을 땐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 다가가면 좋을까 하는 것이다. 차기작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관심사는. "아버지가 같이 배우자고 해서 골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먼저 기본 동작을 유튜브 통해 배우고 있다. 운동 쪽으로 취미가 없었던 터라 이번에 골프를 제대로 배워볼까 한다." -롤모델이 있나. "김혜수 선배님이 자기만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자세에 대해 인터뷰 한 걸 읽은 적이 있다. 목소리가 콤플렉스였는데 그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내용이었다. 지금도 늘 톤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 난 선배님에 비하면 까마득한 신인이지 않나. 그렇게 경력이 많은 선배님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면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배우고 싶다." -배우 이화겸으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여러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표현해서 더 많은 시청자들한테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먼 미래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판타지오 [인터뷰①]'간택' 이화겸 "강렬했던 김송이, 나와 달라 끌렸다"[인터뷰②]이화겸, '간택' 남달랐던 마음가짐의 이유[인터뷰③]이화겸 "롤모델? 콤플렉스도 이겨낸 김혜수 선배님" 2020.02.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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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프럼 어스’ 이주화, 영원에서 순간을 꿈꾸다.

연극 ‘맨 프럼 어스(Man from Earth)’가 오는 11월 7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첫 막이 오른다. 정식 라이선스를 통해 세계 처음으로 공연되는 연극 ‘맨 프럼 어스’는 2007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새턴어워즈 올 해의 필름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미국 SF TV시리즈인 ‘스타트랙’, ‘환상특급’의 작가 제롬 빅스비의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헐리웃 블록버스터를 비웃는 위대한 시나리오”라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미술사 교수 이디스 역을 맡은 이주화는 “너무 좋은 배우들이 모였다. 연극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생님과 선후배들을 보니 다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열심히 연습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김재건, 최용민, 정규수, 손종학, 이대연, 이원종, 서이숙, 김효숙 선배 같은 쟁쟁한 분들이 나오니 작품을 떠나 배우들이 하나하나 보이고 연기가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기는 연륜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주화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늙는다. 배우의 연기도 자연스럽게 세월이 묻어가며 감동을 준다. 살아온 만큼 우여곡절이 있는 만큼 연기에 투영되어 나온다. 한 숨 한번을 쉬어도 10년 연기한 호흡과 30년 연기한 한숨은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것 자체가 다르다”라며 수 십 년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명품 무대와 연극에 쏟는 애정을 드러냈다.젊은 배우로는 이주연, 박지나, 강하람, 정구민, 오근욱, 백철민 등이 신선한 기운을 더한다. 특히 이주연은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로 가수에서 배우로 영역을 넓혀가는 이유에 대해 “연기를 전공했고 평생 아이돌로 있을 수 없다. ‘맨 프럼 어스’ 대본을 봤는데 너무 하고 싶었다. 이 연극을 통해 훌륭한 선배님들에게 연기하는 걸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했다. 원작의 탄탄함을 기반으로 올가을 찾아오는 연극 ‘맨 프럼 어스’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한의 시간과 유한의 시간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또한 1만 4천 년을 살아온 한 남자의 황당한 가설에 철학적인 논리와 과학적인 지식이 덧입혀지면 얼마나 매혹적인 스토리가 될 수 있는지 기대를 모은다.그리고 이번 연극은 배우 이원종의 프로듀서 데뷔작인 동시에 4년만의 연극 복귀작 이기도 하다. 현재 SBS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카리스마 강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는 “원작 영화가 가진 연극적인 특색과 흥미로운 주제에 반해 제작을 결심했다. 당연하다 믿어왔던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이다. 또한 무대 위에서 펼쳐질 대한민국 실력파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전쟁 역시 기대해도 좋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연극 '맨 프럼 어스'는 오는 11월 7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첫 막이 오르며 내년 2월 22일까지 열린다.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2014.10.06/ 2014.10.0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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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현역입대 앞둔 심경, ‘이등병의 편지’가 대변해줘”

어린 왕자같은 가수 김준수(26)가 중년층의 추억속에 남아있는 고 김광석과 시공간을 초월한 콜라보 무대를 꾸민다.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이하 '디셈버')에서 배우 박건형과 함께 90년대 초반 대학생 지욱 역을 맡았다. '디셈버'는 고 김광석의 노래 24곡을 엮은 작품.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김준수와 30여년 전 데뷔, 12년 후 32세의 나이로 요절했던 김광석의 묘한 조합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 2010년 '모차르트!' 무대를 시작으로 지난 4년여간 '천국의 눈물' '엘리자벳' 등을 통해 묵묵히 실력을 쌓아온 그의 행보가 걱정 보다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20년 후에도 뮤지컬 무대에서 40대 김준수를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디셈버'를 선택한 이유를 말해달라."가장 흥미를 유발한 것은 역시 김광석 선배님의 미발표 곡들을 내 목소리로 처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라이센스가 아닌 창작극이라는 것이 도전의식을 자극했다. 그간 뮤지컬 덕분에 받은 사랑을 국내 창작극에 출연하면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또한 장진 감독님에게 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다."-전작 '엘리자벳' 처럼 대사없이 노래로 이뤄진 '송스루'(Song-Through) 뮤지컬을 기대했던 것 아닌가."'송스루'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로 연극적인 요소가 많을 줄은 몰랐다. 대사 소화가 쉽지는 않지만, 그럴듯하게 해내고 싶었다. 어차피 '모차르트!'나 '엘리자벳'도 내겐 큰 도전이었다. 항상 욕을 많이 먹었고, 나름대로는 열심히 해 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뮤지컬계에서 소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장진 감독이 지욱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줬나."감독님이 연극 쪽에서 워낙 알아주는 연출가 아닌가. 연기 지도에 있어서는 최고다. 제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더 나은 방향을 잡아주신다. 예를 들자면, 극 중간에 지욱이 술에 취하는 장면이 있다. 원래는 혀가 꼬부라질 정도로 표현을 해야 하지만, 내게 맞추면서 알딸딸한 정도의 느낌으로 바꿨다. 지금까지 술을 마셔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만취한 느낌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똑같은 술자리에서도 만취하는 사람이 있고, 적당히 마시는 이도 있지 않나. 물론 건형이 형이 연기하는 지욱은 훨씬 많이 마신다(웃음)."-지욱의 20년 후는 장진 감독을 롤모델로 한 것인가."누가 봐도 장진 감독님 얘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이대도 그렇고, 심지어 직업이 공연감독이다. 본인은 가정이 있어 그런지 절대 아니라고 끝까지 부인하시더라(웃음). '디셈버'에는 장진 감독님 특유의 웃음 코드도 곳곳에 숨어있다. 또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송스루'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애드립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 그래서 두 번, 세 번 을 보셔도 재미있을 것 같다."-연기 욕심이 많아 보인다. 앞으로 재중이나 유천처럼 정극에 도전해볼 생각도 있나."둘이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나는 뮤지컬로 시작했기에 아직은 여기서 더 자신감을 쌓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또 뮤지컬과 브라운관 연기는 워낙 다르다. 브라운관에서는 좀 더 섬세한 느낌이 요구되는 것 같다. 반면 뮤지컬은 온 몸으로 표현을 해야하기 때문에, 표정부터 소품·동선까지 신경쓰는 것이 보통 힘든게 아니다."-아이돌 후배들에게 또 하나의 롤모델을 제시한 것 같다."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정말 욕을 많이 먹었다. 뮤지컬 배우가 '삑사리'가 나면 '컨디션이 안 좋구나' 생각하겠지만, 아이돌 출신이 똑같은 실수를 하면 '여기 왜 왔냐'란 소리를 듣는다. 그런 시선을 한 번에 바꿀 순 없어도 내가 진짜 뮤지컬을 사랑해서 여기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특히 상도 받고 좋은 소리도 많이 듣다 보니 부담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작은 성공에 연연하기보다 꾸준히 멀리보고 가고 싶다."-10년간 대한민국 톱스타로 살아왔다. 평범한 대학생을 연기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그래서 오히려 더 재미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학창시절 때 모습을 많이 떠올리고 배역에 투영해 보려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여자 앞에서 굉장히 숙맥이면서 할 얘기는 다 하는 사람이었다. 또 장난기와 웃음이 많으면서도 약간 어리바리했던 것 같다(웃음)."-김광석에 대해 '알고싶은 사람'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현재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김광석의 노래는."예전에 '모차르트!' 할 때는 모차르트를 만나보고 싶었고, 지금은 김광석 선배를 만나보고 싶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고 이런 가사를 썼는지, 또 사람의 애환을 이처럼 시적으로 표현해 냈는지 궁금하다. 현재 나를 대변하는 김광석의 노래는 '이등병의 편지'가 아닐까. 아직 군대를 안 다녀왔으니까. 꼭 현역으로 다녀올 생각이다."-극중 지욱처럼 자신의 20년 후를 상상한다면."가수 활동은 몰라도 뮤지컬은 계속 하고 있을 것 같다. 지금 내게는 뮤지컬 무대가 더 정정당당히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다. 또 뮤지컬계에서는 대부분 전성기가 30~40대에 온다. 나이를 먹으면서 인기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지금 인기에 대해서 이미 스스로 너무 신기하고, 가끔은 과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다시 무대에 설 수 없을거라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항상 관객석을 꽉꽉 채워주시는 분들에 대해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20년 후에도 두려움 없이 멋지게 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3.1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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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상 “시트콤과 다른 맛…시트콩 새 장르에 반했다”

배우 안내상(49)이 블랙코미디에 도전한다. 안내상은 15일 오후 11시 첫 방송되는 JTBC '시트콩 로얄빌라'의 '행복한 올드보이'코너에서 회사에서도 인정받지 못 하고 심지어 가정에서도 가장 대접을 못 받는 53세 만년과장 안 과장 역을 맡는다. 50대 남성의 애환과 고민을 웃음과 눈물이 섞인 블랙코미디로 담아낸다. '시트콩 로얄빌라'는 장르를 파괴한 새로운 형식이다. 시트콤과 콩트를 결합했고, 여기에 공개 코미디의 형식을 더했다. 기존 시트콤 같은 드라마 형식이 아닌, 'SNL코리아'같은 코너로 구성된다. 6개의 코너를 30명의 시청자들이 즉석에서 지켜본다. 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JTBC에서 진행된 '시트콩 로얄빌라' 촬영장에서 만난 안내상은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 매우 빠른 속도로 프로그램이 회자될 것 같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할 것"이라며 "즉석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연기를 하다보니 연극을 할 때처럼 굉장히 짜릿하다"고 말했다.-시트콩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시트콤과 콩트가 결합된 것만으로도 굉장히 신선한데 여기에 연극적인 요소도 있다. 현장에서 바로 관객들의 반응을 느낄 수 있어서 연극을 하는 기분이다. 슬랩스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사와 상황에 따라 웃음 포인트를 던지는 건데 그 부분이 굉장히 재밌다."-어떻게 캐릭터를 블랙코미디로 표현할건가."김석윤 감독님이 '웃음이 나면서도 동시에 눈물이 날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해달라'고 말했다. 행복을 추구하지만 현실은 꿈과 괴리가 있는 소시민적인 삶을 그리는 과정에서 웃음과 함께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생방송도 아닌데 NG를 내는 것도 눈치가 보일 것 같다."아무래도 관객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NG를 내지 않고 한 번에 찍으려고 한다. 그래서 대본을 통째로 외워야해서 무척 힘들긴 하다. 촬영은 생방송처럼 진행된다. 장면이 전환될 때 옷을 갈아입는데 그 때 빼고는 쉴 틈 없이 바로 촬영을 한다. 관객으로 오시는 분은 생방송으로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지난해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처음 시트콤에는 도전했다. 이 작품과의 차이점은."'하이킥'은 시트콤이었다. 드라마와 같은 시스템으로 촬영을 했고, 연기를 하면서 상대 배우와 호흡했다. '시트콩 로얄빌라'는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자 장점이다. 현장감이 살아있기 때문에 연기에 더 집중해서 촬영하는 것 같다. 웃음을 주는 포인트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tvN 뮤직드라마 '몬스타'에 이어 시트콩까지 잇따라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새로운 걸 도전할 기회가 내게 왔다는 것 자체가 축복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몬스타'의 경우에도 촬영 후 첫 방송을 보면서 상상한 것 이상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나와서 굉장히 놀랐다. '시트콩 로얄빌라'도 대단한 작품으로 완성될 것 같다. 새 장르에 참여해서 설레고 엄청 좋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g.co.kr 2013.07.0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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