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7건
프로축구

‘EPL 출신→K리그’ 포옛 감독 “한국행은 운명…전북의 자부심 끌어올릴 것” [IS 전주]

거스 포옛(57·우루과이)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2025시즌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포옛 감독은 30일 오후 2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다음 시즌에는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다. 이 구단에서는 승리를 위해 경기한다. 경기장에 팬분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구체적인 목표에 관해서는 “내년 목표는 순위를 많이 올리는 것”이라면서도 “변화도 많이 필요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내년에 기회를 받고 6월이 되면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전북은 2024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가까스로 1부에 살아남은 전북은 팀을 이끌었던 김두현 전 감독과 결별 후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2022년부터 올해까지 그리스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포옛 감독은 전북 지휘봉을 쥔 배경에 관해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좋은 느낌을 느꼈다. 구단이 어느 레벨인지 파악했다. 그리고 내 자리라고 느꼈다. 우리도 영국에서 큰 구단을 이끈 바 있다. 이것 또한 우리에게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이어 “성격도 잘 맞고 좋은 느낌이 있었다. 구단의 비전도 좋았다. 내 커리어에도 좋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올해에 좋은 성적을 못 냈지만, 구단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토트넘 등에서 뛴 포옛 감독은 지도자로도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2013년부터 2년간 EPL에서 경쟁하던 선덜랜드를 이끌었고, 레알 베티스(스페인), 지롱댕 보르도(프랑스) 등 유럽 빅리그 팀을 지휘했다.2022년부터 올해까지 그리스 축구대표팀을 이끈 포옛 감독은 과거 상하이 선화(중국)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아시아 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축구대표팀 감독 후임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포옛 감독은 “나는 가끔 운명을 믿는다. 모든 일에는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에서 생활을 즐겁게 할 것이며 최대한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 행복하다”고 했다.▲다음은 거스 포옛 감독과 일문일답.-취임 소감.어제 항공기 추락 사고 희생자분들께 조의를 표한다.큰 구단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며 앞으로 선수들, 팬들과 만나고 싶다.-협상 과정에서 전북이 제시한 비전과 어떤 것이 최종적으로 전북행을 택하는 데 영향을 끼쳤는지.마이클 김 디렉터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좋은 느낌을 느꼈다. 구단이 어느 레벨인지 파악했다. 그리고 내 자리라고 느꼈다. 우리도 영국에서 큰 구단을 이끈 바 있다. 이것 또한 우리에게 큰 도전이다.-감독 커리어에서 전북행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성격도 잘 맞고 좋은 느낌이 있었다. 구단의 비전도 좋았다. 내 커리어에도 좋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 올해에 좋은 성적을 못 냈지만, 구단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게 됐다.-현재 보는 전북의 장점과 단점은.장점은 역사와 팬이다. 단점은 올해에 있었던 일인데,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하고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전북 팬들이 1년 넘게 지쳐 있다. 어떤 식으로 전북 축구의 매력을 높여 나갈지.승리 철학을 가지면서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 선수들과 더 좋은 성적을 내게 하겠다.-브라이턴, 선덜랜드 등 팀이 언더독일 때 좋은 성적을 냈던 것 같다. 전북에서의 구체적인 축구 철학을 소개하면.일단 스태프들과 축구를 즐기면서 할 것이다. 다음 시즌에는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다. 이 구단에서는 승리를 위해 경기한다. 다음 시즌에는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를 할 것이다. 경기장에 팬분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즐겼으면 좋겠다.-K리그에 오기 전에 제자인 기성용에게 들은 것이 있다면.기성용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10년 전에 경기장 안에 있었던 일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다음 시즌에 상대로 만난다. K리그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나눈 바 없다. -김진수와 문선민이 FC서울로 향하는데, 이야기가 된 것인지. 선수단 구성에 관한 계획은.선수 개인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다들 중요한 선수지만, 개인 관련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계약 기간에 일구고 싶은 명확한 목표가 있다면.내년 목표는 순위를 많이 올리는 것이다. 변화도 많이 필요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내년에 기회를 받고 6월이 되면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한국 문화 적응 등을 해야 하는데.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다양한 나라에서의 경험을 통해 많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한국에 와서 작은 것부터 배워가면서 적응하겠다.-긴 패스를 활용한 전술을 쓴다고 알려져 있는데.축구 철학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어디에서 경기를 하든지, 모든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영국 3부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그때그때 다른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부터는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이기기 위해 최대한 준비하려 한다.-현재 선수단 파악은 어느 정도 됐는지.나는 언제나 어딜 가든 선수, 구단, 팬, 연고지 등 소통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한다. 축구적으로 어떻게 접근할지 아는데, 경기장 외에서 일어나는 일에 접근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전주월드컵경기장을 보고 느낀 점은.아주 멋진 경기장이다.-실망감을 느꼈을 팬들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은.얼마나 2024년이 힘들었는지 이해한다. 우리 이제는 팬들에게 묻지 말고 보여줄 수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이겨서 팬분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서 구단 역사를 다시 만들고 싶다.-어떤 점에 포커스를 두고 전지훈련을 진행할 것인지.첫 번째 포커스는 서로에 대한 배움과 습득이다. 이해가 있어야 축구 전술, 피트니스 훈련을 할 수 있다. 코치진이 빠르게 선수를 파악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래야 경기에서 점유하고, 어려울 때 강하게 대처할 수 있다. 95분을 뛸 수 있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서로 배우고 습득하는 시간을 먼저 가져야 한다.-수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축구는 복잡할 수 있지만, 간단하다.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강렬하게 대응해야 한다. 소유, 공격, 수비, 압박 등 모든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준비를 잘하겠다. 많은 것을 공유할 수는 없다.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서 받은 것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의 마음을 움직인 요소 딱 한 가지만 꼽자면.위닝(이기는 것). 팬, 구단, 역사, 리그, 사람들이다. 새 문화를 배우는 것에 긍정적이다. 모든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다.-한국 축구에서는 외국인 감독들의 축구에 관심이 큰데, K리그에 보여주고 싶은 축구는.배우기만 하려고 온 것은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보여드려야 하는지 안다. 선수들을 최대한 도와서 경기에서 이기도록 해야 한다. 수비는 당연히 해야 한다. (전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어렵다. 선수들과 만나기 전에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고, 나는 책임감을 중시한다. 이 팀에 오게 돼 영광이며 나는 준비가 돼 있다. 나는 보여드릴 것이다.-데려오고 싶은 외국인 선수가 있는지.코치진은 항상 좋은 선수를 원하지만, 구단의 비전 등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그쪽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K리그는 어떤 스타일의 리그인 것 같은지.K리그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나다. 경기 중에 득점 찬스가 많이 일어나는 리그다. 우리는 올해 최고의 레벨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분석과 소통을 통해 다음 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구단에서도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노력한다. 선수들에게 어떤 것을 어떻게 이해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최대치를 끌어내서 퍼포먼스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 여기까지 이뤄졌을 때 일관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한국 코치진에 관해 평가하자면.마우리시오 타리코 코치는 선수 시절 토트넘에서 같이 뛰었다. 브라이턴부터 쭉 함께하고 있다. 디에고는 내 아들이며 EPL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지도자 생활을 오래 하고 있고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는 프랑스 시절 빼고 같이 일을 했다. 한국 코치진은 소통해 봤는데 굉장히 인상적이며 서로 배울 게 많아서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 정조국과는 불어로 소통하려 했지만, 영어로 소통하려고 한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 선수에 대해 더 잘 알기에 한국 코치진과 최대한 소통해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뮌헨에서 뛰는 김민재가 전북 출신인데, 알고 있었는지. 세계적인 선수들의 존재가 한국행에 영향을 끼쳤는지.젊은 선수를 잘 키워서 대표팀, 더 높은 리그로 보내는 것이 구단에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지도자로서도 그런 선수를 육성하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부분도 영향이 있다.-아들인 디에고 포옛 코치가 한국에서 건장한 체격으로 화제가 됐는데.아버지로서 굉장히 좋은 소식이다. 여기 온 결정이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어서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과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와도 연결됐다. 전북과 접촉했을 때, 한국행이 운명이라고 느꼈는지.나는 가끔 운명을 믿는다. 모든 일에는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에서 생활을 즐겁게 할 것이며 최대한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 행복하다.-첼시 시절 함께했던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이 전북을 거쳤는데,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소통했다. 하지만 결정과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비밀로 했다. 모든 것이 결정되고 디 마테오, 페트레스쿠가 많은 정보를 공유했다. 좋은 부분을 많이 말씀해 주셨고, 이 결정을 잘했다는 확인 절차가 됐다. 전주=김희웅 기자 2024.12.30 21:37
메이저리그

뉴욕, 시카고 이어 텍사스, SF도 미팅...사사키 만난 팀, 모두 '일본인 성공신화+대도시'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를 만난 팀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도 대도시 팀들이다.MLB트레이드루머스는 25일(한국시간) 하루 전 전해진 지역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 사사키의 협상 근황을 전했다.올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에서 뛴 사사키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이적을 타진 중이다. 1년 전 진출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달리 25세가 되지 않은 사사키는 최저연봉으로 3년, 총 6년을 보유할 수 있는 국제 유망주 신분이라 30개 구단 어디든 영입이 가능하다. 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에 따르면 스토브 리그 초반 그에게 영입 의사 서류를 보낸 구단만 20개가 넘는다.하지만 모두가 '서류 통과'를 한 건 아니다.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강자로 떠오른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미팅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일부 구단만 미팅 진행 여부를 확인한 상태다.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가 최근 미팅 진행 사실을 전했고, 시카고 컵스도 미팅 사실을 전했다. 이외에도 일본 스포니치에 따르면 올해 최하위 팀이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역시 미팅이 진행될 예정이다.이어 24일엔 2개 구단에서 미팅 소식이 추가됐다. 댈러스 모닝 뉴스의 에반 그랜트 기자는 크리스 영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 운영부문 사장이 1주 전 사사키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러서 기자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이 최근 사사키 및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팅 구단들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일본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양키스는 다나카 마사히로, 마쓰이 히데키 등 숱한 일본인 선수들이 거쳐간 팀이다. 메츠는 현재 선발진 중심에 센가 코다이가 있고 컵스도 스즈키 세이야와 이마나가 쇼타가 뛴다. 화이트삭스는 이구치 다다히로 전 지바 롯데 감독이 2005년 데뷔해 신인왕 4위를 기록했던 곳이다. 사사키가 신인 시절 함께 했던 감독이다.24일 발표된 2개 구단 역시 비슷하다. 텍사스는 다르빗슈의 친정팀이고, 샌프란시스코는 최초의 메이저리거, 무라카미 마사노리가 1964년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올랐던 구단이다. 모두 사사키에게 보여줄 '레거시'가 있다.또 한 가지 공통점은 연고지다. 뉴욕, 시카고, 댈러스, 샌프란시스코 모두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도시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24일 전해진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사사키의 관점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시카고, 댈러스보다 일본에 훨씬 가깝고, 일본인 인구도 많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사키와 울프는 지리적 선호도가 없다고 했지만, 잭 미나시안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일본과 가까운 게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희망했다"고 전했다.향후 사사키가 만날 팀들도 이곳들과 다르지 않을 거로 보인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는 모두 노모 히데오, 스즈키 이치로,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다르빗슈 등 일본인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샌디에이고와 시애틀은 대도시로 분류되지 않지만, 서부에 위치해 샌프란시스코처럼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편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25 08:52
메이저리그

양키스 약속 잡은 사사키, 메츠도 만났다..."LAD·SD 유력" 현지 예상 뒤집을까

사사키 로키(23)를 둘러싼 이적 협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명문 뉴욕 양키스, 그리고 같은 연고지 뉴욕 메츠가 미팅 소식을 먼저 전했다.뉴욕 지역 방송국인 SNY의 메츠 전담 기자 앤디 마티노는 20일(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오늘 메츠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사사키와 만났다"고 전했다. 사사키와 미팅을 마쳤다고 전해진 건 메츠가 처음이다. 이보다 하루 전인 19일엔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사장이 "1월 초 캘리포니아로 가 사사키를 만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최대어 후안 소토(뉴욕 메츠)를 비롯해 블레이크 스넬(LA 다저스) 맥스 프리드(양키스) 윌리 아다메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새 소속팀을 찾은 현재 사사키는 남은 선수 중 '최대어'로 불려도 이상하지 않다. 최고 165㎞/h 강속구, 역대 최고로 꼽힐 스플리터, 완성도가 높아진 슬라이더를 던지는 그를 두고 벌써부터 전미 유망주 1위가 될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게다가 사사키는 어느 팀에든 갈 수 있다. 15년 동안 1조 1004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아가는 소토와 달리 사사키는 국제 유망주 신분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3년 동안 최저 연봉을 받아야 하고, 6년 동안 새 소속팀에 묶인다. 양키스, 다저스처럼 빅마켓 구단이 아니어도 그를 영입할 수 있다.사사키의 계약 예상 시점은 이미 알려져 있다. 사사키는 2025년 국제 유망주 계약이 시작되는 1월 16일 이후 계약할 예정이다. 2024년엔 계약금을 대부분 소진했던 구단들이 2025년엔 새 계약금 풀에 맞춰 사사키를 데려올 수 있다.이론적으로는 최대 750만 달러 계약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계약금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사키가 특정 지역, 날씨, 일본인 선수 유무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 했다. 또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상처를 입었다며 "스몰 마켓 구단이 사사키에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사키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른다. 아직 자세히 논의해 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특정 환경을 선호하지 않을테니 30개 구단 모두 접촉하라는 '마케팅'인 셈이다.하지만 여전히 '정배'는 바뀌지 않은 모양새다. MLB닷컴은 사사키를 언급하면서 결국 마지막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유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때문이다. MLB닷컴이 19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0개 구단 임원진이 참가한 가운데 다저스가 11표, 샌디에이고가 7표로 득표 1, 2위를 받았다. 3위인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각 1표에 그칠 정도로 차이가 크다. 사사키가 특정 환경을 선호하지 않더라도 다저스에서 뛰는 게 너무 유리하다는 게 투표한 임원들의 생각이다. MLB닷컴은 "다저스는 엘리트 선수들을 위해 거액을 지출하는 팀이다. 사사키가 예상대로 MLB에서 던져준다면 (고액의) 연장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며 "또 투수들은 다저스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배워간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두 팔 벌려 사사키를 환연할 것"이라고 전했다.같은 이유로 샌디에이고도 사사키와 적합하다. 사사키는 울프가 말한 '작은 시장'에 다저스보다 어울리는 팀이고, 다르빗슈 유와 사사키가 가까웠던 것도 가점 요인이다. 구단 고문이 일본 야구 레전드 노모 히데오인 것도 사사키에게 매력이 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20 14:20
메이저리그

'다나카 친정팀' 양키스도 미팅 잡았다...불붙는 사사키 쟁탈전

사사키 로키(23)를 둘러싼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이 뜨겁다. 리그 최고 팀 뉴욕 양키스 역시 예외가 아니다.MLB닷컴, 뉴욕 포스트 등에 따르면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19일(한국시간) 열린 맥스 프리드 입단 기자회견에서 사사키와 미팅을 조만간 캘리포니아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개 이상 구단이 사사키 영입전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미팅 여부를 전한 건 양키스가 처음이다.캐시먼 사장은 사사키에 대해 "그는 분명 엄청난 재능이 있다. 양키스타디움에 그의 홈이 되면 좋겠는데, 결정은 그에게 달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구단 그리고 우리가 제공하는 모든 것들을 그에게 공유하는 것뿐"이라고 전했다.사사키는 지난 11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선언했다. 그는 포스팅 등록 후 45일 동안 MLB 구단들과 협상할 수 있다. 현지 관심은 뜨겁다. 최고 165㎞/h 강속구, 예리한 스플리터 등은 MLB에서도 최상급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미 그를 유망주 랭킹 1위에 둔다. 더군다나 국제유망주 신분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탓에 계약하는 구단은 그를 3년 간 최저연봉으로 쓰는 등 6년 동안 저렴하게 보유할 수 있다.다만 대도시 뉴욕이 연고지라는 게 오히려 양키스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사사키가 조기 MLB 도전을 선언한 뒤 일본 언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본인과 가족에 대해 헛소문이 돌면서 힘들어했다"며 "스몰 마켓 구단이라면 일본에서 겪은 미디어 압박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양키스는 MLB에서 언론 압박이 가장 강한 구단으로 유명하다.반대로 양키스라서 기대되는 '서사'도 있다. 일본 토호쿠 지방 출신인 사사키는 어릴 때 라쿠텐 골든이글스 에이스였던 다나카 마사히로의 열혈 팬으로 잘 알려졌다. 다나카는 라쿠텐에서 활약 후 양키스로 이적, 7년 동안 활약하다 일본프로야구로 돌아갔다. 최근엔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을 눈앞에 뒀다. 사사키가 다나카의 커리어를 의식한다면 양키스를 고를 가능성도 충분하다.한편 양키스 외에도 각 구단들이 사사키 영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상태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물론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메츠, 미네소타 트윈스 등도 모두 미팅을 준비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19 09:30
일본야구

"새로운 팀 찾겠다" 충격에 빠진 NPB, 일미 통산 200승에 3승 남겨 놓고 '퇴단'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일본 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단이 오는 30일 제출 예정인 계약 보류선수 명단에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6)를 올리지 않는다'고 24일 밝혔다. 다나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는 라쿠텐 구단과 다음 시즌 계약을 하지 않는다. 새로운 팀을 찾기로 결정했다"며 퇴단 의사를 전했다.다나카와 라쿠텐의 결별은 일본 현지에서도 꽤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그도 그럴 것이, 다나카는 2007년 라쿠텐에 입단한 후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레전드'의 길을 걸었다. 2014년 1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그는 2021년 1월 NPB로 복귀할 때도 라쿠텐의 유니폼을 입었다. NPB 통산 119승(68패)을 모두 라쿠텐 소속으로 달성한 다나카는 MLB(78승) 성적을 포함하면 일미 통산 200승에 3승만 남겨 놓은 상황이었다. 다만 올 시즌엔 1경기 등판, 1패만 기록했다. 200승 정복을 내년 시즌으로 미뤘는데 정들었던 라쿠텐 유니폼을 벗게 됐다. 다나카는 "지금까지 도움을 주신 구단 관계자 그리고 코칭스태프, 팀 동료 모두 감사하다. 다시 한번 직접 인사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MLB에서 센다이(라쿠텐 구단 연고지)로 돌아와서 함께 뛸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연봉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모양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구단이 감액 한도(연봉 1억엔 이하는 25%, 1억엔 이상은 40%)를 초과하는 대폭적인 연봉 삭감을 제시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나카의 올해 연봉은 2억6000만엔(추정·24억원). 일본 스포츠호치는 이달 초 '다나카의 연봉이 2억6000만엔에서 1억4000만엔(13억원) 이상 삭감될 것'이라며 연봉 협상이 난항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다나카는 MLB에서 복귀할 당시 연봉 9억엔(82억원)으로 2년 계약을 했다. 성적 부진으로 2023년 연봉이 4억7500만엔(43억원)까지 깎였고 지난 시즌에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3년 연속 대폭 연봉 삭감은 자존심 문제였을까. 그의 선택은 '이별'이었다. 라쿠텐도 3년 연속 NPB 퍼시픽리그 4위에 머물러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4 19:50
메이저리그

억만장자 구단주까지 직접 나섰다, FA 소토 '7억 달러' 오타니 계약 가치 넘어서나

뉴욕 메츠의 스티브 코헨 구단주까지 직접 나서 FA 후안 소토(26)를 붙잡으려 한다. 소토의 인기는 점점 치솟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몸값까지 육박하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18일(한국시간) "소토가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메츠와 면담을 가졌다"며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협상에는 코헨 구단주와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까지 함께 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만남은 구체적이고 건설적이었다. 메츠는 소토의 유력 이적 후보 팀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MLB 인사이더의 헥터 고메스는 전 MLB 선수 카를로스 바에르가를 인용해 메츠가 총액 기준 6억6000만 달러(약 9228억원)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 달러(9787억원) 계약보다 실수령액은 훨씬 더 클 수 있는 초대형 제안이다. 오타니는 디퍼(연봉 지급 유예) 조항을 넣어 총액의 무려 97%에 해당하는 6억8000만 달러(약 9423억 원)를 2034년부터 10년간 받기로 했다. 뉴욕 포스트도 "메츠가 17일 만남에서 소토 측에 어떠한 규모의 제안을 했는지 알 순 없지만, 오타니의 계약 가치를 넘어설 것은 확실하다"라며 "오타니의 디퍼 계약은 4억3700만달러(6107억원)에서 4억7000만달러(6570억원) 가치가 있다. 소토의 총액은 (디퍼 없이) 6억 달러(8386억원)에 달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억만장자 코헨 구단주는 메츠 인수 이후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다. 올 시즌도 선수단 총 연봉은 3억1800만 달러(4445억원)로 전체 1위였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소토는 2020년 MLB 전체 타율 1위(0.351)에 올랐다. 2022년 도중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뒤 2024년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로 옮겼다. 올 시즌엔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9를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936경기에서 타율 0.285 201홈런 592타점을 기록했다. 소토는 곧 원소속팀 양키스와 만날 예정이다. 현재로선 뉴욕을 연고지로 둔 양키스와 메츠가 소토 영입전에서 웃을 후보로 가장 유력하다. 이형석 기자 2024.11.18 20:25
메이저리그

다저스, 애틀랜타는 발 뺐다…'금값' 시즈 어디로? "여전히 인기 매물"

'금값'을 부르는 트레이드 최고 매물 딜런 시즈(28·시카고 화이트삭스)는 과연 새 소속팀을 찾게 될까.메이저리그(MLB)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는 3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운영하는 MLB 네트워크 방송에 출연, 시즈를 두고 "현재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최고의 투수"라며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MLB에서 5시즌을 뛴 시즈는 통산 123경기 43승 3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강속구 투수다. 만성적인 제구 불안에 시달리지만, 이를 감수하고 싶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나다. 지난 2022년 꽃을 피웠다. 32경기 184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3경기 177이닝 7승 9패 평균자책점 4.58에 그쳤다.부진한 시즌을 보냈어도 평가가 좋다. 모로시는 시즈의 탈삼진 비율이 여전히 높다(2023년 9이닝당 10.9개)는 걸 짚었고, 3년 연속 165이닝 이상 던진 내구성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와 내년까지 2년 연속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그의 값어치를 올려주는 부분이다. 문제는 누가 그 높은 값을 지불하는가다. 당초 LA 다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유력 구매자로 지목됐다. 특히 다저스는 지난해 여름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도 시즈 트레이드를 두고 화이트삭스와 끈질기게 대화할 정도로 관심을 드러냈다.애틀랜타도 연고지 출신인 시즈로 선발진 보강을 꿈꿨다. 두 팀은 지난 2일 발표된 MLB 파워랭킹에서 전체 2위와 1위를 차지한 우승 후보들이기도 하다.하지만 결국 두 팀과 트레이드는 성사되지 않았다. 가격이 너무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팟캐스트 670 더 스코어의 보도를 인용해 "화이트삭스가 신시내티와 협상에서 시즈 트레이드 대가로 렛 라우더, 에드윈 아로요, 체이스 페티, 코너 필립스와 추가 유망주 한 명 이상을 요구했다"고 전했다.라우더는 유망주 전체 랭킹 41위(팀 2위) 아로요는 57위(팀 3위) 필립스는 68위(4위)를 기록한 대형 유망주들이다. 페티도 팀 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유망주 전체를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다저스와 애틀랜타도 비슷한 요구를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두 팀은 방향을 틀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영입 직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타일러 글래스나우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글래스나우는 시즈와 달리 규정이닝을 소화해본 적 없는 '유리몸'이지만, 구위는 시즈 이상이다. 다저스는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해온 후 바로 5년 1억 35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었다.애틀란타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대신 영입했다. 세일 역시 건강 불안요소가 크지만, 시즈 이상으로 실력은 검증된 투수다. 두 팀은 각각 라이언 페피오, 본 그리솜이라는 주축 유망주 한 명을 중심으로 트레이드해 지출을 최소화했다.두 팀이 물러났어도 시즈의 인기는 여전한 모양새다. 모로시가 꼽은 새 유력 구매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다. 두 팀 모두 젊은 선수들의 질과 양에서 MLB 전체 1, 2위를 다툰다. 시즈를 비싼 값에 살 여력이 있다.지난 시즌 101승을 거둬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를 포함해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1위(MLB 전체 2위)를 차지한 볼티모어는 마침 에이스가 급하다. 카일 깁슨과 잭 플래허티가 FA(자유계약선수)로 나간 가운데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 없이 무너진 약점을 채워야 한다.시애틀은 방향이 다르다. 선발 투수는 충분하지만, 시즈를 영입한 후 기존 투수들을 타자 영입에 사용할 수 있다. 모로시 역시 시애틀이 시즈를 영입한 후 브라이스 밀러, 브라이언 우 등 젊은 선발 투수들로 주축 타자들을 영입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03 09:08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 합심] KBO리그의 리더십,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KBO가 도와 줄건 없습니까."이 말을 어떻게 전달하면 느낌을 제대로 살릴까요. 글자 그대로 옮기면 표준어지만 조금 느릿하고 억센 진주식 어조에 높낮이가 있습니다. 형식은 물음표가 붙은 질문 같지만 실제로는 느낌표가 찍힌 강조형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쪽에게 도와 주겠다는 말은 큰 힘입니다. 약속도 지켜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현재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쓰는 창원NC파크입니다. 이 글의 맨 앞에 올린 인용문은 2013년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가 이태일 전 NC 대표에게 한 말입니다. 10년 전인 2013년은 다이노스가 창단해 1군 리그에 처음으로 뛰기 시작한 해입니다. 그때 다이노스의 최대 이슈는 새 구장 건립이었습니다. 창원시가 당초 약속과 달리 시 외곽에 야구장을 짓겠다고 하자 KBO와 다이노스는 연고지 이전도 불사하겠다고 반대해 큰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이 대표의 기억입니다. "KBO가 전면에 나서 싸워주며 구단에 힘을 보태 줬어요. 총재의 의지와 양해영 사무총장의 실행으로, 창원시 집행부와 시의회에 다이노스를 포함한 야구계 전체의 입장을 지켜냈죠."현실적으로 개별 스포츠 구단은 행정 당국과 협상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기업이 주체이기에 특혜 시비가 나옵니다. 대기업을 배경으로 하는 프로 스포츠 구단에겐 더욱 그렇습니다. 다양한 이해 주체가 있기에 당국의 조심스러운 입장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지역에 뿌리내린 거대한 콘텐츠 기업으로서 프로구단의 가치를 인정하는데 당국자들이 인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단순히 운동경기를 하는 이상으로, 교육-산업-문화 등 지역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프로 스포츠의 진면목입니다. 그렇지만 일부 지자체는 말을 바꾸고,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밀어 붙이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최근 프로농구 KCC 이지스가 신축구장 건립 약속을 여러 차례 어긴 전주를 떠나 부산을 옮겼습니다. 모기업 입장에선 다른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지 고민스러울 겁니다.최근 한국 프로야구에 관련된 많은 사람이 잠실 돔(dome)구장 이슈로 걱정이 많습니다. 서울시에서 잠실 주경기장 일대에 '스포츠-마이스(MICE, 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를 일컫는 표현) 복합공간 조성사업안'을 발표하며 잠실구장을 2025년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2026년 부터 돔구장 등 재개발 공사가 끝나는 6년 간 쓸 대체 구장을 찾으라는 것도 발표에 들어 있습니다. 잠실 야구장을 쓰는 LG와 두산은 바로 옆 잠실 종합운동장을 대체 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시에 그동안 요청했습니다. 잘 진행되는 줄 알았던 서울시-KBO-LG-두산의 협의가 이번 발표로 큰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서울시 입장은 "종합운동장을 야구장으로 변경하는 걸 검토했으나 관중의 출입 동선이 공사장과 맞닿아 위험해 구장 사용이 불가능하다"라는 겁니다.리그의 리더십이 다시 앞에 나서야 합니다. 10년 전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잠실 야구장 이슈는 다이노스의 그것보다 더 큽니다. 한국 야구계 전체의 생존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리그의 리더십은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 전달되는 미디어의 보도에는 야구 감독님들 인터뷰, 구단의 반응이 중심입니다. 야구팬들은 커뮤니티와 서울시 홈페이지에 걱정과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부터 전하려는 리그의 전략인가요.서울시는 18일 사업안을 발표한 뒤 야구계의 강한 반발이 나오자 19일, 20일 이틀에 걸쳐 해명자료를 냅니다. 관중 안전 이슈에 설명자료 등을 추가하며 "KBO, LG, 두산과 협의해 최적의 대체 구장을 찾겠다"라는 내용입니다.야구팬의 한 사람인 저는 궁금해 집니다. 리그의 공식 입장은 무엇인지 말입니다. 서울시 발표에 대응해 사무국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KBO의 이름으로' 리그의 의견을 밝혀야 합니다. 물밑 교섭도 필요하지만 리그의 생태계의 주체 (팬-선수-구단-미디어)에게 설명해야 합니다. 여러 주체의 걱정, 불안에 담긴 진심에 공감해야 합니다. 총재의 신년사에서 첫 번째로 강조한 팬 퍼스트에 해당합니다. 고민도 나눠 주세요. 지금이 그 타이밍입니다. 대안을 모아 미래를 향한 합심의 지혜로 이끌 기회이기도 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09.25 07:30
프로농구

KCC 연고 이전 후폭풍…팬 분노는 전주시·정치권으로, 전주시·지역 경제계는 KCC 비판

프로농구 KCC 이지스의 연고 이전 후폭풍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를 향한 농구 팬들의 불만은 정치권을 향한 비판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대로 KCC를 향해서는 전주시와 지역 경제계가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지난달 30일 KCC는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KBL 이사회로부터도 승인을 받았다. 지난 2001년부터 22년 동안 이어오던 전주와 동행을 끝내고 부산에서 새로 출발한다.새 체육관 건립 문제를 두고 KCC와 전주시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탓이다. KCC는 지난 2016년에도 체육관 문제로 연고 이전을 계획했다가 2023년 12월까지 새 체육관을 지어주겠다는 전주시의 약속을 믿고 동행을 이어갔다. KCC가 홈으로 쓰던 전주실내체육관은 1973년 지어져 시설이 노후화된 상태다.KCC 구단에 따르면, 전주시는 체육관 신축은커녕 체육관 부지에 프로야구 2군 구장을 만들겠다고 통보했다. 결국 KCC는 연고 이전을 결정했다. 최형길 KCC 단장은 이사회를 마친 뒤 “올해 5월 새 체육관을 우리(KCC)가 직접 지으라는 요청이 (전주시로부터) 들어왔다. 전주시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야구장 건립 활용 계획을 논의한 것을 봤다. 농구는 뒷전이라는 마음이 들어 아쉬웠다”고 밝혔다. 농구 팬들의 분노는 떠난 KCC가 아닌 전주시로 향했다. 전주시청 게시판 등엔 전주시의 행정을 질타하는 비판이 쇄도했다. 한때 전주시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팬들이 몰렸다. 시를 향한 팬들의 분노는 급기야 특정 정당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반면 전주시는 KCC의 연고 이전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처사”라는 입장문을 낸 데 이어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김인태 부시장이 나서서 최형길 단장의 발언을 모두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부시장은 “책임을 통감한다. 팬들에게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2026년까지 경기장을 완공하겠다고 했는데도 KCC가 이전을 결정했다. 대화와 만남을 피하고 연고 이전이 이뤄지니 당혹스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지역 경제단체들도 KCC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거세게 내고 있다. 전북청년경제인협회 등은 성명을 통해 “KCC의 연고 이전은 팬들은 물론 65만 전주시민과 180만 전북도민을 허수아비로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며 “시민·사회단체 등과 공조를 통해 KCC농구단의 공식적인 사과와 원점 재검토를 촉구할 것이다. 만약 이전을 취소하지 않는다면 서명운동, KCC그룹 불매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KT 소닉붐이 수원으로 떠난 지 2년 만에 남자 프로농구단을 유치한 부산시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연고 이전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고의 명문 구단이 최고의 연고지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알렸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새 연고지를 찾던 데이원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등 농구단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KCC는 부산 사직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2023.09.01 06:31
배구

[오피셜] '배구 여제' 김연경, 인천서 우승 재도전...흥국생명과 7억 7500만원 '재계약'

'배구 여제' 김연경(35)이 다음 시즌(2023~24)도 핑크색 유니폼을 입는다. 여자 프로배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연경 흥국생명에 잔류했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FA 김연경과 7억 7500만원(연봉 4억 7500만원·옵션 3억원)에 1년 계약했다"고 16일 밝혔다. 2022~23시즌 왕좌에 오르지 못한 김연경이 흥국생명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기로 결정하고 다시 인천(흥국생명 연고지)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여자부 보수 상한액에 사인하며 2시즌 연속 '연봉퀸'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김연경은 "처음 맞이하는 FA라 생각이 많았다. 감독님의 (다음) 시즌 구상 계획이 잔류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였다. 지난 시즌 6000명을 가득 채워준 팬들의 함성이 아직도 생생하다. 2022~23시즌 아쉽게 놓친 우승컵을 다음 시즌 꼭 들어 올리고 싶다. 그동안 많은 배려를 해주신 흥국생명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도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 등 많은 부분에 있어서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다.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2022~23시즌을 뛰며 은퇴를 예고했다. 지난 2월 15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세트 스코어 3-0)를 이끈 뒤 은퇴설에 대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일 것. 정상에 있을 때 물러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이후 소속팀(흥국생명) 경기력보다 자신의 거취가 더 높은 관심을 받자 말을 아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신임 감독이 부임해 첫 경기를 치렀던 2월 23일 한국도로공사전 승리(스코어 3-0) 뒤에는 "이제 내 은퇴에 대한 얘기는 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34경기에 출전해 공격종합(공격 성공률) 1위(45.76%) 득점 5위(669점)에 올랐다.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 살이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단지 고민하는 정도로 공개적으로 은퇴 가능성을 내비치진 않았을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와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이 김연경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김연경은 선수 생활 연장을 예고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챔프전에 나섰지만, 도로공사에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김연경은 6일 5차전 종료 뒤 "많은 분이 내가 더 뛰길 원하고 계신다. 나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민이 더 커졌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지난 10일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기자단 투표 31표)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개인 통산 5번째 수상이었다. 이날 그는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확언했다. 이어 "내년(다음 시즌)에 통합 우승을 하고 싶다. 이를 이룰 수 있는 팀으로 선택하려고 한다"고 했다. 당초 김연경의 행선지는 현대건설로 예상됐다. 부상자가 속출하며 흔들리기 전까지 2022~23시즌 1위를 독주하던 팀이다. 김연경과 절친한 사이인 리그 대표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도 뛰고 있었다. 하지만 연봉이 걸림돌이었다. 여자부 보수 총액은 28억원(샐러리캡 19억원·옵션캡 6억원·승리 수상 3억원)이다.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연봉 상한액(샐러리캡 25%·옵션캡 50%)은 7억 7500만원이다. 고액 연봉자가 많은 현대건설이 이 금액을 맞춰주긴 어렵다는 전망이 있었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에는 김연경의 흥국생명 잔류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구단은 약점인 세터·센터진 FA 선수를 보강해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김연경에게 전했다. 실제로 국가대표 출신 센터 김수지와 만남을 가졌다. 아본단자 감독도 김연경의 잔류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10일 시상식에서도 베스트7·MVP를 수상한 김연경에게 꽃다발을 들고 2번이나 단상에 올라 눈도장을 찍었다.목표인 우승과 현실적인 계약 조건을 두루 고려한 김연경은 현대건설과 협상 창구를 닫은 뒤 흥국생명과 세부 조건을 조율했고, 이날 계약 소식을 전했다. 김연경이 행선지를 정하며 박정아 등 다른 FA 선수들의 계약도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2023.04.16 14:2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