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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5% 미만 후보 자격 상실' 마쓰이 "이치로와 동시대 뛰어 영광"

마쓰이 히데키(51)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스즈키 이치로(52)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마쓰이는 22일(한국시간)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축하한다. 일본 야구계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이치로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2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발표에 따르면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얻어 득표율 99.75%를 기록했다. 만장일치에 딱 1표가 모자랐다. 마쓰이는 "이치로가 기존의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야구 철학을 관철시켰다. 이를 통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었다"라며 "일본프로야구(NPB)와 MLB 같은 시기에 뛰어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치로는 1993년 오릭스에 입단, 2000년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마쓰이는 1993년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고, 2003년부터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다. 둘은 동시대에 활약하며 많이 비교됐다. 이치로가 '안타 기계'로 명성을 떨쳤다면, 마쓰이는 당시 NPB가 자랑하는 홈런 타자였다. 마쓰이는 앞서 MLB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렸으나 고배를 마셨다.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되려면 MLB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현역 은퇴 이후 5시즌이 지나야 한다. 투표에서 75%를 얻지 못하면 10년 동안 재도전 기회가 주어지고, 득표율 5% 미만 후보는 이듬해 투표 대상에서 빠진다.2003년부터 2012년까지 MLB에서 10시즌을 뛴 마쓰이는 은퇴 5년 후인 2018년 처음 명예의 전당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총 유효표 424표 중 고작 4표를 얻었다. 득표율이 0.9%였다. 결국 후보 자격을 완전 상실했다. 마쓰이는 MLB 통산 1236경기에서 타율 0.282 175홈런 760타점을 기록했다. 일본 무대에선 10시즌 동안 1268경기에서 타율 0.304 332홈런 889타점을 올렸다. 이형석 기자 2025.01.22 12:31
NBA

‘40점 차 대패’ GSW 커리의 낙담 “36분간 보여줄 게 없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37·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에 40점 차로 크게 패배한 뒤 아쉬움을 드러냈다.골든스테이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5 NBA 정규리그 홈경기서 보스턴에 85-125로 크게 졌다. 골든스테이트는 3연승에 도전했으나 디펜딩 챔피언의 벽에 막혔다. 시즌 21패(21승)째를 안으며 다시 5할 승률이 됐다.말 그대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골든스테이트는 1쿼터를 18-29로 뒤진 채 마쳤다. 드레이먼드 그린, 조나단 쿠밍가 등이 부상으로 빠진 터라 커리 홀로 분투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시점 격차는 15점 차로 벌어졌다. 보스턴은 3쿼터 11-0 런을 질주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고 안방에서 40점 차 대패라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 2014년 스티브 커 감독이 안방에서 40점 차로 패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단 역사상으로도 1985년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홈경기서 149-104로 진 것 이후로 두 번째로 나쁜 기록이다. 만약 이날을 기준으로 시즌이 종료된다면, 11위의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도 어렵다.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8경기 중 5패를 기록했다. 선발 선수 중 7점 이상을 기록한 전 커리(18점)뿐이었다. 일찌감치 승부가 기운 터라 벤치 멤버들이 12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보스턴에선 제이슨 테이텀(22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18점) 제일런 브라운(17점) 등이 활약했다.팀의 역사적인 패배에 커리도 고개를 떨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커리는 “우리의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득점에 실패하면 의욕·활력·경쟁력을 잃는다는 것이다. 일부 팀을 상대로는 그렇게 해도 괜찮을지 모른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는 그러면 안 된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또 “정말 힘든 경기였다. 1쿼터 끝에서부터 경기 내내 그랬다. 명백히 36분 동안 보여줄 게 아무것도 없었다.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다. 내 생각엔, 이건 신체적인 문제라기보단 정신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선 잔여 40경기에서 반전을 꿈꾼다. 스티브 커 감독도 “우리는 주 단위로 접근하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는 접어두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시즌 내내 경쟁력 있었다. 이런 대패를 몇 번 경험했는데, 이는 선수들의 사기를 꺾는다. 중요한 건 선수들이 이 경기를 잊고, 하루 휴식 뒤 새크라멘토에서 준비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블리처 리포트 등은 “2월 트레이드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를 둘러싼 많은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짚었다.김우중 기자 2025.01.21 13:21
프로축구

비대위까지 꾸린 울산 팬들…“문수경기장 3층 ‘빨간’ 관중석 반대, 매주 응원문화제 진행”

울산시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홈구장 울산문수축구경기장 3층에 빨간색 관중석을 설치한 것과 관련해 울산 팬들의 반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공식 서포터스 처용전사 운영진이 아닌 일반 팬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까지 꾸려 응원 문화제를 통한 반대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19일 울산 팬들로 이뤄진 ‘파란문수 지키기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17일과 18일 현대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문수축구장 빨간색 관람석 설치 반대 울산 HD FC 응원문화제’를 진행했다. 비대위는 공식 서포터스 처용전사 운영진이 아닌 일반 팬들로 구성돼 있다는 게 비대위 측 설명이다.비대위 측은 “울산 HD의 팀 색깔(파란색+노란색)이 반영된 파란 문수를 유지하기를 원한다. 문수축구경기장 3층에 빨간색 관람석 설치를 반대하며, 이와 관련된 부당한 지시나 절차, 정치적 개입이 있었는지 밝히는 게 비대위 목적”이라며 “이러한 문제점을 대한민국 축구팬과 일반 시민들에게 알리고, 2월 16일 개막전 경기를 마지막으로 해산할 것”이라고 알렸다.이어 “지난 16일 시장실을 항의 방문했지만 김두겸 울산시장과 면담은 무산됐다. 결국 민원실에 진정서를 접수했고, 체육지원과 직원에게 청원문을 전달했다. 시의회 문화복지환경위원회 상담을 거쳐 의사입법담당관실에도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덧붙였다.비대위 측에 따르면 지난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문수축구장 빨간색 관람석 설치 반대’ 응원문화제를 개최했고,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 오후 같은 장소(현대백화점 울산점 정문)에서 응원문화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구단과는 이미 설치된 빨간색 좌석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고, 행정적인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서도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푸른 파도로 표현되는 울산 HD에 파란색은 단순한 구단 색상을 넘어 40년의 역사가 담긴 구단의 정체성이자 문화”라며 “울산 HD와 빨간색은 어떠한 역사적, 문화적 관계도 없다. 오히려 빨간색과 맞서 싸워 온 역사와 문화만 있을 뿐이다. 동해안 더비 라이벌인 포항 스틸러스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울산 구단 심장인 문수축구경기장에 적용하는 건 울산 HD의 푸른 심장을 난도질하는 잔인한 행위이자 푸른 파도에 적조 현상을 퍼뜨려 오염시키는 파괴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이어 “K리그1 12개 팀의 총 관중 수는 25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했고, 울산은 19경기에서 총 35만 3615명의 관중을 기록해 창단 이래 최다 관중 수를 달성했다”며 “울산시는 지난해 7월 빨간색 관람석 설치 소문이 돌았을 때 ‘확정된 바 없다’고 답변했고, 1월까지 이 입장을 고수하며 공식적인 답변을 미뤄왔다. 시의회 요청으로 어쩔 수 없이 파란색과 빨간색 그러데이션 색상을 공개했고, 다음날 빨간색 관람석을 설치했다. 시민들의 물음에 숨기고 무시한 채 진행된 행정이자 울산 HD 팬 이전에 울산 시민 의사를 무시한 부당한 행정”이라고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그러면서 “시설공단은 ‘축구의 역동성을 고려한 난색의 조합’이라고 설명했지만, 축구 경기의 역동성을 표현하기 위해 반드시 난색의 조합이어야 한다는 근거는 없다”며 “난색을 고려했다면 울산 구단 두 번째 팀 컬러인 노란색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굳이 비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빨간색을 조합하려는 결정은 구단의 색상과 팬들의 의견을 무시한 불합리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비대위 측은 또 “시설공단은 ‘국가대표 평가전 등 A매치 국제경기가 개최되는 국제규격 축구장에서 관람석을 전부 청색으로 교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니폼이 적색 계열임을 예로 들었다”면서 “문수축구경기장은 울산 HD의 홈구장으로 지난 10년간 200여 경기가 진행된 장소다. 국가대표 경기는 단 3경기만 개최됐다”고 덧붙였다.앞서 울산시는 국비 6억원과 시비 14억원 등 20억원을 들여 지난해 6월부터 올 3월까지 문수축구경기장 3층 노후 관중석 1만 5694석을 교체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울산시가 관중석에 빨간색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밝히면서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됐다. 울산 HD 구단 상징색은 파란색과 노란색이고, 빨간색은 라이벌 포항의 상징색이다. 다만 팬들의 거센 비판에도 울산시는 빨간색과 파란색을 혼용한 그러데이션 방식의 관중석을 이미 설치한 상태다.김명석 기자 2025.01.19 15:03
메이저리그

고교 시절 타자 45홈런, 투수로 152.9㎞/h…'제2의 오타니' 오클랜드와 22억원 계약

일본의 대형 야구 유망주가 미국으로 향한다.미국 NBC스포츠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처럼 메이저리그(MLB)의 투-웨이 선수(투타 겸업)가 되길 희망하는 18세 모리이 쇼타로가 일본 프로야구(NPB)를 완전히 우회하는 드문 결정을 내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51만500달러(22억원)에 계약했다'라고 16일(한국시간) 전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모리이에 대해 '고교 시절 45개의 홈런을 기록한 왼손 타자로 최고 구속이 95마일(152.9㎞/h)에 이른다. 투타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로 NPB 드래프트에서 톱10 이내 지명될 잠재력'이라고 소개했다.댄 파인스타인 오클랜드 부단장은 "오늘은 우리 구단의 역사적인 날"이라며 계약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모리이가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논의해 그의 팔을 보호하는 동시에 두 포지션 모두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확히 어떤 계획이 될지는 미정"이라고 부연했다. MLB닷컴은 '모리이는 부드러운 스윙과 뛰어난 밸런스가 특징'이라며 '유격수로도 활약할 수 있지만 3루수로도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년 동안 온라인 수업으로 영어를 배웠다고 밝힌 모리이는 존경하고 닮고 싶은 선수로 마운드에선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 타자로는 엘리 데 라 크루스(신시내티 레즈)를 꼽았다. 그는 "데 라 크루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며 "그는 매우 빠르게 달리고 파워가 있다. 그의 성격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6 08:40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나의 완벽한 비서’, 우주로 가는 시대에도 이 정통 로코가 끌리는 이유

이제 드라마가 우주로까지 나가는 시대다. tvN이 새해 야심 차게 내놓은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바로 그 작품이다. 무중력 상태의 우주정거장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우주로까지 나갔지만 한국드라마 특유의 멜로와 코미디의 감성은 여전하다. 그래서 혹자는 굳이 멜로 하러 우주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주로 나갔다고 해서 한국드라마가 외국드라마 흉내 낼 필요는 없으니까. tvN과 티빙은 또한 ‘원경’이라는 사극을 15세와 19세 버전으로 나누어 방영하는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실제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하는 사극으로 19금을 선택하는 파격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2’로 시즌1이 썼던 초유의 기록들을 다시 하나하나 깨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2025년 새해에 드라마 업계의 야심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런데 이 치열함 속에서 내 시선을 잡아끄는 건 오히려 정통적인 로맨틱 코미디 양식을 정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다. 아직 공식적인 필모가 없는 지은 작가가 쓴 작품이고, 이야기도 대표와 비서가 엮이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다.전형적인 장르와 소재지만, ‘나의 완벽한 비서’는 현시대에 맞는 변주가 도드라진다. 먼저 대표와 비서의 성을 뒤집었다. 과거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같은 작품들이 괜찮은 반응을 얻으면서도 비판받았던 건 남성 대표와 여성 비서라는 권력구도로 인해 거기서 벌어지는 관계의 진전을 로맨스로만 바라보기 불편한 지점이 현실과 맞물려 생겨났기 때문이었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강지윤(한지민)이라는 헤드헌터 회사 피플즈 대표와 그곳에 비서로 들어온 유은호(이준혁)로 성별 구도를 뒤집어 이런 불편한 지점을 비껴가게 해준다. 물론 여성 대표와 남성 비서라는 관계에서도 권력구도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 작품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넘어서는 건 유은호라는 인물이 가진 특별함 때문이다. 홀로 딸을 키우는 싱글대디 유은호는 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회사에서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육아휴직을 선택하는 인물이다. 가사와 육아에도 완벽한 이 인물은 바로 이 깔끔하게 ‘살림하는 능력’을 비서라는 직능을 통해서도 발휘한다. 즉 육아와 가사가 경력 단절을 의미하는 현실을 부정하는 존재인 셈이다. 그래서 강지윤과 유은호의 관계는 직장 내 상하관계이면서도, 개인적 차원에서는 도움을 주고 받는 수평적 관계가 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유은호는 그래서 공적으로는 비서 일을 하지만, 사적으로는 (일은 잘해도)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강지윤을 챙기게 되는 인물이다. 이 두 사람 사이의 사적 관계는 그래서 저 로버트 드니로가 시니어 인턴으로 등장해 젊은 대표 앤 헤서웨이의 멘토 역할을 했던 영화 ‘인턴’의 관계와 비슷하다. 다만 그 사적 관계가 로맨스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다르다면 다를 뿐.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19금 사극을 표방하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한국드라마들이 신년 벽두부터 다채롭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건 드라마 애호가들에게는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많은 야심들을 담은 작품들 속에서도, ‘나의 완벽한 비서’ 같은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이는 드라마가 주목되는 건 왜일까. 특별함을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들이 담고 있는 평범함보다, 평범해 보이지만 특별함이 느껴지는 작품에 눈길이 가기 때문은 아닐까. 드라마를 선택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게다. 내 기준은 매력적인 인물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런 기준을 갖게 된 건 다양하고 기발한 소재와 장르들의 홍수 속에서 그 현란함에 눈멀지 않고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건 결국 매력적인 인물에 있다고 믿게 됐기 때문이다. 인물은 사실상 모든 작품의 주제나 마찬가지고, 그래서 얼마나 시대성을 갖는가가 관건이 되기도 한다. 내 마음을 건드리는 어떤 인물이 존재하고, 그 인물에 나만이 아닌 다른 이들도 공명하고 있다면 그건 그 작품이 시대를 관통하는 무언가를 건드리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도 쏟아져 나올 무수한 작품들이 만들어낼 미로 속에서 저마다 길을 잃지 않고 좋은 작품들과 공명하길 바란다. 그 작품에 나의 마음을 건드리는 ‘완벽한’ 인물이 존재하는가 하는 기준은 좋은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1.13 05:30
해외축구

‘손흥민 FA 이적설 끝났다’ 토트넘과 계약 연장, 2026년까지 동행 [오피셜]

손흥민(33)이 마침내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했다. 내년 여름까지 무려 11년을 토트넘에서만 뛴다. 최근 뜨거웠던 이적설도 자연스레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토트넘 구단은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과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 입단 이후 11년 동안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앞서 손흥민은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5년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도중이던 2018년 재계약을 체결해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다. 이어 2021년 다시 한번 2025년 6월까지 재계약에 성공했다.2021년 재계약 당시 토트넘 구단과 손흥민 사이엔 1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바로 이 옵션을 활용해 올해 여름이 아닌 내년 여름까지 1년 더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올여름 자유계약 선수 신분으로 팀을 옮길 가능성도 사라졌다.최근 손흥민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향후 거취를 둘러싼 숱한 이적설이 쏟아졌다. 올여름 계약이 만료되면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을 통해 이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를 필두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내로라하는 유럽 빅클럽들과 이적설이 제기됐다.특히 좀처럼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해가 바뀌면서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는 듯 보였다. 보스만룰에 의해 1월부터 다른 구단들과 자유롭게 계약 협상이 가능한 상황이기도 했다. 심지어 스페인에선 손흥민 측이 직접 바르셀로나에 역제안을 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그러나 토트넘 구단이 계약 연장 옵션을 활용해 손흥민과 계약을 1년 더 늘리면서, 최근 쏟아지던 이적설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현지 주요 매체들도 일제히 손흥민의 재계약 소식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31경기에 출전해 역대 출전 기록 11위에 올라 있고, 클럽 역사상 4번째로 많은 169골을 넣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며 구단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구단의 역사적인 순간마다 상징적인 골을 넣었고, 2023년 8월엔 주장으로도 선임됐다”고 조명했다.김명석 기자 2025.01.08 00:03
해외축구

英 매체 보도 “토트넘,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 발동”→구단도 발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손흥민(33)과의 동행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으로 다가오는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이적 가능성을 배제했다. 손흥민은 바르셀로나(스페인)의 관심을 받는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곧이어 구단도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 소식을 전했다.애초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 30일까지였다. 지난 2021년 맺은 4년 계약이 올 시즌 뒤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었다. 상황은 지난해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했다고 알려지면서 급변했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12월 영국 현지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옵션 여부와 별개로 공식적인 발표가 나지 않아 의문부호가 찍히기도 했다. 특히 손흥민이 모든 구단과 이적 협상을 할 수 있는 1월이 되기까지 이렇다 할 소식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FA가 될 수 있는 손흥민이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의 관심을 받는다는 이적설이 화제됐을 정도였다. 일단 이번 연장을 통해 여러 이적설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과 손흥민은 2026년 6월 30일까지 동행한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지난 2015년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1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토트넘 구단 역사상 가장 영리한 계약 중 하나임을 증명한다”라고 짚었다.토트넘 구단 홈페이지는 같은 날 “2023년 8월 클럽의 주장으로 선임된 대한민국 국가대표 손흥민은 클럽의 역사적인 순간에 수많은 상징적인 골을 넣으며 클럽 역사에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지난 2015년 9월 화이트 하트 레인 데뷔전에서 카라백과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넣은 손흥민은 2019년 4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최초의 골을 넣은 후, 다음 주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터뜨리며 세계 최고 수준의 홈구장에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다”라며 그의 활약상에 주목했다.손흥민은 토트넘 합류 뒤 공식전 431경기 169골 90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도 23경기 7골 6도움으로 여전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는 팀의 주장을 맡아 간판으로 활약 중이다. 한편 선수들의 연봉 정보를 다루는 ‘카폴로지’에 따르면 손흥민의 주급은 19만 파운드(약 3억 4500만원)다. EPL 30위, 토트넘 내에선 1위다. 재계약이 아닌 옵션 발동인 터라, 기존과 같은 연봉을 수령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이후 그의 영향력은 더욱 중요해졌다. 손흥민은 구단의 주장으로서 더 많은 책임을 맡고 있다”면서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가 구단에 남길 간절히 원할 것이며, 토트넘이 임금 인상 없이 그의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은 구단에도 유리한 상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우중 기자 2025.01.07 19:12
영화

강하늘이 월남전 찬양?…‘오징어 게임2’, 베트남서 ‘시끌’ [왓IS]

‘오징어 게임’ 시즌2의 글로벌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에서 부정적 여론이 들끓고 있다. 베트남 전쟁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하고 당시 전쟁에 참전했던 한국군 역할을 미화했다는 이유다.5일 베트남 현지 매체인 투오이 트레는 베트남 영화국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에 대한 심의를 착수했으며 조만간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문제가 된 건 극중 언급되는 베트남전 관련 대사로, “아버지가 남자다워지라고 해병대에 보냈다. 아버지는 월남전 참전용사”라는 강대호(강하늘)의 말에 박정배(이서환)가 “아버님이 훌륭하시네”라고 받아치는 장면이다.이를 두고 베트남 일부 시청자들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사람을 훌륭한 인물로 미화했다”, “베트남의 아픈 상처를 가볍게 건드렸다”, “역사 왜곡이다” 등의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미 베트남 내에서는 ‘오징어 게임2’ 보이콧 조짐도 포착됐다.다만 또 다른 시청자들은 “세심한 배려가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월남전을 찬양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전체 흐름을 본다면 역사 왜곡 의도가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 억지 주장이다” 등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월남전이라 불리는 베트남 전쟁은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치러진 전쟁이다. 1960년에 결성된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은 북베트남의 지원 아래 남베트남군 및 이들을 지원하는 미군에 승리, 1969년에 임시 정부를 수립했으며, 미군 철수 후 1975년 남베트남 정부가 무너짐으로써 남북이 통일됐다. 당시 한국군은 미군의 요청에 따라 32만명의 병력을 파병한 바 있다.한편 넷플릭스의 ‘톱10’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3~29일) 동안 ‘오징어 게임2’ 시청 시간은 총 4억 8760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전체 러닝타임(7시간 10분)으로 환산하면, 약 6800만회가 시청된 셈이다. 이는 ‘오징어 게임1’의 기록을 넘어선 수치로 역대 넷플릭스 최장 시청 시간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5 13:58
메이저리그

오타니 10승 ERA 3.49 타자 43홈런-34도루, 미 통계업체 전망

투수 복귀를 앞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2025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계 전문 팬그래프닷컴의 예측 시스템 스티머는 2025년 오타니의 투수 성적을 139와 3분의 1이닝 동안 10승 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타니는 2023년 9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2025시즌 마운드 복귀를 재활 중에 있다. MLB 진출 첫 시즌인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이다. 오타니는 2022년 166이닝을 투구하며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2023년에는 132이닝 동안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올렸다. MLB 통산 성적은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적은 2022년 한 차례뿐이지만, 48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 608개를 뽑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스티머는 오타니가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겠지만, 9이닝당 탈삼진 10.50개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타니는 내년 3월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개막 시리즈에는 투수로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두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라 굳이 무리하지 않는다. 스티머는 2025년 오타니가 타자로 타율 0.280 43홈런 104타점 34도루의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를 올려 50홈런-50도루를 기록하는 등 역사적인 시즌을 보낸 지난해에 못 미치는 예상 성적표다. 예상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투수(2.8)와 타자(5.4)를 합해 8.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타자로만 나선 지난해 WAR은 9.1이었다. 이형석 기자 2025.01.02 09:06
영화

‘하얼빈’ 박정민 “사람 현빈의 역사 궁금했다” [IS인터뷰]

“깊은 의미를 담은 영화라 더 많이 봐주시는 거 같아요. 감사드립니다.”배우 박정민이 차기작 촬영 중인 라트비아에서 달뜬 마음을 전했다. 박정민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화상 인터뷰에서 “멀리서 (‘하얼빈’의 흥행) 소식을 전달받는 거라 체감이 잘되지 않는다”면서도 “이 영화를 숫자로 재단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빠르게 많은 관객이 봐주시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24일 베일을 벗은 영화는 개봉 9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수선한 현 시국에 조금이나마 국가라는 것, 국민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나눌 기회가 됐으면 기쁠 거 같아요. 물론 개인마다 (영화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영화가 가진 힘과 만든 사람들의 의지, 뜻을 관객들이 예뻐해 줬으면 좋겠어요.” 박정민은 이번 영화에서 독립군 우덕순을 연기했다. 고향도, 가족도 없는 자신을 거둬준 의군들과 조국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자 안중근의 결정을 늘 지지하는 충직한 동지다. 우덕순은 안중근처럼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지만, 역사적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어쩔 수 없이 상상에 기대 만들었어요. 재판 기록 등 자료도 많이 찾아봤는데 캐릭터를 구체화할 만한 유의미한 기록은 찾지 못했죠. 그래서 시나리오에 중점을 뒀어요. 영향을 받은 게 또 있다면 소설 ‘하얼빈’이에요. 의도한 건 아닌데 소설 속 우덕순이 제 뇌리에 남아 있어서 자연스럽게 차용했죠.” 사료의 유무와 상관없이 실존 인물, 특히 역사적 인물을 연기하는 건 배우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박정민 역시 “부담이 컸다. ‘동주’ 때도 느꼈는데 그걸 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 좋은 시나리오인데 개인적인 부담감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건 내 인생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하며 ‘하얼빈’에 출연할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를 털어놨다.“‘하얼빈’ 속 독립군들은 누군가의 자식,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내예요. 시나리오를 읽고도 처음 든 생각이 ‘난 왜 이 생각을 못 했지?’였죠. 그만큼 충격이 있었어요. 사실 그간 제게 독립운동가들은 그냥 영웅이었어요. 근데 영웅들도 사실은 사람이었던 거죠. 그 부분에서 많은 걸 느꼈어요. 그래서 더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안중근을 연기한 현빈 이야기에는 미안한 마음부터 전했다. 박정민은 “정말 많이 의지가 됐다. 근데 반대로 ‘내가 형에게 의지가 되었나’ 생각해 봤는데 떠오르지 않더라. 죄송했다. 한국에 가면 찾아뵙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제가 형을 계속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물어봤다. 영화 이야기도 했고 현빈이란 사람의 역사에 대해서 궁금한 것도 많이 물었다”고 회상했다. 데뷔 후 쉬지 않고 달려왔던 박정민은 최근 활동 중단을 선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정민은 “전 활동 중단이란 단어를 쓴 적이 없다. 조금 쉰다고 했을 뿐”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 창피하고 죄송해요. 왜냐하면 당장 2월에 또 신작이 나오거든요.(웃음) 찍어둔 작품도 있고. 관객들은 제가 거짓말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실제 박정민은 내달 블랙핑크 지수와 함께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연내 연상호 감독의 영화 ‘얼굴’ 개봉을 앞뒀으며, 지금은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 촬영에 한창이다.“조금 쉬려고 하는 건 맞지만, 계속 뭔가 (작품이) 계속 나올 거예요. 그래서 쉬는 텀이 오래 느껴지지는 않을 거예요. 활동 중단 선언도 자연스럽게 철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를 선택해 주시는 분을 찾아서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야죠.(웃음)”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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