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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 달 만에 돌아온 정현우 5이닝 1실점, 더 반가운 S 72%, 무4사구 [IS 고척]

어깨 부상에서 두 달 만에 돌아온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왼손 투수 정현우(19)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정현우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2-7로 졌다. 정현우는 1회 초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2루타를 맞은 뒤 1사 3루에서 오스틴 딘의 내야 땅볼 때 이날 유일한 실점을 허용했다. 정현우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이다. 다만 어깨 부상으로 두 달 동안 자리를 비워 경쟁에서 뒤쳐졌다. 1군 데뷔전이던 3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려고 122구(역대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 수 2위)를 던졌는데, 이 여파를 무시할 수 없었다. 두 차례 더 등판한 뒤 왼 어깨 근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키움은 신인 투수의 미래를 고려해 정현우의 복귀에 신중했다. 정현우는 최근 두 차례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퓨처스리그 결과는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기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현우는 1군 실전에서 전체 1순위답게 위력을 선보였다. 팀이 0-7로 져 데뷔 첫 패전을 당했지만, 합격점을 받을 만한 투구였다. 특히 한층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였다. 앞서 15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만 13개 줬던 정현우는 이날 LG 타선을 상대로 무4사구를 기록했다. 반면 탈삼진은 5개 뽑았다. 부상 복귀 후 첫 경기임을 고려해 투구 수를 65개에서 끊었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72%였다. 앞서 3차례 등판에서 스트라이크 비중은 59.6%에 머물렀다. 정현우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5㎞였고 슬라이더, 커브, 포크,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졌다. 키움은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고관절 통증으로 이탈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정현우의 투구가 더욱 중요해졌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5.06.08 18:33
프로야구

'오재원' 'WC 전패' '부상' 그리고 '스몰볼'…이승엽 호 3년의 키워드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결국 이승엽 감독 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두산은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이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며 "이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이 감독의 잔여 연봉을 보전하기로 했다.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고, 차기 감독 선임 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두산은 지난 2022시즌 종료 후 김태형 감독(현 롯데 자이언츠)과 재계약 대신 이승엽 감독을 선임하는 파격적 결정을 내렸다. 선수 시절 KBO리그 최고 슈퍼스타였던 이 감독이지만, 선임 때부터 우려를 샀다. 지도자 경험이 없었고, 계약 규모(3년 총액 18억원·초임 감독 기준 1위)도 너무 컸다.이승엽 감독은 그 우려를 극복하지 못했다. 부임 전 9위였던 순위를 2023년 5위로 올렸고, 2024년엔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은 처참하다. 2023년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패배로 탈락했다. 2024년 WC 결정전 때는 4위로 올랐으나 KT 위즈에 2연패하고 역대 최초 WC 업셋 탈락 불명예를 썼다. 중위권 도약 또한 자유계약선수(FA)로 양의지를 영입하고, 양석환·홍건희와 재계약해 얻은 결과로 평가 된다. 투수진에서 최승용·이병헌·김택연이 새 얼굴로 등장했지만 야수 발굴은 더뎠다. 공격력이 아닌 주루 능력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고 승부처에서 번트로 아웃 카운트를 헌납하곤 했다. 사퇴 전 마지막 경기에서 내린 마지막 작전도 대주자 자원 조수행의 대타 후 번트였다. 두산은 그 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하고 패했다.감독의 전략 부재만 말하기엔 악재도 많았다. 두산이 3년 동안 정상 로스터를 가동한 건 2023년이 유일했다. 2024년엔 은퇴 선수 오재원이 두산 시절 후배들을 협박,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받게 한 게 적발되며 내홍에 휩싸였다. 팀 중간 연차, 1군 벤치 멤버였던 선수들 다수가 연루돼 한 시즌 통째로 출전하지 못했다. 야수 뎁스(선수층)가 얇아진 가운데 외국인 투수들은 연달아 부상에 신음했다. 선발진이 무너졌고 불펜진에 의존하다 혹사 논란이 일었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도 전력 이탈, 부상과 싸웠다. 주전 3루수 허경민, 필승조 김강률이 이적한 가운데 박정원 구단주는 스프링캠프에서 "4, 5위를 하려고 야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한 메시지를 꺼냈다. 결과를 내야 하는데 다승왕(15승) 곽빈과 필승조 홍건희가 개막 직전 부상으로 이탈했다. 야심 차게 영입한 콜 어빈(평균자책점 4.28)은 부진했고 김유성(2패 평균자책점 9.00) 선발 기용도 실패했다. 지난해 부활했던 김재환은 타율 0.243 7홈런 장타율 0.392로 다시 부진에 빠졌다.'팬심'도 이승엽 감독을 외면했다. 불펜·번트·주루 등을 강조한 이 감독의 스타일이 '롱볼'을 원하는 팬들의 불만을 샀다. 최초 WC 업셋을 당한 지난해 10월 3일 잠실구장은 "이승엽 나가"라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는 8개월 만에 현실이 됐다. 이승엽 체제를 끝낸 두산은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두산은 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부진하던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을 말소하고 김민혁, 김동준, 이선우 등 2군 선수들을 대거 등록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주전 선수들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엔트리를 조정했다. 선수들이 준비됐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다시 뛸 수 있다"고 전했다.조성환 감독대행은 "준비된 선수라면 쓴다. 어설프게 야구하는 선수는, 나도 어설프게 대하겠다고 말했다"고 예고했다. 그는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조금 더 야구장에서 플레이에 진심을 담자고 전했다"고 밝혔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4 01:02
자동차

현대차·기아·KGM 등 95개사 참여 EV 트렌드 코리아 개막

국내 대표 전기차 혁신 기술 전시인 'EV 트렌드 코리아 2025'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8회째로 완성차와 배터리 및 충전 인프라 기업 등 총 95개사가 451개 부스를 꾸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현대차·기아, KG모빌리티(KGM), BYD(비야디) 등 완성차와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이볼루션, EVSIS, 에바 등이 참여한다. 이 행사는 환경부가 주최하고 코엑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공동 주관한다.행사 첫날인 이날은 EV 무비데이·북콘서트·투자 세미나 등 전기차 산업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이해를 넓히는 각종 행사가 열린다.공식 개막식이 열리는 4일에는 '제4회 EV 어워즈 2025' 및 'K-EV100 무공해차 전환 우수기업' 시상식이 진행된다.기아 EV4(대한민국 올해의 전기차),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올해의 충전사)가 환경부 장관상을 받는다. 현대차 아이오닉9, 유플러스아이티는 소비자 선정 전기차·충전사로 각각 뽑혔다.또 볼보 EX30·폴스타4(전기차), 모던택(충전사)은 심사위원이 선정한 혁신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전시 기간 코엑스 남문광장에서는 국내외 최신 전기차 6종의 시승 행사가 열린다. 김두용 기자 2025.06.03 16:00
프로야구

폰세, 네일...국내 투수 자존심 걸렸다, '외인 천하'에 맞서는 LG 임찬규

LG 트윈스 임찬규(33)가 외국인 선수 틈바구니에서 올스타 '베스트12'에 도전한다. 임찬규는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2025 올스타전 '베스트 12' 팬 투표 나눔 올스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임찬규와 경쟁을 펼치는 나머지 후보 4명은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 키움 히어로즈 케니 로젠버그 등 모두 외국인 선수 출신이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광현(SSG 랜더스) 최승용(두산 베어스) 소형준(KT 위즈) 등 국내 투수 간 자존심 경쟁을 펼치는 드림 올스타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임찬규에게 국내 투수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임찬규가 베스트12(선발 투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건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베스트 12 팬 투표 후보는 각 구단이 정해 KBO에 제출한다. LG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헨리 소사·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등 외국인 투수가, 지난해엔 최원태(삼성 라이온즈)가 국내 선발 투수로는 임찬규 이후 7년 만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임찬규는 2017년 올스타 팬 투표에서 양현종(KIA)에 크게 밀려 고배를 마셨고, 감독 추천 선수로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임찬규의 위상은 8년 전보다 크게 올라왔다. 올 시즌 국내 투수 '넘버원'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총 12차례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 중이다. 6월 2일 기준으로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9위다. 그가 팀 동료 요니 치리노스(6승 2패 평균자책점 2.84)를 제치고 LG '선발 투수'를 대표하게 된 이유다. 임찬규는 3월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9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입단 15년 만에 개인 첫 완봉승을 올렸다. KBO리그에서 국내 투수의 완봉승은 2022년 6월 11일 고영표(KT 위즈) 이후 2년 9개월 만이었다. 4월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역대 통산 10번째 한 이닝 연속 3구 삼진 3개를 기록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12경기에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 중인 폰세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105개)에 올라 있다. 임찬규와 폰세의 소속팀인 LG(1위)와 한화(2위)는 팀 성적이 좋고, 팬층이 두껍다. 지난해 KIA 통합 우승의 주역인 네일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 중이다. 최종 '베스트12'는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를 합산해 오는 23일 최종 발표된다. 최근 3년 동안 나눔 올스타 베스트12(선발투수 부문)에는 KIA 양현종(2022~2023년) 한화 류현진(2024)이 뽑혔다. 올해에는 임찬규가 홀로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짊어지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6.03 11:17
프로야구

사령탑도 할 말 잃은 위기의 쿠에바스, '11승 1패' 한화 상대로 반등할까

위기의 쿠에바스는 반등할 수 있을까. 리그 2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시험대에 오른다. 쿠에바스는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KBO리그 7년차 장수 외인인 쿠에바스는 올해 역대급으로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12경기에서 그가 거둔 성적은 2승 5패 평균자책점(ERA) 6.12. 규정이닝을 채운 29명의 투수들 중 ERA가 가장 좋지 않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40실점 이상(46실점, 44자책점)을 기록한 투수인 데다, 가장 많은 홈런(11개)을 내준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승률도 0.286으로, 2023년 무패 승률왕(12승)을 기록한 뒤 지난해 0.368(7승 12패), 올해 2할대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쿠에바스를 향한 기대가 한풀 꺾였다. 최근 이 감독은 "쿠에바스에 대해서는 진짜 할 말이 없다.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안 되니까 진짜 할 말이 없다"고 탄식한 바 있다. 2021년 투혼투로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고, 2023년 도중 복귀해 무패 승률왕까지 기록했던 '복덩이 외국인'이지만, 계속되는 부진에 이강철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다. 리그 2위로 상승세에 있는 한화 타선을 상대한다. 한화의 올 시즌 팀 타율은 7위(0.248)로 빼어난 편은 아니지만, 5월로 한정하면 리그 3위(0.259)로 폼이 올라온 상태다. 5월 홈런 3위(21개) 장타율 3위(0.385)로, 피장타율이 높은(0.465) 쿠에바스로선 경계를 늦출 순 없다. 쿠에바스는 2019년 입단 후 한화에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18경기에 나와 11승 1패, ERA 2.43, 피안타율 0.199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쿠에바스는 한화와의 개막 2연전 중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이는 한화 타선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을 때 상대한 기록이다. 달라진 한화 타선을 상대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5.06.03 10:04
프로야구

KT 로하스, 23년 만에 우즈 기록 넘본다…외국인 통산 최다 홈런 경신 초읽기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5)가 KBO리그 역대 외국인 타자 통산 최다 홈런 기록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로하스가 역대 외국인 타자 통산 최다 홈런 경신까지 3개만을 남겨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로하스는 지난달 31일까지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8호 홈런을 터트려 통산 홈런을 172개까지 늘렸다. 이로써 부문 역대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174개)와의 격차를 더 좁혔다. KBO는 '로하스가 우즈의 기록을 넘어설 시 2002년 이후 23년 만에 외국인 타자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 경신된다'라고 밝혔다.2017년 6월 시즌 중 KT에 합류한 로하스는 그해 83경기에서 1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무려 43개의 홈런을 폭발시켜 자타공인 슬러거로 거듭났다. 특히 2020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홈런 47개를 터트리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2021년부터 세 시즌을 일본 프로야구(NPB)에 몸담은 뒤 2024년 복귀했다. KBO는 '로하스는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해 리그 역대 27번째 4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는 리그 역대 13명만 기록한 5시즌 연속 2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 이 기록을 해낸 건 우즈와 제이미 로맥(전 SSG 랜더스) 둘 뿐이다. 스위치 타자인 로하스는 한 경기 좌·우타석에서 모두 홈런을 때려낸 것도 다섯 번이나 된다.한편 우즈는 1998년 OB 베어스에 입단, 2002년까지 활약하며 통산 타율 0.294(655안타) 174홈런 510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1998년 타율 0.305 42홈런 10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그해 MVP 트로피를 차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1 14:26
프로야구

'인사' 루틴은 개선 예고...감보아, 우타자 약세 우려도 예단은 이르다

우타자 상대 열세는 예단하기 이르다. 롯데 자이언츠 새 '1선발' 알렉 감보아(28) 얘기다. 감보아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남겼다. 150㎞/h 중반에 이르는 빠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하며 강한 구위를 보여줬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허리를 숙이고 숨을 고르며 인터벌이 길어지는 루틴을 유지하다가, KBO리그 역대 9번째 '트리플스틸'을 허용했다. 지난 18일 홈(부산 사직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할 때부터 특유의 '인사' 루틴이 시선을 끌었다. 트리플스틸을 허용한 이튿날 김태형 롯데 감독의 총평을 통해 내부적으로 이를 인지하고 선수에게 의식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는 게 알려졌다. 이 부분은 향후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감보아의 투구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우타자 상대 약세였다. 아홉 타자와 상대해 피안타 4개, 볼넷 1개, 사구 1개를 내준 것. 잡아낸 아웃카운트 3개는 모두 삼진이었다. 삼성은 이 경기 전까지 좌투수를 상대로 팀 타율은 0.269를 기록, 10개 구단 중 1위를 지켰다. 홈런도 13개를 기록하며 공동 1위였다. 특히 간판타자 구자욱은 타율 0.340,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홈런 6개를 쳤다. 감보아가 호된 신고식을 치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타자를 상대로 계속 약세를 보일 것으로 단정 짓기엔 아직 이르다. 감보아는 2023시즌부터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었다. 롯데로 이적하기 전 치른 올 시즌 8경기에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00, 우타자 상대로는 0.211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선발 투수로 12번 등판하는 등 이닝 데이터가 2025시즌보다 더 많은 2024시즌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38)과 우타자 상대 기록(0.256)을 봐도 그 편차가 크다고 보긴 어렵다. 트리플A 진입 첫 시즌이었던 2023시즌 역시 좌타자 상대로는 0.160, 우타자 상대로는 0.207으르 기록했다. 감보아는 아직 한 번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인사' 루틴으로 우려되는 주자 통제 능력, 우타자 공략 모두 아직 더 확인해야 한다. 분명한 건 김태형 감독이 만족했을 만큼 구위가 좋다는 것. 감보아는 내달 1일 SSG 랜더스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30 11:16
배구

[IS 시선] 결국 다가온 '포스트 김연경' 시대...여배 VNL 선전이 절실한 이유

2024~25시즌 V리그 여자부 평균 시청률은 역대 2위(1.25%)였다. 지난달 14일 열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시청률(3.08%) 역시 한 경기 기준 역대 2위. 모두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를 선언하고 치른 마지막 시즌, 프로 무대 마지막 경기라는 의미가 부여된 결과다. 관중 동원·시청률·입장 수익 등 콘텐츠 파워를 가능할 수 있는 수치에서 V리그는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이 마련한 자선 대회(KYK 인비테이셔널)를 통해 은퇴 경기를 치르며 선수로서 코트를 떠났다. V리그는 예견된 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김연경이 있을 때 세대교체가 이뤄졌어야 했다. 하지만 다음 세대 공격수들의 성장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연경의 후계자로 평가받았던 이재영은 학폭(학교 폭력) 이슈로 V리그에서 퇴출된 뒤 지난해 은퇴했다. 양효진·김수지 등 김연경과 함께 한국 여자 배구의 국제대회 전성기를 이끌었던 베테랑 선수들마저 은퇴하면 V리그 인기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암흑기에 빠졌던 프로야구는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 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을 거둔 뒤 리그를 향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류현진·김광현 등 당시 활약했던 젊은 선수들이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MLB)까지 진출해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이며 팬덤을 넓혔다. 내달 4일부터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28일 1주 차 리그가 4경기(독일·이탈리아·체코·미국)가 열리는 브라질로 출국했다. 여자 배구는 김연경·양효진 등 2020 도쿄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끈 '황금 세대'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국제대회에서 처참한 성적을 냈다. 2022·2023년 VNL에서 각각 12전 전패를 당했고,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5위에 그쳤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 대표팀 감독이 밝힌 올해 VNL 목표는 최하위를 모면해 이 대회 출전권을 잃지 않는 것이다. 배구팬에게 기대감을 주지 못하는 목표 설정이다. 지난 3년(2022~2024)은 국제대회에서 부진해도 김연경이 있어 V리그 흥행이 유지될 수 있었다.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가뜩이나 높은 몸값에 비해 기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가 많다. 이들이 국제대회에서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드러내면 배구팬 실망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김연경은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소년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연계해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 트라이아웃(선수 공개 선발) 대신 자유 계약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V리그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영 기구와 구단 모두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적으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 당장은 눈앞으로 다가온 국제대회(VNL)에서 선전해야 한다. 더는 '김연경 효과'에 기댈 수 없는 상황에서 처참한 성적을 내며 바로 민낯을 드러내면, 그 여파는 그대로 V리그 콘텐츠 파워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안희수 기자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9 16:12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상위 라운드 투수들의 '불펜 쏠림 현상'을 지켜보며

최근 KBO리그에선 20대 초반의 '구위형 불펜'이 부쩍 눈에 띈다. 지난 시즌 데뷔 첫해부터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차 신인왕을 차지한 김택연(두산 베어스)을 필두로 올해는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김영우(LG 트윈스)가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뒤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입단 3년 차인 김서현(한화) 이로운(SSG 랜더스) 이호성(삼성)도 빼놓을 수 없다. 하나 같이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들이다.몇 년 전만 하더라도 유망주 투수들은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먼저 타진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체계적으로 받은 뒤 입단 첫해 후반기 또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는 9월쯤 1군에 데뷔시키는 게 '정석'에 가까웠다. 불펜으로 역할이 정해지는 건 특별한 쓰임새가 있는 왼손 유형이거나,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투수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이 흐름이 바뀐 모양새다.신인 드래프트 최상위에 지명된 투수들이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고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시즌을 완주하고 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2군에서 육성하는 것보다 1군에서 바로 기용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깔린 것 같다. 실제 일부 구단은 구위가 뛰어난 신인 투수의 경우 불펜 추격조 역할을 맡긴 뒤 점진적으로 투구 수를 늘리면서 1군 선발 투수로 성장시키는 방법을 선호한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정우주·배찬승의 경우 선발로도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재 1군 붙박이 불펜으로 뛰고 있다. 줄곧 2군에서만 뛰던 선수가 1군에 올라오면 전혀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지난 20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1이닝 9실점 한 윤성빈(롯데 자이언츠)을 봐도 그렇다. 윤성빈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로 2군에선 선발 투수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1군만 올라오면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롯데는 윤성빈의 쓰임새를 '선발'로 고정하고 있다.유망주들을 불펜으로 먼저 투입하는 기조가 새로운 육성 방식으로 자리 잡는다면 가뜩이나 부족한 토종 선발 약세 현상이 지속할 수밖에 없다. KBO리그에선 수년째 외국인 투수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도 다르지 않다. 현재 외국인 투수에 견줄 수 있는 20대 국내 선발 투수는 문동주(한화) 박세웅(롯데)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등 한 손에 꼽을 정도다. 유망주들의 불펜 쏠림 현상은 국가대표 마운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선 선발보다 불펜 투수의 강세가 뚜렷했다. 박영현(KT 위즈) 유영찬(LG) 정해영(KIA 타이거즈) 조병현(SSG) 등 각 팀의 젊은 마무리 투수들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뽐냈다. 그러나 선발진은 역대 국가대표 중 가장 약해 보였다.야구에 정답이 있을까. 다만 유망주 투수들의 불펜 쏠림이 단순히 불펜 강화 차원에 머문다면 구단이나 감독이나 단기간 성적을 내기 위한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제2의 문동주' '제3의 문동주'를 계속 배출하는, 이른바 '토종 선발 육성'에 대한 고심이 필요한 순간이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5.27 06:00
프로야구

꼴찌 팀 주장 송성문 "전력 차 있고 지금 순위가 현실, 하지만..." [IS 인터뷰]

키움 히어로즈는 외딴섬에 있다. 25일까지 전적 14승 41패, 승률 0.255를 기록하며 9위 두산 베어스에도 10경기 밀려 있는 10위에 머물고 있다.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승수 자판기'로 전락한 게 사실이다. 라인업에 외국인 타자 듀오(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를 두는 모험이 결국 실패로 끝났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을 재증명한 셈이다. 결국 키움은 지난 19일 푸이그를 방출하고, KBO리그에서 101경기에 등판한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방향 설정을 잘못한 건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다. 하지만 성적표에 가장 큰 압박을 받는 건 결국 선수들이다. 특히 주축 선수, 베테랑은 더 그렇다. 주장 송성문(29)도 마찬가지다. 5월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337, 출루율 0.385, 장타율 0.494를 기록했다. 개인 타격 페이스는 나쁘지 않지만 팀이 좀처럼 승리하지 못해 오히려 자책감이 크다. 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어 보인다. 하지만 송성문은 동료들을 믿는다. 그는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 지칠 법도 한데, 경기 전 훈련이나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누구도 가라앉지 않고,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걸 내 눈으로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현재 키움이 놓여 있는 상황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송성문은 "(다른 팀과) 전력 차이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현재 성적이 현실"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분투하는 프로 입문 1·2년 차 젊은 선수들은 보며 오히려 힘을 낸다. 송성문은 "나도 하위권 팀 성적에 젊은 선수들이 위축될까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안타깝고, 그걸 보며 (선배로서) 내 마음도 무거워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올해만 야구를 하는 게 아니다. 5년, 10년, 길게는 20년 동안 그라운드를 지켜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히, 흔들리지 않고 할 일을 한다면, 개인과 팀이 모두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송성문 자신도 결국 매일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그는 지난 시즌(2024) 타율·안타 부문 리그 5위에 오르며 데뷔 10년 찬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 초반에는 4월까지 타율 0.221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송성문은 "지난해만 반짝 잘 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고, 팀이 (지난 2시즌에 이어) 또 최하위가 되는 걸 꼭 막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조급한 마음이 생긴 게 사실"이라고 돌아보며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도 있었지만, 결국 매일 해야 할 일(훈련)을 꾸준히 하다 보니 조금 나아진 것 같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저 선수로서 일관성 있게 성실한 자세를 갖추려고 한 게 최근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알칸타라는 빠르면 이번 주 합류해 KBO리그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아직 키움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주장 송성문도 자신과 후배들이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는 데 힘을 쏟으려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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