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북한, '거인 센터' 빼고 중국에 44-100 패배…한국과 동메달 결정전 가능성도 [항저우 2022]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조별예선에 이어 다시 한번 북한을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북한 여자농구 대표팀은 3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중국과 만나 44-100으로 대패했다.이날 패배로 북한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동메달 수상을 노리기 위해 3위 결정전에서 대기하게 됐다. 북한이 만날 상대는 뒤이어 같은 곳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4강 경기를 통해 정해진다.두 팀은 앞서 조별 예선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2m5㎝의 초대형 센터 박진아의 존재감이 한국 대표팀을 압박했지만, 결국 팀 전체적인 기량이 뛰어났던 한국이 81-62로 승리했다. 두 팀의 재대결이 펼쳐진다면 사상 최초로 남게 된다. 여자농구가 아시안게임에 도입된 1974년 테헤란 대회 이후 두 팀은 아직 메달이 걸린 경기를 해보지 않았다.한편 북한은 중국전에서 주축 전력인 박진아를 단 1초도 기용하지 않았다. 박진아 없이 최강국 중국을 상대한 북한은 신장과 기량 차이가 큰 중국에 무기력하게 패했다. 1쿼터 단 6득점에 그칠 정도로 고전했다. 중국은 장신이 없는 북한을 상대로 센터 리웨루(2m)가 25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박진아를 아낀 건 메달 결정전을 위해서일 수도 있다. 뛰어난 신장이지만 아직 어리고, 프로리그 수준의 육성을 받지 못한 박진아를 패배가 유력한 중국전에 쓰지 않아 체력을 보전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만약 한국과 메달 결정전에서 만난다면,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박진아와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다.한편 북한 대표팀은 이날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취재 및 공식 인터뷰를 모두 거절하고 떠났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3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