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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김삼순’vs’우씨왕후’vs’새벽 2시의 신데렐라’...토종 OTT 뭐 볼까 [IS한가위]

토종 OTT인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가 올해 추석 몰아볼 수 있는 인기작 및 화제작을 내놓는다. 웨이브는 명작 ‘내 이름은 김삼순’을 필두로 추억 소환과 동시에 새 시청자를 사로잡을 계획이고 티빙은 300억 원의 대작 드라마 ‘우씨왕후’, 쿠팡플레이는 드라마 ‘새벽 2시의 신데렐라'를 포함해 ‘파일럿’ 등 신작 영화들을 내세웠다. 웨이브는 ‘ 내 이름은 김삼순 2024’와 함께 ‘궁’, ‘풀하우스’, ‘커피프린스 1호점’을 추석 연휴 4K 화질로 공개한다. ‘뉴클랙식 프로젝트’로 진행된 이번 콜렉션의 첫 주자 ‘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는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16부작 버전을 OTT 시리즈로 재해석한 8부작로 탈바꿈했다. 김윤철 감독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극중 주인공인 김삼순의 일과 사랑을 통한 성장, 주인공들의 서사에 집중해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김선아, 현빈, 정려원, 다니엘 헤니 등 지금은 스타가 된 이들의 풋풋한 모습도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입헌군주제를 채택한 대한민국이라는 가상의 세계관을 그려낸 지난 2006년 방영작 MBC ‘궁’ 또한 볼거리다. 극중 배우 윤은혜와 주지훈의 티격태격 로맨스의 설렘을 다시 소환할 예정이다. 여름이면 생각나는 대표작이자 ‘커프 신드롬’을 일으킨 MBC ‘커피프린스 1호점’과 배우 송혜교, 정지훈(비)의 상큼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레전드 로맨스 코미디 ‘풀하우스’도 4K로 공개된다.여기에 정주행할 수 있는 서바이벌 예능도 마련됐다. 18인이 우승을 향해 치열한 전투를 펼치는 ‘여왕벌 게임’는 13일 공개된다. 또 두뇌와 피지컬 최강자들의 생존 서바이벌 ‘피의 게임’의 시즌1~2, 극과 극의 가치관을 가진 13명의 출연자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도 추석 연휴를 즐길 예능으로 준비됐다. 티빙은 높은 제작비가 투입된 오리지널 ‘우씨왕후’의 파트2를 12일 공개한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으로 배우 전종서가 원톱을 맡았다. 여기에 티빙은 tvN과 공동기획한 ‘손해 보기 싫어서’도 추천작으로 내세웠다. ‘손해 보기 싫어서’는 로맨스 코미디로 ‘로코퀸’ 배우 신민아가 수위 높은 욕설 등으로 연기 변신을 꾀한 작품이다. 누적 35억 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첫 극장판인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도 올 추석 가족과 함께 볼 만한 작품이다. 영화는 30대 여성 유미가 일과 사랑에서 겪는 성장통을 머릿속 세포들로 재미있게 그려내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며 시청자의 마음이 따뜻하게 데울 영화 ‘원더랜드’도 티빙에서 감상할 수 있다. 쿠팡플레이는 연하 재벌 남친과 극 현실주의 신데렐라의 클리셰 파괴 로맨스 코미디 ‘새벽 2시의 신데렐라’를 정주행 추천작으로 내놓았다. 드라마는 배우 신현빈과 문상민 주연으로 총 10부작이다. 13일 기준 6회까지 공개된 ‘새벽 2시의 신데렐라’는 공개 첫 주 122개 국가 차트에서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공개됐으나 여전히 인기작인 ‘소년시대’도 정주행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다. ‘소년시대’는 지난해 1980년대를 배경으로 충청도 말맛이 살아있는 웃음을 선사했는데, 주연을 맡은 배우 임시완의 맛깔나는 연기가 큰 관전포인트다. 올 추석 특별하게 선보이는 최신 영화도 있다. 올 여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대작 ‘파일럿’은 12일 공개된다. 개봉 당시 ‘파일럿’의 주연을 맡은 배우 조정석은 스타 파일럿과 여장 남자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동시에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올 여름 개봉한 또 다른 영화 ‘리볼버’도 쿠팡플레이에서 만날 수 있다. 배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등이 주연을 맡았는데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14 06:30
영화

‘리볼버’ 전도연 “‘칸의 여왕’ 이후 듣고 싶은 말은 없어요” [IS인터뷰]

“어느 순간 나를 대체하는 친구도 나오겠죠. 그래도 작품을 끊임없이 하고 있으면 건재한 거 아닌가요?”수많은 ‘제2의 전도연’이 쏟아질 정도로 아이콘이 된 데뷔 34주년 배우는 전설로 남기보다, 나아가기를 택했다. 전도연의 새 영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전도연은 “시사회도 했고 기사도 많이 나와서 체감상 개봉한 느낌이다. 언론 시사 때가 가장 많이 떨렸다. 시사 분위기는 늘 좋다고 생각한다”고 여유를 보였다.‘리볼버’는 9년 전 ‘무뢰한’으로 호흡을 맞춘 오승욱 감독과의 두 번째 영화로, 전도연의 제안으로 출발했다는 비하인드가 알려졌다. 하지만 곧 만들어질 것 같던 예상과 달리 완성까지 4년이 걸렸다. 전도연은 시나리오를 받아본 첫 심경을 묻자 “솔직히 말하자면 안 하고 싶었다. ‘길복순’과 ‘일타스캔들’ 두 작품 사이에 준비하게 됐다. 쉴 타이밍에 들어가게 되어 절실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깜짝 고백했다.그는 받아본 시나리오의 분위기가 ‘여자판 무뢰한’을 연상시켜 걱정도 됐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이 대본을 내가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하면 ‘무뢰한’의 김혜경과 다르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감정표현을 많이 걷어내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그렇게 완성된 전도연의 수영은 감옥에서 잃은 세월만큼 무표정하지만 단단한 얼굴을 하고 있다. “감독님께 ‘지루하지 않나?’라는 질문을 많이 했어요. 어느 순간 똑같은 걸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니까 수영이 만난 캐릭터들의 감정이 그에게 입혀진 게 새로운 방식이란 생각이 들었네요.”이번 영화에서는 수영과 관계를 쌓는 캐릭터 중 마담 정윤선(임지연)과의 케미가 눈길을 끌었다. 윤선은 극 중 가장 화려한 색을 두르고, 수영에게 적인 듯, 조력자인 듯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인물이다. 전도연은 “정마담과의 관계를 정해두고 촬영하지 않았으나 시사 때 영화를 보면서 ‘요만큼만 언니 편이에요’라는 대사를 치는 윤선의 표정에서 약간 슬픔을 느꼈다. 임지연이 해냈더라. 너무 좋았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앞서 임지연은 ‘한예종 전도연’을 자칭했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전도연은 “현장에선 ‘팬이에요’라는 티도 안 내고 열심히만 했다”라며 “최근 보니 밝고 귀엽고, 솔직한 친구 같더라”라고 말했다. 비단 그를 롤모델 삼는 것은 임지연뿐만 아니다. 전도연은 배우들의 꿈인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동경의 대상이다. 그러나 그는 “어느 순간 (롤모델)과 관련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마냥 기쁘지만도, 책임감이 생기거나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저는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있다. 나도 정진하고 있고 그 친구들도 정진하고 있다”며 여전히 현역임을 강조했다.전도연은 ‘칸의 여왕’ 타이틀이 ‘어려운 배우’라는 오해를 불러 본의 아닌 공백기도 가졌다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전에는 수식어에서 벗어나면 사람들이 편하게 생각할 수 있을거라 생각 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제 모습이기 때문에 받아들여 마음이 자유로워지고 있다”고 고백했다.차기작인 넷플릭스 드라마 ‘자백의 대가’와 ‘리볼버’ 개봉 사이 27년만에 연극 ‘벚꽃동산’에도 도전했던 전도연은 “제 발등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간이 저한테 너무 힐링이었다. 마음이 즐거우면 힘듦이 극복되는구나, 그런 시간을 처음 보내서 감사하다”고 식지 않는 열정을 내비쳤다. “이제 저는 듣고 싶은 말은 없는 거 같아요. 개인적인 수상보다는 작품이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일 큰 바람이자 욕심이에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8 06:05
연예일반

전도연 “‘칸의 여왕’ 타이틀 이후 오히려 작품 안 들어와” (‘요정재형’)

배우 전도연이 칸 입성 후 뜻하지 않은 공백기를 가졌다고 고백했다.4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그런 시기를 어찌 버텼니 도연아’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게스트로 배우 전도연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이날 전도연은 받은 상의 개수를 묻는 질문에 “셀 수 없이 많다. 작품을 많이 하진 않았는데, 상을 많이 받긴 했다”면서 “어린 나이였고 ‘내가 뭘 잘하나 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나. 그랬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전도연은 작품 ‘밀양’으로 첫 칸 영화제에 입성 후 ‘무뢰한’, ‘하녀’로도 초청받으며 ‘칸의 여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밀양’으로 첫 칸에 참석한 당시에 대해 전도연은 “영화제를 처음 가본 게 칸이었고, 그래서 조금 무지했다. 상을 받고 배낭을 베고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이창동 감독이 화장 안 하냐고 물어봤다”며 “어머니도 오셨다”라고 회상했다.그러면서 “그때는 몰랐다. ‘어마어마한 배우가 됐구나, 앞으로 난 뭘하게 될까’ 기대했는데 시나리오가 하나도 안 들어왔다”고 반전을 털어놨다. 이어 “칸에 가기 전에 정했던 게 ‘멋진 하루’였다. 지금도 좋아하는데 칸의 후광에 가려진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칸에 갔다 왔는데 이런 (저예산) 작품을 왜 해?’라고 했다. 근데 저는 이해가 안 됐다. 그 이유에서부터가 시작이었다. 제 힘듦의 고비가”라고 설명했다.전도연은 “대중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고, 어려운 배우가 됐다. 사람들은 ‘전도연 책상에는 시나리오가 이만큼 쌓여있겠지’라고 하는데 한 번도 그래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혹시 매니저에게 대본을 거르는지도 물어봤다고 한다.스스로를 ‘빚 좋은 개살구’ 같이 느꼈다는 그는 “모든 사람들이 ‘칸의 여왕’ 이라는데 그게 어느 순간 저를 되게 힘들게 했다”며 “연기적으로 뭔가 ‘영감을 받았다.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작품이 없어서 해보지 못했다”고 했다.그렇게 ‘밀양’ 이후 3년이라는 공백기를 갖게 됐다는 전도연은 “나는 다 내려놓고 이제 시작이야라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4 19:03
영화

‘리볼버’ 임지연 “‘롤모델’ 전도연, 위스키 장면서 바라보던 눈빛 잊을 수 없어” [인터뷰②]

‘리볼버’ 임지연이 롤모델 전도연과 함께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리볼버’ 배우 임지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임지연은 존경과 팬심을 담아 자칭했던 ‘한예종 전도연’ 수식어에 대해 “지금도 부정하지 않는다. 제 학창 시절, 선배님은 칸에 간 엄청난 아우라의 배우이셔서 닮고 배우고 싶은 마음에 ‘한예종의 여왕’이라고 했었다. 한 작품에서 호흡하는 게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낙 너무 잘하시지 않나. 멋있으셔서 선배가 걸어온 배우의 길을 너무 동경한다”고 덧붙였다. 한 작품 나올 정도로 자신이 성장한 것에 대해서 “행복했다. 닮고 싶은 하늘 같은 선배님과 인물 대 인물로 현장에 있다는 자체가 감회가 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위스키’를 나눠마시는 장면 카메라 세팅할 때 선배님이 5분 정도 제 눈을 ‘하수영’으로서 보시더라. 저를 쳐다보는 눈과 에너지를 잊을 수 없다”며 “앞으로 저를 어려워하는 후배들도 생길 텐데, 저도 그런 기운을 잘 전달해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한편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 오는 7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1 14:49
연예일반

여왕의 귀환, ‘리볼버’ 전도연이 온다 [줌人]

여왕의 귀환이다. 존재 자체가 곧 개연성이자 힘인 배우 전도연이 스크린에 돌아온다.전도연이 신작 ‘리볼버’로 성수기 극장가를 찾는다. 여름 대전에 합류하는 건 지난 2022년 개봉한 ‘비상선언’ 이후 2년 만이다. 오는 8월 7일 개봉하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전도연은 수영을 연기한다. 전도연은 수많은 수식어를 지닌 배우다. 피카디리 극장 앞에서 PC 통신으로 알게 된 남자를 기다리던 여자(‘접속’)는 ‘약속’, ‘내 마음의 풍금’을 거쳐 ‘해피엔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어공주’, ‘너는 내 운명’을 통과하며 ‘멜로의 여왕’이 됐고, ‘밀양’을 통해 ‘칸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이후로도 ‘멋진 하루’, ‘하녀’, ‘집으로 가는 길’, ‘무뢰한’, ‘남과 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길복순’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사랑 혹은 삶 한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들 이야기가 언제나 흥미로웠던 건 그가 늘 복잡다단한 인물로 서 있었기 때문이다. 전도연이 연기한 캐릭터는 서사의 변주 안에서 대부분 고단했고 때때로 불행했다. 겉으론 강한 척하면서도 그 이면에서는 절실하게 희망을 외쳤다. 그렇게 파리하고 건조한 얼굴로 산산이 부서진 삶을 버티고 메웠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다시 방향을 틀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했다. 그 끝에 또 다른 불행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기어이 일어났다. 이 모든 인물이 지닌 힘은 전도연이란 배우의 단단함에서 비롯됐다. 전도연은 자그마한 체구와 상반되는 엄청난 에너지와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매번 캐릭터와 영화를 집어삼켰다. 동시에 동료 배우들이 연기 스펙트럼을 위해 새 얼굴만 찾아 헤맬 때 전도연은 넓이에 깊이까지 취하며 자신만의 확고한 색을 만들었다. 이번 ‘리볼버’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전도연은 ‘리볼버’를 통해 지금껏 봐왔던 모습에서 한층 더 시리고 차가워진 얼굴을 보여줄 전망이다. 그는 ‘내 시간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는 생각 아래 뒤도 보지 않고 직진하는 수영의 저돌적인 면면, 그 독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승화시켰다. 특히 수감 생활 후 보잘 것 없어진 존재가 된 것에 대한 깊은 상실감, 대가를 저버린 이들을 향한 분노 등 다층적인 감정을 자신의 무표정한 얼굴 위로 켜켜이 쌓아 올리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전작 ‘무뢰한’에 이어 또 한 번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오승욱 감독은 “전도연이 갖고 있는 품격과 타자에 대한 어마어마한 공감 능력을 생각하며 ‘강철의 심장을 갖고 있는 주인공’의 서사를 써 내려갔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적 없던 전도연의 얼굴이 담겨 있다. 전도연은 본능적으로 장면의 주요점을 명확하게 짚어 내는 베테랑”이라고 치켜세웠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전도연은 언제나 그 자체로 신뢰를 주는, 흡인력 있는 배우다. 무엇보다 전도연의 연기에는 힘이 있다. 그의 연기는 영화를 끌고 나가는 동시에 관객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게다가 전도연의 연기는 한 번도 떨어지거나 부족한 적이 없었다. 때문에 관객은 계속 그의 연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지점이 계속 그의 작품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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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 ‘칸의 여왕’ 전도연 만났다…‘벚꽃동산’ 투샷 찰칵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선배 전도연과 찍은 투샷을 공개했다.차은우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벚꽃동산”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차은우가 직접 찍은 연극 ‘벚꽃동산’의 관람 인증샷과 대기실을 찾은 차은우가 배우들과 촬영한 모습이 담겨있다.주연을 맡은 배우 박해수, 최희서 뿐 아니라 전도연과의 만남도 성사됐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박시한 티셔츠의 편한 차림이다. 모자를 눌러 써도 잘생김을 뿜어내는 차은우 옆의 해사한 전도연의 미소가 흐뭇함을 자아낸다. 한편 차은우는 오는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 핸드볼경기장에서 팬콘서트 투어의 피날레 ‘2024 저스트 원 텐미닛 ‘미스터리 엘리베이터’ 앙코르 인 서울’을 가진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05 12:53
연예일반

전도연X박해수, ‘월드 클래스’가 동시대 한국으로 다시 그리는 ‘벚꽃동산’ (종합)

안톤 체호프의 고전 명작 ‘벚꽃동산’이 ‘월드 클래스’ 제작진의 협업으로 재탄생한다. ‘칸’의 여왕 전도연과 ‘오징어게임’ 박해수가 첫 호흡을 맞추며 사이먼 스톤이 연출을 맡는다.23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와 연출가 사이먼 스톤, 무대 디자이너 사울 킴이 참석했다. ‘벚꽃동산’은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고전 명작으로 러시아 귀족 가문의 몰락을 그린 작품이다.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의 손을 거쳐 고전의 틀을 깨고 현대 한국 사회의 맥락으로 재탄생됐다. 십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한 여자가 귀국하며 마주하게 된 낯선 서울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전도연에게 ‘벚꽃동산’은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전도연은 “늘 연극에 갈망이 있었지만 두려움이 컸다. 영화 속이나 드라마에서는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연극에서는 온전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여줘야 하기에 자신이 없었다”며 “(그렇기에) 당초 제의가 들어왔을 때 전도연은 배역을 거절하려 했으나 사이먼 스톤의 연출작 ‘메디아’를 접하고 배우로서 피가 끓었다.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전도연과 호흡하는 박해수에게도 ‘벚꽃동산’은 욕심나는 작품이다. 박해수는 “이번 작품에는 전도연 선배를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하고 싶었고 손상규 선배를 비롯한 훌륭한 배우들과 꼭 무대에 서고 싶었다”며 “‘벚꽃동산’은 대학교 자유연기 때 자주 하는 대본으로 ‘로파인’ 배역에 로망이 있었다. 이번 기회에 인간이 변화하는 과정을 좋은 배우와 연출가와 함께 그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사이먼 스톤(이하 사이먼)은 스크린과 극장을 횡단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글로벌 연출가이자 자칭 “20년 째 한국 영화 팬”이다. 호주 멜버른 필름 페스티벌에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참석한 것을 계기로 한국 영화의 팬이 됐다.러시아 고전을 한국적으로 각색한 이번 작품에 대해 사이먼은 “안톤 체호프가 1905년 작업한 ‘벚꽃동산’은 전통과 혁신, 세대 간 갈등이 급변하는 사회상을 그리는데 오늘날 한국 사회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영화는 70년대 헐리우드 같다. 예술과 상업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극을 이끄는 배우들도 희비극을 오가는 쉽지 않은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전도연과 박해수 캐스팅 역시 사이먼이 애정하는 한국 배우 중에서도 이번 작품과 가장 부합하는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배우진은 사이먼과의 협업을 극찬했다. 손상규는 “연습 과정에 군더더기가 없고 작업 과정이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집중도로 큰 그림을 그려나간다. 그 그림과 방향이 구체적이라 배우들이 안심하고 온전히 무대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업 방식에 대해 사이먼은 “배우들이 동시대 인간성과 인간사를 대변한다. 극을 통해 우리 고통을 대변하며 카타르시스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제작 과정에 있어 배우 및 제작진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어 극을 관통하는 공감 코드를 찾아가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한편 전도연은 이번 연극에서 관객의 연기 평가에는 연연하지 않을 각오이다. 전도연은 “(연기에 대해) 어떤 평가를 받아야지 생각했다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수도 하겠지만, 실수가 두렵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온전하게 연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기보다는 이 작품이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하겠지만 예쁘게 봐주세요”라고 덧붙였다. 박해수는 “배역의 이름과 캐릭터에 배우의 손길이 많이 닿아 30회차 단일 캐스트가 아니면 안 되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마지막으로 사이먼은 “영화와 달리 연극은 매일 그날만 볼 수 있는 작품이 된다. 오늘 나만을 위한 특별 공연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며 “궁금하시다면 두 번 혹은 세 번 찾아와 달라. 매일 다른 극을 볼 수 있을 것. 이게 연극이 지닌 아름다움이라 생각한다”고 당부했다.‘벚꽃동산’은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가 출연한다. 전도연은 원작의 여주인공 ‘류바’를 재해석한 ‘송도영’을, 박해수는 남주인공 ‘로파힌’을 재창조한 ‘황두식’을 연기한다. 손상규는 송도영의 오빠 ‘송재역’(원작 ‘가예프’) 역으로 분한다. 30회차를 단일 캐스트로 소화할 예정이다.‘벚꽃동산’은 6월 16일 회차까지 예매가 마감되었으며 6월 18일부터 7월 7일까지 회차 티켓 오픈은 오는 26일 오후 2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4.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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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27년 만의 연극 ‘벚꽃동산’…“배우로서 피 끓어 (무조건) ‘해야겠다’ 생각”

“배우로서 피가 끓었다.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칸의 여왕’ 전도연이 연극 복귀를 결심한 이유로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과 협업을 꼽으며 이 같이 밝혔다.전도연은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되는 ‘벚꽃동산’으로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온다. 전도연은 23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벚꽃동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당초 제의가 들어왔을 때 거절하려 했으나 사이먼 스톤의 연출작 ‘메디아’를 접하고 마음을 돌렸다고 설명했다.‘벚꽃동산’은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고전 명작으로 러시아 귀족 가문의 몰락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극에서는 사이먼 스톤의 손을 거쳐 고전의 틀을 깨고 현대 한국 사회의 맥락으로 재탄생한다. 10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한 여자가 귀국하며 마주하게 된 낯선 서울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전도연의 연극 출연은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처음이다. 전도연은 “사람들은 내가 다작을 했다 말하지만 나는 해 온 작품보다, 해야 할, 해보지 못한 작품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작품이) 연극이기는 하지만 도전이라기보다 제가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또 다른 작업 과정 중 하나”라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작품 선택 계기에 대해 “늘 연극에 갈망이 있었지만 두려움이 컸다. 영화 속이나 드라마에서는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연극에서는 온전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여줘야 하기에 자신이 없었다”며 “그러나 연출가 사이먼 스톤과 그의 작품에 매료됐고 어떤 작업 과정을 거쳐야 그런 작품이 나오는지 궁금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스크린과는 다른 무대 연기로 인해 출연을 고심했다는 그이지만, 관객의 연기 평가에는 연연하지 않을 각오다. 전도연은 “(연기에 대해) 어떤 평가를 받아야지 생각했다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수도 하겠지만, 실수가 두렵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온전하게 연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기보다는 이 작품이 좋은 작품으로 평가 받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실수하겠지만 예쁘게 봐달라”고 덧붙였다. ‘벚꽃동산’은 전도연과 함께 박해수, 손상규가 주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전도연은 원작의 여주인공 ‘류바’를 재해석한 ‘송도영’을, 박해수는 ‘로파힌’을 재창조한 ‘황두식’을 연기한다. 손상규는 송도영의 오빠 ‘송재역’(원작 ‘가예프’) 역으로 분한다. 30회차를 단일 캐스트로 소화할 예정이다.‘벚꽃동산’은 6월 16일 회차까지 예매가 마감되었으며 6월 18일부터 7월 7일까지 회차 티켓 오픈은 오는 26일 오후 2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4.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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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전도연 “길복순 애 아빠? 설경구는 아니다”

자기 할 말만 하고 문을 쾅 닫고 방으로 들어가는 딸. 뭐라고 한마디 해야겠다 싶어서 성큼성큼 따라가 방문을 열었더니 “문 큰소리로 닫아서 미안해”라며 태연하게 웃어 보인다. 뭐라고 하기 머쓱해져서 괜히 다른 말로 변죽을 올리다 돌아서는 부모의 마음. ‘길복순’에서 복순(전도연)이 당돌한 딸 재영(김시아)에게 꼼짝 못 하고 돌아서는 이 장면, 자식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했을 것이다.톱스타 전도연에게도 이런 순간은 있었다. 전도연은 5일 오후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공개에 맞춰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라고 왜 그런 경험이 없겠느냐”며 웃어보였다.“문 쾅 닫고 들어가는 그런 거, 당연히 저도 그런 일 겪었죠. 당해본 적도 있고, 어렸을 땐 제가 해보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장면 아닐까요.”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전도연)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도연은 이 작품에서 킬러이자 10대에 접어든 딸을 키우는 싱글맘인 길복순을 연기했다.“살인은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이라는 대사는 킬러로서의 역할과 엄마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 복순의 심정을 잘 표현한다. 사람을 길러내는 엄마와 사람을 죽이는 킬러라는 선명한 대비는 작품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하는 포인트다. 더불어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고된 일인지도 새삼 떠올리게 한다.“엄마가 되고 나서 알았어요. 한 사람을 키워낸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요. 저도 완벽하지 않은 그냥 사람이잖아요. 그런 부족한 제가 아이에게 어떤 게 올바른 일인지를 가르치면서 키운다는 게 여전히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어떨 때는 아이들이 엄마보다 현명할 때도 많은 것 같아요.” 직업이 킬러인 복순은 여러 번의 살인을 한다. 그 가운데는 무찌르기 어려운 상대도 있고, 여러 명을 한 번에 상대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보다 복순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건 자신의 진짜 직업을 딸이 아는 것이었다. 전도연은 “내 딸은 나보다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게 복순의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킬러라는 직업 자체는 판타지적이지만 어쨌든 영화 안에서 복순에게 살인은 낯선 일은 아니잖아요. 자기 일이니까 당연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아이한테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만한 일은 아니죠. 딸이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이 많이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칸의 여왕’이라 불리는 대단한 성공을 거둔 스타지만, 인간 전도연에게도 당연히 자식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면이 있다. 아무리 허물없는 게 부모와 자식 사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프라이버시는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저는 복순이처럼 떳떳하지 않은 직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딸이 이것까진 몰랐으면 좋겠다’는 부분도 당연히 있죠. 정확히 어떤 건지 꼬집어서 말하라고 하면 말하긴 어렵겠지만요. (웃음) 가까울수록 비밀이 없어야 한다고들 하고 그 말이 일견 맞기도 하지만,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사생활과 비밀은 필요하다고 봐요.”그렇다면 영화에서 가장 궁금했던 한 가지. 재영이의 아빠는 누구였을까.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 외에 어떤 정보도 공개되지 않은 재영이 아빠에 대한 질문을 전도연 역시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답은 ‘전도연도 모른다’는 것이다.“아빠가 차민규(설경구)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죠. 저도 그래서 감독님께 여쭤봤거든요. 그런데 감독님 답은 ‘차민규는 아니다’였어요. 그 외엔 저도 모르겠네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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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IS] 전도연, 우리가 원하던 여성 먼치킨 ②

‘칸의 여왕’ 전도연이 여성 킬러로 변신했다. 전도연은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매 작품마다 여성 캐릭터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번에는 액션, 느와르 등 장르물인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먼치킨(호적수가 없는 강한 캐릭터)’이 됐다.‘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전도연은 싱글맘이자 전설적인 A급 킬러 길복순 역을 맡았다.의뢰받은 ‘작품’은 반드시 완수하는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혼자 10대 딸 재영(김시아)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길복순은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무언가 비밀이 있는 것 같은 딸과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를 결심한다.‘길복순’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존 윅’ 시리즈나 원빈 주연의 ‘아저씨’, ‘킹스맨’ 등 영화의 구조와 비슷하다.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이미 완성된 강한 캐릭터가 액션에 집중해 통쾌함을 보여준다. 이 ‘먼치킨’들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악의 세력을 처단하며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먼치킨’ 여성이 등장하는 영화는 매우 드물지만, 전도연은 ‘길복순’을 통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인다. 길복순은 상영시간 내내 단신으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여러 킬러들을 하나하나 처리해간다. 전도연의 액션은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영리함과 스타일리시함이 가득하다. 많은 액션 영화 속에서 여성의 액션은 신선한 이벤트 정도였지만, 전도연은 적수 없는 멋있는 여성을 길복순 캐릭터로 그려냈다.‘길복순’은 먼치킨 영화 구조에서 단순히 남성 대신 여성을 치환하지 않았다. 극에서 길복순은 15세 사춘기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길복순은 눈 하나 깜짝않고 도끼를 휘두르다가도 마트가 문 닫기 전에 일을 마무리한다. 딸을 위해 맞지 않는 엄마들과 식사도 같이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딸과는 어긋나는 복잡한 감정을 가진 ‘엄마’다. 킬러와 엄마라는 두 얼굴의 인물을 맡아 전도연은 거친 액션부터 길복순의 심리까지 자신만의 캐릭터를 또다시 만들어냈다. 전도연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도 뛰어난 연기로 ‘흔한 로맨틱 코미디도 전도연이 하면 다르다’라는 것을 증명해낸 터다. ‘길복순’을 연출한 변상현 감독은 앞선 제작보고회에서 “선배님과 대화를 나눴을 때 엄마 전도연과 배우 전도연의 간극이 매우 컸다”며 “그래서 배우를 킬러로 치환하면 ‘사람을 키우는 직업과 죽이는 직업’으로 모순적이고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오겠다 해서 (‘길복순’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전도연은 지난 1997년 영화 ‘접속’으로 스크린에 데뷔해 ‘밀양’, ‘너는 내 운명’, ‘무뢰한’ 등 작품에서 활약한 베테랑 배우다.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칸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매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해 기존의 이미지와 판이하게 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정해진 이미지가 없는 배우’이기도 하다. 올해도 전도연은 ‘로코퀸’도 가능하고 ‘킬러’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어떤 작품도 손쉽게 해내는 ‘먼치킨’ 배우 전도연, 우리는 이런 배우를 원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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