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53건
프로야구

최대어의 '예상 불가' 부진→강등...한화 투자 허공 날아가나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가 투자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역대급' 계약을 안겼으나 전례 없는 실패를 맞았다.한화는 지난 16일 엄상백(29)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유는 당연히 성적 부진이다. 엄상백은 올 시즌 8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6.68로 크게 부진했다. 이름값을 한 경기는 사실상 하루에 불과했다. 6이닝을 소화한 게 딱 한 차례고, 5이닝 이상으로 넓혀도 3경기에 불과했다. 8경기 중 무실점은 한 번도 없었다.한화가 엄상백에게 기대한 성적과 전혀 달랐다.지난해까지 KT 위즈에서 뛰었던 엄상백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올 시즌 전 4년 총액 78억원 조건에 한화와 계약했다. 3년 연속 지갑을 연 한화의 이번 겨울 최대 계약이었다.한화가 엄상백에게 기대한 건 분명했다. 한화는 엄상백이 '상수'가 되길 원했다. 한화엔 1년 전 복귀한 류현진(8년 170억원 계약)이 있었지만, 그외에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가 없었다. 2023년 신인왕 문동주는 지난해 풀타임 기준 2년 차 징크스를 겪었고, 부상도 따랐다. 문동주는 너무 어렸고, 류현진은 반대로 나이가 많았다.한화는 나이, 부상, 시즌 변수가 적고 기량이 뛰어난 투수를 영입해 류현진과 선발 로테이션 중심을 잡아야 했다. 엄상백은 20대 나이에 선발 경험이 풍부했다. 2점대 평균자책점 시즌(2022년 2.95), 두 차례 10승(2022년 11승, 2024년 13승) 등 검증을 마친 투수였다. 그렇게 나온 금액이 78억원이었다. 역대 투수 FA, 비FA 다년계약선수를 모두 합쳐도 78억원은 역대 13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FA만 따지면 역대 8위.각 구단이 대형 FA에게 준척급 선수들의 몇 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부진할 가능성이 작은 만큼 소수의 '최대어'에겐 그만큼 금액이 몰린다. 그래서 대형 계약을 맺은 이들 중 부진한 이가 많았지만, 대부분 첫 해엔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이들 중 엄상백처럼 첫 해 시작부터 부진했던 이는 그동안 없었다. 그나마 비FA 다년계약자인 고영표(5년 107억원 계약, 첫 해 평균자책점 4.95)나 구창모(7년 132억원 계약, 첫 해 11경기 평균자책점 2.96)가 부진이나 건강 이슈가 있었던 정도다. 모두 올해 엄상백 사례와 비교하긴 어렵다.엄상백의 2군행은 '영구 강등'은 아니다. 엄상백의 빈자리는 황준서가 선발 한두 차례를 대신 채울 예정.한화는 앞서서도 주현상, 안치홍 등 부진한 선수들이 2군에 내려가 재조정 후 1군에 올라온 바 있다. 엄상백으로서는 말을 듣지 않는 직구 위력을 되찾는 게 먼저다. 올해 직구 피안타율이 0.450에 달한 상황. 체인지업(47.4%) 다음으로 구사율이 높은 구종(36.2%)인데 위력을 잃었으니 피해도 컸다. 한화로서는 심우준에 이어 이적생의 연속 이탈이라는 점도 뼈아프다. 한화는 12연승 직후인 12일 심우준을 무릎 비골 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FA로 총액 50억원 계약을 맺고 왔던 심우준은 연승 기간 한화 수비의 핵심이었다. 타율 0.170 부진에도 수비 안정감을 위해 기용했는데, 공교롭게도 그의 이탈 후 한화의 연승도 끝났다. 현재 한화의 엔트리에서 지난해와 차이는 정우주 등 일부 신인, 그리고 에이스 코디 폰세 뿐이다. 지난해 한화는 그 엔트리로 8위에 머물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9 11:02
프로야구

"상황 보고 대처" 조상우 영입한 KIA의 '복잡한' 비FA 다년계약 셈법 [IS 포커스]

'호랑이 군단'에 합류한 오른손 투수 조상우(30)의 비자유계약선수(비FA) 다년계약은 가능할까.KIA 타이거즈는 지난 19일 신인 지명권(2026년 1라운드, 4라운드)과 현금 10억원을 묶어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중간계투 장현식(LG 트윈스)의 빈자리를 채우며 단번에 뒷문을 보강했다. 2013년 데뷔한 조상우는 줄곧 히어로즈에서만 활약, KBO리그 통산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 중이다.흥미로운 건 조상우의 '신분'이다. 조상우는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이른바 '예비 FA'이다. KIA로선 조상우가 FA로 팀을 떠나면 자칫 '1년 임대 트레이드'를 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FA 다년계약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선수가 수준급 기량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입도선매' 개념으로 일찌감치 팀에 눌러 앉히는 방법이다. 최근 KBO리그에선 박종훈과 문승원, 김광현(이상 SSG 랜더스) 고영표(KT 위즈) 구창모(NC 다이노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등 투수 비FA 다년계약이 꽤 성행하고 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조상우의 비FA 다년계약 가능성에 대해 "상황을 보고 대처하려고 한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이유가 있다. KIA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토종 에이스 양현종, 유격수 박찬호, 외야수 최원준 등이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다. 조상우의 비FA 다년계약에 전력을 다하기엔 변수가 많은 셈이다. 계약과 맞물려 있는 샐러리캡(경쟁균형세) 운영도 마찬가지.KIA는 지난 18일 발표된 2024시즌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이 112억4900만원으로 샐러리캡(경쟁균형세)에 1억7738만원 차이로 근접했다. 내년 시즌 샐러리캡이 현행 114억2638만원에서 20% 증액한 137억1165만원으로 상향하는데 통합우승을 차지한 팀 사정상 선수단 연봉 인상이 불가피하다. 샐러리캡을 초과하면 징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KBO리그에선 샐러리캡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가 벌금으로 부과된다. 2회 연속 초과 시 초과분의 100% 벌금과 이듬해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 3회 연속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 벌금과 이듬해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 제재를 받게 된다. 2025시즌 선수단 연봉이 확정된 뒤에야 ‘FA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심재학 단장은 "(내년 시즌) FA 대상자가 4명 정도 있는 상황"이라며 "성적을 내면 샐러리캡을 한 번 터트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24 05:30
프로야구

20승 투수, 특급 좌완 빠졌는데···NC가 1위다

NC 다이노스가 마운드 주축 투수 두 명이 빠졌지만 시즌 초반 선두에 오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NC는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 시즌 9승 4패로 깜짝 선두로 올라섰다. 2024 시즌이 개막한 지 보름밖에 되지 않은 데다, KIA 타이거즈나 한화 이글스 등 시즌 초반 상승세 팀과 만나지도 않았다. 그러나 개막 후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최다 연패가 2연패로 한 번뿐이다. 반면 4차례의 3연전 중 우세 시리즈를 3번이나 달성,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박건우와 손아섭, 박민우 등 교타자 삼총사가 건재하고 서호철, 김성욱, 권희동인 상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탠다. 특히 NC는 팀 평균자책점이 3.12로 전체 10개 구단 중 1위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선발 마운드에서 나온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40으로 유일하게 2점대다. 2위 KIA(3.47)와 격차도 크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마운드에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지난해 NC는 '20승 투수' 에릭 페디를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페디는 한국 무대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 KBO리그를 평정했다. 여기에 2022년 11승을 거두는 등 특급 좌완 구창모마저 입대했다. 새롭게 구성된 NC의 외국인 왼손 원투 펀치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가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93을, 카일 하트가 2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하고 있다. 각각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다. NC는 두 외국인 투수가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으로 호투한 신민혁은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를 기록한 신민혁은 올 시즌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56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4선발 이재학은 아직 승리는 없지만 2경기 평균자책점 2.89로 제 몫을 하고 있다. 김시훈은 최근 등판인 지난 4일 LG 트윈스전에서는 2와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첫 등판인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선발 투수를 준비하다가 부상으로 올 시즌 불펜 투수로 활약한 왼손 투수 김영규도 곧 부상에서 돌아올 전망이다. 올 시즌 6과 3분의 2이닝을 두 차례 던진 카스타노는 "다음에는 7회까지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우리 팀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응집력이 강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NC는 이번 주 최하위 KT 위즈와 주중 3연전을, 공동 8위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형석 기자 2024.04.09 12:52
프로야구

[IS 포커스] '투수 입도선매' 이제는 트렌드…비FA 다년계약

프로야구 선발 투수들의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고영표는 KT 위즈와 5년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계약은 세부 조항을 조율한 뒤 공식 발표할 예정. 고영표는 2024시즌을 치른 뒤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KT가 비FA 다년계약으로 일찌감치 붙잡았다.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고영표는 국가대표 사이드암스로다. KBO리그에서 FA가 아닌 선수들의 다년계약이 허용된 건 2021년 7월부터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포지션 특성상 선발 투수가 바뀐 제도의 주요 타깃으로 떠올랐다. 2021년 12월 언더핸드스로 박종훈(5년, 최대 65억원)과 오른손 투수 문승원(5년, 최대 55억원)이 사상 첫 비FA 다년계약으로 SSG 랜더스에 잔류했다. 이듬해 3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왼손 에이스 김광현(4년, 최대 151억원)이 원소속구단 SSG와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토종 선발을 빠르게 단속하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2022년 10월 박세웅이 롯데 자이언츠와 5년, 최대 90억원에 계약했다. 박세웅은 계약 당시 병역 미필 상태였지만, 로테이션 출혈을 우려한 롯데가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했다. 박세웅 계약 두 달 뒤에는 구창모가 NC 다이노스와 대형 계약을 했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면 6년 최대 125억원,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면 6+1년, 최대 132억원을 받는 두 가지 비FA 다년계약에 합의한 것. 국제대회에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구창모는 2023시즌 뒤 군 복무를 선택, 6년이 아닌 6+1년 계약이 발동됐다. 병역 리스크가 있더라도 구단마다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었다.대부분의 선발 투수가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이면서 FA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2024년 FA 시장에는 매물로 풀릴 예정이던 박종훈과 문승원, 박세웅이 비FA 다년계약으로 빠져 '선발 품귀 현상'이 가속했다. FA 자격이 승인된 19명의 선수 중 선발 경험이 있는 건 임찬규(LG 트윈스) 장민재(한화 이글스) 김대우(삼성 라이온즈) 정도. 이 중 수년간 풀타임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수는 없었다. 고영표의 비FA 다년계약을 지켜본 여러 야구 관계자는 "앞으로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가 더욱 귀해질 거"라고 입을 모았다. A 구단 관계자는 "FA 시장에서 다른 구단과 경쟁 붙으면 최소 (계약 총액이) 10억~20억원은 무조건 올라간다"며 "앞으로 3~4년 정도 FA 선수를 미리 파악해도 잡을 선수가 없다. 투수는 긴 시간 1군에서 활약한 자원이 더욱 부족하다.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선발 싸움인데 팀마다 노쇠화가 심각하다. 가능만 하다면 선수를 미리 잡아두는 게 훨씬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B 구단 관계자는 "현재 KBO리그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적용되지 않나. FA 시장에서 경쟁 붙으면 몸값을 가늠하기 더욱 어렵다. 샐러리캡을 계산해 일찍 대처가 가능한 비FA 다년계약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5 06:00
프로야구

'0점대 BB/9·압도적 QS' 고영표, 100억원 쓸만하네

KT 위즈가 에이스 투수 고영표(32)와 비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추진 중이다. 계약 기간은 5년, 금액은 아직 조율 중이지만 큰 틀에서는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이뤄진다면 고영표는 구단 역사상 첫 ‘비FA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된다. 30대 후반까지 계약 기간을 보장하면서 고영표는 KT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KT가 제안한 계약 규모는 앞서 타 팀의 투수 비FA 계약 규모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5년 총액 90억원(연봉 70억원·옵션 20억원), 구창모(NC 다이노스)가 6+1년 총액 132억원(연봉 88억원·옵션 44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고영표는 5년 100억원대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영표는 2024시즌을 마치고 FA가 될 예정이었다. 일찌감치 ‘투수 최대어’를 예약하고 있었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에도 타 팀의 주전급 선수 여러 명과 트레이드설이 돌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선수. 이에 KT는 구단의 예비 프랜차이즈 스타인 고영표를 반드시 잡아야 했고, 2023시즌을 마치고 비FA 다년 계약을 논의에 돌입해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 고영표는 최근 3시즌 동안 82경기에 출전해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63회 기록했다. 이는 전체 투수 중 1위다. 퀄리티스타트+(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역시 40차례로 1위다. 특히 지난해 그의 9이닝 당 볼넷 수는 0.98개로, KBO리그 역대 최소 기록을 달성했다. 볼넷 대비 삼진 비율도 6.00(114삼진/19볼넷)으로 압도적이었다. 성적뿐 아니라 고영표는 팀의 투수조 조장으로서 리더십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다가가 조언을 아끼지 않는 한편, 남다른 자기관리로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곤 했다. 주장 박경수가 "고영표가 투수조를 잘 이끌고 있어 걱정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소형준, 엄상백 등 젊은 선수들도 고영표를 잘 따르며 KT의 ‘강철 마운드’를 구축하는 데 일조했다. KT가 100억원대 최대 규모로 고영표를 잡으려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KT는 이번 계약을 추진하면서 “고영표는 구단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기량이 뛰어난 것은 물론 성실한 선수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로 KT 유니폼을 입은 고영표는 이번 비FA 계약에 성공한다면 구단 최초의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1.24 09:15
프로야구

[IS 포커스] '3번'까지는 OK…NC의 '선발 고민'

NC 다이노스의 갑진년 고민은 '선발'이다.지난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가을야구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꺾은 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3위 SSG 랜더스를 3전 전승으로 격파했다. 2위 KT 위즈를 만난 플레이오프(PO)에선 첫 2경기에 모두 승리, 2020년을 포함하면 포스트시즌(PS) 9연승으로 부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T에 리버스 스윕으로 덜미가 잡혀 한국시리즈(KS)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진한 여운을 남겼다.사령탑으로 두 번째 시즌을 앞둔 강인권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변화 폭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페디는 정규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은 에이스였다. 게다가 NC는 태너 털리(5승 2패 평균자책점 2.92)와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공석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종 에이스 구창모도 잠시 팀과 이별했다. 구창모는 지난달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 2025시즌 후반기에 돌아올 전망이다. 시즌 뒤 1~3선발 빠져나간 NC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외국인 투수로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를 연이어 영입한 것이다. 다른 구단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진땀 뺄 때 틈새시장을 공략, 선발 투수 두 명을 모두 왼손으로 채웠다. 2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강인권 감독은 "2년 연속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바람에 여러 고민이 많다"고 운을 뗀 뒤 "외국인 투수 2명에 신민혁까지는 일단 (선발) 후보로 정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신민혁은 프로 5년 차 오른손 투수. 지난해 정규시즌 5승에 그쳤지만 'PS 히트상품'으로 우뚝 섰다. 특히 PO에선 2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점 1.69(10과 3분의 2이닝 2실점)로 맹활약했다.관건은 4~5선발이다. 두 자리를 두고 4~5명의 선수가 경쟁한다. 강인권 감독은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열어둬야 할 거 같다"며 "김시훈, 최성영 그리고 김영규까지 선발 후보군에 넣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훈과 김영규가 전문 핵심 불펜이라는 걸 고려하면 의외일 수 있다. 그만큼 폭넓게 선수들을 체크 중이다. 강 감독은 "이재학과 신영우도 선발 후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이드암스로 송명기는 중간 계투가 유력하다. 강인권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는 페디만큼의 강렬한 모습은 보이기 어렵겠지만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김재열도 KIA 타이거즈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고 해서 직접 봐야 할 거 같다. (어떤 선수가 자리를 따낼 수 있을지)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4 06:24
프로야구

문동주·김서현·장현석보다 못 하다? 한화가 선택한 '황준서표' 매력

장충고 황준서(19)는 지난 9월 열린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지명 당시만 해도 기대감이 넘치는 1순위 선수는 아니었다. 한화는 황준서에 앞서 2년 동안 1차 지명과 전체 1순위로 문동주와 김서현을 뽑았다. 두 투수 모두 고교 시절 최고 155㎞/h 강속구를 뿌렸고, 올해는 프로 마운드에서 160㎞/h에 육박하는 구속을 기록했다.문동주, 김서현과 달리 황준서의 최고 구속은 140㎞/h대 후반이다. 게다가 지명을 앞두고는 140㎞/h대 초반까지 구속이 떨어졌다. 체격도 선배들보다 작은 편이다. 더군다나 함께 1순위로 거론됐던 '라이벌' 장현석(마산용마고)은 최고 158㎞/h를 뿌린 전형적인 특급 광속구 투수였다. 상대적으로 황준서의 잠재력이 저평가받은 이유다.당장의 구속이 조금 떨어질 뿐, 황준서의 잠재력 역시 특급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결정구 스플리터다. 통상 왼손 투수는 왼손 타자의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쓰는 것과 반대다. 낯섦은 무기가 된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 이후 규정 이닝의 30% 이상을 소화한 왼손 투수 중 스플리터를 10% 이상 구사한 이는 앤디 밴 헤켄(당시 넥센 히어로즈)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 김광현(SSG 랜더스) 차우찬(당시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 구창모, 김영규(이상 NC 다이노스) 김택형(당시 SSG) 최승용(두산)뿐이었다. 아직 만개하지 않은 최승용을 제외하면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필승조였다. 황준서의 독특함은 충분히 무기가 될 수 있다.정민혁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황준서는 스플리터를 유인구(볼)와 스트라이크로 나눠 던질 수 있을 정도의 투구 감각을 갖췄다"며 "스플리터의 낙폭과 무브먼트는 1군에서 통할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스플리터는 반드시 직구와 조합이 필요한 구종이고, 구속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민혁 팀장은 "황준서가 올해 초만 해도 구속이 잘 나왔고, 피지컬도 지금보다 좋은 상태였다"며 "지명 전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황준서가 현재 구속은 떨어졌으나 이는 체중 감소 때문이다. 구단이 관리하면 구속도 올라올 것이라고 전했다"고 했다. 한화는 현재 8㎏ 정도 떨어졌던 황준서의 체중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체중을 회복해 150㎞/h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면 앞서 활약한 '왼손 스플리터' 선배들의 성공 가도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확실한 결정구, 구속 회복 가능성에 멘털 역시 호평이다. 정민혁 팀장은 "멘털도 좋다. 1·2학년 때는 마운드 위에서 소극적이었지만, 3학년이 되니 마운드 위에서 행동도 (에이스답게) 달라졌다. 착한 선수인데 승부처에 들어서면 달라질 줄 안다"고 칭찬했다. 이어 "문동주, 김서현과 유형이 정말 다른 투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정말 야구밖에 모른다"며 "문동주는 말할 것도 없고 김서현도 쉴 때도 야구공을 손에서 놓을 줄 모르는 선수다. 황준서 역시 마찬가지다. 세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나와 한화가 다시 올라갈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8 08:45
프로야구

NC, 유독 그리운 그 이름 '랜더스 킬러' 구창모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르는 NC 다이노스엔 유독 그리운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왼손 투수 구창모(26)다.구창모는 지난 18일 수술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막판 전완부(팔뚝) 부상이 재발한 구창모는 국내외 병원 6곳에서 검진한 뒤 최종적으로 칼을 댔다. 일찌감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던 터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이어 준PO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NC가 한국시리즈(KS)에 오르더라도 그의 등판은 어렵다.구창모에게 전완부는 악몽에 가까운 단어다. 고질적으로 전완부가 좋지 않은 구창모는 2021년 7월, 왼 척골 미세골절 판 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긴 시간 재활 치료를 거쳐 1군 마운드를 다시 밟았으나, 지난 6월 말 부상이 재발했다. 9월 말 복귀한 뒤에는 수술 당시 삽입한 나사 근처에 피로골절이 생겨 또 한 번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 결과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은 물론이고, 가을야구 출전도 물 건너갔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NC는 WC 결정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준PO 상대는 3위 SSG인데 시리즈 내내 구창모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구창모가 자타공인 'SSG 킬러'이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올 시즌 SSG전에 2경기 선발 등판, 1패 평균자책점 0.66(13과 3분의 2이닝 1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가 없었지만, 세부 지표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지난 4월 15일 인천 원정에선 8과 3분의 2이닝 9탈삼진 무실점 쾌투. 최주환(5타수 무안타) 최지훈(5타수 1안타) 에레디아(5타수 무안타)를 비롯한 SSG 핵심 타자들이 구창모만 만나면 쩔쩔맸다.구창모의 통산 SSG전(전신 SK 와이번스 포함) 성적은 4승 4패 평균자책점 4.97이다.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최근 기세가 남달랐다. NC 주축 선수로 도약한 2020시즌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4경기 평균자책점 0.65(27과 3분의 2이닝 2실점). SSG전에 내세울 확실한 선발 카드지만 쓸 수 없다는 게 NC의 고민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NC는 에이스 에릭 페디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구에 오른 팔꿈치 맞았다. 몸 상태(타박상)와 등판 간격을 고려해 WC 결정전을 뛰지 않은 상황. 정규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한 역대 5번째 투수지만 준PO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물음표가 찍혔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는 WC 결정전(4이닝 7피안타 5실점)에서 흔들렸다. 팀의 3선발이자 토종 에이스 구창모의 이탈이 더욱 뼈아픈 이유다. NC 구단 관계자는 "구창모는 국내 병원에서 수술했다. 수술 이후 일단 상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3 12:02
프로야구

4개월 만의…'리턴 매치' 페디 아닌 태너 VS 푹 쉰 곽빈

태너 털리(28·NC 다이노스)와 곽빈(24·두산 베어스)의 리턴매치가 포스트시즌(PS)에서 성사됐다.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선발 투수로 NC는 태너, 두산은 곽빈을 각각 예고했다. 두 선수는 지난 8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태너가 6이닝 3실점(1자책점)하며 3과 3분의 2이닝 4실점한 곽빈에게 판정승을 거둬 KBO리그 첫 승을 따냈다. 4개월 만에 다시 만난 두 선수가 장소를 창원으로 옮겨 진검승부를 펼친다.NC 에이스 에릭 페디는 WC 결정전에 뛰지 못한다.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 페디는 고종욱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고 교체됐다. 골절 등 큰 부상은 피했지만, 등판 간격이 맞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NC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마저 전완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태. 테일러 와이드너(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선수로 지난 8월 영입된 태너는 직구 평균 구속이 140㎞ 안팎에 머문다.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제구가 수준급. 9이닝당 볼넷이 1.81개로 적다. 선발로 나선 11경기 중 7경기(평균자책점 2.81)를 창원 NC파크에서 소화했다. 그만큼 홈구장이 익숙하다. 정규시즌 4위 NC는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WC 결정전을 치른다. 1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준PO에 진출한다. 다만 태너가 무너지면 2차전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WC 결정 1·2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하는 두산은 2차전 선발로 브랜든 와델을 내정했다. 송명기·이재학 등이 나설 예정인 NC에 비해 선발 매치업에서 우위를 가진다. 시리즈를 1차전에서 끝내야 하는 태너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두산은 토종 에이스 곽빈이 중책을 맡는다. 곽빈의 올 시즌 성적은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이다. 2018년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 라울 알칸타라(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영건 에이스로 일찌감치 WC 준비했다. 최근 막을 내린 항저우 AG에선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19일 등판은 큰 문제 없다. 지난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실점 쾌투, PS 조율을 모두 마쳤다.곽빈은 올해 NC전 3경기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4타수 2피안타 1피홈런)과 손아섭(6타수 3피안타) 상대로 고전했다. 대신 박건우(7타수 1피안타)와 김주원(5타수 무피안타)에겐 강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8 14:35
프로야구

[IS 냉탕] 이 중요한 경기에서 6실점…잠실서 고개 숙인 이재학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3·NC 다이노스)이 결정적인 순간 크게 무너졌다.NC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원정 경기를 11-1로 크게 패했다. 2연승이 막을 내린 NC는 73승 2무 65패로 공동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5위 두산(72승 2무 65패)과의 승차는 0.5경기로 좁혀졌다. 3위는 이날 경기가 없던 SSG 랜더스(73승 3무 64패). 선발 이재학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날 이재학은 2이닝 7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6실점 했다. 시즌 성적은 4승 5패. 경기 전 3.98이던 평균자책점은 4.68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4승째를 따낸 뒤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4이닝 정도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장타에 무너졌다. 이재학은 1-0으로 앞선 1회 말 1사 후 호세 로하스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초구 시속 143㎞ 직구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5번째 피홈런. 1-1로 맞선 2회 말 1사 1루에선 김재호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추가 실점했다. 경기 첫 피안타 3개 중 2개가 장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재학은 3회 정수빈과 로하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양석환의 좌전 적시타로 1-3.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양의지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이준호와 교체됐다. 2볼-1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허용한 홈런이라 더욱 아쉬움이 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이재학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비거리 120m.3위 탈환에 사활을 건 강인권 NC 감독은 3회부터 불펜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재학의 투구 수는 45개(스트라이크 32개). 공교롭게도 NC는 이재학이 선발 등판한 최근 4경기에 모두 패했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시즌 아웃된 NC로선 베테랑 이재학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다. NC는 두산전이 끝난 뒤 곧바로 창원으로 향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2 21:2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