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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더러운 돈’ 정우 “힘들었던 성장통, 다시 태어난 기분”

“매 작품 긴장되고 설레는 건 똑같죠. 다만 후회는 없어요. 더 잘할 자신이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어요.”배우 정우가 신작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이하 ‘더러운 돈’)로 극장가에 돌아왔다.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인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정우의 대학(서울예대) 동문이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각본을 쓴 김민수 감독의 데뷔작이다. 당초 ‘더러운 돈’은 지난 2019년 초 크랭크업했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개봉이 미뤄지면서 무려 5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정우는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찍을 때 강렬해서 그런지 체감상 오래된 거 같진 않다”면서도 “김 감독의 데뷔작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와서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감회가 새로워요. 서로 배우와 연출의 꿈을 안고 (서울)예대에 들어왔잖아요. 동시대에 같은 꿈을 꿨던 동기가 꿈을 이루는 순간이고, 그 작품에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죠. 쉽지 않은 일이라 더 기뻐요.”극중 정우가 연기한 캐릭터는 명득.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을 챙기는 형사이자 어린 딸을 홀로 간호하는 아버지다. 딸 수술비를 구하던 그는 우연히 거물급 범죄 조직의 불법 자금이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파트너 형사 동혁(김대명)에게 범죄를 제안한다.“시나리오에 최대한 집중했어요. 관객을 설득하는 건 배우의 몫이니까 어떻게 해서든 상황과 흐름을 잘 그려보고자 했죠. 제 연기에 대한 불안이 들 때면 감독님이 언제나 확신을 주셨고요.”영화의 백미는 정우의 다층적 감정 표현이다. 그는 뒷돈을 챙기는 형사의 능청스러움부터 사건에 휘말리면서 변모하는 광기와 그 이면의 두려움을 오점 없이 그려낸다. 특히 압권은 딸을 위해 목숨을 거는 아버지의 슬픔과 간절함이다. 정우 역시 이 지점을 표현하는 데 가장 신경 썼다.정우는 “쉽지는 않았다. 딸에 대한 감정은 신마다 켜켜이 쌓여서 터지는 게 아니었다. 전사가 없다. 두세 장면 안에서 보여줘야 하니까 명분과 설득력이 있으려면 에너지의 폭발력이 있어야 했다”고 부연했다. 모든 연기가 현실에 바탕할 수 없지만, 실제 딸을 둔 아빠라는 점은 이번 영화에 적잖은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여겼다. 앞서 지난 2016년 배우 김유미와 결혼한 정우는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다. “오히려 찍을 때는 이해하려고 부단히 노력한 부분이 있어요. 물론 아이의 탄생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경이로웠지만, 촬영 당시에는 (딸이) 너무 어릴 때라 아내에 대한 고마움, 미안함이 더 컸던 거 같아요. 근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사랑이 계속 커지잖아요. 함께한 시간이 쌓이면서 오히려 지금 명득의 부성이 더욱 크게 와닿아요.” 어딘가 야윈 스크린 속 모습에 체중을 따로 감량한 것이냐고 물었다. 정우는 “그건 아니다. 매번 캐릭터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만, 사실 저 때는 먹을 수가 없었다. 감정적으로 구덩이에 빠져있어서 살찔 겨를이 없었다”며 머쓱하게 웃었다.그러면서 정우는 그 시절 겪은 성장통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더러운 돈’에 이어 ‘뜨거운 피’를 찍으며 심리적 압박감은 정점을 찍었고 이후로도 2년 더 수렁에 빠져있었다. 정우는 당시를 돌아보며 “늪 같았다”고 했다.“매 순간이 한계치였어요.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요. 그래도 다행히 주위 사람들 덕에 잘 이겨냈어요. 그 중심에는 아내와 소속사 대표님이 있고요.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그 시간 덕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픈 만큼 성장한 거죠.”이제는 매 순간이 즐겁고 감사하다는 정우는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며 홀가분한 미소를 지었다. “여유도 생겼고 세상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어요. 불태우는 것보다 불씨를 잘 조절해서 꺼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이젠 저도 누군가에게 해피바이러스가 되고 싶어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22 06:05
영화

광기→부성애 ‘더러운 돈’ 정우, 눈빛이 다했다 [무비로그②]

신작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로 돌아온 배우 정우가 내공이 느껴지는 눈빛 연기로 복잡다단한 캐릭터의 내면을 완벽하게 빚어냈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눈빛이 곧 이 영화의 현실성이자 개연성이다.오는 17일 개봉하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더러운 돈’에 손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정우가 연기한 인물은 명득으로, 파트너 형사 동혁(김대명)에게 범죄를 제안하는 인물이자 사건의 시발점이다.명득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두 얼굴의 형사’다. 말 그대로 낮에는 수사를 하지만, 밤이 되면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을 챙기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솔깃한 정보가 들어온다. 거물급 범죄 조직의 불법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 명득은 어차피 신고도, 추적도 불가능한 더러운 돈을 직접 털기로 마음먹고 팀을 꾸린다. 형사답게 철저히 범행을 준비했지만, 당일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총격전이 벌어지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명득이 연루됐음을 입증할 단서까지 나온다. 이 와중에 병상에 누워있는 딸의 건강은 악화되고 동혁과의 갈등도 극에 치닫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명득의 과거 비리를 알고 있는 옛 동료 승찬(박병은)까지 현장에 투입돼 그를 옥죈다.정우가 연기한 명득은 장르 특성 및 캐릭터의 성향상 대사가 그리 많지 않은 캐릭터다. 달리 말하면 정우의 눈빛 연기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인물이라는 의미다. 정우는 캐릭터의 8할을 눈빛으로 빚어 놓고 탁월한 연기력으로 사이사이를 채우며 극을 힘 있게 끌고 간다. 서사의 속도감도 무게감도 정우의 연기, 특히 그의 두 눈에 기인한다. 따지고 보면 대단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 정우는 오래전부터 눈빛 연기에 강한 배우 중 한 명이었다. 정우의 눈에는 테크닉으로 만들어진 부자연스러움이 없다. 그는 캐릭터와 혼연일체 됐을 때만 나올 수 있는 눈빛으로 매 작품의 일부이자 전부로 기능했다.장르나 캐릭터의 무게에 구애받지도 않는다. 예컨대 그를 영화 팬들에게 각인시킨 ‘바람’ 속 정우의 눈에는 10대의 반항기와 두려움이 서려 있었고, 대표작 중 하나인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 정우의 눈에는 언제나 형형한 사랑이 있었다. 그리고 이 눈빛들은 캐릭터를 넘어 작품 전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이후 선보인 영화 ‘쎄시봉’과 ‘히말라야’, ‘재심’을 거쳐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이웃사촌’, ‘뜨거운 피’로 넘어오면서도 언제나 그랬다. 정우는 눈빛으로 캐릭터의 수많은 상황과 감정을 담아내며 관객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작품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명득을 온전히 체화시킨 정우는 능청스러움이 짙게 깔린 장난기부터 아내를 잃고 홀로 아픈 아이의 치료비를 마련해야 하는 아버지의 무게, 이를 위해 좋은 형사이자 사람이 되기를 포기한 내면의 쓸쓸함, 사건에 휘말리면서 변모하는 광기와 그 이면의 두려움 등을 오롯이 눈으로 말한다.자식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람의 슬픔과 간절함을 담은 원초적 눈빛도 인상적이다. 특히 정우는 눈빛으로 연기의 강약을 조절하며 놀라울 만치 정확하게 신파의 경계를 지켜낸다. 그렇게 정우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개연성이 돼 모든 틈을 메우고 또 다듬는다.메가폰을 잡은 김민수 감독 역시 정우의 눈빛 연기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정우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호텔에서 동혁과의 장면, 경찰서에서 승찬과의 장면에서 불안과 광기를 넘나드는 눈빛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표현이 거창할 수 있지만, 덫에 걸린 날짐승의 눈빛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이어 “(정우와) 함께 촬영하면서 매 장면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연기를 한다고 느꼈다. 그만큼 감정을 쏟아붓는 에너지가 강렬하다”면서도 “연출자의 의견에 따라서 유연하게 변화를 주는 것 역시 탁월해 연출자 입장에선 현장에서 누구보다 믿음이 가는 배우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4 05:50
영화

정우·김대명 특급 케미→반전 결말…‘더러운 돈’, 관전 포인트 공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가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관람 포인트 세 가지를 공개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인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범죄부터 수사까지 함께한다, 정우X김대명 특급 케미명득(정우)과 동혁(김대명)의 진한 케미스트리와 범죄에 직접 손을 대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형사 캐릭터는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득과 동혁은 형사로서의 수사도, 뒷돈 챙기는 부업도 함께 하며 서로를 친형제처럼 여긴다. 우연히 범죄 조직에서 어마어마한 금액의 돈이 오고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돈을 훔치기 위한 범죄 계획도, 실행도 함께하게 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이전에 흔히 봐왔던 형사들의 버디 케미와는 또 다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명득과 동혁은 자신들이 저지른 사건 수사도 함께하게 된다. 언제까지나 친형제 케미를 유지하며 순탄할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지켜보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물고 물리는 캐릭터 앙상블 ‘긴장감 UP’‘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형사 명득, 동혁이 저지른 범죄를 또 다른 형사 승찬(박병은)이 수사하게 되며 캐릭터들끼리 끊임없이 물고 물리는 강렬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명득과 동혁이 돈을 훔치기 위해 잠입한 현장에서 잠복 수사 중이던 광역수사대 형사가 사망하자 수사 책임자로 광수대 팀장 승찬이 파견되고, 눈앞의 모든 것을 의심하는 승찬의 추적이 시작되며 영화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같은 형사 신분이지만, 명득과 동혁은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승찬은 그 범죄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이들은 숨 막히는 신경전을 펼친다. 여기에 받아야 할 돈이 사라진 후 범인과 돈을 찾기 위해 직접 나서는 상부 범죄 조직의 두목 류제이(정해균), 돈을 되찾기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조직 보스 주기룡(백수장), 류제이의 부하이자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 장지양(유태오)까지. 명득과 동혁의 숨통을 조여 오는 무자비한 범죄 조직의 압박은 관객들에게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형사 or 범죄자, 예측을 불허하는 전개와 허를 찌르는 반전‘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그 어떤 예측도 불허하는 흥미진진한 전개다. 형사와 범죄자 사이 아슬아슬한 선을 넘나드는 명득과 동혁, 그리고 이들을 집요하게 쫓는 승찬과 범죄 조직.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상황 속, 돈과 목숨을 지키기 위해, 돈을 찾기 위해,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기 위해 인물들이 하는 선택은 매 순간 허를 찌르는 반전을 선사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캐릭터들을 통해서 영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다양한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김민수 감독의 말처럼,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계속해서 위기를 맞이하는 모습을 통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전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0 10:41
프로야구

이강철 KT 감독 "3차전은 벤자민" [준PO 2]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업셋을 이룬 KT 위즈가 기세를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이어가려 한다.이강철 TK 감독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의 준PO 2차전을 위해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심우준(유격수)으로 구성했다. 전날과 큰 차이는 없으나 황재균이 배정대와 7~8번 타순을 맞바꿨고 2루수로 오윤석이 아닌 김상수가 배치된 게 다르다.지난달 중순 손가락 부상을 입었던 김상수가 컨디션을 회복한 덕분이다. 이강철 감독은 임찬규 상대 전적도 고려했다며 "찬규 상대로 아주 좋은 편이었다. 그래서 어제부터 오늘(2차전) 나갈 수 있다고 얘기해뒀다"고 설명했다.1루수 역시 상대 전적을 고려했다. 우투수지만, 우타자 문상철이 좌타자 오재일보다 성적이 좋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상대 전적이 크게 차이 나더라. 또 어제 보니 타격감이 괜찮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한편 이강철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순서가 오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아닌 웨스 벤자민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오늘 이기면 말씀 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떤 이 감독은 "3차전 벤자민이 맞다. 원래 처음 들어오기 전부터 로테이션이 그랬다. 쿠에바스가 많이 던져서 휴식을 좀 더 주는 것도 있고, 상대 전적도 있다. 잘 되면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도 쿠에바스가 나갈 수 있다. 삼성한테 강했다"고 전했다.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2루수 김상수만 전화를 주셨는데 많이 컨디션이 좋아졌나.임찬규 상대로 아주 좋은 편이었다. 그래서 어제부터 오늘(2차전) 나갈 수 있다고 얘기해뒀다.▶문상철이냐 오재일이냐 1루수 고민도 했을 것 같다.상대 전적이 크게 차이 나더라. 또 어제 보니 타격감이 괜찮은 것 같았다.▶어제 소형준 공은 역대급 아니었는지.역대급은 아니다. 예전에 어렸을 때 더 좋았다. 최근 들어서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나도 그렇게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본인이 정말 미안하게 여겼다. 일찍 복귀하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때문이다. 시즌 말부터 자기 역할을 잘 해줘서 고마웠다. 본인도 정말 잘하고 싶었다고, 많이 도움되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더라. 그런 마음들이 하나로 뭉쳐서 좋아진 것 같다.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그렇게 느꼈지만, 어제 보면서 ‘참 좋은 선수’ 같다 싶었다.▶정규시즌 때처럼 이틀 쉬고 던지게 되는지.어제 같이 15구 정도 안에서 마치면 하루만 쉬어도 되겠다. 어차피 내일은 경기가 없으니 (이틀 쉬게 돼) 좀 아깝긴 했다.▶오늘도 나올 수 있나.오늘은 안 된다. 못 나오니까 더 쓰고 빼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8회니까 자연스럽게 영현이를 냈다. 그래도 좋은 구위를 확인했으니 다음 경기부터는 언제든 쓸 수 있겠다.▶만약 오늘 비로 취소되면, KT와 이강철 감독에게 유리할지.그전에 원래 비 예보가 있었다. 비가 오면 엄상백이 5일 휴식할 수 있겠다 싶어 로테이션이 잘 풀리겠다 했는데 오지 않았다.▶장성우가 계속 잘해주고 있다. 평소보다 더 공격적으로 리드하는 것 같은데.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나.아니다. 원래도 지금처럼 하는 스타일이다. 볼 던지라는 리드를 안 한다. 가운데 직구, 가운데 슬라이더를 요구하면 그게 다 코너로 들어간다. 커맨드가 그렇게 좋은 투수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겠나. 가운데 보고 던지라고 하면 알아서 사이드로 오니까 차라리 빨리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하는 게 낫다. 어제도 손동현이 계속 가운데 직구만 요구하는데 다 좌우로 들어갔다. 항상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구위 좋은 투수들이 많은데, 코너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성우가 똑같이 하는 것 같다.▶장성우 훈련은 빠진 것 같던데.원래 스타일이다. 자기 루틴대로 한다. 예전부터 아무 말도 안 한 부분이다.▶단기전이라 주전 포수 장성우가 다 맡아야 하는데. 체력 관리인지.아니다. 원래 하던대로 하는 것이다.▶3차전 선발로 벤자민 염두로 뒀는지.오늘 이기면 말씀 드리겠다. 3차전 벤자민이 맞다. 원래 처음 들어오기 전부터 로테이션이 그랬다. 쿠에바스가 많이 던져서 휴식을 좀 더 주는 것도 있고, 상대 전적도 있다. 잘 되면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도 쿠에바스가 나갈 수 있다. 삼성한테 강했다.▶오늘 엄상백 투구 수는?개수는 상관없다. 잘 던지면 계속 간다. ▶라인업을 원래 황재균과 배정대 순서에서 배정대와 황재균 순서로 바꿨다.경기장 와 바꿨다. 한 타석이라도 덜 들어가라고. 사실 배정대 타격감이 더 좋아서 그랬다. ▶어제 김민수를 길게 썼는데, 오늘 김민을 길게 쓸지.잘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쓰는데, 확실히 시즌 중 많이 던져 몸에 쌓인 피로도가 있다. 투수는 괜찮다 하지만 팔이 본인 생각대로 안 올라간다. 어제도 준비는 시켰는데, 바로 뺐다. 타이밍이 아니면 안 쓰고 최대한 컨디션 좋은 선수를 쓰겠다. 김민수는 어제 많이 쉬어서 구위가 괜찮다 해 대기한 것이다. 민수가 두 번째 이닝을 짧게 끝내면서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우규민 시즌 때 좋았는데 안 쓰는지.아니다. 규민이가 LG전 성적도 제일 좋은 편인데, 상대 왼손 타자가 너무 많다. 언제든 괜찮은데 점수 차가 여유있을 때는 규민이 같은 스타일이 좋다. 볼넷이 없다. 하지만 타이트할 때는 서로 부담이 간다. 그래서 원래 쓰던 선수들을 쓰다가 점수 차가 좀 나면 올리려고 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6 13:15
영화

[29th BIFF] “어디까지 튈 수 있을까”…정우X박병은 치열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종합]

“형사들이 돈 가방을 갖고 어디까지 튈 수 있는지, 그리고 여러 장애물을 거쳐서 어떻게 목적을 이룰지를 보면 재밌을 겁니다.”배우 정우가 새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를 재밌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이처럼 소개했다.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한 김민수 감독과 배우 정우, 박병은이 자리했다.‘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가 본업, 뒷돈이 부업인 두 형사가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대지만,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대되어 부산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됐다. 이날 정우는 관객을 만난 소감에 대해 “저는 부산이 낳은 아들, 저희 고향이자 엄마 품 같다. 부산 영화제는 언제나 나를 설레게, 두근거리게 하는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장이라 영광이고, 기분도 좋다. 오픈토크는 처음이라 딱 가까이서 많은 관객들과 이야기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연출 데뷔작으로 부산을 찾은 김 감독은 “많은 관객과 여러 대화 나눌 수 있어 좋았다. 같은 현장에서 만든 분들도 생각이 많이 난다. 좋은 기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김 감독은 “범죄 소재이긴 하지만, 살다 보면 가치 판단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고, 돈으로 상징되는 여러 성공이나, 가치가 있는데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장르적 재미와 함께 보여주고 싶어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는 형사 명득 역으로 나선 정우는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 기존에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아주 강한, 울분에 차 있고 폭발력이 있는데, 명득은 어떤 사연으로 인해, 어찌보면 전형적인 개인사 때문에 돈에 손을 대며 휘말리는 인물이다. 전체를 관통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듯한 느낌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제목에 끌리기도 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박병은은 자신이 연기한 광수대 팀장 승찬의 매력에 대해 “시나리오를 봤을 때 승찬은 난폭한데 감수성이 예민한 느낌이었다. 어쩌지 증거가 나와버렸네 같은 대사도 그 상황에서는 극에 긴장을 만들고, 압박하는 상황인데 힘이나 의미를 부여하기보단, 폭발적이고 강렬한 분위기서 좀 더 차분하고 이성적이려고 하는 게 제 추구하는 스타일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인물들의 관계성이 돋보이는 작품에 대해 김 감독은 “가치 판단의 순간에서 여파나 파장이 커지려면 인간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떤 관계에 놓여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저와 가깝지 않으면 판단은 쉽지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관한 절박한 상황에서는 고민이 깊어진다. 인물들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가져갈 수 밖에 없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치열했던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박병은은 “웃고 떠드는 게 재미라면, 저희는 없었다. 집중력이 높았던 현장이다”면서 “치열하게 대화하고 매신마다 긴장감과 서로 연기 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기에 현장에서 장난 안 치고 한 것은 처음”이라고 돌아봤다. 정우는 “감독님이 현장에서 극악무도했다.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백여명 되는 스태프를 압도하면서 한분 한분, 막내 스태프까지 본인이 현장을 관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뚝심있고 들소 같은, 묵직한 리더를 해내셨다”고 증언했다.캐스팅에 대해서는 김 감독은 “외형을 먼저 봤다. 얼굴만큼 중요한 피사체가 없지 않나, 내가 만약 배우였다면 저렇게 생겼으면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며 “시나리오를 쓰면서는 관계를 중요하게 보다보니,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분의 사진을 띄워두고 신을 읽으며 이 얼굴은 어울릴까, 여러 고민을 하면서 베스트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분은 캐스팅을 했다기보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원하는 배우이기에 읍소하는 심정이었다”고 덧붙여 정우의 “읍소가 아닌, ‘하려면 하고’라는 식으로 당돌했다”는 반박을 받기도 했다.정우와 박병은의 멋있는 순간도 예고했다. 김 감독은 “두 분의 갈등이 극에 달하는 순간을 저도 관객처럼 지켜봤다”며 “두 분이 뿜는 에너지도 다르다. 불과 얼음의 대결처럼 한 덩이로 엉키지 않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잘 표현해주시고, 영화에 잘 담겼다. 선물같은 장면”이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끝으로 김 감독은 “초반부 응원하실 만한 캐릭터를 마음에 품으면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며 “박진감과 리듬을 만끽하려면 큰 화면과 좋은 사운드로 즐기셔야한다”고 당부했다. 정우는 “이런 복장에 장총을 들고 형사들이 액션을 하는 기발하고 신선한 액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오는 10월 17일 개봉한다.부산=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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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포스트 장성우' 육성 진행 중... 이강철 감독 "어차피 우리가 키워야 하는 선수"

과연 언제쯤 강현우(22·KT 위즈)가 팀의 기대대로 주전 포수로 성장세를 이룰 수 있게 될까.강현우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4회 초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3타수 2안타 멀티 히트로 활약했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주루 중 허리 통증을 느껴 대신 나선 기회를 잘 살렸다.이어 이틀 연속 기회를 받게 됐다. 2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7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하게 됐다. 장성우의 컨디션을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하면서 그 기회를 백업 포수였던 강현우가 받게 됐다.이강철 감독은 2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강현우 이야기를 꺼냈다. 이 감독은 "괜찮다. 수비적으로만 조금 불안하지만 KT에서 키워야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타격적으로는 괜찮다. 수비만 좀 더 잘 하면 된다. 블로킹을 개선하고 투수들을 파악해 공 배합을 하는 건 좋아져야 한다. 그런 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필요하다"며 "어깨는 괜찮다. 중요한 자질은 다 가지고 있으니 연습과 경험과 실전을 거쳐야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강현우는 어린 나이에도 '군필 포수'가 됐다. 상무 입대 대신 현역병 복무를 빠르게 결심했고, 그 결과 아무 제약없이 선수 생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성적이 있어야 상무를 갈 수 있는데 성적이 없으니 못 간다"며 "강현우에게 '여기 있어도 어차피 출전을 못할 거다. 허송세월 1~2년하는 것보다 빨리 다녀오는 게 낫지 않나'라고 말했다. 다녀오고 나니 지금 훨씬 선수에게 상황이 좋지 않나"라고 했다.이강철 감독은 "고교 시절 매력 있는 포수였으니 2년을 참고 잘 다녀오면 됐다. 어차피 그 전까지는 장성우가 주전 포수를 해야 했고, 백업도 있었다. 성우 다음이 없었다면 입대시키지 않았을 거다. 허도환도 1년 있었고 김준태도 있었다"며 입대를 설득한 이유를 전했다.주전 포수 장성우는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올해로 2년 차. 남은 2년 동안 주전 포수를 지킬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로 말해 강현우를 육성시킬 시간도 그만큼 충분하다. 강현우가 보여줘야할 건 실적보다는 가능성이다. 28일 대전 한화전도 그 가능성을 보여줄 기회다. 그에게 부담보다 자신감이 필요한 날이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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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년 차 윤동희 데뷔 첫 선발 4번타자, 전준우는 몸살 증세

롯데 자이언츠 2년 차 외야수 윤동희가 프로 데뷔 첫 선발 4번 타자로 나선다. 롯데는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에 김민석(중견수)-잭 렉스(지명타자)-안치홍(2루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좌익수)-정훈(1루수)-박승욱(유격수)-유강남(포수)-김민수(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해 2차 3라운드 24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윤동희는 데뷔 첫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준우와 노진혁이 빠진 상황에서 라인업 수정이 불가피했다"며 "윤동희가 최근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타구의 질도 좋았다"고 밝혔다. 윤동희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292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경기 2번, 지명타자로 나서 5타수 4안타 2득점을 올린 전준우가 이날 라인업에서 빠졌다. 서튼 감독은 "몸살 증세로 미열 증세도 있다. 오전에 병원에 가서 링거도 맞고 왔다"고 했다. 교체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언제든 경기에 나서고 싶어 하는 선수"라며 "몸 상태와 본인의 의사를 확인한 뒤 대타 대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손목 및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노진혁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틀 연속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대구=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6.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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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승부 걸어보자" 감독의 선택은 3연투 영건, 아드레날린 폭발→데뷔 첫 세이브 수확

3연투. 하지만 KT 위즈 투수 박영현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KT 위즈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서 연장 승리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5연승과 함께 롯데와의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올 시즌 첫 스윕승이었다. 선발 배제성의 5⅔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상수, 황재균, 배정대의 6타점 합작, 그리고 12회 초 팀에 승리를 안긴 내야수 이상호의 스퀴즈 번트 결승타가 빛난 경기였다. 하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무리’ 박영현의 위력투였다. 6, 7일 경기에 이어 이날 3연투에 나선 박영현은 최고 148km/h의 공을 윽박지르며 12회 말 마지막을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던진 공은 단 14개. 직구 승부만 12번을 해 이닝을 빠르게, 그리고 믿음직스럽게 마무리했다. 사실 이날 박영현의 등판은 예정돼있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도 경기 전 박영현의 3연투를 계획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전 이닝에서 김민수, 주권, 손동현, 김재윤 등 필승조와 마무리 투수가 모두 나간 상황에서 KT가 승리를 확실하게 챙길 수 있는 방안은 박영현 카드밖에 없었다. 몸을 풀 시간도 적었다. 12회 초가 끝나자 박영현은 불펜으로 이동해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하지만 이닝 교대까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박영현은 제대로 된 불펜 투구도 몇 번 하지 못하고 12회 말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경기 후 박영현도 “오늘 등판은 예정돼있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팀이 역전하면서 감독님께서 ‘승부를 걸어보자’라고 하셨고 몸을 풀었다. 급하게 올라갔다고 볼 수 있지만, 오히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느낌이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불펜에선 몸 컨디션에 집중하고 마운드에선 팀 승리에만 신경 썼다”라고 이야기했다. 3연투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이에 박영현은 “스윕승이 달려있어 어떻게든 승리를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3연투를 하게 됐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체력 안배를 위해 감독님께서도 휴식일을 부여해주신다. 팀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면 언제든 등판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박영현은 이날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데뷔 때부터 포스트 오승환을 꿈꾸던 그에게 값진 대기록이 찾아왔다. 그는 “정신없이 마운드에 오르다보니 데뷔 첫 세이브 공을 챙길 겨를도 없었다”라면서 “경기 직후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나니 기분이 좋다”라며 첫 세이브를 올린 소감을 전했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6.0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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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S ‘개그콘서트’ 부활

공개 코미디의 원조 ‘개그콘서트’가 부활한다.KBS는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다시 방송하기로 결정하고 내부 준비에 착수했다. KBS는 방송 재개 시점을 오는 6월께로 잡고 방송을 위한 구체적인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개콘’의 막을 내린 지 3년 만이다.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이끌어야 할 개그맨들에게도 이 소식을 전했다. ‘개콘’은 개그맨들의 아이디어 경쟁으로 탄생한 각각의 코너들이 승부수였다. 방송이 계획대로 재개된다고 해도 아직 4개월 이상 남은 시점이지만 미리 새로운 코너에 대한 고민을 하도록 해서 경쟁력을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프로그램 제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라스트 개콘’이라는 가제로 준비 중이다. ‘마지막’을 의미하는 ‘라스트’라는 단어에서 ‘코미디 명가’를 재건하겠다는 제작진의 각오가 엿보인다.‘개콘’은 K코미디 사상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해 2020년 6월 26일까지 총 1050회, 무려 21년 동안 매주 시청자들에게 웃음의 전파를 쐈다. 종영 후에는 서바이벌 방식의 ‘개승자’가 후속작으로 방송이 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4개월 가량 방송 후 막을 내렸다.‘개콘’까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MBC와 SBS까지 지상파 3사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은 사실상 맥이 끊겼다. 앞서 MBC는 ‘코미디에 빠지다’, SBS는 ‘웃찾사’를 방송하다 종영했다.현재는 케이블 채널 tvN에 매주 일요일 편성된 서바이벌 형식의 ‘코미디빅리그’(‘코빅’)가 TV에서 방송하는 유일한 공개 코미디다.이번 ‘개콘’의 부활은 명분이 확실하다. KBS는 TV에서 볼 수 없는 공개 코미디를 되살려 공영방송의 의무인 수신료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미디의 부활은 그 동안 설 자리를 잃었던 개그맨들에게 새롭게 활동 무대를 제공하는 기회이기도 하다.‘개콘’의 종영으로 설 자리를 잃은 개그맨들이 떠나 새 둥지를 튼 곳은 유튜브다. ‘개콘’ 출신을 비롯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개그맨들이 제작한 코미디 콘텐츠들이 시공간의 한계가 없는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어 되레 TV로 역진출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숏박스(김원훈, 조진세, 엄지윤), 피식대학(정재형, 김민수, 이용주, 박세미 등), 밥묵자(김대희), 다나카상(김경욱) 김해준(최준/쿨제이) 이은지(길은지) 등 개그맨들이 만든 콘텐츠를 선보인 유튜브가 K코미디의 새로운 무대로 떠올랐다. 지정된 시간에 본방송을 봐야했던 TV 프로그램과 달리 유튜브 개그쇼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점에서 MZ세대의 환영을 받으며 확실한 웃음 대체제로 자리를 잡았다.그간 볼 수 없었던 부캐 문화도 이들을 통해 전파가 됐다. 요즘 가장 인기가 높은 일본인 호스트 다나카는 ‘웃찾사’의 ‘나몰라패밀리’ 멤버 김경욱이 햇수로 5년째 밀고 있는 부캐다. 꼰대희는 과거 ‘개콘’에서 김대희가 참여했던 코너인 ‘대화가 필요해’의 캐릭터를 유튜브로 가져와 세계관을 확립하며 부캐로 자리잡았다. 신도시 서준맘, 2000년대 패셔니스트 쿨제이는 각각 박세미, 김해준의 부캐로 유튜브 스타가 됐다.KBS는 이번 ‘개콘’의 부활로, 재능은 있으나 싹을 틔우지 못한 개그맨들이 뛰어 놀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할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과거 ‘개콘’에서 활약했던 개그맨이나 KBS 공채 출신 외에도 문호를 개방해 웃음에 진심인 이들을 남녀노소, 세대구별 없이 모집하고 있다. 매체나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웃음을 줄 수 있는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해 출연진에 포함시킬 예정이다.‘개콘’의 러브콜을 받은 한 개그맨은 “‘개콘’이 사라진 것은 대한민국의 웃음이 사라진 것과 진배없다.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웃음을 주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유튜브에서 활약하는 또 다른 개그맨은 “‘개콘’의 폐지 후 개그맨들의 설 자리가 많이 줄어든게 사실이다”면서 “개그맨들의 고향과도 같은 ‘개콘’에 복귀해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고 싶어 다양한 코너를 기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지상파 코미디의 부활은 그 동안 맥이 끊기다시피 한 신인 개그맨 발굴이 재개되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예능 콘텐츠를 이끌 인재풀이 확장하면서 신선한 재미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콘’의 부활 소식이 방송가에 훈풍을 예고하고 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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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장사' 1대 우승팀은 야구팀! "한국 시리즈 우승보다 더 좋아"(종합)

'천하제일장사' 100일간의 씨름 대장정에서 야구팀이 마지막에 웃었다. 26일 방송된 채널A-채널S 공동제작 예능 '천하제일장사' 11회 겸 마지막 회에서는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졌다. 이날 야구팀은 유도팀을 꺾으면서 최종 우승을 차지해 '제1대 천하제일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5판3선승제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첫 라운드는 양준혁이 조준호를 꺾고 승리를 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번째 라운드에서는 '샤크' 김민수가 나서 야구팀 최준석과 맞붙었다. 어깨가 무거운 김민수는 140kg의 거구 최준석을 잡채기로 쓰러뜨렸지만 허벅지 부상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승리를 챙기고도 다음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그의 모습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3라운드에서는 홍성흔이 출전해 조준현과 비등비등한 경기를 펼치다, 엇비슷하게 쓰려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비디오판독'이 실시됐고, 홍성흔은 '비디오 판독의 저주'를 깨고 1승을 가져갔다. 2대1로 야구팀이 이기고 있는 가운데 4라운드에서 다시 양준혁이 나섰다. 유도팀은 에이스 김민수가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힘든 상황이라 조준호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 단판제로 진행된 4라운드에서 조준호는 양준혁의 안다리를 노렸으나 결국 힘에서 밀려 패배하고 말았다. 이에 양준혁은 두번이나 승점을 따내며 야구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앞서 경기에서 진 최준석은 "제가 제대로 못 해서 두 형님들에게 부담을 준 것 같다"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고 양준혁과 홍성흔은 "네가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동생을 치켜세워줬다. 세 선수의 뜨거운 우정과 투지가 모두에게 벅찬 감동을 안긴 가운데 준우승팀 김민수도 먹먹한 눈물을 쏟았다. 그는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다할 수 없었음을 아쉬워하면서도 야구팀의 승리에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김민수는 "100일간 진짜 선수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씨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야구팀 세 선수들은 씨름협회장으로부터 황금 장사복을 수여받았으며 이 외에도 3천만원 상당의 메달, 한우세트, 천하제일장사 인증서, 황소 트로피 등을 전달받아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양준혁 등은 "한국시리즈 우승한 것보다 좋다"며 환호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전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의미로 모래판에서 큰 절을 올렸다. 지난 3개월간 씨름에 뜨거운 열정을 바친 6개팀 18인의 선수들의 기적 같은 여정에 시청자들도 열띤 박수 갈채를 보냈다. 시청자들은 "씨름의 재미를 제대로 알려준 '천하제일장사', 가히 인생 예능입니다", "최준석 선수와 김민수 선수의 울림이 큰 감동을 주네요.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다바친 두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시즌2는 언제 하나요? 얼른 보고 싶어요", "축구팀, 역도팀, 태권도 같은 종목도 다음 번에 나오면 재밌을 것 같아요" 등의 피드백을 쏟아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12.2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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