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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최고의 1분은 박세리의 도쿄올림픽 뒷이야기

지난 1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찐친'을 위한 요리를 위해 직접 바다 낚시에 나선 ‘경프로’ 경수진의 일상과 박세리의 ‘미리 세리 크리스마스’가 소개됐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8.3%(수도권 기준)를 기록,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도 4.6%(수도권 기준)로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박세리가 들려주는 2020 도쿄올림픽 뒷이야기’ 장면으로 9.8%(가구 기준)을 기록, 악조건도 견뎌냈던 골프국가대표팀의 숨은 노력이 진한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나 혼자 산다’의 내로라하는 취미 부자 경수진은 “요즘 바다낚시에 빠졌다”며 특별 손님을 위한 요리 재료를 구하기 위해 새벽 6시부터 바다낚시에 나섰다. 경수진은 낚시 시작 5분 만에 고수들만 가능하다는 ‘첫 캐스팅에 첫 수’를 해내며 어부 못지않은 ‘경 프로’의 면모를 뽐냈다. 무려 6시간 만에 우럭 3마리를 잡고 바다낚시를 끝낸 경수진은 앓는 소리를 내며 쑤신 삭신을 풀어줄 뜨끈한 바닥에 몸을 누이며 어부 모드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경수진은 우럭 세 마리와 맞바꾼 삭신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요리에 돌입했다. 황금 비주얼의 생선가스부터 수제 타르타르 소스까지 직접 만들어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광어로 회 뜨기 첫 도전에 나섰는데, 느리지만 신중한 손길로 그럴 듯한 비주얼의 회를 완성하며 금손을 입증했다. ‘경수진 표’ 산지 직송 재료로 특급 코스 요리 못지않은 진수성찬 상차림을 완성하며 ‘경식당’이 모습을 갖췄을 때, 특별손님이 등장했다.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오랜 절친과 절친의 귀여운 딸이 그 주인공. 신선한 회부터 맛본 친구는 감탄했고 친구의 딸은 우럭 생선가스에 “돈가스보다 더 맛있다”고 특급 칭찬, 경수진을 감동시켰다. 경수진은 친구와 함께 추억 토크에 푹 빠졌다. 이때 "내가 결혼을 많이 반대했던 거 기억하냐"는 깜짝 발언이 시선을 강탈했다. 경수진은 “친구는 저한테 존경스러운 대상이었다. 공부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재능을 어떻게 할 건데”라며 모든 걸 포기하고 결혼했던 어린 날의 친구를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 친구를 보면 대단하다”며 여전한 마음을 드러냈다. 여기에 경수진과 친구가 주고 받았던 학창시절 편지를 소환, 훈훈함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10개월 만에 다시 ‘나 혼자 산다’를 찾은 박세리의 ‘미리 세리 크리스마스’ 준비가 함께 공개됐다. 박세리는 아파트 경비원분들과 택배 기사분들에게 1년동안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회를 마련했다며 선물 포장에 몰입했다. ‘세리 클로스’로 변신한 박세리는 우뚝 치솟은 선물탑의 스케일로 리치 언니의 큰손 클래스를 드러냈다. 박세리는 “받은 분들이 좋아하시니까 나도 기분이 좋고 보람 찼다”고 뿌듯해 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박세리의 새로운 ‘남사친’이 공개돼 관심이 집중됐다. 알고 보니 전현무와 박세리가 77년생 동갑이었던 것. 전현무와 박세리는 너나할 것 없이 서로 “저보다 나이가 위 같다”라며 언쟁을 벌여 웃음을 안겼다. 전현무는 “제가 대학교 때 이미 ‘국민 영웅’이었다. 감히 친구라고 해도 되나"라고 한발짝 뒤로 물러서듯 굴더니, 어색함을 풀기 위해 "오빠라고 해. 나도 누나라고 그럴 게”라며 족보 합의(?)에 나섰다. 이어 박세리는 냉장고 식재료 털이를 시작, 후배 2명과 함께할 송년회에서 동네 잔치급 양의 요리를 준비, 무지개 회원들의 동공지진을 불렀다. 도착한 송년회 멤버는 골프 국가대표팀 막내 김효주와 전 LPGA 프로 선수 박진영. 박세리 손맛이 들어간 환상의 요리에 후배들은 “너무 맛있다”며 폭풍 먹방에 돌입했고, 박세리는 “음식 많이 한 보람 있다”고 만족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대화 중에 박세리는 불쑥 “남친 있느냐?”라는 질문을 던졌고 없다는 반응에 “내 후배들이지만 왜 남자친구가 없냐”고 궁금해했다. 이에 김효주는 “선배님이 밟아온 길을 가고 있다”고 답해 티키타카 케미를 뽐냈다. 박세리는 “다른 건 좋은 길로 인도하겠지만 연애는 내가 잘 인도를 못하고 있다”고 ‘연애 길치’임을 드러내 웃픈 상황을 연출했다. 박세리는 “외로울 시간이 없다”고 쿨하게 대답했지만, 거듭된 질문에 5번 연속 “외롭지 않다”고 속사포 대답을 내놓아 폭소를 자아냈다. 박세리는 “요즘 ‘연애 해야지’라는 얘기를 하도 들으니까 나도 남자친구 이야기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급한 건 아니고 다 짝이 있을 거라 믿는다”고 웃었다. 또한 박세리는 폭염과 무더위 속 화상투혼까지 펼쳐야 했던 2020 도쿄올림픽 뒷이야기와 감독의 무게를 들려줬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무게가 다르다. 성적을 떠나서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을 존경한다”며 진한 울림과 감동을 전해 훈훈한 연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2.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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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 "그 싼 걸 나한테 왜" 김구라-강성범도 당황

김흥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를 당당히 밝혀 김구라, 강성범을 당황케했다. 지난 6일 김구라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구라철'에는 개그맨 강성범, 전 축구선수 이천수, 김흥국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12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 한국과 이란 경기가 열린 날 촬영된 것이었다. 이날 김구라는 "원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모시고 '축구에는 여야가 없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운을 뗐다. 이때 최국과 강성범이 등장했다. 자막에는 '이재명 윤석열 저렴이 버전'이라고 두 사람을 소개해 폭소를 안겼다. 실제로 과거 최국과 강성범은 한 정치 토론 프로그램에서 서로 극렬하게 언쟁을 벌인 바 있다. 김구라 앞에 나타난 강성범은 "오늘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왔는데, 여기서 멍하다고 하면 정부 정책과 엇갈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 백신 아무렇지도 않아요! 백신 정말 맞을 만합니다!"라고 외쳤다. 김구라는 "나는 (백신)맞았는데, 흥국이 형님은 안 맞았다고 하더라"라고 화제를 돌렸다. 이에 김흥국은 "그 싼 걸 나한테 왜 집어넣어?"라며 발끈했다. 이어진 자막에는 '출연진 개인의 의견입니다'라는 내용이 붙었지만, 김흥국의 강성 발언에 모두가 폭소했다. 김흥국은 1959년생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우선 접종 가능 대상자였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는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의 가격 중 AZ가 가장 저렴하다는 글이 퍼졌는데 김흥국이 이를 의식해서 한 발언으로 보인다. 물론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해당 글이 루머이며 가짜뉴스라고 단언했다. 김흥국이 출연한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드디어 제대로 된 콘텐츠를 찾았다. 김구라 형님만큼 정치 이야기를 재밌게 하는 인물이 없다", "기획이랑 편집 미쳤다", "흥궈신(김흥국) 개그맨 아니라는 게 최대 의문~", "김흥국 김구라 티키타카 너무 재밌다", "흥궈신 오랜만에 보니 여전하네요, 웃음의 신"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11.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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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김지혜와 자녀 교육관 갈등→반성 "쉽게 생각했다" (1호가 될 순 없어)

'1호가 될 순 없어' 김지혜-박준형 부부가 자녀 교육관으로 갈등을 빚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박준형이 김지혜의 명에 따라 아이들 머리에 좋은 호두 우유를 제조, 딸들에게 가져다주면서 공부를 도와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째 딸 주니의 수학 문제를 풀던 박준형은 학창시절 우수한 성적을 자랑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버벅대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급기야 주니에 이어 둘째 혜이의 공부를 돕던 박준형은 공부가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렸다. 이를 빌미로 혜이가 숙제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는 걸 본 김지혜는 황당함을 드러냈다. 딸들을 구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키우고 싶다는 박준형과 숙제는 약속이기 때문에 해야 한다는 김지혜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결국 딸들까지 모두 모인 가족회의가 소집됐고 오히려 딸들은 공부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드러내 박준형을 주춤케 했다. 박준형은 "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너무 쉽게 생각한 게 아닌가 반성하게 됐다"고 전했고 김지혜 역시 "박준형은 인성교육 담당이라고 생각한다. 자존감 높여주는 아빠로 만족한다"는 말을 통해 또 한 번 이 부부의 완벽한 균형감을 실감하게 했다. 팽현숙-최양락 부부는 최근 본인의 가게 주변으로 늘고 있는 카페들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떡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특히 팽현숙은 떡을 통해 세계화 진출 야심을 드러냈고 최양락에게 "잘되면 용돈을 올려주겠다"며 회유, 보조로 마음껏 부려먹어 폭소를 더했다. 그들은 초콜릿 찹쌀떡, 마카롱 떡, 롤케이크 떡 등 한 가지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의 종류의 떡을 제조하면서 돈독한 정을 쌓아나갔다. 그러나 떡 제조가 끝난 후 삼겹살을 먹으리란 희망으로 열심히 버텼던 최양락은 그냥 떡이나 먹자는 팽현숙의 말에 폭발, 방문을 쾅 닫은 채 들어가 긴장감을 조성했다. 최근 훈훈하고 로맨틱한 기류를 이어나가던 팽락의 세계에 찾아온 새로운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다음 방송을 향한 호기심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은형-강재준 부부는 2세 계획에 돌입했다. 이은형은 2세가 생기려면 안방에 침대가 있어야 한다는 친언니의 조언에 따라 가구를 옮기기로 했다. 침대 위치를 두고 강재준과 옥신각신 말다툼을 벌이던 이은형은 "몸으로 생활하는데 침대가 어떻게 안 움직이느냐"는 말을 듣고 엄한 상상력에 빠져들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이은형은 부부 금실이 좋아진다는 베이비 핑크로 이불 커버까지 변경하는 등 2세 만들기에 최적화된 안방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두 사람이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하와이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소품, 빔프로젝터 등을 도입, 핑크빛 무드가 설렘을 더한 가운데 예약석 팻말이 등장했다. 여기서 선배 김지혜의 선한 영향력(?)을 제대로 실감케 한가운데 그들의 예약제는 순조로울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한편, 예측불허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JTBC '1호가 될 순 없어'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7.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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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훌륭하다' 강형욱·솔비, 토종견 역사 두고 언쟁 "티격태격"

'개는 훌륭하다' 강형욱과 일일제자솔비가 티격태격 콤비를 보인다. 오늘(30일) 오후 10시 10분 방송되는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서 강형욱이 일일제자로 나선 솔비와 토종견의 역사를 두고 언쟁을 벌인다. 솔비의 엉뚱한 발언에 답답해하는 강형욱과 당당하게 맞서는 솔비의 모습이 폭소를 일으킨다. 이날 '개훌륭' 훈련사들은 이름도 생소한 토종견 동경이 사총사를 만난다. 그 중 호피 무늬로 호랑이 같은 포스를 뿜어내는 호구에게 매료된 솔비는 갑자기 "호구가 호랑이랑 관련 있을 것 같다"며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웃음이 터진 훈련사들 사이에서 강형욱은 "초면에 죄송한데 어떻게 개와 호랑이가 관련이 있습니까"라며 황당함을 표한다. 하지만 솔비는 굴하지 않고 "어떻게 알아요? 호구의 역사를 어떻게 알아요?"라며 거침없이 밀어붙여 강형욱을 당황하게 만든다. 솔비의 위풍당당함에 할 말을 잃은 강형욱은 "야, 말 좀 해봐"라며 애꿎은 이유비를 붙잡고 분통을 터뜨린다. '과연 호구의 뿌리는 개일지 호랑이일지' 강형욱과 솔비의 엉뚱 설전의 전말이 궁금해진다. 강형욱과 솔비의 티격태격 케미는 이뿐만이 아니다. 첫 등장부터 강형욱에게 뜬금없는 나이 선제공격을 한 솔비는 믹스견의 부모 견종을 묻는 등 엉뚱 매력으로 강형욱을 당황하게 한다.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2020.03.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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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살' 서장훈X이수근, 故 앙드레김 아들 등장에 '깜짝'

'무엇이든 물어보살' 선녀보살 서장훈과 아기동자 이수근이 대립한다. 오늘(9일) 방송되는 KBS Joy 오리지널 콘텐츠 '무엇이든 물어보살' 38회에서는 패션의 전설 앙드레 김 선생님의 아들이 등장, 두 보살을 깜짝 놀라게 한다. 특히 작명을 요구하는 고민남에 두 보살이 대립된의견을 내놓으며 안방극장을 폭소로 물들일 예정이라고. 이날 스튜디오에는 알록달록한 수트를 차려입은 의문의 남성이 등장, 알 수 없는 그의 패션 센스에 보살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안긴다. 그러나 이내 그가 앙드레 김 선생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장난치던 두 보살이 급 공손, 기립(?)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또한 "아버지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는 고민남에 서장훈이 경악, "뭘 아버지를 뛰어넘어, 가!"라며 문전박대까지 했다고 해 본 방송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작명을 원하는 고민남의 사연에 활동명이니 진지하게 지어야 한다는선녀보살 서장훈과 예능이기에 유쾌함을 담은 작명 센스를 펼친 아기동자 이수근의 의견이 충돌, 뜻밖의 언쟁을 벌이며 안방극장을 초토화 시킬 예정이다. 두 보살을 놀라게 한 고민남의 독특한 패션 센스는 어떨지, 사이 좋던 두 보살이 언쟁을 벌인 난해한(?) 작명 타임은 어땠을지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두 보살의 활약은 오늘(9일) 밤 9시 50분 KBS Joy 오리지널 콘텐츠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19.12.09 11:02
스포츠일반

[연세대 5인방 비하인드] "찬란했던 그때, 함께 추억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아니,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다 모였는데 어떻게 4학년한테 존댓말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문경은(48)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자 이상민(47)이 바로 받아친다. "형, 우리 전부 오십이 다 돼가는데 존댓말은 무슨. 뭘 그런 걸 기대하고 그래?" 동시에 후배 우지원(46)과 김훈(46)이 입을 모아 "아 그러니까"를 외치며 웃는다. 막내 서장훈(45)은 맏형의 항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랜만에 잡아 본 농구공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슛 시도가 번번이 링을 빗겨가자 주변의 야유가 쏟아진 것은 물론. 그런 동생들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문경은은 갑자기 쓸쓸한(?) 한 마디를 내뱉는다. "너희는 아직 선수 더 해도 되겠다. 나만 망가졌어, 나만." 폭소로 시작해 감동으로 끝난 현장. 프로농구가 존재하지 않았던 1994년, 농구대잔치에서 성인팀들을 줄줄이 꺾고 대학팀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연세대 농구부의 주역들이 일간스포츠 창간 50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장소는 그들이 과거의 영광을 함께 일군 연세대 체육관. 최신식 시설로 변모한 모교 코트를 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던 다섯 영웅은 "정말 오랫만에 모였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어색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순간을 함께한 동지들과 조우한 기쁨에 입가에 번진 미소가 사라질 줄 몰랐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독수리 5형제'의 재회를 이들만큼이나 감격에 젖어 바라보던 인물이 이 인터뷰 현장에 동석했다. 코트에서 활약하던 다섯 선수의 모습을 농구장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환호했던 '오빠부대' 출신 기자다. 1994년의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연세대 농구부의 인기를 한복판에서 체감했던 증언자로서 그들의 재회 소식을 듣고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연세대 농구부의 승승장구 비결을 분석한 책이 출간되고, '오빠들'의 사진이 담긴 화보집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던 시절이다. 대학생 농구선수들이 갈대밭을 배경으로 풋풋한 미소를 지으면서 TV 광고에 등장했고, 그들의 브로마이드를 별책부록으로 끼워주던 하이틴 잡지들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같은 반 학생들은 종종 "이상민이 잘 생겼냐, 우지원이 잘 생겼냐"는 화두로 언쟁을 벌였고, 김훈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책상 위에 세워 놓고 수업을 받던 친구도 있었다. 스포츠신문을 통해 공개된 그들의 애창곡은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의 애창곡으로 바뀌었다. 요즘 아이돌그룹 팬들이 얘기하는 '덕질'의 기초가 그들로 인해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구장과 체육관은 물론이고 신촌 이화여대 후문 근처에 있던 농구부 숙소 앞까지 늘 소녀팬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연세대 농구부 매니저는 선수단 관리보다 팬 통제로 더 애를 먹었을 정도다. 다섯 선수의 집까지 찾아가 무작정 '오빠'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린 팬들도 많았다. 때로는 선수의 부모들이 팬들을 집 안으로 불러 들여 밥을 먹이기도 했다. 문경은은 "어느 날은 합숙 끝나고 집에 갔더니 팬들이 우리 어머니랑 차를 마시고 있더라"며 웃었다. 확실히 웬만한 아이돌그룹은 저리 가라 할 만큼 대단한 열풍이었다. 연세대 농구부가 한국 스포츠 역사에 가장 특별한 존재로 남게 된 이유는 단순히 '인기' 때문만이 아니다. 이 정도 외모에 이 정도 기량을 가진 선수 다섯 명이 차례로 입학해 같은 시기에 뛸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연세대와 한국 농구에는 '천운'이었고, 또 그런 다섯 명이 완벽한 팀워크와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면서 성인 무대 최강의 자리까지 정복한 것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던 발자취다. 실력과 스타성 면에서 도무지 흠 잡을 데가 없는 '완전체'였던 셈이다. 그런 이들은 일간스포츠 창간 50주년을 기념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졸업 이후 한 번도 카메라 앞에서 함께 인터뷰한 적이 없다는 다섯 명을 한 자리에 모으기 위해 일간스포츠 스포츠팀 최용재·김희선·김지한 기자가 역할을 나눠 섭외에 나섰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누구보다 바쁘게 활약하고 있는 다섯 사람의 일정을 조율하는 것 자체가 '미션 임파서블'. 하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엔 어떠한 노력도 다 쏟아 붓는 것이 일간스포츠의 자세다. 무엇보다 다섯 명 모두 "우리가 함께 모일 수 있다면 무조건 참석하겠다"고 흔쾌히 마음을 열면서 '독수리 5형제 리유니언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탔다. 대선배들의 '합체' 소식을 들은 연세대 농구부 은희석 감독은 밤늦은 시간에도 흔쾌히 체육관 문을 열어 주며 힘을 보탰다. 그렇게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 김훈, 서장훈이 25년 만에 연세대 체육관에 나란히 서는 명장면이 만들어졌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났지만, 이들의 역할은 과거와 같았다. 언제나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선배였던 문경은은 여전히 아이돌 그룹의 리더처럼 후배들을 진두지휘했다. "팬들이 준 종이학 20억 마리를 함께 놔뒀더니 알을 낳아서 30억 마리로 불어났다"는 문경은의 '아재 개그'에 연세대 체육관이 떠나가라 웃음이 터졌을 정도다. '컴퓨터 가드'라 불릴 만큼 명석한 경기 리드와 자로 잰 듯한 패스가 일품이었던 이상민은 이날도 인터뷰의 완급을 조절하는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활약했다. 대화가 여기저기로 잔가지를 뻗칠 때마다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와 방향을 잡았고, 진지함과 익살의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도 했다. 여성팬이 가장 많았던 선수로 인정 받은 우지원은 3점슛처럼 적절하고 재미 있는 에피소드를 풀어 놓으면서 모두가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좋은 미소를 뽐내는 김훈 역시 활발한 입담을 뽐내는 선배와 후배들에게 연신 엄지를 치켜 세우면서 지원 사격했다. 한국 프로농구 통산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인 서장훈은 '황금 막내'의 위용을 뽐냈다. 골밑에서 당대 최강 센터로 군림했던 그는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도 '센터'에 앉아 때로는 과감하고 때로는 조심스러운 화법으로 대화를 이끌었다. 행여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 나올 때면 "이건 기사에 나가면 안되겠다"고 센스 있게 막아내는 것도 그의 역할이었다. 오후 9시에 시작돼 11시를 넘겨서까지 이어졌던 추억 여행.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두 시간 남짓 동안 그들과 기자들은 모두 1994년으로 돌아가 과거의 찬란했던 기억들을 되짚었다. 이제 어느덧 40대가 된 독수리 5형제와 왕년의 소년·소녀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우지원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이렇게 우리가 한 자리에 모여 있다는 것 자체가 무척 행복했다. 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우리도 그랬다. 다섯 명이 함께 마주보고 웃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감격했다. 서장훈은 "앞으로 우리도 계속 나이를 먹을 텐데, 더 자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들을 앞으로도 더 자주 보고 싶다. 그리고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늘 환하게 빛났으면 좋겠다. 배영은 기자 [창간 50 단독인터뷰]①'25년' 만에 뭉친 연세대 농구 5인방 "이상민과 우지원, 누가 더 인기가 많았냐고?"[창간 50 단독인터뷰]②'25년' 만에 뭉친 연세대 농구 5인방 "최고 권위 대회서 대학생이 우승한 최초 사례"[창간 50 단독인터뷰]③'25년' 만에 뭉친 연세대 농구 5인방 "1994년, 그런 날이 다시 올까요" 2019.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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