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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왕도 절레절레' 대전 명물 몬스터월←좌타자 지옥 되나 "보는 순간 절대 안 넘어간다 싶어" [IS 스타]

"보는 순간 '아 여기는 절대로 안 넘어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국가대표 4번 타자 노시환(25·한화 이글스)도 진짜 '괴물' 앞에서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던 모양이다.프로 6년 차를 맞는 노시환은 올 시즌 분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3년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 2관왕과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그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자존심 회복, 설욕 같은 강한 단어를 쓰진 않아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홈런왕에 재도전할 뜻을 내비쳤다.타자가 홈런왕이 되려면 필수적인 '지원군'이 필요하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이다. 인천 SSG랜더스필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등 상대적으로 홈런이 나오기 쉬운 구장이 있다면 반대로 잠실야구장처럼 외야가 넓어 홈런 난이도가 극도로 높은 구장도 있다. KBO리그 역사상 잠실구장을 쓰면서 홈런왕을 수상한 건 김상호(1995년 OB 베어스) 타이론 우즈(1998년 OB) 김재환(2018년 두산 베어스)이 전부다. 그런데 노시환이 올해부터 뛰게 될 새 안방,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다소 환경이 독특하다. 신구장은 좌우가 다른 비대칭 구장이다. 왼쪽 담장까지는 99m지만, 오른쪽 담장까지는 95m밖에 되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홈런을 치기 쉬운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 않다. 오른쪽 담장 앞에 8m 높이의 몬스터월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담장까지 타구를 보내기는 쉽지만, 홈런으로 연결하려면 각도까지 신경써야 한다. 좌타자들의 경우 고의로 공을 띄우지 않는 이상 당겨서 홈런을 치기가 쉽지 않다.한화 타자들도 몬스터월의 존재감에 부담이 없지 않다. 주장 채은성은 지난 4일 귀국 인터뷰에서 몬스터월에 대해 묻자 "아무래도 난 우타자다 보니, 몬스터월 쪽으로 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쉬운 곳으로 넘겨야지, 힘든 곳으로 넘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우측 담장이 가깝고 높다고 얘기만 들었는데, 당겨치는 좌타자들한테는 그래도 이점을 주지 않을까"라고 했다. 하지만 개장식과 청백전을 통해 홈구장을 확인한 후엔 몬스터월의 부담이 더 커진 것 같다. 노시환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를 마무리한 후 인터뷰 때 이를 묻자 "그곳으로는 절대로 공이 넘어가지 않는다"라고 혀를 내둘렀다.노시환은 "(당겨서) 왼쪽으로밖에 홈런을 칠 수 없다. 몬스터월을 보는 순간 '아 여기는 절대로 안 넘어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좌타자가 쳐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짧은 비거리여도 높이를 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구조물이) 너무 높다. 애초에 맞혀서 (홈런이 가능한) 탄도가 나오지 않는다. 라이너성으로는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KBO리그에는 떠오를 정도로 높은 각도로 홈런을 쏘아 올리는 타자가 많지 않다.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하재훈, 최정(이상 SSG) 등 타고난 파워가 차원이 다른 타자들이어야 가능하다. 노시환은 "(박병호 선배도 우타자다 보니) 넘길 수 있는 좌타자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난 올 시즌엔 좌익수 뒤로 많이 넘겨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각오를 남겼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2 01:06
메이저리그

'고작 44위' 472억 연장 계약한 로버츠 다저스 감독, 명함 내밀기 힘들다…감독 연봉 1위 290억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새 시즌을 앞두고 '선물'을 받았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1일(한국시간) '로버츠 감독이 4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으며 감독 계약의 연평균 가치와 관련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의 새로운 계약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적용되며 총액 3240만 달러(472억원) 규모. 연봉이 810만 달러(118억원)로 크레이그 카운셀 시카고 컵스 감독(연봉 800만 달러·116억원)을 넘어 메이저리그(MLB) 사령탑 중 최고 연봉 타이틀을 달게 됐다.관심이 쏠린 카운셀 감독의 총액 4000만 달러(580억원)를 넘어서진 못했다. 2020년과 2024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끈 로버츠 감독은 통산 851승 507패(승률 0.627)를 기록 중이다. 미국 USA 투데이는 '1950년 이후로 그보다 더 나은 승률을 기록한 감독은 단 한 명도 없다'라고 전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로버츠 감독은 월터 알스턴(3658경기) 토미 라소다(3040경기) 윌버트 로빈슨(2735경기)에 이어 프랜차이즈 역사상 네 번째로 많은 경기(1357경기)를 지휘한 감독'이라며 '앞선 세 명처럼 감독 경력이 끝나면 (명예의 전당인) 쿠퍼스타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로버츠 감독의 연봉은 여타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 아니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관련 전문 매체 스포르티코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의 연봉은 미국 감독 중 44위 수준. 연봉이 2000만 달러(290억원)로 1위인 미국프로풋볼(NFL) 앤디 리드 캔자스시티 치프스 감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연봉 사령탑이자 전체 3위인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1750만 달러, 254억원)과의 차이도 꽤 크다. MLB에선 로버츠 감독과 카운셀 감독을 제외하면 600만 달러(87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령탑이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11 17:32
프로야구

'보크·실책 유도→적시타→만루포' 방출 이적생 홍현빈의 만점 활약, 삼성이 포효했다

'이적생' 홍현빈이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도 포효했다. 삼성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11-8로 승리했다. 5타점을 쓸어 담은 홍현빈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홍현빈은 6회 달아나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삼성은 두산에 선취점을 주고 시작했다. 선발 좌완 이승현이 1회 선두타자 김민석에게 2루타를 내준 뒤 3루 도루와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승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하지만 삼성은 3회 4득점 빅이닝으로 응수했다. 선두타자 심재훈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가운데, 1사 후 박병호의 볼넷과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후 전병우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삼성은 2사 후 홍현빈의 타석 때 나온 보크와 상대 실책을 틈타 총 세 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며 역전했다. 두산도 4회 다시 점수를 뒤집었다. 2사 후 바뀐 투수 양창섭을 상대로 류현준과 정수빈이 연속 안타를 때려냈고, 김민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걸러나가며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대타 오명진이 싹쓸이 3루타를 때려내며 5-4로 재역전했다. 삼성은 5회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선두타자 박병호의 볼넷과 1사 후 나온 전병우의 안타, 2사 후 나온 홍현빈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대타 구자욱의 적시타로 역전했다. 6회엔 무려 5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심재훈의 볼넷과 윤정빈의 안타, 디아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전병우의 밀어내기 볼넷과 2사 후 터진 홍현빈의 만루포로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은 7회 양의지와 박지훈의 안타에 이어 박계범과 장승현, 전다민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만회했지만 여기까지였다. 삼성이 3점 차 승리를 거뒀다. 한편, 삼성은 선발 좌완 이승현이 3이닝 3피안타 2실점한 가운데, 양창섭과 배찬승이 3실점 씩 하며 고전했으나 타선의 힘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선발 잭로그가 3이닝 4실점한 가운데, 최종인이 3실점, 박치국이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윤승재 기자 2025.03.11 17:04
프로야구

독수리 흐름 탔다, '2연승' 김경문 "와이스·문동주 호쾌한 피칭...중심타선 타점 고무적" [IS 승장]

한화 이글스가 마운드의 완벽투와 타선 폭발을 앞세워 시범경기 2연승을 내달렸다.한화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8-0으로 크게 이겼다. 앞서 청주 두산 베어스 2연전을 모두 패하며 시범경기를 시작했던 한화는 인천 2연전은 2연승으로 모두 잡았다.마운드와 타선 모두 김경문 한화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등판한 라이언 와이스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5㎞/h에 달했고, 주 무기 스위퍼와 너클커브가 SSG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주인공은 와이스가 아닌 문동주였다. 올 시즌 5선발을 맡을 예정인 문동주는 이날 빌드업 차원에서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총 19구를 던진 가운데 직구 평균 구속이 157㎞/h, 최고 구속은 159.7㎞/h까지 찍혔다. 선발 투수에 필요한 만큼 투구 수를 늘리지 않았을 뿐, 어깨 통증 재활을 마치고 충분히 건강해진 모습을 증명했다. 8회 등판한 김서현도 156㎞/h를 마크했다. 타선에서는 클린업 트리오의 장타가 돋보였다. 한화는 이날 1회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노시환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회 임종찬의 2루타 후 이재원의 땅볼로 한 점을 냈고 3회 다시 채은성의 2루타로 1타점을 수확했다. 3-0까지 달아난 한화는 4회 노시환의 스리런 홈런 등 5점을 대거 몰아쳐 승기를 굳혔다.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나, 투수와 야수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선발투수 와이스는 물론 이어 던진 문동주도 호쾌한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마운드 활약을 칭찬했다. 이어 "타격감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찬스를 타점과 연결하여 경기를 풀어간 점이 고무적이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도 보여줬다"고 전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1 16:36
프로야구

국민타자 행복한 고민…두산, 5선발 후보 전원 호투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5선발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두산은 지난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5선발 후보 최원준을 선발로 등판시켰다. 최원준은 4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하면서 5선발 자격을 증명했다.최원준만 호투한 게 아니다. 같은 날 두산은 6회 마운드를 김유성에게 맡겼다. 그도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활약했다. 하루 전인 8일 한화전에서는 최준호도 4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세 투수 모두 하나 남은 선발 보직(5선발)을 두고 경쟁하는 후보군이다. 두산의 1~3선발은 2024년 공동 다승왕(15승) 곽빈과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 잭 로그다. 이어 지난해 프리미어12 국가대표를 경험한 왼손 최승용이 4선발을 차지했다. 남은 건 5선발 한 자리뿐.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김유성·최준호 등을 후보로 놓고 스프링캠프 동안 그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이승엽 감독은 시범경기 성적으로 5선발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세 투수 모두 등판 결과가 좋아서 한 명을 고르기 어렵다. 구위도 충분히 올라왔다. 최원준은 최고 144㎞/h의 직구를 기록했다. 김유성은 150㎞/h, 최준호는 145㎞/h를 찍었다.세 투수는 서로 유형과 숙제가 다르다. 구위가 가장 좋은 김유성은 지난겨울 장착한 스위퍼가 효과를 보고 있다. 그의 숙제는 구위나 구종이 아닌 멘털이다. 지난해에도 구위는 좋았지만, 1승 2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다. 투구 중 멘털이 흔들리면서 9이닝당 볼넷 7.71개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최준호는 강속구를 공격적으로 던질 줄 안다. 그는 지난해 8월 왼 발목 인대를 다치기 전까지 선발 보직을 지키며 3승 6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스타일인 만큼 피홈런(9이닝당 1.37개)이 많았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을 바꾸기 위해 제4 구종으로 커브를 준비했다. 2년 연속(2020~2021) 10승 이상을 기록했던 최원준은 구위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6승 7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했다. 구속을 회복하기 위해 사이드암스로였던 투구 팔을 스리쿼터로 올렸다. 그 결과 구속이 원하는 만큼 올랐고, 포크볼의 낙차도 커졌다. 이승엽 감독은 세 투수의 다음 등판까지 지켜본 후 5선발을 낙점하겠다고 밝혔다. 선발 경쟁에서 탈락할 두 명의 보직도 관심사다. 세 선수의 구위가 뛰어난 데다 유형이 서로 다른 만큼 불펜으로도 활용도가 높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1 09:22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이 없네...사라진 카일 하트? SD 5선발 경쟁 본격 가세

카일 하트(33)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진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사령탑 마이크 실트 감독의 평가는 후하다.10일(한국시간) 기준으로 하트는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의 공식 기록이 없다. 총 25명이 3이닝 이상 소화했지만, 그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하트는 사라진 게 아니다. 그는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 오브 피닉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원래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등판한 예정이었지만, 비가 예보된 상태라 일정이 조정됐고, 그 자리에 하트가 나섰다.공식 기록이 없는 이유는 이 경기가 비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0-0이었던 2회 말 심판진이 중단 시킨 경기는 재개되지 않았다.하트는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없었다.하트는 1회 비니 카프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2회 타일러 블랙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팝 플라이와 삼진으로 다시 위기를 넘겼다. 블랙에게 맞은 2루타도 좌익수 포레스트 월이 워닝트랙 근처에서 미끄러진 탓이었다. 하트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었던 2021년 3월 2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처음으로 MLB 공식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비로 공식 기록은 남지 않았다.하트는 "3이닝을 소화했더라면 행복했을 것이다. 원래 3이닝 투구를 기대했다"라면서도 "불펜 투구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투구를 해서 기쁘다"라고 했다.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모든 것이 자유롭고 여유가 있었다. 침착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라고 하트의 투구를 칭찬했다. 하트는 2024 KBO리그에서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6경기에 나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2위, 다승 공동 3위, 삼진(182개)은 1위였다. 부상 탓에 공백기를 갖고도 누적 기록에서 상위권을 지켰다.하트는 1년 만에 MLB에 '역수출' 됐다. 지난달 14일 샌디에이고와 1+1년, 최대 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조쉬 린드블럼, 메릴 켈리, 크리스 플렉센, 에릭 페디 등 KBO리그를 거쳐 MLB 무대로 돌아간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서는 계약 규모가 크지 않았단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하트는 결국 다시 MLB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하트는 조니 브리토, 맷 왈드론, 랜디 바스케스와 남은 선발진 한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실트 감독은 그가 8일 밀워키전에 등판하기 앞서 "한 번도 없는 투수에게 너무 큰 기대감을 갖는 건 불공평하지만, 그는 분명히 5선발 후보에 포함될 자격이 있다"라고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MLB닷컴은 "하트가 KBO리그에서 스위퍼를 무기고에 넣었고, 이전보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사 비율도 높였다"라며 선발 경험을 쌓은 그가 샌디에이고 선발진 전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망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1 07:33
프로야구

생일날, 다승왕 직구 밀어서 홈런…'라팍 시너지'에 대구 로컬보이, 삼성 거포 신인 잘 뽑았네

시범경기 첫 안타가 홈런, 그것도 밀어서 넘겼다. 상대는 지난해 다승왕(15승) 투수. 토종 에이스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다름 아닌 이날 생일을 맞은 신인이었다. 시범경기지만 홈런 하나에 의미가 많이 담겨있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함수호(19)가 의미 있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함수호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6회 초 대수비에 이어 6회 말 대타로 출전,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두 경기에선 안타 없이 물러났던 함수호는 이날 홈런으로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다승왕을 상대로 때려낸 홈런이라 의미가 더 깊었다. 이날 함수호는 대타 첫 타석에서 두산의 곽빈을 상대했다. 곽빈은 지난해 15승을 올리며 원태인(삼성)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던 토종 에이스. 함수호는 곽빈의 낮은 145km/h 직구를 받아쳐 115m의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밀어서 홈런을 때려낸 것도 인상적이다. 함수호는 지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청백전(2월 22일)에서 당겨서 우월 홈런을 만들어낸 바 있다. 비공식 경기지만, 프로 선수를 상대로 때린 두 홈런의 방향이 다양했다. 좌우 어디로든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재능도 있다. 함수호는 신인 드래프트 지명(4라운드 전체 33순위) 당시 구단으로부터 "타고난 파워를 보유한 전형적인 장타자 유형으로,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함수호는 스프링캠프부터 호쾌한 장타력을 증명하면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함수호는 대구에서 자란 '로컬 보이'기도 하다. 대구 협성경복중과 대구 상원고를 졸업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양준혁, 이승엽, 구자욱의 푸른 피 거포 계보를 이을 자질을 갖췄다. 그야말로 대구와 라팍에 딱 맞는 타자다. 삼성은 최근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 구상에 고민이 많다. 지난해 50홈런을 합작한 김영웅(28홈런) 이성규(22홈런)의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홈런'을 때려줄 선수들이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함수호가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희망을 안겼다. 윤승재 기자 2025.03.11 07:01
산업

최대 잠재시장 '선점 출사표' 인도로 향하는 회장님들

총수들이 세계 최대 잠재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로 향하고 있다. 미·중 갈등과 ‘트럼프의 관세 전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주요 그룹들은 세계 인구 1위인 인도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과거 중국 진출 붐이 일었듯이 이제는 인도 시장으로 불이 옮겨붙으며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구광모·이재용 가전 프리미엄 시장 선점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가전 전쟁’의 막이 올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막강한 내수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는 형국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월 말 인도를 방문해 ‘골든타임’을 강조하는 등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LG의 인도 진출 30년을 맞아 구 회장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와 수도 뉴델리를 찾았다. 연구개발(R&D), 생산,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점검하며 주도권을 강조했다. 그는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갈 것인지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 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역설했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생산라인을 살피며 지속 가능한 1등이 될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는 인도 시장에 LG전자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이 진출해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아직 다른 계열사들의 입지는 미미하지만, LG전자만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법인에서 매출 3조7910억원, 순이익 33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10% 가까이 성장했고, 영업이익률도 10%대를 나타내는 등 호조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2021년 인도 법인 매출이 2조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3년 사이에 매출이 44%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2024 인도 최고의 브랜드’에서 냉장고 및 세탁기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인도의 국민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세탁기(33.5%), 냉장고(28.7%), TV(25.8%), 에어컨(19.4%)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인도 시장점유율 1위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인도 TV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하며 시장점유율 16%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도 점유율 부문에서도 1~3%포인트 차이에 불과한 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저가 제품 출하량이 줄어 점유율 1위를 내줬지만, 오히려 갤럭시 S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한 브랜드 점유율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해 매출 17조490억원, 순이익 1조40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2%, 22% 증가한 수치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 가전 시장은 2019년 110억 달러(약 15조8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210억 달러(약 30조16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과 LG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인도는 14억5000만명으로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데다 인구 가운데 25세 미만이 6억명에 달할 정도로 구매력 있는 소비 계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에 따르면 2030년 인도는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등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7월 인도 최대 경제도시인 뭄바이에서 IT(정보기술) 시장을 점검하는 등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과 간담회에서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인도 최고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의 아들의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등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인도는 구매력이 높은 젊은 20~30대의 소비자층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LG와 삼성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투자 등으로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IPO 신호탄, 신동빈 식품 이정표현대자동차도 인도법인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등 시장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인도 뭄바이증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 IPO(4조5000억원)로 현금 조달에 성공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26조원까지 인정 받았다. 증시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R&D 역량을 확장해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연간 400만대 판매로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인도 시장 정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3위지만 자동차 보급률이 채 10%도 되지 않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 더욱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격전지인 인도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인도자동차판매사협회(FAD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6만대, 24만대 수준의 승용차를 판매해 점유율 2위와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월간 판매량 순위에서 현대차가 처음으로 3위 밖으로 밀려나면서 위기감이 맴돌고 있다. FADA에 따르면 현대차의 2월 시장 점유율은 12.6%로 마루티 스즈키(38.9%), 타타차(13.2%), 마힌드라(12.8%)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자동차 경쟁력을 발판으로 성장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은 2032년 연 6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방문 때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동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하며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도 인도 시장을 방문해 전기차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인도를 글로벌 식품 사업의 거점으로 낙점했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롯데웰푸드의 인도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그룹은 롯데웰푸드를 통해 2004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2023년 기준 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통합법인을 출범시켜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예정이다. 특히 인도 하리아나 공장을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신 회장은 출장 기간 중에 무케시 암바니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등을 만나는 등 네트워크 확대에도 힘썼다. 롯데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에서 식품 사업의 성장성에 주력하고 있다. 초코파이 등이 인도의 ‘국민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신공장 준공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와 생산라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11 07:00
뮤직

폴킴, 감성으로 태국도 홀렸다

가수 폴킴의 감성이 태국에서도 통했다.폴킴은 지난 8일 태국 방콕 가네샤 시어터에서 아시아투어 ‘신시어리 유어스’를 열고 현지 팬들을 만났다. 이날 공연은 전 석 매진된 가운데 폴킴은 120분 동안 쉼표 없는 무대로 화답했다. 라이브밴드와 함께 높은 질감의 사운드를 선사하고 10년간 쌓아온 히트곡을 하나씩 펼쳐갔다. ‘안녕’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편지’, ‘커피한잔할래요’, ‘비’, ‘너를 만나’, ‘모든 날, 모든 순간’ 그리고 신곡 ‘난 기억해’ 등 감성 충만한 음악으로 객석을 적셨다.태국 공연만의 스페셜 무대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태국의 ‘국민 아들’로 통하는 가수 겸 배우 누뉴가 폴킴을 위해 무대에 올라 폴킴과 듀엣을 선보였다. 태국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폴킴은 오는 11일 현지 최대 규모 음악 시상식 ‘더 기타 맥 어워즈 2025’에 참석한다.태국 일정을 마친 뒤엔 인도네시아 자카르카로 향한다. 서울, 도쿄, 오사카, 방콕에서 의미있는 무대를 펼친 폴킴은 오는 4월 19일 자카르타에서 아시아투어 ‘신시어리 유어스’의 대미를 장식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10 17:07
프로야구

신인이 다승왕 상대로 밀어서 홈런이라니, '패배 속 건진 수확' 구자욱 그리고 함수호 [IS 스타]

경기는 졌지만 수확은 있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욱이 타격감을 회복한 데 이어, '신인' 함수호가 홈런포로 차세대 거포 외야수로 도약할 잠재력을 입증했다. 삼성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5-8로 졌다. 4회 3점을 먼저 내준 삼성은 5회 4득점으로 역전했으나, 후반 난조로 재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하지만 수확도 있었다. 타자들이 장타를 펑펑 때려냈다. 가장 반가운 것은 구자욱의 장타다. 이날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2사 만루에서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 역전을 이끌었다. 타구가 펜스 상단을 맞고 나와 만루 홈런이 될 수도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2루타 원심이 유지됐다. 구자욱은 지난해 포스트시즌(PS) 도중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가을야구를 완주하지 못했다. 오랜 재활 훈련 끝에 돌아온 구자욱은 수비 대신 지명타자로만 출전해 실전 감각을 쌓았는데, 이날 시범경기 첫 장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6회엔 '신인' 함수호가 빛났다. 6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함수호는 지난해 다승왕(15승) 투수인 곽빈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스트라이크 존 낮게 깔리는 145km/h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15m의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밀어서 담장을 넘길 정도로 괴력을 과시했다. 함수호는 올 시즌 삼성의 4라운더 신인이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고교생 중 통산 홈런 13개로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장타 유망주로, 타고난 힘이 장점인 타자다. 당시 삼성 구단은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그의 성장을 기대했는데, 시범경기에서부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롤모델 구자욱과 함께 장타를 뽑아내며 새 시즌 기대를 높였다. 현재 삼성엔 지난해 50홈런을 합작한 김영웅(28홈런)과 이성규(22홈런)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다행히 김영웅은 회복 속도가 좋아 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게 변수다. 이성규는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하다. 거포들의 줄이탈로 시즌 초반 우려의 목소리가 뒤따랐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구자욱이 타격감을 회복하고 함수호가 잠재력을 폭발하면서 걱정을 지워내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3.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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