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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예수 10K 무실점' 와이스 완벽투로 '8승'...4번 타자 노시환도 '클러치 2루타' [IS 대전]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는 1명이 아니다. 이틀 전 아쉽게 역전패를 허용했던 한화가 라이언 와이스(29)의 호투로 주중 홈 시리즈 첫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와이스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서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져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2패)을 수확했다. 개인 평균자책점은 종전 3.36에서 3.09까지 낮췄다. 직구(43구) 최고 구속은 156㎞/h가 기록됐고, 스위퍼(40구)는 또 한 번 결정구 역할을 해냈다. 와이스를 앞세운 한화는 7회 말 대량 득점에 힘입어 6-2로 이겼다.와이스는 앞서 2경기 동안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달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경기에서도 11이닝 동안 3실점만 내줬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승리에 대한 갈증 때문일까. 아니면 선발진이 흔들려 주말 3연전 루징 시리즈에 그쳤던 팀을 북돋기 위해서였을까. 와이스는 이날 최고의 투구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1회부터 무려 3연속 탈삼진이 나왔다. 두산 리드오프 정수빈에게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출발한 와이스는 케이브, 양의지에게도 모두 스위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와이스의 진격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2회 초에도 1사 후 김인태에게 헛스윙 삼진을 끌어낸 와이스는 이유찬에게 스위퍼를 던지다 땅볼성 타구를 맞았다. 와이스 본인에게 온 타구를 처리하는 사이 이유찬이 1루에 도착하면서 내야 안타가 기록됐다.두산이 와이스에게 만들 수 있는 건 딱 그 정도였다. 2회 실점 없이 마친 와이스는 범타 행진을 시작했다. 3회를 12구 삼자 범퇴로 막은 와이스는 4회엔 단 6구로 삼자 범퇴를 추가했다. 제이크 케이브에게 뜬공을 유도하는 데 2구, 양의지에겐 초구면 충분했다. 마지막 타자 김재환은 강속구로 파울을 얻은 뒤 스위퍼 2개로 루킹 삼진을 뺏었다. 5회 역시 단 7구로 끝냈다. 김인태는 초구 1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고 이유찬은 3구째 스위퍼를 쳐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민석은 155㎞/h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 이선우에게 2루타가 나왔지만, 와이스는 후속 정수빈과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얻어냈다. 그는 이어 케이브까지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해 6이닝 소화에 성공했다.투구 수를 아낀 와이스는 7회 초 역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양의지에게 2루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주자 2명을 내보낸 건 이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양상문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와이스를 믿기로 했다.와이스는 믿음에 쉽게 보답했다. 김인태를 인필드 플라이로 처리했고, 이유찬과 김민석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역시 결정구는 스위퍼.와이스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타선도 폭발했다. 한화는 이날 1군에 복귀해 와이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콜 어빈에게 6회까지 단 1점으로 묶였다. 하지만 7회 말 두산 수비가 무너지는 틈을 노려 대량 득점을 이뤘다. 1사 1루 상황에서 노시환의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한 한화는 최인호 타석 때 상대 폭투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4-0을 만들었다. 이어지는 2사 1·2루 상황에선 상대 3루수 송구 실책으로 득점해 6-0까지 리드를 벌렸다. 한화는 9회 초 1사에서 뜬공성 타구를 좌익수 문현빈이 놓쳐 2실점했지만, 추가점은 내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한화는 모처럼 결정적인 순간 노시환의 장타를 맛본 게 승리까지 이어졌다. 노시환은 이날 1-0으로 팽팽하던 7회 말 결정적 2루타를 때려냈다. 비록 안타 1개일 뿐이었지만, 두산을 무너뜨리는 선봉장이 되면서 4번 타자로서 역할을 다 했다.이날 경기 전까지 노시환은 타격에서 심각한 부진(10경기 37타수 2안타, 32경기 타율 0.179)에 빠졌으나 김경문 한화 감독은 그의 4번 타자 기용을 바꾸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까지 노시환이 너무 잘해줘서 (팀이) 이곳까지 왔다. 팀 최다 타점을 올리고 있고, 잘하고 있다. 시환이가 없었다면 우리 팀이 이곳까지 올 수 없었다"며 "걱정할 것도 없고, 시환이가 잘 쳐줘서 다시 이기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시환이 그 기대에 보답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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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송승기·안현민·조동욱...2025년 봄, 예비 스타들이 쏟아졌다 [IS 포커스]

프로 스포츠는 팬들이 있어 존재하고, 팬들은 항상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길 바란다.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를 넘어 다시 한번 역대 최다 관중 동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2025 KBO리그는 넘치는 예비 스타로 활력이 넘친다. '기량 발전상'이 KBO 시상식 공식 부문이라면 올해는 역대급 경쟁이 펼쳐졌을 것 같다. 잠재력을 드러내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야구팬에게 알린 선수가 너무 많다. 아직 전망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개인 타이틀 부문 상위권에 자리한 선수들도 있다. 4월 최고의 '뉴 페이스'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29)였다. 2018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점점 성장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세 자릿수 경기 출전을 해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롯데와 두산 사이 트레이드로 새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부터 비범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고승민·박승욱 등 롯데 기존 주전 내야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을 때 선발 출전을 이어가며 향상된 타격 능력까지 증명했다. 4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헤드샷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시즌 탕류 0.386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지켰다. KT 위즈 '터미네이터' 안현민(22)은 5월 가장 뜨거운 선수다. 그는 5월 출전한 26경기에서 타율 0.347·9홈런·23타점을 기록했다. 10홈런을 쏜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에 이어 월간 홈런 2위였다. 2022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T 지명을 받고 포수로 입단한 안현민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복귀했다. 그사이 포지션은 외야수로 전환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군 복무 기간 '벌크업'으로 파워가 크게 향상된 안현민을 주목했다. 그리고 올 시즌 그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해 주전급 선수로 만들었다. 안현민은 지난 29일 수원 두산전에서 불안정한 자세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좌월 장외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야구팬 감탄을 자아냈다. 30일 KIA전에서도 연속 경기 홈런을 때려냈다. 원래 안 좋은 공에 배트를 내지 않는 편이었는데, 타석 기회가 늘어나며 수 싸움 능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투수 중에서는 LG 트윈스 좌완 송승기(23)가 가장 돋보인다. 하위 지명(2021 2차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87순위)에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 등판이 8경기뿐이었던 그가 올 시즌 선발진 한자리를 차지한 뒤 10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2.83)은 국내 투수 4위에 올라 있다. 젊은 투수 성장에 일가견이 있는 LG가 송승기 발굴과 연착륙 유도로 다시 '투수 왕국' 위용을 드러냈다. 입단 2년 차 한화 이글스 좌완 불펜 투수 조동욱(21) 역시 급성장세를 증명했다. 2라운더(2024 신인 드래프트) 유망주인 그는 양상문 투수코치 지도 아래 올 시즌 한화 필승조 일원으로 올라섰다. 29일 기준 24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그는 특히 28일 리그 1위 LG와의 잠실 원정에서 한화가 6-5, 1점 앞서고 있었던 연장 11회 말 등판해 안타 1개, 볼넷 1개를 내주고도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는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 첫 세이브였다. 타자 함창건을 삼진 처리한 뒤 포효하는 모습을 본 한화팬은 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30일 기준으로 타율 0.358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 김성윤(26)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래 삼성 세대교체 주역으로 인정받는 선수지만, 올 시즌 일취월장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파워를 키워 작은 키(1m63cm)가 통상적으로 주는 약점을 극복했다. 입단 7년 만에 가장 빼어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롯데 외야수 장두성, NC 다이노스 외야수 천재환, KIA 타이거즈 외야수 오선우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야구팬에 알리고 있다. 봄 시즌이 막을 내리고 여름 시즌이 시작되면 체력 관리 차원에서 더 많은 새 얼굴이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2025 KBO리그 히트상품 목록이 더 늘어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3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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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R 빅이닝·9회 2사 동점포...뜨거웠던 롯데 추격전, 허무한 결말 [IS 냉탕]

롯데 자이언츠가 허무하게 대역전극에 실패했다. 롯데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8로 패했다. 먼저 6점을 내줬지만 5회 초 한 차례 공격에서 6득점 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6-7로 패색이 짙었던 9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전준우가 동점포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연장 10회 말, 불펜 투수 박시영이 연속 사사구를 내줬다. 롯데는 '2위 경쟁'이었던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1차전(2-4) 패배 뒤 내리 2차전(8-6)을 잡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상승세가 이어지며 승리에 다서선 경기에서 패했다. 올 시즌 21패(3무 30승)째를 당하며 한화에게 다시 2위를 내줬다.롯데는 1회 말 수비부터 4점을 내줬다. 선발 투수 한현희가 1회 초 선두 타자 에스테반 플리얼에게 솔로홈런, 이어진 무사 1·2루 위기에서 노시환에게 우월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한현희는 2회도 선두 타자 최재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고, 2사 3루에서 하주석에게 적시 우전 안타, 문현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다시 상대한 노시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2점 더 내줬다. 롯데는 2차전에서 3-6으로 지고 있었던 7회 초 3득점하며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초 2점 더하며 8-6으로 승리했다. 3차전도 4회 말까지 1점도 내지 못한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를 5회 공격에서 무너뜨리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베테랑, 젊은 선수 모두 차례로 자신의 스윙을 보여줬다. 1사 1루에서 주전 포수 유강남이 문동주가 4구째 구사한 148㎞/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잡아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민재가 뜬공으로 물러나며 두 번쨰 아웃카운트를 내줬지만, 이 상황에서 나선 장두성이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이닝 두 번째 점수를 올렸고, 고승민이 흔들린 문동주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이어간 기회에서는 리그 안타 1위(24일 기준 70개) 빅터 레이예스가 문동주의 3구째 낮은 포크볼을 자세를 낮추고 배트 컨트롤로 맞춰 우전 안타로 연결, 다시 장두성의 득점을 이끌었다. 양상문 한화 투수 코치는 레이예스와 승부에 앞서 마운드에 올라 문동주와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소용 없었다. 이미 문동주는 기세가 꺾였다. 베테랑이자 롯데 주장 전준우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주자 2명을 두고 나선 그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문동주가 구사한 151㎞/h 높은 직구를 공략, 중견수 키를 넘기는 장타를 생산했다. 3루 주자 고승민, 1루수 주자 레이예스가 모두 홈을 밟았다. 김경문 감독은 5-6,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롯데는 후속 타자 윤동희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전준우이 득점을 이끌었다. 6-6 동점. 롯데는 6회 말 2사 3루에서 투수 송재영이 폭투를 범하며 다시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한화 불펜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9회 초 2사까지 끌려갔다. 이 상황에서 전준우가 다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화 투수 한승혁과의 9구 승부에서 몸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홈런을 때려낸 것. 롯데는 이어진 9회 말 수비에서 1사 만루에 놓였지만, 투수 정철원이 채은성과 김태연에게 연속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승리로 향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연장전 10회 말, 바뀐 투수 김강현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재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후속 황영묵에게는 우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박시영을 투입, 그가 플로리얼을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이닝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이어 하주석에게 사구를 내준 뒤 문현빈에게도 포크볼과 슬라이더, 직구 모두 볼을 내주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롯데의 추격극이 허무한 결말을 맞이헀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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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 경계하는 김경문 감독·양상문 코치...빈틈 없는 독수리 군단

12연승을 거두며 구단 최다 연승 2위(단일시즌 기준)에 오른 2025년 한화 이글스. '독수리 군단' 고공비행이 언제, 어디까지 이어질지 야구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고른 득점 생산에 힘입어 8-0으로 승리,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23일 쌍방울 레이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1만 2041일(32년 11개월 18일) 만에 12연승을 거뒀다. 한화는 13일부터 홈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올 시즌 16승 22패를 기록, 현재 9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치른 올 시즌 첫 3연전에서도 한화가 2승 1패로 우세 시리즈를 만들었다. 13일 선발 투수는 에이스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024시즌 두산전에 세 차례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한화의 역대 최다 연승은 1992년 5월 해낸 14연승이다. 이번 3연전에서 스윕을 해내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11일 한화 승리를 이끈 와이스는 "지난해와 올해 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항상 하위권에 있었는데 지금은 야구가 잘 되다 보니, 모든 선수가 기분이 좋게 야구를 하고, 서로 힘을 불어넣어 주려고 한다"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지도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생각이 없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1일 키움전을 앞두고 "모든 선수들이 잘 해주면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도 (앞으로)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을 때 많이 이겨야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투수진을 이끌고 있는 양상문 투수 코치 역시 11일 키움전을 앞두고 "이럴 때(연승하며 자신감이 높을 때) 오히려 빈틈이 생길 수 있다. 모든 팀이 강하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방심하는 자세를 경계했다. 한화는 11일 경기에서 6번 타자로 나선 이진영, 8번 이재원, 9번 이도윤이 모두 타점을 올리며 '무게감' 있는 하위 타선을 구축했다. 문현빈, 에스테반 플로리얼, 노시환, 채은성 등 주축 타자들도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신인 정우주, 3년 차 김서현이 지키는 뒷문도 견고하다. 전력상 빈틈을 보이지 않고 있는 팀이 방심까지 않는다. 한화의 뜨거운 봄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야구팬 시선은 다시 한화가 경기를 치르는 구장으로 향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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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관중 전원 기립박수...'와이스 8이닝 무실점' 한화, 33년 만에 12연승 행진 [IS 고척]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29)가 눈부신 호투를 펼친 한화 이글스가 33년 만에 12연승을 거뒀다. 한화는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와이스가 8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한화는 지난달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이어진 연승 숫자를 '12'로 늘렸다. 빙그레 시절이었던 1992년 5월 23일 쌍방울 레이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1만 2041일(32년 11개월 18일) 만이다.올 시즌 40번째 경기에서 27승(13패)째를 거둔 한화는 리그 1위를 굳게 지켰다. 최근 10시즌(2015~2024) 기준으로 정규시즌 첫 40경기를 1위로 통과한 7팀이 정규시즌 1위에 오를 확률은 70%(10번 중 7번)다. 12연승 도전에 나선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우리도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을 때 많이 이겨야 한다"라며 승리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양상문 투수 코치도 "이렇게 연승을 하고 있을 때, 오히려 일격을 당할 수 있다"라며 경계했다. 키움은 리그 최하위(10위)로 떨어져 있지만 타선의 공격력은 나쁘지 않은 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3-10, 7점 밀린 채 맞이한 8회 말 공격에서 8득점하며 11-10로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짐나 '도깨비' 같은 키움 타선도 와이스의 완벽한 투구 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와이스는 기록한 피안타는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주환에게 맞은 1개뿐이었다. 총 5번(2·3·5·6·7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연속 출루 허용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슬라이더가 특히 날카로웠다. 와이스는 유일한 실점 위기였던 1회 말 2사 2루에서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구사해 뜬공 처리했고, 2회 선두 타자 루벤 카디네스와 후속 김태진은 각각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한화는 0-0 동점이었던 3회 초, 선두 타자 이도윤이 키움 선발 투수 김윤하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고, 2사 뒤 문현빈이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문현빈이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키움 포수 김재현이 악송구를 범했고, 공이 외야로 빠지며 3루 주자 이도윤이 쉽게 홈을 밟았다. 한화는 5회 2점 더 추가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영묵이 중전 안타, 후속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다. 문현빈이 진루타를 치며 1사 1·3루를 만든 상황에서 노시환이 타석에 나섰고, 투수 김윤하의 폭투가 나오며 황영묵이 홈을 밟았다. 노시환은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빠지는 중전 적시타를 쳤다. 3-0으로 앞선 한화는 6회 초, 선두 타자 이진영이 김윤하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1점 더 추가했다. 후속 이원석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이재원이 바뀐 투수 이준우를 상대로 우전 안타, 이도윤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5번째 득점을 해냈다. 9회도 황영묵이 선두 타자 2루타, 문현빈과 노시환이 연속 적시타를 치는 등 3득점했다. 한화는 승리 9부 능선을 넘은 9회 말, 와이스 대신 김종수를 투입했고, 그가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12연승을 완성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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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한화 26년 만의 10연승 이끈 벤치·수비·주루·집중력의 힘

한화 이글스가 '팀 10연승'을 달렸다. 벤치와 선수들이 힘을 합쳐 26년 만의 구단 역사를 만들었다. 한화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10연승을 달렸다. 한화의 10연승은 1999년 9월 24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10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9348일 만이다.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엄상백이 1회(송성문·이주형)와 4회(김태진·야시엘 푸이그) 솔로 홈런 4방을 허용했다. 엄상백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피홈런. 김경문 한화 감독은 1-4로 끌려가던 4회 말 2사 후 투구 수 69개의 엄상백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조동욱을 투입했다. 더 이상 실점을 차단하고 경기 중후반 승부수를 띄워보겠다는 심산이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 코치의 판단은 적중했다. 조동욱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어 김종수(1과 3분의 1이닝) 박상원(1이닝) 한승혁(1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김경문 감독은 7회 초 상대 선발 하영민(6이닝 2실점)이 내려가고 오른손 투수 오석주가 마운드를 이어받자 대타 작전을 펼쳤다. 우타자 이재원 타석에서 나온 좌타자 이도윤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심우준을 대신한 김태연이 연속 안타를 쳤다. 이어 황영묵이 무사 1, 3루에서 3-4로 추격하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후속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무사 1, 2루에서 중견수 방면 깊숙한 외야 플라이를 쳤는데 2루 주자 이원석은 물론 1루 주자 황영묵까지 태그업을 해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주루였다. 이어 문현빈의 동점 희생 플라이가 나왔다. 한화는 이어진 7회 말 최주환과 이주형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는데 키움 카디네스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정상 수비를 펼쳤다면 안타성 타구였지만, 수비 코치의 위치 조정이 신의 한 수였다. 이어 2사 1, 3루에서도 김태진의 땅볼 까다로운 타구를 2루수 황영묵이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러자 선수들은 힘을 냈다. 9회 초 2사 후 문현빈이 5-4로 앞서는 솔로 홈런으로 결정적 한방을 터트렸다. 타선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노시환의 안타, 채은성의 1타점 3루타로 6-4를 만들었고 이상혁이 2사 3루에서 쐐기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타선에선 문현빈이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황영묵, 플로리얼, 채은성이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을 때려냈다. 선두 한화는 25승 13패, 승률 0.658로 리그 2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최근 8연승, 10연승을 한 차례씩 달린 한화는 최근 20경기에서 18승 2패, 승률 0.900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25승 가운데 역전승만 16번이다.이형석 기자 2025.05.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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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법을 몰라' 20년 만의 9연승, 문동주 믿은 '뚝심'이 경기를 가져왔다

도대체 지는 법을 모른다. 한화 이글스가 기어이 9연승을 채우며 단독 1위를 차지했다. '따놓은' 승리가 아니었다. 승부처에서 한화 벤치의 승부수가 신들린 것처럼 통한 덕분이었다.한화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를 10-6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서 한화는 지난달 26일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거뒀다. 2005년 6월 4일부터 14일까지 기록했던 뒤 20년 만의 일이다.지난 주말 공동 1위에 올랐던 한화는 이로서 같은 날 패한 LG 트윈스마저 제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화가 정규시즌 30경기 이상 치란 시점에서 단독 1위에 오른 건 2007년 6월 2일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기록지만 보면 한화의 '낙승'처럼 보인다. 한화는 타선이 10득점을 뽑았고, 선발 투수 문동주는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불펜진에선 2년 차 김승일이 아웃 카운트 없이 4실점하긴 했으나 나머지 네 투수는 무실점 호투했다.하지만 승리는 순간 순간 한화 벤치의 결단이 쌓인 결과였다. 선발 문동주는 시작부터 흔들렸다. 앞선 KIA 타이거즈전에서 우천 순연으로 등판이 취소된 문동주는 이날 열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긴 휴식일에 밸런스가 다소 흐트러졌다. 1회부터 3연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고, 투구 수도 21구에 달했다. 2회 역시 3연속 출루를 내줘 1사 만루를 맞고 결국 희생 플라이로 실점했다. 2회까지 투구 수는 52구. 도저히 긴 이닝 투구가 불가능해보였다.타선이 점수를 내준 후에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였다. 4회 초엔 안타와 볼넷을 내줬다. 5회까지 88구. 2점 차 리드를 점했던 상황에서 필승조를 가동할 법했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 코치의 결론은 문동주였다. 6회에도 문동주를 올렸는데, 그가 시작부터 흔들렸다. 선두 타자 김재성에게 사구를 내줬고, 이재현에겐 볼넷을 허용했다. 주자가 쌓이고, 안주형에게도 초구 볼을 던졌다. 양상문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왔으나 교체는 없었다. 이후 문동주는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렸다. 직구 구속은 144㎞/h까지 떨어졌다.김 감독과 양 코치는 더그아웃에서 계속 이야기를 나눴지만, 6회가 끝날 때까지 교체는 없었다. 그리고 문동주가 이겨냈다. 그는 101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로 안주형에게 헛스윙 삼진을 뺏었고, 최재훈의 도루 저지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벌었다. 이어 김태근에게도 헛스윙 삼진으로 결국 6이닝을 자력으로 채웠다. 문동주가 6이닝을 소화한 의미는 작지 않았다. 한화는 최근 23경기에서 20승 3패를 거두면서 선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유일한 2점대 팀이다. 문제는 불펜진이다. 마무리 김서현, 셋업맨 한승혁과 박상원이 호투 중이지만 이들을 도와 한 이닝을 온전히 책임질 투수가 적다. 신인 정우주가 좋은 구위로 힘을 보태지만 아직 기복이 크고 직구 의존도가 높다. 연승이 길어지면 필승조가 자주 나와야 하니 부담이 커진다.타선이 득점 지원을 더해야만 쉴 수 있는데, 한화 타선은 득점이 많지 않았다. 23경기 기준으로는 121득점으로 1위였으나 9연승 기간으로 한정하면 36득점으로 공동 9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조차 7일 경기 10득점 덕분에 '부풀려진' 숫자였다. 문동주가 이닝을 먹으면서 필승조 부담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한화 벤치는 이후에도 필승조 기용을 최소화했다. 필승조 외 투수들을 나눠 쓰면서 이닝을 막았다. 조동욱을 먼저 올린 후 흔들리자 곧바로 김종수를 썼고, 김범수가 좋은 페이스를 보이자 1과 3분의 2이닝으로 길게 기용했다. 도중에 점수 차가 커지면서 김승일을 올렸다가 실패(4실점)해 마무리 김서현을 소진했지만, 중간 필승조 2명에겐 완전 휴식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김경문 감독은 시즌 초부터 '장기 레이스'를 강조했다. "치고 나갈 때가 올 것"이라며 연패를 끊겠다는 이유로 접전에서 필승조 남용을 경계했다. 7일 경기에서 보여준 뚝심도 결국 그 연장선상이다.7일 경기를 승부수로 버텨냈지만 여전히 한화 불펜진은 위태롭다. 8일 기준 등판 경기 수에서 김서현과 한승혁이 21경기(공동 3위), 박상원이 19경기(공동 11위)를 기록 중이다. 자주 이기는 만큼 자주 나올 수밖에 없다. 불펜 뎁스를 늘리거나 연승을 끝내지 않고서는 관리가 어려운데, 김경문 감독은 뚝심의 '선발야구'로 버티기를 시도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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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점 후 '2K' 분노의 세이브…볼넷과 싸운 김서현, 올해는 이겨낸다 [IS 피플]

더 이상 '미스터 제로'는 아니다.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의 투구는 더 단단해진다. 김서현은 올 시즌 15경기 1패 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ERA) 0.66을 기록 중이다. 충분히 빼어난 성적표지만, 지난 25일 대전 KT 위즈 전까진 패전이 없었다. 당시엔 ERA도 0이었다.13경기 동안 이어지던 '0'이 깨진 시발점은 안타나 홈런이 아닌 볼넷이었다. 25일 9회 초 1-1 상황에서 등판했던 김서현은 선두 타자 유준규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후 권동진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두 타자에게 10구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가 2구에 불과했다. 그는 결국 후속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적시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만회할 기회가 바로 왔다. 김서현은 26일 KT전에서도 9회에 마운드에 올랐고 1이닝 퍼펙트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25일 경기 그를 괴롭혔던 제구 난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단 9구로 이닝을 지웠는데, 그중 8구가 스트라이크였다.김서현은 볼넷을 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26일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볼넷이 많았다. (실점 나온 25일 경기에선)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았다. 오늘은 무조건 (자기 자신을) 이겨내려는 생각으로 올라갔다"고 전했다.김서현은 커리어 내내 볼넷과 싸웠다. 2023년 데뷔 해엔 ERA가 7.25까지 치솟았다. 9이닝당 볼넷이 9.27개나 된 게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엔 ERA를 3.76까지 낮췄고 10홀드를 수확해 필승조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9이닝당 볼넷이 7.51개에 달했다. 올해는 15일까지 9이닝당 볼넷을 1.86개까지 낮췄지만, 이후 3경기(17일 SSG 랜더스전~25일 KT전)에선 볼넷 5개를 내줬다. '고질병'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김서현 스스로 이를 이겨냈다. 마무리답게 단단해진 멘털 덕분이다. 김서현은 이날 선발 투수였던 문동주를 언급하면서 "동주 형에게 '형의 승리는 내가 무조건 지켜준다'고 말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내일은 없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경기를 잘 지켜내면서 (25일 경기 패전의) 한이 많이 풀린 것 같다"고 기뻐했다.'ERA 0'은 깨졌지만 여전히 김서현은 리그 최고 수준 마무리 투수다. ERA 0.66은 여전히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세이브 숫자도 7개로 공동 선두(8개)와 1개 차에 불과하다.구원왕까지 꿈꿔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서현은 자만하지 않고 초심을 지켰다. 그는 "이 자리(마무리)에 오게 된 건 김경문 감독님, 양상문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이다. 그 믿음이 깨지지 않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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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유일' 11G 연속 무실점…김서현은 이제 자신을 흔들지 않는다 [IS 스타]

리그 최고의 하드웨어에 드디어 어울리는 소프트웨어가 장착됐다. 파이어볼러 김서현(21·한화 이글스)에게 '돌부처'의 아우라가 풍긴다.김서현은 지난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 9회 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호 세이브를 수확했다.페이스가 뜨겁다.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한 김서현은 9와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유지 중이다. 리그에서 10경기 이상 던져 무실점을 기록하는 투수는 그가 유일하다. 최고 158㎞/h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타자의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공략한다. 탈삼진은 이닝당 1개에 가까운 9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이 단 2개에 불과하다. 전에 없던 신무기를 장착한 게 아니다. 김서현은 2년 전 신인 때도 데뷔전부터 최고 160.1㎞/h를 찍었다. 투구 레퍼토리도 그때나 지금이나 직구와 슬라이더가 핵심이다. 하지만 그땐 타자와 붙지 못했다. 최원호 당시 한화 감독은 김서현의 호투에 주목해 5월 부임하자마자 그를 필승조로 기용했다.하지만 김서현은 스스로를 옭아맸다. 그해 5월 탈삼진 14개를 기록하는 동안 사사구 7개를 내준 김서현은 6월 결국 무너졌다. 6월 4경기에서 탈삼진 2개를 얻는 동안 사사구 9개를 내줬고, 완전히 무너지며 2군으로 강등됐다.당시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 정도 수준의 선수를 패전 처리로 1군에서 기용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필승조로 계속 썼다. 결과적으로 제가 잘못 판단한 것 같다"며 "결정적으로 내려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다. 어제 김서현이 던지고 내려와 주변 눈치를 상당히 많이 보더라.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지 않나. 정말 많이 힘들어 보였고,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성장통을 거친 김서현은 2024년 살아났다. 고민 끝에 투구 폼을 서울고 시절로 돌렸고, 구종 배합도 직구 대신 제구에 자신 있는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그 결과 구속을 되찾고 1군에 돌아왔고, 37경기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필승조가 됐다.그래도 '자신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당시 김서현은 탈삼진 43개를 잡았지만, 사사구도 36개에 달했다. 이닝당 1개꼴로 사사구를 내주니 경기 운영이 안정적이지 못했다.올해는 다르다. 김서현은 더 이상 자신을 흔들지 않는다. 또 동료들이 흔들릴 때도 마운드에서 꿋꿋이 버텨낸다. 15일 경기 때도 김서현은 2사 후 주자를 내보냈다. 기록 상 피안타였지만, 어렵지 않은 바운드 타구를 1루수 채은성이 놓쳐 생긴 출루였다. 후속 타자 이지영은 끈질기게 공을 커트해 김서현을 괴롭혔다. 김서현은 흔들리지 않고 이를 모두 막아냈다.김서현은 경기 후 "팀 승리를 지켜내 기쁘다. 세이브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흔들리지 않고 잘 지켜내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 뿌듯하고 자신감이 더 생긴다"고 전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볼넷을 내주더라도 자신있게 공을 던지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오히려 스트라이크가 더 잘 들어가는 것 같아 더욱 공격적인 투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김서현이 꽃을 피운 밑바탕엔 코칭스태프의 결단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부임 후 김서현과 면담해 힘을 실어줬고, 양상문 코치도 김서현이 '본인답게' 던질 수 있게 지지했다. 김 감독은 이어 올해 시즌 초 주현상이 부진하자 신속하게 김서현을 마무리로 올렸다.김서현은 "기회를 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며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어주신 감독님, 많은 부분을 지도해주시는 투수코치님 덕분이다. 두 분은 내가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자신 있게 공을 던지고 있는 계기"라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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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완벽투→피홈런→분노의 강판?' 첫 승 와이스 "못 막은 내가 아쉬웠을 뿐" [IS 스타]

"추재현(26·두산 베어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게 너무 아쉬워서 그랬다. 내가 꼭 막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2년 차 시즌 개막 후 부진을 이어가던 라이언 와이스(29·한화 이글스)가 깔끔한 호투와 함께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와이스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1패)을 수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했던 그는 이를 5.40까지 낮췄다. 문자 그대로 간결하고 깔끔한 투구였다. 앞선 3경기에서 초반부터 흔들렸던 것과 달리 이날 와이스는 7회까지 완벽에 가깝게 질주했다. 7이닝 동안 와이스의 단순한 구종 배합을 뚫어낸 건 제이크 케이브(2안타)가 전부였다.완봉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는 페이스였지만, 8회 흐름이 깨졌다. 와이스는 8회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내주며 4회부터 4이닝 12타자 연속 이어지던 범타 행진을 마감했다. 흐름을 찾을 새도 없었다. 그는 후속 추재현을 상대로 유인구를 던졌으나 2구 연속 볼만 기록했다.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150㎞/h 하이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추재현의 방망이가 돌아갔다. 투런 홈런. 무실점 행진이 끝났다. 와이스가 그대로 무너진 건 아니다. 후속 타자 박계범과 김기연은 1루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대로 이닝을 마치는 듯 했지만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상위 타선부터 시작되는 걸 경계했고, 와이스는 이닝을 마치고 싶어했다. 격렬하게 손을 저었으나 양상문 코치가 꿈쩍도 하지 않고 그를 교체했다. 와이스는 글러브로 입을 가리고 소리를 지른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는 승리했지만, 이 정도로 격렬하게 저항하는 건 KBO리그에서 다소 보기 드문 장면이다. 경기 후 와이스에게 이를 묻자 그는 "그저 단지 추재현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게, 너무나도 아쉬웠기 때문"이라며 "교체 때문은 아니다"라고 웃으며 해명했다. 아쉬움이 컸던 건 사실이다. 와이스는 "내가 승부욕이 강한 편이다. 그러다보니 당시 승부욕을 좀 많이 드러냈던 것 같다"며 "홈런을 맞긴 했지만, 이닝을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내 힘으로 막고 싶었다. 그걸 해내지 못한 내 자신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고 했다. 양상문 코치 역시 그를 책하며 강판시키지 않았다. 대신 호투를 칭찬하며 마음을 돌렸다. 와이스는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는 홈런을 맞았다는 생각만 들어 아쉬웠는데, 코치님이 '정말 수고했다. 충분히 해줬다. 오늘 잘 던져줘 고맙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올 시즌 첫 활약. 와이스는 '꾸준함'을 강조했다. 그는 "야구라는 게 참 어려운 스포츠다. 지난 두 경기에서 부진했다고 변화를 주려한 건 아니다. 꾸준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야구가 갑자기 잘할 수도 있지만, 갑자기 부진할 수도 있는 일이다. 꾸준하게 야구하려고 한다"고 했다. 와이스는 팀 타선이 살아나는 만큼 선수단 전체가 상승세를 타길 기대했다. 와이스는 "우리 야수진을 믿는다. KBO리그가 참 쉽지 않은 리그"라며 "그동안 타선이 조금 부진했는데, 지난 5일 류현진 선수가 등판했을 때 8회와 9회 역전승을 거둔 일이 있었다. 그날 경기가 아마 타격감이 살아나는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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