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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단독] 여자축구 이어 여자야구 예능 론칭..사오리·유희관 확정

여자축구에 이어 여자야구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한다. 28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KBS N 스포츠는 여성 출연자들을 중심으로 한 야구 예능 프로그램 ‘치고 달리는 여자들’(이하 치달녀)를 제작한다. 프로그램은 세부 기획을 모두 마친 상태로 12월 중순 첫 촬영에 돌입한다. ‘치달녀’는 초보 여자 야구선수들의 성장기를 그리며 총 8부작이다.프로그램 출연자은 복수의 스포츠 종목 국가대표 출신이다. 야구 국가대표 출신이 아닌 타 종목의 선수들로 꾸려진다. 축구, 농구, 배드민턴, 육상, 테니스, 핸드볼 등 다양한 종목의 국가대표 출신들이 야구를 위해 뭉칠 예정이다. 여기에 일본 출신 방송인 사오리 등 비스포츠 선수인 연예인들도 참여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팀을 이끌 감독, 코치진도 막바지 섭외 중이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유희관이 출연하며 또 다른 프로야구 선수 출신도 합류를 앞두고 있다. 유희관은 현재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특유의 입담과 실력을 선보이고 있는 터라, 여자 야구 팀을 어떻게 이끌지도 관전 포인트다. ‘치달녀’ 팀은 현재 연습에 매진 중이다. 야외 구장에서 연습을 진행 중이지만 동계 시즌에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 추위를 피해 실내 구장에서 촬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구장이 구축된 경기도 일대를 알아보고 있다.경기를 펼칠 상대는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 사회인 아마추어 여자 야구팀, 초등학교 유소년 야구단 등 다양한 팀과 격돌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 JTBC ‘뭉쳐야 찬다’, ‘최강야구’,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등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들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각 방송사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여자 출연진으로 꾸려진 ‘골 때리는 그녀들’은 전문 스포츠 선수들이 아닌 모델, 아나운서, 개그우먼, 스포츠인 가족 등 비선수 출신들로 멤버를 구성해 신선함을 줬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올해 한국방송대상 예능버라이어티TV 부문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 재미와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골 때리는 그녀들’로 여자 축구 붐도 일었다. 그런 만큼 ‘치달녀’도 여자 야구에 대한 관심과 불을 일으킬지 기대가 쏠린다. KBS N 스포츠는 ‘치달녀’는 내년 1월 중순 방송 편성을 목표로 한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28 15:15
연예

[인터뷰②] '야구선수 출신' 박상남 "윤현민-이태성 형처럼 되고파"

배우 박상남(26)이 플레이리스트 디지털 드라마 '트웬티 트웬티'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훈훈한 비주얼과 온미남·냉미남을 오가는 갭 차이를 섬세하게 표현, 웹드라마계 떠오르는 샛별이 됐다. 지난 2015년 데뷔, 5년 동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달려왔다. 웹드라마계 혜성 같은 드라마 '에이틴' 제작진이 뭉친 드라마 캐스팅 소식에 너 나 할 것 없이 신예 배우들이 달려들었던 터. 박상남은 친구를 통해 오디션 소식을 접했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당하게 그 기회를 잡았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인 인물 정하준을 그려냈다. 그런데 이력이 특이하다. 야구선수 출신 배우다. 야구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 여전히 야구를 취미활동으로 즐기고 있는 열혈 청년이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야구선수 출신이라고 들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이후 11년 동안 했다. 다쳐서 결국 그만뒀다." -배우에 대한 꿈을 키운 계기는. "야구할 때 훈련 끝나면 밤 늦게라도 영화를 꼭 보곤 했다. 그때 영화를 함께 보던 친구가 신인배우 변성우라고 야구 그만두고 함께 연기를 시작한 친구다. 곧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영화를 좋아했고 연기에 관심이 많았다." -정작 대학은 운동재활학과로 진학했더라. "고등학교 때 부상을 당하고 전액 장학생으로 대학에 갔다. 근데 그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중 무엇을 택해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 할 수 있는 건 야구고 하고 싶은 건 연예인이었다. 고민 끝에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상남이란 사람으로 TV에 나오는 것보다 캐릭터로 나오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강렬해지면서 야구를 그만두고 연기학원을 찾아갔다. 그 당시 99kg까지 살이 쪘었다. 한 달 동안 18kg을 뺐다." -이후 학교는 어떻게 했나. "중퇴를 했다. 1년이란 시간 동안 연기 공부를 한 후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기분이라 직접 부딪치며 회사를 찾아다니다 여기까지 왔다. 갇혀있지 않고 겁내지 않고 몸으로 부딪치는 게 장점인 것 같다." -취미는 무엇인가. "지금도 야구를 좋아해서 연예인 야구팀 네 팀 정도에 들어가 있기도 하고 직접 만들기도 했다. 내가 만든 야구팀은 야구선수로 함께 활동하던 동기들을 데리고 만들었다. 선수 출신인데 지금은 다른 일을 하는 친구들이다. 리더십이 발동해 함께하자고 했다. 내가 감독님으로 있고 팀원이 35명 정도 있다." -배우 중 야구선수 출신들이 몇몇 있다. "(윤)현민이 형과 (이)태성이 형이 많이 예뻐해 준다. 나의 20대 목표는 현민이 형과 태성이 형이다. 선수 출신 배우들이라 더 각별하게 챙겨주는 것 같다." -요즘 고민은. "차기작인 것 같다. 어떤 캐릭터로, 좋은 연기로 보답할 수 있을까 고민이다. 댓글에 '하준이가 다른 역할을 하는 걸 보고 싶다'고 하더라. 대중에게 나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 생기게 하고 싶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관심사가 있나. "동물을 너무 좋아한다. 이번에 유기견 세 마리를 데리고 왔다. 외동아들이다 보니 항상 운동 끝나고 오면 맞벌이 중인 부모님을 대신해 강아지가 집을 지켜주곤 했다. 앞으로 잘 되면 유기견 홍보대사 이런 것도 하고 싶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연기를 빨리 시작한 편은 아니다. "슬로 스타터라고 생각한다. 아직 나이를 많이 먹은 건 아니지만 신인 치고는 나이가 있는 편이다. 천천히 간다고 해서 조급함이나 불안함을 느끼지 않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면 언젠가 인정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 그런 평가를 위해 계속 연습하겠다." -'트웬티 트웬티'를 만나기 이전까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5년 동안 노력해서 JTBC 드라마 '청춘시대' 카페 아르바이트생 역할을 따냈다. 6개월에 하나씩 오디션을 봤던 것 같다. 하지만 긴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정하준이란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고, '오늘도 참치마요'란 작품도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힘들게 따낸 기억이 있기 때문에 더 소중하다. 앞으로도 이런 소중한 시간을 기억하며 연기하겠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김진경 기자 2020.10.23 16:28
야구

대만 WBC 대표팀엔 성이 다른 형제가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 국가대표팀엔 형제 외야수가 있다.선발 좌익수 출장이 예상되는 가오궈후이(32)는 대만프로야구(CPBL)가 자랑하는 홈런 타자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2015년엔 39홈런으로 CPBL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도 34홈런으로 슈퍼스타 린즈셩과 함께 공동 홈런왕을 차지했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높아지며 홈런이 급증하는 CPBL이지만 가오궈후이의 장타력은 위협적이다.역시 외야수인 뤄궈롱(28)은 지난해 CPBL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CPBL에서 골든글러브는 KBO 리그와 달리 수비상이다. 여기에 타격에서도 타율 0.312에 16홈런·74타점으로 만만찮은 공격력을 보였다. 당초 최종엔트리에는 없었지만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 양다이강이 대표팀 합류를 고사함에 따라 발탁됐다.네 살 차이 형제. 그런데 성이 다르다. 형은 가오(高)씨며 동샐은 뤄(羅)씨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대만 인구는 국공내전 이후 본토에서 넘어온 외성인들과 원래 대만에서 터를 잡고 있던 내성인으로 나뉜다. 여기에 한족 계열이 아닌 원주민들도 있다. 이들 세 인구 집단은 복잡한 역사·정치적 관계로 얽혀 있다. 스포츠에서도 그렇다. 외성인 출신들은 본토에서부터 익숙한 축구와 농구를 선호했다. 대만에서 야구는 식민지 시절 일본에서 도입된 스포츠였다. 그래서 지금도 대만의 유명한 야구선수 중에는 내성인과 원주민 출신이 많다. 대만에서 야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가 된 계기는 1968년 홍예초등학교 선수가 주축이 된 소년팀이 일본 간사이 대표에 거둔 역사적인 승리 때문이다. 홍예초등학교 야구부에도 원주민 선수들이 많았다.성이 다른 국가대표 형제는 대만 중동부 해안 도시 화롄 출생이다. 아버지는 객가인, 어머니는 원주민인 아메이족 출신이다. 형제는 모두 네 명. 가오궈후이가 첫째, 뤄궈롱이 셋째다. 4형제는 2001년까지는 아버지 성을 따라 가오씨를 썼다. 하지만 2002~2003년에 걸쳐 어머니 성으로 개명했다. 대만 정부는 원주민 어머니 성을 쓰는 자녀에겐 학비 감면 혜택을 주는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본토에 뿌리를 둔 아버지의 성을 따를 경우 혜택이 없었다.화롄은 일제시대부터 야구 역사가 깊은 곳이다. 4형제도 모두 야구를 좋아했다. 큰형 가오궈후이는 2006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떠났다. 이때 이름은 뤄궈후이. 지금도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에 그의 이름은 '뤄궈후이'로 기재돼 있다. 상당한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더블 A를 끝으로 6시즌 동안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접었다. 대만에 돌라온 뒤에는 다시 아버지의 성으로 돌아갔다. 맏형과 함께 막내도 성을 바꿨다. 하지만 둘째와 셋째는 아직 어머니의 성을 쓰고 있다.둘째와 막내도 대만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뛰고 있다. 둘째 뤄궈화(31)는 중신 슝디의 우완 투수다. 2009년 프로에 입문해 2011년부터 1군에서 구원투수로 뛰고 있다. 지난해엔 5경기 등판에 그치며 부진했다. WBC 대표팀 투수 궈뤄화(25)와는 동명이인이다. 막내 가오궈린(24)은 2015년 EDA에 입단해 지난해 처음 1군에 데뷔했다. 유격수로 46경기에 출장했다.4형제를 길러 낸 아버지 가오상런도 야구선수 출신이다. 1971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선수로 뛰었다. 학창 시절 야구선수였던 아버지 아래에서 아들 네 명이 모두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이 중 첫째와 셋째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뛴다.가오궈후이는 중심타선에서 대만 대표팀의 타점을 책임진다. KBO 리그에서 두 번째로 홈런에 불리한 고척스카이돔에서 그가 홈런 파워를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뤄궈롱은 스타팅 후보로 아직 꼽히지 않지만 외야 세 포지션을 모두 맡을 수 있는 수비력의 소유자다. 궈타이위안 대만 대표팀 감독이 경기를 풀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다.가오씨네, 혹은 뤄씨네 가족엔 또 다른 스타 야구선수가 있다. 한때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시속 160km를 던졌던 강속구 투수 차오진후이다. 잇따른 부상으로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5승에 그쳤지만, 그는 대만 출신 2호 메이저리거였다. 투수로는 첫 번째. 아메이족 원주민인 차오진후이는 4형제의 이종사촌 형이다. 그는 승부 조작 사건에 연루돼 2014년 대만 프로야구에서 영구 제명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2015, 2016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로 복귀해 7경기에 등판하는 데 성공했다. 최민규 기자자료 제공=김윤석(WBC 대표팀 전력분석원) 2017.02.23 06:00
야구

'선출 단장' 6인 시대, 새 얼굴 5인의 활약은 왜 중요한가

올겨울 KBO 리그에 '선수 출신 단장' 열풍이 불어닥쳤다. 지난달 31일 NC가 선수 출신인 유영준 스카우트 팀장을 새 단장으로 선임하면서 10개 구단의 야구선수 출신 단장이 무려 6명으로 늘어났다.지난 시즌만 해도 야구 유니폼을 입었던 단장은 두산 김태룡, SK 민경삼 두 명뿐이었다. 두 단장 모두 현역 은퇴 뒤 프런트 말단부터 시작해 단장 자리까지 올라온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여기에 두산과 SK라는 구단의 조직 문화가 단장 임명에 작용한 케이스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구단에까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단장을 교체한 7개 구단 가운데 5개 팀이 선수 출신 인사를 자리에 앉혔다. 한화, LG, 넥센, NC가 새로운 흐름에 동참했다. SK는 민 단장 후임으로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을 영입했다.한화가 시작이었다. 지난해 11월 전임 박종규 단장이 사업총괄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대신 LG 감독 출신인 박종훈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성근 감독의 유임을 발표하는 동시에, 박 단장의 영입도 공개했다. 박 단장은 1983년 두산의 전신 OB에서 데뷔한 뒤 그해 신인왕과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 출신이다. SK와 두산 2군 감독을 거쳤고, 2010년부터 2년간 LG 지휘봉을 잡았다. 한화 단장이 되기 전까지는 NC에서 육성본부장을 맡았다.한 달 뒤에는 LG가 나섰다. 6년간 재직한 백순길 단장이 물러나면서 송구홍 운영총괄에게 새로 단장 역할을 맡겼다. 송 단장은 1991년 LG에 입단한 뒤 ‘허슬 플레이’의 대명사로 불리며 팬들을 사로잡은 내야수였다. 선수 시절 몸담았던 팀에서 단장 자리까지 오른 첫 번째 케이스. 그 어떤 인물보다 선수단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지난달에는 넥센이 고형욱 스카우트 팀장을 새 단장으로 임명했다.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남궁종환 전임 단장이 물러나면서 선수 출신인 고 팀장이 단장 자리로 올라섰다. 고 단장은 1994년 쌍방울에 입단해 1999년까지 통산 98경기에 등판했던 투수 출신이다. 은퇴 뒤 아마추어 지도자 생활을 하다 2009년 넥센 스카우트팀에 입사했다. 한현희, 조상우, 김하성과 같은 넥센의 기둥 선수들을 직접 뽑은 데다, 넥센이 공들이는 자체 육성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이어 SK도 선수 출신 민 전임 단장의 후임으로 염 전 넥센 감독을 선임했다. LG에서 운영팀장까지 지냈고, 2013년부터는 4년간 넥센 지휘봉을 잡고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던 인물이다. 염 전 감독은 넥센이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패장 기자회견에서 자진 사퇴했다. 시즌 내내 파다했던 SK 감독 이적설을 전면 부인하고 해외에서 야구 관련 공부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3개월 만에 감독이 아닌 단장으로 SK와 계약했다.NC는 올 시즌 선수 출신 단장 선임 릴레이의 막차를 탄 팀이다. 5년간 구단 살림을 맡아 온 배석현 전임 단장이 구단 국제업무 담당으로 물러나고, 유 스카우트 팀장을 신임 단장으로 발탁했다. 유 단장은 2011년 팀 창단 때부터 스카우트로 합류해 나성범, 이민호, 박민우 등 주축 선수들을 발굴했다. 프로야구에서 뛴 경험은 없지만 배명고와 중앙대, 실업야구 한국화장품에서 포수로 선수 생활을 했다. 장충고 감독도 지냈다. NC는 유 단장의 선임으로 현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고 있다.선수 출신 단장들의 연이은 등장은 김태룡과 민경삼이라는 확실한 성공 사례가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김 단장은 2011년 두산 단장에 선임돼 올해로 7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 전 단장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SK에서 선수 출신 최장수 단장으로 군림했다. 두 명문 구단의 근간을 확실하게 잡은 인물들이다. 두산과 SK가 아닌 다른 구단들이 과감하게 선수 출신 인사를 선택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물론 그림자도 있다. 김 단장과 민 전 단장은 유독 팬들의 손가락질을 많이 받은 단장이기도 했다. 그만큼 구단 운영에 깊숙하게 관여하는 부분이 많아서다. 김 단장은 두산의 전임 감독들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악성 댓글 세례에 시달려 편두통을 달고 살았다. 민 전 단장은 김성근 감독이 SK 지휘봉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김 감독의 사퇴를 반대하는 팬들의 극렬한 반대 시위에 부딪혀 곤욕을 치렀다.이런 어려움은 앞으로 선수 출신 단장들이 필연적으로 겪게 될 과정이다. 선수 출신들이 현장 경험을 통해 쌓은 능력이 '직업적 전문성'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열렸다. 성적에 따른 책임이 감독 한 사람에게만 몰리는 행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가 염 신임 단장과 계약 기간을 이례적으로 '3년'이라고 명시한 점도 상징적이다. 그 기간 동안 단장에게도 확실한 공과를 묻겠다는 뜻이다.올해 새로 출발하는 선수 출신 단장 5인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탄생할 새 단장들의 얼굴도 달라질 수 있다. 어려운 숙제이자 가치 있는 도전이다. 배영은 기자 2017.02.01 11:19
야구

두산의 미래 '에드먼턴 키즈' , 그들의 특별한 우정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그때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여섯 명의 친구. 그들은 모두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8년 뒤 오늘의 풍경을 예상이나 했을까.23일 현재 두산 1군 엔트리에는 투수 허준혁 홍영현, 내야수 허경민, 외야수 정수빈 박건우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두 1990년생 스물 다섯 동갑내기다. 그리고 2008년 에드먼턴 대회 국가대표 멤버였다.처음에는 셋만 두산 소속이었다. 정수빈이 가장 먼저 두산의 쟁쟁한 외야에서 한 자리를 꿰찼고, 그 다음 허경민이 3루수로 자리 잡았다. 박건우는 지난해 백업으로 두각을 나타내 올해 주전으로 성장했다.그 사이 롯데로 입단했던 허준혁도 SK를 거쳐 2013년 말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 왔다. 지난해부터 5선발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넷 다 지금 팀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홍영현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홍영현은 홀로 대학(동국대)에 진학했다. 2014년 졸업 후에는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2년이 흐른 지난 10일, 마침내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14일 고척 넥센전에서 처음 1군 마운드에 올랐고, 19일 잠실 KIA전에 구원 등판해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그때 가족 다음으로 기뻐했던 이가 바로 친구들이었다. 네 명 모두 두 팔을 들어 만세를 불렀다.홍영현은 "정말 소중한 친구들이다. 그동안 나를 많이 도와줬다"며 "건우가 아무 것도 모르던 입단 첫 해부터 글러브 스폰서도 알아봐주고 많이 챙겨줬다. 수빈이는 밖에서 만나 맛있는 것도 자주 사주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했다. 허경민과 허준혁은 1군에 올라온 친구에게 글러브를 선물해 기를 불어 넣어줬다. 홍영현은 "2군에 있을 때도 준혁이가 준 글러브를 썼다. 1군에 와서는 경민이가 준 글러브와 준혁이가 준 글러브를 번갈아 가며 쓰고 있다"며 뿌듯해했다.8년 전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어색하기만 했다. 박건우는 "각자 다른 학교와 지역에서 온 친구들이라 캐나다에서 처음 통성명을 했다. 처음에는 정말 안 친했다"고 했다. 그러나 대회를 치르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당시 이들이 상대했던 쿠바 대표팀에는 현재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도 있었다. 금전적으로 넉넉치 않았던 쿠바 선수들이 "장비 좀 교환하자"며 한밤중에 허경민의 방으로 찾아오는 일도 벌어졌다. 그러자 허경민은 바로 옆에 있는 박건우의 방문을 두드렸다. "건우야, 네 장비도 같이 주자." 그렇게 작은 추억들이 쌓여 지금의 '에드먼턴 어벤저스'가 만들어졌다. 모두가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한 친구들. 주변을 챙길 줄 아는 성품 덕분에 우정도 지속됐다. 대표팀 출신들의 모임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홍영현도 그래서 더 힘을 냈다. "솔직히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고, 그만큼 나도 친구들과 꼭 같이 뛰고 싶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며 "코치님들께 '무엇이든 다 배우고 싶다'고 열심히 달라 붙었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아직은 '완전체'가 아니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하고 있는 투수 성영훈도 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에드먼턴 친구다. 1군에서든, 2군에서든 언제나 잊지 않고 고통을 함께 나눴다. 홍영현은 "곧 영훈이가 실전에 나선다고 들었다. 나도 1군에서 최대한 오래 잘 버티고, 영훈이도 잘 해서 꼭 함께 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허경민도 "이렇게 다 모이니 오히려 영훈이가 더 생각난다. 얼른 돌아와서 우리가 다 뭉치는 날만 기다린다"고 했다.2008년 캐나다의 한 도시에서 태동한 두산의 미래. 굳건한 우정만큼이나 든든해 보인다. 배영은 기자 2016.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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