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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하나금융, 회장 후보에 함영주·이승열 등 5명 선정

하나금융지주는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과 함께 외부 후보 2명을 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회추위는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이하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승계 절차를 내년 3월에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일로부터 90일 이전에 개시하여 단계별로 면밀하게 평가·검증해 왔다. 지난 12월 초 개최된 회추위에서 12명(내부 6명, 외부 6명)의 후보군을 선정했다. 이어 12월 중순 공정하고 투명한 심의와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군을 내부 3명, 외부 2명, 이상 총 5명으로 압축했다.회추위는 지배구조 모범관행에서 요구되는 최고경영자 후보의 면밀한 평가·검증과 CEO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면평가, 외부 자문기관을 통한 외부 후보 추천 및 심층 평판조회 결과 등을 참고하여 후보군에 대한 평가 주체와 평가 방식을 다양화했다고 밝혔다.이정원 회추위원장은 “금일 외부 후보군 간담회는 하나금융그룹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외부 후보들을 배려하여 하나금융그룹을 설명하고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자리로서, 외부 후보가 최종 면접에 참석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는 아니다”고 언급하면서, “외부 최종 후보군 2명은 금융 전문 경영인으로서 후보 본인의 요청에 따라 최종 발표 시까지 비공개한다”고 말했다.차회 회추위는 내부 및 외부 후보들이 발표(PT) 및 심층 면접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부여하고자 2025년 1월 개최 예정이며, 기업가정신, 비전 및 경영전략, 전문성 등의 4개 분야의 14개 세부 평가기준에 따라 각 후보별 발표 및 심층 면접을 진행해 각 회추위원들의 평가를 근거로 투표를 통해 차기 하나금융그룹 회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2.23 18:04
금융·보험·재테크

우리금융, 차기 우리은행장에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추천

우리금융그룹은 2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에 맞취 지난 9월말 은행장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이후 조병규 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하면서, 최근 불거진 내부통제 이슈 등을 감안해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왔다.우리금융은 ‘자회사 대표이사 경영승계계획’에 따라 우리은행장 후보군을 롱리스트 및 숏리스트로 단계적으로 압축해왔다. 또한 ‘은행장 후보 선정 프로그램’ 프로세스에 따라 해당 후보를 대상으로 객관적이고 다각적으로 역량을 검증했다.프로그램은 총 4단계로, 롱리스트 후보자에 대해서는 △외부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최고경영자 멘토링 및 이사회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이렇게 압축한 숏리스트 후보를 대상으로 △경영계획 PT 및 심층면접 등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최종 은행장 후보를 확정했다. 정진완 은행장 후보는 1968년생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 후 1995년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우리금융 자추위는 "정 후보는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갖추고,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업무 효율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중시하는 실용형, 현장형 리더라는 평이다.우리금융은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정진완 은행장 후보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우리금융 자추위의 추천을 받은 정진완 은행장 후보는 12월 중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자격 요건 및 적합성을 검증받은 후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되어 내년 1월부터 은행장으로서 2년 임기의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29 10:32
국가대표

클린스만 선임 과정도 문제 수두룩…그 중심에 정몽규 회장 있었다 [IS 현장]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특정감사에 나선 배경에는 비단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논란만 있는 게 아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선임 절차도 감사에 나섰는데, 감사 결과 규정과 절차를 위반한 사실이 수두룩하게 드러났다.문체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축구협회의 클린스만·홍명보 감독 선임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축구협회가 클린스만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모두 규정과 절차를 위반했다는 게 문체부 감사의 결론이다.문체부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의 경우 ▲전력강화위원회 무력화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의 2차(최종) 면접 진행 ▲최종 면접 과정 불투명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허위 반박자료 배포 등 모든 절차에 걸쳐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문체부는 “축구협회와 마이클 뮐러 위원장은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국가대표 감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에이전트를 선임해 후보자 접촉을 진행하는 등 처음부터 전력강화위원회를 배제한 채감독 선임 절차를 추진했다”며 “전력강화위원들에게 권한을 위임받아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해놓고 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시켰다”고 꼬집었다.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따르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하는데, 이 전력강화위원회가 유명무실했다는 의미다.실제 문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뮐러 위원장은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된 뒤 8일 만에 감독 후보군 61명을 23명으로 압축했다. 후보자 접촉을 위한 에이전트 선임 이후 감독 후보자 23명에 대한 접촉에 나섰다. 총 7명의 전력강화위원들이 위촉된 건 그다음 날이다. 문체부는 “축구협회는 1차 전력강화위원회부터 이미 감독 선임 권한을 뮐러 위원장에게 위임해 줄 것을 위원들에게 요청했다”며 “이 회의에서 감독 선임의 전체적인 과정을 위원장에게 위임하되 필수적인 정보는 위원회에 반드시 공유 및 점검하도록 했지만, 정작 위원들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아무런 정보도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이후 뮐러 위원장은 5명으로 압축된 후보자들에 대한 온라인 면접을 진행한 뒤, 클린스만 감독을 1순위로 하는 온라인 면접 결과를 보고했다. 이후 정몽규 회장이 직접 온라인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 그리고 2순위 감독과 면접을 진행했다. 약 일주일 뒤 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과 계약 조건 협상에 나서 계약 체결까지 이뤄졌다.문체부는 정몽규 회장이 2차(최종) 면접을 진행한 것 역시 문제라고 봤다. 정 회장은 감독 추천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력강화위원들은 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이 이미 계약을 체결한 뒤에야 그 결과를 통보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그동안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정몽규 회장이 깊숙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정 회장은 이를 부인해 왔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 직후 독일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카타르에서 만났던 정몽규 회장에게 농담조로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정 회장이 진지하게 이를 받아들여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클린스만 감독이 이미 감독 후보군에 포함된 뒤 최종 후보까지 올랐고, 정 회장이 최종 면접까지 진행한 게 문체부 감사 결과 드러난 셈이다.여기에 문체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지도자 선발을 위해 감독 후보자 면접 등 관련 자료는 기록으로 남겨 보관해야 하지만, 1차 온라인 면접 때와 달리 정 회장이 진행한 2차 온라인 면접 관련 자료는 남아 있지 않아 면접 내용과 최종 평가 결과는 알 수가 없다”고도 지적했다.심지어 클린스만 감독의 경우는 이사회 선임 절차도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체부는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해야 한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관행적으로 각급 대표팀의 지도자 선임 시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이 절차를 누락했다”고 설명했다.당시 축구협회가 한 매체의 보도 내용을 반박하면서 ‘뮐러 위원장이 복수의 후보자를 상대로 1·2차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는 반박자료를 작성하고 배포한 건 사실과 다르다고도 지적했다. 정몽규 회장 역시 클린스만 감독 경질 발표 기자회견 당시 “뮐러 위원장이 5명을 대상으로 우선순위를 정했고, 뮐러 위원장이 5명의 후보를 인터뷰한 뒤 우선순위 1, 2번 2명에 대해 2차 면접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정 회장 본인이 2차 면접을 진행했음에도 뮐러 위원장이 2차 면접을 진행한 것처럼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며 “뮐러 위원장이 복수의 후보자를 상대로 1·2차 화상면접을 진행했다는 내용의 반박자료 작성·배포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다만 문체부의 이같은 감사 결과들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문체부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우선 전력강화위원회 무력화에 대해서는 “뮐러 위원장에게 권한을 위임해서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방안이 안건으로 상정돼 논의가 됐고, 위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결과 채택된 방안”이라며 “필수적인 정보를 위원회에 반드시 공유 및 점검토록 한 것도 아니었다. 당시 그러한 요구를 한 건 일부 위원의 의견이었을 뿐 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또 “후보자 명단과 면접 결과, 최종 후보자 추천순위 등을 전력강화위원들과 공유하지 않은 건 비공개로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한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의 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일련의 과정에서 언론에 정보들이 유출돼 협상력이 저하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다. 의도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하거나 배제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조언과 자문이라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됐다”고 반박했다. 축구협회는 또 “뮐러 위원장이 한 면접과 정 회장이 진행한 면담은 성격이 다르다”며 “정몽규 회장 면담의 목적은 두 후보(클린스만·A후보)의 이야기를 듣고, 향후 대표팀 운영에 필요한 지원 사항 등을 청취하는 것이었다. 감독 후보자 선정을 위한 면접은 아니었다”며 “정관상 협회를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지위에서 정 회장이 최종 후보자의 의견 청취를 위해 이들을 만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도 없었다”고 했다. 최종 면접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장의 직무 범위 내에서 캐주얼하게 진행된 것으로서 전력강화위원장이 정한 순위에 영향을 미치거나 감독 후보자 선정을 위한 절차로서 마련된 자리가 전혀 아니었다. 별다른 기록을 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허위 반박자료 배포 지적에 대해 축구협회는 “감독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후보자들을 여러 차례 만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하는 등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음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며 “정 회장의 발언 역시 협회의 노력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발언들일뿐”이라고 했다. 다만 축구협회는 이사회의 선임 절차 누락에 대해서는 “규정 그대로 이사회 선임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지 못한 사실은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규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은 일부 존재한다”며 “임박한 A매치 일정 등 제반 여건상 이사회 개최를 즉시 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 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선임 절차에 대한 감사 결과를 인정했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그 부분은 인정했다. A매치 일정 때문에 바쁘다는 이야기를 실무자들이 했는데, 바쁘다는 상황 논리 때문에 정관에 정해진 이사회 권한을 인정하지 않는 건 정상적인 조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국가대표 감독 선임 특정감사 결과 발표 외에 축구협회의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급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가격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한 최종 감사 결과는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최종 감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으로 처분 수위를 결정한 뒤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 처분 요구를 한다는 계획이다.정부서울청사=김명석 기자 2024.10.02 16:03
국가대표

떳떳한 축구협회 “규정 모두 지켰다…홍명보 선임, 외부 유출 때문에 전강위 공유 NO”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낱낱이 공개했다.KFA는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 드립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게시했다. 장문의 글에는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을 펼친 KFA 전력강화위원회의 회의 일정 및 내용이 포함돼 있다.또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국민적 비판을 받은 KFA는 ‘규정을 준수했다’고 강조했다.KFA는 “협회는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고자 했다. 있는 규정은 모두 지켰으며, 규정에 없는 상황들(△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잔여 역할이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사퇴할 시 △전력강화위원들 중 일부가 동반 사퇴할 시 등)에서는 감독 선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차질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과정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첫째, 모든 상황(특히 비상상황)을 대비한 규정이 미비했다는 점, 둘째, 전력강화위원회 참석 위원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관련 규정을 설명하지 못하여 위원회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규정을 세밀히 보완하고 차기 전력강화위원회 출범 시에는 위원들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철저히 시행하고자 한다. 협회의 세심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상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성실히 임해주신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모든 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KFA는 다사다난한 5개월을 보낸 끝에 이달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선임 과정 말미에 정해성 전력강회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 감독을 설득했다.홍명보 감독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 위원은 놀란 반응을 보였다. 박 위원은 본인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전력강화위원으로 일한) 5개월이 너무 허무하다. 앞으로 전력강화위원회는 있을 필요가 없다. 진짜 너무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홍 감독 내정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KFA는 “전력강화위 회의 정보가 즉시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잦았던 점을 고려해 홍명보 감독으로 내정했음을 위원들에게 공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가 밝힌 전력강화위원회 논의 내용 및 대표팀 감독 선임 타임라인.1. 전력강화위원회 구성- 2월 16일(목) 2024 아시안컵 성적 부진 및 선수단 관리 문제로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경질.-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새 전력강화위원회 구성.- 2월 20일(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선임, 전력강화위원 10명 선발.* 고정운(김포FC감독), 박성배(숭실대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감독), 윤정환(강원FC감독), 이미연(문경상무감독), 이상기(QMIT대표),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위원 10명은 연령, 직종, 경력 등을 종합하여 전력강화위원장의 추천으로 선발.2.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2월 21일(수) 개최 / 정해성 위원장 포함 총 11명 위원 중 9명 참석. - 상견례 및 향후 위원회 운영 계획 논의.- 감독 선발 기준 논의.- 전임 감독(벤투, 클린스만) 때부터 대표팀 내부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선수단 내 화합과 기강확립을 위해 내국인 감독 선발 추천 여론 다수.- 외국인 감독의 국내 거주 문제로 인해 다수가 국내 감독 선임에 대한 선호의견이 많았음.- 국내 감독들이 K리그 현역인 점과 반발여론을 감안, 한달 앞으로 다가온 3월 월드컵 예선 태국전을 정식 감독으로 할지, 임시 감독으로 할지 1차 논의.3. 제2차 전력강화위원회- 2월 24일(토) 개최 / 10명 참석.- 위원들은 감독추천 작업에 참고하기 위해 KFA 축구인재육성팀이 발표준비 중이던 ‘한국축구 기술철학’ 관련 브리핑을 사전 청취.- 3월 월드컵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하기로 함.- 황선홍 감독을 임시 감독 1순위로 추천.- 정해성 위원장이 1순위인 황선홍 감독에 제안하고, 황선홍 감독이 수락.4.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 - 2월 27일(화) 개최 / 9명 참석.- 향후 정식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위한 추진 방향, 계획, 일정 논의.5. 제4차 전력강화위원회- 3월 12일(화) 개최 / 10명 참석.- 감독 선임 일정, 평가 기준 등 논의.- 협회로 직접 지원한 감독 후보 및 전력강화위원들이 추천한 감독 후보 명단 총 97명 공유. - 각 위원들을 통해 공유된 명단을 보며 선호하는 후보에 대해 이유 및 장,단점, 특징 등 대표팀 감독 후보로 필요한 자질에 대한 토론 및 검증작업 진행.- 국내 지도자, 외국인 지도자 구분 없이 후보리스트 선발 작업.6.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4월 2일(화) 개최 / 9명 참석.- 97명 중 1차 후보 11명(외국인 6명, 한국인 5명) 선정 및 외국인 지도자 화상면담을 먼저 실시하는 등의 면담 전략 수립.- 면담을 통해 감독 본인의 의향과 의지, 실제 계약 가능성 및 축구 철학과 방향 파악하기로 함.7. 외국인 후보자 면담- 4월 11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 후보 5명 화상면담 실시, 축구철학, 한국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의지 확인.- 정해성 위원장, 이상기 위원 등 3명 출국, 화상면담자 중 대면면담 일정이 조율된 4명 면담.8. 제6차 전력강화위원회- 4월 30일(화) 개최 / 10명 참석.- 대면면담 결과 공유 및 외국인 감독 중 1 ~ 4순위 후보자 선정.*다만, 외국인 3 ~ 4순위 후보는 최적임자라는 판단이 들지 않아 실무 협상 대상에서는 제외하기로 함.- 이후 후보자와의 실무 협상은 KFA 행정 파트에서 진행하도록 건의.9. 1순위 후보자와 협상 - 4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 KFA 행정파트에서 협상 진행.- 국내거주 및 소득세율과 관련해 후보자와 수차례 협의.- 위 조건과 관련해 후보자의 의견 표명 연기, 입장 번복으로 협상이 계속 지연되었으며, 최종 결렬.10. 2순위 후보자와 협상- 5월 10일부터 17일까지 / KFA 행정파트에서 협상 진행.- 국내 거주 조건, 연봉 등 주요 계약 사항은 합의.- 현재 팀을 맡고 있는 후보자에게 소속팀과의 계약종료 확인서 제출을 요청했으나, 약속한 기한내에 확인서를 보내오지 않아 최종 결렬.11. 제7차 전력강화위원회- 5월 20일(월) 개최 / 10명 참석.(7차 회의부터 KFA 기술총괄이사로 새로 선임된 이임생 이사 참관)- 감독 선임 지연으로 인해 6월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 중국전도 임시감독 체제로 운영하기로 하고, 김도훈 감독을 1순위로 추천.- 정해성 위원장이 1순위인 김도훈 감독에 제안하고, 김도훈 감독이 수락.12. 제8차 전력강화위원회- 6월 3일(월) 개최 / 9명 참석.- 1, 2순위 외국인 감독 후보자와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기로 하고, 후보 명단 재논의.- 축구 철학, 경력, 연봉 수준, 현재 대표팀/클럽팀 소속 여부 등을 고려하여 최초 후보군 97명 중에서 12명(외국인 10명, 한국인 2명) 재선정.13. 제9차 전력강화위원회- 6월 18일(화) 개최 / 10명 참석.- 후보 12명의 축구철학, 전술, 경기 스타일 등 논의.-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을 통해 새로 추천된 후보 5명(전원 외국인)을 추가해 총 17명 확정.14.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 - 6월 21일(금) 개최 / 10명 참석. * 박성배 위원 개인사정으로 사임. - 지난 9차 위원회 시 추가된 후보 5명에 대한 검증 진행하고, 지난 9차 시 검증 진행한 후보 12명, 금번 위원회 시 검증 진행한 후보 5명, 총 17명 감독 후보자를 9명으로 압축. 경기영상 토대로 게임모델 및 전술적 스타일 분석.- 각 위원들이 선호 후보자를 복수 추천, 이 결과 토대로 후보자를 4명으로 압축(4명 중 홍명보 감독 최다추천).- 4명 중 최종 3명 확정. (1명 제외 사유는 현직 대표팀 감독인 외국인 지도자가 계약종료확인서 미제출).- 향후 ‘후보 3명과의 면담과 협상 -> 선정 후 이사회 추천‘ 등 향후 진행 권한 일체를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참석 위원 10명 모두 동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전력강화위원회의 공식 회의는 이날 10차 회의로 종료하기로 함.*사임한 박성배 위원을 제외한 위원 전원 참석 및 동의.15. 최종 후보 3명중 외국인 감독 2명과 화상 면담- 6월 25일(화) 정해성 위원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김대업 기술본부장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후보 2명에 대한 화상 면담 실시.- 축구 철학,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의지, 기본계약 조건 등 확인.- 홍명보 감독은 K리그 경기일정으로 면담 미성사.16. 정해성 위원장, 정몽규 회장 대면 보고 및 사퇴- 6월 27일(목) 정해성 위원장이 정몽규 회장에게 전력강화위원회 추천 최종 후보자 3명을 보고하고(홍명보 감독이 1순위), 후보 3명중 외국인 지도자 2명과의 화상 면담 결과를 보고. - 정몽규 회장은 “화상면담만으로 결정하지 말고 최종 후보 3명 모두를 직접 대면면담한 뒤에 최종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 표명.-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를 마친 후 정해성 위원장은 KFA 행정파트에 외국인 후보자 2명의 유럽 현지 대면면담을 위한 출장계획 수립 요청.- 그러나 다음날(6월 28일) 정해성 위원장이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고 협회에 구두로 사의 표명.17. 전력강화위원과 온라인 회의- 6월 30일(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전략강화위원들에게 온라인 회의 요청. 5명 참석(박주호, 윤정환, 이미연, 이상기, 전경준). - 정해성 위원장 사의 표명에 따른 후속 방안 논의.1안)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는 안.2안) 최종 후보 3인에 대한 후속 절차(면담 -> 협상 -> 감독 내정 후 이사회 추천)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이어받아 진행하는 안. - 위 두가지 방안 중 2안으로 진행할 것을 참석 위원 전원 동의. - 참석 위원 전원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추천과 관련한 절차의 진행을 위임하는데 동의.18.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외국인 후보 2명 직접 면담- 7월 2일(화)부터 4일(목)까지 /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김대업 기술본부장, 협회 변호사가 스페인과 독일에서 외국인 감독 후보자 2명 직접 면담.-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면담 후 외국인 후보자 2명 중 우선 순위를 정함.-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귀국 후 홍명보 감독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거나, 면담 후라도 감독으로 선정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우선순위에 있는 외국인 감독과 계약을 마무리짓는 것으로 계획함.* 홍명보 감독이 6월 30일 K리그 경기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한 것을 감안하여 면담 무산도 고려함.19.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감독 면담- 7월 5일(금) 밤 11시에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만나 2시간동안 면담. -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KFA의 기술철학과 각급 대표팀 연계방향 등을 설명하고, 홍명보 감독이 축구철학, 대표팀 운영방안, 한국축구 기술철학 관련 각급 대표팀 연계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 - 이임생 이사는 총 10차에 걸친 전력강화위원회 토의 내용과 외국인 최종 후보자 2명의 면담 결과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홍명보 감독이 차기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대표팀 감독직 제안.20. 홍명보 감독, 수락 의사 전달- 7월 6일(토) 오전 홍명보 감독이 조건부 수락 의사 전달.* 조건은 국가대표축구단 운영규정 제12조 2항 내용과 상관없이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협회가 울산HD 구단과 합의할 것. 대표팀 감독 선임 시점은 울산HD 구단의 의견을 존중하며, 구단이 요청하는 시점까지 구단 업무를 도와줄 수 있도록 협조할 것. - 기술총괄이사는 김정배 협회 상근부회장에게 이 사실을 전달하고 계약진행을 요청.- 협회, 울산HD 구단에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협조 요청.- 울산HD 구단의 협조를 전제로 기본적인 계약 사항(연봉, 코칭스태프 구성 등) 논의시작.21. 울산HD 구단 수용 및 언론 공지- 7월 7일(일) 협회의 협조요청을 울산HD 구단이 수용.-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6월 30일 온라인 회의에 참가했던 전력강화위원 5명(박주호, 윤정환, 이미연, 이상기, 전경준)에게 전화하여, 최종 후보 3인 면담 -> 감독 내정 -> 이사회 추천 등의 권한을 이임생 이사에게 위임했던 당시 합의를 확인하고 다시 한번 동의를 받음.* 전력강화위 회의 정보가 즉시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잦았던 점을 고려해 홍명보 감독으로 내정했음을 위원들에게 공유하지는 않음.- 오후 2시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 내정 사실을 언론에 공지.22. 공식 발표 및 이사회 승인- 7월 8일(월) 이임생 이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홍명보 감독으로 내정했다는 사실을 정식으로 발표.- 7월 13일(토) 대한축구협회 이사회가 서면 결의(7월10~12일 실시)를 통해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김희웅 기자 2024.07.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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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내용 유출 막지도 못하더니…박주호 쓴소리엔 법적 대응 운운하는 축구협회 [IS 시선]

대한축구협회가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을 향해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유튜브 개인 채널을 통해 지난 5개월 간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내용 일부를 공개한 건 비밀유지 서약 위반이라는 이유다. 이번 전력강화위는 회의 내용이 실시간으로 유출될 정도로 보안 유지가 안 됐다는 비판을 늘 받아왔다. 중요한 시기엔 내부 단속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던 축구협회가, 감독 선임 절차를 마친 뒤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위원에게는 법적 대응과 날 선 입장문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축구협회는 9일 홈페이지에 올린 ‘박주호 위원의 영상 발언에 대한 유감의 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전날 박 위원이 개인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공개한 영상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원으로서 지난 5개월 간 활동해 온 박주호 위원은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린다’는 약 52분짜리 영상을 통해 그간의 전력강화위 회의 내용 등을 일부 공개하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영상이 업로드된 시점은 이미 홍명보 감독의 축구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공식 발표가 이뤄진 뒤였다.영상 녹화 도중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깜짝 놀란 반응은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았음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박주호 위원도 작심한 듯 “정확한 절차나 회의를 거친 건 절대 아니”라며 “(전력강화위원으로) 일하는 사람 입장에선 적어도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래서 홍명보 감독이 됐다’ 정도는 주위에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지금으로선 답을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지난 5개월이 너무 허무하다. 앞으로 전력강화위는 있을 필요가 없다”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나아가 박 위원은 전력강화위 내부에선 애초부터 여론과는 정반대로 홍명보 감독 등 국내 감독 선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거나, 임시 감독 등 후보군을 추리는 과정에서 치열한 논의보다 투표를 통해서만 결론을 내려했던 점, 심지어 일부 전력강화위원은 뒤에서 비어 있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 부임 등을 원했다는 폭로도 이어갔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나 5개월 간 제대로 된 감독 선임을 하지 못했던 축구협회 행정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전력강화위 내부에서 나온 용기 있는 목소리였다. 논란이 커지자 축구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박주호 위원을 향해 유감을 표했다. 협회는 “치우친 자기 시각에서 본 이러한 언행이 전력강화위 자체는 물론 자신을 제외한 많은 위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지난 5개월간 함께 일해온 나머지 전력강화위원들에게도 사과하고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박주호 위원이 한국축구를 위해 뽑고 싶었던 감독상과 (홍명보 감독은) 다를 수는 있으나, 이것을 절차상 잘못되었다고 경솔하게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정해성 위원장이 주관하고 박주호 위원이 참석한 10차 전력강화위 회의를 들여다보면 이날 위원회는 5명의 후보를 가려냈고,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5명의 후보까지 위원회가 추천할 테니 다음 과정은 이 후보들로 위원장이 진행하도록 정 위원장에게 위임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주호 위원) 본인이 주관상 홍명보 감독이 될 거라고 결코 예상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감독 선임 직후 그 절차 자체를 그렇게 부인하는 발언을 자기검토 없이 SNS 플랫폼에 그대로 업로드하는 것은 대중과 언론의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홍명보 감독은 정해성 위원장 주관 하 박주호 위원 등 10명의 위원이 활동하던 10차 전력강화위 회의 당시 위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 중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가 전력강화위원인데도 홍명보 감독 선임으로 최종 확정된 사실을 몰랐던 것에 대해서는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 후보자들을 추천하는 곳이며, 이번 감독 선임은 전력강화위가 추천한 최종 후보자들을 검토해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임생 기술 총괄이사는 전날 브리핑에서 “홍명보 감독을 뵙고 내가 (최종) 결정한 뒤 위원분들을 다시 소집해서 미팅해야 하지만, 다시 미팅하게 되면 언론이나 외부로 나가는 게 두려웠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사퇴한 네 명을 제외한) 다섯 분에게 최종 후보 중 결정을 해도 되겠냐는 동의를 얻고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축구협회는 또 입장문에서 “박주호 위원은 후보자를 압축하는 과정에도 동참했고, 이후의 과정은 이임생 기술이사가 최종 결정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전달받고 동의를 했던 위원인데 ‘이건 아니다. 절차가 안 맞는다’고 하는 것에 대해 의아할 뿐이다. 위원으로서 자신이 지지한 바와 다른 결과에 대해 놀라고 낙심할 수는 있으나 결과가 내 예상이나 의도와 다르다고 해서 '절차가 아니다'라는 것은 위원으로서 바른 언행이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축구협회는 박주호 위원이 유튜브를 통해 전력강화위 활동 일부 등을 언급한 건 그 자체만으로도 ‘비밀유지서약 위반’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강화위 위원으로 활동하기 전에는 회의 내용 등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쓰는데, 이를 위반했으니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겠다는 게 박 위원의 용기 있는 목소리에 대한 축구협회의 답인 셈이다. 다만 축구협회가 ‘비밀유지서약’을 근거로 박주호 위원을 향해 법적 대응을 운운할 만큼, 그간 내부 단속을 철저하게 잘해왔는가에 대해선 그 누구도 동의할 수 없을 거라는 점이 문제다. 정해성 위원장 체제 전력강화위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반복되는 회의 내용 유출이었기 때문이다. 감독 선임까지 모두 마친 뒤 박주호가 풀어낸 이야기보다 오히려 회의가 한창이던 시기, 어쩌면 감독 협상과도 직결되는 내용들이 유출된 게 더 큰 문제였다.박주호 위원도 이미 전력강화위 내내 이어진 회의 내용 유출을 심각하게 거론했다. 박 위원은 “회의가 끝나면 정해성 위원장에게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왔다. 회의 내용이 회의 도중에 (기사로) 나갔다. 서로 회의 내용을 유출하지 말자고 (정해성) 위원장께서 카카오톡에 쓰자마자 바로 기사가 떴다”고 돌아봤다. 심각한 정보 유출 문제는 전력강화위 내부에서도 이미 문제가 컸던 사안이라는 의미다.박주호 위원을 향한 축구협회의 대응에 반발 여론이 거센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후보자 유출, 협상 상황 등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던 내부 정보 유출은 정작 막지도 못한 채 쩔쩔매던 축구협회가, 정작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가한 박주호 위원을 향해서만 이제 와서 법적 대응까지 운운하는 꼴이기 때문이다.더구나 박주호 위원은 실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전력강화위원이었다.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다름 아닌 현 전력강화위원이 납득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점, 나아가 지난 5개월 간 전력강화위 내부에서 느낀 문제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는 건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그 자체만으로도 그간 전력강화위와 축구협회의 행정이 비정상이었다는 뜻이기도 했다.과연 1987년생의 ‘젊은’ 박주호 위원이 아닌, 다른 나이가 많은 위원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면 과연 축구협회의 날 선 입장문이나 법적 대응을 운운하는 반응이 똑같이 나올 수 있었을까. 클린스만 사태를 겪고도 지난 5개월의 시간이 결국 ‘처참한 실패’로 끝나버린 지금, 전력강화위원의 용기 있는 쓴소리에 반성의 메시지도 아닌 날 선 대응부터 나오는 축구협회의 반응은, 이제는 안타깝기만 하다.스포츠2팀 기자 2024.07.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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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 홍명보 뽑은 이임생 이사, “외국인 감독 후보보다 나았다…연봉도 동등하게 요구”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배경을 전했다.이임생 기술이사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감독 대표팀 감독직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외국 감독 후보자들과 비교해서 성과를 더 입증했다고 판단했다. 리그 2번 우승 ACL의 4강 진출, 2025년 클럽 월드컵 진출, 2022년과 23년 올해의 감독상, 언더 20세, 월드컵 8강 언더 23세 올림픽 동메달, 연령별 대표팀 성공 경험을 각급 대표팀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여러 이유를 나열한 이임생 기술이사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이 유럽 빅리그 경험이 있고 자신들의 확고한 철학이 있는 것은 존중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홍명보 감독님보다 더 뚜렷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웠으며, 그들의 철학을 우리 대표팀에 입히기 위해서는 시간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KFA)는 국내외 지도자 후보군을 추리고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필두로 진행됐는데, 넉 달 넘게 새 사령탑을 뽑지 못했다. 3월과 6월, 두 번의 A매치 기간을 임시 사령탑 체제로 보낸 한국축구는 지난달부터 다시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돌연 정해성 위원장이 최종 스텝을 남겨두고 사퇴했고, 이임생 기술이사가 마지막 작업을 진행했다.이달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 다비트 바그너(독일) 감독과 유럽에서 면접한 이임생 기술이사는 입국 후 홍명보 감독과 만났다. 이후 홍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뽑았다.홍명보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넘어 2027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한다.이임생 기술이사는 “우리 K리그 팬 분들, 울산 팬 분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래도 울산 구단에서 홍명보 감독을 보내주시기로 약속했기에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특히 울산 팬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나도 울산을 계속 응원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이임생 기술이사 일문일답.-감독 선임 과정.안녕하세요.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 이임생입니다. 협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님을 선임하였습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입니다. 먼저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 구단에는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동시에 K리그와 울산 팬분들에게는 시즌 중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클럽을 떠나기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 이후 약 5개월 동안 감독 선임 작업에 고생하신 전력강화위원회 정혜성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우선 그간의 전력강화위원회의 과정을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4월 30일 6차까지 논의를 거쳐 1순위와 2순위로 외국인 감독을 후보로 올리고 협상을 했습니다.제가 이 자리에 있어 공식적으로 누군지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으나 그간 언론에 계속적으로 언급되었던 분들이기 때문에 여기 계시는 미디어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두 분과의 협상은 무산되었습니다. 첫 번째 분은 결국 국내 체류 기간과 그에 따른 부과되는 부수적 비용이 문제였으며, 그분의 최종 답변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국내에 거주할 수 없다는 것이었으며, 협회는 협상을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었습니다.두 번째는 다른 국가대표팀 감독 현직에 있었던 분으로 본인 자신은 현재 계약된 집을 정리하고 우리와 협상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많았으나 소속 협회와의 관계에 따라 무산되었습니다. 그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는 7차부터 10차까지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고 나머지 절차는 정해성 위원장님께 위임한 것으로 종료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혜성 위원장님이 사퇴 의사를 표하게 되었고, 최종 후보로 결정된 5명을 이어받아 기술이사인 제가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최종 후보자 5명 중 국내 감독은 홍명보 감독님 1명이었고, 외국인 감독 4명 중 1명은 6차까지의 과정 중에 인터뷰를 진행했었고, 한 명은 인터뷰 자체가 무산되어 나머지 2명에 대해 제가 지난주 유럽에 가서 대면 인터뷰를 하고 돌아왔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선정한 최종 후보 중 홍명보 감독님을 선임하게 되었습니다. -홍명보 감독 발탁 배경.정해성 전력 강화위원장님의 사퇴 표명 이후 제가 위원장 역할을 이어받아 오늘 감독 선임 발표까지의 과정과 절차에 대한 질문이 많을 것 같아서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6월 21일 10차 회의까지 종료되고 인터뷰를 했거나 무산된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최종 후보 3명을 압축되었습니다. 이에 홍명보 감독님을 제외한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에 대해서 정혜성 위원장님이 화상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후 대면 인터뷰를 위해 출장 일정까지 잡은 상황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그 이후 기술총괄 이사인 제가 정해성 위원장님의 역할을 이어나갔는데, 최종 회의였던 10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 그대로 제가 이어받아 후속 업무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잔여 과정에 대해 사퇴 의사를 밝힌 분들을 제외한 다섯 분의 위원분들께 화상 회의를 통해 동의를 얻었습니다.또한 협회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추후 이사회에서 추천을 받는다면 규정과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법률 검토도 거쳤습니다. 다음으로는 홍명보 감독님을 선임한 배경과 과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앞에 설명드린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을 대면 인터뷰하고 돌아왔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비행기를 타고 7월 5일 낮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어떤 결정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까 스스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다음 날 7월 5일 금요일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홍명보 감독님 집 앞에서 밤 11시경에 만났습니다. 홍명보 감독님은 최종적으로 압축된 후보 3인 중 전력 강화위원회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저는 홍명보 감독님에게 몇 차례 한국 축구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연결해서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속성과 발전을 위해서 헌신해 달라는 부탁을 몇 차례나 드렸습니다.데이터를 근거로 울산이 K리그에서 기회 창출, 득점 1위, 빌드업 1위, 압박의 강도 1위, 활동량은 10위였지만, 이것을 해석하면 효과적으로 뛰면서 경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했지만 활동량은 하위 그룹에 있었습니다. 이런 것이 우리 한국 축구의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홍명보 감독님은 이전 A대표팀 언더 23세 대표팀 언더 20세 대표팀 지도자로서의 경험과 협회 전무로서 기술, 행정 분야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계시고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우리가 KFA의 철학, 각급 연령별 대표과의 연속성 그리고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홍명보 감독님의 리더십입니다. 지난 홍명보 감독님의 원팀, 원스피릿, 원 골이 현재 시점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따라서 한국 축구가 유지해야 할 정신력, 조화, 원팀 정신을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감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2명의 외국인 감독의 교훈을 삼아 팀 내 자유로움 속에 기강은 필요하고 대표팀의 창의성 유지 및 원칙 확립을 위한 적임자라 판단했습니다.세 번째, 외국 감독의 국내 거주 관련 이슈를 그은 삼아 k리그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국내외 선수 컨디션을 체크하고 연령별 대표와의 연계성과 지속성이 중요한 요소들이기에 국내 감독 선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네 번째 외국 감독 후보자들과 비교해서 성과를 더 입증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리그 2번 우승 ACL의 4강 진출, 2025년 클럽 월드컵 진출, 2022년과 23년 올해의 감독상, 언더 20세, 월드컵 8강 언더 23세 올림픽 동메달, 연령별 대표팀 성공 경험을 각급 대표팀과 공유할 수 있다.다섯 번째, 당장 9월부터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되는 시점에 외국인 감독이 한국 대표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시간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여섯 번째, 대표팀 지도한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클럽과 대표팀 운영은 다르고 단기간 소집 시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고 단합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지난 홍명보 감독님이 대표팀에서 실패한 경험도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일곱 번째,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이 유럽 빅리그 경험이 있고 자신들의 확고한 철학이 있는 것은 존중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홍명보 감독님보다 더 뚜렷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웠으며, 그들의 철학을 우리 대표팀에 입히기 위해서는 시간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여덟 번째 외국인 감독은 인터뷰 결과 각급 대표팀 연계에 필요한 충분한 체류 시간 확보에 대해서도 확신이 안 들었습니다. 물론 한 분은 체류가 문제가 없었지만 다른 감독은 이 부분이 까다로웠습니다. 이전 재택 논란 재연 리스크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마지막으로 저의 평가와 결정이 마음에 안 드는 팬들이 있더라도 우리 대한민국 축구 KFA의 홍명보호에 많은 사랑과 격려 또한 조언을 부탁드리면서 감사합니다. -감독 선임 일정.감독 선임 일정을 보고드리겠습니다. 5월 20일 7차 회의에 김도욱 임시 감독님이 선임 후 커리어 검증 작업이 시작되고 97명 후보자 중 38명이 1차 선정됐습니다. 6월 3일 8차 회의 조건 검증 작업 계약 여부 및 연봉 38명 후보자 중 12명 2차 선정되었습니다. 6월 18일 9차 회의 게임 모델 검증 기술적 전술적 부분 12명 후보자 중 추가 5명 17명 3차 선정이 되었습니다. 6월 21일 10차 회의 게임 모델 검증 기술적 전술적 부분 17명 후보자 중 9명 4차 선정 이후 정혜성 위원장님께 모든 권한 위임, 6월 20일부터 25일까지 정해성 위원장님이 과거 평가 및 조건 등 9명 후배자 중 4명 최종 선정하셨습니다.6월 25일 줌 미팅을 통해서 정해성 위원장님이 저와 함께 줌 미팅을 했습니다. 6월 28일 정혜성 위원장님이 사임을 하셨습니다. 협회는 저에게 감독 선임 미션을 주었습니다. 6월 30일 전력위원회 줌 미팅을 시작했습니다. 참석 인원은 5명이었습니다. 4명은 불참하셨습니다. 7월 2일 유럽으로 출국하였습니다. 7월 3일 마드리드 메리어트 호텔 9시부터 12시까지 한 분의 후보자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미팅 이후 프랑크푸르트 힐튼 호텔로 출발해서 7월 4일 9시부터 12시까지 또 한 번의 후보자와 미팅 후 바로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7월 5일 금요일 경기 후 밤 11시에 홍명보 감독님을 만났습니다. 다음 날 토요일 오전 9시에 홍명보 감독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7월 6일 토요일서부터 제가 울산 HD 김광국 대표이사님께 간곡한 부탁을 드렸었습니다. 이상입니다.-홍명보 감독은 언제부터 대표팀을 이끄는지. 홍명보 감독은 울산에서 우리 협회의 많은 협조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차후 울산과 협의 후 울산에서 원하는 계획대로 협회와 의논하겠다. 하지만 울산을 계속해서 이끄는 건 어려울 것 같다.-어떤 자격으로 감독 선임에 관여했는지. 협회의 일방적 결정이었는지.정해성 위원장 사임 이후 내가 협회의 기술위원장이지만, 총괄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협회에서는 최종 후보를 받은 상태에서 누군가는 절차대로 진행할 사람이 필요했다. 협회에서 이 일을 진행하라는 임무를 받고 절차에 맞게끔 일을 추진했다.-전력강화위원과는 해외 감독, 홍명보 감독에 관한 인터뷰 내용을 공유했는지.내가 감독 결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재 전력위원회를 존중하기 때문에 줌 미팅을 했다. 그때 네 분이 불참했고, 다섯 분이 참석했다. 내가 전력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하고 일임했기 때문에 다섯 분에게 내가 끌고 갈 수 있게끔 동의를 받았다.홍명보 감독을 뵙고 내가 결정한 후에 현재 위원회 분들을 다시 소집해서 미팅해야 하지만, 이 부분을 내가 다시 미팅하게 되면 언론이나 외부로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다섯 분에게 내가 이렇게 왔고, 최종 후보 중 결정을 해도 되겠냐는 동의를 얻어내고 결정했다. -홍명보 감독이 최근까지 고사했는데, 어떻게 설득했는가.나는 전력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주신 마지막 세 분에 대한 것을 공정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홍명보 감독이 나를 만나주실까, 미팅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두려움도 있었다. 일단 두 분의 외국인 감독을 미팅했고, 그분들의 여러 철학을 듣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성실히 임해준 것에 감사했다. 홍명보 감독을 처음 뵀을 때, 절차상 온 거냐 그 안에서 나를 얼마나 평가한 거냐고 했다. 내가 평가하고 결정한 것을 설명했다. 왜 홍명보 감독이 헌신해 줘야 하는지 말씀드렸다. A대표팀뿐만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과 연계해서 홍 감독이 이끌어주십사 몇 차례나 부탁했다.-연봉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말하겠다. 내가 전력위원회 최종 후보자 리스트를 받고 이어가게 됐는데, 정몽규 회장께 보고드렸다. 나는 세 명의 후보자를 다 만나겠다고 했다. 회장님 말씀은 하나였다. 이 이사는 KFA의 픽이다. 모든 결정을 다 해나가라고 하셨다. 사실 홍명보 감독 마지막 결정도 회장님께 보고를 안했다. 김정배 부회장께 보고하고 추진해 달라고 했다. 연봉 차이도 당당하게 이제는 동등하게 요구했다. 액수를 밝힐 수 없지만, 나는 이제 한국 감독도 외국 감독 못지않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홍명보 감독 계약 기간을 2027년 1월까지 결정한 배경은.회장님은 내게 KFA의 모든 기술파트 권한과 책임을 주셨다. 나는 홍명보 감독을 단기간 결과에 대해 평가하기보다 가장 핵심인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관성을 갖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싶다. 홍명보 감독에게 전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최소 유럽 코치 2명을 요청했고, 홍 감독도 받아들였다.-선임 가능했던 외국인 감독은 있었는지.나는 기본 전력위원회를 존중하고 절차를 이어간다는 생각을 가졌다. 중간에 외부에서 외국 감독 추천도 받았다. 하지만 나 혼자 그런 분들을 결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마지막 최종 후보를 받았기에 그 안에서 해야 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했다.-전력강화위원회가 정상적인 역할을 했는지.위원회 다섯 분의 동의를 얻어서 잘못됐냐 아닌가는 언급하기 어렵다. 협회 실무자 법무팀의 조언을 받았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서 했다. 혹시 그 부분을 뭐라고 한다면, 나는 다시 법무팀에 물어보는 법밖에 없을 것 같다.-홍명보 감독이 2월부터 하마평에 올랐는데, 반대를 하다가 한 번 만나서 수락한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데. 어떻게 진행됐는지.정말 한국축구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나 스스로 좀 고민을 많이 했다. 후보자 분들이 너무나 열심히 한국을 오고 싶어 했고 연봉 문제도 다 받아들였다. 아무 문제 없었다. 그들이 가진 고유의 축구 철학이 확고했고 나는 존중했다.하지만 여기서 그분들을 어제는 두 분 중 한 명이 문자를 보냈다. 본인을 관심 있게 인터뷰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내가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당신은 정말 훌륭한 감독이기에 앞으로 팀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두 분을 아마 짐작하실 것이다. 나는 나 스스로 이분들의 축구 철학이 너무 강하고 확고하지만, 과연 현시점에서 우리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을까가 첫 번째였다. 한 분은 사실 우리가 벤투 감독 때처럼 빌드업을 통해서 미드필드에서 기회 창출을 하려고 이 대표팀이 아직까지 해오고 있지 않는가. 이 말은 뭐냐면 수비에서 롱볼을 사용해서 우리가 거기서 어떤 경쟁을 유도하면서 빠른 서포트를 해가지고 가는 부분은 아니지 않은가. 나는 이 부분이 잘못되고 나쁘다가 아니고 과연 이게 한국 축구 우리 선수들한테 맞을까 싶었다. 또 한 분은 굉장히 하이 프레싱에 대한 철학을 가졌다. 나는 그분들의 철학을 존중한다. 과연 지금 대표팀이 빌드업을 시작해서 미래로 가고 있는데, 하이 프레싱이나 프레싱에 대한 철학을 가진 분에게 맞는가. 과연 중동 국가에 가서 상대가 움츠렸을 때 많은 기회를 창출해야 하는데, 너무 많은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다 보면 상대에게 카운터 어택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까를 고민했다. 이분들의 철학이 (보통) 10일 동안 대표팀이 소집하는데 완전한 경기력으로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맴돌았다.하지만 여러분은 울산 축구를 보시지 않았나. 빌드업, 기회 창출, K리그 1위다. 모든 게 홍명보 감독이 맞다는 게 아니다. 한국축구 대표 선수들이 해온 스타일을 어떻게 끌어올려서 3차 예선을 통과해서 월드컵을 나가느냐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보는 낮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해도 좋다. 하지만 나 스스로가 우리 선수들이 어느 감독을 만났을 때 크게 변화 주지 않으면서 끌고 갈 수 있을까를 나 스스로 결정했다. 이런 부분이 잘못됐다면 당연히 받아들이겠다. 결정을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홍명보 감독을 내가 위원장으로 시작하고 바로 유럽 출장을 갔고 들어와서 홍 감독을 만났다. 그 전에 접촉할 위치도 아니었다. -5개월 간 100여 명의 외국인 지도자를 검토했는데, 이것에 대한 문제점 파악은 이뤄질 예정인지.이전 97명의 후보자를 통해 전력위원회 분들이 고생하셔서 최종 후보자를 압축했다. 그 전에 우리가 한국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 하지만 그분들도 최대한 노력했고,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떤 부분이 이렇다, 저렇다 하기는 어렵다. 내가 선임 일정 보고를 전체적으로 드렸고, 가장 중요한 건 절차상 문제가 없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 이야기했을 때 뭔가 다른 게 있는 게 아니냐는 동의할 수 없다. 회장님이 내게 모든 권한을 주셨기에 투명하게 절차대로 스스로 결정했다.-주도하는 축구 어울리다고 판단했는데, 혼자 판단했는지. 이 기간 외국 감독은 시간이 짧다고 혼자 판단했는지.3명의 후보자 결정은 내 판단이다. 그분들의 축구 철학, 그분들의 강점, 약점 등 이런 부분에서 어느 분이 적합할까. 주도하는 축구는 모든 경기를 주도하자는 게 아니다. 감독님이 계획하신 건 매 경기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경기를 주도하는 게 아니고 감독님의 플랜을 어떻게 끌고 가냐가 주도의 개념이다.-울산 팬들에게 한 마디.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K리그 팬 분들, 울산 팬 분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래도 울산 구단에서 홍명보 감독을 보내주시기로 약속했기에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특히 울산 팬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나도 울산을 계속 응원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하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4.07.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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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또 ‘톱다운’ 방식 우려, 제2의 클린스만 사태는 피해야

한국축구 새 사령탑 선출을 위해 넉 달간 달린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력강화위)가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와해했다. 감독 선임을 주도한 전력강화위가 그간 힘을 얻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제2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젼력강화위 수장 정해성 위원장은 최근 사표를 냈다. 넉 달간 고난을 겪었지만, 총 10차례 회의 끝에 협상할 최종 후보를 꾸린 시점에서 그만둔 터라 축구계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우선순위에 뒀던 국내 사령탑을 데려올 수 없는 현실, 대중이 원하는 이름값 있는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오기 어려워 중압감에 시달렸으리란 해석이 나온다.KFA가 새 감독에게 쓸 수 있는 자금은 3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으로 A급 외국인 사령탑을 데려오기는 불가능한 금액이다.일각에서는 정해성 위원장과 전력강화위원들이 꾸린 최종 후보가 KFA 고위층 입맛에 맞지 않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추측한다. 정 위원장이 16명의 1차 감독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한 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보고한 후, 사의를 표했기 때문이다. 마침 홍명보 울산 HD 감독은 지난달 30일 "과거 경험(KFA 전무이사 근무)을 되돌려봤을 때, 지금 이 시점에 중책을 맡은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했다는 것은 뭔가 일이 있었다는 의미"라며 "협회에서 누구도 정해성 위원장을 지원해 주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혼자 고립된 것 같다"고 짚었다.KFA는 정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를 뒤로하고 이임생 기술이사에게 새 사령탑 선임을 맡겼다. 이 기술이사는 이번 주 해외로 나가 전력강화위가 꾸린 최종 후보와 면접한다.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달 출범한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정몽규 회장이 원하는 감독을 사실상 내정해 뒀다"며 "전력강화위가 정몽규 회장 의중에 다른 감독을 추천했고, 이에 정 회장은 정해성 위원장뿐만 아니라 전력강화위를 불신하고 부담스러워했다"고 주장했다.일각에서는 이임생 기술이사가 면접하는 최종 후보가 전력강화위가 제출한 내용과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한 번 악몽을 재현하리란 걱정의 분위기가 가득하다. KFA는 클린스만 전 감독을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력강화위는 이런 주먹구구식 선임 절차를 막고, 합리적인 선택을 이끌고자 만든 기구다. 그런데 세간의 우려대로 다시금 위에서 찍어 누르는 형태의 감독 선임이 진행되면, 지난 4개월간 고생은 무용지물이 된다. 또 한 번 클린스만 전 감독처럼 실패할 가능성도 커진다. 정몽규 회장이 원했던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 1년간 한국축구를 망가뜨렸다. 참혹한 결과를 모두가 똑똑히 봤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대표팀이 우승을 노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순간에도 희희낙락했을 뿐, 1년간 한국축구에 악영향만 끼쳤다.전력강화위가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정식 절차는 생략되는 형세다. 축구계에서 '제2의 클린스만 사태'를 우려하는 이유다.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면서 감독 후보군과 협상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커졌다. 협상테이블에 앉을 외국인 지도자들이 전력강화위 사태 등 KFA가 빠르게 감독 선임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는 걸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만약 KFA가 후보자들에게 휘둘리면, 협상이 결렬되고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분명 감독 선임에 있어 여러 악재가 겹친 실정이다. 그래도 '제2의 클린스만 사태'는 피해야 한다.스포츠2팀 기자 2024.07.03 05:45
축구일반

“정몽규 회장, 위선적 행태…축구인 들러리 세우지 마라” 지도자협회 작심 비판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또 한 번 개탄의 목소리를 냈다.지도자협회는 1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냈다.지도자협회는 대한축구협회(KFA)의 전력강화위원회 운영 방식과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들을 나열하며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의사결정은 모두 정몽규 회장이 실질적이고, 공식적 최종 결정권자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우리 축구 팬들과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이 축구인들에게 책임만 지우고 회장 명의의 어떠한 입장 표명도 들을 수 없었다”며 한탄했다.이어 “이에 한국축구지도자협회와 축구인들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이 같은 위선적 행태를 지적하고 더 이상 축구인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치적과 4선 연임을 위해 축구인을 소모품으로 활용하고 폐기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KFA는 넉 달 넘게 감독을 구하지 못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필두로 축구계 인사들이 감독 선임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 위원장은 새 사령탑 선임을 목전에 두고 사퇴했다. 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지도자협회는 “회장 본인의 입맛에 맞는 감독이 (후보로) 올라오지 않자, 이 업무를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거의 해체 수준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두 달이나 늦게 임명된 이임생 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총괄이사로 임명하고 그 업무를 다른 위원회에 모두 넘겨 버렸다”면서 “우리는 이 과정에서 그간 불리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해온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이 느꼈을 심한 모멸감과 자괴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런 식으로 축구인들을 쓰고, 버리고, 나아가 모욕하는 일을 더 이상 삼가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험한 일에만 축구인들을 들러리 세우고 성과와 치적을 내세울 때만 나서는 리더십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면서 “우리 축구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향후 축구협회를 이끌어갈 수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축구인들과 더불어 심한 우려와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지도자협회는 지난 5월에도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냈다. 지도자협회는 당시에도 “2013년 취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체제는 그간 선배, 후배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한국축구의 위상과 자긍심을 그의 재임 기간 모두 무너뜨렸다”면서 “정 회장은 몇몇 대표팀의 성과를 본인의 명예와 치적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하고 시급한 한국축구의 본질적 문제는 덮어두고 외면해 왔음을 우리 국민과 축구지도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음은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입장문.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드리는 고언 - 한국 축구지도자들을 더 이상 들러리로 활용하지 말라! -○ 지난 2월 선임돼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선임업무를 이끌어온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6월 28일 돌연 대한축구협회에 사의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전력강화위원장을 경질한 것이나 다름 없다. 즉,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원하는 감독을 사실상 내정해 두었으나 전력강화위원회가 정 회장의 의중과 다른 감독을 추천하자 결국, 정 회장이 정해성 위원장 뿐만 아니라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를 불신하고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 정해성 전력강화 위원장 선임부터 사실상 경질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이미 많은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의 협회운영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이고 땜질식인지를 여실히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축구지도자협회는 많은 축구인들을 대신하여 이런 후진적 협회운영 행태에 대해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수차에 걸쳐 언론을 통해 전달한 바 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우리 한국 국가대표팀이 요르단에 완패를 당한 후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대표팀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하였다. 이후 독일인 마이클 뮐러 전 위원장의 후임으로 당시 협회 대회위원장을 맡고 있던 정해성 위원장을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임명하고 국가대표 감독 선임 작업을 맡겼다. ○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임명될 무렵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극도로 악화되어 있었다. 즉,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했던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준결승에서 탈락하여 '종이호랑이'라는 오명을 얻었고 이어 이러한 참패의 원인을 선수단 내 내분과 갈등으로 몰고가려다 세계적 망신을 자초하였다. ○ 정해성 위원장은 이런 어수선한 와중에 지난 2월 임명되었고, 한국축구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낼 때 현장 축구인으로 구성된 전력강화위원들과 고비, 고비마다 전면에 나서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 기자회견 등 부담스런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또한 촉박한 일정 탓에 궁여지책으로 월드컵 예선경기를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겸직하게 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자 당시 정해성 위원장과 황선홍 감독이 이 모든 비난의 화살을 오롯이 받을 수 밖에 없었다. ○ 이후 대표팀 선임 과정을 보면, 전임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 충당 등으로 충분치 못한 예산으로 한껏 높아진 수준의 세계적 명장 감독 선임이란 막중한 임무를 받아든 전력강화위원회는 후보군 감독들이 협회의 낮은 연봉을 잇달아 거절하자 예산에 적합한 외국인 감독과 국내 감독을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그런데 외국인 감독중 협상 후보군에 들었다가 이미 다른 나라 대표팀이나 클럽팀을 선택한 감독은 우리가 제시한 연봉으로는 수락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것은 이미 축구협회도 알고 있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의사결정은 모두 정몽규 회장이 실질적이고 공식적 최종 결정권자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우리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이 축구인들에게 책임만 지우고 회장 명의의 어떠한 입장표명도 들을 수 없었다. ○ 이에 한국축구지도자협회와 축구인들은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이 같은 위선적 행태를 지적하고 더 이상 축구인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치적과 4선 연임을 위해 축구인을 소모품으로 활용하고 폐기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정몽규 회장은 유명 축구지도자 및 축구인을 더 이상 이용하지 말라. -정몽규 회장은 지난 4개월간의 감독선임 경과와 2013년 취임 후 국면이 불리하면 축구인 출신을 온갖 비난 여론에 내세워 방패막이로 삼고, 국면이 조금 유리해지면 험지에서 일하던 축구인 위원장 및 위원들의 노고를 내팽개치는 행태를 보였다. 이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2. 대한축구협회 시스템을 사유화하거나 농단하지 말라.- ‘전력강화위원회’, ‘외국인 감독’ 등이 주요 키워드로 대두되는 것은 그간 대한축구협회 행정의 고질적 악습이었던 학연, 지연, 인맥 등으로 대표되는 부정적 요인을 근절하고 시스템에 의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주된 취지였다. 그러나 정작 회장 본인은 감독이 외국인이면 실력과 인성 그리고 평판과 상관없이 인맥과 친분을 활용하여 선임하여도 된다는 기이한 인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임 클린스만 감독 내정 때를 돌아보면 협회 전략강화위원회는 유명무실했고 회장과의 친분에 따라 결정되었다는 것은 클린스만 감독 본인이 스스로 진술한 바 있다. - 지금까지 드러난 이번 대표팀 선임과정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즉,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매우 공정한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것으로 포장하였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 또한 정몽규 회장이 얼마나 비 정상적으로 협회를 운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는 협회내 시스템이 얼마나 자주, 누구에 의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즉, 2013년 정몽규 회장이 처음 취임한 때에는 그 업무가 기술위원회 소관이었다. 이어 그는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김판곤)를 만들었고, 다시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마이클뮐러 → 정해성)를 만들고 이어 이제는 그 임무를 다시 기술위원회(위원장 및 총괄이사- 이임생)로 넘겨버렸다. 같은 업무를 관장하는 위원회를 협회 내에서 이렇게 자주 바꾸는 것은 모두 정회장이 재임한 그의 임기중에 이루어지고 잇다.역대 어떤 회장이 동일 성격의 업무를 시스템이 아닌 사람에 따라 이렇게 자주 바꾼 적이 있었던가? 3. 정몽규 회장은 축구인들의 명예를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 - 클리스만 감독 경질 이후 대표팀 감독 선임 및 일시적 임시감독 체제로 운영 등 전임 전력강화위원회가 비록 몇 가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위원장 및 분과 위원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찾으려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뜬금없이 지난 20일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이사는 ‘한국축구 기술철학 발표회’를 열었다. 협회는 2022년 중반 협회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공론화됐다’고 하면서 결코 이번에 선임될 대표팀 감독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 기술 철학을 왜 전임 클린스만 감독과는 공유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왜 하필 이 시점에 발표하고 그 해당 분과 위원장이 때 맞추어 전력강화위원장을 밀어내고 그 임무를 대신하는지 상식적인 한국 국민이라면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회장 본인의 입맛에 맞는 감독이 올라오지 않자 이 업무를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거의 해체 수준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두달이나 늦게 임명된 이임생 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총괄이사로 임명하고 그 업무를 다른 위원회에 모두 넘겨 버렸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그간 불리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해온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은 느꼈을 심한 모멸감과 자괴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이런 식으로 축구인들을 쓰고, 버리고, 나아가 모욕하는 일을 더 이상 삼가하기를 촉구한다. 4. 끝으로 축구인들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4선 연임을 위한 도구로 축구인들을 활용하지 말라.- 한국축구지도자협회와 축구인들은 전력강화위원회에 권한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전력강화위원회가 후보를 압축하면 정작 위원장은 협상장에 참석도 못한 채 협상하는 협회 직원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무릇 협상을 하려면 권한과 책임을 주고 뒷받침하여야 한다. 낮은 연봉을 제시하고 높은 수준의 감독을 데려오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 측면에서 정몽규 회장은 더 이상 험한 일에만 축구인들을 들러리 세우고 성과와 치적을 내세울 때만 나서는 리더십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 - 따라서 우리 축구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향후 축구협회를 이끌어갈 수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우리 축구인들과 더불어 심한 우려와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7.02 06:02
국가대표

‘거듭된 실패’ 버티던 정해성 위원장 돌연 사의 표명…감독 선임 마무리·책임 ‘미궁’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이끌며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을 이끌던 정해성(66) 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던 대표팀 새 감독 선임 마무리 작업은 물론, 정 위원장 체제에서 후보군에 오른 새 감독 선임 관련 책임도 모두 미궁에 빠지게 됐다.28일 축구계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직접 찾아 KFA 관계자에게 전력강화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구두로 밝혔다. KFA 측이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만약 사의가 수용되면 정 위원장은 지난 2월 새 전력강화위원장으로 부임한 지 4개월여 만에 위원장직을 내려놓게 된다.그동안 ‘거듭된 실패’에도 자리를 지키던 정해성 위원장이지만, 정작 새 감독 선임과 관련해 최종 후보까지 추려진 시점에 돌연 사의를 표명한 셈이 됐다. 정 위원장과 KFA 고위 관계자 간 이견으로 생긴 갈등이 결국 사퇴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의를 표명한 시점 자체가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밖에 없다.실제 정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4개월 간 실패만 거듭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직후 출범한 뒤 ‘3월 정식 감독 선임’을 기준으로 내세워 K리그 현직 감독들을 후보군에 포함시켰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결국 3월 임시 감독 선임으로 기준을 급선회한 게 시작이었다.당시 전력강화위 선택은 황선홍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A대표팀 감독 ‘임시 겸임’이었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한 달 앞둔 시점이라 올림픽 대표팀에 전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당시 정해성 위원장은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 결정과 관련, “성적이 좋지 않으면 위원장인 제가 책임지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황선홍 감독이 이끈 올림픽 대표팀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탈락, 한국축구는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자연스레 황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맡긴 정해성 위원장의 책임 있는 행보에 관심이 쏠렸는데, 정 위원장은 정작 별다른 공식 입장조차 없이 계속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갔다.심지어 늦어도 5월에 선임하겠다고 장담했던 A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제시 마시 감독이나 헤수스 카사스 감독 등 후보군이 거론됐으나 번번이 협상에 실패했다. 결국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원회는 6월 정식 감독 선임마저 실패, 김도훈 감독에게 또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3월에 이어 6월에도 ‘임시 사령탑’ 체제로 A대표팀이 운영되는 촌극이 발생한 것이다.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가 유지될 명분도 사라졌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올림픽 탈락 참사에도 정 위원장이 계속 전력강화위를 이끌 수 있었던 건,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현재 진행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6월 감독 선임마저 무산되고 결과적으로 감독 선임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됐다. 더 이상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원회가 유지될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정 위원장은 끝내 물러나지 않았고, 전력강화위 구성에도 별다른 변화 없이 원점에서 새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새롭게 후보로 거론되던 감독들의 면면은 팬들의 기대에 한참 못 미쳤고, 내국인 감독 선임이 유력하다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따. 유럽 시즌이 끝나는 만큼 외국인 감독 풀이 넓어져 선택권도 많아질 거란 기대와는 정반대 흐름이 이어졌다.전력강화위원회 회의들을 거쳐 새 감독 최종 후보군까지 추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감독 선임 작업도 막바지에 다다른 것처럼 보였다. 이런 가운데 그간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해 왔던 정 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부터 전해졌다. 진행 중이던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 역시 그야말로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정해성 위원장의 사의가 수용되면 진행 중이던 감독 선임 작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흐를지 알 수가 없다. 감독 선임 절차가 또 원점으로 돌아갈 경우 새 감독 선임은 또다시 늦어지게 된다. 자칫 9월마저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추려진 최종 후보군 안에서 감독 선임 작업이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물러난 위원장이 추린 후보가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다는 점에서 얼마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팬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감독이 선임될 경우 그 배경 등에 대한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진다. 결국 정 위원장은 거듭된 실패에도 침묵을 지키며 감독 선임 작업을 주도하다, 이도저도 아닌 타이밍에 뒤늦게 사의를 표명한 셈이 됐다. 올림픽 탈락 직후든, 6월 감독 선임 실패 직후든 분명하게 책임을 지고 완전히 새로운 전력강화위 체제에서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사의 표명 시점은 더욱 아쉬움이 남게 됐다. 지금 시점의 사의 표명 시점은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감독 선임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모습 아니냐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4.06.29 07:03
NBA

앳킨슨 코치, 4년 만에 정식 사령탑…GSW 떠나 클리블랜드행

케니 앳킨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수석 코치가 4년 만에 정식 사령탑이 될 전망이다. 미국 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앳킨슨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24일 저녁(한국시간) “클리블랜드가 앳킨슨 수석 코치를 구단의 차기 감독으로 영입했다. 양측은 계약 작업을 시작했으며, 곧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클리블랜드는 J.B. 비커스태프 전 감독과 함께한 2023~24시즌 동부 콘퍼런스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플레이오프(PO)에선 2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2승 4패로 져 탈락했다. 비커스태프 감독은 공격 전술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구단은 그를 경질하며 새 시대를 예고했다. 애초 클리블랜드는 앳킨슨 코치와 제임스 보레고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코치를 사령탑 후보군으로 압축한 바 있다. 다만 앳킨슨 코치는 클리블랜드로, 보레고 코치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연결된 모양새다.한편 이번 결정으로 앳킨슨 코치는 오랜만에 정식 지휘봉을 잡게 됐다. 당시 그는 2016년부터 브루클린 네츠의 지휘봉을 잡고 2020년까지 팀을 이끈 바 있다. 리빌딩 체제였던 브루클린은 118승 190패를 기록했다. 앳킨슨 코치는 이후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 코치로 활약하다가, 2021~22시즌부터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을 보좌했다. 앳킨슨 코치는 이전에도 감독직 제안을 받았으나, 골든스테이트 잔류를 택한 기억도 있다. 하지만 다가오는 2024~25시즌엔 사령탑을 맡게 됐다.앳킨슨 코치의 최우선 과제는 ‘에이스’ 도노반 미첼의 잔류일 것으로 보인다. 미첼은 2025~26시즌까지 계약된 상태인데, 이는 선수 옵션이다. 구단은 거듭 미첼과의 연장 계약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만약 미첼이 잔류하게 된다면, 계약 규모는 최대 4년 2억 8050만 달러(약 3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한편 매체에 따르면 앳킨슨 코치는 파리 올림픽 기간 프랑스 대표팀의 코치로 활약할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4.06.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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