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는 12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을 7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LA타임스는 '명단에 이름을 올린 두 명의 빅 네임은 선발 로테이션의 다섯 번째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 바비 밀러와 2루수 주전 후보로 영입된 내·외야수 자원인 김혜성'이라며 '둘 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사용됐다'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오는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도쿄돔에서 시즌 개막전인 이른바 '도쿄 시리즈'를 치른다. 출전 선수 명단은 총 31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26명만 경기를 뛸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아직 '31인 명단'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 12일 대거 선수들이 정리되면서 후보군이 압축되고 있다. LA타임스는 '밀러는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맞은 뒤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며 '김혜성은 15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을 기록했다.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로 출전한 그보다 더 많은 타석을 소화한 (다저스) 선수는 단 4명뿐이었다'라고 전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이 19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타격 훈련하고 있다. 2025.2.20 [연합뉴스]
겨우내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 꿈을 이룬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할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은 김헤성에 대해 "지난 네 경기에서 정말 좋았다. 타석에서 훨씬 편안해 보인다. 수비도 정말 좋았고 중견수로 그를 보는 것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3월 월간 타율이 0.333(15타수 5안타)였다는 걸 고려하면 '엔트리 탈락'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함께 마이너리그 캠프로 이동 조처된 선수들을 보면 다저스의 뎁스(선수층)가 얼마나 탄탄한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김혜성과 밀러 이외 '도쿄 시리즈' 엔트리에 탈락한 선수는 오른손 투수 지오반니 가예고스, 포수 달튼 러싱, 내야수 데이비드 보티와 마이클 차비스,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이다. 가예고스는 MLB 통산 45세이브, 로사리오는 통산 홈런이 169개에 이른다. 특히 보티는 시범경기 14경기에서 타율 0.400(30타수 12안타) 2홈런 9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 내 유일한 시범경기 두 자릿수 안타로 눈도장을 찍었지만 '도쿄 시리즈' 기회가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