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PS 뛰고 싶어요" 1년 전 꿈 이뤘다, '첫 PS에서 2K 무실점' 배찬승 "떨렸지만 재밌었어요" [WC 인터뷰]
"빅게임 피처가 될 것 같다."경기에선 졌지만 소득은 있었다. 바로 '신인' 배찬승(19·삼성 라이온즈)의 포스트시즌(PS) 데뷔였다. 배찬승은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씩씩하게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의 투구를 두고 "첫 포스트시즌인데 배포가 있더라. 시즌 때보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면서 앞으로 삼성 불펜에 큰 힘을 발휘할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배찬승은 지난 6일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결정전(WC·2선승제) 1차전에서 팀이 1-4로 끌려가던 9회 구원 등판, 1이닝을 피안타 없이 삼진 2개로 막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김주원과 최원준, 박민우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상대한 그는 최고 153km/h의 공을 앞세워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이튿날(7일) 만난 배찬승은 씩씩했다. 그는 "정규시즌보다 응원 소리도 많이 달랐고, 경기하는 내내 긴장했다"라면서도 "던지다 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냥 내 스타일대로 던졌고, 좀 재미있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PS 전 선배들에게 "가을야구 긴장 많이 될 거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그는 "약간 긴장감이 다르긴 했지만, 그냥 재미있었다"라며 신인 답지 않은 여유롤 보였다.
1년 전 배찬승은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 있었다. 1라운더 신인으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그는 그해 열린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선배들의 플레이를 직관했다. 당시 "소리를 지르며 경기를 봤다"는 그는 "빨리 이곳에서 던지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PS에 등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1년 뒤, 소원이 이뤄졌다. 그는 "작년에 가을야구를 보면서 뛰고 싶었다. (뛰어 보니) 솔직히 크게 다른 건 없다고 생각한다. 정규시즌이랑 똑같이, 잘 던지고 무실점하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긴장이 됐지만 몸은 편하게, 힘 빼고 던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히려 그는 "(정규시즌 때) 볼넷이 많았다. 스트라이크를 조금 더 많이 던지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라며 가을야구에서 더 진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은퇴한 오승환의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 던져"라는 조언도 큰 힘이 됐다고. 빅게임 피처가 될 거라는 감독의 말에 "큰 경기일수록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씩씩하게 말한 그는 PS 홀드와 세이브 욕심애 대한 기자의 질문에 "상황이 되면 꼭 기록하고 싶다"며 팀이 가을야구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7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