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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정정으로 생애 첫 20QS, 원태인 "정말 바라던 기록, 가을야구에선 QS 이상 해야죠" [IS 인터뷰]

"정말 바라던 기록이었어요."극적으로 20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한 원태인(25·삼성 라이온즈)이 환하게 웃었다. 원태인은 지난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실점을 해 QS 달성에 실패했다. 5회까지 3실점한 그는 6회 2사 3루에서 추가 실점을 하면서 QS가 무너졌다. LG 타자 오지환의 타구가 삼성 중견수 김지찬의 글러브를 맞고 나오면서 3루주자가 홈을 밟았는데, 이게 안타로 기록이 되면서 원태인의 4번째 자책점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삼성이 KBO에 기록 정정을 요청했다. 요청은 받아들여졌고, 김지찬의 '실책'으로 정정됐다. 이로써 원태인의 피안타는 9개에서 8개로 바뀌었고, 자책점은 4점에서 3점으로 줄었다. 6이닝 3자책이 된 원태인은 QS를 달성, 시즌 20번째 QS고지를 밟았다. 프로 데뷔 첫 20QS였다. 토종 에이스로서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최근 5년간 토종 선수 중 20개 이상의 QS를 달성한 선수는 고영표(KT 위즈·2021~2023, 2025년)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021년) 둘 뿐이었다. 원태인이 2020년대 세 번째 20QS를 달성한 토종 투수가 됐다. 30일 경기 전 만난 원태인은 "20번째 QS를 달성하게 돼 기분이 정말 좋다"라며 "아리엘 후라도와 이야기하면서 '올해 꼭 QS 20개를 달성하자'고 했는데, 그날 경기에서 QS를 하지 못하면서 무산이 될 뻔했다. 다행히 기록이 정정되면서 목표를 이뤘다. 한 달 전에 '남은 경기 다 QS해서 20개 도달해야지'라고 각오만 다졌는데, 실제로 이뤄져서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7연속 QS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다만 김지찬에겐 미안한 감정이 남아 있었다. 기록 정정으로 김지찬의 실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지찬이 오히려 원태인에게 미안해 했다는 후문이다. 원태인은 "(김)지찬이가 기록 정정됐을 때 '정말 잘됐다'라고 이야기해줬다. 자신 때문에 내가 QS를 못한 걸 두고 많이 미안해 했었는데, '내 실책은 상관없다. 형 QS가 살아난 것만으로 기쁘다'라고 말해줘서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원태인은 9월 26일 부산 롯데자이언츠전(6이닝 3실점 1자책점)서 거둔 7연속 QS를 끝으로 정규시즌 등판을 마쳤다. 9월 3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팀이 패했다면 순위 싸움을 위해 10월 3일 광주 KIA전에 등판했겠지만, 이날 승리로 팀이 정규시즌 4위를 확정지으면서 원태인도 휴식을 취하게 됐다. 원태인은 "이제 가을야구다. 가을야구에서는 QS 이상의 활약을 펼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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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루고 싶습니다" 5년간 고영표·안우진만 밟았던 스무고개, 원태인이 극적으로 밟았다 [IS 스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극적으로 20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기록 정정으로 안타가 실책으로 바뀌면서 적시타가 비자책점으로 변경됐다. 원태인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KBO리그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실점했다. 4회까지 3실점한 그는 6회 2사 3루에서 추가 실점했다. LG 타자 오지환의 타구가 삼성 중견수 김지찬의 글러브를 맞고 나오면서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처음엔 오지환의 안타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후 삼성이 KBO에 기록 정정을 요청, 일주일 뒤 김지찬의 '실책'으로 정정됐다. 이로써 원태인의 피안타는 9개에서 8개로 바뀌었고, 자책점은 4점에서 3점으로 줄었다. 6이닝 3자책이 된 원태인은 QS를 달성했다. 시즌 20번째 QS였다. 원태인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경기에서 모두 QS를 해야 목표로 했던 20개를 달성할 수 있는데, 꼭 이루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규시즌을 한 경기 남은 시점에서 극적으로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QS는 선발 투수의 미덕이라고 불린다. 6이닝 이상의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3자책 이하의 최소 점수를 내주는 탄탄한 투구를 했다는 방증이다. 한 시즌에 30경기 남짓 출전하는 선발투수가 3분의 2를 QS로 장식한다는 건 큰 업적이다. 특히 최근 5년간 토종 선수 중 20QS 고지를 밟은 건 고영표(KT 위즈)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둘뿐이었다. 고영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 시즌 21개를 기록했고, 올해 20개를 완성했다. 안우진은 2022년 24개의 QS를 기록했다. 두 선수 외의 국내 선수가 20개 이상의 QS를 달성한 건 2019년 김광현(SSG 랜더스·24개)과 양현종(KIA 타이거즈·22개)이 마지막이었다. 원태인 역시 그동안 QS에 큰 중점을 둬왔다. "다승도 좋지만 QS는 그만큼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뜻 아닌가.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원태인은 프로 7년 차에 처음으로 QS 20개 고지를 밟으며 토종 에이스로서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윤승재 기자 2025.09.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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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39이닝 만에 200K라니…'괴물 폰세' 넘어 리그 역사 새롭게 썼다 [IS 피플]

파이어볼로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이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앤더슨은 27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했다. 팀이 연장 접전 끝에 패해 개인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삼진 8개를 추가, 시즌 200탈삼진(206개)을 넘어섰다. 올 시즌 리그 200탈삼진은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211개)에 이어 앤더슨이 두 번째. 폰세는 역대 최소인 23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달성해서 화제였다. 그런데 앤더슨의 'K-본능'도 뒤지지 않는다.이날 경기 전까지 198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앤더슨은 1회 초 무사 1루에서 2번 패트릭 위즈덤과 3번 김선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200개를 채웠다. 139이닝 만에 '200K'에 도달했는데 이는 올해 폰세의 144와 3분의 1이닝을 넘어선 역대 최소이닝 200탈삼진 대업. 이 부문 역대 3~5위는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의 152와 3분의 2이닝, 2023년 에릭 페디(당시 NC 다이노스)의 170이닝, 2022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173과 3분의 2이닝이다. 하나 같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인데 이 중에서도 앤더슨의 탈삼진 페이스가 '압도적'이다. 앤더슨은 시즌 9이닝당 탈삼진이 12.85개로 폰세(12.44개)에 앞선 1위. 누적 기록에선 뒤지지만 '순도'가 높다. 앤더슨의 강점은 강속구다. 최고 구속이 150㎞/h 후반대까지 찍힌다. 그런데 빠른 공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으로 KBO리그 2년 차인 그는 변화구 구사도 능수능란하다. 적재적소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져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다. 제구가 약점도 아니어서 공략하기 더욱 까다롭다. 앤더슨의 시즌 성적은 9승 6패 평균자책점 2.12. 피안타율(0.198)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03) 모두 수준급이다. 승수 쌓기에 애를 먹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는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는 건) 그게 야구다. 아무리 잘 던져도 1점 차로 질 수 있고, 그래서 144경기 긴 시즌을 하는 거"라며 "한 경기로 야구라는 스포츠를 정의할 수 없다. 승수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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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과 정면 승부로 보여준 배포, '1차 지명' 자질 드러낸 키움 박주성 [IS 피플]

"이제부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인터뷰 내내 어색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던 박주성(25·키움 히어로즈)이 달라진 눈빛과 함께 밝힌 각오다. 긴 시간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그가 비로소 도약을 예고했다. 우완 투수 박주성은 지난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키움의 7-3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2019년 입단한 그가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승을 거둔 순간이었다.박주성은 2019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고 3학년이었던 2019년,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혼자 3승을 올리며 활약해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박주성은 입단 첫해부터 1군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꽃길을 걸었다. 데뷔전이었던 3월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당시 리그 최고 선수였던 이대호(은퇴)를 첫 타자로 맞아 내야 뜬공을 유도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박주성은 잊혀졌다. 지난 시즌(2024)까지 1군 등판은 31경기에 불과했다. 박주성은 팀 간판타자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안우진 등 다른 1차 지명 선수들과 비교되며 키움팬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올 시즌도 박주성은 구원 등판한 첫 9경기(22이닝)에서 19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하지만 대체 선발이 필요해 자리를 메운 지난달 19일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고, 1일 KT전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박주성은 "아무래도 구원 등판을 할 때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공 배합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임무(선발 투수)가 더 나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뿐 아니라 투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여러 구종을 던지는 그에겐 호흡이 긴 임무가 더 잘 맞았던 것.박주성은 "원래 군대(상무 야구단)에 있을 때나 퓨처스팀에서는 선발 임무를 수행했다.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퓨처스팀에서 노병오 투수 코치님이 내가 가장 밸런스가 좋았던 투구 모습을 계속 상기시켜줬고, 1군에서도 이승호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박주홍은 1일 KT 3번 타자로 나선 안현민에게 4·6회 연속 홈런을 맞았다. 안현민은 놀라운 힘으로 가공할 장타력을 보여주며 신인왕 후보로 부상한 타자다. 박주성은 그런 안현민과의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어 범타를 유도했다. 결과는 피홈런이었지만, 배포 있는 투구였다. 이에 대해 박주성은 "피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계속 붙어야 투구 수도 적어진다. 다 똑같은 타자라고 생각하고 대결했다"라고 했다. 키움은 대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라클란 웰스가 합류한 뒤 선발진 전력이 강해졌다. 경기 초·중반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승률도 높아졌다. 하영민·정현우 외 국내 선발 투수 한 명이 더 필요한 상황. 박주성이 5선발 진입 1순위로 올라섰다. 박주성은 "1차 지명 선수인데 팀에 도움이 안 돼서 미안했다. 앞으로는 KT전 같은 투구를 자주 해서 자신감을 얻고,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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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수 QS 플러스 공동 1위...하영민, 키움팬 유일한 위안

'국내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투수가 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30) 얘기다. 하영민은 지난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상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1득점에 그치며 고전하는 등 키움이 1-6으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지만, 그는 임무를 잘 해냈다. 2014시즌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입문한 하영민은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 선발 자원이 부족해진 지난 시즌(2024) 28경기에 선발로 나서 9승을 거뒀다. 소속팀이 최하위(10위)에 그칠 만큼 전력이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많은 승수였다. 올 시즌 하영민은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에 이어 키움의 2선발을 맡았다. 시즌 첫 경기였던 3월 23일 대구 삼성에서는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바로 다음 등판이었던 29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2024시즌 분전이 실력이었음을 증명했다. 하영민은 21일 삼성전까지 총 11경기에 나섰다. 세 차례 6점 이상 내주며 무너진 등판이 있다 보니 시즌 평균자책점(5.10)은 높은 편이지만, 절반 이상인 여섯 차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낸 점은 인상적이다.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막는 QS 플러스도 세 차례 해냈다. QS는 각각 7번을 기록한 임찬규(LG 트윈스), 원태인(삼성)에 이어 국내 선수 공동 3위, QS 플러스는 임찬규, 원태인, 고영표(KT 위즈)와 함께 국내 선수 공동 1위다. 하영민은 최근 등판한 네 경기에서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패전도 3번 안았다. 4월까지는 승운이 있었지만, 팀 공격력이 더 약해진 5월은 3점 이상 득점 지원을 받은 경기가 한 번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 이하로 막아내며 기복이 줄었다. 2할대 승률에 허덕이고 있는 키움이지만 하영민이 조금 더 안정감 있는 선발 투수로 거듭나고 있는 점은 위안이다. 안우진이 합류해 치를 다음 시즌, 키움 선발진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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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는 레이저빔인데...'1군 울렁증' 윤성빈, 패전 투수라도 쓸 수 없을까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팬이라면 두손을 모으고 지켜봤을 것 같다. '아픈 손가락' 윤성빈(26)이 어떡하든 스트라이크를 넣길 바라는 마음으로. 큰 기대를 모으며 1군 복귀전을 치른 롯데 1차 지명(2017) 기대주 윤성빈이 또 무너졌다. 그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지난해 7월 30일 SSG 랜더스전 이후 처음으로 1군 무대 선발 등판에 나섰지만, 1이닝 동안 4피안타 6볼넷 1사구를 내주며 9실점했다. 롯데는 경기 중반 이후 타선이 터졌지만, 2회 기준 0-10으로 벌어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부산 경기는 리그 1위 LG와 공동 2위 롯데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항상 혈전을 치러 '엘롯라시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을 따 야구팬이 지은 용어)'로 불리는 매치업이기도 하다. 키플레이어는 윤성빈이었다. 고교(부산고) 시절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만큼 빼어난 자질을 인정받고 롯데 지명을 받았지만,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대체 선발로 나선 인천 SSG전에서도 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4안타를 맞고 볼넷 2개를 내주며 5실점했다. 윤성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총 21과 3분의 1이닝을 막는 동안 삼진 40개를 잡아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56㎞/h까지 찍혔다는 보고가 전해졌다. '꽃 피지 못한 노망주' 윤성빈 1군 복귀전. 부산에 야구팬 시선이 모인 이유다. 윤성빈의 투구는 2회를 넘기지 못했다. 그는 1회 초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156, 157㎞/h 직구를 3개 연속 뿌려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깔끔한 투구 자세, 무리하지 않는 팔스윙으로 찍은 구속이라 감탄을 안겼다. 후속 문성주에겐 안타를 맞았지만, 초구 직구 뒤 보여준 커브와 포크볼의 궤적이 나쁘지 않았다. 리그 대표 '타격 기계' 김현수를 상대로는 초구 직구를 보여준 뒤 낮은 코스 포크볼 2개로 연속 헛스윙을 잡아냈다. 여기까지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이후 문보경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더니, 오지환에겐 몸에 맞는 공을 범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 상황에서 송찬의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실점했고, 구본혁에게는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윤성빈은 함창건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1회를 마쳤지만, 2회 하위 타선 이주헌, 다시 상대한 박해민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범하며 다시 위기에 놓인 뒤 문성주에게는 적시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 시점부터는 직구 영점이 완전히 엉망이 됐다. 결국 김현수, 문보경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추가 실점했고, 오지환에게 허용한 빗맞은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는 불운까지 겪으며 추가 실점했다. 결국 이 상황에서 윤성빈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 두 번째 투수 박진이 송찬의에게 홈런을 맞으며 윤성빈의 실점은 9점까지 늘어났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라며 실망한 야구팬도 많을 것 같다. 기대감과 비례해 아쉬움이 커지는 법이다. 윤성빈의 1군 잔류 여부는 21일 오후 3~4시 즈음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유일했던 1군 등판(7월 30일 SSG전)보다 제구가 더 흔들렸기에, 2군행 지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야구팬과 지도자들 모두 확인했다. 그가 안우진을 연상케 할 만큼 매끄러운 투구 메커니즘으로 155㎞/h 강속구를 찍는 걸 말이다. 1회가 오버 페이스였더라도 이 평가는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윤성빈의 강속구는 진짜다. 윤성빈은 지난 시즌 등판을 돌아보며 "너무 긴장했다"라고 했다. 20일 LG전 역시 그라운드 위 어느 선수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입단 8년(2017~2024) 동안 보여준 게 없다고 자각하고 있다. 초조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날은 갑자기 피치컴이 작동하지 않는 변수까지 겪었다. 윤성빈은 1군이 익숙한 투수가 아니다. 1차 지명, 유망주였던 건 옛날 얘기다. 분명한 건 150㎞/h 중반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췄다는 것.퓨처스리그 등판은 이제 의미가 없다. 윤성빈은 1군에서 영점을 잡도록 유도해야 한다. 물론 1군은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무대다. 하지만 유독 낯가림이 심한 선수가 1군 무대에 적응해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코칭스태프와 팀의 역할이다. 패전조로 등판 기회를 조금 더 줘서, 이 투수가 영점을 잡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건 어떨까. 최대성·김대우 등 결국 롯데가 고쳐 쓰지 못한 파이어볼러들도 있다. 윤성빈은 아직 그만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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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하기 어렵다" '괴물' 넘어 '국보' 소환한 폰세, 2021년 미란다까지 넘본다 [IS 포커스]

'괴물 류현진'을 넘어 '국보 선동열'까지 소환한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2021년 아리엘 미란다'까지 넘어설 수 있을까.폰세는 지난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쾌투했다. 압도적인 건 탈삼진. 이날 27명의 타자를 상대한 폰세는 무려 18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로써 2010년 5월 11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류현진(한화)이 달성한 정규이닝 기준(9이닝)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17개)을 한 개 경신했다. 18탈삼진은 1991년 6월 19일 광주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전에서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이 해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 다만 당시 선동열은 정규이닝을 훌쩍 넘긴 무려 13이닝을 투구한 바 있다.폰세의 탈삼진 능력은 SSG전에서만 반짝한 게 아니다. 19일 기준으로 정규시즌 탈삼진이 93개로 라일리 톰슨(NC 다이노스·78개) 드류 앤더슨(SSG·77개)을 멀찌감치 앞선 단독 1위. 9이닝 환산 탈삼진은 12.49개로 앤더슨(13.77개)과 엎치락뒤치락한다. 최고 155㎞/h가 넘는 강속구에 스위퍼(변형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섞는다. 폰세가 내주는 볼넷도 9이닝당 2.42개로 수준급이다. 압도적인 구위에 완급조절 능력까지 갖췄으니, 타자들이 공략하기 매우 까다롭다. A 구단 전력 분석 관계자는 "폰세는 구속만 빠른 게 아니다. 변화구의 완성도도 워낙 좋아서 공략하기 어렵다"며 "올 시즌 KBO리그에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어느 해보다 많은데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폰세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관심이 쏠리는 건 이제 2021년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경신 여부이다. 쿠바 출신 미란다는 그해 225개의 삼진을 잡아내 1984년 고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223개)이 세운 부문 기록을 넘어섰다. 미란다의 200탈삼진은 리그 역대 14번째이자 외국인 투수로는 2001년 페르난도 에르난데스(당시 SK 와이번스·215개), 2020년 댄 스트레일리(당시 롯데·205개)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다. 2022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24개)과 2023년 에릭 페디(당시 NC·209개)가 미란다의 기록에 도전했으나, 모두 불발에 그쳤다. 폰세의 페이스라면 기록 경신을 기대할 만하다. 폰세는 시즌 첫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100개 가까운 삼진을 잡아낸 상황. 한해 선발 투수가 25~30경기 정도의 등판을 소화한다는 걸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최소 230탈삼진이 가능하다. B 구단 관계자는 "현재의 기록이 오버 페이스만 아니라면, 큰 부상이 없다는 가정하에 기록 경신은 충분할 거 같다"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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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류현진 1.05·2023년 페디 0.95…2025년 KIA 올러 0.89 '꿈의 기록' 간다 [IS 피플]

소리 없이 강하다.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1·KIA 타이거즈)가 마침내 이닝당 출루허용(WHIP) 부문 1위에 올랐다.올러는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 쾌투로 시즌 5승(1패)째를 따냈다. 투구 수 86개.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0일 SSG 랜더스전(6이닝 무실점)에서 투수 구 112개를 기록했던 올러는 나흘 휴식 후 나선 롯데전에서 '관리'를 받았다. 그게 아니었다면 7이닝 이상 투구가 가능한 페이스였다.눈길을 끄는 기록은 WHIP이다. 올러의 WHIP는 지난 14일까지 0.92로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에 이은 리그 2위.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순위가 엇갈렸는데 롯데전 이후 수치를 0.89까지 떨어트려 1위로 올라섰다. 규정이닝을 채운 30명의 투수 중 0점대 WHIP를 유지하는 건 현재 올러와 폰세, 드류 앤더스(SSG 랜더스·0.97)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0.98) 등 4명뿐이다. 2001년 이후 0점대 WHIP로 시즌을 마친 건 2022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0.95)과 윌머 폰트(당시 SSG·0.95), 2023년 에릭 페디(당시 NC 다이노스·0.95) 3명밖에 없다.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2006년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당시 WHIP는 1.05. 그만큼 0점대 WHIP는 투수의 '꿈의 기록' 중 하나이다.올러의 WHIP가 낮은 건 크게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린다. 우선 피안타율이 0.188(4위)로 수준급이다. 최근 4경기 피안타율은 0.141로 더 낮다. 여기에 9이닝당 볼넷(2.00)까지 적다. 9이닝당 볼넷은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중 1위. 15일 롯데전에서 '올러의 강점'은 두드러졌다. 이날 22타자를 상대한 올러는 단 하나의 사사구(피안타 4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니 볼카운트가 몰리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4회에는 투구 수 12개 중 스트라이크가 9개. 수비 시간이 짧으니 KIA 타자들의 공격 집중력은 덩달아 올라갔다. 올러는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에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스위퍼(변형 슬라이더) 등을 자유자재로 섞는다. 구위형 투수인데 완급조절까지 하니 흠잡을 곳이 없다.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인 제임스 네일(피안타율 0.216, 9이닝당 볼넷 2.52)과 비교해도 그의 성적은 눈에 띈다. 시즌 마지막까지 0점대 WHIP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흥미로운데 출발은 산뜻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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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에서 'KIA 조상우'로…트레이드 후 첫 고척 등판, 90도 인사로 말했다 [IS 피플]

트레이드 이적 후 첫 고척 원정 등판. 오른손 투수 조상우(31·KIA 타이거즈)가 히어로즈를 향해 고개 숙였다.조상우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홀드를 챙겼다. 5-3으로 앞선 8회 말 등판,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리드 상황을 지켜냈다. 2사 후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의 연속 피안타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어준서를 2구째 1루 땅볼로 유도해 불을 껐다. 이닝을 마친 조상우는 KIA 더그아웃으로 향하기 전 키움 더그아웃과 팬을 향해 고개 숙였다.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고척스카이돔은 조상우의 홈구장이었다. 대전고를 졸업한 그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 마운드 핵심 자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까지 343경기(선발 7경기)에 등판해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타선에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현 LA 다저스)이 있었다면 마운드의 코어 자원은 안우진과 조상우였다. 그만큼 팀에서 애지중지 키운 자원이었는데 지난해 12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KIA가 현금 10억원,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조건으로 '수혈'에 성공한 것. 당시 KIA 관계자는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조상우는 150㎞대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라며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조상우는 지난 3월 25일과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전에 등판해 1이닝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관심이 쏠린 첫 고척 원정. 지난 5일 경기는 13-1까지 점수 차가 벌어져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6일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아 옛 동료들을 향해 공을 던졌다. 이어 90도에 가까운 깍듯한 인사로 감사함을 대신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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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조카' 아닌 키움 선발 투수 김윤하...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간다 IS 피플]

팀 입장에선 선발진에서 버텨주는 것만으로 고마울 수밖에 없다. 누구보다 강하게 크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2년 차 우완 투수 김윤하(20) 얘기다. 김윤하는 4월 30일 기준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전을 기록했다. 등판한 선발 등판한 7경기 중 6경기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5점 이상 내준 등판한 세 차례다. 평균자책점(6.15)은 33명 중 32위다. 피안타율(0.329), 이닝당출루허용(1.84) 등 세부 기록도 안 좋다. 프로 무대에서 연차, 나이가 어리다고 평가 기준을 다르게 두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현재 김윤하는 엄밀히 팀의 1승을 이끌 수 있는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꿋꿋하게 버텨내고 있는 건 분명하다. 김윤하는 지난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3월 30일 고척 SSG 랜더스전(6이닝 2실점)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4월 팀 타율 1위(경기 전 기준 0.312) 롯데 타선을 상대로 잘 버텨냈다. 안타 10개를 내주고도 실점을 최소화한 점이 돋보였다. 3회와 5회는 선두 타자를 내보낸 뒤 실점을 막았고, 6회는 손호영·전민재에게 안타를 맞고 황성빈에게 볼넷까지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타격감이 좋은 고승민을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3~5회 기준으로 롯데의 잔루는 7개였다. 피안타가 많고 투구 내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6이닝을 막아준 게 가장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키움은 외국인 타자 2명을 영입한 효과를 좀처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타선이 상대 투수 찰리 반즈를 상대로 7이닝 2안타 1득점에 그치는 등 내내 부진한 탓에 김윤하도 패전 투수가 됐다. 비단 이날 경기만의 패턴은 아니었다. 김윤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로 먼저 유명세를 치렀다. 키움이 신인급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기조를 유지한 덕분에 데뷔 시즌(2024)부터 선발진에 자리했고 실력으로 한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이닝 소화 능력이 좋았다. 지난 시즌 4번이나 7이닝 투구를 했다.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를 포함하면 7번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29일 롯데전을 앞두고 "생각을 조금 줄였으면 좋겠다. 지난 17일 사직 경기에서도 한 타자에게 너무 많은 공을 던지고 이후 다른 타자와의 승부에서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홍 감독은 "특정 타자와 빠른 승부를 해야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게임 플랜이 조금 더 명확해져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삼촌인) 박찬호 위원도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전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아직 스물한 살이기 때문에 그 나이에 패기를 유지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계속 반복하다 보면 좋아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현재 겪는 모든 일들이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키움은 언젠가 안우진과 함께 국내 선발진 한 자리를 채워줄 선발 투수를 만들기 위해 지난 3시즌 꾸준히 1~3년 차 젊은 자원에게 기회를 줬다. 김윤하는 그런 방향성을 대변하는 투수다. 그런 그에게 현재 기록 중인 6점 대 평균자책점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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