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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변신' 장재영, 클로저 출신 정철원 상대 안타...두산전 멀티 출루

타자로 변신한 '9억팔' 장재영(22)이 실전 경기에서 멀티 출루를 해냈다. 장재영은 21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고양 히어로즈 소속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번 타석에 나서 1안타 1볼넷 삼진 2개를 기록했다. 장재영은 1회 초 주자 2명을 두고 첫 타석에 나서 두산 1군 클로저 출신 정철원을 상대했다. 1·2구 모두 헛스윙을 했고, 0볼-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3구째 공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고양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2회 추가 3득점했다. 장재영은 4-2, 2점 앞선 3회 초 선두 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나섰고, 정철원의 초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첫 타석부터 공격적인 타격을 했는데, 두 번째 승부에선 이게 통했다. 고양이 6-2로 앞선 5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박소준을 상대로 이닝 선두 타자로 나서 다시 삼진을 당했다. 처음으로 볼을 지켜봤다. 유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를 만들었지만, 5구째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6구째 헛스윙을 했다. 장재영은 고양이 5회 말 3점을 내주며 6-5, 1점 차로 좁혀진 6회 초 네 번째 타석까지 나섰다. 좌완 남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볼넷을 얻어냈다. 두 번째 출루. 장재영은 이후 8회 타석에서 김웅빈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장재영의 행보는 5월 내내 큰 관심을 모았다. 고교(덕수고) 시절 150㎞/h 대 중반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뿌리며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까지 받았던 장재영은 2021년 1차 지명에서 키움 선택을 받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키움은 그에게 역대 두 번째로 큰 계약금 9억원을 안겼다. 장재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1·2022시즌 주로 2군에 머물렀고, 1군에서는 8점이 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23시즌 선발 투수로 개막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후반기 대체 선발로 나서 조금씩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데뷔 7월 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올 시즌은 장재영이 도약할 적기로 보였다. 에이스였던 안우진은 군 입대하며 국내 선발진에 공석이 생긴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이제는 특별한 재능이 빛날 때가 됐다'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시작도 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긴 재활 치료 끝에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복귀전에 나섰지만, 공 13개를 던진 뒤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저림 현상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재검진 결과 인대가 70% 이상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팔꿈치 수술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장재영은 수술 대신 재활 치료를 선택했고, 구단도 이 사실은 지난 7일 알렸다. 당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그동안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한 시즌 통째로 날아가는 수술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 시점부터 타자 전향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부터 얘기가 나왔고, 선수와 구단 모두 고심한 끝에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키움은 19일 오전 고척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장재영의 결정을 공식화했고, 21일 이천에서 타자로 나선다고 했다. 장재영은 2023시즌 시범경기(3월 15·16일)에서도 야수로 나섰다. 당시엔 투·타 겸업 가능성을 열고 나섰다. 이제는 타자에 전념한다. 첫 발은 나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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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인대 70∼80% 손상"…키움 장재영, 수술 대신 재활 치료 선택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였던 키움 히어로즈 4년 차 우완 투수 장재영(22)이 재활 치료를 선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팔꿈치 부상을 당한 장재영의 소식을 전했다. 장재영은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팀 3번째 투수로 등판했지만, 공 11개만 던진 뒤 자진해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구단은 오른쪽 새끼손가락 저림 증세가 생겼다고 했지만, 3일 정밀 검진 결과 인대 손상 진단이 나왔다. 토미존 서저리로 불리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통상적으로 재활 치료 기간이 1년 정도 소요되는 수술이다. 하지만 장재영의 선택은 재활 치료였다. 주사와 재활 운동으로 완치를 노리겠다는 의미다. 홍원기 감독은 "운동 욕심이라면 우리 팀에서 손에 꼽는 장재영 선수가 결과에 대한 조급함 때문인지 이런 불운한 부상 소식을 전한 것 같다"면서 "일단 수술을 안 하는 쪽으로 답을 내렸기 때문에 재활 쪽에 많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홍 감독은 "인대가 70∼80%가량 손상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본인이 팔꿈치 통증이나 손가락 저림 증세가 없다고 말해서 수술보다는 재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반적으로는 수술을 선택한다. 투수에겐 통과의례다. 다소 의아한 선택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수술하면 1년 이상의 시간이 날아가는 거다. 장재영은 아직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한) 마음이 컸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장재영은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지명을 받았다. 당시 고교 넘버원 투수로 평가받았고,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도 많았다. 키움은 그에게 계약금 9억원을 안겼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급 신인 선수로 인정한 셈이다. 장재영은 프로 데뷔 뒤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2021·2022시즌 모두 주로 2군에서 뛰었다. 2023시즌 후반기는 대체 선발로 꾸준히 임무를 잘 해내다가, 결국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인 게 사실이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입대한 키움에 장재영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였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팔꿈치 부상을 당해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복귀 첫 등판부터 부상이 재발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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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만든 기회였는데...꽃길 걷던 장재영, 험난한 프로의 길 [IS 피플]

단순 경련 증상으로 알려졌던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의 팔 상태가 심각하다. 곧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우천 순연된 5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장재영에 대해 "상황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팀 3번째 투수로 나섰지만, 공 11개를 던진 뒤 자진해 마운드를 내려온 바 있다. 스프링캠프 막판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그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던 그가 실전 복귀전부터 주춤한 것. 당시 증세는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저린 정도로 알려졌다.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하진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3일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정도가 너무 심해, 병원이 수술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구단은 선수와 상의한 뒤 수술을 받는 방향으로 노선을 잡을 전망이다. 이 수술을 받았을 때 통상적인 재활 치료 기간은 1년이다. 입단 4년 차, 젊은 투수의 프로 선수 인생에 굴곡이 많다. 특급 고교 투수로 인정받으며 메이저리그(MLB) 도전까지 노렸던 장재영은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에 지명을 받았다. 역대 신인 선수 계약금 2위(9억원)를 기록할 만큼 깊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21시즌, 그 어떤 신인보다 주목받았던 장재영은 1군에 1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150㎞/h 대 후반 강속구를 뿌릴 수 있었지만, 제구력은 따라주지 않았다. 변화구 결정구도 특별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9.17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데뷔 시즌을 마쳤다. 2022시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4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12점을 내줬다. 6월 8일 KT 위즈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퓨처스팀에서도 이닝당 1볼넷을 내줄 만큼 제구를 잡지 못했다. 당시 키움은 정규시즌 3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장재영은 존재감이 없었다. 장재영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건 2023시즌이다. 2022시즌이 끝난 뒤 호주 프로야구 리그에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파견돼 경험을 쌓았고, 이어진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지도를 받으며 고질적인 약점(제구) 극복에 나섰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그의 성장세를 인정하며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겼다. 장재영은 시즌 첫 번째 등판이었던 4월 6일 LG 트윈스전, 다음 등판이었던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속으로 볼넷 5개를 내주며 조기강판됐다. 바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하지만 팀 선발진에 공석이 생긴 6월, 다시 콜업된 뒤 대체 선발로 나서 3~5이닝씩 막아냈고, 후반기엔 선발진에 고정됐다. 8월 11일 LG전,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기도 했다. 야구 외적으로는 가정사로 인해 멘털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2023시즌 재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2024시즌은 기회였다. 키움은 에이스였던 안우진이 병역 의무를 소화하며 선발진 무게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장재영이 꾸준히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부상에 발목 잡혔다. 수술까지 받는 상황을 막지 못한 걸 그저 불운 탓으로 돌린 순 없다. 구단과 선수 모두 더 철저하게 관리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도 장재영의 프로 선수 생활 초반은 악재가 너무 많다. 긴 재활 치료 기간 부상 부위만큼 정신적으로 단단해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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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복귀전서 자진 강판...다시 멈춘 장재영의 재활 시계

'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 재활 치료 시계가 다시 멈춰 섰다. 실전에서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2024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소속팀 키움 퓨처스팀이 2-9로 지고 있던 5회 말 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현준에게 사구, 후속 김재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장재영은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베테랑 오재일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더그아웃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더 던지기 어렵다는 사인이었다. 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고, 이내 교체 결정을 내렸다. 총 투구 수는 11개. 장재영은 2024시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선발진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재활 치료에 돌입한 것. 1일 삼성 퓨처스팀과의 경기는 장재영의 실전 복귀전이었다. 공 11개를 던지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단 구단은 팔꿈치 문제가 아닌 오른쪽 새끼손가락 저림 증세가 생겼다고 전했다.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지만, 팔꿈치 부상처럼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개막 전까지 1약으로 평가받았다. 에이스였던 안우진마저 군 입대하며 떨어진 국내 선발진 전력이 문제였다. 키움은 보란 듯이 저평가 시선을 지워버렸다. 하영민, 김선기 등 중·고참급이 된 투수들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 기대보다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대체 선발로 나선 신인 손현기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종민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더 우완 투수 김인범은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에서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 2021년 데뷔 이후 10경기 19와 3분의 2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신인상 조용준(전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18이닝이었다. 장재영이 1군에 복귀해도 바로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재활 프로그램 소화에 제동이 걸렸다. 구단 입장에선 장재영이 완치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정작 현재 조바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건 장재영이다. 장재영은 역대 2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고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160㎞/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고,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동기들에 비해 초라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2023) 후반기 대체 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올해 봄엔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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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데뷔 '첫' 3시즌 410개...이의리, 리그 대표 '탈삼진 머신'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이의리(21)가 데뷔 세 번째 시즌에도 비범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이의리는 지난 16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 등판을 마쳤다. 총 28경기에 등판해 11승 7패·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다승 부문 커리어하이를 해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다. 이의리는 올 시즌 1군 엔트리에서 4번이나 말소됐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휴식을 받은 한 번을 제외하면 부상 또는 부진 탓이었다. 특히 8월 말엔 프로 데뷔 뒤 문제가 없었던 왼쪽 어깨에 염증이 생기는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물집이 잡히는 악재도 있었다. 하필 부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회 개막을 앞두고 겹친 탓에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아픔도 겪었다. 이의리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이들이 보란 듯이 호투를 이어갔다. 9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선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고, 이후 등판한 3경기도 모두 5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올 시즌도 이의리의 ‘탈삼진’ 생산 능력은 뛰어났다. 총 156개를 기록, 이 부문 전체 5위에 올랐다. 안우진(164개·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국내 투수 2위 기록이기도 하다. 몇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탓에 이의리가 소화한 이닝은 131과 3분의 2에 불과하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경기당(9이닝) 탈삼진 부문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탈삼진 수 1위인 페디(10.43개)보다 더 높은 기록(10.66개)을 남겼다. 이의리는 2022시즌에도 161탈삼진을 기록, 안우진(224개)에 이어 국내 투수 2위에 올랐다. 부상과 손가락 문제 탓에 1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던 2021시즌도 93개나 잡아냈다. 이의리가 뛴 프로 무대 3시즌(2021~2023) 범위를 넓혀도 리그 정상급이다. 이의리는 총 410개를 기록, 안우진(498개) 케이시 켈리(424개) 데이비드 뷰캐넌(418개)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공동 5위는 400개를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KT 위즈 고영표다. 안우진·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소형준(KT) 등 한국 야구 선발 마운드 미래로 평가 받는 투수들의 데뷔 첫 3시즌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이다. 안우진은 1~3년 차 주로 불펜 투수로 뛰며 프로 무대 적응기를 가졌고, 원태인도 데뷔 2년 차(2020) 5월부터 선발 투수로 안착, 데뷔 첫 3시즌 탈삼진은 275개에 불과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풀타임 선발로 뛴 소형준은 원래 땅볼 유도형 투수. 그의 데뷔 3시즌 탈삼진은 294개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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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G 만에 두 자릿수 탈삼진...닥터K 본능 되찾은 이의리, 최선의 마무리 노린다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투수 이의리(21)가 탈삼진 생산 능력까지 회복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2023시즌 레이스를 잘 마무리하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KIA 타선 득점 지원은 1점뿐이었고,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소속팀의 3-1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이의리는 이날 탈삼진 10개를 기록했다. 지난 5월 30일 광주 KT 위즈전(11개) 이후 17경기, 132일 만이다. 특히 우타자 상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조합이 잘 통했다. 이의리는 지난 시즌(2022) 탈삼진 161개를 기록, 안우진(키움 히어로즈·224개)에 이어 이 부문 국내 투수 2위에 오른 바 있다. 올 시즌은 한동안 투구 기복을 보이며 탈삼진이 줄었는데,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모처럼 두 자릿수 기록을 남긴 것. 특히 9일 호세 피렐라·강민호 등 삼성 주축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의리는 올 시즌 초반 볼넷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깨·손가락 물집 부상 탓에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멘털 관리도 어려웠다. 지난 6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9월 이후 컨디션 난조와 부상 여파 탓에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두고 다른 선수(외야수 윤동희)로 교체됐다. 이의리는 물집을 다스리고 복귀한 지난달 2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대표팀 탈락이 확정한 뒤 나선 3경기는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2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9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시즌 가장 위력적인 투구(7이닝 무실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부상 관리를 하며 몸 상태는 오히려 좋아졌는데, AG에 나가지 못했다. 허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7일에는 대표팀이 대만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9일 삼성전은 이런 상황을 거치고 나선 등판이었다. 이의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KIA는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의리도 한 번 더 등판한 예정이다. KIA의 5위 경쟁에 중요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12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 수성을 노린다. 비록 AG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시즌 초반 난조를 딛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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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교정·'긁히는' 3구종…안우진이 밝힌 '에이스의 조건'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은 지난 2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8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여섯 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였고, 가장 완벽한 경기였다.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3출루 이하·10탈삼진 이상·무실점을 모두 달성한 첫 경기였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지난해에도 단 한 차례(2022년 8월 10일 롯데전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밖에 없었다. 그날보다 더 긴 이닝을 소화한 '최고의 경기'였다.안우진은 올 시즌 기대가 컸기에 성적이 준수하지만, 그 안에는 기대치에 못 미친 부분도 있었다. 그는 7승 6패 평균자책점 2.31 146탈삼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4.83(스포츠투아이 기준)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 WAR 1위로 지난해 못지않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고전하는 경기들이 생겼다. 지난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중이 80%에 달했으나 올 시즌은 68.4%에 그쳤다. 9이닝당 탈삼진 10.86개, 볼넷 1.86개로 지난해(9이닝당 탈삼진 10.29개, 볼넷 2.53개)보다 좋았으나 피안타율이 0.188에서 0.212로 소폭 올랐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4경기 성적이 1승 2패 평균자책점 5.70에 불과했는데, 27일 한화전에서 그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27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안우진은 "최근 4~5경기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바뀐 부분이 있나 고민해 보고 데이터도 봤다"며 "올 시즌 초에 비해 직구가 투심(투심패스트볼)처럼 날아가는 경향이 있었다. 캐치볼 할 때부터 2주 정도 신경 쓰고 있는데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팔을 내려놓는 길이나 공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감각을 신경 썼다. 오늘 경기 데이터도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직구는 5월부터 말썽이었다. 4월(0.182)과 5월(0.286) 6월(0.288) 차이가 컸다. 27일 전까지 7월 직구 피안타율도 0.281로 높았다. 반면 27일 한화전에서는 직구 피안타율이 0.091에 불과했다. 안우진이 우려한 무브먼트는 기복이 심했다. 부진한 기간에도 직구 평균 수직 무브먼트가 34㎝ 이상 나온 날도 있었지만, 26~27㎝에 그친 경기도 있었다.직구만의 변화는 아니다. 직구 수직 무브먼트가 좋았던 날에도 흔들렸다. 안우진은 이날 호투 비결에 커브를 덧붙였다. 이날 그는 커브(24구)를 주 무기 슬라이더(25구)만큼 많이 던졌다. 초구에 던진 것도 총 6구로 슬라이더와 같았다. 안우진은 "(포수인) 이지영 선배가 초구에 커브를 던지는 식으로 리드한 게 너무 좋았다. 커브가 잘 돼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며 "오늘 커브를 많이 던지면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니 한화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타격했고, 빠른 카운트에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며 "제3구종이 잘 되는 날은 항상 만족스럽게 결과를 얻었다. 2피치(직구-슬라이더)로 가는 날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떠올렸다.남은 후반기 안우진의 어깨에 얹어진 부담은 더 커졌다. 휘문고 선배이자 팀의 타선 에이스 이정후가 부상으로 정규시즌 복귀가 어려운 가운데 29일 가장 믿고 의지한 선배 투수 최원태가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떠났다. 키움이 반전을 일으키려면 안우진 역할이 중요하다.그는 "항상 등판하면 내 승리보다 팀 승리를 위해 던진다는 마음"이라며 "가을야구에 가면 정후 형이 돌아올 수 있다. (높은 순위로) 올라가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3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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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가을야구 가면 정후 형 오실 수 있다" 에이스 각오 더 단단해졌다

"자정 쯤에 휘문고 선배들과 함께 영상 통화했다. 오늘 수술하신다길래 아침에 일어나 통화도 했다. 가을야구에 가면 정후 형이 오실 수 있으니 (높은 순위로) 올라가고 싶다."이정후 없는 키움 히어로즈에는 안우진이 있었다.안우진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8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7승(6패)을 가져갔다. 팀은 단 2득점만 지원했으나 안우진의 호투 덕에 2-0 깔끔한 승리가 만들어졌다. 앞서 한화와 3연전 2경기에서 연패했던 키움은 안우진 덕에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는' 에이스 임무에 정확히 부합하는 경기였다. 이날 안우진의 투구 내용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99구 중 스트라이크가 70구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최고 158㎞/h 직구(45구)를 공격적으로 구사(스트라이크 37구)했을 뿐 아니라 주 무기 슬라이더(25구)에 더해 커브(24구)까지 효과적이었다.27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안우진은 개선된 직구와 커브 구사를 호투 비결로 꼽았다. 그는 "최근 4~5경기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바뀐 부분이 있나 고민해 보고 데이터도 봤다. 올 시즌 초에 비해 직구가 투심성으로 날아가는 경향이 있었다. 캐치볼할 때부터 2주 정도 신경쓰고 있는데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팔을 내려놓는 길이나 공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감각을 신경 썼다. 오늘 경기 데이터도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직구와 함께 만족스러웠던 게 커브다. 안우진은 "오늘 이지영 선배가 초구에 커브를 던지는 식으로 리드하신 게 너무 좋았다. 커브가 잘 돼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며 "오늘 커브를 많이 던지면서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니 한화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타격했고, 빠른 카운트에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투수가 탈삼진이 많아지고, 그걸 의도하면 투구 수도 많아질 위험이 있다. 안우진에게 이닝과 탈삼진을 모두 챙긴 비결을 물으니 "제 3구종이 잘 되는 날은 항상 만족스럽게 결과를 얻었다"며 "2피치(직구-슬라이더)로 가는 날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떠올렸다.안우진처럼 극강의 구위를 가진 투수 역시 구종 다양성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158㎞/h 광속구에 고속 슬라이더가 있다한들 1군 타자들이라면 방망이에 맞힐 수 있다. 여기에 커브가 더해져야 27일 경기와 같은 완벽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안우진의 호투는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에는 든든한 천군만마와 같다. 이정후는 27일 서울 모처 병원에서 왼쪽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인 신전지대 봉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는 3개월이 필요해 정규시즌 내 복귀가 쉽지 않다.안우진은 이정후와 팀의 투타 에이스인 동시에 휘문고 후배기도 하다. 안우진은 "어제 자정 쯤에 휘문고 선배들과 함께 영상 통화했다. 오늘 수술하신다길래 아침에 일어나 통화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항상 등판하면 내 승리보다 팀 승리를 위해 던져야 한다는 마음을 당연히 가지고 등판한다. 퀄리티스타트를 한다기보다 그저 팀이 이기게 하기 위해 올라가고, 오늘도 그런 마음이었다. 특히 연패 때 그런 마음이 더 강해진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MLB) 포스팅 도전이 유력한 이정후가 안우진과 같이 뛰려면 사실상 남은 무대는 포스트시즌 뿐이다. 안우진은 "가을야구에 가면 정후 형이 오실 수 있으니 (높은 순위로) 올라가고 싶다"고 다짐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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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전반기 탈삼진 1위' 안우진, 역대 최초 2년 연속 200K 도전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탈삼진 부문 역대 최초 기록을 노린다. 안우진은 현재 KBO리그 넘버원 ‘탈삼진 머신’이다. 지난 시즌(2022) 224개를 잡아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야구 레전드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갖고 있던 종전 ‘국내 투수’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223개·1984년) 기록을 넘어섰다. 전 두산 베어스 소속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2021년 세운 역대 최다 기록(225개)에는 1개 모자랐다. 올 시즌 전반기도 탈삼진 부문 1위를 지켰다. 등판한 17경기에서 130개를 기록하며 2위 에릭 페디(109개·NC 다이노스)에 21개 앞섰다.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경기가 5번이나 된다. 안우진은 평균 구속이 153.4㎞/h에 이를만큼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진다. 변화구(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를 활용한 완급 조절 능력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역대 단일시즌 기준으로 200탈삼진을 넘어선 투수는 총 11명이다. 횟수로는 15번.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1986·1988·1991년)이 3번으로 가장 많았고, 고(故) 최동원(1984·1987년) 전 감독과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2006·2012년)이 각각 2번 기록했다. 아직 2년 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 1988년 200개를 기록했던 선동열 전 감독이 이듬해 198개에서 멈춰 섰다.안우진이 기라성 같은 선배 선발 투수들도 하지 못한 기록에 도전한다. 키움은 전반기 86경기를 치렀다. 안우진도 최소 12번 이상 더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올 시즌 경기당(소화 이닝 기준) 탈삼진은 7.65개.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200탈삼진을 넘을 수 있다.안우진은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4점 이상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 3경기에서도 탈삼진 23개를 잡아냈다. 안우진은 “전반기 막판에 점수를 내주지 않았지만, 아프지 않고 완주한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팀 성적(9위·38승2무46패)은 내가 원한 바가 아니다”라고 했다. 키움은 전반기 막판 베테랑 셋업맨 원종현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 장타력이 좋은 임지열이 오른쪽 엄지손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다. 믿을 건 안우진이 이끄는 선발진뿐이다. 안우진도 팀 성적 반등을 위해 매진한다. 정규시즌 초반 연마해 종종 활용했던 스위퍼(Sweeper)도 후반기엔 쓰지 않을 생각이다. 안우진은 “스위퍼를 쓰다가, 종전 슬라이더를 던지는 감각이 이상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은 연습도 안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팀 성적이 중요한 시기에 완성도가 부족한 구종을 시험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안우진이 팀 승리, 적은 실점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탈삼진도 늘어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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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천적으로 존재감 드러낸 장진혁·문상철

리그 대표 투수에 천적으로 자리매김한 백업 타자. 이 흥미로운 코드가 올 시즌에도 등장했다.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 장진혁(30)이다.2022~2023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수는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이 첫 번째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시속 150㎞ 대 강속구를 뿌리고, 완급 조절 능력도 빼어나다. 지난 시즌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4개)를 경신한 이력이 이를 증명한다. 피홈런은 4개뿐이었다. 그는 올 시즌도 2일 기준으로 탈삼진 1위(87개) 평균자책점(1.87) 2위에 올라 있다. 그런 안우진을 상대로 매서운 타격을 보여준 타자들도 함께 주목받는다. 소속팀 간판타자급이 아닌 백업 선수라면 화제성이 더 높아진다.지난달 30일 대전 경기가 그랬다. 시즌 11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안우진은 이날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1-7로 패했고, 안우진도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던 탓에 패전 투수가 됐지만, 내용과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화제가 된 건 한화 외야수 장진혁.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2군에서 콜업된 선수다. 이후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다. 최원호 감독은 30일 키움전에서 ‘안우진 저격수’로 장진혁을 내세웠다. 이전에 한화 외야 한자리를 맡던 이진영 대신 선발 투입한 것. 장진혁이 안우진 상대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5타수 2안타 1볼넷. 표본이 적고, 그마저도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최 감독도 인정했다. 현재 안우진의 구위는 과거 데이터가 무의미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이유 있는 투입이었다. 장진혁은 이 경기 2회 말, 1사 1루에서 안우진의 149㎞/h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 1루수를 뚫고 우측 선상으로 향하는 장타를 생산했다. 키움 야수진이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며 1루 주자가 홈까지 밟았다. 기선을 제압한 한화는 안우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빅이닝을 만들며 이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장진혁의 장타가 큰 역할을 했다. 천적 관계는 흥미를 자아낸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최정(SSG 랜더스)처럼 정상급 투·타 선수 사이뿐 아니라 현재 가장 폼이 좋은 선수와 백업 선수 사이에 형성된 ‘의외의 구도’도 마찬가지다. KT 백업 내야수 문상철도 2018년 이후 안우진을 상대로 타율 0.375(8타수 3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안우진이 정상급 투수로 올라선 2022~23시즌을 기준 성적으로 범위를 좁히면, SSG 한유섬이 안우진을 상대로 가장 많은 안타(7개)를 때려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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