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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英아카데미 후보서 아웃…오스카도 빨간불? [왓IS]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영국 아카데미(BAFTA)에서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11일(현지시간) 미국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BAFTA 영화위원회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내년 2월 열리는 제7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자격 미달이다. BAFTA는 후보 자격을 극장 개봉 영화에 한해 부여하고 있으며, 이벤트 상영과 같은 다른 배급 경로로 영국 관객에게 공개된 작품도 예외적으로 노미네이트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경우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공개 전 미국에서는 극장 상영을 진행했지만, 영국에서는 6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서 베일을 벗었다.BAFTA의 이번 판단에 넷플릭스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8월 23일과 24일 이틀간 영국 내 264개 극장에서 이벤트 상영을 했다는 점, 핼러윈 시즌(10월31일~11월2일) 528개 극장에서도 추가로 공개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의를 제기했다.하지만 BAFTA는 이를 기각했다. 해당 상영이 스트리밍 공개로부터 두 달 후 이뤄진 데다, 영국에서 최소 7일간 총합 10회 이상 상업적으로 상영해야 하는 후보작 최소 요건조차 달성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일각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BAFTA 후보 지명 제외가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버라이어티는 “BAFTA와 오스카의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이 신설된 후 BAFTA 후보지명 없이 오스카 최우수 애니메이션 장편상을 수상한 영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12 15:13
영화

스마트 태블릿과 컴백…‘토이 스토리5’, 내년 6월 개봉 확정

디즈니·픽사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가 다섯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12일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에 따르면 영화 ‘토이 스토리5’는 오는 2026년 6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장난감들의 세계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내며 흥미로운 스토리, 매력 넘치는 캐릭터, 놀라운 기술력 등으로 극찬받아 왔으며, 제83회,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받기도 했다. ‘토이 스토리5’는 지난 2019년 개봉, 340만 관객을 동원한 ‘토이 스토리4’ 이후 7년 만에 공개되는 신작으로,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가 장난감들 사이에 나타나며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낸다.‘니모를 찾아서’, ‘월-E’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앤드류 스탠튼과 ‘엘리멘탈’ 프로듀서 맥케나 해리스가 연출을 맡았다. 목소리 연기에는 기존 시리즈를 함께한 톰 행크스(우디 역), 팀 알렌(버즈 역), 조안 쿠삭(제시 역)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새 캐릭터 릴리패드 목소리는 ‘패스트 라이브즈’, ‘트론: 아레스’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얼굴을 알린 그레타 리가 연기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12 11:01
영화

‘안나’ 샐리 커클랜드, 별세…향년 84세

영화 ‘안나’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배우 샐리 커클랜드가 별세했다. 향년 84세.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샐리 커클랜드는 이날 아침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호스피스 시설에서 숨을 거뒀다. 앞서 샐리 커클랜드는 샤워 중 넘어지면서 갈비뼈 등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왔다. 이는 고인의 지인들이 그의 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 계정 오픈하면서 알려졌다.샐리 커클랜드는 아역 모델 출신으로, 미국연극예술아카데미를 졸업했다. 활동 초기 연극 무대에서 활약한 그는 1987년 독립영화 ‘안나’에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샐리 커클랜드는 이 영화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으며,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샐리 커클랜드는 이 외에도 영화 ‘핫 스트리퍼’(1989), ‘끝없는 추적자’(1989) 등에서 주연을 맡았고, ‘리벤지’(1990), ‘JFK’(1991), ‘브루스 올마이티’(2003) 등에도 출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12 08:56
영화

에드가 라이트 감독, ‘더 러닝 맨’으로 정점 찍는다

남다른 연출 감각과 특유의 리듬감, 재치 있는 유머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켜 온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신작 ‘더 러닝 맨’으로 독창적인 작품 계보를 이어간다.앞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지난 2017년 개봉한 ‘베이비 드라이버’를 통해 카체이싱 장르에 다채로운 음악을 입힌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다. 그는 총성과 타이어 마찰음, 거리의 일상적인 소리까지 음악의 리듬과 맞물리는 혁신적인 액션 장면들로 자신만의 특별한 작품 세계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실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시상식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후보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받았다. 2021년 선보인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독특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조명과 음악, 공간 등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으로 영화팬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1960년대 런던의 화려함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이러한 능력은 오는 12월 3일 개봉하는 신작 ‘더 러닝 맨’에서도 발휘될 예정이다. ‘더 러닝 맨’은 실직한 가장 벤 리처즈(글렌 파월)가 거액의 상금을 위해 30일간 잔인한 추격자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펼쳐지는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다.거대한 시스템에 맞서는 강력한 언더독의 생존 활약이 골자인 이 영화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손끝에서 탄생한 서바이벌 블록버스터로 일찍이 기대감을 높였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아픈 딸의 약값조차 마련할 수 없는 처지의 벤 리처즈가 막대한 상금이 걸린 생중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전에 없던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여기에 차세대 액션 스타 글렌 파월이 극강의 언더독 벤 리처즈로 분해 폭발적인 에너지와 리얼 액션을 선보이며 도파민을 끌어낸다. 또 대기업 네트워크가 이권을 장악한 세상에 반격하는 이야기에 에드가 라이트 감독 특유의 리듬감 있는 연출과 스타일리시한 영상미가 더해져 전에 없던 서바이벌 액션을 완성할 예정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12 08:45
영화

[오!뜨뜨] ‘조각도시’→‘친애하는 X’, 믿고 보는 ‘꿀잼’ 콘텐츠

정주행을 부르는 OTT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디즈니플러스: 조각도시‘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투옥되면서 시작된다. 태중은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요한에 의해 계획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향한 복수를 계획한다.2017년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를 12부작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원작을 집필한 오상호 작가와 배우 지창욱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지창욱은 전편에 이어 주인공 태중 역(원작 권유 역)을 맡았고, 빌런 요한은 도경수가 연기했다. 이외 김종수, 조윤수, 이광수 등이 가세했다.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당신이 죽였다’는 일본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살해를 공모하는 두 여자 은수와 희수는 전소니와 이유미가 각각 맡았다. 이무생이 이들의 조력자로 합류했으며, 장승조가 폭력 남편과 성실한 직원으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연출은 드라마 ‘황후의 품격’, ‘VIP’ 등을 연출한 이정림 감독이 맡았다. #티빙: 친애하는 X‘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아진(김유정)과 그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메인 장르는 로맨스로, 잔혹한 본색을 숨긴 아진의 파멸과 그를 지키고자 지옥을 선택한 준서(김영대)의 사랑이 골자다.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넷플릭스 ‘스위트 홈’ 시리즈 등을 연출한 히트작 제조기 이응복 감독의 신작이다. 원작은 동명 웹툰으로, 웹툰 원작자 반지운 작가가 공동 집필로 참여했다. #넷플릭스: 프랑켄슈타인‘프랑켄슈타인’은 출간 200여년이 흐른 메리 셸리의 동명 호러 소설을 재해석한 150분짜리 영화다. 영화는 똑똑하지만 이기적인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기이한 실험 이후, 결국에는 창조자인 자기 자신과 그 비극적 창조물에게 파멸을 초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등으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골든글로브시상식을 휩쓴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신작이다.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은 생명과 죽음이란 원작 주제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질, 사랑에 대한 갈망 등에 대한 메시지를 녹여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07 05:55
영화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SCAD사바나 국제관객상 영예 ‘2관왕’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해외 영화제에서 또 한 번 낭보를 전했다.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제28회 SCAD 사바나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국제 오뙤르상(International Auteur Award) 수상에 이어 국제 관객상(International Audience Award)을 받았다.앞서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을 시작으로,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 관객상, 특별 공로상(이병헌)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뉴욕영화제, 런던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된 영화는 시체스영화제 감독상(박찬욱), 뉴포트비치필름페스티벌 글로벌 임팩트상(박찬욱)·아티스트 오브 디스팅션상(이병헌), 마이애미국제영화제 공로상(박찬욱 감독) 트로피를 품었다.최근에는 고담어워즈에서 국제장편영화상, 각색상, 주연상(이병헌) 등 3개 부문 노미네이트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고담어워즈는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전초전으로 불리는 시상식으로, ‘어쩔수가없다’는 한국영화 대표로 국제장편상 출품이 확정됐다.한편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9월 24일 개봉해 지금까지 292만 관객을 만났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06 13:17
영화

전종서, 할리우드 영화 ‘하이랜더’ 출연…헨리 카빌과 호흡

배우 전종서가 할리우드 배우 헨리 카빌과 호흡을 맞춘다.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전종서는 영화 ‘하이랜더’에 출연한다. 전종서가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하는 건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2023) 이후 두 번째다.‘하이랜더’는 1986년 나온 동명의 영미 합작 영화 리메이크작으로, 불멸의 전사들이 세기를 넘어 서로를 처단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판타지다. 극중 전종서는 비밀 조직 워처의 일원으로 출연한다.할리우드리포트는 “전종서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프로젝트 Y’에서 주연을 맡았다”며 “한국영화 최초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출연한 한국 배우”라고 소개했다.‘하이랜더’에는 전종서 외에도 헨리 카빌, 러셀 크로를 비롯해 마리사 아벨라, 데이브 바티스타, 캐런 길런, 제러미 아이언스, 지몬 운수, 장진, 드루 매킨타이어, 시번 컬런, 나심 리예스, 케빈 매키드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 맡았다.영화는 당초 올가을 크랭크인 예정이었으나 주연 배우 헨리 카빌의 부상으로 내년 초로 촬영이 미뤄졌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06 08:29
영화

극한의 카타르시스…‘더 러닝 맨’ 에드가 라이트, 액션 ‘찐’ 재미 알려준다

스타일리시한 연출의 대명사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신작 ‘더 러닝 맨’을 통해 또 한 번 독창적인 감각을 선보인다.‘더 러닝 맨’은 스티븐 킹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실직한 가장 벤 리처즈(글렌 파월)가 거액의 상금을 위해 30일간 잔인한 추격자들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펼쳐지는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다.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전작 ‘베이비 드라이버’,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등을 통해 특유의 리듬감과 대담한 연출, 장르적 유머를 결합한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하며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아왔다. 특히 리드미컬한 전개와 음악의 완벽한 조화가 돋보인 ‘베이비 드라이버’는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음악 액션 영화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극찬을 받으며, 아카데미시상식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후보에 올랐다. 이번 ‘더 러닝 맨’에서도 특유의 리드미컬한 연출로, 글렌 파월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미국 전역을 무대로 한 박진감 넘치는 추격 액션을 담아내며 역대급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또 에드가 라이트 감독만이 선보일 수 있는 세련된 영상미와 다채로운 로케이션, 극에 밀도를 높이는 음악 등이 더해지며 압도적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더 러닝 맨’은 오는 12월 3일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30 10:50
영화

[IS인터뷰] 이병헌 “‘어쩔수가없다’는 운명이었다”

“시간이 빨리 간 것 같기도, 너무 오래 기다린 거 같기도 해요. 여러 감정이 드네요.”배우 이병헌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병헌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촬영하면서도 ‘빨리 보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박찬욱 감독은 후반 작업에서 영화의 분위기가 또 굉장히 달라지는 감독이라 너무 궁금했다”고 털어놨다.지난달 24일 개봉한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하루아침에 해고된 후,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처음 봤을 때는 ‘이게 무슨 감정이지?’ 싶었어요. 그러다 2~3번 보니까 영화 전체가 보이더라고요. 그러고선 감동이 점점 커졌어요. 지금까지 5번 봤는데 볼수록 여유가 생기면서 안 보이던 게 보여요. 지금은 제가 받은 이 감정을 관객도 고스란히 느꼈으면 하죠.”이병헌은 ‘어쩔수가없다’에서 만수를 연기, 극 전체를 이끌었다. 그는 만수의 삶 한켠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냈고, 국내외 할 것 없이 이병헌의 연기를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영화의 90%가 만수를 따라가는 여정이에요.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나의 모든 감정, 표정이 다 나왔죠. 아마 제 연기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너무 좋아할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어쩔수가없다’의 핵심 소재는 해고, 고용 불안이다. 데뷔와 동시에 톱스타로 승승장구한 이병헌에게는 생소한 단어가 아니냐고 묻자, 그는 “직결된 일은 없었지만, 충분히 이해됐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배우가 다음 작품이 없는 힘든 상황을 겪는다. 우리 직업은 그게 실직”이라며 “주변에서 그런 상황을 많이 듣고 봤다”고 부연했다. 이번 작품으로 21년 만에 조우한 박찬욱 감독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어쩔수가없다’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 ‘쓰리, 몬스터’(2004)에 이어 두 사람이 함께한 세 번째 작품이다. 이병헌은 “이 영화가 갖는 여러 의미 중 가장 큰 부분이 감독”이라고 말했다.“그동안 늘 감독님과 작업을 원했어요. 감독님 또한 제게 같이 하자고 여러 번 제안했지만, 일정이나 상황이 잘 맞지 않았죠. ‘어쩔수가없다’는 15~17년 전 미국에서 감독님이 지나가듯 말한 작품이었고, 한국판으로 제안했을 때 운명 같았어요. 드디어 그 이야기를 하게 됐구나 싶었죠.”‘어쩔수가없다’가 한국영화 대표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 국제장편영화부문 출품작에 선정된 것을 놓고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병헌은 “오스카 후보가 된다면 그 자체로 영광이다. 인생에 그런 순간을 맞이할 영화인이 몇 명이나 되겠냐. 기대하고 기다린다”고 털어놨다. 다만 그는 “이게 계획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지금 내가 배우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계획이 아닌 순간순간의 선택과 운이었던 것처럼”이라고 덧붙였다.계획이었든 운이었든, 꾸준히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이병헌은 데뷔 35년 차 중견 배우가 됐다. 영화를 시작한 지도 올해로 30주년. 이병헌은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 싶다”며 멋쩍게 웃었다.“예전에 선생님들이 20주년이라고 하면 ‘헐’ 이랬는데(웃음) 제가 30년을 넘겼네요. 여러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할 수 있을지 나에 대한 의심도 있고, ‘날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죠. 그래도 ‘수고했다’고 쓰다듬어 주고 싶네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03 06:25
영화

베니스 들썩인 ‘어쩔수가없다’, 황금사자상 수상 확률은? [IS포커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베니스에서 첫선을 보인 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해외 평단의 호평이 연이어 쏟아지는 가운데, 13년 만에 낭보를 전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어쩔수가없다’는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참석했다. 객석을 가득 채운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은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자 약 9분간 기립 박수를 보냈다. 평단의 뜨거운 반응도 이어졌다. ‘어쩔수가없다’는 3일 미국 로튼토마토에서 평점 100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리뷰(평가)를 내놓은 해외 매체는 19곳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비교한 평도 다수 보인다.영국 BBC는 ‘어쩔수가없다’가 ‘기생충’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세계적으로 큰 히트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박찬욱의 눈부신 살인 코미디는 통제된 혼돈을 보여주는 마스터클래스”라며 “베니스 경쟁 부문을 빛낸 이 영화는 박찬욱이 현존하는 가장 우아한 영화감독이란 증거로 가득하다”고 극찬했다.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영화제 공식 데일리 매거진 시아크 인 모스트라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별점 3.7점(3일자 기준)을 받았다. 이는 현재까지 공개된 경쟁 부문 진출작 14편 중 가장 높은 점수다. 개막작인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은총’이 3.5점,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이 3.5점, CJ ENM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한 ‘지구를 지켜라!’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부고니아’가 2.8점을 기록 중이며, 미공개작은 노아 바움벡 감독의 ‘제이 캘리’ 등 7편이다.미국 인디와이어는 “‘어쩔수가없다’는 비평가와 관객들의 만장일치 호평을 받았다”며 “지금 당장 수상자(작)를 예상한다면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이병헌) 가운데 하나를 받을 것이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어쩔수가없다’의 오스카상(아카데미) 후보 지명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어쩔수가없다’가 수상에 성공한다면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에 베니스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그간 한국영화는 총 11편이 베니스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여우주연상(‘씨받이’ 강수연), 특별감독상(‘오아시스’ 이창동)과 신인배우상(‘오아시스’ 문소리), 은사자상(‘빈집’) 등을 받았다. 황금사자상은 ‘피에타’가 딱 한 번 수상했으며, 박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로 젊은 사자상, 미래영화상, 가장 혁신적인 영화상 등 비공식상을 수상한 바 있다.이번 수상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한국영화 침체기를 끊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영화는 ‘기생충’ 이후 그렇다 할 글로벌 화제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부침을 겪고 있다.양경미 영화평론가는 “‘어쩔수가없다’의 수상은 개별 작품의 성취를 넘어, 한국영화가 국제적 예술영화 담론 속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한국영화가 관객 감소와 제작·투자 구조의 불안정으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국내 영화계 전반에 예술적 자긍심과 산업적 활력을 부여할 수 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베니스영화제 수상 결과는 오는 6일 폐막식에서 공개되며, 박 감독과 주연 배우들 역시 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다.한편 ‘어쩔수가없다’는 4일 개막하는 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북미시장에 선을 보인 뒤 17일 열리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국내 개봉은 오는 24일로, 정식 개봉 전 내년 개최되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부문 한국 대표작으로도 선정됐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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