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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아우디·폭스바겐...올해 전기차 쏟아낸다

지난해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코리아(아우디·폭스바겐)가 올해 다양한 전기 신차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국내 시장에 브랜드 출범 이후 가장 많은 16개의 신차를 쏟아낸다.올해 신차 가운데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6 e-트론과 대형 세단 A6의 전동화 모델인 A6 e-트론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할 핵심 모델로 꼽힌다. 두 모델은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된 ‘PPE(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를 적용해 성능과 주행거리·충전 등을 개선했다. 내년에는 10개의 새로운 모델을 추가한다.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브랜드 철학에 기반해 아우디 신차들이 어떻게 혁신을 구현하고 브랜드를 재정의하는지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우디코리아는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고 보다 친근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전환을 위해 올해 신차 전시장을 기존 33개에서 35개로 확대하고, 서비스센터도 기존 32개에서 연내 37개로 증대할 예정이다. 회사가 신차 출시와 서비스 센터 확충에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서다.한 때 BMW·벤츠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던 것과 달리 지난해 극심한 내수 부진 속에서 9304대 판매에 그쳤다. 판매 순위는 테슬라·볼보·렉서스 등에 밀려 7위로 내려앉았다. 아우디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8273대 판매에 그친 폭스바겐 역시 올해 전기 신차를 서둘러 출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 ‘2025년형 ID.4’를, 상반기 중 ‘ID.5’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두 모델은 14일부로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두 모델에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이 탑재했다. 시스템에는 영구자석 로터와 고출력 전류를 제공하는 신형 인버터가 적용됐고, 열관리와 냉각시스템이 이전보다 개선됐다. 두 모델은 최고 출력 286마력(PS), 최대토크 55.6kg.m에 달하는 동력성능을 갖췄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6.7초를 달성했다.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연간 판매량이 모두 1만 대 미만으로 동반 추락하며 충격을 줬다”며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신차 출시,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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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카드도 안 통해'...독일차 아우디·폭스바겐의 추락

한때 프리미엄 시장 주도했던 독일차 브랜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 그러면서 메이저 수입차 지표로 불리는 ‘1만대 클럽’ 동반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가 올해 1~11월 브랜드별 수입차 누적 판매 순위에서 각각 7, 8위에 머물렀다. 아우디가 8386대, 폭스바겐이 7734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6%, -12% 떨어진 수치다. 11월 판매량은 폭스바겐 1077대, 아우디 914대였다. 두 브랜드는 월간 판매량이 1000대 안팎이라 12월 판매를 포함하더라도 올해 ‘1만대 클럽’ 가입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벤츠,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기가 좋았다. 아우디도 2015년 연간 판매량 3만5000대를 넘어섰다. 아우디는 2020년대 들어서도 2020년 2만5513대, 2021년 2만5615대, 2022년 2만1402대로 연간 판매량 2만대를 넘기며 수입차 브랜드 3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판매량 순위가 7위까지 떨어진 암울한 상황이다. 폭스바겐의 경우 2013년 연간 판매량 2만5649대로 벤츠(2만4780대)보다 많을 정도로 잘 나갔다. 2014년 연간 판매량이 3만대를 넘어선 데다 2015년 3만5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정점을 찍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판매량 하락에 모두 수장 교체 강수를 뒀지만,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스티브 클로티 사장이 지난 5월부터 한국 내 아우디 사업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틸 셰어 사장이 자사 브랜드의 한국 사업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셰어 사장은 폭스바겐그룹코리아도 함께 맡고 있다.‘1만대 클럽’ 가입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신차 구매 플랫폼 ‘갯차’에서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 아우디다. 전기차 e-트론 GT의 경우 출고가 대비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아우디는 연말을 맞아 가솔린 A6 전 모델을 최대 20% 파격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우디는 ‘일관되지 않은 할인’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같은 모델이라도 월마다 할인율이 달라지는 바람에 혼란을 사는 등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부추겼다. 여기에 딜러사에 대한 실적 압박 이슈 등이 번지면서 논란이 됐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업장 및 서비스센터도 문을 닫고 있는 형국이기도 하다. 폭스바겐도 비슷한 처지다. 폭스바겐의 경우 시류를 읽지 못한 채 디젤차 판매에만 주력하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모델에 판매량이 편중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8월 준대형 스포츠다목적차(SUV) 투아렉의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신차 가뭄을 해소하는 듯했지만, 투아렉은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높기에 소비자들의 대중적 접근이 쉽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폭스바겐은 뒤늦게 전기차 판매를 앞세우면서 다소 반등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을 포함해 최대 20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반등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벤츠, BMW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또 오랜 기간 반복된 할인 정책으로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 회복까지 고려하면 예전 위상을 찾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2024.1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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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교체' 카드도 안 통했다…추락하는 아우디·폭스바겐

아우디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가 올해 수장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판매량 반등에 실패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위축과 신차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후진 기어'를 놓고 있다. 두 브랜드는 메이저 수입차 지표로 불리는 '1만대 클럽' 동반 탈락도 확실시되고 있다. 2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연이어 수장을 바꿨다. 먼저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틸 셰어 사장이 자사 브랜드의 한국 사업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셰어 사장은 폭스바겐그룹코리아도 함께 맡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스티브 클로티 사장이 지난 5월부터 한국 내 아우디 사업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리더십 교체에는 실적 부진이 작용했다. 특히 아우디는 전임 임현기 사장이 아우디코리아 최초 한국인이자 여성 CEO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임 이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 아우디는 지난해 1만7868대로 전년대비 16.5%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폭스바겐도 비슷한 처지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만247대로 전년(1만5791대) 대비 35.1% 줄어들었다.아우디·폭스바겐이 국내 시장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부 모델에 판매량이 편중되는 점이 지목된다. 게다가 벤츠, BMW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아우디·폭스바겐의 입지가 좁아지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문제는 이들 브랜드가 대표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판매량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실제 폭스바겐는 셰어 사장 취임 직후인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5863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770대) 대비 13.4% 줄어든 수치다. 아우디 역시 클로티 사장 취임 후인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지난해 동기(6720대) 대비 30.7% 줄어든 4659대 판매를 판매했다.급기야 두 브랜드는 메이저 수입차 지표로 불리는 '1만대 클럽' 동반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아우디·폭스바겐의 올해(1~9월) 누적 판매량은 각각 6526대, 5916대로 1만대와 거리가 있다. 월평균 판매량이 650~720대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1만대 클럽 달성은 어렵게 됐다. 더 큰 문제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다.폭스바겐의 경우 시류를 읽지 못한 채 디젤차 판매에만 주력하고 있다. 디젤 게이트 사태 이후 폭스바겐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 회복이 여전히 더디다는 점도 폭스바겐의 발목을 잡고 있다.지난 8월 초 준대형 스포츠다목적차(SUV) 투아렉의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신차 가뭄을 해소하는 듯했지만 투아렉은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높기에 소비자들의 대중적 접근이 쉽지 않다. 아우디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판매 부진, 딜러사에 대한 실적 압박 등이 겹치면서 최근 전국적으로 영업장 및 서비스센터가 문을 닫고 있는 형국이다.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단순 신차 부재뿐 아니라 오랜 기간 반복된 할인 정책으로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 회복까지 고려하면 예전 위상을 찾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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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악재까지…수입차 '후진기어'

국내 수입차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로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악재가 속출하면서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수입차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6만9892대가 판매됐다. 이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 판매량에서 과거 통계에 빠진 테슬라(2만2268대)를 제외하면 실제 판매 하락세는 더 두드러진다.이 같은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 부진은 국내 경제 침체와 고금리 등에 따른 구매심리 위축 때문이다.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수입차를 선뜻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올해 1월부터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 법인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로 부착키로 한 제도가 수입차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8000만원 이상 법인차는 올 1~7월 2만7400대가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나 줄었다. 전체 국산·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가 24만1172대로 같은 기간 4.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훨씬 가파르게 감소한 것이다.특히 억대의 차만 판매하는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들의 법인차 등록 대수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법인차가 26대 등록됐던 애스턴마틴은 올해 법인차 등록 대수가 단 1대에 불과했다. 마세라티도 같은 기간 180대에서 104대로 42%가 줄었다. 고가 브랜드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포르셰도 올해 법인차로는 2219대만 등록돼 감소 폭이 47%나 됐다. 전망도 밝지 않다. 우선 지난달 1일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가 하반기 수입차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수입 전기차 등록대수는 4118대로, 7월 등록대수(4588대)에 비해 1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는 전기차 판매가 깜짝 반등했다. 국산 전기차 등록대수는 9197대로, 7월 등록대수(7812대) 대비 17.7% 증가했다. 지난해 8월 등록대수(4063대)에 비해서는 126.4%나 증가했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은 부랴부랴 할인 판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할인은 전기차에 집중됐다.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2023년식 아우디 Q4 e-트론은 전 트림에서 20% 할인, e-트론 등 차종도 24.5~29.5%를 깎아준다. 폭스바겐의 2023년식 ID.4는 할인율 23.1%이고, BMW의 2024년식 i4·i5·i7·iX·iX3 일부 트림의 경우 할인율이 최대 14.6%~20%로 나타났다. 전기차 화재를 일으킨 벤츠 EQE는 2024년식 모델을 10% 낮췄다.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떨어지는 수요를 잡기 위해서 제각각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으나 전기차 안전에 대한 불신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간에 전기차 수요가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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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절실"...고객 접점 늘리는 수입차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수입차 업계가 고객 접점을 늘리며 불황 타개에 나섰다.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수입차는 5만4583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6만1684대) 대비 11.5% 줄어든 수치다.판매량 감소의 전조증상은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작년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년보다 4.4% 줄어든 27만1034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이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4년 만이다.이처럼 수입차 브랜드들이 부진을 겪는 이유는 경기 침체와 고금리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이 지갑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된 점 역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이에 업계는 고객 사로잡기의 일환으로 이색 전시장을 늘리고, 차별화된 시승행사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혼다는 최근 아태지역 최초로 국내에 모빌리티 복합체험 공간인 '더 고'(The go)를 선보였다. 100% 온라인 판매를 하는 혼다로서 오프라인에서의 체험 접점을 늘리려는 큰 시도로 보인다.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에게 실제적인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는 게 혼다 측의 설명이다. 실제 매장에서는 커피·디저트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혼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최신 모델이 전시돼 있으며, 시승까지 즐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상품 체험이 가능하다.볼보는 이달 서울 강남 지역 고객 서비스 접점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강남 대치 전시장을 확장 이전하고, 서비스센터를 신규 오픈했다.볼보는 향후 적극적인 네트워크 확장 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확장 이전한 대치 전시장에 이어 청주, 군산 등에 전시장을 신규 오픈할 계획으로, 같은 지역에 서비스 센터도 새롭게 열 예정이다. 차별화된 시승 서비스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업체들도 등장했다.아우디는 현재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는 '아우디 투 유' 시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시장과 다소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한 고객 혹은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세일즈 어드바이저가 고객이 원하는 위치로 방문해 시승과 상담을 진행하는 서비스다.고객은 아우디코리아 홈페이지 내 시승 신청 페이지에서 '아우디 투 유'를 클릭한 후 원하는 차종을 선택하고, 방문을 희망하는 주소지를 등록하면 된다.폴스타는 전기차 폴스타2 야간 시승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존 정규 시승 프로그램이 1시간 동안 스페셜리스트와 동승하는 구조였다면, 나이트 드라이브는 최대 16시간까지 자유롭게 시승할 수 있다.업계는 수입차 브랜드의 고객 밀착형 마케팅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는 통상 비싸거나 고급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가까이에서 차량을 보고 체험한다면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다”며 "특히 올해 전반적으로 판매가 어려운 만큼 수입차들은 판매 전략을 개선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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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에 이어 포드까지? 한국 철수설 도는 수입차들

수입자동차 업계가 시끄럽다. 판매량이 부진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장 교체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 시장 철수를 검토하는 기업마저 등장했다. 쏠림 심해진 수입차, 너도나도 철수 검토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포드와 링컨 브랜드를 판매하는 포드세일즈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는 최근 한국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한국 철수, 판매 방식 변화 등 다양한 다양한 방안을 두고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코리아가 국내 사업 전면 재검토에 나선 건 판매량 하락이 두드러지며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해졌기 때문이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드의 지난해 판매량은 3450대로 전년 대비 55.9% 줄었다. 고급 브랜드 링컨 역시 지난해 1658대(전년 대비 34.9% 감소) 판매에 그쳤다. 2021년 포드와 링컨은 한 해 총 1만348대를 판매했는데, 작년에는 5108대로 반 토막이 났다.판매가 줄면서 딜러사 역시 실적이 악화했다. 전국 6곳의 전시장을 운영하는 포드 딜러 더파크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797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재규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재규어랜드로버 매장 외벽에는 재규어 로고가 사라진 상태다. 전시 차량도 모두 빠졌다. 재규어 역시 포드와 마찬가지도 국내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려왔다. 지난 2023년 재규어 신규 등록대수는 전월 동월 대비 78.9% 하락한 4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1~4월까지의 누적 등록 대수도 10대에 그쳤다.다만 재규어 측은 "철수가 아니라 전동화 브랜드로의 전환으로 인한 준비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재규어는 내년 완전 전동화 브랜드로 전환되면 기존 매장 재활용 대신 별도의 매장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이 밖에도 지난 2020년에는 일본차 닛산·인피티니가, 2022년에는 시트로엥이 잠정 철수한 바 있다.업계에서는 수입차 시장이 BMW와 벤츠 등 일부 브랜드에 편중된 가운데 현대차·기아 등 국산차의 상품성마저 높아져 이들 브랜드가 설자리를 잃은 것으로 분석했다.실제 작년 BMW코리아는 7만7395대를 판매해 점유율 29.2%, 벤츠코리아는 7만6693대를 팔아 점유율 28.9%를 기록했다. 24개 브랜드 중 60% 가까이 차지한 셈이다. 그 외 브랜드들이 나머지 점유율을 한자리 %대로 나눠 갖는 형편으로, 이 같은 현상은 해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여기에 올해는 전체적인 수입차 판매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는 5만4583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1684대) 대비 11.5% 줄어든 실적이다. 대표 교체도 잇따라실적 부진에 한국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말 신임 사장에 스티브 클로티를 임명했다. 클로티 신임 사장은 오는 5월부터 한국 사업 운영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취임 1년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는 임현기 사장은 내부에서 새로운 보직을 준비 중이다.업계에서는 임기 2년마저 마치지 못한 임현기 사장에 대해 최근 계속된 판매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우디는 올해 1분기 1100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6914대) 대비 84.1% 줄어든 수치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 순위는 10위로 추락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도 제이크 아우만 사장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방실 전 르노코리아 상무가 CEO 자리에 앉게 됐다.현재 스텔란티스코리아 산하 주요 브랜드는 지프와 푸조가 있다. 푸조는 지난해 2026대 팔렸으나,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한때 1만대 클럽 복귀 가능성도 회자됐던 지프 역시 신형 랭글러 등을 통해 분위기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판매량은 6950대, 3% 채 못 미치는 점유율로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업계는 수입차 브랜드간 판매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집중과 선택'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신차 투입이 늦어지고 시장 흐름에 뒤처진 브랜드들의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수입차 시장 재편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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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우디, 올해 폭탄 할인 없다…딜러사와 할인율 최소화 합의

아우디코리아가 올해 차량 가격 상시 할인율을 최소화하기로 딜러사와 약속했다. 들쭉날쭉한 할인 정책을 없애 소비자 가격 신뢰도를 높이고, 출혈 경쟁으로 인한 딜러사의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할인율이 떨어지기 무섭게 판매량도 줄고 있어 이 같은 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값' 받겠다는 아우디1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딜러사들과 예년과 같은 과도한 할인을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딜러사들 간에도 "앞으로 예전처럼 변동성이 큰 할인을 하지 말고, 할인율을 일정하게 가자"는 약속을 했다.이에 따라 작년 15% 할인 판매된 A3·A4 등은 올해 3% 할인만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14% 할인된 Q5·A5 등도 올해 3%로 줄었다. 그나마 할인율이 높은 모델은 A6다. 올해 8%의 할인을 적용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최대 26%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이처럼 아우디가 할인율 관리에 나선 건 소비자 신뢰를 쌓고 딜러사 수익도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아우디는 디젤 게이트 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자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는데, 할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점차 제값을 주고 사기를 꺼리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2018년 A3, 2019년 Q7, 2022년 A6 등을 대폭 할인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20%가 넘는 할인이 입소문을 타며 A3는 2018년 9월, Q7은 2019년 10월에 각각 국내 수입차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깜짝 할인은 판매 실적을 일시적으로 높였으나, 동시에 할인차 브랜드라는 인식도 커졌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는 "아우디 차량은 제값 주고 사면 손해 본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고급 브랜드를 지향하는 아우디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지나친 할인으로 딜러사의 수익성 역시 악화일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일찌감치 A6 등 주요 차종을 20% 넘게 파격 할인 판매를 해 온 딜러사들은 많게는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주요 딜러사들은 최근 전시장의 절반가량을 폐쇄하고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서울·인천·고양 지역의 아우디 딜러사 태안모터스는 올해 서울 용산역 앞 사거리에 인접한 ‘아우디 한강대로 전시장’을 폐점했다. 이 지점은 경쟁사인 볼보자동차코리아 용산 전시장(천하자동차)으로 탈바꿈했다.코오롱아우토에서 운영 중이던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의 아우디 잠실 전시장은 올해 1월 말까지 영업을 끝으로 폐점하고 아우디 대치전시장으로 통합됐다. 서울과 경기남부 지역의 아우디 딜러사 위본모터스도 최근 판교 IT 밸리 부근 분당구 대왕판교로에 위치한 아우디 판교전시장을 폐점했다.한 딜러사 관계자는 "작년 과도한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큰 폭의 할인을 진행했는데, 결국 돌아온 건 적자였다"며 "특히 아우디코리아가 전년까지는 딜러사에 일정액의 손실 보상을 했었으나 지난해는 아무런 조치가 없어 더욱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떨어지는 판매량…할인율 유지 물음표문제는 아우디코리아가 할인율을 억제해 가격 신뢰도와 딜러사의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지다.당장 올해 할인 폭이 줄기 무섭게 판매량이 뚝 떨어지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아우디는 국내에서 447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4654대)보다 90.4% 급감한 수치다. 판매 감소로 시장 점유율도 꺾였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12%대였던 아우디 시장 점유율은 올 2월 1%대로 줄었다.브랜드별 등록대수 순위는 지난해 말 3위에서 올해 12위로 급락했다. 당초 경쟁 브랜드로 꼽혔던 볼보나 렉서스는 물론 포르쉐와 미니, 포드와 랜드로버 등에도 밀린 것이다. 아우디가 수입차 10위권 이하 순위를 기록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의 일이다.업계 관계자는 "아우디는 올해 이렇다 할 신차도 없다"며 "기존 차량으로 버텨야 하는데, 할인 카드 없이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하반기에는 할인율을 다시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오락가락 정책으로 가격 신뢰도가 더욱 떨어지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차량 할인율은 딜러사의 수익성 확보, 그리고 아우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딜러사들에서 자체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아우디코리아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 환경에서 아우디 브랜드 가치와 제품의 특장점을 강조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서비스를 통해 판매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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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에 꽂힌 자동차 업계…한정판 출시 봇물

자동차 업계에 '블랙' 바람이 불고 있다. 앞다퉈 검은색 색상으로 외관을 장식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KG모빌리티는 홈쇼핑 CJ온스타일을 통해 스페셜 모델인 '토레스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을 500대 한정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토레스 출시 1년여 만에 5만대 판매 돌파를 기념해 제작된 이번 에디션은 블랙컬러 오브제로 차별화된 스타일링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블랙컬러 전·후방 스키드 플레이트 및 C필라 가니쉬, 20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블랙 휠과 레드 알루미늄 캘리퍼 커버가 스포티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토레스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CJ온스타일 TV홈쇼핑 및 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세부 사양 및 판매 가격이 공개될 예정이다.이날 홈쇼핑을 통해 구매 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출고 기념품으로 10만원 상당의 토레스 툴 캔버스 또는 토레스 툴백을 제공한다. 상담 접수 고객은 추첨을 통해 LG 스탠바이미 Go(2명) 및 백화점 상품권 50만원(4명), 토레스 툴 캔버스(or토레스 툴백)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KG모빌리티 관계자는 "우수한 성능과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토레스 5만대 판매를 기념해 좀더 스페셜한 모델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이번 에디션을 특별 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5일 대형 세단 'A8 50 TDI 콰트로 블랙 에디션'을 출시했다. 50대 한정 판매되는 이번 에디션은 외부의 윈도 몰딩, 싱글 프레임, 익스테리어 미러, 테일라이트 라인, 디퓨저 등에 검은색 패키지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내부는 스포츠 컴포트 시트, 다이아몬드 스티칭, S 라인 뱃지 등을 적용한 S라인 인테리어 패키지를 채용했다. 또 역동성을 강조한 3-스포크 스타일의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장착했다. 가격은 1억4038만원이다. 현대차는 최근 상품성을 개선한 '2024 팰리세이드'를 출시하며, 올 블랙 콘셉트의 디자인 특화 사양 ‘캘리그래피 블랙 에디션’을 신설했다.캘리그래피 블랙 에디션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범퍼 가니시 등에 반영된 ‘다크 틴티드 도금 외장’을 비롯해 블랙 루프랙, 블랙에디션 전용 스웨이드 퀼팅 나파가죽 시트 등이 한층 묵직하고 강인한 느낌을 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에디션은 디자인으로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려고 하는 젊은층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종종 출시한다"며 "특히 고급스러움을 대표하는 색상인 검은색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블랙 에디션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중고차 잔존가치 측면에서도 좋은 가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는 수요와 차량 가격 옵션에 따라 시세가 결정되는데 블랙 색상에 고급트림일수록 선호도가 높아 잔존가치까지 신경 쓸 수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9.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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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 앞세운 아우디 대기업 딜러사에 중소 딜러사들 “생존 위협” 아우성

아우디코리아 중소 딜러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바이에른오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코오롱아우토) 등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 딜러사들이 높은 할인율을 앞세워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어서다.1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우디코리아의 공식 딜러사는 총 10개다. 이중 모기업의 자본력은 갖춘 곳은 코오롱아우토와 바이에른오토 2곳이 꼽힌다. 고진모터스도 모기업이 극동유화라 대기업에 속하지만 이들 2개 기업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문제는 두 딜러사가 자본력을 앞세워 중소 딜러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들 딜러사는 중소 딜러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빼앗아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실제 한 중소 딜러사는 이달 아우디 A6 TFSI 모델의 할인율을 17%로 설정했다. 이를 파악한 바이에른오토는 같은 모델의 할인율을 19%로 책정했다가 21%까지 올려잡았다. 해당 사실을 안 고객은 이른바 '딜러 갈아타기'를 통해 바이에른오토에서 차량을 구매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아우디 딜러사 관계자는 "바이에른오토의 경우 올해 신규 딜러사로 들어왔는데, 3년간 적자를 감수하고 최대한 많은 물량을 소화한다는 소문이 이미 있었다"며 "실제 경쟁사 대비 높은 할인율을 앞세워 고객을 빼앗아 갈지는 몰랐다"고 토로했다.중소 딜러사보다 더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기는 코오롱오토도 마찬가지다.이에 대해 바이에른오토와 코오롱오토 관계자는 "딜러 개개인마다 할인율이 다를 수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타 딜러사 대비 할인율을 높게 제시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 딜러사들은 이 두 딜러사의 행태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브랜드에 대한 지나친 독과점은 가격 상승과 시장의 자율성을 저해한다는 주장이다.한 딜러사 관계자는 "아직도 지방 곳곳에는 많은 중소 딜러사들이 존재하는 데 지금처럼 대기업들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해버리면 이들이 설 땅이 없어진다"며 "특히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시장에 깊숙이 들어올수록 중소 딜러사들의 생존경쟁은 치열해지고 출혈도 각오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대기업 산하 딜러사들이 파격적 할인 공세에 나설 경우 중소 딜러사들은 눈뜨고 당할 수밖에 없다"며 "동네 빵집이 대기업 진출 이후 사라진 것과 같이 수입차 딜러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그러면서 그는 "당장의 할인은 소비자에게 이득일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부메랑처럼 돌고 돌아 수입차 가격 상승, 서비스 품질 저하 등 소비자 피해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우디를 둘러싼 중소 딜러사와 대기업 딜러사의 갈등은 최근 아우디코리아의 목표치 할당 사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연초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 대수를 약 3만3000대로 잡았다. 이는 전년 보다 1만대 이상 많은 수치다. 하지만 경기 침체, 고금리 등 시장 상황은 전년 보다 더욱 나빠졌다. 이에 딜러사들은 보다 높은 할인율을 앞세운 출혈경쟁을 해오다 결국 적자에 직면했다. 딜러사들은 아우디코리아가 제시한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보너스'를 받는다. 이를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딜러사들의 부담이 커진 것이다. 한 딜러사의 경우 1분기 보너스를 받기 위해 공격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다가, 8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딜러사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아우디코리아에 목표치 할당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바이에른오토와 코오롱오토 등 대기업 딜러사들은 협의체에 참가하기는커녕, 높은 할인율을 유지해 딜러사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을 방해했다.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연초 판매 목표는 딜러사들이 직접 제시한 목표들을 모아 정한 것일 뿐 우리가 딜러사에 목표치를 할당한 적이 없다"며 "딜러사들의 요구에 따라 목표치는 일부 조정됐으며, 현재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그는 딜러사들의 할인 경쟁과 관련해서는 "아우디코리아는 딜러사에 차를 팔고 딜러사는 이 차를 다시 고객에 파는 구조"라며 "딜러사들의 할인에 관여할 수도 없으며, 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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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공들인 볼보, 아우디 제치고 '수입차 넘버3' 넘본다

볼보자동차가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국내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독일 4사 견제 속 수입차 시장 5위를 기록한 볼보가 올해 들어 선전하는 모습이다. '안전' 이미지에 더해 국내 고객들만을 위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볼보가 브랜드 최초로 7%대 시장 점유율과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4, 5월 연속 아우디 제쳐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볼보는 국내 시장에서 1502대를 판매해 수입차 3위에 올랐다. 1위는 메르세데스 벤츠(6292대), 2위는 BMW(6036대)였다.볼보는 지난 4월에도 1599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 수입차 판매 1~3위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가 차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볼보의 약진은 눈에 띈다.아우디는 4월 473대 판매에 그쳐 10위권으로 밀려났고 5월에는 판매량을 다소 회복해 6위(902대)를 차지했다.올해 누적(1~5월)으로 보면 아직 아우디(8289대)가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볼보(7091대)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곧 연간 판매량에서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볼보의 호실적은 XC레인지로 불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끌고 있다. 이중 중형 SUV XC60는 지난달 582대가 판매돼 수입차 모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준대형 SUV XC40는 지난달 300대 판매를 기록하며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9위를 달성했다. 안전+현지화 전략 통했다볼보의 주력 모델들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안전이란 상징 자산을 잘 키워냈다는 점이 꼽힌다. 볼보는 마케팅에서 늘 안전을 강조해왔다. 1927년 창업자인 가브리엘손과 라르손이 식당에서 가재 요리를 먹다가 떨어뜨린 뒤 가재가 부서지지 않은 것을 보고 ‘가재처럼 튼튼한 차를 만들자’고 말한 데서 시작됐다는 일화가 있다. 볼보는 1959년 현재 대부분의 차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3점식 안전벨트를 최초 개발했다. 이외에도 충격 흡수식 범퍼, 측면 에어백, 커튼형 에어백 등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최초 개발품을 자랑한다.국내 고객들만을 위한 현지화 노력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2020년 XC60부터 탑재하기 시작한 티맵(T맵) 적용은 수입차 시장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행보였다. 당시 볼보차코리아는 SK텔레콤(티맵모빌리티)과 협업하며 T맵 개발에 나섰다. 이 시스템 개발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했다. 내비게이션은 물론 FLO 음악 스트리밍,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NUGU)’를 통해 전화 및 문자 발송, 공조 장치, 정보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차량 외부에서 도어 잠금 해제, 차내 공기 순환, 온도 조절 등의 기능이 추가 적용됐다.국내 고객을 위한 가격 정책 역시 볼보의 성장세를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실제 볼보는 동일 옵션 대비 대부분 수출 국가보다 국내에 훨씬 더 싼 가격으로 들여온다. 지난해 국내 출시한 전기차 모델 C40의 경우 독일에서는 약 8600만원대, 미국에서는 약 7300만원대, 그리고 영국에서는 94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639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옵션들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동결이나 마찬가지다.더불어 볼보는 다른 수입 브랜드와 달리 프로모션이 거의 없어 정찰제에 가까운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도 할인 정책에 대한 영향 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입차 3위·7% 점유율 노린다볼보의 올해 판매 목표는 1만7500대 이상이다. 업계에선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볼보가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볼보가 수입차 3위와 더불어 올해 사상 최대 판매, 시장점유율 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지난해 볼보는 1만4431대를 판매해 폭스바겐(1만6791대)에 이어 수입차 5위를 기록했다. 차이는 약 1300대밖에 나지 않았다.특히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각종 악재로 올해 성적이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폭스바겐은 리콜 사태로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올해 초 안전삼각대 불량으로 전 차종의 출고가 막힌 바 있다. 안전삼각대는 국내법으로 규정하는 형태와 규격, 반사 성능 등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만족하지 못할 경우 리콜 대상이 될 수 있다.또 최근에는 폭스바겐의 대표 전기차 ID.4 모델이 주행 중 문이 열리는 결함으로 지난달 리콜(시정조치)에 들어갔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ID.4의 내부 차문 걸쇠에 오염 물질 혼입을 방지하는 멤브레인 스티커가 제대로 부착되지 않아 리콜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아우디는 딜러사 갈등을 겪고 있다. 아우디코리아가 딜러사들에게 과도하게 물량을 배정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딜러사들이 지난 4월부터 할인을 줄이고 있다.한 아우디딜러사 관계자는 "아우디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3만3000여 대로 잡고 이를 딜러사 10곳에게 할당했는데, 이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만대 이상 많은 수치"라며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두 자릿수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딜러사만 적자를 보는 구조여서 더 이상의 할인은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딜러사들은 아우디코리아가 제시한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보너스'를 받는다. 이를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딜러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분기 보너스를 받기 위해 공격적인 차량 판매까지 했지만, 한 딜러사의 경우 8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우디 딜러사들이 할인을 줄이자, 판매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달 902대를 팔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6% 줄어든 수치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국내 수입차 판매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볼보가 대세 브랜드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휘청이고 있는 만큼 올해는 볼보의 수입차 3위 가능성이 그 어느 해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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