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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원경’ 차주영vs이현욱, 부부 전쟁 본격 시작하나..심상찮은 분위기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의 궐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원경(차주영)과 이방원(이현욱) 부부의 애증 서사와 왕권을 둘러싼 첨예한 수싸움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 더군다나 권력 다툼의 소용돌이 속에 수상한 행보를 보이는 주변 인물들까지 포진돼 있는 바. 20일 ‘원경’ 제작진은 앞으로의 전개에 꼬리를 무는 궁금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시아의 빈자리, 묘한 줄타기 중인 이이담이 채울까아버지 이성계(이성민)의 철퇴를 맞을 뻔한 사건 이후, 이방원이 소리 내어 통탄의 눈물을 토해낼 수 있게 위로한 이는 후궁 영실(이시아)이었다. 이처럼 잠저 시절부터 위안을 준 영실을 잃고 싶지 않았던 방원은 원경에게 역모에 연루된 영실을 살려달라 청했다. 문제는 그 와중에도 “처가 등쌀”을 거론하며 원경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것. 원경이 “차라리 살려달라 빌어보라”며 맞선 이유였다. 이에 보란 듯 단검을 꺼낸 이방원은 영실에게 “죽은 듯 살라”고 나지막이 경고하며, 그녀의 복부를 찔렀다. 이로써 이방원이 가장 총애했던 후궁의 기세가 꺾일 것으로 예측되는 바. 원경에겐 “알맹이는 중전마마의 것”이라며 충성을 맹세했고, 이방원에겐 “전하의 눈길을 얻고 싶다”며 정보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이들 부부 사이에서 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채령(이이담)이 그 빈자리를 채울지는 첫 번째 궁금증 포인트다. 이와 관련, 선공개된 5회 예고 영상에서 “주상전하와 중전마마의 전쟁이 시작되었다”며 속을 알 수 없는 얼굴을 한 채령이 포착된 바. 그녀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이현욱의 새로운 견제안은?앞서 언급한 영상에서는 또 하나의 크나큰 변화의 바람이 예고됐다. 민씨들의 힘을 약화시키는 일에 필요하다면 또다시 새로운 후궁을 들이겠다는 이방원의 계획이 암시된 것. 같은 꿈을 꾸며 왕과 왕비가 됐지만, 왕권을 거머쥔 후 이방원은 끊임없이 원경과 처가 식구들을 견제했다. 이성계 역시 “조선이란 이름으로 옷만 갈아입은 이들을 끊어내야 내가 너를 임금이라 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들이 처가인 민씨 일가의 힘을 약화시켜야 왕권을 바로 세울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또 다른 후궁이란 카드를 꺼낸 이방원에게 원경이 “안됩니다”라고 단호히 맞선 바. 이 후궁 정치 전쟁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임금을 갈아치울 자신이 있느냐?” 차주영이 반란의 중심?지난 방송에서 원경은 정종 이방과(이승준)를 복위시키려는 움직임을 파악했다. 이성계가 자신의 가별초, 그리고 상왕 복위에 수결한 세력과 함께 난을 일으키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에 원경이 이성계를 방어하는 사이, 이방원은 형을 설득해 피의 동맹을 맺었다. 이성계의 철퇴 사건부터 난의 계획까지 수많은 위기 속에서, 원경은 이처럼 변해버린 남편에게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발벗고 나서 이방원을 지켜왔다. 그런데 예고 영상에 의미 심장한 장면이 등장해 불안감을 키운다. “임금을 갈아치울 자신이 있느냐?”라는 결연한 눈빛의 원경과 “반란의 중심이 중궁이란 말이요?”라고 의심하는 방원의 대립이 포착된 것이다. 여기에 “함정에 걸려들었다”는 원경의 한마디는 의문을 더욱 증폭시킨다.‘원경’ 5회는 20일 오후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에 앞서 오후 2시 티빙에서 5-6회가 선공개된다. 드라마의 전사를 담은 프리퀄 시리즈 ‘원경: 단오의 인연’은 오는 21일 낮 12시 티빙 오리지널로 독점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20 16:22
드라마

[RE스타] ‘엄친아’ 정소민의 로코X청춘, 이번에도 옳을까

배우 정소민이 tvN 새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이하 ‘엄친아’)로 로코퀸의 저력을 또 한번 입증할지 주목된다. 정소민은 비주얼 합부터 합격점을 받은 배우 정해인과 로맨스는 물론,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할 캐릭터로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11일 “로맨스 장르는 주로 남성 배우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마련인데 정소민은 상대 배우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왔다”며 “특히 전작들에서 결핍이 있는 청춘의 캐릭터를 잘 그려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청준의 어떤 다른 결을 보여줄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내다봤다. ‘엄친아’는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 친구 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를 그린다. 서로의 흑역사 기록기인 ‘소꿉 남녀’ 최승효(정해인)와 배석류(정소민)가 청춘의 교차로에서 재회하며 펼치는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다.정소민이 연기하는 극중 배석류는 인생 리셋을 꿈꾸는 고장 난 엄친딸이다. 석류는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를 졸업하고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글로벌 대기업 입사까지 브레이크 없이 탄탄대로만 걸어왔으나 어느 날 갑자기 오류 난 인생을 꺼버리고 돌아온 인물이다. 정소민은 최근 공개된 포스터와 티저 영상에서 학창시절 교복부터 알파걸 인생을 사는 모습까지 다양한 비주얼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정소민은 약 15년간 ‘로코 장인’이라는 명성을 자랑해왔다. 2010년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서 상큼 발랄한 여고생의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고, 2012년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서는 완벽한 신붓감 혜윤 역을 맡아 사랑스러움을 드러내 ‘쏨블리’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후 드라마 스페셜 ‘나에게로 와서 별이 되었다’, ‘아버지가 이상해’ 등에서도 로맨스 코미디를 그린 데 이어 2017년 ‘이번생은 처음이라’를 통해 로코퀸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최근 개봉한 로맨스 코미디 영화 ‘30일’을 통해서도 흥행작을 추가했다. 정소민은 이들 대부분의 작품에서 청춘의 얼굴을 그려내 싱그러움은 물론, 특유의 만화적 분위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포함해 드라마 ‘환혼’, ‘월간 집’ 등 다수의 작품에서는 고단한 청춘을 연기해 높은 공감을 사기도 했다. 정소민은 ‘엄친아’에서 또 다른 청춘의 단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정소민은 ‘엄친아’ 출연 계기에 대해 크고 작은 동질감을 느꼈다며 “(배석류는) 사회가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성공의 가도를 달리다가, 어떠한 계기로 그런 삶에 회의감을 느끼고 자신만의 길을 찾고자 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도 삶에 과부하가 걸리기도 하고, 서서히 저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삶을 살아내는 법을 터득하는 중이다. 그만큼 석류에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고 그를 응원하는 마음, 함께 걷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이 시대의 청춘을 위로하는 연기를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엄친아’는 17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12 06:15
스포츠일반

'아쉬운 판정'...허미미, 세계 1위 데구치에 판정패...57㎏ 은메달 수상[2024 파리]

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은빛 업어치기로 한국 유도 간판의 자격을 증명했다.허미미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유도 57㎏급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 연장 접전 끝에 반칙패했다.허미미는 경기 초바부터 선제공격으로 흐름을 가져오려 했다. 주 무기 업어치기를 끝없이 시도했다. 하지만 데구치가 매번 노련하게 대응했다. 설상가상 위장 공격 판정으로 두 번째 지도를 당하면서 위기에 놓였다.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로 진다. 허미미는 정규시간 30여 초 남겨놓고 굳히기 시도했지만, 데구치가 노련하게 대처하면서 성공하지 못했다.정규시간 내 승패를 정하지 못한 허미미는 연장전에서도 업어치기에 계속 도전했지만, 데구치가 중심을 잃지 않고 방어해냈다. 결국 쌓인 지도가 발목을 잡았다. 연장 승부 끝에 심판은 허미미가 위장공격을 했다고 판단, 세 번째 지도를 내렸다. 반칙패.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재일교포 출신이다. 2002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이중국적자라 한국에서 청소년 대표를 지낸 적은 있지만, 2022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한국 선수로 뛰길 바란다’는 할머니의 유언이 그를 한국으로 이끌었다. 유도로 이름값 높은 와세다대학을 다니던 허미미는 이중 국적으로 있다가 2021년 한국 국적을 택했다. 이듬해 2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통과하며 성인 대표팀에 뽑혔고, 그해 6월 첫 출전한 국제대회 조지아 트빌리시 그랜드슬램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눈길을 끌었다.특이한 이력을 가진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이다. 한국에 와서야 알았다. 허미미는 실업팀(경북체육회) 입단 과정에서야 자신이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허석 선생의 내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허미미는 이번 대회 활약으로 한국 여자 유도의 에이스라는 걸 확인시켰다. 세계랭킹 3위로 올림픽에 나선 그는 지난 지난 5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이미 데구치를 꺾었다. 연장 끝에 반칙승으로 그를 제압하며 우승했다. 한국 여자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제패는 29년 만의 쾌거였다.결승까지 가는 과정이 쉽진 않았으나 모두 넘어섰다. 16강에서 베테랑 팀나 넬슨 레비(이스라엘)을 반칙승으로 잡은 허미미는 8강에서 '난적' 엥흐릴렌 라그바토구(몽골)까지 잡았다. 라그바토구는 앞서 허미미와 맞대결 세 차례를 모두 가져간 '천적'이었다.이날은 달랐다. 허미미는 초반부터 주 무기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라그바토구를 압박했고, 복부에 발을 맞고도 버티는 근성을 보였다. 결국 겨기 종료 15초를 남겨놓고 안다리로 넘어뜨려 절반승을 따냈다. 이어 준결승에선 2016 리우 올림픽 챔피언 라파엘라 실바(브라질)마저 꺾으며 결승으로 순항했다.그리고 다시 만난 데구치. 세계 랭킹 1위답게 데구치는 만만치 않았다. 업어치기 시도는 결국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웃은 건 데구치였다.비록 반칙패로 마무리됐다 해도 은메달의 가치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허미미는 여자 유도 희망다운 경기력으로 자신을 증명하며 파리 시상대에 올라섰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30 01:12
연예일반

‘재벌X형사’ 살인 용의자=곽시양?.. 충격 반전에 최고 9.8%

안보현이 살인 용의자를 검거하려 출동한 현장에서 형 곽시양과 조우하는 충격적인 반전이 벌어졌다.지난 15일에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13화는 강하서 강력 1팀에서 한수그룹 회장이자 진이수(안보현)의 아버지인 진명철(장현성)의 자택에서 벌어진 사망사건 수사를 착수함과 동시에 이수의 혼외자 스캔들이 터지는 등 한수일가를 뒤흔드는 대형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에 ‘재벌X형사’는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9.8%, 전국 8.3%, 수도권 8.1%를 기록했다. 또한 2049 시청률은 2.4%를 기록하며 금토드라마 1위를 수성했다.이날 방송은 진회장의 집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망 사건과 함께 강렬한 서막을 열었다. 한 남성이 복부를 칼에 찔린 채 직접 차를 몰고 진회장의 저택에 갔고, 필사적으로 담장을 기어오른 남성은 그대로 앞마당에 추락,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다가 의식을 잃었다. 다음 날 아침, 진회장이 시장 선거 상대 후보인 왕종태(장혁진)보다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며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문제의 남성 시신이 발견되며 일순간 상황이 역전됐다. 더욱이 강하서 강력 1팀이 사건을 배당 받고 진회장의 저택으로 출동하며 파란이 시작됐다.이수는 아버지의 집에서 사망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사망자가 무엇 때문에 진회장의 집에 들어온 것인지 알 수 없고, 이수 집안 사람 그 누구도 사망자를 모른다고 주장하는 상황. 이때 사건 당시 집에 있던 진회장의 와이프 조희자(전혜진)은 사건에 관해 묻는 강현(박지현)과 이수에게 ‘자신은 전혀 관계가 없다’며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 사람이 어떻게 죽은 거냐”고 묻는 등 수상한 모습을 보여 의문을 자아냈다. 이 소식은 진회장과 진승주(곽시양)에게도 전해졌다. 진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악재에 크게 당황했다. 반면 어머니가 걱정돼 집으로 돌아왔다가 이수와 강현을 만난 승주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언뜻언뜻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여 긴장감을 더했다.이후 사망자가 이미 실종 신고가 된 한대훈(홍서준)이라는 인물로 밝혀졌고, 한대훈의 아내(양소민)는 이수와 강현에게 한대훈이 결혼 후 사업 실패를 계속하다가 도박에 빠졌으며 6개월 전 연락도 없이 사라졌다면서 한수그룹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회장 저택 사건이 기사화되면서 언론은 사망자와 한수일가의 관련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에 진회장은 “만일 그 분의 죽음이 저희 집안과 관련이 되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라고 언론에 공표하며 자신과 가족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희자와 마주한 진회장은 한대훈과 희자의 관계를 의심해, 사건의 전말에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한편 강력 1팀은 한대훈 차량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용의자와 사건 현장을 특정했다. 준영(강상준)은 범행 현장으로 추정되는 야산을 조사해 사망자의 행적을 추적했고, 이수와 강현은 사망 전 한대훈의 차에 함께 타고 있던 폭행 전과 6범 오광식(유일한)을 은신처에서 체포했다. 하지만 오광식은 한대훈의 사망 사실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또한 자신은 그저 조폭들의 심부름으로 한대훈에게 빚을 받기 위해 함께 다녔을 뿐이며, 사건 당일 한대훈이 ‘12억을 한 번에 갚을 수 있는 건수가 있다’고 말해 야산에 따라갔는데 괴한들이 나타나 한대훈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이수는 오광식을 잡범이라고 판단했고, 그 순간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한대훈이 사망 직전 전화를 건 인물이 승주로 밝혀진 것. 깜짝 놀란 이수는 곧장 승주를 찾아가, 한대훈을 아느냐고 물으며 통화기록에 대해 말했다. 승주는 당혹스러워하던 것도 잠시, 한대훈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진회장의 출판기념회장에서 한대훈에게 명함을 받은 게 전부라는 것. 이수는 사건의 정황상 승주와 한대훈의 관계를 허투루 흘릴 수 없었고, 승주에게 재차 한대훈과의 연결고리를 캐물었다. 이에 승주는 단호한 모습으로 “내가 단 한 번이라도 너한테 거짓말한 적이 있니? 믿어. 나 그 사람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모든 의구심이 풀리지 않았던 이수는 출판기념회 당일 CCTV를 확인하기 위해 한수그룹 보안실로 찾아갔다.복잡한 심경으로 집에 돌아온 이수는 또 한 번의 파란을 맞이했다. 왕종태가 시장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진회장의 네거티브 이슈에 불을 지피려는 요량으로, 끝내 이수의 혼외자 스캔들을 터뜨린 것. 이수가 집 앞에 진을 친 기자들의 집중포화에 당황하자, 이 모습을 목격한 강현과 미숙(윤유선)이 나서서 이수를 보호했다. 이후 둘만 남은 강현은 이수를 진심으로 위로했지만, 가정사에서 비롯된 연이은 사건에 마음을 다친 이수에게 그늘이 역력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때 진회장이 이수를 불러 자신으로 인해 여러모로 곤경에 처한 이수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이수에겐 명철의 사과를 받아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이수는 “당신이 시장 선거에 나가면 내가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정말 몰랐느냐”라고 모진 말을 던지고 매정히 돌아서 보는 이의 마음까지 짠하게 했다.다음 날, 밤새 한대훈의 블랙박스와 CCTV 영상을 모두 분석한 경진(김신비)이 새로운 유력 용의자 최현배(김윤성)를 특정해냈다. 최현배는 사건 당일 한대훈의 차량을 미행하고, 사건 장소인 야산부터 진회장의 저택까지 모두 따라다닌 인물. 앞서 오광식이 말한 괴한 중 하나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에 강현과 준영은 용의자 검거를 위해 즉각 출동했다. 그리고 가슴앓이와 악플 세례로 인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이수는 ‘수사의 치트키 안 올 거냐?’는 준영의 문자를 받고 다시금 마음을 다 잡은 뒤 체포조에 합류해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이 가운데 극 말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속 반전이 폭발했다. 이수와 강현, 준영이 잠복을 이어가던 중 최현배가 모습을 드러냈고, 강현은 최현배의 뒤를 밟아 공범까지 잡자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세 사람은 폐건물에서 최현배가 누군가와 접선하는 현장을 기습했다. 강현과 준영이 최현배를 쫓고, 이수가 공범 쪽을 쫓게 된 상황. 최현배를 체포한 강현은 그의 차 트렁크에서 피투성이가 된 여성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더욱이 홀로 공범을 쫓아간 이수가 체포한 사람이 바로 형인 승주로 밝혀지며 극이 종료돼,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에 세상 둘 도 없던 의좋은 이복 형제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트렁크 속 납치된 여성은 누구일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시선을 붙드는 ‘재벌X형사’ 다음 화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3.16 13:51
예능

한국에 온 멕시코 할배들, 교련복 입고 팽이치기 도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멕시코 어르신들이 한국의 6070년대를 경험한다.6월 1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300회를 맞이해 방송인 크리스티안이 초대한 멕시코 어르신들이 한국 옛날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으로 변신한 모습이 공개된다.지난 방송에 이어 서울 풍문 시장 투어에 나선 멕시코 어르신들은 크리스티안의 안내에 따라 한국의 1960~1970년대를 재현해 놓은 장소를 방문한다. 생생한 한국의 옛날 모습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관찰하던 이들은 이내 각자 발길 닿는 곳으로 흩어져 프로 수발러 크리스티안을 또 한 번 당황하게 한다.크리스티안은 어르신들을 한 자리로 모으기 위해 한국 교복을 대여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교복으로 갈아입던 멕시코 어르신들은 크리스티안에게 날라리의 뜻을 배우고 “나는 몸이 나쁘고 복부가 나쁜 학생”인 날라리라고 하며 자조적인 농담을 던져 MC들의 웃음을 자아낸다.그런가 하면 학교 앞 문방구를 재현한 곳을 발견한 멕시코 어르신들이 팽이치기, 사방치기 등 한국 전통 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그려진다. 크리스티안의 아버지는 처음 본 한국 팽이로 팽이치기 고난도 기술을 선보여 놀라움을 안긴다. 이어 크리스티안이 우리나라 팽이와 비슷한 멕시코 팽이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져와 MC들에게 소개하고, 이를 본 김준현은 허세를 부리며 멕시코 팽이로 팽이치기에 도전한다.과연 MC 김준현의 실제 팽이치기 실력은 어떨지 6월 1일 목요일 저녁 8시 30분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30 11:16
연예

'살림남2' 은혁, 8년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 걱정

슈퍼주니어의 은혁이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에게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3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은혁이 아버지 건강 지킴이로 나섰다. 은혁의 아버지는 8년 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아들 은혁의 걱정을 샀다. 이날 방송에서는 은혁과 그의 누나가 아버지를 모시고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는 모습을 그렸다. 야식을 즐기는 은혁의 아버지는 배가 많이 나온 상태. 은혁의 아버지는 "나는 그래도 친구들 중에 날씬한 편"이라며 건강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은혁은 "건강은 자만하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 내장지방이 5.12cm으로 나왔다. 이는 위험도 기준을 넘는 당뇨 수치였다. 의사는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의사는 "허리둘레 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며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음식은 과도한 기름기 피하고, 밤에 즐기는 라면 피하라"고 말했다. 은혁은 운동이 필요한 아버지와 함께 홈트레이닝을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움직임에서는 운동신경이 보이지 않았다. 은혁이 "내 댄스 실력은 어디서 온 건지"라고 묻자 아버지는 "아내가 운동신경 좋다. 넌 엄마의 유전자를 닮았다"라고 답했다. 은혁의 어머니는 한숨을 지으며 "결혼하고 한번도 멋진 몸매를 본 적이 없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박상우 기자 2021.07.03 23:22
연예

'1호가' 박준형, 모발이식에 배신감 느낀 김학래-최양락 '폭소'

'1호가 될 순 없어' 세 부부들의 다이내믹한 에피소드가 해피바이러스를 퍼뜨렸다. 21일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는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는 갈갈부부의 건강 체크와 아들 동영이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숙래부부의 리마인드 웨딩, 경제적 독립에 나선 최양락의 하루가 그려졌다. 동영이가 깜짝 손님으로 스튜디오에 등장해 함께했다. 먼저 김지혜는 늘어난 흰 머리와 칙칙한 얼굴색, 복부비만 등 예전 같지 않은 박준형의 몸 상태를 걱정하며 이경제 한의사를 집으로 초대했다. 평소 갈갈부부와 친분이 있던 이경제는 졸혼이 꿈이라고 밝히며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이경제는 즉석에서 진찰 도구를 꺼내 박준형의 귀 혈자리를 살피기 시작했다. 박준형은 뒷목, 턱관절 관련 부위에는 통증을 호소했으나 스트레스와 정력 관련 부위에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김지혜는 왼쪽 귀에 이어 오른쪽 귀에서도 성형과 관련이 있는 안면긴장 부위 통증을 느껴 깨알 재미를 안겼다. 특히 박준형이 뒷머리를 심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모두를 감쪽같이 속였던 박준형에게 김학래는 배신감을 감추지 못했고 최양락 또한 즉석에서 그를 놀리는 노래를 불러 웃음을 안겼다. 다음으로 동영이는 버킷리스트인 부모님의 30주년 리마인드 웨딩을 위해 아버지 김학래와 조영남을 찾아갔다. 숙래부부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줬던 조영남에게 다시 한 번 축가를 부탁하려고 했던 것. 이벤트 당일, 동영상 콘텐츠 회의인 줄 알았던 임미숙은 식장처럼 예쁘게 꾸며진 사무실에 깜짝 놀랐다. 웨딩 드레스를 입고 김학래와 행진한 그녀는 봉투를 뒤집어 쓴 피아노 연주자가 조영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또 한 번 놀랐다. 조영남은 세 식구를 위해 만든 작품과 진심을 담은 축가를 선물, 안방극장까지 감동을 전했다. 풍선 준비, 주례, 축가에 부케도 받은 조영남은 임미숙에게 직접 공황장애 투병 사실을 듣고 부케로 김학래를 때려 웃음을 선사했다. 숙래부부의 가족 사진 촬영까지 열일한 그가 부른 손님 송창식이 등장, 다음 이야기를 기대케 했다. 마지막으로 최양락은 팽현숙의 스마트폰 케이스에서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몰래 꺼내들고 집밖을 나섰다. 경제적인 독립을 꿈꾸던 그는 도장을 새로 파고 은행으로 향해 흥미를 끌어올렸다. 통장 만들기가 처음인 그는 순수함과 TMI남발로 시선을 끌었다. 통장개설에 체크카드 발급, 결제문자를 자신의 번호로 신청하기까지 성공, 인증샷을 남기며 기쁨을 만끽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카드가 생긴 최양락이 편의점에서의 첫 결제에 이어 선지해장국에 소주를 마음 편히 먹는 밝은 얼굴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팽현숙에게 줄 옷과 퍼, 모자를 저렴한 가격으로 산 그는 집 앞에서 가격표를 떼는 치밀함을 보였다. 실제 구매한 금액보다 뻥튀기한 금액으로 아내에게 얘기해 코믹함을 더했다. 시트콤 보다 더 재밌는 코미디언 부부들의 일상을 담는 '1호가 될 순 없어'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2.22 08:49
경제

말다툼 중 아버지 복부에 석궁 쏜 10대 아들 현행범 체포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던 중 아버지를 향해 석궁을 쏴 상해를 입힌 10대 아들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50분께 50대 아버지의 복부에 석궁을 쏴 상해를 가한 혐의로 고등학교 1학년 A군(16)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군은 아버지와 말다툼하던 중 자신의 방에서 보관하고 있던 석궁을 가져와 아버지를 향해 쏜 것으로 조사됐다. 배에 석궁을 맞아 부상을 입은 A군의 아버지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군은 현재 학교를 자퇴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으로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A군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0.11.24 16:41
연예

'이태원 클라쓰' 안보현, 출구無 매력 #찰떡캐릭터 #연기 #패션

배우 안보현이 자신만의 매력을 더한 장근원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안보현은 현재 방영 중인 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에서 만병의 근원, 장근원 역을 맡아 마성의 악역 캐릭터를 완성시키며 화제의 중심에 있다.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안보현의 매력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 원작 그 이상, 만찢남 캐릭터 첫 번째 매력 포인트는 원작 웹툰과 싱크로율 100%의 캐릭터 소화력이다. '이태원 클라쓰'는 첫 방송부터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로 주목받았다. 특히 안보현은 장근원 그 자체였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갖고 싶은 남사친의 모습은 사라졌다. 180도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 악역임에도 짠내 나는 모습으로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안보현은 장근원 역을 위해 웹툰을 끊임없이 보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대사 하나, 장면 하나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런 노력이 호평으로 이어졌다. # 환상의 완급 조절, 연기 두 번째 매력 포인트는 악역임에도 장근원의 서사를 완성시키는 안보현의 연기력이다. 캐릭터의 양면성을 표현하기 위해 강렬함과 허무함을 넘나들며 완급조절를 시도했다. 교통사고 죄책감에 시달리던 그가 닭의 목을 비틀며 불안함과 유약한 내면을 버리고 진정한 장가의 후계자로 거듭나는 모습을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눈빛으로 표현했다. '이태원 클라스' 10회에는 기자회견 후 아버지 유재명(장 회장)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원망과 허무, 공허함과 안타까운 감정이 뒤섞인 눈빛과 눈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안보현의 새로운 발견으로 불리는 명장면이다. # 한국판 조커 슈트핏 마지막 매력 포인트는 슈트 핏이다. 안보현은 교복부터 슈트, 수의까지 매 회 입고 나오는 패션을 찰떡같이 소화했다. 187cm의 큰 키와 비율로 지금까지 보인 재벌 후계자 패션과는 달리 퍼플, 카키, 오렌지 컬러 등의 과감한 스타일의 슈트 패션을 선보였다. 망나니 재벌 후계자 '장근원 룩'을 완성하며 '한국판 조커'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이태원 클라쓰'. 또 한 번 흑화한 안보현의 끝나지 않은 악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회는 내일(20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3.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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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헬스] 파브리병 환자들의 현실 "'의사요한'보다 더 드라마틱"… 홍그루 교수

"치료를 해달라는 게 아닙니다. 아이 엄마, 누나처럼 병명도 모르고 죽을까 그럽니다. 도대체 어떤 병이 이리도 가혹하단 말입니까?"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메디컬 드라마 '의사요한'의 한 장면이다.극 중 교도소 재소자는 손과 발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혈관각화종을 비롯해 각막혼탁·무한증·일과성 허혈 발작·설사와 구토를 동반한 복통 등 다양한 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한다.교도소에서 X레이와 혈액 검사를 진행했지만 정확한 병명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들이 고통 속에 죽어가자 보다못한 아버지가 애끓는 부심으로 '무슨 병인지라도 알려달라'고 호소한다.극 중에서는 의사 차요한(지성 분)이 환자의 증상을 0.00001%의 확률로 발병하는 '파브리병'으로 진단해 환자가 치료를 받게 된다.파브리병이 드라마 덕분에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며 대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유병률이 11만7000명당 한 명 꼴로, 국내에는 150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희귀병이다. 국내 인구를 고려하면 아직 300~400명 가량의 환자가 진단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드라마처럼 병명도 모른 채 평생 통증의 고통 속에 살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그래서 신촌세브란스병원의 비후성 심근병증 및 파브리병 클리닉 센터장인 홍그루 심장내과 교수는 "실제 병원에서 만나는 파브리병 환자들의 얘기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고 말했다. 국내 심장내과 최초로 파브리병 환자를 발견하고 지난 7년 간 30명의 환자를 추가로 진단한 홍 교수에게서 파브리병과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신 통증에 진단도 어려워…가족력 파악이 중요 파브리병은 리소좀 축적질환(LSD)의 일환으로 '알파-갈락토시다아제 A' 효소의 결핍으로 세포 내 당지질(GB-3)이 축적돼 신체 조직과 장기에 진행성 손상을 일으키는 유전질환이다.증상은 전신에 걸쳐 비특이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발의 통증과 타는 듯한 느낌, 혈관각화종, 위경련, 설사, 복부 팽만감, 땀이 적거나 없는 증상, 각막혼탁 등이다.증상이 악화되면 심장 및 신장 기능 저하, 심장 비대, 부정맥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호흡곤란도 겪게 되며, 뇌졸중 위험도 증가한다. 이런 증상들이 합병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파브리병이 고약한 것은 증상도 증상이지만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홍 교수를 찾은 한 환자는 한참 늦은 진단으로 운동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홍 교수는 "환자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능으로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어느 날 다리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훈련 중 간헐적으로 실신했다"며 "처음에는 스트레스 등의 문제로 생각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이 계속되고 혼절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결국 운동 선수의 꿈을 포기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환자는 운동 포기 후에도 통증이 계속됐고, 그렇게 15년이 지나서 부정맥으로 내원했을 때 파브리병 진단을 받았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선수 시절에 메디컬 테스트 중 심장이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근병증 의심 소견이 있었지만, 직업 운동 선수의 경우 종종 있는 일이라서 정밀 검사를 받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고 안타까워 했다.파브리병의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질환에 의한 증상이 눈·심장·신장·피부·신경계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뇌졸중이나 심근비대 등의 증상은 파브리병만의 원인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앞서 운동 선수 환자처럼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문제는 파브리병은 진행성 질환으로 점진적으로 증상이 악화돼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파브리병 환자의 평균 진단에는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파브리병 진단에 있어 가족력이 중요하다.파브리병은 주로 남성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여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아버지가 파브리병 환자일 경우 딸에게 100% 확률로 유전되며, 어머니가 파브리병 환자일 경우 아들과 딸 모두에게 50% 확률로 유전될 수 있다.다만 대부분의 증상을 심하게 느끼는 전형적 파브리병은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반면, 주로 여성들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중년 이후에 심장이나 콩팥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홍 교수는 "호흡곤란, 실신 증상으로 내원한 43세 남성 환자는 아주 어릴 때부터 원인 모를 통증이나 두통에 시달리고, 땀이 전혀 나지 않아서 여름에 극도의 고통을 느꼈다고 한다"며 "환자는 20대에 신부전이 발생해 혈액 투석을 받다 결국 신장 이식까지 받았는데 이식 후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해 검사를 해보니 파브리병이었다"고 말했다.홍 교수는 그러면서 "환자에게 가족들도 함께 검사를 해보자고 권했는데, 어머니와 이모 등 모계 친족이 모두 유사한 증상으로 단명했다고 한다. 만약 신장 등 주요 장기의 기능이 망가지기 전에 진단을 받았다면 환자의 삶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희귀병이지 불치병 아냐…충분히 관리 가능" 파브리병은 유전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아니라 관리의 개념으로 치료해야 한다.홍 교수는 "희귀질환인 파브리병은 불치병이란 인식이 만연하지만 결핍된 효소를 보충하는 효소대체요법(ERT) 등으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홍 교수는 실제로 앞서 운동 선수 환자의 파브리병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환자는 파브리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고, 심근비대로 심장 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통증에 대한 부분도 함께 관리가 필요했다"며 "ERT 치료를 진행하면서 급성 심장사 예방을 위해 제세동기를 삽입하고, 신경과에서 통증 관련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등 환자의 종합적 증상을 함께 관리했다"고 말했다.홍 교수는 ERT 치료의 경우 효과 뿐만 아니라 및 안전성, 주입 시간 등을 다각도로 고려한다.그는 "환자가 2주에 한 번씩 휴가를 내고 치료를 받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국내 도입된 아갈시다제 알파는 1회 투여 시간이 40분 가량으로 비교적 짧아 직장인이 한 시간만 조퇴를 하고 병원에 오거나 점심시간에 잠깐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갈시다제 알파는 인간세포주를 사용해 면역원성 및 투여로 인한 주입 관련 특이 반응이 상대적으로 낮아 안전하게 투여가 가능하다. 홍 교수는 파브리병 정복을 위해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했다.그는 "아직 국내에는 파브리병을 진단받지 못한 환자들이 많다. 이들이 드라마를 보고 본인 증상을 의심해 검사를 받으러 온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또 "파브리병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고, 국내 효과가 우수한 치료제들이 도입돼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19.08.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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