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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금메달 갖고 돌아온 안세영, 입국장 인터뷰는 거절 [IS 현장]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간판선수 안세영(22·삼성생명)이 금메달을 갖고 귀국했다. 안세영은 지난 19일부터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차이나 마스터스 일정을 마치고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은 전날(24일) 열린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가오팡제(랭킹 28위)를 게임 스코어 2-0(21-12, 21-8)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8월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두 차례 부상 회복을 위한 공백기를 가졌던 그가 다시 국제무대 정상에 섰다. BWF 월드투어 대회 기준으로는 지난 6월 2일 싱가포르 오픈 이후 175일 만에 우승이었다. 안세영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컸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낡은 규정과 불합리한 국가대표팀 운영 방침을 비판했고, 논란이 사회 문제로 번졌기 때문이다. 8·9월 내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부상 회복에 나선 안세영은 10월 초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단체전에 소속팀 일원으로 출전해 실전 복귀전을 치렀고, 바로 이어진 덴마크 오픈 일정을 소화하며 국제대회 무대에도 다시 섰다. 이 대회 결승전에선 '떠오르는 강자' 왕즈이(중국)에 패하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다시 한 달 동안 재정비 기간을 가진 뒤 나선 이번 차이나 마스터스에선 체력 저하나 부상 여파를 드러내지 않고 랭킹 1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결승전 경기 시간은 38분에 불과했다. 모처럼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웃은 안세영은 BWF 홈페이지를 통해 "내 플랜대로 플레이하기 위해 노력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라고 밝혔다. 25일 오전에는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응원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해시태그로 enjoy(즐기다), badminton(배드민턴)를 올리기도 했다. 차이나 마스터스 결승전 상대였던 가오팡제 계정을 태그 하며 'It was fun to play with you(함께 경기에 즐거웠다)'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귀국 현장에선 별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가벼운 복장에 마스크를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지난달 22일 덴마크 오픈 준우승을 거두고 돌아왔을 때처럼 취재진의 물음엔 답을 하지 않았다. 이동 동선에 취재진이 다치거나 공항 이용객이 불편을 겪을 것 같은 상황에 "조심해야 한다"라는 말만 남겼다. 안세영은 삼성생명 배드민턴단 관계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이동, 건물 밖 주차 중인 소속팀 버스에 탑승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5 20:22
해외축구

손흥민, ‘토트넘 탈출’ 거짓이었나…또 다른 주장 등장 “다음 시즌도 100% 뛴다”

손흥민(토트넘)이 팀을 옮기지 않으리란 주장이 나왔다. 최근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보도와는 상반된 주장이다.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기자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에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 뛸 것이라고 100% 확신하고 있다. 이에 대한 내부 의심은 더 이상 없다”고 전했다.같은 날 영국 비인 스포츠의 보도와는 반대되는 내용이다.비인 스포츠는 “손흥민의 미래가 구체화하고 있는 것 같다. 손흥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돼 토트넘을 떠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양측이 이를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세간의 예상을 뒤엎는 보도였다. 하지만 플라텐버그 기자는 “손흥민은 다음 시즌 스쿼드의 핵심 선수로 확고히 계획돼 있다. 토트넘은 그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단언했다.현재로서 손흥민의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사실 비인 스포츠의 보도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으면, 손에 쥘 수 있는 이익을 제 발로 걷어차는 꼴이기 때문이다.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 만료된다. 앞선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새로운 계약보다 이전 계약 때 삽입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6월에 만료된다.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을 1년 더 활용하거나, 연장 옵션을 발동한 뒤 다른 팀으로 보낼 수도 있다. 만약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손흥민을 떠나보낸다면, 토트넘은 이적 이익을 낼 수 없다. 토트넘으로서는 당연히 연장 옵션을 행사하는 게 유리하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최근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부터 튀르키예 클럽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현지에서는 여전히 손흥민이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 것이 유력하다고 보는 가운데,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토트넘이 올해 안에 손흥민과 계약 기간을 늘리지 않으면, 손흥민은 내년 1월부터 ‘보스만룰’에 의거해 모든 팀과 자유로이 협상할 수 있다. 김희웅 기자 2024.11.25 08:51
국가대표

‘홍명보호 캡틴’ 손흥민, 황선홍 넘어 차범근에 다가설까…A매치 50골 도전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A매치 통산 50골을 겨냥한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오는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격돌한다.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을 이틀 앞두고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시차 적응 등 문제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팔레스타인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만약 손흥민이 팔레스타인전에 출전한다면, 또 한 번 기록이 쓰인다. 지난 2010년 12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통산 127경기에 나서 48골을 기록 중이다. 한국 대표팀 역대 최다 출장 공동 4위, 최다 득점 3위다.팔레스타인전에 나서기만 해도 이영표를 제치고 최다 출장 단독 4위가 된다. 공동 1위인 차범근과 홍명보(이상 136경기) 감독 3위 이운재(133경기)와 격차를 좁힐 수 있다.최다 득점 부문에서도 두 골만 추가하면 단독 2위인 황선홍(50골)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 부문 1위는 차범근(58골)이다.황선홍 감독의 기록은 이번 A매치 기간에도 충분히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일 대표팀 첫 훈련에 앞서 “손흥민 선수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은 왼쪽 사이드에서 벌려 있으면서 공간을 활용하는 것인데, 잘 알고 있다. 다른 선수들과의 조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표팀 핵심 전력인 손흥민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손흥민은 근래 들어 태극 마크를 달고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싱가포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태국과 2연전에서도 각각 1골씩 넣었다.FIFA 랭킹 96위인 팔레스타인은 한국(23위)보다 전력상 몇 수 아래의 팀이다. 오만(76위) 역시 홍명보호와 전력을 맞대긴 어렵다.김희웅 기자 2024.09.04 15:36
해외축구

‘3골→12골’ 박지성 넘은 황희찬, 펩이 언급한 이유 있네…EPL 기량 발전 ‘4위’

‘코리안 가이’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기량은 올 시즌 눈에 띄게 진일보했다.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23일(한국시간) 올 시즌 EPL에서 평균 평점 상승 폭이 큰 선수 10인을 공개했다.후스코어드는 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매 경기 평점을 매긴다. 매체는 지난 시즌보다 2023~24시즌 평균 평점의 상승 폭이 큰 선수를 기량이 발전한 선수로 봤다. 황희찬의 올 시즌 평균 평점은 6.79. 지난 시즌보다 0.48점이나 뛰었다. EPL 전체 선수 중 네 번째로 상승 폭이 크다. 이 부문 1위는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이다. 2022~23시즌보다 평균 평점이 무려 0.85 뛰었다. 코너 갤러거(첼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카이 하베르츠(아스널) 히샤를리송(토트넘) 등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뤘다.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 나서 12골 4도움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EPL 입성 첫 시즌 5골, 지난 시즌 3골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분명 ‘스텝 업’ 했다.세 시즌 간 EPL 무대를 누빈 황희찬은 ‘전설’ 박지성의 득점 기록도 넘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EPL 통산 20골을 달성, 19골을 넣은 박지성을 뛰어넘고 한국인 EPL 최다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물오른 감각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샤라웃’을 끌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프턴과 경기를 앞두고 황희찬을 ‘코리안 가이’라고 언급하며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황희찬은 시즌을 마친 뒤 한국에 들어와 “박지성 선수는 제가 EPL을 꿈꾸게 해 주신 분이다. 축구선수로서, 국가대표로서 꿈을 키워주신 분인데 그런 분의 기록을 넘을 수 있다는 부분에 너무 기쁘고, 제 자랑스럽기도 하다”며 “과르디올라 감독님뿐만 아니라 클롭 감독님도 그렇고, 상대 팀 감독님들이 경기 전에 가끔 언급해 주실 때마다 자랑스럽다. 그래서 더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한국에 입국한 황희찬은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그는 다음 달 열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연전(싱가포르·중국)에 나설 전망이다.김희웅 기자 2024.05.23 16:38
해외축구

獨 언론 비웃듯…‘괴물’ KIM 상복 터졌다! 팬 선정 분데스 베스트11, 김민재·케인 뽑혔다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독일 무대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는 팬들이 뽑은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휴식기까지 16라운드의 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 11명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팬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이 뽑은 2023~24시즌 베스트 11을 소개한다”며 영광의 얼굴 11인을 공개했다.김민재가 4-3-3 포메이션의 중앙 수비수 한자리를 꿰찼다. 분데스리가는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시즌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독일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며 지금까지 바이에른의 리그 1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한국 국가대표인 그는 90분당 평균 볼 터치 횟수(113회)가 리그 내 다른 선수들보다 많고, 경기 수는 적지만 패스 횟수(1,402회) 2위에 올랐으며 경합 성공률(65%)에서도 바이에른 내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조명했다.이어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민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2023년 대한민국 올해의 축구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와 함께 베스트11에 선정된 선수들의 이름값은 엄청나다. 최전방에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 해리 케인, 르로이 사네(이상 뮌헨)가 포진했다. 중원 세 자리는 사비 시몬스(RB라이프치히) 그라니트 자카, 플로리안 비르츠(이상 바이엘 레버쿠젠)가 차지했다.포백 라인에는 김민재를 비롯해 알렉스 그리말도, 제레미 프림퐁(이상 레버쿠젠) 마츠 훔멜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름을 올렸다. 수문장은 그레고어 코벨(도르트문트)이다.뮌헨에서는 3명을 배출했다. 자타공인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인 뮌헨은 리그 15경기를 치른 현재, 2위를 질주 중이다. 선두 레버쿠젠(승점 42)을 4점 차로 추격 중이다.돌풍의 팀인 레버쿠젠 선수 4명이 베스트11에 든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지휘하는 레버쿠젠은 개막 16경기 무패(13승 3무)를 달리고 있다. 자연히 베스트11에 가장 많은 4명을 배출했다. 이번 베스트11은 어느 때보다 가치가 크다. 팬들이 직접 선정한 11명이기 때문이다. 물론 팬심이 들어가는 터라 객관적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선수가 팬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김민재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지난해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무대를 장악한 김민재지만, 뮌헨 이적 후 치열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보란 듯 이겨냈다. 뮌헨 유니폼을 입고 곧장 주전을 꿰찬 김민재는 ‘혹사 논란’이 나올 만치 매 경기 투입됐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늘 김민재를 중용했다. 그만큼 뮌헨 후방에서는 없어서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하지만 독일 언론의 평가는 차가웠다. 독일 키커, 빌트 등은 김민재에게 유독 박한 평가를 하는 일이 잦았다. 김민재가 공개적으로 패배의 원흉으로 꼽히는 일도 적지 않았다. 독일의 전 국가대표 수비수 토마스 헬머는 지난달 빌트TV에 출연, 프랑크푸르트에 1-5로 진 뮌헨 수비진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특히 헬머는 김민재를 콕 집어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으로 뭉치지 못했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몇 번의 달리기 대결에선 이겼지만, 실수를 꽤 많이 했다. 그는 노련하지만, 겁먹었다. 프랑크푸르트가 몇 번 그에게 압박하자, 그는 공을 놓쳐버렸다”라고 혹평했다.독일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도 지난해 10월 “김민재는 우리가 바랐던 정도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선수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불안 요소”라고 비판했다. 김민재는 실력으로 세간의 우려를 잠재웠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차츰 안정감을 되찾았고, 지난달에는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독일 무대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에는 콧대 높은 독일 언론도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을 부여하며 자세를 바꿨다. 자연스레 상도 따라왔다. 국제축구연사통계연맹(IFFHS)이 지난 5일 선정한 '월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3-4-3 포메이션에 가운데 수비수로 뽑혔다. 팀 동료인 알폰소 데이비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후벵 디아스와 함께 스리백을 구축했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모두 월드클래스다. 공격수는 ‘득점 기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유럽 무대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1위 해리 케인(뮌헨)이 스리톱을 구축했다. 미드필더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케빈 더 브라위너, 로드리(이상 맨시티)가 자리했다. 골키퍼는 에데르송(맨시티)이었다.그야말로 ‘상복’이 터졌다. 김민재는 지난 2일 KFA 2023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KFA 올해의 선수는 축구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한해동안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나폴리와 뮌헨, 그리고 축구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모두 인정받은 것이다. ‘선배’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받은 터라 더욱 의미가 컸다. 독일 무대에서도 ‘최고’로 우뚝 선 김민재의 시선은 이제 아시아 정상으로 향한다. 무대는 한국이 64년간 우승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아시안컵 본선이다.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의 핵심 자원이다. 수년간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한 김민재지만,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 후방의 중심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의 체력,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이번 국내 소집 훈련에 그를 선발하지 않았다.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아시안컵을 거머쥔 한국은 이후 번번이 고개를 떨궜다. ‘아시아의 호랑이’란 별명이 무색하게 이후에는 아시안컵 준우승만 4회 차지했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김민재에게도 동기부여가 크다. 김민재는 지난 2019 아랍에미리트(UAE)에 나서 활약을 인정받으며 ‘토너먼트의 팀’에 뽑혔지만, 한국은 8강에서 카타르에 무릎을 꿇었다. ‘역대급 멤버’라는 평을 받는 클린스만호에서도 김민재는 팀의 중심이다. 후방을 지키는 방어막 구실을 함과 동시에 그라운드 위 리더 역할을 겸한다. 아울러 아시안컵처럼 단기 토너먼트 대회에는 수비의 중요성이 큰데, 기량이 물오른 김민재가 ‘세계 최고’임을 뽐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4.01.06 13:54
국가대표

[오피셜] 김민재·천가람,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 영예…김기동 감독은 지도자상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천가람(22·화천KSPO)이 2023년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대한축구협회는 2일 오후 5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축구계 관계자와 국가대표팀 선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KFA어워즈를 열고 한국축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가치체계를 발표하는 한편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을 한다. 올해의 선수는 한 해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여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 2010년부터 대한축구협회가 전문가와 축구 기자단에 의뢰해 뽑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수상이다.남자부 올해의 선수는 대한축구협회 출입 언론사의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등 50명이 투표로 선정했다. 김민재는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손흥민(32·토트넘)에 밀려 2위에 그쳤으나, 이번 투표에서는 총 137점을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다.지난 4년 간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역대 최다 수상자(7회)인 손흥민은 113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84점을 얻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망)이다. 김민재는 2023년 상반기 나폴리(이탈리아)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나폴리가 세리에A 정상에 오른 건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무려 33년 만의 일이었다. 나폴리 입단 직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김민재가 그 중심에 있었다.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김민재는 2022~23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과 올해의 팀에 모두 선정됐다. 특히 최우수 수비수상은 세리에A 전체 수비수들 가운데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상인데, 김민재가 세리에A 입성 첫 시즌 만에 당당히 그 상을 품었다. 수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무대에서 받은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이후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에서도 최강의 팀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직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올해 여덟 번의 A매치에 출전해 6경기 연속 무실점에 앞장서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수비수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5년 김영권(울산 HD) 이후 8년 만이다. 여자 올해의 선수는 WK리그 감독들과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 여자 전임지도자 등의 투표로 결정됐다. 접전 끝에 천가람이 총점 20점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 지소연(33·수원FC)을 단 1점 차이로 제치고 주인공이 됐다. 천가람 역시 생애 첫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다.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뛰는 천가람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활약하며 A매치 12경기에서 4골을 기록, 여자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WK리그에서도 소속팀 화천KSPO가 팀 역대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2위에 등극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WK리그 신인상에 이어 올해의 선수상까지 품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2023년 영플레이어와 지도자, 심판 부문 수상자도 확정했다.남·여 축구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황재원(22·대구FC)과 여자월드컵 역대 최연소 선수로 등극하며 국가대표팀의 미래로 자리 잡은 케이시 유진 페어(17·무소속)가 받는다.황재원은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소속팀 대구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케이시 유진 페어도 빠르게 여자대표팀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여자축구의 미래로 첫 손에 꼽히고 있다. 이적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 아직 소속이 없다.이밖에 올해의 지도자상은 포항 스틸러스를 FA컵 우승과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김기동 현 FC서울 감독, 인천 현대제철의 WK리그 11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이어 간 김은숙 감독에게 각각 돌아갔다.올해의 심판상은 고형진, 박상준(이상 남자 주·부심) 오현정, 김경민(이상 여자 주·부심) 심판이 각각 수상한다.▲ 2023 KFA AWARDS 주요 수상자 명단- 올해의 선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천가람(화천KSPO)- 올해의 영플레이어 : 황재원(대구FC),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 올해의 지도자 : 김기동(FC서울), 김은숙(인천현대제철)- 올해의 심판 : 고형진(남자주심), 오현정(여자주심), 박상준(남자부심), 김경민(여자부심)- KFA 창립 90주년 특별공헌상 : 나이키 /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 고 박종환 감독김명석 기자 2024.01.02 15:16
국가대표

클린스만호, FW 조규성만 발탁→깜짝 발탁 없다…아시안컵 대비 국내 소집 명단 공개

새 얼굴은 없었다.대한축구협회(KFA)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비한 축구대표팀의 국내 훈련 소집 명단을 18일 발표했다.이번 명단은 아시안컵 최종명단 후보에 있는 K리그 선수들과 휴식기를 갖는 일부 해외파 중 훈련이 가능한 선수들로 꾸려졌다.훈련은 대표팀 피지컬 코치인 베르너 로이타드 코치와 이재홍 코치가 진행하며, 웨이트트레이닝과 컨디셔닝 등을 통해 최근 시즌을 마친 선수들의 체력상태와 피로도 등을 점검하고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여러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많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대회 준비를 시작해야 함에 따라 선수들이 적절한 휴식과 훈련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고 카타르로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라며 소집의 취지를 전했다. 훈련은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실내 훈련으로만 진행되며 서울 시내 소재 호텔에서 실시한다. 이번 소집에 포함된 K리그 선수들은 전원 26일부터 훈련을 시작하고, 해외리그 선수들의 경우 귀국 등 개인 일정에 맞춰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국내 선수 깜짝 발탁은 없었다. 클린스만호는 현재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불법 촬영 혐의로 국가대표에서 일시 박탈, 새 공격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K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공격수가 이번 소집 훈련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간 주전으로 활약한 조규성(미트윌란)만이 포워드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다른 포지션도 다를 것 없었다. 그동안 클린스만호에 부름받은 선수 중 소집이 가능한 국내파, 해외파가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이번 명단에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이 최종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아시안컵은 대회에 등록하는 최종 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으며 26명의 최종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이번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 참가팀들은 AFC에 제출된 26명의 선수 중 매 경기 23명을 등록하게 되며, 나머지 3명은 해당 경기를 테크니컬 시트에 앉아 지켜보게 된다. ▲축구대표팀 12월 소집명단(16명)골키퍼: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수비수: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HD) 김진수(전북 현대) 이기제(수원 삼성) 김주성(FC서울)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이순민(광주FC)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김희웅 기자 2023.12.18 13:45
국가대표

“우승이 목표” 클린스만호, 아시안컵 명단 12월 말 발표…1월 10일 카타르 입성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가 한창인 한국 축구대표팀의 일정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아시안컵 관련 향후 일정을 공개했다. 아시안컵은 내년 1월 12일 카타르에서 막을 올린다. 개막이 딱 한 달 정도 남은 셈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이달 26일부터 국내 주요 선수를 소집해 훈련할 예정이다. 유럽파는 소속팀 일정 탓에 차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클린스만호는 26일 소집하는 국내 소집 명단을 18일에 발표한다. KFA는 이들이 “서울 근교에서 소집 훈련을 한다”고 했는데, 지난달 훈련한 목동종합운동장이 트레이닝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날짜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12월 마지막 주에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쥔 태극전사들을 발표한다. 이달 소집되는 선수들과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이들이 아시안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명단이 발표된 후부터는 본격적인 아시안컵 체제에 돌입한다. 클린스만호는 1월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나흘 뒤인 6일에는 공식 평가전을 치른다. 아직 상대는 미정이다. 1월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해외파 선수 대부분은 국내가 아닌, 전지훈련 장소인 아부다비로 소집할 예정이다. 아부다비에서 카타르로 함께 넘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E조에 속했다.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같은 조에서 경쟁한다. 클린스만호는 1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아시안컵은 24개 팀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FIFA 랭킹에 따라 나눈 1~4번 포트에서 각 한 팀씩 뽑아 같은 조에 넣었다. 각 조 1~2위 팀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은 무난한 조에 속했다. 토너먼트 진출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요르단을 상대로 역대 3승 2무를 거뒀다. 바레인을 상대로도 11승 4무 1패로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한다. 말레이시아에도 26승 12무 8패로 비교적 좋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5월 조 추첨 결과를 확인한 뒤 “좋은 조에 속했다. 그러나 아시아 팀들이 좋은 전력을 갖고 있다. 쉬운 그룹은 없다”면서 “우리는 조별리그를 통과해 대회 끝까지 가는 게 목표다. 우리에게 좋은 대진”이라고 평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꺾었고,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이겼다. 이란이나 호주 역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아시안컵에) 강팀들이 많지만,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지난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땅을 밟은 직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다. 지난해 12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처음 마주하는 메이저 대회가 아시안컵인 만큼, 우승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아시안컵 정상 등극은 한국의 숙원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아시안컵을 거머쥔 한국은 이후 번번이 고개를 떨궜다. 준우승만 4번 차지했다. 직전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는 8강에서 카타르에 져 일찍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선수단 의지도 강하다. 주장 손흥민은 지난 3월 “누구나 우승을 꿈꾼다. 누구나 우승을 위해 싸운다. 우승컵은 공짜로 들어오는 게 아니다. 짧은 시간 감독님도 많은 숙제를 갖고 계시고 많은 것들을 얻어내기 위해 연구할 것이다. 1년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선수들도 잘 준비해서 아시안컵이라는 오랜 시간 가져오지 못한 트로피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웅 기자 2023.12.11 18:01
해외축구

김민재, 혹사 아닌 ‘정기 휴식’ 가능할까…엉덩이 타박상 제외→MF 고레츠카가 CB 변신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모처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물론 엉덩이 타박상이라는 이유가 있었지만, 지친 김민재에게는 잠시 쉬어가는 게 분명 호재다.뮌헨은 30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UCL A조 5차전 코펜하겐(덴마크)과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앞서 조별리그 4전 전승을 거둔 뮌헨은 이미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물론 이 경기에서 비기면서 2020~21시즌부터 이어온 조별리그 연승 기록이 ‘16’에서 멈췄다.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도 2017년 파리 생제르맹전 이후 처음이다. 다만 무패 행진은 39경기로 늘렸다.여유 있던 뮌헨은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었다. 경기 전부터 김민재의 휴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뮌헨은 경기 전 SNS(소셜미디어)에 “김민재가 엉덩이 타박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알렸다. 센터백이 모자른 뮌헨은 다욧 우파메카노의 짝으로 레온 고레츠카를 투입했다. 김민재 자리에 미드필더인 고레츠카가 뛰게 된 것이다. 만능 자원으로 꼽히는 고레츠카지만, 센터백은 다소 낯선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후방에서 강점인 패스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분명 후방에서 뛰는 게 어색할 만도 했지만, 고레츠카는 이날 최다 패스(130회)와 최고 패스 성공률(93.1%)을 기록했다. 물론 상대가 몇 수 아래로 여겨지는 코펜하겐이었지만, 그가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건 수치에서 드러났다. 김민재의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올 시즌 뮌헨은 김민재,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 등 중앙 수비수 3인 체제로 팀을 운영 중이다.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다른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거나 난조로 김민재가 계속해서 뛰게 됐다. 실제 김민재는 코펜하겐전 전까지 올 시즌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9월 2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부터 지난 24일 쾰른전까지 전후반을 교체 없이 뛰었다. 소속팀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9~11월 치른 A매치도 소화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한국과 독일을 여러 차례 오간 것이다. 실제 11월에는 독일에서 한국,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또다시 중국에서 독일로 넘어갔다.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11월 축구대표팀 소집 전, ‘혹사’ 논란을 꺼냈다. 이미 국내에서는 조명되고 있던 이야기인데, 이제야 김민재가 얼마나 고단한 스케줄을 소화하는지 인지한 것이다. 싱가포르와 경기에 나서기 전, 김민재는 계속된 혹사 관련 질문에 “늘 말씀드렸지만, 뛰지 못해서 힘든 것보다 뛰는 게 낫다”며 “집중력을 어떻게 안 깨뜨리고,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당연히 힘들지만, 최대한 경기를 잘 치르는 데에만 힘을 쏟겠다는 뜻이었다.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도 “선수가 가장 피곤할 때는 12~13시간 후에 착륙하고 나서가 피곤할 것 같다. 긴 비행 후에 첫날은 실내에서 가볍게 회복 운동을 했다.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운동장에 나와서 훈련하고 컨디션이 회복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좋은 퍼포먼스를 오래 유지하려면 ‘휴식’은 필수였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코펜하겐전 로테이션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독일 매체 키커는 “김민재는 코펜하겐전에서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빌트 역시 김민재가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고, 중앙 미드필더인 고레츠카가 그의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 코펜하겐전은 성공적이었다. 고레츠카가 안정적으로 활약했고, 김민재가 이제야 한숨을 돌렸기 때문이다. 물론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고 고레츠카를 출전시키는 장면이 앞으로도 나올지는 미지수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12경기를 치른 현재, 1위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34)에 2점 뒤져있다. 선두를 빼앗는 게 우선 과제다. 리그에서는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로 운영할 것이 유력하다.다만 UCL에서는 코펜하겐전처럼 휴식을 줄 수 있다. 뮌헨은 A조에서 1위와 16강 진출을 모두 확정했다. 내달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져도 선두로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김민재가 또 한 번 휴식을 받을 기회로 여겨진다.김희웅 기자 2023.11.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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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황의조 국대 OUT, 선발 부적절” 클린스만도 ‘존중’…불법 촬영 혐의→당분간 태극 마크 못 단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31·노리치 시티)가 당분간 태극 마크를 달지 못한다. 불법 촬영 혐의를 벗을 때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없을 전망이다.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단을 비롯한 협회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의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KFA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원근 공정위원회 부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박태하 전력강화위원,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이 참석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아직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점,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축구 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황의조는 이달 사생활 유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지난 6월 동영상 유출에 관한 피해를 호소했던 황의조가 오히려 가해 혐의를 받았다는 점이 축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후에도 태극 마크를 달고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A매치에 나서 더 큰 논란이 일었다. 황의조는 지난 21일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에 나섰다. 당시 후반 27분, 황의조가 조규성(미트윌란) 대신 피치를 밟았다.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22분을 소화했고, 이는 곧장 논란이 됐다. 여전히 사건의 결말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의 출전이라 다수 팬이 반발심을 감추지 않았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단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아직 혐의가 입증되거나, 혐의가 나온 것이 아니다. 최근에 말했듯이 나도 40년 동안 축구 인생을 살며 많은 일을 겪었다. 많은 사건이 있을 때마다 추측성 내용도 있었다. 혐의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황의조는 너무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다. 다가오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인데, 황의조 선수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많은 득점을 올리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길 바란다. 이어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결말이 나온 뒤에 판단한다는 뜻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와) 간단한 대화만을 나눴다. 최근 논란에 대해 크게 얘기한 건 없다. 말씀드렸지만 명확하게 혐의가 나온 상황이 아니다. 노리치로 돌아가서 집중하고, 많은 득점을 올리길 바란다. 아시안컵에서도 많은 득점을 올려야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니, ‘컨디션 유지를 잘해라’ 정도의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KFA는 이날 논의에 앞서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에게 선수와 관련된 제반 상황을 설명했고,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당분간은 태극 마크를 단 황의조의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경찰 측에서 아직 황의조와 관련된 사건에 관해 조사 중이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탓이다. 그가 혐의를 완전히 벗을 때까지 축구대표팀에 부르지 않겠다는 게 KFA의 입장이다. 피해자 측과 진실 공방이 오가고 있는 터라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의조는 “당시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자 측은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고 계속 삭제를 요청했다”며 반박했다. 이후에도 양측은 반박에 반박으로 계속해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황의조를 향한 국민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KFA는 결국 황의조와 관련된 사안에 관해 논의했다. KFA의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6조(성실의무 및 품위유지)에는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제17조(징계 및 결격 사유) 3항에 따르면 고의로 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했거나 대표팀 운영규정 위반, 기타 훈련규범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징계 대상이 된다.특히 KFA 공정위원회에서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내릴 경우에도 징계가 만료될 때까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데, KFA 공정위원회 규정엔 폭력·성폭력뿐만 아니라 ‘체육인으로서 품위를 심히 훼손하는 경우’에도 해당 선수에 대한 징계를 심사할 수 있게 돼 있다. 여러 사안을 검토해 황의조를 축구대표팀에 부르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소속팀에서 뛰는 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비트 바그너 노리치 감독은 최근 소속 선수 황의조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내가 가진 정보가 충분하지는 않다”며 “벤 내퍼 단장이 황의조, 그의 대리인과 함께 이 상황에 대응할 것이다. 내가 판단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그라운드에서 내가 볼 수 있는 모습뿐”이라고 했다. 그 역시 황의조의 기량만 두고 기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말씨였다.김희웅 기자 2023.11.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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