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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박철우 "신치용 감독님께 훈련 때는 200배 더 혼났어요"

'유망주' 박철우와 '감독 신치용'의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약 24년 전이었다. 당시에는 두 사람이 훗날 사위-장인어른이 될 줄 전혀 몰랐다. 박철우는 당시 기억을 더듬으며 "중3 소년체전 때 학교 선생님이 신 감독님께 '저 친구 괜찮습니다'라고 인사시켜 주셨다. 그때는 누군지도 몰라보고 그냥 인사만 드렸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2005년 현대캐피탈에 입단했지만 개인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2010년 7월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당시 박철우는 신치용 감독의 딸 신혜인과 교제가 대외적으로 알려진 때였다. 박철우는 "나중에 들었는데 배구에 관심이 컸던 모 그룹 윗선에서 제 영입을 강력히 요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감독님도 저와의 관계를 설명하며 모 그룹에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나타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신혜인 씨도 "아버지가 남편의 영입으로 부담스러워하셨던 걸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이적 초반 부진했다. 당시 천하무적이었던 삼성화재는 2라운드까지 꼴찌였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삼성화재는 고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다 7연속 우승을 이끈 명장 신치용 감독은 2014~15 챔피언 결정전을 끝으로 은퇴했다. 박철우는 "감독님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술자리에서 '다행히 너 데려오고 다 우승했다. 첫해 네가 합류하고 초반에 너무 못해서 힘들었다. 압박이 컸다'고 하시더라. 실제로 제가 못 하긴 했다"고 웃었다.박철우 "현대에선 그저 공만 때릴 줄 알았다. 삼성화재에 와서 수비아 이타적인 플레이 등 배구를 제대로 배웠다"며 "김호철(현 IBK기업은행) 감독님은 저를 키워주셨고, 신치용 감독님은 제 배구를 성장시키셨다"고 말했다. 신혜인 씨는 당시 남자 친구였던 박철우가 삼성화재로 옮긴다고 했을 때는 "걱정이 앞섰다"고 떠올렸다. 신 씨가 우려했던 대로 신치용 감독은 딸의 남자 친구라고 전혀 봐 주지 않았다. 작전 타임 때 박철우를 크게 다그치고 혼쭐내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신 씨는 "아빠가 너무 심할 정도로 (박철우를) 혼냈다"고 했다. 신 감독은 "밖에서 우리를 더 혹독한 시선으로 본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끔 더 다그쳤다"고 한다. 박철우는 "TV 중계 카메라에 잡힌 모습은 극히 일부분이다. 훈련장에서는 거의 200배 더 많이 혼났을 것"이라며 "삼성 이적 후 2년이 지나자 '이제 선수가 됐다'고 싶으셨는지 덜 혼내셨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의 혹독한 압박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벗어난 선수가 여오현 선배님의 3개월이다. 그런데 (여오현 선배도) 눈물 콧물 다 나왔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박철우는 "가끔 장모님에게 다 일러바쳤다. 그 자리에서 바로 장인어른을 혼내셨다"고 웃었다. 신혜인 씨는 "집에 오면 아빠와 남편이 전세 역전을 보였다"고 맞장구쳤다. 그래도 "장인어른의 명성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장인어른이 자랑하고 싶은 사위가 되고자 더 열심히 했다"는 게 그의 진심이다. 박철우는 은퇴 결정에 앞서 신 감독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의견을 구했다. 신 감독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너 정도면 충분히 할 만큼 했다. 혹시 은퇴하더라도 절대 서운해하지 마"라고 응원했다.이형석 기자 2024.07.0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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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농구스타'에서 '내조의 여왕'으로 신혜인 "우리 집은 용인 아방궁"

박철우는 동갑내기 아내 신혜인을 "여자 신치용"이라고 장난스레 표현했다. 그만큼 깐깐하고 빈틈없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신 씨는 스포츠 가족에 특화된 '내조의 여왕'이다. 2004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 선수였던 신혜인은 외모도 뛰어나 '얼짱 스타'로 유명했다. 신 씨는 2006년 부정맥 재활 치료를 받던 재활전문센터에서 박철우를 만나 6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당시 박철우와 신혜인의 열애는 엄청난 화제였다. 박철우는 현대캐피탈 소속이었고, 신혜인의 아버지 신치용 감독은 삼성화재 사령탑을 맡고 있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V리그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박철우와 신혜인은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둘은 박철우가 삼성화재로 이적한 뒤인 2011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동갑내기 부부는 인터뷰 내내 티격태격했지만, 신 씨는 '선수 박철우'를 정성껏 내조했다. 신 씨는 "아버지가 삼성화재 감독, 남편이 삼성화재 선수로 뛰었던 시절에는 어린 딸 둘을 데리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운전해서 내려갔다"라고 떠올렸다. 박철우는 "아내가 유모차를 끌고 배구장을 찾은 날 지면 너무 미안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박철우는 이어 "한국전력에서 출전 시간이 많이 줄었어도, 아내는 내가 아니라 팀을 위해 응원하러 오더라"라며 고마워했다. 박철우-신혜인 부부의 인터뷰는 집 근처 카페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약속 한 시간 전 둘의 자택으로 변경됐다. 남편 박철우를 더욱 도드라지게 하고 싶은 아내 신혜인의 마음 때문이었다. 기자가 '박철우의 배구 인생을 잘 보여주기 위해 트로피와 공을 챙겨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는데, 박철우로부터 이 말을 전해 듣을 신 씨가 장소를 변경한 것. 신 씨는 "우리 남편의 배구 인생을 단순히 공 하나, 트로피 하나로 보여줄 수 없을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뷰는 박철우가 그동안 받은 각종 트로피가 놓인 진열대 앞에서 진행됐다.두 사람의 집에는 배구 후배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신 씨는 "남편이 후배들을 자주 집에 데려온다. 정말 자주, 많이"라고 조용히 이를 악물며 박철우를 쳐다봤다. 부부가 모두 집을 비울 때도 후배들이 자는 방문 앞에 세면도구를 두고 나간 적도 있었단다. 인터뷰 중에도 "집에 놀러 가도 되냐'는 후배의 전화가 걸려왔다. 신 씨는 "우리 집이 용인 아방궁"이라고 웃으며 "아버지가 선수와 지도자 시절에 손님을 데리고 오면 엄마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또한 '사람이 곧 재산'이라고 늘 일러주셨다. 저도 자연스럽게 보고 배웠다"라고 말했다. 신 씨의 어머니이자 신치용 감독의 아내 전미애 씨는 국가대표 농구 선수 출신이다. 최근 신혜인 씨는 주 2~3회 유소년 농구 교실에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박철우는 "몇 년 전까지 중·고교 팀이 아내에게 코치를 맡아달라고 제의했다"고 귀띔했다. 신 씨는 "그동안 육아 때문에 미뤘는데 (취미 삼아 농구하는) 어린아이들을 보니까 즐겁고 재밌다"라며 활짝 웃었다.용인=이형석 기자 2024.07.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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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만 12번, 소문도' 은퇴 박철우 "제 배구 인생 정말 다사다난했죠"

"제 배구 인생이요? 한마디로 다사다난했죠."배구 선수 박철우(39)는 지난 5월 은퇴를 발표했다. V리그 남자부 마지막 원년(2005년) 멤버였던 그는 최근 본지와 만나 "저만큼 배구 인생에 파도가 많았던 선수가 있었을까요"라며 물었다. 옆에 있던 농구 선수 출신 아내 신혜인(39) 씨는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많은 상을 받았는데"라며 남편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철우는 남자부 통산 최다 득점(6623개)의 주인공이다. 이 밖에도 후위 득점 1위, 서브 득점 3위, 최다 출장 3위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소속이었던 2008~09시즌에는 국내 선수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외국인 선수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포지션에서 국내 선수로서 자존심을 지켜온 그다. 3년 전부터 출장 시간이 줄어든 박철우는 지난 5월 기자와 연락이 닿았을 때 "80~90%는 은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배구를 시작한 큰딸 소율이를 위해 조금 더 뛰어야 하나 싶었다. 결국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은퇴를 결정했다. 박철우는 "미래를 위해 지금 (은퇴) 결단하는 게 낫겠더라"고 말했다.학창 시절부터 27년 동안 이어온 배구 인생이 마냥 행복했을 것 같았지만 박철우는 아쉬운 순간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행복했던 때도 많았고, 최악이었던 때도 많았다"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배구 선수로 가장 좋았을 때 '국가대표 사건'이 발생했다"라고 했다. 박철우는 2009년 대표팀 소집 당시 코치진으로부터 온몸이 피멍이 들 정도로 맞아, 다음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큰 파문이 일자 대한배구협회는 해당 코치에게 무기한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도 나가 금메달도 따고 싶다"던 박철우는 이후 대표팀에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 부상도 그를 괴롭혔다. 크고 작은 수술을 총 12차례 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네 번의 기흉 수술도 했다. 점프를 반복하는 배구 선수에게 기흉은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그는 "내부 장기가 키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등 몸이 전반적으로 약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20년 자유계약선수(FA)가 되어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박철우는 발목 수술 전 검사 단계에서 심장 부위에 이상을 발견했다. 결국 가슴을 열고 대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신혜인 씨는 "저도 선수 출신이라 정형외과 수술을 (무던하게) 받아들이는데, 심장 수술 때는 (남편이) 정신력 강한 사람임을 느꼈다. 빨리 코트로 복귀하겠다며 수술 후 사흘째부터 스쿼트를 하더라"며 "이 나이까지 선수로 뛰는 이유가 여기 있구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박철우는 "구단이 많은 돈을 들여 날 영입했는데 수술대에 오르니 너무 죄송했다. 처음 훈련장에 나타나니 후배들이 '좀비가 오는 줄 알았다'라고 하더라. 아내도 '미친놈'이라고 했다"라고 웃었다. 박철우는 아내와 장인을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 박철우는 현대캐피탈에서 뛸 때 당시 라이벌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 딸 신혜인 씨와 교제하며 화제를 낳았다. 이후 삼성화재로 이적, 장인과 한솥밥을 먹었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전인미답의 7연속 우승을 이끌고 2015년 지휘봉을 내려놓은 신 감독은 태릉선수촌장을 거쳐 현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철우는 "아내와 만날 때도 사실과 전혀 다른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그저 난 선수로서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며 "장인어른의 명성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장인어른이 자랑하고 싶은 사위가 되고자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또 "(당시 현대캐피탈, 현재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님이 저를 키워주셨다면, 신치용 감독님은 제 배구를 성장시켜 주셨다"라며 "최근 은퇴 논의 과정에선 충분히 할 만큼 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응원을 받았다고 한다. 박철우는 "은퇴하면 다시는 배구를 못하니까 아쉬울 것 같았는데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에서 벗어나니 홀가분하다"라며 웃었다. 공을 내려놓은 손에 마이크를 쥐었다. 박철우는 배구 해설위원으로 현장을 찾는다. 인생 제2막을 여는 박철우는 "은퇴 후 미래 걱정이 많았다. 아내가 '걱정하지 마. 내가 일할 테니, 당신은 쉬어'라고 하더라. 그때 참 멋있었다"면서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서 (지도자 등으로) 다시 배구 코트에서 만나 뵐 것"이라고 약속했다.용인=이형석 기자 2024.07.0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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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문턱에서 또 좌절···목이 쉰 296승 '봄 배구 전도사'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 도전이 또 실패로 돌아갔다. 우리카드는 지난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바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0-3(15-25, 15-25, 19-25)으로 완패했다. 이틀 전 1차전을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한 우리카드는 2연패로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개막 전에 우리카드를 우승 후보로 꼽은 이는 거의 없다. '봄 배구' 진출 후보 팀으로도 꼽히지 않았다. 그만큼 전력이 약한 편이었다. 더군다나 토종 에이스 나경복이 FA(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난 상태였다. '새판짜기'에 능한 신영철 감독은 이번에도 한성정과 송명근 등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전력을 구상했다. 2년 차 세터 한태준에게 주전을 맡기는 모험까지 강행했다. 그런 우리카드가 이번 시즌 가장 오랜기간 1위를 수성했다. 1라운드를 제외하고, 2·3·4·5라운드 종료 시점에 1위는 늘 우리카드였다. 지난 6일에는 '사실상의 1위 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3-0으로 셧 아웃 격파하고 정규시즌 우승에 더 근접했다. 당시 2위였던 우리카드는 이 경기 승리로 한 경기 더 치른 1위 대한한공을 승점 1점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한끗 차이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12일 현대캐피탈전(1-3 패)과 16일 삼성화재전(2-3 패)에서 이기기만 하더라도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두 경기 모두 졌다. 결국 통합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가만히 앉아 1위 트로피를 차지했다. 신영철 감독은 V리그 최다승 감독이다. V리그 통산 296승(227패)을 거둬 신치용 감독(276승 74패)을 제치고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봄 배구 진출 전도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맡은 4팀을 모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프로 원년(2005년)에 이어 2005~06시즌 LIG 손해보험(현 KB 손해보험)을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지휘했다. KB손해보험은 이후 노우모리 케이타가 맹활약한 2021~22시즌 포스트시즌에 다시 진출하기까지 16년이 걸렸다.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2010~11시즌 구단 역사상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계약 기간 3년 내내 챔프전에 올랐으나 삼성화재의 벽에 막혀 우승에는 실패했다. 2014~15시즌에는 한국전력 부임 2년 만에 구단 역사상 최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2018~19시즌부터는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이번에도 부임 첫 해 봄 배구를 경험했다. 우리카드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이듬해엔 정규시즌 1위에 올랐으나 코로나19로 챔프전이 개최되지 않아 통합 우승에는 실패했다. 2020~21시즌에는 대한항공과의 챔프전에서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서 우승을 눈 앞에 뒀다. 그러나 4차전에서 알렉스 페헤이라가 복통으로 결장한 탓에 0-3으로 졌고, 5차전마저 1-3으로 져 우승 기회를 또 놓쳤다. 이번 시즌에는 절호의 기회였다. 올스타 휴식기를 1위로 맞았다. 그러나 5라운드 예상치 못한 암초가 닥쳤다. 펄펄 날던 마테이 콕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부랴부랴 대체 선수 영입에 나섰지만 다른 리그도 한창 진행 중이었고, 트라이 아웃에 참가 선수 가운데 뽑아야 했기에 영입 후보도 적었다. 결국 아르템 수쉬코를 데려왔지만 기량 미달이었다. 정규시즌 7경기서 88득점에 그쳤다.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다만 정규시즌 막판 송명근과 오타케 잇세이가 분전했다. 해결사가 부족했던 우리카드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2로 뒤지다가 3~4세트를 연속 따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와 김지한의 부진 속에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신영철 감독은 이번에도 '우승 숙원'을 풀지 못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에는 목감기에 걸린 탓에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작전 타임 때 제대로 지시가 어려워 보일 정도였다. 그만큼 정신적 압박과 심리적 스트레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신영철 감독과 우리카드의 계약의 기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이형석 기자 2024.03.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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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명예회복, 선두에 선 요스바니

삼성화재가 '배구 명가'의 자존심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그 선봉에는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2일 선두 우리카드(승점 31)와 2023~24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승점 25(10승 5패)를 기록, 개막 후 줄곧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삼성화재는 과거 신치용 감독 시절 V리그 출범 후 최다인 챔피언 결정전 8회 우승을 차지했다. 챔프전에만 11시즌 연속 진출한 '배구 명가'였다. 그러나 삼성 스포츠단 전체적인 침체 속에서 삼성화재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5시즌 연속 '봄 배구'를 하지 못하며 점점 몰락했다. 최근 3시즌은 7위-6위-7위까지 떨어졌다. 김상우 감독이 부임 2년 차를 맞아 팀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미들블로커 김준우, 팀의 간판 공격수인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와 신장호 등의 분전이 눈에 띈다. 요스바니는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득점(437득점)과 서브(세트당 0.517개) 모두 1위다. 요스바니는 V리그 4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2018~19 OK금융그룹 소속으로 총 835득점, 성공률 54.54%를 올렸으나 재계약에 실패했다. 곧바로 현대캐피탈에 둥지를 틀었지만 부상으로 두 경기 만에 짐을 쌌다. 2020~21시즌 교체 선수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돌아왔다. 요스바니의 공격 점유율은 48.73%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국내 선수 전력이 약한 탓도 있겠지만, 요스바니의 해결 능력이 워낙 좋다. 강력한 서브와 함께 고비마다 한방을 터트린다. 지난 12일 우리카드전에서는 20-24로 뒤진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요스바니의 서브 때 무려 6득점을 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 리시브가 그대로 넘어와 공격으로 이어지는 등 그의 강력한 서브가 힘을 발휘했다. 23-24에서는 요스바니의 3연속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5세트 5전 전승의 신바람을 타고 있다. 최근 7경기 가운데 4차례 5세트 접전을 치렀고, 모두 이겼다. 요스바니의 활약이 숨은 원동력이다. 요스바니는 5세트 팀 공격 득점의 47.3%(55점 중 26점)를 책임졌다. 12일 경기에서도 양 팀 통틀어 5세트 가장 많은 6득점을 책임졌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3득점)의 두 배였다. 요스바니는 이번 시즌 1라운드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 트리플 크라운(서브 득점, 후위 공격, 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수비와 디그에서도 알토란 활약이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확실히 우리 팀이 달라졌다. 패배 의식에서 벗어난 건, 매우 고무적"이라며 "(요스바니 덕에) 1세트를 따내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12.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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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전도사→V리그 최다승...신영철 감독 "깨지지 않는 기록 만들겠다"

"앞만 보고 가겠습니다."신영철(59) 우리카드 감독은 평소 특정 선수나 팀 전력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고, 자신에게도 엄격한 지도자다. 대기록을 세운 뒤에도 감상에 빠지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지난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창단 처음으로 개막 4연승을 거두며 리그 1위를 지켰다. 올 시즌 V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개인 최다 득점(47)을 올렸고,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지한도 20점을 지원했다. 우리카드 승리를 이끈 신영철 감독은 프로 무대 통산 227승(214패)째를 거뒀다.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현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이 갖고 있던 종전 'V리그 감독 최다승(276승)' 기록을 넘어서며 새 역사를 썼다. 선수 시절(1988~1999년) '컴퓨터 세터'로 불리며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신영철 감독은 1999년부터 삼성화재에서 플레잉 코치로 지도자 길을 걸었다. 2004년 LIG손해보험에서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대한항공·한국전력 감독을 역임했고, 2018년 4월부터 현 소속팀 우리카드를 맡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봄배구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약팀으로 평가받았던 팀을 포스트시즌(PS)까지 진출 시킨 이력이 두드러진다. 2012~13시즌 정규리그 최하위(6위)였던 한국전력을 2시즌 만에 3위로 끌어올려 창단 첫 PS 진출을 이끌었고, 2017~18시즌 6위였던 우리카드도 부임 두 번째 시즌(2019~20시즌)에 1위로 올려놨다. 신영철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구단이 나를 계속 찾아주고,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며 대기록을 쓴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원래 기록을 신경 쓰는 성격도 아니고,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않은 편이다. 정규리그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우리 선수들(우리카드)이 이전보다 더 좋은 배구를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여줬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자신의 최다승보다는 대한항공전 내용을 얘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 남자부 역대 한 경기 최장 시간(165분)을 경신할 만큼 혈투 끝에 얻은 승리였지만, 신 감독은 "1세트(스코어 13-25)에 와르르 무너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아직 우리 팀은 더 다듬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신영철 감독에게 "사령탑으로서 장점은 스스로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그는 "선수와 소통을 통해 머릿속에 있는 걸 끌어내고, 기본기를 잘 다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잠재력이 있는) 선수를 (좋은 선수로) 만드는 것은 자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주포 나경복과 주전 세터 황승빈이 이적한 탓에 새 얼굴들로 전력을 구성했다. 개막 전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예상을 깨고 선전하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어차피 거쳐가는 관문이었던 최다승(277승) 신기록보다 남은 경기 더 많은 승수를 쌓는 것에 더 의미를 부여한다. 신 감독은 "(감독) 최다승은 앞으로도 신영철의 기록으로 갔으면 좋겠다. 깨지지 않는 기록을 만들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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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V리그 최다승 경신' 신영철 감독 "영광이다...깨지지 않는 기록 만들고 싶다"

남자 프로배구 신영철(59) 우리카드 감독이 역대 최다승(277승)을 경신했다. 신영철 감독은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1라운드 홈경기를 세트 스코어 3-2(13-25, 32-34, 32-30, 25-18, 17-15) 승리를 이끌었다. 신영철은 우리카드의 창단 첫 개막 4연승을 이끌었다. 더불어 개인 통산 277승을 거두며, 삼성화재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신치용 전 감독이 갖고 있던 V리그 종전 감독 최다승(276승)을 넘어섰다. 이 경기는 역대 V리그 한 경기 최장 시간(165분)을 경신하기도 했다. 경기 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승리가 많지 않다"라고 했던 신 감독은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내리 세 세트를 따낸 이날 승부를 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웃어보였다. 다음은 신영철 감독과 일문일답. - 최다승 신기록이다. 축하한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상황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겼다. 감독 최다승도 거뒀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승리 요인은."버티는 힘이 있었다. 대한한공은 스피드 배구를 하다 보니, 체력 소모가 크다. 우리 선수들이 중요한 시점에 버텨내며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지고 있을 때 선수들에게 해준 얘기가 있다면. "승패 여부를 떠나서 '우리 팀의 배구'를 해야 한다. 그래서 경기 중에 화도 났다. 몇몇 선수들은 공 다루는 기술이 부족했고, 대응도 미흡했다. 세터 한태준에겐 그토록 속공을 자주 활용하라고 했는데, 그게 안 됐다. 아직 우리는 (더 좋은 전력을) 만들어가는 팀이다." - 외국인 선수 마테이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블로킹 타이밍을 잡는 게 다소 아쉽다. 하지만 더 나아질 가능헝이 있다."- 개막 4연승이다. 예상했나."그렇지 않다. 하위권 전력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사장·단장·사무국장에게는 '공은 둥글기 때문에 잘 해보겠다'라고 했다."- 최다승 경신 소감을 전한다면."영광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가야할 길이 있다. 선수와 구단이 잘 해준 덕분이다. 이 기록이 깨지지 않게금 하고 싶다."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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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장충] 30점 듀스 승부만 2번...우리카드, 3시간 접전 끝에 개막 4연승...신영철 감독 최다승 경신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역대 한 경기 최장 시간(165분) 접전 끝에 창단 첫 개막 4연승을 거뒀다. 신영철 감독은 V리그 최다승을 경신했다. 우리카드는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3-25, 32-34, 32-30, 25-18, 17-15)로 승리했다. 주포 마테이가 V리그 입성 뒤 가장 많은 47득점을 기록했고, 국내 공격수 김지한도 20점을 지원했다. 우리카드는 개막 4연승을 질주, 리그 1위를 지켰다. 사령탑 신영철 감독은 V리그 통산 277승을 기록,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을 제치고, 역대 최다승을 거둔 감독이 됐다. 우리카드는 1세트 고전했다. 상대 외국인 선수 링컨과 주포 곽승석, 에이스 정지석의 빈자리를 메운 정한용을 막지 못했다. 리시브 효율은 36%에 불과했고, 공격 성공률은 37.93%에 그쳤다. 결국 15점도 진입하지 못하고 13-25로 내줬다. 박빙 승부가 이어진 2세트도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점 진입을 앞두고 마테이이 득점력이 폭발하며 먼저 세트 스코어(24-23)를 만들었지만, 이후 리시브가 흔들리며 상대에 오픈 공격을 내줬고, 박진우에게 속공까지 내주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 속에 32-32까지 흘렀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정한용의 직선 오픈 공격이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되며 다시 역전을 허용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마테이의 오픈 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며 2점 차로 벌어졌다. 우리카드는 3세트 반격했다. 10점 진입을 앞두고 다시 마테이가 날아올랐다. 12-10에선 링컨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추가 득점했다. 대한항공에 추격은 허용했지만, 동점을 내주진 않았다. 18-17에서는 마테이가 득점, 정성규가 서브 득점을 하며 점수 차를 벌리기도 했다. 고비는 있었다. 21-18에서 이수황에게 속공, 마테이의 공격이 정한용에게 막히며 추가 실점, 마테이가 범실까지 범하며 21-21 동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밀리며 먼저 매치 포인트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듀스 승부로 끌고 갔고, 30-30에서 수비 성공 뒤 김지한이 득점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수비 성공 뒤 마테이가 터치아웃 득점을 만들어내며 극적으로 3세트를 따냈다. 분위기를 바꾼 우리카드는 4세트 초반, 잇세이의 서브 득점, 마테이의 블로킹으로 대한한공 기세를 꺾었다. 첫 6점 중 3점을 블로킹을 해냈다. 8-4에선 마테이의 서브 에이스, 상대 범실, 김지한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한성정은 13-6에서 3인 블로커 벽을 뚫고 득점을 해냈다. 승기가 우리카드로 돌아섰다. 대한항공도 한선수, 곽승석 링컨 등 주전 선수들을 차례로 뺐다. 4세트 결과는 25-18 우리카드 승리. 최종장 5세트.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오픈 공격으로 5세트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진우가 링컨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에스페호에게 퀵오픈과 서브 에이스를 연달아 허용했지만, 그의 범실로 다시 1점을 앞섰다. 그렇게 이어진 박빙 승부. 우리카드는 상대 서브 범실과 마테이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4점 앞선 채 8점을 채우며 코트를 바꿨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 센터 진지위에게 블로킹과 속공을 연달아 허용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10-9에서 마테이가 다시 한번 날아올라 득점, 점수 차를 벌렸다. 12-12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마테이가 제 몫을 해냈다.5세트도 결국 듀스 승부였다. 15-15에서 호수비가 이어지며 어렵게 살린 공을 마테이가 백어택 득점으로 연결하며 1점 앞섰고, 이어 잇세이가 한태준이 에스페로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3시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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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장충] '감독 최다승' 등극 앞둔 신영철 감독 "더 좋은 배구만 생각"

V리그 감독 최다승 단독 1위 등극을 앞둔 신영철(59) 우리카드 감독이 남은 1승 추가를 앞두고 소회를 전했다. 신영철 감독은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1라운드 홈경기를 지휘한다. 신 감독은 지난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 우리카드의 3-0 승리를 이끌며, 통산 276승(214패)째를 거뒀다. 이는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이 보유한 감독 최다승 기록과 타이였다. 신영철 감독은 25일 통합 4연패를 노리는 리그 1강 대한항공을 상대로 최다승을 노린다. 대한항공은 현재 주포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빠져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지난 19일 치른 지난 시즌 최하위 삼성화재전에서도 2-3으로 패했다. 신영철 감독은 "최다승 같은 기록보다는 그저 우리 선수들(우리카드)이 이전보다 더 나은 배구를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성격상 신경을 쓰지 않은 편이라고.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은 대한항공에 밀리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날 경기도 이전과 다르지 않은 컨디션으로 치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우리카드는 창단 처음으로 개막 3연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4연승을 노린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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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상대하는 '봄배구 전도사'의 11번째 도전 "나도 우승하고 싶다" 

'봄배구 전도사' 신영철(59) 우리카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개인 통산 11번째 포스트시즌(PS)에 나선다. 신영철 감독의 별명은 '봄 배구 전도사'다. 맡은 팀을 항상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전신)의 창단 첫 PS행을 이끌었다. 2010~11시즌엔 대한항공의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2014~15 시즌에는 V리그 출범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전력의 PS 진출을 이끌었다. 우리카드 역시 마찬가지다.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인 2018~19시즌 우리카드는 처음 봄배구에 나섰다. 신영철 감독은 감독 재임 기간 16시즌 중 11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시즌 중에 한 차례 지휘봉을 내려 놓고, 코로나19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겨우 3번 실패했다.신영철 감독은 통산 273승 214패로,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276승 74패)에 이은 역대 최다승 사령탑 2위에 올라 있다. 정규시즌 4승만 추가하면 역대 최다승 감독으로 우뚝 서게 된다. '봄배구 전도사'로 통하나 정작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을 경험한 적 없다. PS 통산 성적은 7승 25패로 부진하다. 신영철 감독은 "첫 번째는 실력이나 단기전은 운도 따라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눈앞에 다가온 우승 기회를 두 차례나 놓쳤다. 신 감독은 "(2020~21시즌)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다칠 줄 누가 알았나. 상상도 못 했다. 한 경기만 이기면 끝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우리카드는 당시 챔피언 결정전에서 2승 1패로 앞섰으나 알렉스가 복통 증세로 4차전에 결장하면서 졌다. 분위기를 내준 우리카드는 우승컵이 걸린 마지막 5차전도 1-3으로 무너졌다. 2019~20시즌은 정규시즌 1위를 달리다가 코로나19로 중단,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는 '아픔'도 맛봤다. 신영철 감독은 '봄배구 전도사'라는 평가에 "(부진한)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 붙은 별명"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나도 (이제는)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2~23시즌 우승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은 22일 홈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지는 한국전력과의 준PO 단판 승부다. 2년 연속 준PO 맞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시즌 맞대결서 6전 전승을 거두고도 정작 PS에서 1-3으로 져 포스트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신 감독은 "우리 팀은 리버맨 아가메즈(성공률 49.38%)가 키를 쥐고 있다. 2018~19시즌 우리카드에서 뛸 당시와는 몸이 확실히 다르다. 의욕과 있지만 예전보다 파워와 타점이 떨어져 있다. 열정 하나로 버틴다"고 했다. 이어 "단기전은 항상 부담을 느낀다. 이번 승부를 예상하긴 쉽지 않다"며 "우리 배구를 잘해야 한다. 한 번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한전이 노련하고 더 탄탄한 팀"이라고 경계했다.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에 봄 배구 막차를 탄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긴장하지 않는 모양새다. 권 감독은 "선수 시절 봄배구를 많이 경험해 떨리진 않는다. 기대한다"며 "정규시즌 3승 3패로 팽팽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뜨거운 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4위) 도전자가 아닌 동등한 입장에서 맞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형석 기자 2023.03.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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