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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아직은 내 것이 아니다" 한 단계 도약 꿈꾸는 NC 이적 2년차 김휘집

이적 2년 차를 맞이한 NC 다이노스 김휘집(23)이 2025시즌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김휘집은 지난해 5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NC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NC는 2023년에도 김휘집을 내줄 수 있는지 키움에 문의한 바 있다. 그땐 '김휘집은 트레이드 불가 선수'라는 답변을 받았다. 1년 후 상황이 바뀌었다. NC는 '대형 내야수' 김휘집을 얻고자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줬다. 임선남 NC 단장은 "김휘집은 파워를 가지고 있다. 팀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는 선수다. (지금까지)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 지명을 받은 김휘집은 지난해 트레이드 전까지 키움 소속으로 51경기에서 타율 0.230 5홈런 25타점에 그쳤다. NC 유니폼을 입은 뒤 89경기에서는 타율 0.274 11홈런 48타점으로 활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678에서 0.784로 올랐다. 김휘집은 "NC 이적 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게 됐다. 구단에 감사하다"며 "훈련 때 노력한 부분이 결과로 잘 이어져 더 열심히 했다. 키움과 NC에서 배운 점이 잘 합쳐졌다"라고 말했다. 김휘집은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사실 2024년 후반기에만 성적이 좋았던 터라 (풀 시즌을) 잘해야 '내 것'이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NC 이적 후 전반기 28경기(5월 30일~7월 4일) 타율 0.204 4홈런 14타점에 머물렀던 그는 후반기 61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34타점으로 반등했다. 김휘집은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 폼을 수정했다. 훈련 스타일도 바꿨다. 정체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그는 믿는다. 김휘집는 "지명권 트레이드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 팬들의 기대와 우려를 모두 느낀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기대에 부응하는 건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김휘집은 NC 이적 후 주로 4~5번 타순에 포진했다. 그는 "어느 선수든 중심타자를 맡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렇게 (내가) 발전해야 구단이 트레이드한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움에서 주로 유격수로 나섰던 김휘집은 이적 후에는 내야 여러 포지션을 떠돌았다. NC에 동갑내기 유격수 김주원이 있기 때문이다. 김휘집은 "(김주원과 경쟁의식이) 당연히 있다. 주원이의 수비 능력을 배우고 싶다"면서도 "지금은 수비 포지션보다 타격에서 더 욕심이 크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1.10 14:49
프로농구

송윤하·이민지가 느낀 '프로의 맛'

"프로의 맛을 제대로 보지 않았나 싶다."청주 KB 송윤하(19·1m79㎝)는 올 시즌 화제의 신인 중 하나다. 지난헤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KB에 지명된 그는 앞서 6일 리그 1위 부산 BNK와 경기에서 15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팀 내 비중(9경기 평균 18분 1초 소화)이 작지 않은 송윤하는 홍유순(인천 신한은행)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쓴맛도 봤다. 지난 8일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선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리그 으뜸으로 꼽히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수비와 전술 패턴에 그대로 당했다. 김완수 KB 감독도 "윤하가 프로의 맛을 제대로 본 것 같다. 오늘 느낀 게 있을 것이고, 다음 기회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송윤하의 드래프트 동기인 이민지(6순위 지명)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송윤하와 달리 그는 평균 5분 4초 출전에 그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평균 26.6점을 기록해 '차기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위성우 감독은 냉정했다. 위 감독은 "윤하는 힘과 신장이 있어 인사이드 수비가 되니까 KB가 쓸 수 있다. 우리가 민지를 쓰려면 수비 공백을 고려하고 전술을 짜야 한다. 하지만 우리 지금 팀은 그럴 여건이 안 된다"고 했다.조바심이 날 수 있는 막내에게 에이스 김단비가 위로를 전했다. 김단비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 만약 민지가 윤하만큼 기회를 받았다면 훨씬 더 잘할 것"이라며 "우리 팀에 외곽 자원이 많아 팀 사정상 많이 뛰기 어려웠다"고 격려했다.김단비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2008년 1라운드 2순위로 신한은행에 입단했던 그는 3년 차부터야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다들 내가 1년 차부터 뛴 줄 알지만, 난 벤치에서 두 시즌을 보냈다"며 "그 과정에서 기본 체력을 갈고닦았다. 그때는 내가 동기들보다 늦게 출발했다. 민지도 그 시기 같다"고 떠올렸다. 김단비는 "민지가 동기들보다 천천히 출발하지만, 기본기와 체력을 더 확실히 다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 선수들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고, 더 오래 잘하는 선수가 될 거로 확신한다"고 했다.유망주 시절 김단비를 연마한 것도 코치였던 위성우 감독이다. 그는 "감독님은 그때도 추구하신 게 수비다. 민지가 공격력이 뛰어나지만 수비는 아직 부족하다. 공격력은 (신인 시절) 나보다 타고났다. 감각이 워낙 좋다. 수비만 해준다면 나보다 빨리 완성형 선수가 될 것이다. 나도 동기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다. 민지도 동기 중 끝까지 남고, 대표팀 주축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아산=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9 16:58
프로야구

호주에서 조귀 귀국한 NC 파이어볼러 단순 염증 진단...이호준 감독 안도의 한숨

호주프로야구(ABL) 퍼스 히트에 파견 중에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한 신영우(20)가 정밀 검진결과 단순 염증 진단을 받았다. NC 구단은 9일 "신영우가 전날(8일) 총 세 곳의 병원에서 오른 팔꿈치에 대한 검진을 했다. 단순 염증으로 인한 불편함이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영우는 오는 13일부터 마산야구장에서 운동 및 약물 치료 등 본격적인 관리를 시작한다. 구단은 "3~4주 소요될 것"이라고 점쳤다. 신영우는 이번 겨울 서의태, 원종해, 박지한 등과 함께 ABL 퍼스 구단에 파견돼 공을 던졌다. 지난 4일 호주 현지에서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 구단은 무리하게 투구를 이어가는 것보다 조기 귀국해 검진받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신영우는 귀국하자마자 총 3곳의 병원에서 검진을 진행했다. NC는 유망주 신영우가 단순 염증 진단을 받으면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신영우는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입단한 NC의 핵심 유망주다.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해 4경기에 등판했다. 2024년 가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팀과 교류전, 울산-KBO 가을리그에서 호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호준 NC 신임 감독이 올 시즌 마운드에서 가장 기대하는 신예 투수이기도 하다. ​신영우는 호주 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총 7경기에 등판해 31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팀 내 30이닝 이상을 책임진 투수 중에선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신영우는 ABL 리그 일정상 미국 1차 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졌는데, 대만 2차 스프링캠프 합류 여부는 미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5.01.09 15:19
프로야구

FA 하주석, 한화 잔류...'1년 1억 1000만원' "내야 뎁스 한층 강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후 행선지를 정하지 못하던 하주석이 한화 이글스에 잔류했다.한화 구단은 8일 하주석과 계약을 알렸다. 계약 규모는 1년 보장 9000만원, 옵션 2000만원 등 총액 1억 1000만원이다.하주석은 지난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통산 타율 0.265 767안타 49홈런 339타점 출루율 0.317 장타율 0.373을 기록했다. 2024시즌엔 64경기 타율 0.292 1홈런 11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2016시즌부터 꾸준히 주전 유격수를 맡았고, 2022년엔 팀 주장도 맡았다. 하지만 2022시즌 중 헬멧 투척 사건으로 징계를 받았고, 그해 마무리 훈련 중 음주운전이 적발돼 다시 징계를 소화했다. 2023년 시즌 중 복귀했으나 이전과 같은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하주석은 계약 후 "계약이 완료돼 신구장에서 한화 팬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겨울 내내 개인운동으로 준비를 잘 해왔다. 책임감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화에 남았지만 앞으로 경쟁도 쉽지 않다. 한화는 "하주석과 계약으로 내야 뎁스를 한 층 더 강화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주석이 없는 사이 키스톤 콤비를 맡은 이도윤, 문현빈, 황영묵 등이 있고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한 심우준이 주전 유격수가 유력하다. 3루에서도 노시환이 버티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8 17:04
NBA

"능력이 놀랍다" 360도 회전하며 윈드밀 덩크에 22득점…'건강한' 윌리엄슨, 존재감 폭발

건강을 회복한 자이언 윌리엄슨(25·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윌리엄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홈 경기에 27분40초 출전, 22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팀은 97-104로 패했지만, 디욘테 머레이(29득점 6어시스트)와 공격을 이끌며 모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이날 경기는 윌리엄슨의 부상 복귀전이었다.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은 윌리엄슨은 최근 27경기 연속 결장 포함, 뉴올리언스가 치른 시즌 36경기 중 6경기만 소화했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될 때만 하더라도 팀의 미래를 책임질 구세주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에도 6경기 평균 득점이 22.7점(통산 24.6득점)에 이를 정도로 가공할 화력을 자랑했는데 문제는 역시 건강이었다. 체중 조절 실패로 하체 부상을 반복했다. 미네소타전에선 '건강한 윌리엄슨'의 위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비록 3점슛(0/2)과 자유투 성공률(4/9)이 떨어졌지만, 안정적인 2점슛(9/15)으로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특히 3쿼터에는 스틸 이후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며 윈드밀 덩크를 꽂아 팬들을 열광시켰다. 윌리 그린 뉴올리언스 감독은 "코트에 있을 때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 놀랍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윌리엄슨은 몸 상태를 고려해 출전 시간을 제한한 상태로 뛰었는데 머레이와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향후 경기력을 기대케 했다. 뉴올리언스의 시즌 성적은 7승 30패. 윌리엄슨이 뛰었을 때 2승 5패, 결장했을 때 5승 25패로 차이가 확연하다. 뉴올리언스는 9일 홈구장에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전을 치른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그린 감독은 윌리엄슨이 연속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예측을 거부했다'라고 전했다. 몸 상태가 100% 회복된 게 아니라면 결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8 16:32
메이저리그

슬픔에 빠진 볼티모어, 2008년 드래프트 '투수 1순위' 매터스 사망 비보

투수 대형 유망주 출신 브라이언 매터스가 숨을 거뒀다. 향년 38세.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8년의 MLB 커리어를 대부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보낸 매터스가 사망했다’라고 8일(한국시간) 전했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 볼티모어 구단은 성명을 통해 ‘매터스는 볼티모어 전역에서 사랑받았으며 야구와 커뮤니티에 대한 그의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며 ‘그는 가능한 모든 팬과 소통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했다. 소중한 팀 동료였으며 항상 웃는 얼굴로 팬들과 소통했다’라고 고인을 기렸다.콜로라도 출신인 매터스는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LA 에인절스에 지명됐으나 대학에 진학했다. 샌디에이고 대학에서 실력을 키운 그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선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볼티모어의 선택을 받았다. 그보다 앞서 호명된 팀 베컴(당시 탬파베이 레이스)과 페드로 알바레스(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 에릭 호스머(당시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모두 야수라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매터스는 그해 ‘투수 1순위’였다. 계약은 무려 320만 달러(47억원). 2009년 빅리그에 데뷔한 매터스의 통산 성적은 280경기 27승 41패 평균자책점 4.92. 2010년 데뷔 첫 10승을 따내며 주목받기도 했다. 2013년부터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기도 했다. 2016년 5월 볼티모어를 떠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매터스는 시카고 컵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을 거쳐 2017년 5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후 멕시칸리그와 미국 독립리그에서 가끔 뛰었으나 그게 전부였다. 매터스는 빅리그 280경기 중 279경기(1경기 컵스)를 볼티모어에서 소화한 대표적인 '오리올스맨'이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8 15:35
NBA

'426G 중 236G 결장' 이젠 뛰는 게 이슈인 선수, 8일 미네소타전 '부상 복귀'

미국프로농구(NBA) 자이언 윌리엄슨(25·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이 코트를 다시 밟는다.8일(한국시간) 미국 야후스포츠는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리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전에 윌리엄슨이 복귀한다고 전했다. 윌리엄슨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27경기에 결장한 상황. 올 시즌 팀이 치른 36경기 중 6경기만 소화했다.뉴올리언스는 윌리엄슨을 비롯해 브랜든 잉그램, 디욘테 머레이, CJ 맥컬럼 등이 부상으로 이탈, NBA 서부 콘퍼런스 최하위(7승 29패, 승률 0.194)에 머물러 있다. NBA 30개 팀 중 1할대 승률은 동부 콘퍼런스 최하위 워싱턴 위저즈(6승 27패, 승률 0.182)와 뉴올리언스, 2개 팀뿐이다. 윌리엄슨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슈퍼 유망주 출신이다. 2019~20시즌 경기당 평균 22.5득점 6.3리바운드 2.1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해 24경기 출전에 그쳤고 매년 크고 작은 부상이 반복되고 있다. 체중 관리 실패로 하체에 부상이 집중되는 것도 특징. 야후스포츠는 '윌리엄슨은 부상으로 인해 팀에 합류한 뒤 정규시즌 426경기 중 190경기(236경기 결장)에만 출전했다'며 '발 부상으로 전 경기에 결장한 2021~22시즌을 포함해 세 시즌은 29경기 이하만 뛰었다'라고 조명했다. 건강만 하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장한다. 윌리엄슨은 올 시즌 소화한 6경기에서 경기당 22.7득점 8.0리바운드 5.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모처럼 코트를 밟는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8 09:43
프로야구

괴물이 나선 ‘황준서 벌크업’…누텔라까지 먹는다고?

황준서(20·한화 이글스)를 살찌우기 대선배 류현진(38)이 나섰다.올해 프로 2년 차를 맞이하는 황준서는 류현진 등 선배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이다. 전설적인 투수 류현진의 훈련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후배들에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기회다.그런데 황준서에겐 훈련 노하우 외에도 '진짜 피와 살'이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황준서의 2024시즌 프로필 상 체중은 78㎏이다. 1m85㎝ 신장에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라는 걸 고려하면 마른 편이다. 정민혁 한화 스카우트 팀장은 2023년 황준서를 지명한 후 "연초만 해도 구속이 잘 나왔다. 시즌 중 구속이 떨어진 건 체중이 8㎏ 정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늘어난 경기 수, 적은 식사량 탓에 황준서는 프로 첫 해 체중을 늘리지 못했고 성적(평균자책점 5.38)도 부진했다.황준서를 키우기 위해 류현진이 고칼로리 식단을 준비했다. 류현진 소속사 '99 코퍼레이션'이 소셜네트워크(SNS)에 공개한 식단에 따르면 고기·해산물 등 고단백 음식을 마련했다. 그러나 평소 식사량이 적은 황준서는 충분히 증량하지 못했다. 이에 류현진은 바나나, 초콜릿 바에 '악마의 잼'으로 불리는 누텔라까지 간식으로 준비했다.시카고 컵스,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등을 거친 허재혁 트레이닝 코치는 증량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누텔라가 장기적 해결책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벌크업에 가장 좋은 건 땅콩버터나 치즈피자다. 미국 선수들도 많이 쓰는 방법"이라며 "누텔라의 경우 당이 많다. 운동 후엔 당이 부족하니 그때 먹는 용도로 쓰는 건 괜찮다. 다만 체중을 늘리기 위해 운동을 하지 않을 때도 꾸준히 챙겨 먹을 정도로 필요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허재혁 코치도 '입 짧은' 선수들을 여럿 만나봤다. 허 코치는 적게라도 자주 먹는 방법을 제안한다. 그는 "최근엔 체중 증가제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증량이 고민인 선수들에게는 자주 먹으라고 했다. 입에 맞는 프로틴 바, 프로틴 칩 등을 3~4시간마다 수시로 섭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허재혁 코치는 "근육량을 늘리면 구속 증가, 장타 증가 등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 체지방을 늘리면 안 된다. 너무 근육을 키워도 신체 불균형이 일어나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노아 신더가드는 30파운드(13.6㎏)를 증량했다가 광배근 등 부상이 늘어났다"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좋은 사례다. 10여 년 동안 단계적으로 몸집을 키웠다. 하재훈(SSG 랜더스)도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지켜본 선수다. 차근차근 몸을 키워 현재의 좋은 체격을 완성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8 08:51
프로농구

4위 추격하게 한 3점 '4방'...변함없는 이경은의 힘

시간이 흘러도 이경은(38·인천 신한은행)의 슛은 여전히 예리했다.이경은은 지난 6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3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65-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엔 들지 못했던 이경은은 코트에 나선 후 결정적일 순간마다 활약을 펼쳤다. 1쿼터 중반 강계리와 교체돼 코트를 밟은 그는 2쿼터 때는 팀이 쫓길 때마다 3점슛 2개로 리드를 벌렸다. 3쿼터 때는 10분을 모두 뛰면서 어시스트 3개를 수확했다. 4쿼터를 여는 3점슛도, 경기 종료 1분 28초 전 쐐기를 박는 외곽포도 이경은의 몫이었다.이경은은 "타니무라 리카가 있어 도움을 받았다. 리카가 스크린을 잘해줬다. 슛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가 힘이 됐다"고 전했다. 또 "출전 시간이 많이 늘어났고, 무릎도 좀 아프다. 체력이 걱정됐는데 최이샘이 돌아와 힘이 된다"고 말했다.세월을 잊은 활약이다. 이경은은 지난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입단했다. 올해 프로 경력 20년을 채우게 된다. 끝이 보일 법도 한데 그의 3점슛 성공률은 리그 전체 1위(40.6%)다. 3점 성공 횟수도 전체 7위(26개)다. 지난해 12월 2일 KB전에서는 개인 커리어하이인 27점을 기록했다. 통산 최다 득점 기록(7일 기준 8193점) 보유자인 동기생 부천 하나은행 김정은(당시 드래프트 1순위)과 함께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커리어 초반부터 무릎 부상으로 고전한 이경은은 건강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출전 시간에) 부담은 있다. 하지만 감사함이 더 크다"며 "30분 이상을 뛸 수 있는 몸 상태라는 게, 코트에서 그렇게 뛸 수 있다는 데 감사를 드리고 싶다. 농구를 그만큼 할 수 있는 게 내겐 정말 큰 기쁨"이라고 했다.시즌 초 최하위 위기에 놓였던 신한은행은 6일 승리로 4위 청주 KB와 승차를 반 경기(7일 기준)까지 줄이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승리해) 아드레날린이 밤까지 솟구칠 것 같다"고 웃은 이경은은 "4위 싸움 중인 팀이 끝까지 힘을 낼 수 있도록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8 08:47
메이저리그

로하스는 엄밀히 유격수...럭스 떠나는 다저스 2루, 김혜성·테일러 이파전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26)이 사흘 만에 호재를 맞이했다. 강력한 포지션(2루수) 경쟁자가 이적했다. 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신시내티 레즈 외야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와 신인 지명권을 받고, 2루수 개빈 럭스를 내주는 트레이드 마무리 단계에 있다"라고 밝혔다. 럭스는 2024 정규시즌 2루수로 105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다저스의 주전 2루수였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았고,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기대한 만큼 성장하진 못했지만, 2024시즌 후반기 타율 0.302·7홈런을 기록하며 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루 전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주전 2루수가 필요한 뉴욕 양키스가 럭스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럭스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럭스는 양키스가 아닌 신시내티와 연결됐다. MLB 데뷔를 앞둔 김혜성에겐 희소식이다. 그는 지난 4일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워낙 전력이 강한 팀이고 내야에도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자리 경쟁이 불리해 보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떠났다. 내야진에 2루수를 맡을 수 있는 다른 선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크리스 테일러 그리고 베테랑 미구엘 로하스가 꼽힌다. 일단 테일러는 1000만 달러가 넘는 고액 연봉자다. 다저스 입장에서 이런 선수를 벤치에 앉혀 두는 건 비효율적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타격 능력이 떨어졌지만, 1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펀치력도 갖고 있다. 수비력도 검증된 선수다. 로하스는 '수비 스페셜리스트'였지만, 지난 시즌 타율 0.283를 기록하며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줬다. 슈퍼스타들이 많은 다저스에서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하는 선수로도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김혜성은 보여준 게 없다. 몸값도 MLB 평균보다 낫다. 하지만 4년 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호화 내야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 것처럼 김혜성도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2루수 경쟁은 테일러와 김혜성의 이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로하스의 주 포지션은 원래 유격수다. MLB에서만 7109이닝을 소화했다. 두 번째로 많이 맡은 포지션은 607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한 3루수. 다저스는 원래 외야수였던 무키 베츠가 2025시즌 유격수를 맡는다. 수비보다는 타격 능력을 더 인정받고 있는 맥스 먼시가 일단 주전 3루수다. 두 선수 모두 변수가 많아 로하스는 유격수와 3루수의 백업 역할을 맡아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 구단 페이지 '뎁스 차트' 항목은 사실상 선수들의 기량·평판 순으로 열거했다. 주전 선수가 각 포지션 맨 위에 있고, 백업 순위대로 다음을 채운다. 현재 다저스 2루수 뎁스 차트 맨 위에는 '아직' 다저스 소속인 럭스가 있고, 그 다음은 테일러, 베츠 그리고 김혜성 순이다. 베츠는 주전 유격수이고 럭스는 떠난다. 테일러와 김혜성이 첫 번째와 두 번째 줄을 채울 것이다. 로하스는 유격수 뎁스 차트 두 번째 줄, 3루수 세 번째 줄에 있다. anheesoo@edaily.co.kr 2025.01.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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