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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금융당국, '성과급 잔치' 보험사, 카드사도 긴급 점검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어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보험회사와 카드회사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대부업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로 역대급 실적을 올려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카드회사까지 나오자 카드사들에 대한 현금서비스 등 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해 고통 분담을 요구할 계획이다.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 점검에 착수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성과급이 이익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성과급 측면에서 현황이 어떤지 보는 것으로 우선은 이익이 많은 보험사 일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돈 잔치'를 경고하면서 은행의 고액 성과급 논란이 커지자 보험사들도 적정하게 운영하는지를 파악해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생·손보사들은 지난해 총 9조여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토대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임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여 고객의 어려움을 외면하면서 대출 문턱만 높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보험회사들은 대출 심사가 필요 없고 중도 상환 수수료나 연체 이자도 없어 급전이 필요한 고객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약관 대출을 줄이는 추세다. 고객에 빌려주는 보험사의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최고 13%를 넘어섰다.이런 가운데 삼성화재는 지난해 순이익이 1조2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고,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68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순이익은 5745억원, DB손해보험은 9970억원에 달했다.삼성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7243억원, 한화생명은 7971억원, 신한라이프는 4636억이었다.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직원들에게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생명의 성과급은 연봉의 23%였다.DB손해보험도 지난달 31일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40% 내외가 성과급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대부분의 생·손보사가 좋은 실적을 냈고 내달 말에 성과급이 책정되는 회사들까지 합친다면 업계 전체적으로는 수천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추정된다.아울러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과도한 배당 자제를 요구하는 가운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의 결산 배당 총액은 1조3600여억원으로 전년보다 60% 넘게 늘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도 자금시장에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배당은 작년 수준 정도로 하면서 손실흡수 능력 확충 등 자본 건전성 강화에 신경을 쓰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7 08:37
산업

하향세 뚜렷 한샘·LX하우시스, 무한책임에 투자 꺼내들었지만 약발은…

인테리어 업계 간판 한샘과 LX하우시스가 나란히 부진의 늪에 빠졌다. 양사 모두 가구와 건설자재 기업이라는 한계를 넘기 위해서 리모델링 분야에 집중해 왔으나, 잇따른 금리 인상과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각사는 '무한책임 리모델링' 시스템을 비롯해 각종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는 분위기다. 부진의 늪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샘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47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136억원, 당기순손실 8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경쟁사인 LX하우시스도 비슷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00억원와 60억원대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샘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급락했다. 지난해 10월 52주 신고가(11만6500원)를 찍기도 했지만 지난 28일 3만94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역시 1조원 이하로 밀렸다. LX하우시스 역시 올해 들어 주가가 49% 이상 하락했다. 가구 및 인테리어 기업에 전통적인 성수기로 통하는 9·10월 이사철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한샘과 LX하우시스의 부진을 주택거래량의 감소에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지난 7~8월 평균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전국 주택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8.6% 급감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8월 127.8에서 올해 8월 89.4로 감소했다. 금리도 가파르게 치솟자, 소비자들이 리모델링에 투입할 자금이 말랐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8일 기준 연 4.970∼7.499% 수준이다. 13년 만에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등 종류에 상관없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모두 7%를 넘어서자 비교적 목돈이 드는 인테리어 분야도 얼어붙었다. 안간힘 써보지만… 가구 전문 기업인 한샘은 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힘을 주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2020년 3년 만에 매출 2조원 시대를 다시 열면서, 한국을 넘어 중국 시장 진출도 엿봤다. LX하우시스 역시 창호(새시) 중심에서 리모델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양사는 현 시장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계획대로 투자를 계속 한다는 입장이다. 한샘은 지난 17일 무한책임 리모델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6단계 무한책임 솔루션을 구축해 상담부터 견적, 계약, 시공, AS 등 리모델링 전 과정에서 고객의 모든 불편 사항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샘은 리모델링 공사 완료 후 1년 내 무상 AS를 보증하고, 하자 보수를 책임진다고 밝혔다. 한샘은 지난 4월에도 2026년까지 매출 6조원 시대를 열겠다면서 5대 중점 사업을 발표했다. 한샘 관계자는 "외부 악재가 해소되는 시기에 실적 반등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시장 회복기에 압도적 경쟁력을 갖춘 리모델링 시장 주도적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도 지난 4월부터 주방·욕실 제품의 시공 완료 이후 고객 집을 방문해 무료로 제품·시공 상태를 점검해 주는 서비스인 '지인 공감 서비스'를 도입해 진행 중이다. 기존 AS 절차와는 별개로 제품 시공 완료 후 문제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품질 보증 차원에서 진행하는 무료 방문 점검 서비스다. 업계는 한샘과 LX하우시스와 같은 대기업의 이런 하자 보수 약속이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보고 있다. 김기룡 연구원 유안타증권은 "매매거래 및 이사수요 회복 등 매크로 환경 개선을 단기적으로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비용 확대를 감수하면서도 내년에 매출이 늘어나고 영업이익이 실질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가 상승의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31 07:00
금융·보험·재테크

[업앤다운] 시총 추락 카카오페이 vs 투자 날개 단 토스

금융 플랫폼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표정이 상반된다. 멀찍이 앞서가던 카카오페이 뒤를 토스가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투자 시장 속에서도 토스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카카오페이는 점점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며 시가총액이 28계단이나 추락했다. 기업가치 8.5조 토스 최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3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불황 속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토스는 시리즈G브릿지로 진행한 투자에서 기업가치 8조5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6월 시리즈G 투자를 유치할 당시 평가받았던 8조200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규모다. 이번 투자는 7월과 8월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 토스가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를 받은 데는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의 리드 투자자는 토스의 초기 성장부터 함께한 알토스벤처스로, 1000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굿워터, 그레이하운드 등 해외 주주들도 투자에 나섰고, 국내 기관투자가 중에서는 KDB산업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1000억원, 2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토스 관계자는 "투자금은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 가속을 위한 추가 투자 및 신규 사업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토스가 목표했던 투자 규모는 1조원가량이었으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 3000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도 선방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토스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타 핀테크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낮춰 투자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는 내년 초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제, 대출 중개 등의 매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의 90% 이상이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중개, 모집, 광고 등에서 발생하는 B2B 모델로 수익구조도 탄탄하다. 토스의 지난해 매출 총이익률은 70% 수준이다. 글로벌 핀테크 앱의 매출 총이익률이 40~50%와 비교해 높다. 지난해 토스뱅크, 토스증권의 출범으로 토스 앱의 MAU(월간 활성 유저)는 올해 들어 매월 35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6월 기준 토스의 MAU는 1427만명으로 은행·뱅킹 서비스 앱 순위 1위에 토스가 오르기도 했다. 뱅킹 앱 상위권 순위는 토스가 1위를 지키던 카카오뱅크를 지난해 4월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9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도 순위 변동은 없었다. 다만, 토스는 송금·결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토스뱅크, 토스증권까지 아우르는 원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모든 사용자가 한 앱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카카오의 금융사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나누어 앱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시장 눈높이 낮아진 카카오페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6월 MAU는 357만명이었다. 토스와 비교하면 1070만명 차이다. 토스는 '원앱 전략'이라는 이름 아래 송금·결제에서 시작한 서비스를 뱅킹과 증권까지 확대했다. 이와 비교해 카카오페이는 뱅킹을 제공하는 카카오뱅크의 서비스 외의 증권·자산관리 서비스를 카카오페이 앱 안에 넣고 있다. 2017년 설립 아래 금융 영역을 확장하면서 마이데이터부터 대출모집업, 보험대리점(GA), 증권, 디지털손해보험 등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종합금융 서비스로 몸집을 키워왔다. 이에 카카오페이의 월간 거래액은 설립 이듬해인 2018년 3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후 4년 만인 지난 5월 10배로 성장했다. 작년 연간 거래액은 100조원에 육박한 99조원을 달성하며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는 3788만명으로,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카카오페이에서 실제 거래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2156만명이 넘는다. 카카오페이의 이런 사세 확장에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해 12월 주가가 24만8500원까지 올라갔지만, 현재 고가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에서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순위 하락이 가장 두드러진 종목이 카카오페이였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시가총액에서 올해 초 15위에서 43위로 28계단이나 떨어졌고, 개미투자자들 사이에 "빠져도 너무 빠졌다"는 안타까움마저 나오고 있다. 26일 기준 카카오페이의 시총은 8조5084억원으로, 토스가 투자자에 평가받은 기업가치보다 떨어진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자신을 우리나라 최대 생활 금융 플랫폼이라고 한다. 결제, 송금, 멤버십, 영수증, 청구서, 내 문서함 등 생활 금융 서비스부터 대출중개, 투자, 보험, 자산관리 등 전문 금융 서비스까지 다 한다는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마카오, 싱가포르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으며, 금융사의 신용대출 상품뿐 아니라, 전·월세 대출 상품, 카드 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하는 MTS로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을 쉽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친구에게 실시간 수준으로 미국 주식을 1000원부터 선물할 수도 있다. 하반기에는 보험 서비스도 시작한다. 하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졌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의 목표 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40.6%가량 하향 조정한 셈이다. 교보증권도 종전 16만원에서 11만원으로 카카오페이의 목표 주가를 조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위축, 대출 시장 위축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 (카카오페이의) 거래액 추정치를 기존 124조원에서 120조원으로 3.5% 하향한다”며 “전체 매출액 추정치도 기존 대비 9.7% 낮춘다”고 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적자 지속으로 컨센서스(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반기 중 대출 등 기존 서비스의 성장률 회복과 보험 등 신규 서비스의 매출 기여에 따른 금융 서비스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27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대출 막히고 삼천피 붕괴…'빚투' 사라지나

코스피 3000선(삼천피)이 무너졌다. '빚투족(빚내서 투자하는 투자자)'은 연일 마른침을 삼키고, 금융당국은 경고에 나섰다. 여기에 고강도 가계대출 조이기가 계속되면서 현재 시중은행에 인터넷은행들은 대출 장벽을 높이고 아예 문을 닫고 있다. 앞으로는 빚투 시대가 저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천피'에 빚투 개미들 손실 우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거래일 나흘 동안 삼천피가 6개월 만에 무너졌다. 코스피는 작년 마지막 날 2837.47에 거래를 마친 뒤 연초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월 7일 3031.68로 사상 처음 종가 기준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3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계속해서 랠리를 이어오던 코스피는 지난 7월 6일 3305.21까지 상승하더니 조금씩 내려가 이달 8일까지 10.56%가 빠졌다. 코스피가 3000선에 안착했던 지난 3월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각각 다른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네이버·삼성바이오로직스·카카오·삼성SDI·기아 등이 올랐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LG화학·현대차·셀트리온은 하락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는 주가가 치솟았지만, SK하이닉스와 셀트리온은 30%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빚투’로 수익을 내려던 개인투자자들은 손실 가능성이 커지게 되면서 금융당국은 주식 신용거래 등을 통한 빚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갚지 못해 주식을 강제 매도당하는 ‘반대매매’다. 반대매매란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6일 기준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인 157억원과 비교하면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위탁매매 미수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때 결제대금이 부족한 경우 증권사가 3거래일간 결제대금을 대신 지급해 주는 단기융자다. 투자자가 3거래일째 해당 금액을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는 고객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게 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돈을 빌리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이 급락할 경우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도 빚을 다 갚지 못할 수 있어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증시 조정 국면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반대매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증권사 신용융자 한도 관리를 주문하면서 빚투 증가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빚내서 주식을 산 신용융자 잔고는 24조8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간 1조원 가까이 줄어들긴 했지만, 2019년 평균 10조원, 2020년 평균 19조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대출 셧다운' 계속…빚투는 옛말 연일 신용대출 등 제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에서 빚을 내서 투자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8878억원으로 지난해 말 670조1539억원과 비교해 4.88% 불어나며, 증가율이 당국 권고치인 5~6%에 근접해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추세다. 일부 대출상품은 판매가 아예 중단됐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영업점별로 가계대출 한도 관리에 들어갔고, 하나은행도 연말까지 대출 모집법인 6곳을 통한 대출 영업을 멈췄다. 비교적 대출 여력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신한은행도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을 곧 중단할 전망이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7일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도 신규 취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1일에는 마이너스통장의 신규 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한 바 있다. 케이뱅크도 이달 들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축소했다. 최근까지 대출 한도를 유지해오다 2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1억원 줄였다. 마이너스통장과 중금리대출인 신용대출플러스 역시 대출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일제히 축소했다. 지난 5일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에도 불똥이 튀었다. 금융당국이 토스뱅크에 연말까지 대출 총액이 5000억원을 넘을 수 없다고 요구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제 2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카드업계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는 5~6% 수준인데, 금융감독원이 이달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5.8% 늘었다. 특히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은 13.8% 늘어나 28조9000억원에 달했다. 2019년 상반기 대비 2020년 상반기 카드론 증가율이 8.6%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빠른 속도다. 이에 지난달 15일에는 금융당국이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 특정 카드사를 불러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카드론 한도를 수천만 원에서 수백만 원 수준으로 줄이는 등 카드사도 총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연말까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가계부채 보완대책'을 발표한다. 연말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만큼 규제를 더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작년 12월처럼 시중은행들이 대출 창구를 닫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대출받기가 계속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13 07:00
경제

카뱅, 8월 코스피 입성… 공모가 최고 3만9000원에 시총 18조 넘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오는 8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28일 카카오뱅크는 코스피에 상장하기 위한 내용의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 서울지점이 대표 주관사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돕고 있다. 신주발행물량은 6545만주다. 여기에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 4억965만237주와 합치면 상장주식주는 4억7510만주이며,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 수준이다. 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조1598억~2조5525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7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일반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산정을 위해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 마감일은 7월 21일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해 영업 개시 5일 만에 계좌개설고객 100만명을 확보했다. 이후 2019년 7월에는 1000만명을 돌파해 올해 5월 말 총고객 수는 1653만명을 넘어섰다. 이미 2019년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기존 모든 시중은행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나아가 카카오뱅크는 이번 상장으로 신주 발행 자금을 중‧저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 확대 및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서비스 출시에 필요한 자본 적정성을 확보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수인력 확보, 고객 경험 혁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인프라 확충, 금융기술 연구 개발 및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 등에도 3500억 원을 투자한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조인트벤처(JV)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6.28 16:44
경제

다가오는 토스에 뱅샐과도 경쟁…케이뱅크 숨 쉴 구멍은 가상화폐뿐

지난해 영업 활동을 재개하며 정상궤도에 오른 케이뱅크의 고민이 커졌다. '가상화폐 광풍'에 올라타며 수신(예금) 규모가 크게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는 7월 출범을 예고한 '토스뱅크'에 최근 KT가 전략적 투자를 발표한 '뱅크샐러드'와도 대출·자산 서비스 등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4월 말 기준으로 수신총액은 12조1400억원이었다. 이는 전달 대비 3조4200억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2020년 7월 유상증자를 마치고 영업을 재개하면서 연체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들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케이뱅크의 수신 규모는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케이뱅크 가입이 늘고 관련 자금이 케이뱅크에 예치된 탓이 컸다. 지난달 30일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이 연결된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이용 수수료로 50억4100만원을 받았다. 케이뱅크의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700만원에 그쳤지만 3분기 3억6300만원, 4분기 5억6200만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올해 1분기 수수료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8.97배 증가했다. 빗썸·코인원과 제휴한 NH농협은행이 올해 1분기 빗썸(13억원), 코인원(3억3300만원)에서 각각 받은 수수료 총 16억3300만원과 비교해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반면 여신(대출) 증가는 수신 확대 규모에 못 미치고 있다. 같은 기간 여신총액은 4조6800억원으로, 8500억원 증가했을 뿐이었다. 케이뱅크가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며 '핫딜 적금'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인터넷은행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여신의 경우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24시간 신청 가능한 비상금 대출도 1분 만에 대출 절차가 끝나는 편의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전·월세 보증금 대출, 사잇돌 대출 등을 선보여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할 예정이다"고 했다. 대출 규모 늘리기에 몰두해야 하는 케이뱅크지만, 바짝 뒤쫓는 핀테크 업체들의 견제도 게을리할 수 없는 처지다. 최근 KT가 자산관리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이하 뱅샐)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하기로 하면서, 케이뱅크는 신경을 곤두세우게 됐다. KT의 금융사업 구조 개편에 따라 뱅샐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지만, 결국 투자와 직결된 상황에서 비슷한 서비스에서는 경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1월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받아 개인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핀테크 플랫폼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앱 다운로드는 840만건, 연동관리 금액은 405조원에 달한다. 또 예정대로 7월에 토스뱅크가 출범할 경우 인터넷은행 시장의 '삼국지' 구도 재편도 고민해야 한다. 사실상 독주하는 카카오뱅크를 떼어두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2위 다툼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토스뱅크가 하반기 영업을 시작하면 '중금리 신용대출' 경쟁부터 나설 전망이다. 토스는 그동안 꾸준히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토스는 1800만명의 플랫폼 고객을 기반으로 정교한 신용평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이미 중신용등급의 개인 고객이나 소상공인 맞춤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세우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같은 스테디 히트 상품이 (케이뱅크는) 아직 없어 보인다"면서도 "활발한 영업과 최근 가상화폐 열풍에 맞물려 성장궤도에 올라탔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도하 케이프증권 연구원도 "케이뱅크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연계계좌를 유치해 수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수신 기반이 확보되면서 대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5.04 07:00
경제

'승승장구' 카카오뱅크, 중금리 대출 잡고 IPO도 성공할까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기대에 못 미쳤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 3년간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 올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에 더해 현재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공개(IPO)도 성공시켜야 한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2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올해 목표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윤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이 2019년에는 1조원, 2020년에는 1조4000억원이었다"며 "카카오뱅크의 자산 성장 속도는 빨랐고, 고신용자에 집중돼왔다"고 진단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뿐 아니라 대출 가능한 고객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을 확대한다. 윤 대표는 "현재 상품 기획을 마무리하고 개발 진행 중"이라며 "어떤 담보도 필요 없는 카카오뱅크의 자체 신용대출로, 중·저신용자만 신청 가능한 대출상품을 내놓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상품은 하반기 초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또 이날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올렸다. 대신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리는 최대 0.6%포인트 내려 연 3.763~4.969%대 금리를 제공한다. 기존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는 연 4~5%대 수준이었다. 이는 출범 당시 내건 '중금리 대출 공급'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에 금융소외계층 포용을 위한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를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이란 옛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의 한 자릿수 금리로 내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말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인가를 받을 때 중금리 대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고신용자 중심의 영업에 치중하고 있어 정치권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또 중금리 대출 시장의 잠재 수요도 적지 않아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도 안 할 이유는 없다. 윤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은 규제·환경 등에 따라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이 대출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2일부터 고신용자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최대한도도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다. 이 역시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재원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잠정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기록했고, 수수료 부문 순익은 68억원, 순이자손익은 4080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2019년에는 연간 순이익 137억원으로 첫 흑자를 달성했는데, 올해 전년보다 순이익이 8.3배 늘어난 셈이다. 총자산은 26조65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9260억원가량 증가했다. 여기에는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부문의 수익이 증가하고, 증권계좌개설 신청 서비스, 신용카드 모집 대행, 연계 대출 등의 고른 성장으로 수수료 수익이 대규모 ATM 비용을 넘어선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수료 부문도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IPO를 진행한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전통 금융사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기업가치를 9조3200억원으로 평가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주 1위인 KB금융의 시가총액 19조3500억원과 2위인 신한지주(17조6000억원)에는 못 미치나, 3위인 하나금융지주(11조8000억원)와는 큰 차이가 없다. 윤 대표는 올해 목표 수익과 정확한 IPO 일정, 장외시장에서의 카카오뱅크 거래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IPO는 연내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속성장을 위한 자본조달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시점은 3월말 주주총회에서 결산이 확정된 후 주관사와 협의해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2.03 07:00
경제

연 8000만원 고소득자, 신용대출 1억원 초과 시 DSR 규제

이달 30일부터 연 소득 80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가 받는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을 넘으면 규제를 받게 된다. 신용대출 1억원을 받으면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40%(비은행권 60%)가 적용된다. 또 1년 이내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사면 신용대출은 회수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최근 급증한 신용대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핀셋 규제'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DSR는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카드론을 포함한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현재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한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DSR 40%(비은행권 60%) 규제를 개인별로 적용하고 있다. 이 규제가 이달 30일부터 연 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신용대출 1억원 초과에도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누적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의 사후 용도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규제 시행일(11월 30일) 이후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 초과한 차주가 1년 안에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서 집을 사면 해당 신용대출은 갚아야 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14 09:38
연예

공정위 “부동산 거래시 불공정약관 주의하세요!”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동산 거래시 빈번히 사용되는 불공정약관을 유형별로 정리해 발표하고, 소비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공정위가 지적한 대표적인 부동산 불공정약관은 상가분양 공급계약서에 기재된 위약금 조항. 현행 공정거래위원회의 상가분양계약서 표준약관은 계약해제에 따른 위약금을 분양대금 총액의 10%로 정하고 있지만 분양업체들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공정위는 또 관리비가 연체될 경우 연체료를 연 34%로 정한 약관도 불공적 약관이라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민법상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의 범위는 통상의 손해를 그 한도로 하고 있다”며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연체금리가 보통 연 14%∼21%이고 각종 공과금 연체이율이 통상 1.5%∼5%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연 30%가 넘는 연체료율을 부과하는 것은 고객에게 부당하게 과중한 손해배상의무를 부담시키는 조항으로 약관법 제8조에 해당돼 무효”라고 강조했다.이밖에도 공정위는 ▲원상회복의무 부당경감 ▲일방적 관리업체선정 ▲허위표시 홍보물 ▲설립예정학교변경에 대한 부당면책 ▲개별약정배제 ▲부당한 소송관할합의 등에 대한 내용은 꼼꼼히 살펴보라고 당부했다.공정위는 위 유형의 약관조항들은 사업자가 자신의 책임·의무에 대해서는 배제·완화하는 반면 고객의 책임·의무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가중시키는 대표적 불공정약관조항 유형이라고 지적했다.불공정약관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한국소비자원(상담전화 1372), 사업자의 경우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상담전화 1588-1490)에 분쟁조정을 신청해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2012.09.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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