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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수 앤더슨인데, 염경엽 감독이 꺼낸 송찬의 깜짝 기용 "이번주 쭉 가볼 생각" [IS 잠실]

LG 트윈스 송찬의(25)가 이번주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모두 내준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에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송찬의(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우타자 송찬의의 선발 기용이 눈에 띈다. 이날 SSG 선발 투수가 오른손 드류 앤더슨이기 때문이다. 송찬의는 통산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이 0.127,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0.265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16일 1군에 올라와 KIA와 주말 3연전에서 왼손 선발 투수가 나온 17일 경기(에릭 라우어)에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20일 "찬의에게 기회를 줘보려고 한다. 금요일 정도에 휴식이 필요하면 빠질 순 있지만 일주일 내내 쭉 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로 좌익수로 뛰게 될 것이다. 한 경기 뛰고 한 경기 빠지는 것보다는 계속 내보내서 찬의의 모습도 확인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송찬의가 좌익수로 나서면서 김현수가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송찬의는 올 시즌 1군 7경기에서 타율 0.125(8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6개) 출신으로 20일 경기에서 시즌 세 번째 선발 출전한다. 퓨처스리그에선 타율 0.269 6홈런 41타점을 올렸다. 송찬의의 기용은 일종의 고육지책이다. 염경엽 감독은 "문성주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에 히든(대타) 카드가 사라졌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여러 선수를 데리고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찬의에게도 일주일 정도 기회를 주고 체크를 하면서 어떤 걸 더 채워야 하는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변화구에 대처하는 게 작년보다 조금 나아졌다"고 평가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8.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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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8년 만의 20홈런' 삼성 이성규, '백만 관중 앞' 홈런 치고 그라운드 도는 '맛'을 알았다 [IS 인터뷰]

20번째 홈런이 터진 순간,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성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데뷔 8년 차에 맞은 첫 20홈런, 개인적인 욕심은 없었지만 주변의 기대와 성화에 의식을 안할 수 없었다. '후련해지게 빨리 달성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열흘을 버틴 이성규는 11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시즌 20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안도했다. 이성규는 "내가 (20홈런을) 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이렇게 막상 치고 나니 '진짜 내가 친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많은 관중의 환호, 동료들의 격한 환영을 받으면서 그라운드를 돌고 나니 실감이 났고 기분이 좋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20홈런을 드디어 쳤구나, 마음이 편해졌다"고도 덧붙였다. 이성규는 그동안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6년 삼성에 입단한 이성규는 매 시즌 꾸준히 거포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으나, 잦은 부상에 실력을 만개하지 못했다. 2018년 경찰 야구단 시절 퓨처스(2군)리그에서 31개의 홈런을 때려낸 그는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5개)에 올랐지만, 정규시즌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타율이 0.188(452타수 85안타)에 불과했고, 홈런도 13개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성실한 모습으로 곧 1군 캠프에 콜업, 연습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시범경기까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4월 초순까지 대타, 대수비로 교체 출전되던 그는 4월 14일 NC 다이노스전 시즌 첫 홈런을 시작으로 1군 라인업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19개의 홈런을 더 쏘아 올린 그는 구자욱(20개) 김영웅(24개) 다음으로 팀내 세 번째 2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그는 '무엇이 달라졌을까'라는 단골질문을 받는다. 그러면 항상 "심적으로 편해졌다"는 답을 종종 한다. 그는 "예전엔 '못 치면 어떡하지' 같은 마음에 쫓겼는데, 지금은 '그냥 하자'라는 마음이 크다. 삼진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내면서 긍정적인 생각과 공격적인 타격을 많이 하게 된다"라고 달라진 원동력을 설명해왔다. 김헌곤 등 베테랑 형들의 조언도 이성규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홈런 욕심도 사실은 없다. "그저 배트 중앙에 맞추는 데만 신경쓴다"라고 말했다. '아시아의 전완근'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터질 듯한 팔 근육이 증명하듯 그에겐 타고난 힘이 있다. 배트에만 잘 맞으면 공은 담장 밖으로 넘어간다. 최근 이성규를 상대한 다른 팀 감독 역시 "이성규가 타석에 들어서면 무섭다"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타석에서의 힘과 여유가 상당하다.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부상 악령'도 올해는 잘 마주치지 않는다. 이성규는 2021년엔 연습경기서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수비 훈련 도중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을 날렸고, 지난해엔 심각한 부진으로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 그는 "올해는 크게 안 아프고 잘 넘어간 것 같다. 조금 아프더라도 (우천 취소 등) 쉴 수 있는 타이밍이 생기는 등 운도 많이 따랐다"며 활짝 웃었다. 최근 이성규는 1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기존 주전 1루수였던 오재일과 데이비드 맥키넌이 각각 트레이드와 방출로 팀을 떠났고, 박병호가 왔지만 체력적으로 풀타임 1루수가 어렵다. '잘 치는' 1루수 이성규가 최근 주전 1루수를 맡고 있다. 이성규는 "2020년엔 1루 수비만 했었다. 수비 부담은 아직 있지만 어색한 건 없다. 팀에 도움이 되는 포지션이라면 잘 소화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규는 지금의 이 기분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 만원 관중 앞에서 홈런 치고 그라운드를 도는 그 짜릿한 기분이 좋다는 그. 지난 14일 시즌 100만 관중 달성했다는 소식에 "정말 너무 감사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많이 환호해주시고 함성 질러주신 덕분에 무더운 여름을 잘 버티고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테니 잘 부탁드린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윤승재 기자 2024.08.1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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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30-30클럽 가입까지 3홈런 남았다...김도영, MVP 레이스 적수가 없다 [IS 포커스]

데뷔 세 번째 시즌에 KBO리그 대표 선수로 발돋움 한 김도영(21)이 또 하나의 최연소 기록 작성에 다가섰다. 김도영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팀이 1-0으로 앞선 3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키움 선발 투수 김인범의 높은 코스 슬라이더를 공략, 맞는 순간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좌월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김도영은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1·3차전도 홈런을 쳤다. 주간 3홈런째를 기록하며 올 시즌 27호 홈런을 마크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대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에만 10홈런-10도루를 기록, 역대 최초 기록을 남겼고, 역대 5번째로 전반기 내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23일 NC전에선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치며 역대 두 번째로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까지 해냈다.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선택을 받은 김도영은 데뷔 시즌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지만, 개막 한 달 동안 2할 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성장통을 겪었다. 하지만 부상 속에서도 84경기를 채운 지난 시즌 3할 타율(0.303)을 남기며 '제2의 이종범'으로 인정받던 비범한 자질을 드러냈고, 올 시즌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KBO리그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김도영이 성장하며 핵타선을 구축한 KIA는 1위 독주 중이다. 이제 김도영은 30홈런-30도루 달성도 눈앞에 뒀다. 홈런은 3개 남았고, 도루를 1개 남았다. 호타준족 상징인 30-30클럽에 가입한 역대 선수는 8명뿐이다. 역대 최연소 30-30클럽 가입은 박재홍이 데뷔 시즌(1996) 해낸 22세 11개월 27일이다. 김도영은 아직 만 스물한 살도 되지 않았다. 김도영은 역대급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도 가장 빛나는 선수다. 이미 최우수선수(MVP) 0순위 후보로 평가받는다. 고졸 선수가 입단 3년 차에 장타와 주력을 모두 증명하는 기록인 30-30클럽 가입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주력은 원래 강점이었지만, 장타력은 보완을 통해 향상시켰다. 김도영은 26일 키움전 홈런으로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을 추가한 이 부문 1위 맷 데이비슨(NC)와의 격차를 2개로 유지했다. 홈런왕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거듭 놀라운 기록과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김도영의 행보에 야구팬이 열광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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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박병호-오재일 맞바꾼 대형 트레이드, 선수도 팀도 이해관계는 확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박병호와 오재일을 맞바꿨다. KT와 삼성은 28일 저녁 경기 직후, 두 선수의 일대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트레이드의 발단은 박병호의 '이적 요청'이었다. 최근 박병호는 적은 출전 시간을 이유로 감독 및 구단 프런트와 수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5월 들어서도 상황이 바뀌지 않자 박병호가 이를 구단에 재논의됐고, 구단에 방출을 요청하면서 급진전됐다. 박병호는 은퇴를 불사할 정도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길 원했고, KT는 선수를 설득하면서 이적 방안을 강구하던 중 삼성과 카드가 맞닿았다. 두 팀의 '니즈'는 확실했다. 우선 삼성은 타선에 오른손 거포가 얼마 없다. 포수 강민호와 내야수 맥키넌뿐. 우타 거포가 필요했던 삼성에 박병호 카드가 눈에 들어왔고, 삼성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또 삼성의 홈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대표적인 타자친화형 구장으로 홈런이 많이 나온다. 그동안 삼성은 거포 부재로 홈런보다 피홈런이 많아 고민이 많았다. '홈런왕 출신' 박병호의 영입으로 삼성은 고민을 덜었다. 박병호는 대구에서 통산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153타수 46안타) 15홈런 36타점, 장타율 0.641의 좋은 성적을 냈다.KT는 반대로 왼손 거포가 필요했다. 강백호가 있지만 거포보단 중장거리 타자고, 최근 떠오르는 거포 문상철과 장성우는 모두 우타자다. 좌타 거포 오재일이 합류하면서 타선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게 됐다. 오재일의 최근 페이스도 좋다. 오재일은 올 시즌 22경기 타율 0.238(64타수 15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초반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으나 최근 1군에 올라와 10경기 타율 0.304(23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대타 홈런까지 때려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적었던 두 선수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은 지명타자 자리가 고정이 아니다. 체력 안배를 위해 비워두는 자리에 가깝다. 박병호가 맥키넌이 번갈아가며 이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에게도 출전 시간이 보장될 수 있다. KT 역시 강백호의 포수 출전이 늘어나면서 지명타자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수비도 안정적인 오재일이 문상철과 1루를 번갈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승재 기자 2024.05.2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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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야구의 '낭만 감초'들, 김헌곤·이성규 두 '아픈 손가락'의 부활 [IS 피플]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 중심에는 '아픈 손가락' 김헌곤(36)·이성규(31)의 활약이 있었다.김헌곤은 시즌 초 삼성이 8연패를 끊고 연승가도를 달리게 만든 주역이다. 김헌곤은 4월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역전 결승 적시타를 쳐내며 팀을 연패에서 건져냈다. 이튿날엔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연승을 이끌었다. 4월 9일과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두 경기 연속 3안타를 휘둘렀다. 김헌곤의 부활과 함께 팀도 순위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헌곤이 팀 분위기를 바꿨다면, 이성규는 팀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이성규는 4월 14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뒤 이후 20여 일 동안 5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성규가 홈런을 쏘아 올린 날은 삼성이 무조건 이기는 기분 좋은 징크스도 만들었다. 연타석 홈런 이후 팀 내 타점 2위(13개)다. 이 기간 삼성도 13승 5패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두 선수는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노력파 김헌곤은 2022년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다. 43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며 팬들에게 '선 넘는' 악플을 받기도 했다. 2023년엔 허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연봉도 2022년 1억8000만원에서 3분의 1인 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김헌곤은 "심리적인 변화가 크다"라고 부진의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어느 날 백정현 선배가 '잘하려고 하지 말아보라'는 말을 하더라. 결과를 의지로 바꿀 수 없다는 걸 느꼈다. 마음이 편해지자 결과도 좋아졌다"라고 돌아봤다. 이성규도 삼성의 '차세대 거포'로 촉망받는 선수였다. 2018년 경찰 야구단 시절 퓨처스(2군)리그에서 31개의 홈런을 때려낸 그는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5개)에 올랐지만, 정규시즌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타율이 0.188(452타수 85안타)에 불과했고, 홈런도 13개뿐이었다. 이성규는 김헌곤에게 조언을 받은 뒤 눈을 떴다. 그는 "예전엔 '못 치면 어떡하지' 같은 마음에 쫓겼는데, 지금은 '그냥 하자'라는 마음이 크다. 삼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다"라고 되짚었다.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 시절을 기억하면서 "기대한 만큼 실망이 더 컸던 시즌이었다. 덕분에 더 마음을 비우는 방법을 찾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음을 비운 두 선수는 "그저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좋은 성적을 올려도 들뜨지 않은 그들은 "주어진 기회에 감사함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소박한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5.0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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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의 팔뚝이 '승리의 전완근'이 된 비결 [IS 인터뷰]

"(전)완근아, 완근이 인터뷰 하니?"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에게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바로 '전완근'이다. 최근 불방망이와 함께 힘줄이 바짝 선 팔뚝(전완근)이 미디어의 조명을 받으면서 별명이 생겼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 더그아웃 한 켠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성규에게 박찬도 주루코치가 지나가면서 "완근이 인터뷰 하니?"라고 놀렸다. 뒤따라온 이진영 타격코치는 스마트폰을 갖고 와서 "완근이 인터뷰하는 사진 찍었다"라며 웃기도 했다. 난감한 웃음과 함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이성규의 표정도 압권이었다. 이성규의 전완근과 함께 성적과 분위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삼성의 모습이었다. 올 시즌 이성규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이성규는 2일 잠실 두산전까지 타율 0.302(31경기 53타수 16안타) 5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 0.642, 출루율 0.433을 기록 중이다. 이성규가 홈런을 때린 4경기에서 삼성은 모두 승리했다. 그만큼 이성규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부상 및 부진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 만개한 모습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성규를 두고 "타석에서의 조급합이 사라졌다. 예전엔 변화구 대처가 잘 안됐는데 지금은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라며 칭찬했다. 이성규도 마음가짐의 변화가 달라진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화구 대처는 달라진 게 없다. 하지만 예전엔 '못 치면 어떡하지' 같은 마음에 쫓겼는데, 지금은 '그냥 하자'라는 마음이 크다. 삼진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내면서 긍정적인 생각과 공격적인 타격을 많이 하게 된다"라며 활짝 웃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이 이성규가 마음을 비우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이성규는 2023년 시범경기(14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새 시즌 성적을 기대하게 했지만, 부상 및 부진으로 완주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실망이 컸던 지난해, 이성규는 "기대한 만큼 실망이 컸다. 그래서 더 마음을 비우는 방법을 찾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마음을 비운 이성규는 지난 4월 14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을 기점으로 확 달라졌다. 이날 이성규는 한 경기 2홈런을 때려냈다. NC와 3연전 이전까지 타율 0.167에 그쳤던 이성규는 그날을 기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 뒤엔 김헌곤의 조언이 있었다. 이성규는 "(김)헌곤이 형이 오른쪽 폴대를 보고 치라고 조언했는데 그 조언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그 홈런 뒤로 자신감이 붙었고 지금까지 좋아진 것 같다"라며 고마워했다. 남은 시즌 이성규의 목표는 역시 "마음 비우기"였다. 이성규는 "아직 시즌 초반이고, 지금 잘한다고 혼자 들떠서 욕심을 내면 안 좋아진다. 그저 경기에 나가는 데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려고만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며칠 전에 광배근 쪽이 안 좋아서 결장했는데, 부상이 없어야 정말 잘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부상에 조심하면서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전완근의 '비결'을 물었다. "부모님, 유전적인 게 큰 것 같다"라며 쑥쓰러워했다. 워낙 팀내에서도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였기에, "노력의 산물 아니냐"라고 재차 묻자, 그는 "물론 노력도 많이 했지만, 유전적인 게 제일 큰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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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가 포효하면 삼성은 이긴다, '시범경기 홈런왕'은 이제 그만 [IS 스타]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가 드디어 눈을 떴다. 이성규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이성규는 역전 적시타에 이어 쐐기 3점포까지 쏘아 올리며 팀의 9-2 역전승을 이끌었다. 2-2 동점이었던 6회 동점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성규는 바뀐 투수 최지강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역전을 이끌었다. 6-2로 앞선 7회엔 2사 1, 2루에서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성규의 시즌 두 번째 4타점 경기. 2016년 데뷔 이후 3타점 경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지난해까지 한 경기에서 4타점 이상 기록한 적은 지난해까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두 차례나 기록했다. 4월 23일 LG 트윈스전에서 만루홈런으로 데뷔 첫 4타점 경기를 한 이성규는 1일 적시타와 3점포로 두 번째 4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어느덧 올 시즌 그의 홈런은 5개. 홈런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20년(98경기) 10홈런 이후 지난 2년 동안 홈런 1개에 그쳤던 이성규는 올해에만 5개의 아치를 그렸다. 타점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2020년(30개)의 절반인 15개. 30경기 타율 0.314, 장타율 0.667, 출루율 0.429을 기록 중이다. 팀 내 OPS(출루율+장타율·1.096)과 득점권 타율(0.429)은 1위다. 그만큼 이성규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사실 이성규는 커리어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1일 성적으로 통산 타율 0.201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이 좋지 않았다. 한 방이 있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13개에 불과했다. 통산 장타율도 0.360. 2018년 경찰야구단에서 31개 홈런을 때려내고, 지난해엔 시범경기 홈런왕(14경기 5홈런)에 오르며 만개하는 듯 했으나 부상 및 부진으로 완주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시범경기 홈런왕'이라는 타이틀 대신 1군에서도 장타력을 만개하며 팀의 핵심 거포로도 활약하고 있다. 4월 14일 NC 다이노스전 2홈런과 4월 16일 두산 베어스전 솔로 홈런, 두 번의 4타점 경기를 완성한 홈런 2방까지, 이성규가 홈런을 때려낸 경기에서 삼성은 모두 승리했다. 이성규가 적절한 시점 역전 적시타와 쐐기 홈런을 때려준 덕분이다. 내야 수비와 외야 수비 모두 가능한 다양한 활용도도 이성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내야수 김영웅과 이재현, 외야수 김지찬 등 젊은 타자들의 힘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여기에 이성규까지 부활의 날갯짓을 켜며 삼성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5.0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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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입단 동기' 베테랑 거포 트리오...서로 다른 봄기운 [IS 포커스]

2005년 프로 무대에 입성, 2010년대부터 리그 대표 거포로 성장했던 '입단 동기' 세 타자가 서로 다른 표정으로 2024년 봄을 보내고 있다. 계절의 풍미를 만끽하고 있는 선수는 최정(37·SSG 랜더스)이다. 그는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됐다. 최정은 여전히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올 시즌도 출전한 25경기에서 홈런 11개를 때려냈다. 팀 동료 한유섬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신기록을 세운 뒤 나흘 만인 28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통산 14번째 만루홈런까지 마크했다. 4개만 더 치면 이범호(현 KIA 타이거즈 감독)를 넘어 이 부문 1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최정의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추신수는 "직접 같은 팀으로 (최)정이를 보면서 더 대단한 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건 최정은 자신이 그렇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모든 선수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더 좋은 선수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최정의 그것은 MLB에서 16시즌 동안 뛰었던 추신수의 눈에도 비범했던 것. 최정은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왕 도전 의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500홈런 달성을 목표로 삼겠다"라고 했다. 현역 선수 중 '홈런왕'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타자는 단연 박병호(38·KT 위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히어로즈로 이적한 2011년부터 기량을 꽃피웠다. 개인 통산 6번 홈런왕에 오르며 KBO리그 최다 기록을 보유히고 있다. 2014~2015시즌 연속으로 50홈런을 넘겼고, 이듬해 MLB에도 진출했다. 그런 박병호가 올 시즌 초반은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총 28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186(59타수 11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홈런은 없다.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선 2012시즌 이후 그가 시즌 첫 20경기 안에 홈런을 치지 못한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박병호의 멘털 관리를 위해 휴식을 주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KT도 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황. 결국 박병호는 4월 둘째 주부터 선발보다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지난 26일 인천 SSG전에서 모처럼 안타 2개를 쳤지만, 이후 2경기는 결장했다. 박병호가 흐림이라면 오재일(38·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날씨'는 장마다.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군 무대 기록이 없다. 개막전부터 출전한 11경기에서 타율 0.167(36타수 6안타) 1홈런에 그친 뒤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개막 전 오재일을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꼽은 박진만 삼성 감독은 현재 오재일의 상태로는 1군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재일은 퓨처스리그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10경기에서 타율 0.080을 기록했다. 오재일의 주 포지션 1루는 현재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맡고 있다. 그는 출전한 26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 29일 기준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수비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명타자 자리는 기동력과 콘택트 능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맡고 있다. 현재 1군에서 오재일의 역할은 좌타 대타 요원이 가장 적합해 보인다. 오재일은 최정, 박병호보다는 느린 걸음으로 거포로 향했다. 2005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았은 그는 두 차례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6시즌 잠재력을 드러냈다. 그해 포함해 개인 통산 6번 '단일시즌 20홈런 이상' 기록했고, 205홈런을 쌓았다. 올 시즌은 좀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1군 진입조차 황색등이 켜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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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홈런도 수치였죠" 시행착오 끝에 돌아온 2군 홈런왕의 그랜드슬램

"2020년 10홈런을 날렸지만 실패한 시즌이다."삼성 라이온즈 이성규에게 커리어하이 시즌은 2020년이다.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98경기(253타석)에 출장해 10홈런-30타점을 기록했다. 이유는 0.181의 낮은 타율 때문이다. 그는 4년 전을 떠올리며 "수치스러웠다"고 했다. 이성규는 지난 23일 대구 홈 LG 트윈스전에서 프로 데뷔 후 가장 짜릿한 순간을 경험했다. 3-3이던 6회 말 LG 이우찬을 공략해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삼성의 7-3 승리로 이성규의 그랜드슬램은 결승타가 됐다. 그는 "이게 진짜 현실이 맞나 싶다. 평생 기억에 남을 홈런"이라며 들뜬 표정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늘의 히어로는 만루홈런을 친 이성규"라고 했다. 인하대 출신의 이성규는 2016년 삼성 2차 4라운드 31순위로 입단,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다. 경찰 야구단 소속이던 2018 타율 0.366 31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의 우타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군 통산 성적이 299경기에서 타율 0.329 장타율 0.624(홈런 62개)였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정규시즌 홈런왕' 노시환(한화 이글스)와 공동 홈런왕(5개)에 오르기도 했다. 이성규의 발목을 잡은 건 정확도였다. 1군에선 1할 타자다. 23일 기준으로 통산 타율은 0.198이다. 이성규는 고민 끝에 2020년 종료 후 타격폼을 수정했다. 이후 3년 타율 0.186 1홈런 19타점으로, 기존의 장점마저 잃었다. 그는 "타격폼을 버린 것이 악영향을 불러왔다. 타격폼 정립이 안 돼서 갈팡질팡했다"고 돌아봤다.이성규의 고민을 동갑내기 한화 장진혁이 해소했다. 이성규는 "'네가 2020년 10홈런을 쳤는데 어떻게 실패한 것이냐'고 하더라. 다시 2020년 타격폼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올 시즌 표본이 많진 않지만 타율 0.308(39타수 10안타)로 정확도가 향상됐다. 홈런 4개, 11타점. 이런 페이스를 유지하면 2020년 커리어하이 경신 도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는 "타석에서 적극적인 스타일이다. 좋은 결과를 얻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 선순환 효과를 얻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캠프에서 다소 쫓겼는데 같은 외야수인 (김)헌곤이 형과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도 받아들이는 등 (경기 출장에) 너무 얽매이지 않은 부분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04.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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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히어로 이성규 "이게 진짜 현실? 내가 만루 홈런을 치다니" [IS 대구]

"이게 진짜 현실이 맞나 싶었습니다."삼성 라이온즈 이성규의 개인 첫 만루 홈런 소감이다. 그는 홈런을 확인하고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고, 베이스를 돌며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삼성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7-3(8회 강우 콜드 게임)으로 이겼다. 직전 1-18 대패를 포함해 이번 시즌 LG전 1무 2패 끝에 맞대결서 거둔 첫 승리다. 지난 20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최근 3연승을 달린 삼성(14승 11패 1무)은 나란히 공동 5위였던 LG를 밀어내고 순위가 올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의 히어로는 만루홈런을 친 이성규"라고 했다. 삼성은 0-3으로 뒤진 6회 말 안타 5개 볼넷 1개를 묶어 3-3 동점까지 추격했고, 8번 타자 이성규에게도 기회가 돌아왔다. 그는 6회 말 1사 만루에서 LG 왼손 투수 이우찬의 시속 134km 포크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20m. 이성규의 시즌 4호 홈런이자 개인 첫 그랜드슬램이다. 이성규는 앞서 5회에는 2루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어쩌면 프로 데뷔 후 가장 짜릿한 활약일지 모른다. 그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은 홈런이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뒤 내가 과연 홈런 친 게 맞자 싶더라"고 했다. 이성규는 2016년 삼성 2차 4라운드 31순위로 입단했다. 1m78cm로 체구는 크지 않지만, 장타력이 좋다. 2018년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타율 0.366 31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1군 무대에서 파워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졌다. 2020년에는 1군에서 10홈런을 날렸지만 타율이 0.181로 낙제점에 가까웠다.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함께 시범경기 홈런왕에 오른 지난해엔 타율 0.207(162타석)에 그쳤다. 이성규는 최근 들어 장타력은 물론 타격 정확성도 향상됐다. 올 시즌 표본은 적지만 23일 기준으로 3할 타율(0.308, 39타수 12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예전에는 결과에 너무 연연하다 오히려 안 좋았다"며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04.2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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